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중의 징계, 말씀의 기갈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주 여호와께서 내게 이와 같이 보이셨느니라 보라 여름 과일 한 광주리이니라 그가 말씀하시되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이르되 여름 과일 한 광주리니이다 하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그를 용서하지 아니하리니 그 날에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할 것이며 곳곳에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그 시체들을 내어버리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가 이르기를 월삭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며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내게 할꼬 에바를 작게 하고 세겔을 크게 하여 거짓 저울로 속이며 은으로 힘없는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가난한 자를 사며 찌꺼기 밀을 팔자 하는도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영광을 두고 맹세하시되 내가 그들의 모든 행위를 절대로 잊지 아니하리라 하셨나니 이로 말미암아 땅이 떨지 않겠으며 그 가운데 모든 주민이 애통하지 않겠느냐 온 땅이 강의 넘침 같이 솟아오르며 애굽 강 같이 뛰놀다가 낮아지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내가 해를 대낮에 지게 하여 백주에 땅을 캄캄하게 하며 너희 절기를 애통으로, 너희 모든 노래를 애곡으로 변하게 하며 모든 사람에게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게 하며 모든 머리를 대머리가 되게 하며 독자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애통하듯 하게 하며 결국은 곤고한 날과 같게 하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쓰러지리라 사마리아의 죄된 우상을 두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단아 네 신들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라 하거나 브엘세바가 위하는 것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라 하는 사람은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아모스 8:1~14]

바다에서 표류하는 사람이 끝내 구조되지 못하면 탈수로 죽는다고 합니다. 물에 둥둥 떠다니면서 결국 물이 없어서 죽는 겁니다. 물이라고 다 물이 아니란 뜻입니다. 홍수 때에도 먹을 물이 없어서 죽는답니다. 물난리가 났는데 어떻게 먹을 물이 없죠? 물이라고 해서 다 물이 아닙니다. 오늘날 이 시대는 말씀의 홍수가 쏟아지는 시대라고 할 수 있죠. 언제든지 설교를 들을 수가 있고, 인터넷 들어가면 유명하다고 하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책도 입맛에 맞는 대로 찾아서 볼 수 있죠.

이렇게 말씀의 홍수라고 할 수 있는 시대에 말씀의 기갈로 인해서 죽는 수가 있을까요? 오늘날 말씀이 이렇게 풍성하고 우리 주변에 교회가 얼마나 많은데 말씀을 모를 수가 있을까요? 묘하게도 그럴 수 있더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교회를 평생 다니셨는데 성경을 잘 모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럴 수 있더라는 거죠.

외국과 비교해 보면 오늘 우리가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 시대가 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한다면 세계의 많은 사람들 중에 거의 부유층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 이 땅에 굶어 죽는 사람이 있나요? 있어요. 그러니까 말씀이 이렇게 풍부해도 말씀을 모르는 사람, 말씀에 기근이 들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는 듯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도대체 이 땅에 어떻게 해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유다의 전성시대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죠. 그러나 솔로몬 이후에 나라는 쪼개어지고 점점 쇠퇴해져 갑니다. 그러나 한번 더 번성하는 시대가 옵니다. 유다는 웃시야 왕이 다스리고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 Ⅱ세가 다스리던 때에 다시 번성해서 잃어버렸던 땅을 되찾는 시대가 옵니다. 바로 이때에, 북이스라엘이 대적도 없고 잘 먹고 잘 살던 그런 시대에 남쪽 유다에 있었던 아모스가 북이스라엘에 가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잘 먹고 잘 살고 외적의 침입이 전혀 없던 시절입니다. 이렇게 평안하고 잘 살 때에 죄가 번창할까요? 줄어들까요? 이거 참 묘한 겁니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살면 죄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잘 살면 잘 살수록 큰 범죄가 더 생겨요.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에는 도둑이래야 이웃집 옷 훔쳐가고 책 훔쳐가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잘 먹고 잘 살게 되니까 범죄가 점점 더 지능적이고 더 큰 범죄로 이어지더라는 겁니다.

