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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연애와 바울의 짝사랑?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있을 먼 장래의 일까지도 말씀하셨나이다 주 여호와여 이것이 사람의 법이니이다 주 여호와는 주의 종을 아시오니 다윗이 다시 주께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주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주의 종에게 알게 하셨나이다 [사무엘하 7:18-21] 오늘 설교 제목이 조금 이상하죠? 끝에 물음표를 달았다는 것은 그렇게 말을 해도 되겠느냐는 뜻이죠. 이 제목은 제가 아마 고등학교 시절쯤 될까요? 어렸을 때 가졌던 생각입니다. 그런데 물음표를 달았다는 것은 ‘그게 아니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 그렇게 보일지라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짝사랑과 연애는 어떻게 다르나요? 짝사랑은 일방적이고 연애는 서로 좋아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연애는 십중팔구 서로 주고받기인데 짝사랑은 한 사람만 주고 끝이죠. 다윗과 바울, 두 사람은 굉장히 닮았어요. 그런데 다른 점은 철저하게 달라요.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했느냐? 물으면 우열을 가리기가 정말 어려워요. 두 사람 다, 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두 사람에게 주신 복은 너무 달라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는 엄청난 복을 주신 것 같고 바울에게는 아무런 복도 주지 않은 것 같아 보여요. 그래서 간혹 어리둥절할 때가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우선 닮은 점부터 봅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정말 뜨거웠다는 점에서 이 두 사람은 너무너무 닮았어요.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았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자신의 뜻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자신의 욕심이나 자신의 소망은 그대로 버릴 줄 아는, 자기가 가진 것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하나님에게 맞지 않다고 하면 두 사람 모두가 깨끗이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추격을 피해서 죽기 살기로 도망 다니던 시절에 사울을 죽이기 위한 기회가 2번이나 있었어요. 주변에 있는 신하들이 “죽입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입니다.” 그랬는데 다윗이 보기에도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 같긴 한데 그래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종을 내가 죽이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안 죽여요. 살려 보내고 계속 도망 다니는 거죠. 아무런 다른 계산이 없어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것 같다. 그러면 난 안 한다. 그래서 고생은 엄청 더 하게 되죠. 먼 훗날, 아들이 반역을 일으켜서 다윗이 도망을 갑니다. 안 그래도 다윗에게 반대하거나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어요. 시므이란 사람이 애매한 욕을 엄청 퍼부어요. 다윗이 ‘내가 저 욕을 들어야 되는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아요. 아무리 쫓겨 가는 왕이지만 주변에 장수들이 있는데요? 한 칼이면 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부하들이 죽이자고 하는데도 다윗은 놔두라고 그래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내가 차라리 하나님께 불쌍하게 보이는 것이 낫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다시 돌아오게 할지 모르지 않느냐? 그러니까 억울하지만 놔두자. 하나님 눈에 불쌍하게 보이고 싶다는 거예요. 심지어 그가 범죄하고 난 다음에 낳은 아들 있죠? 하나님께서 치셔서 죽어 갑니다. 이 아들을 살려 달라고 1주일을 금식하면서 하나님께 빕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데려가 버렸죠. 우리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 벌어집니다.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는 깨끗이 털고 일어나서 “씻고 밥 먹자 그럽니다.” 순종한다는 뜻이에요. 내가 이렇게 울고불고 할 때 내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감사하겠지만 안 들어주신다고 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 자식을 잃어버리는 일에도 감정의 동요를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순종하는 사람이었죠.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서 십 수 년을 도망 다니고 있을 때 견디다 못해 모압으로 피신을 간 적이 한 번 있었어요. 이렇게 도망 다니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서 다윗을 위로하거나 도와주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모압에 가서 겨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선지자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전해 준 말이 있어요. 