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땅에서 이끌어내었거늘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모압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가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들었음이라 내가 모압에 불을 보내리니 그리욧 궁궐들을 사르리라 모압이 요란함과 외침과 나팔 소리 중에서 죽을 것이라 내가 그 중에서 재판장을 멸하며 지도자들을 그와 함께 죽이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유다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며 그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되었음이라 내가 유다에 불을 보내리니 예루살렘의 궁궐들을 사르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힘 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 내가 아모리 사람을 그들 앞에서 멸하였나니 그 키는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나무 같으나 내가 그 위의 열매와 그 아래의 뿌리를 진멸하였느니라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하고 아모리 사람의 땅을 너희가 차지하게 하였고 또 너희 아들 중에서 선지자를, 너희 청년 중에서 나실인을 일으켰나니 이스라엘 자손들아 과연 그렇지 아니하냐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보라 곡식 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 같이 내가 너희를 누르리니 빨리 달음박질하는 자도 도망할 수 없으며 강한 자도 자기 힘을 낼 수 없으며 용사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으며 활을 가진 자도 설 수 없으며 발이 빠른 자도 피할 수 없으며 말 타는 자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고 용사 가운데 그 마음이 굳센 자도 그 날에는 벌거벗고 도망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여호와께서 너희에 대하여 이르시는 이 말씀을 들으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리신 모든 족속에 대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땅의 모든 족속 가운데 너희만을 알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너희 모든 죄악을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하셨나니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사자가 움킨 것이 없는데 어찌 수풀에서 부르짖겠으며 젊은 사자가 잡은 것이 없는데 어찌 굴에서 소리를 내겠느냐 덫을 땅에 놓지 않았는데 새가 어찌 거기 치이겠으며 잡힌 것이 없는데 덫이 어찌 땅에서 튀겠느냐 성읍에서 나팔이 울리는데 백성이 어찌 두려워하지 아니하겠으며 여호와의 행하심이 없는데 재앙이 어찌 성읍에 임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 [아모스 2:1~3:8]

다 키운 자식이 어느 날 부모에게 “자식 덕 보려고 이렇게 키운 것은 아니죠?” 이렇게 말하면 부모 생각이 어떨까요? 실제로 자식들을 잘 키워서 훗날 호강하리라 생각하는 부모는 없잖아요. 그럼에도 자식이 다 자란 후에 이러면 그야말로 속이 뒤집어집니다. 말은 맞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고 봐야죠. 정말 속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핵을 가지겠다고 저렇게 발사심을 해대고 천안함 사건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속이 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금강산 관광이다, 또 어느 대통령 시절에 북한으로 원조를 참 많이 해 줬잖아요? 그렇게 많이 퍼 줬는데 결과가 무엇이냐는 말이죠. 그래서 한 동안은 “이제는 국물도 없다.” 해서 대북 송금이나 북한과의 교류를 다 단절시키기도 했죠. 지금도 아마 교류가 잘 안 되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그렇게 퍼 주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억울함이죠.

‘자식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아니면 ‘우리가 도와주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이런 마음을 만약에 하나님께서 품으시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부모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자식에게 무슨 앙갚음을 할 수는 없잖아요.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죠. 북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적반하장이거든요. 어떻게 하죠? 많이 답답하죠. 만약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마음을 품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봅시다.

아모스가 이걸 잘 보여 줍니다. 비유컨대, 남한의 시골 농부에게 하나님께서 ‘저 북한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라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 이걸 전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북한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 남한 사람들이 넘어 왔다고 하면 일단 환영하지 않을 것 같아요. 거기다 시골 촌놈이에요. 아주 무시하기 딱 알맞을 것 같은데 그래도 잘 하면 대우받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 싶어요. 그런 예가 한 번 있었거든요.