가난할 때는 모두가 가난하니까 힘없고 어려운 사람도 견딜 만하잖아요. 그런데 다 잘 살고 잘 먹으면 어려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책임을 아주 강하게 물으시는데 지금 아모스가 전하고 있는 이 메시지가 바로 이겁니다. ‘너희가 이렇게 나라가 부강하고 잘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이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고 있느냐?’ 하시면서 무서운 심판을 예고하는 겁니다.

본문 1절을 보세요. ‘주 여호와께서 내게 이와 같이 보이셨느니라 여름 과일 한 광주리이니라’ 선지자에게 여름 과일 한 광주리를 보여주셨는데 히브리 말로는 ‘여름과일’이라는 글자와 ‘끝’이라는 글자가 아주 흡사해요. 그래서 여름 과일 한 광주리를 보여주면 ‘아, 끝이구나!’ 이런 느낌이 바로 옵니다. 비슷한 예는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예전에 많이 유행했죠. ‘당연하지’라고 해야 할 때에 “당근이지.” 라고 했어요 ‘당근’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은 ‘당연하다’로 듣는다는 말이에요. 소위 ward play라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네요. ‘끝났다!’란 말 대신에 ‘과일 한 광주리’만 보여주시는 겁니다.

그렇게 끝이 나면 3절 ‘그 날에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할 것이며’ 궁전에서 날마다 즐겁게 부르던 그 노래가 애곡으로 변합니다. 그 다음 ‘곳곳에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그 시체들을 내어버리리라’ 시체들을 내어 버리는데 왜 잠잠히 내어버릴까요? 너무 많이 울어서 더 이상 울 기력이 없거나, 한 두 사람이 죽으면 큰일 났다고 여기지만 죽는 것이 일상사가 되면 사람 죽는 것이 별 뉴스가 안 될 수도 있죠. 어느 쪽이 됐던 사람 죽는 일이 너무너무 많아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유를 4~6절에서 말하는데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첫 번째 이유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하나님에 대한 공경도 없기 때문입니다. 4절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 이렇게 책망하시죠?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는 자들에 대한 지적입니다. 6절을 보시면 ‘은으로 힘없는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가난한 자를 사며 찌꺼기 밀을 팔자 하는도다’ 힘없고 가난한 자를 돈으로 휘어잡는 세상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는 겁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지금 북이스라엘은 번영해서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돈으로 휘두르면서 돌보지 않는 것이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큰 죄라는 겁니다. 저는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경주에 있었던 최부자집 이야기입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부자가 3대 가기가 어렵답니다. 그런데 경주 최부자는 10대를 내려갔습니다.

10대째 부자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자기의 전 재산을 독립자금으로 쓰고, 해방 이후에 학교를 세우는데 돈을 많이 기부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경주 최부자가 지금은 흔적이 별로 없어요. 물론 그 후대 아들 되는 분이 지금 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집이 완전히 망한 게 아니에요. 나라가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다가 지금은 흔적만 남았습니다마는 어쨌거나 10대를 흔들리지 않고 내려갔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는데 그 집안의 독특한 교훈이 몇 가지 있습니다. ‘파장에 물건 사지 말라.’ 파장에 가면 값이 싸요. 그런데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물건을 처분하고 가려는 것을 싸게 사려고 애쓰면 안 된다. 제 값을 주고 물건을 사라는 말입니다. ‘흉년에 땅 사지 말라.’는 말도 있었어요. 흉년에 먹고 사는 것이 힘드니 땅을 헐값에 내 놓지 않느냐? 그러니 사지 말라는 얘기예요. 정 사려면 제 값을 주고 사라는 겁니다. 부자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을 다 지라는 뜻이에요.