혹시 무엇인지 기억이 나시나요? 참 이상해요. “여기 있지 말고 유다 땅으로 돌아가거라.” 이 말 한 마디예요. 사울에게 쫓기다, 쫓기다 견딜 수 없어서 이웃나라에 갔는데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도와주신다고 하시는 말씀이 겨우 “유다 땅으로 돌아가거라!” 이거예요. 돌아가서 어떡하라는 얘기예요? 돌아가면 사울을 막아 주신다는 얘기인가요? 아니요! 쫓겨 다닐지라도 유다 땅으로 가라는 거예요.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느냐?’ 우리 생각에는 그럴 수 있는데 다윗은 군말 없이 돌아가서 또 쫓겨 다닙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떤 것에도 순종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좋아하시지 않겠다 싶으면 안 하는 거예요. 자기에게 아무리 고통이 닥쳐오더라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순종하는 사람이 다윗이었습니다. 반면에 바울은 어떠한가요? 고생을 말하면 바울이 더 심한 고생을 했습니다. 전도하러 갔는데 유대인들이 바울을 잡아다가 돌로 쳤어요. 그냥 한 대 딱 때린 것이 아니고, 사람을 가두어 놓고 빙 둘러서서 죽을 때까지 쳤어요. 바울이 죽었어요. 그래서 갖다 버렸어요. 그랬는데 이튿날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난 거예요. 그리고 자기를 친 그 성읍에 다시 들어가서 또 복음을 전하는 거예요. 진짜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만 돌로 친 사람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갖다 버렸으니 죽은 거예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명인 줄 알고 충성한 거예요. 바울이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한 적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섭섭하게 뭐라고 그러시느냐 하면 “됐다, 그런 기도 그만해라.” 이러니 바울이 그 기도 더 이상 안 해요. 복음을 전하겠다고 생각하고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가지 말라고 하신단 말이에요. 그러면 안 가요. 옥에 갇히면 갇히는 대로, 굶으면 굶는 대로, 고난을 당하면 당하는 대로, 그 고난을 다 받으면서 복음을 전했으니 다윗이 당한 고난에 못지않게 바울도 어려운 일을 다 감당해 낸 겁니다. 이유는 딱 하나예요. 하나님에 대한 사랑 때문이에요. 우리는 이 두 분의 흉내를 내기가 정말 어려워요. 평생토록 교회에서 충성한다고 했는데 집안에 어려운 일이 부닥치면 “하나님, 제가 이때까지 어떻게 하나님을 섬겼는데 정말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 기도하시는 분들이 적잖게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됐다.” 하시는데 우리는 “예, 알겠습니다.” 하기보다는 속으로 한 마디 하고 싶어요. ‘되기는 뭐가 됐어요?’ 우리는 늘 나 중심으로 내 생각, 내 욕심, 내 하고 싶은 것이 우선인데 반해서 적어도 다윗과 바울은 내 생각, 내 고집을 전부 버려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따라갔던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두 사람이 너무너무 닮았던 점입니다. 두 번째 닮은 점이 참 재미있습니다. 다윗은 시편의 절반을 썼습니다. 시편 150편 중에 약 73편을 썼으니 거의 절반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바울이 신약의 절반을 썼습니다. 27권 중에 권수로 쳤을 때 거의 절반을 바울이 기록했습니다. 두 사람이 닮아도 어떻게 이렇게 닮았는지 모르겠어요. 다윗은 시편의 절반을 기록해서 파란만장 했던 그의 인생 고비마다 느꼈던 아픔과 슬픔과 거기서 체험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함으로, 그런 가운데서도 오직 하나님만 찬양하고 하나님께 경배하고 살아야 할 인생의 모습을 참 잘 보여준 겁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치고 고통 없는 사람은 없어요. 억울한 것 없는 사람이 없어요. 서운한 것 항상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다윗이 쓴 시편을 읽어보면 위로가 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최근에 화란에서 오신 목사님들이 설교한 적이 2번 있었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라도 유심히 보세요. 화란 목사님들은 본문을 항상 시편을 잡아요. 그 분들은 시편 설교를 참 잘 합니다. 그 분들은 시편 전부를 찬송가로 부르고 있거든요. 어릴 때부터 시편을 전부 암송시키기 때문에 화란 개혁파 사람들은 시편을 거의 다 암기를 한다고 해요. 그러면서 성경의 중요한 교리를 설명할 때에 거의 시편을 인용해요. 우리는 시편을 읽어보면 그게 그것 같고 이해가 잘 안 되는 측면도 있고 좀 어렵기도 해요. 그러나 그 분들이 시편을 그렇게 애용하는 것을 보면 다윗의 기록들이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에 얼마나 귀하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울 또한 긴 책도 있고 짧은 책도 있지만 여하튼 권수로 쳤을 때 신약의 거의 절반을 기록을 해서 교회를 반석 위에 세워 놓은 겁니다. ‘바울의 여정을 따라서’ 혹은 ‘사도 바울이 세운 소아시아 7교회들’이란 제목의 여행을 가 보시면 가이드들이 빠뜨리지 않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 아시죠? 초대교회는 건물이 아니란 것을요.” 이러면서 데리고 다녀요. 무슨 뜻입니까? 가보면 볼 게 없다는 뜻입니다. 초대 교회의 흔적들이 거의 없어요. 초대교회는 건물이 아니었잖아요. 