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구원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학한 그 성읍이 화 있을진저 그가 명령을 듣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자기 하나님에게 가까이 나아가지 아니하였도다 그 가운데 방백들은 부르짖는 사자요 그의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것이 없는 저녁 이리요 그의 선지자들은 경솔하고 간사한 사람들이요 그의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였도다 그 가운데에 계시는 여호와는 의로우사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시고 아침마다 빠짐없이 자기의 공의를 비추시거늘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여러 나라를 끊어 버렸으므로 그들의 망대가 파괴되었고 내가 그들의 거리를 비게 하여 지나는 자가 없게 하였으므로 그들의 모든 성읍이 황폐하며 사람이 없으며 거주할 자가 없게 되었느니라 내가 이르기를 너는 오직 나를 경외하고 교훈을 받으라 그리하면 내가 형벌을 내리기로 정하기는 하였지만 너의 거처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그들이 부지런히 그들의 모든 행위를 더럽게 하였느니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 내가 뜻을 정하고 나의 분노와 모든 진노를 쏟으려고 여러 나라를 소집하며 왕국들을 모으리라 온 땅이 나의 질투의 불에 소멸되리라 그 때에 내가 여러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들이 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한 가지로 나를 섬기게 하리니 내게 구하는 백성들 곧 내가 흩은 자의 딸이 구스 강 건너편에서부터 예물을 가지고 와서 내게 바칠지라 그 날에 네가 내게 범죄한 모든 행위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것은 그 때에 내가 네 가운데서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들을 제거하여 네가 나의 성산에서 다시는 교만하지 않게 할 것임이라 내가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을 네 가운데에 남겨 두리니 그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하여 보호를 받을지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는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며 입에 거짓된 혀가 없으며 먹고 누울지라도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라 시온의 딸아 노래할지어다 이스라엘아 기쁘게 부를지어다 예루살렘 딸아 전심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쫓아냈으며 이스라엘 왕 여호와가 네 가운데 계시니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 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내가 절기로 말미암아 근심하는 자들을 모으리니 그들은 네게 속한 자라 그들에게 지워진 짐이 치욕이 되었느니라 그 때에 내가 너를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벌하고 저는 자를 구원하며 쫓겨난 자를 모으며 온 세상에서 수욕 받는 자에게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리라 내가 그 때에 너희를 이끌고 그 때에 너희를 모을지라 내가 너희 목전에서 너희의 사로잡힘을 돌이킬 때에 너희에게 천하 만민 가운데서 명성과 칭찬을 얻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스바냐 3:1~20]

여러분, 하나님 잘 아세요? 좀 전에 에스겔서를 공부하면서 그렇게 물었더니 “하나님하고 친하세요?” 라고 물으래요. 여러분, 하나님과 친하세요? 하나님과 친하다는 게 가능하냐? 그런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혹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정도를 넘어서, 정말 하나님과 친한 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가 하나님을 아는 데에 있지만, 아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님과 친하게 되는 것을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십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그런 느낌이 잘 안 들어요. 구약의 하나님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하나님 같으세요? 아니면 어딘가 모르게 무서운 하나님처럼 느껴지세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두렵게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님을 두렵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다른 말로하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관계가 아니에요. 오늘 스바냐 본문을 보면서 이런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스바냐는 요시야 왕 때의 선지자라고 합니다. 요시야는 유다가 망해갈 즈음에 종교개혁을 일으켜 여호와 신앙을 불러 일으켰던 선한 왕입니다. 아마 스바냐는 요시야 왕 초기에 사역을 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스바냐서에 나타난 이스라엘은 엄청 부패해 있습니다. 요시야 왕의 할아버지, 므낫세가 왕 노릇을 55년간이나 이스라엘을 다스리면서 얼마나 악독한 짓을 했는지 모릅니다. 바벨론의 제단을 가져와서 여호와의 전에서 바벨론의 우상을 섬겼던 왕입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이사야 선지자가 톱에 잘려 죽었다고 하는데 그 일을 저지른 왕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정말 악한 왕이었어요.

