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먹, 인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또 그가 큰 소리로 내 귀에 외쳐 이르시되 이 성읍을 관할하는 자들이 각기 죽이는 무기를 손에 들고 나아오게 하라 하시더라 내가 보니 여섯 사람이 북향한 윗문 길로부터 오는데 각 사람의 손에 죽이는 무기를 잡았고 그 중의 한 사람은 가는 베 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찼더라 그들이 들어와서 놋 제단 곁에 서더라 그룹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에 이르더니 여호와께서 그 가는 베 옷을 입고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찬 사람을 불러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에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 하시고 그들에 대하여 내 귀에 이르시되 너희는 그를 따라 성읍 중에 다니며 불쌍히 여기지 말며 긍휼을 베풀지 말고 쳐서 늙은 자와 젊은 자와 처녀와 어린이와 여자를 다 죽이되 이마에 표 있는 자에게는 가까이 하지 말라 내 성소에서 시작할지니라 하시매 그들이 성전 앞에 있는 늙은 자들로부터 시작하더라 그가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성전을 더럽혀 시체로 모든 뜰에 채우라 너희는 나가라 하시매 그들이 나가서 성읍 중에서 치더라 그들이 칠 때에 내가 홀로 있었는지라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아하 주 여호와여 예루살렘을 향하여 분노를 쏟으시오니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모두 멸하려 하시나이까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의 죄악이 심히 중하여 그 땅에 피가 가득하며 그 성읍에 불법이 찼나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땅을 버리셨으며 여호와께서 보지 아니하신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그들의 행위대로 그들의 머리에 갚으리라 하시더라 보라 가는 베 옷을 입고 허리에 먹 그릇을 찬 사람이 복명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내가 준행하였나이다 하더라 [에스겔 9:1~11]

어떤 아버지가 아들을 경찰서에 끌고 가서 “얘, 좀 벌주세요.” 그래쌔요.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어요. ‘아무리 그렇지만 아버지가 어떻게 아들을 경찰서에 끌고 갈 수 있느냐?’ 이것이 첫 번째 반응이죠.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나면 사람들이 ‘오죽했으면 그렇겠냐?’ 말이 그렇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바벨론으로 포로로 보내 버렸어요.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해야 되겠습니까? ‘아무리 그렇지만 자기 백성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구요? 그럴 수 있죠.

성경을 잘 모를 때 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고 징계하시면서 사람을 죽이는 이런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아요. 그럴 때 우리의 반응은 ‘아무리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런 게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잘 모를 때에 그런 반응이 나오죠.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오죽하셨으면 그렇게 했겠나?’ 이렇게 되는 거죠. 성경을 읽을 때에 최소한도로 ‘하나님께서 오죽하셨으면 이렇게 하셨을까?’ 이런 생각은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봐도 하나님께서 너무 잔인하게 사람들을 많이 죽이신 것 같다. 이러면 아직 성경을 읽는 방법이 서툴거나, 읽어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읽으면서도 하나님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겁니다. 간혹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해요. “내가 이렇게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겼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 그렇게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하나님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이 문제일까요? 답은 뻔합니다. 하나님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전혀 없어요. 거의 대부분 ‘오죽하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싶은 일이 있는 겁니다. 그런 하나님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유다가 둘로 갈라져서 오래 지속되었지만 북쪽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망하고 그러고도 한 200년 가까이 남쪽 유다가 홀로 존재하다가 결국은 바벨론이 침공해서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망할 때 한 방에 망한 것은 아니고 바벨론이 세 번 침공합니다. 처음 침공해 왔을 때는 인질만 잡아 갑니다. 주로 귀족의 자제들을 잡아 갔는데 그 가운데 우리가 잘 아는 다니엘과 그 세 친구가 있죠. 그게 1차 침공입니다.