가정에서 모이거나 아니면 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그게 남아 있지를 않아요. 사도 바울이 그렇게 복음을 전했던 그 교회들은 남아 있지 않아요. 그리고 그 때 사람들도 남아 있지 않아요. 무엇이 남아 있습니까? 사람도 사라지고 교회도 다 사라졌지만 남은 것은 그의 글이에요. 그 글이 남아서 오늘날 교회를 튼튼하게 지탱해 주고, 오늘날 교회가 전 세계 만방으로 퍼져 나가게 된 것은 사도 바울이 남겨준 그 글, 다른 말로 해서 성경이 바탕이 돼서 오늘까지 이 교회가 건재한 겁니다. 물론, 도중에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나 부패했던 시절이 있었죠. 그럴 때에 교회를 다시 회복하는 데에 사도 바울의 복음서가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사도 바울의 가르침,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율법이 아닌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이 말씀이 교회가 썩어갈 때에 교회를 바르게 세워 놓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글 쓴다는 것? 참 어려워요. 코람데오 발간할 때 되면 기자들이 원고 써 달라고 요청 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써 놓고도 어떨 때는 ‘이것도 글이라고 썼나?’ 싶어서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글쓰기가 그렇게 어렵잖아요. 그런데 다윗이나 바울이 시편의 절반, 신약의 절반, 그 많은 글을 우리에게 전해 준 일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니, 이렇게 써서 넘겨준 사람도 있는데 읽는 것조차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반성해야 할 겁니다. 어쨌든 다윗이나 바울은 정말 귀한 글들을 많이 남겨 우리에게 전해 줘서 오늘날 이 땅의 교회가 튼튼히 세워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죠. 그것을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 두 사람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데 평생 헌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사는데 약 400년 정도, 주로 사사기 시대입니다만 400년 정도 이방 민족에게 짓밟히면서 얼마나 고생스럽게 사는지 몰라요. 이 슬픈 비극의 역사를 깨끗이 끝내고 나라를 튼튼히 세운 사람이 다윗입니다. 주변의 모든 나라를 평정하고 튼튼한 나라를 세웠는데 이것이 다윗의 공입니다. 물론 이것은 훗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세우실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흔히 메시야의 조상이라고도 불리고 또는 훗날 이 땅에 오실 메시야의 상징으로도 불리죠. 어쨌든 다윗은 평생 전쟁터를 누비면서 다윗 이전에 제대로 된 나라를 가져본 적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말 자랑할 만한 튼튼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다윗이 세우게 된 겁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짜 세우고 싶으신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말하는 이런 국가가 아니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많이 모여지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세우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최일선에서 선봉이 돼서 감당한 사람이 바울이었습니다. 초대교회에 이방인들에게 아니면 이방 나라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했던 일은 정말 어려웠던 일이었고 예수님의 12제자도 이 일을 하려고 선뜻 나서지 않았을 때에 바울이 나서서 이방 지역을 다 돌면서 복음을 전했고 결과적으로 세계 교회 건설을 하는데 최선봉에 서게 된 겁니다. 다윗이나 바울은 그런 의미에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에 가장 열심이었던 사람이었죠. ‘다윗처럼 바울처럼’ 복음송에 그런 가사가 있었습니다만 아, 제가 보기에는 너무 큰 꿈이라. 그렇게 살기만 한다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만 다윗과 바울이 이루어 놓은 그 업적을 바라보면 우리가 감히 어떻게 다윗을 따라가고 바울을 따라 가겠느냐 싶을 정도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거기까지 가긴 어렵다 하더라도 작은 것 하나라도 잘 감당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 순을 맡았으면 순원들을 잘 돌보고 순원들이 하나씩 늘어가는 것도 다윗이나 바울을 닮아 가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가정이라도 아니면 평생에 단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제자를 키워보자. 이런 마음이 우리에게 있어야 될 줄 압니다. 어쨌든 다윗과 바울은 정말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한 그런 사람들이었죠. 누가 더 하나님을 사랑했느냐? 아무리 봐도 구별이 잘 안돼요. 둘 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게 차이점이 있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은 복은 한 사람은 너무 많고 한 사람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기도 문제만 한 번 보십시다. 