홍순관 목사의 성경공부 누리집 게시판

이름홍순관
등록일2003-04-18 06:24:23 PM
궁금님께  
궁금님께
월요일 오전에 잠시 여유가 있어서 길게 적었더니 일일이 대답을 하셨군요. 의견이야 다르지만 그 열심과 능력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미운 정이 들려나 봅니다. 막무가내로 휘갈기는 분이 있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대답을 하려니 적잖게 시간이 들어가는군요. 이렇게 소득이 별로 없는 짓은 하고 싶지 않지만 벌려놓은 판이고 구경하는 분들이 있으니 갈 데까지 가 봅시다. 부탁이 있다면, 단순히 궁금해서 이런 논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다 드러났으니 정체를 드러내놓고 계속하는 것이 어떨까요? 비록 적이지만 존경할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쓰신 글에 대해서 답변과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끝에 궁금님께서 주장하는 문제에 대해서 제가 벌써부터 묻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 둡니다. 지엽적인 문제보다는 중요한 전제에 대한 것이므로 꼭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그 대답 없이 안식일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왜 학교에 가야하는지도 모른 채 무조건 학교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학교가는 거야 좋지요. 왜 가는지 알고 가야 더 좋지 않을까요?

축하합니다. 궁금씨께 좋은 선생님이 한 분 생긴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나는 대화할 가치도 없다고 하니 불합격을 당한 셈이고 궁금씨에게는 관심이 있는 모양입니다. 좋은 것을 배우게 되거든 제게도 좀 알려주시지요. 인사는 그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역사적인 자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관(史觀)이라는 것 잘 아시지요? 어떤 눈으로 역사를 보느냐에 따라서 역사기술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전제가 다르면 동일한 자료를 가지고도 전혀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제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각각의 구절에 대한 해석을 말하기 전에 안식일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의 박해를 피하려고 안식일 대신에 주일을 지키려했다는 말에는 어이가 없습니다. 궁금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일을 지켜야한다는 주장과 안식일에 예배를 드려야한다는 주장이 혼재되어 있었다는 뜻이지요. 다만, 그것이 '로마의 박해를 피하려는 수단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수백년간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켰던, 끝내 로마를 복음으로 점령해버린 로마의 성도들을 너무나 모독하는 처사입니다. 너무나 아전인수격인 해석입니다. 그 문제에 관한 아니케투스와의 의견차이에 대해서 이레나이우스의 편지는 '견해차이가 있음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동의하였다'고 전합니다. 우호적인 동의라는 것은 그 문제로 죽음을 당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폴리갑(폴리카르푸스)의 순교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기억합니다. 폴리갑이 화형을 당하기 전에 '단 한번 만이라도 예수를 부인하면 살려주겠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은 86년 동안(유아세례 이후를 뜻할 수도 있음) 단 한번도 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데 내가 어떻게 주를 부인하겠으며 이 나이에 살면 얼마를 더 살며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부인하겠습니까?' 그러면서 화형을 당했습니다. 물론 이 기록(폴리갑의 순교기)도 후대의 첨가나 수정이 가해진듯 하지만 이런 폴리갑이 안식일 문제로 순교했다구요? 그렇다면 폴리갑을 처형한 장본인은 로마의 황제가 아니라 로마의 감독이라는 말인데요? 모르는 사람이 궁금님의 글을 읽으면 꼭 그렇게 오해할 수 밖에 없도록 쓰셨는데, 설마 그런 의도로 쓰신 것은 아니겠지요?

궁금님께서 안식일 문제라고 예를 든 것은 폴리카르푸스(폴리갑)가 교황 아니케투스를 설득하려다가 실패한, 님의 말대로 '부활절 일요일 논쟁'(쿠아르토데키마니즘)입니다. 그것은 부활절을 어느 시기에 지키느냐의 문제이었지 정확하게 말하면 안식일에 대한 논쟁은 아닙니다. 그 부활절논쟁은 2세기에 시작되어 8세기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더구나 이것을 주장한 분파들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애도하지도 않았으니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을 지키는 문제와 그렇게 심각하게 연관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연도와 날짜를 자세하게 기록함으로 기정사실인 것처럼 소개하셨지만 그 연도와 날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모두가 동의하지도 않은 것이며, 대략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을 그렇게 단정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셔야합니다.