오래전 일입니다만 어느 여학생이 넘어 갔죠. 지금도 여전히 이런 말, 저런 말이 많이 나옵니다만 국회의원이 된 그 분이 옛날 대학생 시절에 북한 청년 축제에 참석해서 북한에서는 통일의 꽃이라고 불리면서 인기가 대단했대요. 기회를 잘 타고 방법만 잘 찾으면 북한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일단 우리 생각에는 남한 사람이 북한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다면 살아남기가 어렵겠죠? 요령껏 잘 하면 어떨까요?

북한에 가서 제일 먼저 “미국은 이런 죄 때문에 망한다!” 이러면 북한 사람들이 잘 들어주겠죠. “중국도 옛날부터 우리와 우방 사이로 지내더니 요즈음 변했는데 중국도 두고 봐라!” 이러면 박수 칠 거라고 생각해요. 일본도 욕을 하면 좋겠죠. 또 “남한 사회가 지금 저 모양이니 얼마 못가서 무너질 것이다!” 이러면 북한 사람들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아마 박수칠 걸요? 그렇게 박수를 치는데 “너희 북한은 어떤지 아느냐?” 하면서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면 북한 사람들이 굉장히 당황하겠죠? 아모스가 행한 일이 꼭 이와 같아요.

아모스 시절에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아모스는 남쪽 유다 사람입니다. 본인 스스로 시골 농부라고 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메시지를 북쪽 이스라엘에 가서 전하라고 했단 말이에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아모스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북 이스라엘로 가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요. 처음에는 이스라엘을 빙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을 전부 열거하면서 이 나라는 이런 죄로 인해서, 저 나라는 저런 죄로 인해서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 바퀴를 돌아 남쪽 유다까지 옵니다. 남쪽 유다도 죄로 인해서 하나님께 벌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으니 북 이스라엘 사람들이 얼마나 아모스의 메시지에 열렬히 환영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북 이스라엘의 죄에 대해서 지적하는 거예요. 조금 전의 비유처럼 ‘남한은 이렇게 망한다.’ 해놓고 ‘북한, 너희는 어떠냐?’면서 북한이 저질렀던 과거의 죄를 나열해 보세요. 난리가 날 걸요.

북 이스라엘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을는지 참 궁금해요. 아니, 주변의 여러 나라들 포함해서 남쪽에 있는 유다까지도 하나님의 징벌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잘 한다고 박수를 쳤겠죠? 그런데 자기들도 징벌하신다? 하나님을 섬기지도 않으면서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라고 믿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아모스가 주변 나라들을 지적하고 책망할 때에 북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칼날이 자기들을 향하고 있다고는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에 그 칼날이 자기를 향하고 있더라는 거예요.

2장 1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모압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라고 했는데 모압을 먼저 이야기해요. 모압 앞에 여러 나라가 있습니다만 모압의 형태와 아주 유사합니다. 서너 가지 죄라고 그랬죠? 이 말은, 정확하게 말하면 ‘모압의 세 가지 죄들과 그리고 넷’ 입니다. 뒤의 문맥과 연결시켜보면 서너 가지라기보다는 일곱 가지라고 보는 게 좋을 듯해요. 나중에 이스라엘의 죄를 지목할 때에 헤아려 보면 일곱 가지예요.

일곱 가지 죄에 대해서 벌하시리라고 말하면서 지적한 죄는 딱 하나입니다. 모압 다음에 남쪽 유다로 옵니다. 유다의 서너 가지 죄에 대해서 다른 말로 하면 유다의 일곱 가지 죄에 대해서 지적하는 죄는 마찬가지로 딱 하나입니다. 그렇게 돌더니 6절에 이스라엘의 죄를 언급하기 시작하는데 시작은 비슷해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이러죠? 그러면서 지적하는 것은 서너 가지가 아니고 전부 일곱 가지예요.