심지어 ‘사방 80리 안에 굶어 죽는 자가 없도록 하라.’고 했어요. 경주에서 사방 80리면 울산까지 갑니다. 그 넓은 지역 내에 굶는 자가 없도록 해라는 것이 그 집안의 교훈이었어요. 농민 반란이 일어나서 완전히 망할 위기가 있었습니다. 반란군이 부잣집을 완전히 헐고 죽일 때에 그 집의 일꾼들과 소작인들이 막아 준 겁니다. “우리 주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완전히 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농민들이 이 집을 지켜준 겁니다. 그래서 망하지 않고 10대를 내려갔습니다. 가난한 자를 배려하지 않는 자본주의, 가난한 자를 배려하지 않고 잘 사는 나라, 이건 명이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먹는 것 걱정하지 않고 살게 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흥청망청하는 경향이 있어요. 부자로써 맡은 책임은 가난한 자를 돌보는 것인데 이것을 잘 안하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회도 그런데 하나님께서 유다를 향해 ‘너희가 이렇게 가난한 자를 압박하고 있는구나!’ 하시니 어떻게 되겠어요? 이것이 하나님께 벌 받을 짓이라고 책망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에 대한 관계가 문제가 있는 거예요. 5절을 보세요. ‘너희가 이르기를 월삭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며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내게 할꼬’ 이럽니다. 여기서 월삭이나 안식일은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이 날 때문에 장사를 못 하겠다는 겁니다. 돈 벌만 하면 월삭이고 돈 좀 될 만하니까 안식일이라 쉬어야 되네! 아, 이거 언제 빨리 지나가서 맘 놓고 돈 좀 벌겠느냐? 이러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말이 있죠. “돈내기는 사람 죽을까봐 겁나고, 일당을 주면 장승 될까 겁난다.” 일한 만큼 돈 주겠다고 하면 사람 죽을까봐 못 하겠다는 거예요. 왜요? 죽을 각오를 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거예요. 사실은 돈이 그렇게 좋은 겁니다. 일 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돈 맛 들이면 죽을 줄 모르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거예요. 돈 버는 재미에 ‘월삭이고 안식일이고 이거 빨리 지나가면 안 되나?’ 이러고 있는 사람,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징계를 하시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오늘 날에도 어떤 의미에서 주일을 무시하고 열심히 일을 하면, 학생인 경우에 주일도 무시하고 예배도 아랑곳없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돈은 좀 더 벌 수 있고, 점수도 조금 더 딸 수 있을 겁니다마는 제대로 누리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험 치면 꼭 100점 맞아야 됩니까? 90점 맞으면 안 되나요? 시험 쳐서 90점 받으면 ‘아, 내가 잘 했다!’ 이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죽으라고 100점을 맞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100을 벌 수 있는데 주일을 지키느라고 90정도만 벌면 안 되느냐? 그 말입니다. 100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보다 90에 만족하는 사람이 훨씬 더 복을 누리며 산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좋겠다는 얘기죠. 주일을 지키느라 애쓰는 것이 결국은 우리로 하여금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을 막아 준다는 사실도 기억을 해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예배드리고 교회에 충성하고 싶지만 직장이 너무 빡빡해서 시간내기가 정말 어려운 사람들도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 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위로해야 되지만 우리 스스로 기회가 되는데도 돈 버는데, 공부하는 데에 전력투구하느라고 하나님 섬기는 일에 소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배드릴 수 있는 여유조차 없이 그렇게 돈 버는 일에 몰두하는 것, 그것을 하나님께서 책망을 하고 계시는 거죠. 언제 월삭이 지나고 언제 안식일이 지나서 우리가 돈을 좀 더 벌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책망입니다.

한 가지 더 있죠. 5절 뒤편을 보세요. ‘에바를 작게 하고 세겔을 크게 하여 거짓 저울로 속이며’ 그럽니다. 에바는 ‘되’를 말하는 거예요. 되의 크기를 줄이든지, 아니면 됫박의 아래 부분을 두껍게 하든지 해서 되를 속이는 것입니다. 세겔을 크게 한다는 것은 저울을 속이는 겁니다. 물건을 살 때는 가벼운 추를 달고 물건을 팔 때는 정량보다 더 무거운 추를 다는, 저울을 속이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는 것을 모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못 되었으니 이렇게 사람을 속이더라는 겁니다.