심지어 요시야가 종교 개혁을 일으켜서 우상을 철폐하고 여호와의 신앙을 다시 회복시키려고 애썼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요시야 왕의 앞, 뒤가 다 악한 왕이에요. 므낫세왕이 55년간 통치하면서 그렇게 우상숭배를 하면서 하나님을 잊어버렸고, 요시야가 반짝했지만 요시야 아들 세 사람이 유다 말기에 전부 왕 노릇을 합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악한 왕이 됐어요. 이런 시대였으니까 유다가 망할 수밖에 없는 주범이 므낫세라고 합니다. 므낫세가 저지른 그 악행을 요시야가 되돌리려고 했지만 그냥 멸망을 조금 지연시켰을뿐 돌려놓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므낫세로 인해서 우상숭배하고 타락하고 부패했던 그 시대에 스바냐가 나타나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더니 요시야가 그 말을 듣고 여호와의 신앙으로 되돌리려고 애를 많이 썼던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은 요시야 시대,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가 오래토록 통치하면서 망쳐버렸던 그 나라가 얼마나 부패하고 종교적으로 타락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우선 3절을 보세요. ‘그 가운데 방백들은 부르짖는 사자요 그의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것이 없는 저녁 이리’라고 말합니다. 방백? 정치 지도자들이죠. 백성을 잘 인도해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부르짖는 사자랍니다. 백성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백성을 잡아먹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는 사자가 됐더라는 거죠. 오늘날도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입으로는 국민을 위해서, 백성들을 위해서, 국민의 대변자처럼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국민보다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런데 이 요시야 시대 때 방백들은 부르짖는 사자, 그저 잡아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자였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것이 없는 저녁 이리요’라고 말합니다.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법이 없다? 생기기만 생기면 다 끌어넣는다는 얘기죠. 탐욕스러웠다는 겁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이 재판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지만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 전에 자기 입에만 넣는 욕심꾸러기들이었다는 겁니다. 재판이 흔들리면? 정치 지도자들이 좀 잘못했다고 치더라도 재판장들이 흔들리지 아니하면 함부로 백성들을 잡아 먹지 못하죠. 그런데 재판장들이 흔들리면 나라가 제대로 세워질 희망이 없어지는 겁니다. 이렇게 욕심 많은 자들에게 재판을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 앞에 생선 맡겨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라가 될 턱이 없는 거죠.

더군다나 사자처럼 백주에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징치 지도자들을 아예 대놓고 백성들을 잡아먹는 사자라고 말을 한다면 재판장을 저녁 이리, 겉으로는 안 그러는 척 하는 거예요. 뒤에서 몰래, 몰래 자기 욕심을 부린다는 뜻에서 저녁이리라고 말하는 겁니다. 지도자들이 이 모양이고 재판장들이 이 모양이면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니겠어요? 4절을 보세요. 믿을 사람이 있는가? ‘그의 선지자들은 경솔하고 간사한 사람들이요 그의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였도다’고 합니다.

선지자나 제사장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이 정도면 나라가 총체적으로 부패한 거죠. 선지자를 가르쳐서 경솔하고 간사하다고 합니다. 선지자가 왜 경솔합니까? 선지자는 정확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 이게 경솔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없는데도 못된 의도로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간사한 것입니다.

요시야 시대에 선지자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자기 욕심을 부리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는 거예요. 이게 경솔하고 간사한 것인데 오늘날도 이런 선지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잘 기억하면서 “이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라고 하더라도 ‘진짜 그런가?’ 하고 생각을 해 보셔야 합니다. 혹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아멘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에 베뢰아 사람들이 저 말이 하나님의 말씀과 과연 일치하는가? 면밀하게 생각하고 살폈어요. 그것을 예전 번역은 ‘베뢰아 사람들은 신사적이어서’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외친다고 무조건 아멘 할 일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가를 자세히 살피는 것, 이게 신사적이었다는 겁니다.