<이전 글> 예수님께서 '자기규례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신 것이 그렇게 대단해 보입니까? 초대교회 성도들이나 제자들도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갔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이 지키던 율법들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지키려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목적도 있었으니까요. 주일의 문제는 그들이 유대교와 결별하고 난 뒤의 일입니다.
이 구절을 근거해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지켰다고 하시는군요. 유대의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하게된 동기가 예수님께서 안식일 규례를 깨뜨린 것때문이라는 것은 아시지요? 그것도 고의로 말입니다.
[궁금님의 답변] 전도사님처럼 생각하기에는 뭔가 석연찬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날 목사님들이 일요일날 예배당에 가는 것은 복음을 전하려는 목적에서 갑니까? 복음도 복음이지만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것이 아닙니까?
당시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신 것은 복음도 복음이지만 '자기규례대로' 라는 말의 뜻으로 보아 자기의 신조이며 자기의 습관이라는 것이지요.
늘 예수님은 안식일을 지키며 살아오셨다는 말이 아닙니까?
<홍강도사의 답변> 전체적인 문맥을 짚지 않고 단 한군데 표현만을 주목하고 계시는군요. '복음을 전하려는 목적도'라는 말에만 주목하셨는데 전체적인 문맥을 보세요. 제가 쓴 답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이나 제자들도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갔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이 지키던 율법들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지키려고 했습니다'란 설명은 왜 주목 않으시는지요? 예수님이나 제자들이나 유대인들이었으니 안식일에 회당에 출입하는 것이 당연했다는 말이지, 그것이 오늘날 안식일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제 답변 중에 '주일의 문제는 그들이 유대교와 결별하고 난 뒤의 일입니다'라는 표현을 못 보셨는지, 아니면 고의로 빠뜨리는 것인지요?
조금 더 설명을 드리지요. 예를 들면, 로마교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킨 종교개혁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교회나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혁을 시도하면서 완성되기까지 꽤 오랜 기간동안에는 로마교회의 예배 양식이나 장소를 공유하게 마련입니다. 그걸보고 루터나 칼빈도 로마교의 의식이나 가르침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기독교가 제대로 형태를 이루기까지 모태가 되었던 유대교의 관습이 일정한 기간동안 교회내에 존재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유대교에서 어느날 갑자기 기독교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유대교와는 다른 교회가 탄생한 것이고 그런 와중에 사도행전에 보이는 유대교신자와 이방인 신자 사이에 여러 가지 갈등도 나타나는 법이지요. 안식일을 지키느냐 주일을 지키느냐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면서 확립된 일인데 그것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제자들과 예수님이 안식일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예수님께서 그렇게 바뀌도록 충분한 근거를 주셨느냐는 것을 따져야합니다.
마태복음 24장의 글을 안식일을 지키라는 근거로 사용하셨는데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보세요. 주일이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기 전의 유대인들에게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정상입니다. 담배피우지 말라는 말이 성경에 어디 있느냐고 우기면서 열심히 담배 피우는 사람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주장입니다. 성경이 기록되던 때에는 담배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이었음을 의도적으로 부인하는 억지잖아요? 전제가 다르면 해석이 다르다는 말을 생각해 보세요. 이 구절을 그렇게 주장하는 분들은 안식교 외에는 없는 걸로 아는데...

<궁금님의 글>예수님께서는 안식일 규정을 깨뜨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인간들에게 주신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또한 사람을 얽매이게 하는 유대인들의 안식일의 규정들을 꾸짖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즉, 유대인들의 무수히도 많은 규정들,안식일에는 ...하지말라 ....도 않된다....도 안된다.라는 사람을 얽매이게 하는 유대인들의 규정을 꾸짖으면서 안식일의 올바른 의미를 가르쳐 준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올바른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이지 안식일이 잘못되었으니까 일요일을 지켜라가 아니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홍강도사의 답> 마지막 문장을 '그러니까 올바른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라면 완벽하게 제가 동의했을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 옳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제가 안식일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계속 묻고 있는 겁니다. 다른 사소한 것에 대해서는 잘 대답하시던데 여전히 핵심에서 벗어난 부분이 바로 '안식일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대답을 잘 않으시는군요. 아니, 어쩌면 나름대로 대답을 잘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안식일이 지닌 중요한 의미는 아직 전혀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읽어보셨다는 제 설교에서 분명히 설명을 드렸는데도 말입니다. 1)창세기 1장의 의미를 물은 것과 2)안식일이 안식년과 희년과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으면 문자적인 안식일에만 얽매인 것입니다. 예수님께 비난받은 바리새인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는 뜻입니다. 추가로, 왜 잠잠하던 안식일의 문제가 19세기에 와서 새삼스럽게 대두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으시군요. 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꼭 대답하셔야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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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좋은 말씀들 다 감사 합니다  관객22003-04-18  988  
  궁금님께  홍순관2003-04-18  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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