주변의 다른 나라들은 딱 한 가지만 지적하더니, 그걸 들으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와, 시원하다!” 이랬는데 자기들의 죄는 일곱 가지예요. 아모스가 책망하려는 실제 대상은 북 이스라엘입니다. 이 책망을 하려고 주변 국가를 한 바퀴 돈 거예요. 북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아모스가 자기들을 책망하기 위해서 이러는 줄도 모르고 주변나라들을 책망하니까 잘 한다고 박수를 쳤단 말이에요. 진짜 책망 받아야 할 나라는 자기들이라는 것을 까마득히 모른 채요.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거 누가 한 말인지 아세요? 이 분이 나중에 국회의장까지 합니다. 그런데 국회의장 도중에 사퇴하고 쫓겨 나오는 거죠. 요즈음 또 신문에 가끔 나와요. ‘성추행’으로요. 골프 치러 갔으면 곱게 골프만 치지 왜 젊은 아가씨는 건드려 가지고... 나이가 들어서 노망이 드셨나? 했더니 그 얘기를 전하는 기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그 분이 옛날부터 손버릇이 안 좋았대요. 그 때는 더러워도 웬만한 것은 참고 넘어가서 그렇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견딜 수가 없어서 고발을 해 버렸다는 거예요.

한 때 여당의 명 대변인이었습니다. 원래 대변인들은 주로 방송기자 출신들인데 이 분은 검사 출신이었어요. 검사 출신이 대변인을 해서 아주 오래토록 정말 잘 했습니다. 명언을 많이 남겼어요. 그 중에 유명한 것이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 이랬던 이 분이 요즈음 신문에 성추행으로 등장해서 온갖 망신을 다 당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가 얼마나 손버릇이 나쁘고 잘못했는지를 모르고 남을 향해서 그렇게 화살을 퍼부었던 분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은 정말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스라엘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남들의 잘못을 보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똑같은 얘기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이것을 먼저 생각 좀 하자는 거예요. 우리는 자신을 잘 몰라요.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늘 다른 사람만 살핍니다. 아모스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전부 하나씩만 언급했잖아요. 정말 잘 한다고 생각하는 나를 향해서는 잘못을 일곱 가지를 지적하더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똑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남의 눈에 있는 티끌가지고 자꾸 시비 걸지 마라. 네 눈에는 들보가 들었다’는 거예요. 우리에게는 이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 두십시다.

장기나 바둑을 두는데 사람들이 옆에서 훈수를 참 잘 들어요. 재미있는 말이 있죠. 훈수는 원래 뺨 맞아 가면서 두는 거래요. 뺨을 맞는 한이 있어도 훈수는 둬야 된다는 거예요. 왜 그러나요? 옆에서 지켜보면 답답한 거예요. 빤히 보이는데 왜 그러고 있느냐? 그래서 입을 다물고 있지를 못하는 거예요. 자기가 하면 잘 안 보여요. 그런데 옆에서 보면 잘 보여요. 사람이 희한한 게 자기 모습은 잘 못 보면서 남 하는 것을 보면 뺨 맞아 가면서라도 입을 떼지 않을 수 없도록 보인다는 거예요.

교회에서 행사를 하거나 무엇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하고 “잘 한다, 수고한다, 멋지다.” 이렇게 해 줘야 되는데 뒤에서 보면 “어떻게 이렇게 밖에 못했냐?” 습관처럼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어요. 주일에 식당에 가면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주니’ 보는 사람들마다 다 감사하고 맛있고 고마워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짭노? 오늘 간 누가 봤노?” 이러기가 쉽다는 거예요. 우리 인생 자체가...

뭔가를 이루어 놓는 것은 어렵지만 남이 해 놓은 것을 보고 입 대기는 참 쉬워요. 내 입에, 내 눈에 들지는 않아도 이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실까? 이것을 늘 염두에 두자는 거예요. ‘왜 이렇게 짜냐?’ 한 마디 하고 싶은데 하나님께서 “너, 뭐했니?” 이러면 “하나님 죄송합니다!” 하고 쑥 들어가야죠. 자기는 일 안 하면서 남이 해 놓은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참 많아요. 우리 눈이 그 쪽으로 잘 발달되어 있어요.