물론 다윗이 했던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안 들어 주셨던 기도도 있기는 해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다윗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잘 들어 주셨어요. 사울에게 쫓기던 시절에 어느 날 그일라라는 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일라 성에 있을 때에 사울이 자기를 잡으러 온다는 거예요. “하나님, 사울이 저를 잡으러 여기까지 올까요?” 그러니 하나님께서 “응” 그래요. “그러면 그일라 사람들이 나를 사울에게 넘겨줄까요?” “아마 넘겨 줄 거야.” 묻는 족족 하나님께서 답을 다 해 주셔요. 그래서 다윗은 그일라 성을 버리고 도망을 갑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사무엘하 7장을 보시면 그 앞의 긴 이야기가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하나 지어 드려야겠어요.” 그 얘기를 했더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몰라요. 내가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 그런 소리 한 적 있느냐? 없는데 다윗이 스스로 그런 말을 했단 말이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분이 좋으셨던지 이야기가 아주 길어요. 핵심은 이겁니다. “네가 어떻게 내 집을 짓겠느냐? 받은 걸로 하고 내가 네 집을 지어 주겠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또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제가 뭔데 이렇게도 복을 허락하시고 앞으로도 이렇게 복을 허락하겠다고 말씀을 하십니까?” 가만히 읽어 보면 약이 올라요! 다윗하고 하나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모든 나라를 다 평정하고 나라를 튼튼하게 세웠어요. 집을 한 채 지어 드려야겠어요.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으셔서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에게 이런 복 저런 복을 다 주겠다. 하시니까 다윗이 또 그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 제가 뭔데 이런 복을 다 주십니까? 이러고 있단 말이에요. 하나님 보시기에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눈꼴 시러워요. 무엇처럼? 연애하는 아이들처럼 서로 좋아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퍼 주는 모습이죠? 다윗과 하나님께서 주고받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약간 그래요. 반면에 바울을 보세요. 눈이 안 좋았거나 간질병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지만 문제는 그것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데 너무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울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사탄의 가시라고 불렀어요. “제 몸에 있는 사탄의 가시를 좀 없이 해 주세요.” 하고 간절히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네게 준 은혜만으로도 족하다.” 말을 바꾸면 ‘내가 네한테 베풀어 준 은혜가 충분하니 그런 문제로 나에게 기도하지 말라.’ 이러시는 거예요. 복음을 전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이 사탄의 가시를 없애주세요’ 하는데 하나님은 ‘그런 문제 가지고 더 기도하지 말라.’ 는 겁니다. 바울이 뭐라고 답변 했는지 아세요?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했다” 고 합니다. 자기 기도를 안 들어주시는 건데, 바울은 그 답변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고 말합니다. 아니, 기도를 안 들어주시는데 어떻게 기뻐해요? 내가 너의 기도를 안 들어주는 것이 너에게 유익하다는 이 말씀을 바울이 이해를 한 겁니다. 다윗이 기도할 때에는 그렇게 잘 들어주시고 좋은 약속을 그렇게 많이 하시더니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장애가 되는데, 여러분, 그것이 눈병이었든지 간질이었든지 생각을 해 보세요. 만약에 간질이었다면 열심히 복음을 전하다가 갑자기 벌러덩 넘어가면 그게 은혜가 되겠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고쳐 달라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됐다. 그 기도 그만해라.” 그런 말씀을 듣고도 바울은 정말 기뻐했다는 거예요. 가족 문제를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다윗에게는 아내가 많이 있었고 자식도 굉장히 많았어요. 많다 보니 서로 죽이고 혹은 아버지에게 덤비는 패역한 아들도 있기는 했지만 물론 이런 문제는 다윗이 자기가 잘못해서 징계 받는 측면이 강해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라는 특별한 아들을 주시고 이 아들을 통해서 너의 왕위가, 너의 나라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을 하셨어요. 하나님께서 특별한 아들을 주셔서 너의 대가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이어지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는데 바울은 어때요? 바울이 교회를 박해하던 그 시절에 바울은 이미 결혼한 사람이었다는 그런 주장이 있습니다. 