오늘날도 장사하는 사람이 정직하게 장사하면 돈을 잘 못 번다고 그러죠? 어쨌든 속여야 된다고 말 하는데 이게 문제가 많아도 참 많은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어릴 때에 들었던 말입니다마는 참기름에 가짜가 많으니까 파는 사람이 뭐라고 그래요? ‘진짜 참기름’이러죠. 또 다들 진짜 참기름이라고 하니까 그 앞에 하나 더 붙여요. ‘순 진짜 참기름’ 이런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다들 순 진짜 참기름 이런단 말이에요. 한 자 더 붙어요. ‘정말 순 진짜 참기름’ 하나 더 붙습니다. ‘100% 정말 순 진짜 참기름’

이쯤 되면 이게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다들 그렇게 속인다는 이야기인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도 않을뿐더러 사람을 향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이렇게 속이고 돈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 이것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였습니다.

심판에 대한 내용이 8절에 나옵니다. ‘이로 말미암아 땅이 떨지 않겠으며 그 가운데 모든 주민이 애통하지 않겠느냐 온 땅이 강의 넘침 같이 솟아오르며 애굽 강 같이 뛰놀다가 낮아지리라’ 그럽니다. 땅이 떨고 땅이 강물처럼 뛰노는 것,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정상적인 자연현상이 아닙니다. 해가 대낮에 지고 백주에 땅이 어두워지는 것은 어떻게 본다면 이 자연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께서 지금 반칙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무슨 반칙이에요?

원래 하나님께서 정하셨던 자연의 법칙대로 굴러가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흔들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규칙 위반이에요.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반칙을 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금 반칙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리대로 하지 아니하고 법을 속이고, 제멋대로 사람을 속이고, 거짓을 행하고 이러니 하나님께서도 ‘너희가 그런다고? 나도 그럼!’ 원래 정하셨던 자연의 법칙을 뒤흔들고 계시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잔치 때 부르던 그 절기가 애통으로 변하고, 노랫소리가 애곡이 되고... 노랫소리가 애곡이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갈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심판이 임하시는데 그 심판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심판이 11절입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천지개벽보다 더 무섭고 어쩌면 IMF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말씀의 기갈’ 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다른 심판이나 재앙을 내리신다는 것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뜻인데 말씀의 기갈이 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고 그들을 떠나셨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포기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재앙보다도 더 무서운 재앙입니다. 이것은 저절로 온 게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친히 보내신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보다는 물질에 눈이 어두워져서 정의롭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 더 이상 말씀을 아니 하셔요. 하나님께서 말씀을 아니 하신다는 것은 포기하시고 떠나신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되면 이 말씀의 기갈이 임할 것이라고 합니다. 12절에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물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지만 물을 구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말씀의 기갈을 보내면 물 한 가운데서도 물이 없어 죽는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것도 이상한 것이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 북쪽에서 출발하면 남쪽으로 가는 것이 정상인데 여기는 북쪽에서 동쪽으로 왔어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왔다면 아직까지 정신은 말짱한 것 같아요. 그런데 북쪽에서 동쪽으로 왔다면 방향도 구분을 잘 못하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현상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생명수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르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징계를 하시겠지만 그 징계 가운데서도 최후의 징계, ‘말씀의 기갈을 보내겠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한 번 더 생각을 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끝이라고 하면서 최후로 보내는 징계가 말씀의 기갈입니다. 돈 떨어지고 양식 떨어져도 큰일은 아니에요.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지면 이게 진짜 끝난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지면 영원한 고난이 닥쳐오는 것이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기갈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줄 수 있는 최고로 무서운 징계 중의 징계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통사고가 났든지 무슨 사고가 나서 팔 다리가 부러지면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얼마나 큰 일이 난 거잖아요. 팔 다리 부러지고 깨진 것은 정말 난리가 났다 싶지만 이것은 시간이 좀 지나면 온전하게 회복이 됩니다. 차라리 그것은 덜 무서워요. 큰 사고가 났는데도 사람이 멀쩡해 보여요. 이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뇌나 몸 내부에 무엇이 터졌는데 이것이 밖으로 나오면 오히려 안전합니다. 그런데 아무 표도 없고 사람이 멀쩡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데 이것이 위험할 때는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뇌에 문제가 생겼으면 당장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러나 서서히 사람을 완전히 폐인으로 만들어 갑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요즈음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란 말을 쓰죠. 소리 없는 살인자란 주로 고혈압, 뇌졸중, 고지혈증, 심지어 흡연도 포함되어 있어요. “아니? 담배 열심히 피운다고 수명에 무슨 큰 영향이 있겠느냐?” 그런데 이것이 소리 없이 다가와서 사람을 죽여 놓는 겁니다. 팔 다리 부러진 것보다 실제로 이게 더 무서운 거예요. 팔 다리 부러진 게 큰 일이다 싶지만 사실은 몇 달 고생하면 다 회복이 돼요. 그러나 소리 없이 다가오는 이런 죽음은 눈치 챘을 때는 이미 늦은 거예요. 이게 더 무서운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업을 망하게 하거나 집안에 문제가 터지면 난리를 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징계가 하나님의 말씀이 없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 했으면 합니다. 교회는 오래 다녔고 열심히 하나님을 잘 섬겨요. 그러나 내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요. ‘아니, 이럴 때에 하나님께서 날 더러 뭐라고 하실까?’ 이게 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 이런 것이 말씀이 없는 겁니다. 이것이 진짜 무서운 징계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번성하던 시기에는 부자들이 참 살기 좋은 세상인데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런 시기에 말씀이 없어서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이 이스라엘의 현 상태라는 거죠. 모든 것이 풍족하고 살기 좋을 때에,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묘해서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그것을 다 가졌다고 해서 만족이 되느냐? 만족이 얼마 가지를 않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 피아노 가르치면 처음에 참 열심히 쳐요. 진도도 아주 빨라요. 그리고 어디 가서 피아노만 보이면 뚱땅 거리고 해서 ‘아, 우리 애가 정말 소질이 있는가 보다!’ 그럴수록 피아노를 빨리 사 주지 마세요. 피아노가 없을 때는 어디 가서 피아노만 있으면 한 번 치게 해 달라고 하던 녀석이 집에 피아노 들여놔 보세요. 처음에는 신나 할는지 모르지만 얼마가지 않아 시들해서 피아노 안 만집니다. 이게 일반적인 현상이에요.