‘우리가 뭘 압니까?’ 이래서는 안 돼요 과연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신가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요시야 시대에는 선지자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파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였다고 합니다. 성전을 어떻게 더럽혔겠어요? 제사장이 하는 일이 평생 성전을 돌보는 일이고 거기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인데 거기서 어떻게 하나님을 더럽혔겠어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조상들이 해 오던 일이니까 아무 감동 없이 행하는 것이 성소를 더럽히는 일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 없이 무신경하게 내가 맡은 일이니까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거예요. 이게 성소를 더럽히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고 말할 때 우리 가슴속에 하나님 앞에 나아온다는 감격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것 없이 ‘어, 주일이네?’ 주일이니까 가야 되고, 집사, 권사, 목사가 됐으니까 해야 되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이걸 소위 ‘매너리즘’이라고 그러잖아요. 주일만 되면 자동으로 교회 가고 주일만 되면 예배드리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도 없고,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는 감격이나 경건함도 없이 그렇게 하나님 앞에 나아온다면 이런 자세가 바로 성전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요시야 시대에 선지자들은 우상도 섬기면서 또 성전의 일은 자기 일이니까 일한다고 하더라는 겁니다. 방백과 재판관들도 믿을 수 없는데 선지자나 제사장조차도 믿을 수 없더라는 거예요. 왜 이렇게 됐습니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을 섬기던 므낫세의 죄 때문에 나라가 지금 이 모양이 돼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층이 이렇게 부패해서 하나님을 다 잊어버리고 있을 그 때도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 계셨어요. 5절을 보세요. ‘그 가운데에 계시는 여호와는 의로우사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시고 아침마다 빠짐없이 자기의 공의를 비추시거늘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하는도다’ 이러는 겁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악을 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모두가 한 통속이 돼서 악을 행하고 있으면 문제가 안 생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모든 사람이 악을 행하는데 그 중에 딱 한 사람만 ‘죽어도 난 이 일에 동참할 수 없다.’ 라고 버티면 어떻게 되나요?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전체가 그 약한 사람 하나를 짓밟고 넘어 가겠죠. 이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 버리죠. 그리고 지나가는 거예요. 우리 사회도 그런 측면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강하고 힘 있고 능력 있는 하나님께서 ‘절대로 거기에 동의 못한다.’ 이렇게 되면? 온 백성이 부패하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못된 짓만 하고 있는데도 하나님은 절대로 너희들의 이 잘못을 눈 감아 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백성 전체가 죽어나죠. 본문이 뭐라고 말합니까? 지도자들은 이렇게 부패한데 하나님께서는 아침마다 태양이 떠올라서 빛을 비추듯이 하나님께서 공의를 보여주고 계시지만 눈이 어두워진 지도자들은 전혀 보지 못하는 겁니다. 눈이 더러워진 지도자들은 보여주셔도 못 봐요. 부끄러움도 몰라요. 이러니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3절, 4절, 5절 죽 내려오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이야기하시다가 6절에 갑자기 열국에 대한 심판 이야기를 합니다. 이스라엘이 심판 받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해 오다가 왜 다른 나라 심판 이야기를 하느냐 말이죠. 사실은 이것도 이스라엘이 들으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나라를 심판하는 것을 보고 거기서라도 너희들이 교훈을 받고 돌이키라. 만약에 열국이 심판받는 것을 보고 너희가 돌이킨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돌이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7절을 보세요. ‘내가 이르기를 너는 오직 나를 경외하고 교훈을 받으라 그리하면 내가 형벌을 내리기로 정하기는 하였지만 너의 거처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6절에서 이방나라를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자기 백성을 위해서 그런 겁니다. 이것을 보고 너희가 돌아서면 이왕에 내가 심판을 내리기로 작정을 했지만 피할 길이 있다고 말하는데도 너희가 돌아서지 않더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간곡히 당부를 해도 유다가 돌이키지 않더라. 그렇다면 남은 길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8절을 보시면 ‘그러므로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 내가 뜻을 정하고 나의 분노와 모든 진노를 쏟으려고 여러 나라를 소집하며 왕국들을 모으리라’ 이러죠. 다른 나라를 동원해서 심판하시겠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면 그래도 사정을 봐 가면서 두들기겠지만 이방 나라들이 떼거리로 몰려와서 이스라엘을 치면 이게 얼마나 끔찍하겠느냐? 그 장면을 생각하라는 거죠. 징계 받을 수 없는 상황과 이렇게 해도 너희가 내 말에 거역을 한다면 내가 이렇게밖에 징계할 수밖에 없다며 분노하시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구원의 소식을 전합니다. 9절에서 11절까지입니다. ‘그 때에 내가 여러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들이 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한 가지로 나를 섬기게 하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아서 이렇게 징계를 받겠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죽 하시더니 여러 백성, 다른 나라를 말합니다. 다른 나라 백성들이 나를 섬기게 하겠다.