확인은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고린도전후서를 보시면 부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충고하고 설명한 대목이 나오는데 그것을 유심히 본 분들이 뭐라고 그러느냐 하면 결혼 안 해본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충고할 수는 없다. 그러니 결혼을 해본 사람이 맞겠다. 이렇게 얘기해요. 또 한 가지는 그 당시 공의회 회원이 될 자격을 보면 나이는 30세가 넘어야 하고 반드시 자식이 있어야 했어요. 그러니 결혼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하는데 근거가 있기는 있는 것 같아요. 맞고 안 맞고는 알 수 없는 문제니까 그 정도로 해 둡시다. 예수를 만나기 전에 바울이 결혼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을 만나고 난 이후에는 가족들이 바울을 버렸다는 얘기죠. 예수를 만나 복음을 위해서 살 때, 처자식도 없이 홀로 혹독한 고생을 했고 바울은 당대에 자기 대가 끊어진 셈이죠. 가끔 우리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요즈음은 시집가서 고생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하며 결혼을 안 하려고 합니다마는 여러분,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표현에 속으면 안 됩니다. 이 말은 자식 없는 사람이나 혹은 있기는 있는데 자식이 망나니 같은 경우에 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서 쓰는 말이지, 자식 없는 것이 정말 좋은 팔자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처자식이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윗과 바울을 비교해 보면 달라도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말입니다. 재산이나 재물에 대해서도 비교해 볼 수 있죠.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기느라고 고생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왕이 되고 온갖 부귀영화는 다 누리게 되죠. 엄청난 부를 축적합니다. 그리고 강력한 나라를 건설해서 솔로몬에게 넘겨줍니다. 최고의 권력, 최고의 부를 다 누렸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바울은 죽자고 고생했죠. 죽자고 고생하면서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가면서 선교하고 다녔어요. 그래서 다른 교회에서 선교헌금에 보태 쓰라고 돈을 보내 주기도 했죠. 자기가 가진 것은 없었다는 뜻이죠. 그렇게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다가 결국은 체포되고 로마로 압송됩니다. 죄수가 돼서 갇혀 있어도 거기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만 했죠. 결국은 로마에서 풀려납니다. 무죄로 석방이 돼서 또 그 당시의 땅 끝이라고 전하는 스바나(스페인)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그러다가 다시 체포돼서 순교를 하게 됩니다. 다윗은 늙어서 힘이 없을 때까지 살았습니다. 오래오래 왕 노릇 하면서 살았는데 바울은 평생을 고생만 하다가 결국은 목배임을 당하고 죽었습니다. 다윗의 죽음보다 바울의 죽음이 더 영광스럽지 않느냐?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순교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거예요. 순교가 아름답고 영광스럽다고 하니까 스스로 죽으러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만 그것은 순교가 아니에요. 순교는 어쩔 수 없을 때 당하는 거예요. 스스로 핍박을 자초하지는 마세요. 예수 이름으로 핍박당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그래도 자기가 자초해서 당하는 핍박은 핍박이 아닙니다. 평안하게 오래토록 잘 살다가 늙어서 죽는 게 복입니다. 그렇게 보면 바울은 다윗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불쌍한 사람, 아무 것도 받은 게 없는 사람이죠. 다윗은 받은 게 많고 누릴 것 다 누렸어요. 반면에 바울은 아무 것도 받은 게 없고 누린 것이 없어요. 그러니 다윗은 하나님과 같이 연애하는 것처럼 보이고 바울은 마치 자기가 좋아서 온갖 사랑 다 보내고 받은 것 없는 짝사랑처럼 보인다는 거죠. 처음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나이가 들어서 성경을 이해하고 난 다음에 생각한 것이 아니에요. 제가 어릴 때 성경을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일 뿐입니다. 바울이 불쌍하게 보이세요? 바울이 불쌍하게 보인다면 바울이 어떻게 말을 했는지 바울 자신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 서신을 잘 읽어 보시면 바울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처럼 말하는 사람을 저는 본 적이 없어요.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지질이도 못살고 고생만 했다는 사람 중에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라고 하는 것은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살았다는 뜻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자기가 살았던 그 삶을 되돌아보며 얼마나 감격스러운 삶을 살았으면 지금까지 내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그렇게 말을 했겠느냐 말이에요. 심지어 죄수로 잡혀서 그 앞에 왕족들, 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한 말이 있죠. “내가 이렇게 죄수가 돼서 묶인 것을 제외하고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되기를 바라나이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에요. 