얼마 후에 인질로 잡혀간 사람이 있음에도 바벨론을 배반을 하니까 2차로 침공을 해서 이스라엘을 쳐 버립니다. 이때는 일반 백성들도 많이 잡아갑니다. 이 때 아마 에스겔이 포로로 잡혀 갔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2차포로 때에 에스겔이 잡혀 갔고 아직 예루살렘 성전과 예루살렘이 남아 있을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예루살렘을 완전히 무너지게 하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실제로 예루살렘과 성전은 바벨론이 3번째 침공해 왔을 때 완전히 불타고 무너지게 됩니다만 그 일이 있기 전에 이런 환상을 보여주신 것은 예루살렘이 이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아직 예루살렘이 무너지지 아니한 상태에서는 이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 가 있어도 아직 희망이 있어요. 언젠가는 포로에서 놓여나서 돌아갈 고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들려오는 소문에 예루살렘도 무너지고 성전도 불탔다는 것은 포로로 잡혀가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이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기가 좀 쉽지는 않아요. 여러분, 남대문이 불탔을 때 충격을 엄청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의 마음을 생각해 보세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이 불탔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돌아갈 곳이 없어지는 충격이죠. 그런데 그런 일이 앞으로 생긴다는 거예요.

미리 보여주신 이유는, 하나님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에스겔에게 보여주시고 포로로 잡혀와 있는 유대인들에게 전하라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 9장은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셔서 예루살렘을 멸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그 앞의 8장에 그 이유가 나와 있어요. 에스겔이 환상 속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가 봅니다. 예루살렘이 온통 우상으로 가득 차 있어요. 한 쪽에서는 비밀리에 숨어서 곤충과 각종 짐승을 섬기고 있는 겁니다. 숨어서라는 것은 본인들도 좀 켕기는 데가 있었는지도 모르죠.

거기서 곤충은 전부 외국에서 들어온 ‘신’이에요.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짐승을 숭배하고 우상을 숭배하고 심지어 바벨론의 아주 음란한 신이라고 불리던 ‘담무스’ 신을 숭배도 합니다. 태양도 섬기고 태양 앞에서 제사장들이 절을 하는 모습을 에스겔이 보게 됩니다. 우상 섬길 장소가 얼마나 없었으면 하나님을 섬기던 성전 안에서 그러느냐 말이에요. 가만히 생각을 해 보세요.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가를. 우리 흔히 말하는 뒷담화라는 것 있죠? 안 보는 데서 흉 좀 보는 것은 괜찮죠? 그런데 면전에서 흉을 보면?

제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갔어요. 3층 여관이었는데 1층 바깥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3층 창가에서 몇 학생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야, 홍순관 그 새끼 장가갔다며?” 이러는 거예요. 듣고 흘리지 어떡합니까? 그런데 목소리를 들으니 누군지 안단 말이에요. 그 다음날 어떻게 하다가 그 녀석을 만났어요. 제가 불렀어요. “야, 어제 저녁에 내가 여기 밑에서 바람을 좀 쐬고 있었거든?” 이러니까 이 녀석이 팍 엎어져서 “아이고, 선생님. 잘못됐습니다.” 하고 손이야 발이야 비는 거예요.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을 못 듣는다고 하는 게 아니다. 그거 나쁜 거다.” 이러고 보냈어요.

보내 놓으면 얘가 자기 친구 만나서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제가 답을 압니다. “야, 오늘 홍순관 그 새끼한테 맞아 죽을 뻔 했다.” 이게 정해진 코스예요. 아이들이 선생님 안 보는 곳에서 욕하는 것, 거의 상식처럼 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한 녀석은 제가 옆에 있는데 다른 선생님을 욕을 하길래 불렀어요. 혼을 냈더니 이래요. “선생님은 옛날에 다른 선생님한테 욕 안했습니까?” 이러잖아요. 이 놈은 걔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서 손이야 발이야 빌 때까지 제가 교실에서 쫓아냈습니다.