카메라 한 대 사 달라고 얼마나 조르는지 몰라요. 사다 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디든지 다 찍어요. 그런데 얼마가지 않으면 시들해져서 만지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그런 존재입니다. 이 땅의 이런 저런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만족은 일시적이지, 진정한 만족은 아닙니다.

35세 동갑나기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고등학교만 나오고 일찍이 기술을 배워서 카센터를 열었어요. 빌딩이 몇 채가 됩니다. 그 옆의 동갑내기,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어요. 박사도 어떤 경우에는 생활비가 조금 나옵니다. 학비대고 먹고 살면 딱 알맞을 만큼 빠듯하게 나와요. 여러분, 둘 중에 누가 더 만족하고 있을까요? 돈 많이 벌고 있는 인생은 ‘돈, 이게 뭔데?’ 하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사님이 한 없이 부러운 거예요. 박사는 뭐라 그럴까요? 이 나이 되도록 집에서 돈 얻어다 눈치 봐 가면서 살고 있는데 저 친구는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는데도 부럽다는 거예요. 너무너무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늘 자기가 가진 것은 모르고 ‘다른 사람이 날 얼마나 부러워할까?’ 또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만 부러워하고 삽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인생은 평생토록 갈증 속에 살고 있는 거예요. 내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 차 있을 때, 이 말씀 위에서, 비록 힘든 인생을 살지만, 거기에 진정한 만족을 누릴 수 있는 복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진짜 복의 근원이 되는 거죠.

기도를 열심히 하는 분도 하나님의 말씀은 잘 모른 채 기도만 열을 내는 사람은 나중에 이상한 신비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많아요.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가는 것만큼 열심히 기도를 해야 해요. 기도하면서 말씀에 주목을 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해요. 요즈음은 젊은 친구들이 특별히 찬양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 집회에 가 봤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찬양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리고 정말 아이들이 신나 해요.