이런 병을 고치려면 방법이 딱 하나 밖에 없어요. 범사에 하나님께서 이 일에 대해서 나를 보고 뭐라고 하실까? 이걸 늘 생각하자는 거예요. 부부싸움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싸우시면 됩니다. 그러면 빨리 해결이 나요. 둘이서 열심히 이러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실까? 그것이 자기 자신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어릴 때 들었던 얘기 중의 하나인데, 목사님께서 설교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모님이 저 뒤에 앉아서 딱 한 마디만 하면 설교는 완전히 묵사발이 돼 버려요.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지는?” [자기는?] 이거 한 마디면 설교 끝나는 거예요. 세 글자로 하는 방법이 있어요. “말이사” 이거 경상도 사투리인데 ‘말이야’ 무슨 소리를 못하느냐는 겁니다. 앞에서 열 내고 있는데 저 뒤에 앉은 사모님이 “말 이사” 이거 한 마디면 끝나는 거예요.

남이 수고하고 애쓰는 것을 허물어뜨리는 것은 너무 쉬워요. 물론 그런 소리 듣는 목사님이 말만 그렇게 하고 좀 못하니까 그런 거겠지만 어쨌거나 하기는 어렵지만 뭉개는 것은 너무너무 쉽다는 것, 남의 수고를 무너뜨리는 것, 남의 흠을 찾아내는 것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살필 수 있는 이런 눈, 하나님께서 내겐 뭐라고 하실까? 를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배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유다의 선지자가 우리식으로 하면 휴전선을 넘어서 북쪽에 가서 왜 이스라엘의 이런 죄악을 지적하고 있느냐?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2장 10절을 보세요.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어’‘란 말씀을 쓰고 있죠?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고 있는 너희를 내가 얼마나 많은 기적과 수고를 하여 여기까지 데려다 놨는데 지금 너희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쉽게 말해서 너희가 지금 내 말을 거역하고 나를 배신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책망입니다.

그러니 남쪽 유다에서 선지자가 와서 이 죄를 지적하고 있는 거예요. 단순히 너희는 나쁜 놈이다. 이런 뜻이 아니에요. 애굽에서 건져다가 여기까지 갔다 놨는데 왜 내 말을 거역하고 있느냐? 이런 얘기거든요. 3장 2절을 보세요. ‘내가 땅의 모든 족속 가운데 너희만을 알았나니’ 이럽니다. 그 뒤에 ‘그러므로’라고 나오죠? 징계하는 이유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땅의 모든 민족 가운데에 너희만 알았다는 얘기는 수 많은 민족 가운데 내가 너희들에게만 사랑을 쏟았다는 거예요. 은혜를 베풀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왜 나를 배반하느냐는 겁니다. 2장 9절을 보세요. ‘내가 아모리 사람을 그들 앞에서 멸하였나니 그 키는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나무 같으나 내가 그 위의 열매와 그 아래의 뿌리를 진멸하였느니라’ 아모리 사람은 백향목과 같고 상수리나무와 같이 아주 튼튼한 나무예요. 너희가 상대할 수 없는, 너희가 싸워서 이길 수 없는 강하고 튼튼한 민족인데 내가 진멸했다는 거예요. 너희를 위해서!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은혜를 베풀었고 너희만을 위해서 이런 사랑을 베풀었는데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느냐? 특히 내가 너희만 알았다는 것은 ‘너희만 사랑했노라’는 사랑고백이죠. 그런데 이걸 배신했다는 거예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배신이라는 게 나쁘잖아요. 요즈음도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고무신을 거꾸로 신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요즈음은 확실히 조용한 것 같아요.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남자 친구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에 여자 친구가 배신을 해서 딴 사람하고 사귀는 이런 일이 참 많았거든요. 그러면 남자들이 주로 총 매고 도망 나오죠. 다방 같은데 죽치고 앉아서 “누구 불러도!” 하고 총 쏴 제끼는 일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그런 기사가 나오는 일이 없는 것으로 봐서 그런 일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군에 가도 바깥과 소통이 잘 되어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이런 일을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고 그랬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조강지처 버리는 것? 소위 막장 드라마 있잖아요. 조강지처를 버리고 자기 회사 사장님 딸하고 어떻게 했는데 나중에 이 조강지처가 원수를 갚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런 거요. 참 나쁜 겁니다. 결혼하겠다고 온갖 단물을 다 빼먹고 나 몰라라 하는 것도 굉장히 악질적인 범죄예요.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을 그런 식으로 배반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말입니다. 아모스가 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민족 중에 너희만 알고, 너희에게 이렇게 사랑을 베풀었는데, 너희가 어떻게 해서 이것을 배반할 수가 있느냐? 이런 책망이에요.