딱 한 마디 했죠. “나는 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뒤에서 선생님의 님 자도 뗀 적이 없다.” 아이들로서는 그게 상상이 안 되는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그러나 백 번 양보해서 안 보이는 곳에서는 욕 좀 볼 수 있잖아요. 그러나 면전에서는 안 되잖아요. 이스라엘이 다른 데에서도 우상숭배 하는 것도 용서하기 어려운데 하나님의 성전 안에서 온갖 우상을 두고 섬기고 있더라. 이것을 어떻게 하나님께서 두고 보실 수 있겠어요? 밖에 나가서 바람피우는 것은 용서할 수 있나요? 제가 한 번 물어보니까 절대 안 된대요. 그런데 밖에 나가서 바람피우는 것이 아니고 아예 집에 데리고 와서 바람피우는 것은 어떻게 해요?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런 환상을 보여주는 것은 ‘에스겔아, 이 모양이다. 이걸 내가 어떻게 하겠냐?’ 성질대로 한다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전부 허물어 버려야 정상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정답은 3절을 보세요, ‘그룹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에 이르더니’ 이러죠. 그룹이라는 곳이 바로 속죄소, 다른 말로 하면 지성소, 거룩하고도 가장 거룩한 곳이라고 하는 지성소, 성전 가장 안쪽 방에 하나님이 모셔져 있었죠. 하나님은 거기 계신다고 이스라엘은 믿었어요. 하나님께서 실제로 ‘내가 여기 있겠다’고 하셨거든요.

거기에 계셨던 그룹이 떠나서 ‘성전 문지방에 있더라’는 겁니다. 그 다음을 읽어보면 성전 문지방에 있던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동문에 가 있더라. 그러더니 그 다음 장 또 넘어보면 동쪽 산으로 가 있더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께서 좌정하고 계시던 곳에서 떠나 가셨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집인 성전에서 우상을 이렇게 섬기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말없이 떠나가시더라. 이게 에스겔이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 뒤에까지 가 보면 그렇게 떠나 가셨던 하나님께서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만 일단 이런 예루살렘과 성전을 떠나가시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께서 떠나가시면 떠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떠나가시면 엄청난 재앙이 임하게 됩니다. 저절로! 결국은 하나님께서 떠나가시더라는 얘기는 곧 바로 바벨론의 3차 침공이 일어나게 되고 예루살렘도, 성전도 깨끗이 무너지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9장에서 말하시는 것이 하나님께서 이렇게 징계를 하시더라는 얘기고, 8장은 그렇게 징계하실 수밖에 없는 형편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떠나가실 때에 예루살렘에 어떤 심판이 임하실지를 보여주는 것이 일단 1절, 2절입니다.