우리 교회 아이들이 여기 와서는 입 꾹 다물고 있던 아이들이 집회에 가서는 밥을 안 먹고 집회에 쫓아가더라고요. 굶고 가요! 앞자리에 앉으려고요. 세상에, 집회에 앞자리 앉으려고 밥을 안 먹고 한 두 시간 전에 가 있는 아이들, 얼마나 대견해 보여요? 말씀이 그리워서 가는 게 아니에요. 찬양할 때, 앞에 앉으면 함께 뛰면서 찬양하는 것이 좋아서 열광을 해요. 그렇게 찬양이 풍성하고 열광하는 그 집회에 며칠 앉아있어 봐도 성경구절은 몇 구절이 안 돼요.

그 열광은 집에 돌아와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남는 게 없어요. 찬양도 말씀과 함께 가지 아니하고 찬양만 살아있으면 일시적으로 너무 좋을 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오래가지 않습니다. 교회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말씀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이 말씀의 토대 위에 세워져 있어야 우리에게 진정한 복이 됩니다.

초대 교회가 말씀 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말씀이 점점 떨어지는 거예요. 말씀에서 떨어지니까 교회가 소위 중세 암흑기로 들어가는 거예요. 일반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부들만 말씀을 소유하고 있는 겁니다. ‘이거, 이래서 안 된다!’ 그래서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하고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애를 섰는데 그 결과 루터는 가톨릭에서는 최고의 이단자가 된 것입니다. 라틴어 성경을 독일의 평민들이 읽을 수 있는 말로 번역한 것, 이게 죄목이에요. 그것 때문에 루터가 이단으로 몰리고 죽을 위험에 처하잖아요.

우리 선조들이 우리도 알 수없는 라틴어 성경을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성경으로 번역해 주고 옮겨 주기 위해서 죽임을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에요. 그들이 목숨을 걸고 우리에게 읽을 수 있도록 전해준 이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와서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우리에게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 한 권을 구하려면 너무 간단하잖아요. 요즈음에는 휴대폰에도 다 들어앉아 있으니까 얼마나 우리 가까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 차 있느냐? 말이에요. 아니오! 거기에만 있을 뿐이에요. 여러분, 쏟아지는 말씀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의 생명을 살려낼 생수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막말로 생수가 쏟아져도 그릇을 엎어 놓으면? 그릇 안에 물방울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말씀의 기근이 재앙 중의 재앙이라고 하는 것은 뒤집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자에게, 열심히 듣고 배우고 읽고 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특별한 은혜를 베푸셔요.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다’는 구절을 기억하시죠? 말을 바꾸면 누구든지 침노하면 천국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천국이 왜 그렇게 허약합니까? 누구든지 공격만 하면 얻을 수 있다? 이런 뜻이잖아요. 천국이 왜 그렇게 허약합니까? 여러분, 천국은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약하디. 약한 성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애쓰는 자에게 천국을 거저 주다시피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내가 주려고 마음 다 잡고 있으니 누구든지 침노만 하기만 하면 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침노하기는커녕 그릇을 엎어 놓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려고 해도 주실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 쉽게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 쉽게 바뀌어 집니까? 먼저 됐다고 해서 엎어놓고 버티고 있으면 나중에 온 사람이 그릇을 갖다 대기만 해도 이게 먼저 되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은혜를 베푸시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먹는 양이 적잖아요? 그런데 자라면 점점 먹는 양이 늘어가잖아요? 여러분, 많이 먹으니까 자랍니까? 자라니까 많이 먹습니까? 간단한 것 같은데 이게 쉽지가 않죠. 둘 다 맞습니다.