연애하다가 헤어진 사람을 위로한답시고 흔히 하는 말로 “여자가 어디 그 한 사람뿐이냐? 많고 많은 게 여자 아니냐?” 이럽니다. 그러면 위로가 될까요? 혹시 되는 사람이 있어요. 제대로 사랑을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진짜 사랑했는데, 나의 온 마음을 다 하여 사랑했는데 나를 배신했다? 옆에서 하는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됩니다. 잘하면 질투의 화신이 돼서 무슨 사고를 저지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진짜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하나님은 이렇게 배신을 당하면 어떠실까? 하나님은 사랑을 해도 지독한 사랑을 하시는 분이세요. 어설픈 사랑을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사귀어 보고 시원찮으면 헤어지면 될 것 아니야? 이런 식의 사랑은 별로 좋지 않아요. 잘 생각해서 한 사람을 선택했으면 좀 마음에 안 들어도 끝까지 가는 것이 좋아 보이는데 너무 쉽게 만나고 너무 쉽게 헤어지는데 여러분, 하나님은 사랑을 어떻게 할까요?

하나님은 사랑을 해도 정말 지독하게 사랑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게 어설픈 사랑을 하시는 분이 아니에요. 사람을 사랑할 대상으로 사람을 만드셨어요. 얼마나 사랑했으면 결국은 독생자까지 희생시킵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 돈 몇 푼 쓰는 정도가 아니에요. 자기의 가장 사랑하는 독생자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하시는 게 하나님의 사랑인데, 어떤 의미에서 정말 지독한 사랑이에요. 이런 사랑을 배신해도 아무 일이 없을까요?

하나님은 뒤끝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실 때는 정말 깨끗이 잊어버리는 분이신데 따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시면 그 뒤끝이 무섭습니다. 하나님은 뒤끝 있는 분이세요. 있는 정도가 아니고 정말 그 뒤끝이 무서워요.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나셔서 ‘너희가 내 백성이 되겠느냐?’고 하셨을 때에 백성들이 너무 두렵고 떨렸어요. “예, 하나님께서 하라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이래서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주셨고 모세가 산위에 올라가서 40일 동안 하나님과 함께 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 밑에서 금송아지 만들었어요.

하나님께서 모세더러 ‘모세야 빨리 내려가 봐라. 네 백성이 죄를 범하였도다’ 이럽니다. 누구 백성이요? 네 백성이! 여러분, 이스라엘은 모세의 백성이에요? 하나님의 백성이에요? 하나님의 백성이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네가 애굽에서 인도하여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이러는 거예요. 모세가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런 거예요. “하나님, 그게 어디 내 백성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이죠.” 그래서 그 앞에서 간절히 빌어요. “주의 백성, 주의 백성” 이라면서 “용서하옵소서. 절대 그렇게 하지 마옵소서.” 하고 기도를 해요.