2절을 보세요, ‘내가 보니 여섯 사람이 북향한 윗문길로부터 오는데 각 사람의 손에 죽이는 무기를 잡았고’ 그러죠. 쉽게 말하면 사람을 해칠 무기를 든 자들이 북쪽에서 밀려오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바벨론의 침공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은 가는 베 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찼더라 그들이 들어와서 놋 제단 곁에 서더라’ 그러죠. 놋 제단 곁에 선 사람들이 여섯은 칼을 차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 중에 한 사람은 칼 대신에 먹 그릇을 차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을 받고 예루살렘을 멸하려고 하는 이들이 놋 제단 곁에 서 있더라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놋 제단이라는 것은 본래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드림으로 해서 모든 죄를 용서받던 곳입니다.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놨음에도 하나님께 범죄하고 있으면 심판이 시작이 되는데 그 심판이 바로 이 놋 제단에서부터 시작되더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는데도 그 은혜를 무시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게 되면 그 은혜의 장소가 바로 심판의 장소가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중에 한 천사가 이상하게 먹 그릇을 차고 있는 거죠. 4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에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 하시고’ 여기서 ‘너는’ 먹그릇을 가지고 있는 천사를 말합니다. 예루살렘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망할 길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탄식하고 우는 사람들의 이마에 먹으로 표시를 하라는 거예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에 열을 올리고 하나님께서 징계를 하시겠다는 징조가 눈에 보일 때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백성이 할 수 있는 게 뭘까요? 탄식하며 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예수님께서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복이 있다고 하셨죠? 바로 이런 의미예요.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생각하면 우리 가정이 어떻게 될까? 우리 교회가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까? 이걸 염려하고 있는 그 사람을 가리켜서 심령이 가난한 자요 애통하는 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자의 이마에 표를 하라는 거예요. 세상이 아무리 험악해지고 희망이 없어 보여도, 그 희망이 없는 세상을 움켜잡고 기도하며 하나님에게 매달려 기도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이마에 표를 하라 하신다는 거예요. 이런 일을 염두에 두고 울며 애통하는 그 자체가 하나님께 복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마에 먹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칼을 차고 있는 모든 천사들이 이 성을 순행하면서 늙은 자나 젊은 자나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전부 쳐버렸다는 거죠.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서 마땅히 망할 수밖에 없는 예루살렘이라고 할지라도 이 성이 망하기 전에 그 성읍에서 하나님을 진실로 섬기는 자기 백성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구별해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재앙을 쏟으시더라도 자기 백성을 구해내시는 이 이야기는 에스겔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출애굽기에 애굽의 장자가 다 죽어 나갈 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해 낸 이야기가 있어요. 그 때는 집 문간의 설주와 인방에 전부 ‘양의 피’를 바르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피를 바른 집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다 살려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나 에스겔서에 나오는 ‘먹’을 바른 이야기나 결국 다르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 때에 먹으로 자기 백성을 표시했던 하나님께서 세상 끝날에 또 이런 일을 하실 겁니다. 계시록에 보면 이 땅에 엄청난 재앙이 쏟아질 때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이마에 ‘인’을 치도록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내 백성의 이마에 인을 다 치기까지 한 사람도 건드리지 말라.’ 그리고 자기 백성을 전부 구원해 내시죠.

오늘 설교 제목이 얼핏 보면 좀 이상해요. 쉼표를 빼 보면 ‘피먹인’, 잘못 읽을 가능성이 있어서 이것을 띄워 쓰기를 해야 할까? 쉼표를 찍어야 될까? 고민을 한참 하다가 쉼표를 다 찍었습니다. 피, 먹, 인! 이 세 가지는 전혀 다른 시기에, 다른 모습으로 주어진 이야기지만 전부 같은 메시지이고 하나님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를 생각을 해 보려고 제목을 이렇게 잡은 겁니다.

첫째 기억할 것은 피나 먹이나 인이나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이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출애굽기를 한 번 봅시다. 거기에는 피를 발랐죠? 양의 피가 그렇게 효능이 있는 겁니까? 양의 피가 얼마나 효능이 있으면, 문에 발라 놓으면 그 집안에 있는 사람이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전혀 따지지 않고 죽음의 천사가 그냥 넘어가 버렸습니다. 피가 그렇게 효능이 있는 걸까요?

어쩌면 이런 것을 들었던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귀신이 제일 싫어하는 색깔이 뭐예요? 붉은 색? 그래서 동짓날 팥죽을 쑨다고 그러죠. 혹시 뭐 뿌리기도 하나요?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동짓날 팥죽을 끓이는 것이 액운을 쫓기 위한? 아마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하나 봐요. 출애굽기의 이 기사를 읽으면서 ‘맞아, 천사가 붉은 것을 싫어해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귀신이, 천사가 그런 색깔을 싫어한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옛날 어떻게 해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전혀 성경과는 관계가 없는 겁니다.

유월절 문에 발랐던 그 피는 훗날 이 땅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가리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가리켜서 별명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가 ‘유월절 어린 양’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때부터 계속 지켜 오던 유월절에 어린 양을 잡아서 고기는 먹고 피를 문에 발랐던 그 어린 양이, 바로 훗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천사는 다른 말로 하면 그 하나님의 눈에는 그 피를 보면 그게 양의 피로 보이는 것이 아니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 돌아가신 예수님, 자기 아들의 피로 보인다는 거예요.