10절입니다. ‘내게 구하는 백성들 곧 내가 흩은 자의 딸이 구스 강 건너편에서부터 예물을 가지고 와서 내게 바칠지라 그 날에 네가 내게 범죄한 모든 행위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것은’ 이러죠. 그렇게 심판하고 징계하겠다고 말하시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심판 이야기를 죽 해 오다가 왜 갑자기 이야기가 회복의 이야기, 구원의 이야기로 바뀌느냐? 말이죠. 그 중간에 무슨 계기가?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 자세히 보세요. 아무런 얘기가 없어요. 심판하겠다고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갑자기 회복의 이야기를 하는 그 과정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뭔가를 한 것이 있느냐?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그렇게 됩니까? 아무 이유도 없고, 아무 계기도 없는데 갑자기 이야기가 바뀌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바뀌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고 하시면 심판을 해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권위가 서잖아요. 말발이 서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시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하고 이들이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 그 밑에 내려가면 더 가관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즐거워하는지 몰라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관성이 없으면 어떻게 만민을 다스리게 되나요? 이걸 어떻게 우리가 이해를 할 것이냐 말입니다.

죽일 듯이 매질을 하다가 갑자기 끌어안고 펑펑 우는 일이 있을까요? 저는 이게 이해가 돼요. 옛날에 제가 맡았던 고등학생 중의 하나가 세상에 그렇게 애를 먹일 수가 없어요. 진짜 나한테 많이 맞았어요. 패다가, 패다가 지쳐 가지고 “야, 넌 도저히 인간 안 되겠다. 나도 그만 할란다.” 이런 애예요. 그런데 어느 날 이 녀석이 “선생님, 나도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요. 제가 인간될 때까지 패주실래요?” 인간되도록 때려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오후에 남겼습니다. “얼마나 맞고, 얼마나 질리면 인간이 되는지 나도 모르겠다. 한 번 해보자.” 살살 패서 될 일이 아니에요. 패는 것도 얼마나 힘 드는지 아세요?

그날 얘가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아이들 몇 명이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느꼈던지 집에 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어요. 애들이 결국 참다못해서 들어와서 뜯어말린 겁니다. “야, 너 이만하면 인간 되겠냐?” 앉아 울면서도 “선생님, 그래가지고는 인간 안 될 것 같은데요?” 할 수 없이 또 패야 되요. 허벅지가 얼마나 터졌는지 모르는데 앉아서 울면서 안티푸라민 바르고, 아이도 울고, 나도 울고, 같이 있던 놈들도 울고 이러는 겁니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이게! 팰 때는 언제고 앉아 울면서 약 바르는 것은 언제 입니까? 미워서 패는 게 아니라서 그래요.

일곱 발 걷는 동안에 지은 시라고 해서 ‘칠보시’라는 게 있어요. 조조의 아들이 둘 있었다고 하네요. 첫아들이 황제가 됩니다. 둘째는 글재주가 너무너무 좋았대요. 황제가 시기해서 죽이려고 작정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일곱 발짝 걷는 동안에 시 한편을 지어라. 못 지으면 너는 죽는다.” 이러는 거예요. 동생이 일곱 발자국을 걸으면서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콩이 가마솥에서 우는구나. 원래 한 뿌리에서 나와 어찌 그리 볶아 대는가?’ 이러는 겁니다. 그 상황을 너무너무 잘 표현했던 모양입니다. 황제가 동생을 부여잡고 울면서 화해를 했답니다. 죽이겠다고 벼르다가 갑자기 끌어안고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본래 형제이기 때문이죠.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징계나 심판을 외칠 때는 정말 무섭게 외쳐요. 너희가 지금 돌이키지 않으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외치면서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빠뜨리지 않습니다. 모든 선지자들이 그래요. 심판의 메시지 다음에는 반드시 구원과 사랑을 선포하고 있는 겁니다. 네가 돌이키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어떤 경우에는 징계하겠다고 하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구원과 사랑의 이야기로 확 바뀌어 버려요.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구약에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이 아닌, 주변 나라들에 대한 심판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런데 이방 나라들에 대한 심판 이야기는 심판을 선고하는 것으로 끝나버려요. 그런데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이야기를 할 때마다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따라 와요. 자기 백성이기 때문에 징계를 한다고 하다가도 마음을 바꾸어서 ‘이렇게 하면 회복된다, 살 수 있다.’ 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무섭게 책망하고 심판해도 이들이 자력으로 하나님 눈에 들만큼 깨끗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니 결국은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이키시겠다는 뜻입니다. 자식하고 아버지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아버지가 이기는 집도 있고, 자식이 이기는 집도 있겠죠. 정답은 더 사랑하는 사람이 져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았는데 이 백성이 사고뭉치인 거예요.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못하실 이유가 없잖아요. 능력이 있잖아요. 이게 능력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랑의 문제예요. 누가 질까요? 사랑 많은 분이 지는 겁니다. 더 사랑하는 분이 져요. 그러니 심판 이야기로 겁을 주다시피, 아니 실제로 정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참고 참다가 결국 심판한다. 그런데도 그 심판이 끝이 아니라 결국은 이들을 회복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들을 자녀로 삼으셨고 사랑이 더 크시기 때문에 결국은 하나님께서 돌이키시는 겁니다.