우리의 몸도 그러하거늘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님의 백성으로 태어났는데 장성한 아들로 자라나려면 많이 먹어야 되는 거예요. 안 먹는데 크는 법 없습니다. 많이 먹어야 크는 법입니다. 하나님의 장성한 아들이 되고, 장성한 자녀로 자라났으면 많이 먹게 돼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무리 봐도 별 욕심도 안 나고 입맛도 없고 누구 모양으로 성경책만 펴 놓으면 잠만 온다는 것은 내가 잘 자라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숨쉬기 운동도 운동에 해당 되나요? “무슨 운동하십니까?” 하면 “아, 예. 숨쉬기 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죠. 숨쉬기 운동이 운동이 되나요? 그게 무슨 운동이에요? 그렇죠? 그러나 숨쉬기 운동도 알아서 잘 하면 운동이 됩니다. 그것으로 건강을 유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소위 말하면 단전호흡 같은 것이죠. 아무 노력도 안 하고 숨 쉬면 그냥 사는 거지 운동이 아니에요. 그러나 그것을 연구해서 운동이 되게 하면 운동이 되는 겁니다. 모르고 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 것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는 지를 잘 배워서 하면 전혀 운동이 아닌 것도 운동이 된다는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모든 운동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여러분, 탁구가 운동이 됩니까? 함부로 하지 마세요. 운동은 안 되고 맨날 공 주우러 다니다가 일 다 보거든요. 그것은 운동이 아니에요. 그런데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왜 열심히 해요? 치는 법을 배우면 운동이 되고, 배우지 않고 ‘한 번 해보자!’ 하고 툭탁 거리면 운동이 안 되는 겁니다. 매사가 그래요. 운동이 안 되는 것 같아도 배워서 잘 익히면 운동이 되는 거고, 배우지 않은 채 한번 해 보자 하고 덤비면 남에게 방해만 되고 허리만 아픈 채 운동이 전혀 안 되는 거예요.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에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것인지를 알면 알수록 이 말씀이 더 잘 이해가 되고 그 말씀 속에 참된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니 건성건성 끼고 다니기만 하면 숨쉬기 운동이 운동이 아닌 것처럼 그 말씀이 내 속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면 말씀이 말씀답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성도가 우상에 빠지거나 아니면 유다 사람들처럼 돈 맛에 빠지거나 아니면 인생살이의 어떤 즐거움에 빠져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점점 기갈이 심해져 가죠.

무엇이 바른 말인지 구분할 능력이 없으면 설교라는 것을 듣고는 있었는데 그것이 설교가 아닌 경우가 있다는 뜻이에요.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통해서 듣기는 많이 듣고 보기는 많이 봤어요. 그런데 저것이 정말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내 속에 없으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점점 더 영혼은 피폐해져 갑니다. 갈증이 온다고 바닷물을 자꾸 퍼 마시면, 결국 그렇게 죽습니다. 바닷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더 심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를 잘 분간할 수 있어야 하고 먹어서 안 되는 것은 먹지 말아야 하는데, 먹어서 안 될 것을 많이 먹으면 결국 몸을 망칠 수밖에 없는 거죠.

한국 교회가 말씀 위에 서려고 많은 노력을 했기에 한국에서 태어나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고신 교단, 정말 말씀으로 돌아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교단입니다. 제가 처음 이 교회에 와서 교회 요람을 보고 좌절을 했어요. ‘내가, 이 교회에 와야 할 이유가 없구나!’ 왜요? 그 위에 있는 목사님을 보고 ‘세상에, 이런 목사님들이 목회했던 교회에 내가 뭘 어떻게 하겠다고 왔는지...’ 그렇게 생각한지 얼마 후에 학생들도 만나고 어른들도 만나보니 ‘세상에, 성경에 대해서 거의 아는 바가 없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니까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정말 말씀을 잘 가르치시는 목사님들만 모여 있습니다. 이럴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열심히 배움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거할 때 세상의 모든 기갈이 해갈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성도가 이 땅의 즐거움, 이 땅의 단 것, 아니면 심지어 우상인 줄 모르고, 먹어서는 안 되는 우상의 교훈을 따르고 섬기고 있으면, 사는 것 같아도 그 속에 심각한 기근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말씀을 더 사랑하고, 듣는 것을 더 좋아하고, 배우는 것을 더 열심히 배우시면 우리의 남은 생애가 그만큼 더 풍성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은혜가 여러분들의 남은 생애에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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