죄수로 있으니까 입은 것이나 뭣이나 다 참 꾀죄죄하고 볼 품 없지 않았겠어요? 왕족들, 귀족들이 다 폼 잡고 있는 그 앞에서 ‘여러분들도 다 나와 같이 되기를 바라나이다.’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보통사람이에요? 고생하고 불쌍한 사람이에요? 바울서신을 찬찬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이렇게 복 많이 받고 행복한 사람은 다시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죽도록 충성하고도 이 땅에서 누릴 만한 받은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본인은 뭐라고 그러느냐? 그렇게 충성할 수 있도록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본다면 바울이 누린 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는 왜 그렇게 행복했을까요? 하늘나라에서 그가 받을 상급을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복이 진정한 복이지, 이 땅에서 많이 누리는 것을 전혀 소망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로마의 시민권? 정말 대단한 거였습니다. 요즈음 미국 시민권에 비길 바가 못 됩니다. 미국 시민권, 얼마나 어려운지 아세요? 아니, 미국에 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세요? 그냥 가면 돼지. 아니오, 그냥 바람 쐬어 가시는 것은 그냥 갔다 오시면 돼요. 그것도 최근에야 그렇게 된 거예요. 이전에는 미국 한 번 나가려면 미 대사관에 가서 얼마나 서러움을 겪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가는 것도 그러한데 미국 시민권을 얻는다는 것은 이것 정말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자랑이 되는지 모릅니다. 로마의 시민권이라고 하면, 지금 미국의 시민권과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대단한 거예요. 오죽하면 천부장이 멋모르고 바울을 때렸어요. 바울이 한 마디 합니다. “로마 시민권자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칠 수 있느냐?” 이 말 한마디에 그 높은 고관이 벌벌 떨어요. 난 돈 주고 샀는데 너는 그것 웬 거냐? 바울이 크게 한 마디 하죠. 나는 날 때부터 로마의 시민권자요. 천부장이 기가 죽어 버리는 거예요. 그런 로마의 시민권자면서도 바울은 늘 자랑스럽게 여긴 것은 뭐예요? 나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 그랬던 사람이에요. 하늘의 복을 기대하고 사는 사람들은 우리의 진정한 복은 하늘에 있다고 믿는 사람은 이 땅에서의 부귀영화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적절한 비유가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땅에서 받은 많은 복은 야구에 비교해 보면 1회전에 홈런을 친 것과 비슷할지 몰라요. 1회전에 홈런을 쳤다고 너무 기뻐할 것도 없고, 맞았다고 너무 슬퍼할 것도 없어요. 왜요? 2~9회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는 거예요.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멋지게 살았다. 이건 겨우 1회전에 친 홈런 하나라고 생각하세요. 조심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내게 화가 될는지 몰라요. 요즈음 월드컵 때문에 난리가 나 있는데 혹 프랑스 월드컵 생각나세요? 세상에, 우리 선수가 먼저 골을 하나 넣었어요. 월드컵에 나가서 골을 하나 넣은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2분 뒤에 퇴장 당했어요. 본인은 그렇게 흥분한 게 아니었다고 그러는데 누가 봐도 너무 흥분해 버린 거예요. 뒤에서 태클을 하다가 퇴장을 먹어 버린 거예요. 한 사람이 퇴장되는 바람에 1:3으로 져 버렸어요. 첫 게임을 졌으니 두 번째 게임에 무리하다가 0:5로 져 버렸어요. 난리가 났죠. 그래서 현지에서 감독이 바뀌어 버렸잖아요. 완전히 망쳐 버렸죠. 전반전에 첫 골 하나 넣었다고 그렇게 흥분할 일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좀 넉넉하다고 해서 흥분할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 땅에서 힘들고 고생스럽게 산다고 해서 그것 가지고 너무 슬퍼할 일 아니라는 거예요. 왜? 이건 전반전 시작일 뿐이에요. ‘우리가 진짜 누릴 참 된 복은 이 땅을 떠나서 하나님 나라에 갔을 때 있다.’ 사도 바울이 그걸 믿었기 때문에 그는 엄청난 고난 가운데 살면서도 누구보다도 행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죠. 성도는 무엇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란 사실을 기억하십시다. 가진 게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란 사실을 기억하십시다. 성도는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행복하냐? 안 하냐? 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이 가진 자가 행복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많이 사랑한 자가 행복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다윗이나 바울이나 동일하게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더 뜨겁게 사랑하면서 이 세상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행복한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