인간 편에서만 본다면 하나님께서 왜 이러시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거예요. 징계를 한다고 했으면 해야지 왜 갑자기 돌아서시느냐? 이런 구원을 달리 표현한다면 ‘이유 없는 구원’이죠. 징계 당하는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본다면 ‘예상치 못한 구원’이에요. 이런 구원이 임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었는데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구원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수많은 일들이 인간 편에서 보면 정말 예상치 못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왜 하나님에게 불려나와서 고향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왔을까요? 그러면서 믿음의 조상이 되리라는 것을 아브라함이 알았을까요? 전혀 몰라요. 왜 그러시는지 몰라요. 이유를 모르는 구원이에요. 모세가 하나님께서 왜 자기를 불러서 민족의 지도자로 삼고 그 일을 하라고 했는지 알았을까요? 나중에는 알았을는지 모르죠. 그런데 왜 지금 나를 불러서 이러십니까? 아니면, 모세가 한 마디 했다면 “부르시려면 진작 부르시지, 지금 이 나이에 불러서 어떡하겠다는 겁니까?” 모세도 이해할 수없는 부름이 있었고 신약의 제자들도 그렇고 특히 사도 바울이 그랬죠. 이해할 수 없는 구원이고, 예상하지 못했던 구원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사랑하셔서 베푸시는 것이기 때문에 받는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왜 이러시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오늘 스바냐의 메시지는 자식을 혹독하게 야단치던 아버지가 갑자기 매를 던져 버리더니 펑펑 울면서 “내가 다시는 너 때리지 않을게.” 그런 장면과 아주 흡사하다는 겁니다. 왜요? 아무리 매를 들고 때려도 여전히 그 분은 우리의 아버지시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아버지로서 매를 들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이거 전부 치워 버리고 “좋다, 공부 안 해도 좋다. 아무 것도 안 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그러시면서 우시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이런 자녀가 없기를 바랍니다마는 정말 애 먹이는 자녀를 만나면 아버지가 그렇게 항복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그 분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내게 왜 이런 아픔이 생기나? 싶어도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가 되셔서 혹시 나를 위해서, 혹 내가 잘못했다 해서 이런 일을 하시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도 매 맞으면서 여전히 그 분이 내 아버지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은 매 맞을 만한 일이 있어서 매를 맞은 겁니다. 그런데 매 맞고 난 후에라도 하나님께서 다시 되돌리시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회복이 되는 겁니다. 매를 들었던 아버지가 그 매를 던져 버릴 때는 그 이전보다 마음이 훨씬 넓어진다는 것을 아시죠? 자기 백성을 징계하겠다고 하셨던 하나님께서 더 이상 징계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하나님도 마음이 넓어지셔서 자기 백성, 유다 백성만 끌어안고 앉아 있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유다 백성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던 모든 나라 백성들도 다 불러내시겠다는 겁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9절에 ‘그 때에 내가 여러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러죠? 이스라엘 백성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방인들까지 다 불러서 그들을 깨끗하게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열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깨끗한 자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신약적인 표현을 빌리면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해 버렸기 때문에 복음이 유대인을 넘어서 이방인들에게까지 퍼졌나갈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징계하시겠다고 하더니 느닷없이 구원을 베풀겠다고 하시는데, 그 구원이 훨씬 더 큰 구원, 확장된 구원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을 ‘예상치 못한 구원’이라고 붙였어요. 이 구원은 우리 인생들에게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은혜를 베푸시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14절을 보세요. ‘시온의 딸아 노래할지어다 이스라엘아 기쁘게 부를지어다 예루살렘 딸아 전심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핵심을 추려내면 노래하라, 기쁘게 부르라, 기뻐하며 즐거워하라는 겁니다. 매 맞아 다 죽어가는 자식들에게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그렇게 너희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되리라는 겁니다. 그러니 16절 뒤편에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있는데 너 왜 그러느냐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절망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 앞에 크게 야단맞을 일입니다. 이스라엘이 왜 회복이 되느냐? 이유가 자기에게 있느냐? 아니라는 거예요. 이스라엘의 회복도 하나님 때문에 생긴 일이거든요. 자기 자신을 보니까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사느냐? 나라도 망하고 민족도 다 사라진 이런 형편 아니냐? 너 자신을 바라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할지라도 내가 있는 이상, 그렇게 낙심하고 절망해서는 안 된다. 그게 16절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절망하고 좌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을 하면 ‘교만’ 입니다. 왜요? 내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할 수 있는 것이지, 내 형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 우린 절망하고 좌절할 자격이 없는 거예요. 절망하고 좌절한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어차피 나는 아무 것도 못해,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가 되셔서 나를 인도하실 것이라고 믿는다면 절망하고 좌절해서 손을 그렇게 늘어뜨릴 수 없죠. 아무리 자신이 무능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이런 나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 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책망하고 심판하시겠다고 하시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며 뭐라고 그러십니까? 17절을 보세요.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심판받고 망해야 할 이스라엘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이스라엘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범죄하고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이라 해도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이키고 자기 백성을 돌아보시니 이로 인해서 기뻐 어쩔 줄 모르겠더라. 이스라엘로 인해서 만족스럽더라.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이키시겠다는 뜻입니다.