그러니 그 피 때문에 그 집안에 어떤 사람이 들어 앉아 있던지, 그 사람의 죄가 있든지 없든지 아무 관계없이 그것을 살피지 아니하고 다 넘어 가시겠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한다면 우리가 지은 어떤 죄라도 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모든 죄를 사할 수 있는 것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거기에 바른 피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에스겔서를 보면 먹으로 사람의 이마에 표시를 합니다. 먹으로 이마에 표시를 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Ｘ표 했을까요? △표 했을까요? ○표 했을까요? 궁금하긴 하지만 그건 아무 소용없는 궁금함입니다. 무슨 표시인지 그건 모르겠어요. 정답은 있습니다. 히브리 원문에 보면 히브리 알파벳 중에 어느 하나를 썼어요. 그게 ‘타우’라는 건데 영어로 하면 Ｔ자에 해당되는 겁니다. 히브리 글자를 보면 한자 九 자에 꽁지 자르고 위에 튀어 나온 것 자르면 딱 그 글자가 됩니다.

그러나 무슨 표시를 했던지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그걸 보고 저 표시가 있으면 안 죽고 산다? 이러면 먹은 집집마다 웬만하면 있잖아요. 집에 가서 자기도 칠 하면 될 것 아니에요? 위조도 가능한 거예요. 아니 설령 먹으로 해 놓은 것은 금방 씻겨서 없어지든지 지워질 가능성도 많아요. 그래서 먹 자체는 아무런 효능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막말로 하나님께서 그렇게 표시를 해야 자기 백성인지 아닌지를 아실까요? 그럼 처음 표시하는 사람은 이게 하나님의 백성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시면 그런 표시를 했든, 안 했든 하나님은 다 아세요. 하나님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단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시청각적인 방법을 쓰셨을 뿐이지, 하나님에게는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먹으로 했냐, 피로 했냐, △로 했냐, □로 했냐? 이건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라는 거죠. 중요한 일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게 중요한 거예요.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망해져 가는 나라를 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우는 것, 이게 중요한 거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게 중요한 것이지, 이런 사람을 하나님은 굳이 표를 하시지 않으셔도 다 압니다. 단지 오늘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시청각적인 방법을 쓰고 있을 뿐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유월절에 바른 피. 피 그 자체의 효능이 아니요, 여기에 먹으로 이마에 칠하는 그 먹의 효능도 아니라고 한다면, 계시록에 가면 하나님께서 인을 치셔요. 도장을 찍는다는 얘기죠. 그것도 마찬가지예요. 그 도장의 효력이 아니란 사실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종말의 때,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이마에 인을 다 치신다는 데 ‘아, 이마에 어떻게 치실까? 내가 그 인을 꼭 받아야 될까?’ 여기에 우리가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거기에 왜 ‘인’이라는 표현을 썼느냐 하니까? 지금도 비슷한 방법을 쓰기는 하겠지만 가축을 많이 기르는 지방에서는 자기의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 가축의 엉덩이 쪽에다가 낙인을 주로 찍었죠. 요즈음에는 소의 귀에 딱지를 붙여서 자기의 소유인 것을 표시를 하더라고요. 옛날에는 주로 엉덩이 쪽에다가 낙인, 쇠로 된 도장이에요. 고통스럽긴 하겠지만 그렇게 표시를 했습니다. 옛날의 노예도 그렇게 낙인을 찍었다고 그러네요.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도장을 찍어야 알까요, 안 찍어도 알까요? 안 찍어도 아십니다. 그런데 왜 도장 이야기를 하시느냐? 우리가 알아듣기 쉽게 하느라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인을 친다고 설명을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이게 약간 문제가 돼요. 계시록을 잘 보시면 사탄이 하나님의 흉내를 내요. 하나님께서 하시는 그 일을 그대로 흉내 내는 사탄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제가 붙인 이름, 이 사탄은 ‘짝퉁 하나님’이에요. 하나님 흉내를 내고 있으니까요.