그 장면을 보면 참 재미있어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네 백성’이라고 하고 모세는 ‘그게 어디 내 백성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이죠.’ 이러면서 버티는 겁니다. 전부 멸해 버리겠다고 그랬을 때 모세가 빌었더니 하나님께서 ‘알았다, 그 벌은 안 내릴 테니까 어쨌든 빨리 내려 가봐라.’ 내려가 봤더니 난리가 난 거죠. 모세가 우상을 다 깨부수고 다시 올라와서 하나님께서 돌판 새로 새겨주신 것은 아시죠? 돌판 새로 만든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모세가 또 하나님께 ‘이 백성들을 용서하옵소서!’ 하고 열심히 기도합니다. “차라리 생명책에 내 이름을 지우는 한이 있더라도 이 백성들을 용서해 주세요.” 하고 또 기도를 해요. 조금 전에 용서를 안 했나요? 조금 전에 용서하겠다고 한 것은 이스라엘을 전부 멸해 버리고 너를 통해서 다른 민족을 세우겠다는 한 것에 대해서 ‘그렇게는 안 하겠다.’는 겁니다. 이제 다시 용서해 달라고 빌어요. 할 수 없이 하나님께서 ‘좋다, 용서는 해 주겠다.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죄를 묻겠다. 그리고 너희들 앞서서 내 사자를 보내주겠다.’ 이렇게 이야기해요. 그러면 끝난 것 같죠?

성경이 참 재미있습니다. 모세의 기도가 끝이 나지 않아요. 왜 그런지 아세요? ‘내 사자를 네 앞서 보내겠노라’ 이 의미는 사자만 보내고 하나님은 가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모세가 산 밑에 내려가서 백성들 단속시켜놓고 또 올라옵니다. “하나님, 사자를 앞서 보내는 일만 능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가셔야 합니다.” 그렇게 또 매달려서 결국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풀고 같이 가겠노라는 답을 얻어냅니다. 하나님은 뒤끝이 없고 화통한 분이라고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녀다운 모습으로 회개하고 돌이킬 때는 과거의 모든 죄를 깨끗이 잊어버리시지만 매를 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하시면 뒤끝이 확실한 분이십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사람을 배신하면 무서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배신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2장 14절부터 16절을 4글자로 바꾸면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해 보세요. ‘빨리 달음박질하는 자도 도망할 수 없으며 강한 자도 자기 힘을 낼 수 없으며 용사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으며 활을 가진 자도 설 수 없으며 발이 빠른 자도 피할 수 없으며 말 타는 자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고 용사 가운데 그 마음이 굳센 자도 그날에는 벌거벗고 도망하리라’ 이건 ‘죽어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매를 들면 피할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 그런 뜻입니다. 수레에 곡식이 가득 실려 있으면 이게 복인가요? 농부에게 있어서 엄청난 복이죠. 그런데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으면 수레에 곡식이 가득 실려 있어도 이게 화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13절을 보세요. ‘보라 곡식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 같이 내가 너희를 누르리니’ 이러죠? 곡식단을 가득 실은 수레이기 때문에 진흙탕에 빠져 나오지를 못하는 거예요. 화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인생에게 하나님의 백성 되는 것 이상의 큰 복은 없습니다. 그러나 태어났으면 자라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만 생각하면서 자라나는데 관심이 적어요. 자라난다는 뜻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된다는 뜻이죠. 왜 아모스가 휴전선을 건너가서 북 이스라엘에 가서 이렇게 외치느냐? 그 많은 메시지의 핵심은 5장 20절에 있는데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공의롭게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 들였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부실 공화국이에요. 세월호 사건 난지가 얼마 됐다고 어저께 지하철 뚜껑이 열려 가지고 애꿎은 사람이 죽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전한 데가 한 두 군데도 없다 싶을 만큼 썩은 곳이 많은 나라, 이러다가 어찌될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왜 그렇죠? 아모스가 그렇게 외쳤던 공의는 어디 가고, 편법에, 부정에, 몰상식에 젖어 있으니...

이 나라 구석구석이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것을 보면 오늘 우리 사회도 아모스가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북 이스라엘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런 세상이라는 것을 기억을 합시다. 이런 세상 속에 살면서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만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아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본문을 두 가지로 정돈을 하면 첫째로 남의 잘못을 살필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이라고 하실는지 여기에 관심을 쏟자는 거죠. 두 번째는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엄청난 사랑을 쏟으셨는데 그 사랑을 잊지 말자는 거예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그 사랑을 배신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보응을 하시겠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녹아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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