혹시 너무너무 힘들고 절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더라도 기억하세요. 스바냐가 메시지를 전하던 그 시대의 이스라엘보다 내가 더 악한 것은 아니잖아? 내 형편이 그들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니잖아? 그런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이렇게 기뻐하고 즐거워 하셨다고 한다면 내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선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기뻐하실까? 이걸 생각하셔야죠. 때로는 하나님께 어린아이처럼 떼를 쓸 수도 있고, 어리광도 부릴 수 있고, 때로는 ‘하나님 저 어때요? 저 이러고 있는 것 보시면 하나님 기쁘시죠?’ 이럴 수도 있는 거예요. 기도하러 나와서 울고불고 눈물을 뿌릴 뿐만 아니라 ‘하나님, 저 이러고 있으면 기쁘시죠?’ 이럴 수도 있는 겁니다.

말씀을 맺으려 합니다. 끔찍한 이야기로 시작한 스바냐가 가장 뜨거운 사랑의 노래로 말씀을 마무리 짓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하나님은 너무 두렵고 무서운 하나님? 아니오! 신약에 나오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이나, 구약에 나오는 그 하나님이나 같은 하나님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무섭고 두려울 것만 같은 그 하나님도 한 꺼풀 벗기고 속마음을 보시면 같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오늘 이 본문이에요.

심판하시겠다고 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금세 돌아서서 자기 백성을 이렇게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모습이 달라 보이나요? 같은 모습들이에요. 심판하시겠다고 하는 그 무서운 질투와 회복시켰을 때의 그 기쁨, 이건 같은 겁니다. 밑바탕에 끔찍한 사랑이 깔려 있거든요. 사랑 때문에 질투했고, 사랑 때문에 심판을 포기하고 회복시키려고 할 때 기쁜 겁니다. 별 능력도 없는 우리 아버지가 나를 기뻐하는 것, 그것도 감사하잖아요? 그런데 모든 능력을 다 갖추신 그 분이 나를 기뻐한다면 그 하나님 아버지 밑에서 우리가 무슨 걱정을, 무슨 염려를 할 것이 있겠습니까? 이런 하나님을 만나고 이런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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