하나님을 삼위일체라고 하잖아요. 요놈의 사탄도 꼭 삼위일체 흉내를 내요. 용이 바다에서 나오는 짐승과 땅에 있는 짐승하나를 셋이 요렇게 뭉쳐서 활동을 해요. 삼위일체 흉내를 낸 거죠.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다는 것도 흉내를 내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도 흉내를 내요. 한 짐승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추종하더라고 되어 있어요. 심지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도 이 사탄이 흉내를 냅니다. 비슷하게요.

그러니 이 사탄을 가리켜서 짝퉁 하나님이라고 불러도 크게 다를 것은 없는데 이 짝퉁이 하나님의 흉내를 낸 것 중의 하나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이마에 도장을 찍으니 이 짝퉁이 자기도 흉내를 낸 거예요. 그래서 그럼 이건 내 백성이라고 도장을 찍네요. 뭐라고 찍죠? 그게 그 유명한 666이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이마에 도장을 찍는 것조차도 우리는 그렇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왜요? 그건 우리 알아듣기 쉽게 하기 위해서 하신 것이지, 하나님께서 그걸 모르실까요? 다 아세요. 그래서 우리 이마에 인이 찍혔냐, 안 찍혔냐?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이 짝퉁이란 놈이 ‘이건 내 백성이야’ 하고 도장을 찍으러 다니는데 그걸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 전혀 없어요!

하나님께서 이건 내 백성이야 그러는데 사탄이 거기 손댈 수 있나요? 설령 하나님의 백성인데 사탄이 잘못해서 도장을 찍었으면 누구 잘못이죠? 그 벌은 누가 받아야 되죠? 이건 사탄이 받게 돼 있는 거예요. 여러분 혹시라도 내가 666의 표시를 받지 않았을까? 누가 그런 소리 하거든 그냥 웃고 넘기시고 굳이 대답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걸 또 어떻게 해서 신용카드가 666이다, 아니면 또 주민등록번호가 666이다. 그러더니 또 요즈음은 얼마 전에 나온 것으로 베리칩이라고 하는 것 있죠? 훗날 사람의 몸에다가 숫자를 심어 가지고 이걸 가지고 어쩐다, 이게 666이다. 받으면 사탄의 하수인이 된다, 어쩐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심각하게 듣지도 말고 그냥 웃어넘기세요. 여러분, 이마에 먹을 칠하든, 인을 칠하든 이건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구별하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을 뿐이지, 우리 이마에 무엇이 붙어있든 하나님께서 다 아시는 것이니, 전혀 상관할 것이 없단 얘기죠. 그래서 666이라는 숫자를 너무 궁금하게도 여기지 말고 ‘저 짝퉁이 하나님 흉내 내고 장난치는구나.’ 그러고 웃고 넘기세요. 제발!

차를 샀는데 번호가 0666 이네요. 이것 사야 되요? 말아야 되요? 무시하고 차가 마음에 들면 쓰세요. 일부러 그 차를 살 필요는 없는데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차번호가 666이라 이거 어떻게 해요? 무시하고 차가 마음에 들면 쓰세요. 2016년 6월 6일에 시집가거나 장가가면 돼요, 안 돼요? 날짜가 편리하다 싶으면 신경 쓰지 말고 가세요. 아무 문제가 안 돼요. 혹시 예수 믿는 여러분 중에 4층을 두려워하는 분이 계세요? 4층의 404호? 재수 없나요? 아무 관계없는 겁니다. 666도 그런 식으로 신경도 쓰시지 마시고 편안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들 주위에 666의 비밀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계시를 받았는데 나만의 비밀이라고 말하거든 그냥 이단이라고 생각하세요. 하나님이 뭐 할 일이 없으면 하나님 흉내를 내고 있는 짝퉁이 하고 있는 짓에 대해서 비밀계시까지 줘 가면서 설명해야 하나요?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마에, 아니면 내 어딘가에 666이나 이놈이 도장을 찍지 않았을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요. 이단이 사람을 겁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출애굽기에서는 피를 발라서 살았던데 그럼 난 어떻게 해? 답은 예수 믿으면 됩니다. 그 피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 믿기만 하면 바로 피 바른 집안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이게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피 바른 집안에 들어 있기만 하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든지 하나님께서 상관하지 않으신다고 하시니 우리가 믿기만 하면 사는 것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괜찮다는 얘기가 아니냐? 그렇게 들릴 수도 있을 겁니다.

구원 문제는 다른 조건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지난날 어떤 모습으로 살았든,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든 간에 믿는다는 순간에 구원은 확실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갓난아이가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나면 자라야죠. 태어난 아이가 자라지 않으면 부모에게 얼마나 근심거리가 되는지 모릅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태어난 것입니다. 태어났으면 그 다음 자라나야죠. 그 점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여하튼 피만 보고 천사는 지나갔더라는 것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먹을 칠해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하려고 한다고 심판이 임하기 전에 먹을 사러 뛰어 다닐 필요는 없어요.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니까 잊어버리면 됩니다. 믿기만 하면 돼요. 예루살렘이 멸망했을 때에, 멸망할 수밖에 없는 그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워했던 그 사람들은 먹을 바를 생각했던 것 아닙니다. 하나님만 생각했던 거죠. 이마에 먹 표시를 해야 된다가 아니고 하나님을 믿어야 된다는 거예요. 종말의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마에 인, 도장을 찍는다는데? 도장 신경 쓰시지 마시고 믿으면 돼요. 믿는 사람은 이미 그 도장이 찍혀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피, 먹, 인이라는 방법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해 주셨느냐? 두 번째 것은 어떤 징계나 어떤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은 반드시 구원해 내신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 임하는 징계나 심판은 본래 하나님의 뜻은 아니에요. 심판하지 않으려고, 징계하지 않으려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참고, 참으셨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그게 잘 보여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은 인내하시고 참으셨어요.

도저히 안 되니 심판을 해야 되겠다고 작정을 하시는데 심판 때에는 반드시 자기 백성을 구원해 내는 이야기가 그 뒤에 붙어 있어요. 그래서 선지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심판을 이야기하면서도 반드시 이유 없이 회복을 노래합니다. 그것은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끈질긴 사랑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피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 메시지는 출애굽기 때 느닷없이 등장했던 게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오래 전에 하나님께서 하셨던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 아담이 에덴에서 쫓겨날 때에 여인의 후손을 보내겠다고 할 때에 이미 하나님께서는 작정하셨던 이야기입니다.

작정하셨던 이야기를, 죽을 수밖에 없던 인생을 이렇게 구원해 내겠다는 것을 출애굽 때에 하나의 모형처럼 우리에게 보여 주신 거죠.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데려 갔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고 살라고 신신당부 했건만 이들이 곧 하나님을 잊어 버려요. 하나님께서 자그마한 징계를 반복하시죠. 징계했다가 회개하면 또 용서하시고, 징계했다가 회개하면 또 용서하고, 이것을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면서 하나님을 애 먹이고, 애 먹인 것이 사사시대와 열왕기를 보태면 거의 800년이에요.

쉽게 말하면 800년 동안 하나님께서 인내로 참고 견디시다가 끝내 못 견디셔서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망하게 되는 겁니다. 망해 버리고 난 뒤에도 혹시라도 싶어서 예루살렘은 그냥 뒀는데 에스겔아, 이제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게 오늘 에스겔이 보고 있는 환상입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이 땅에 보내주셨고 구원 받는 자가 많아지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다. 도대체 얼마나 기다리시는지 몰라요. 예수님 가신 지 벌써 몇 해나 되셨어요? 다시 오신다고 하시던 그 예수님은 오시지 않으시고 세월만 자꾸 갑니다. 2,000년이 넘어 갔어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백성들을 구원해 내시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믿는 우리나,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죠? 우리나 그 사람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성도와 불신자는 명백히 구분이 됩니다. 하나님의 눈에는 그게 명백하게 구분이 됩니다. 제가 잘 쓰는 예화가 그런 거예요. 모래 있죠? 고운 모래. 그 안에는 유리, 돌, 철 성분이 섞여 있죠. 그런데 자석을 모래 안에 넣어 흔들고 들어 올리면 철분만 싹 빠져나옵니다. 하나님께서 훗날 자기 백성을 부르실 때, 모래에 자석을 갖다 대면 철 성분만 뽑히듯이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다 아세요. 똑같이 섞여 살아도 자기 백성만 그대로 뽑아내실 겁니다.

성도는 유정란과 같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은 무정란과 같아요. 똑같은 알이지만 어미닭이 품었을 때에 유정란은 병아리가 나와요. 무정란은 썩어 버려요. 세상 사람이나 우리가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보여도 예수 믿는 우리에게는 생명이 있어요.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품었을 때에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새 생명이 태어나겠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던 자들에게는 이게 섞어 버리는 거예요. 구별이 안 된다고 똑같은 것 같습니까? 하나님의 눈에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종말에 하나님의 인을 받아야 된다고 누가 꾀거든 절대 따라가지 마세요. 예수 믿으시나요? 그러면 더 이상 고민할 게 없는 겁니다. 내가 예수를 진실로 믿는다고 여길 때 ‘아,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변함없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짝퉁이 다른 것을 가지고 흔들 때, 따라갈 필요가 없어요. 666이니 어쩌니 저쩌니 다 짝퉁이 하는 짓이라고 여기세요. 성경 말씀을 펼치고 성경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은근슬쩍 두려움에 떨게 할 때는 ‘아. 이게 짝퉁이 하는 짓이구나.’ 그리 아세요.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것은 두려움을 주시려는 게 아닙니다.

계시록은 종말에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이야기다, 맞아요? 아닙니다! 그냥 생각을 해 보세요. 온갖 박해를 견뎌야 하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책을 한 권 보내셨어요. 종말에 내가 세상을 이렇게 심판 할 거다. 그 얘기를 보냈겠어요? 종말에 심판이 있긴 하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어떻게 구원해 내시는지 보라! 그렇게 해서 주신 책이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박해받던 성도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란 말입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잔혹한 박해가 가해진다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돌보고 계시는 구나! 이걸 전해 주려고 계시록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계시록에 재앙 얘기가 많을 것 같죠? 얼마 안 돼요. 그런데 재앙이 임하는 사이사이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해 내시는 이야기를 전부 끼워 놨어요. 그걸 보라고 계시록을 줬더니 그건 안 보고 쓸데없이 재앙내리는 이야기, 무슨 재앙은 어떻고? 그거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어요. 하나님께서 그것 보라고 주신 책이 아닙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싶어도 우리는 변함없는 하나님의 자녀요, 궁극적인 구원을 우리가 얻게 될 것이고,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재앙이 설령 임한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시대시대마다, 때마다, 자기 백성을 구원해 내셨어요. 그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도 다 알고 계셔요.

그런데 내게 왜 이렇게 문제가 생겨요? 하나님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살피고 계신다는 이 믿음이, 우리가 험한 세상에 살면서도 참 평안하게 되는 거예요.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지방에 사시는 분들보다 고생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참 힘들게 사시는구나!’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참 많습니다. 서울만 그렇겠어요? 우리 인생 자체가 사실은 참 힘들어요.

‘누구는 참 좋겠다!’ 멀리서 보면 그래요. 그렇게 좋아 보여도 그 안에 들어가서 보면 나와는 또 다른 머리 아픈 일들이 있어서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세요. 중요한 것은 우리 하나님께서 이런 나를 살피고 계시고, 내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설 때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서 복을 주신다는 겁니다. 요즈음 새벽기도 때 신명기 말씀을 보고 있거든요. 신명기 말씀이 이 땅에서 어떻게 복을 누리고 살 것인가를 날마다, 날마다 강조하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부디 말씀을 상고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살면서 하나님의 그 복을 누리며 사시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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