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솔로몬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다윗이 그의 아들 솔로몬을 불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부탁하여 다윗이 솔로몬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으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보라 한 아들이 네게서 나리니 그는 온순한 사람이라 내가 그로 주변 모든 대적에게서 평온을 얻게 하리라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그의 생전에 평안과 안일함을 이스라엘에게 줄 것임이니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지라 그는 내 아들이 되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어 그 나라 왕위를 이스라엘 위에 굳게 세워 영원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셨나니 이제 내 아들아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네가 형통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며 여호와께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사 네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게 하시기를 더욱 원하노라 [역대상 22:6~12]

하나님께서 다윗을 향해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자, 마음에 쏙 드는 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렇게 좋아하셨을까요?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다윗이 하나님을 감동시킨 적이 사실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다윗은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조롱하고 하나님을 비난하고 욕을 할 때에 그것을 듣고 견딜 수 없어 했습니다. 어려서 전쟁에 나갈 만한 나이도 아니었어요. 그랬던 그가 심부름하러 전장에 나갔다가 그 말을 듣고 물맷돌 들고 나간 거예요.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 이기고 지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데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가?’ 나가서 싸웠어요. 저는 어릴 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기가 죽었어요. 아무리 흉내 내려고 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일입니다. 이런 다윗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에요.

훗날 사울에게 쫓길 때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울을 두 번이나 죽일 수 있었는데 그 때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입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그냥 한 칼에 없애 버리겠습니다’고 그랬을 때도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세운 왕이니 하나님께서 처리하실 것이다. 하나님께 맡겼어요. 안 죽였으니 또 쫓겨 다녀야 되죠.

훗날 그가 우리야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데려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이 아이가 잘 자라나 싶었는데 1년 뒤에 선지자가 나타나서 죽을 거라고 해요. 다윗이 하나님께 눈물로 호소하고 금식하면서 ‘하나님 이 아이 살려주세요.’ 하고 빌었잖아요. 1주일 만에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데려가셨어요. 그 때 다윗이 보여준 태도에 옆에 있던 신하들이 이해하지를 못했어요.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는 일어나서 밥상 차리라는 거예요.

신하들이 이해가 안 돼서 물어요. “아니, 이 아이가 살아있을 때는 그렇게 울며불며 기도하시더니 정작 아이가 죽었단 말을 듣고는 어떻게 밥 먹자는 소리를 하십니까?” 하나님에 대한 다윗과 그 신하들의 생각이 전혀 다른 거예요. 이 아이가 살아있을 때에는 혹시 내가 울고불고 하면 하나님께서 살려주실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나 하나님께서 데려가기로 작정하신 이상 난 그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순종 하겠다는 뜻이에요.

우리도, 정말 믿음 좋은 사람은 울며불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수는 있어요. 머리로는 하나님의 결정에 따라가는 거예요. 너무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그랬으니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다윗은 머리로만 순종하는 게 아니에요. 몸이, 감정이 순종이 되는 거예요. 아들이 죽었는데 밥이 넘어가요? 우리는 넘어가지 않는데 다윗은 넘어 가요. 다윗은 머리로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니, 감정까지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 아,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훗날 아들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따라 나서는 바람에 급히 나서잖아요? 신발도 못 신고 아들에게 쫓겨 나설 때도 하나님을 못 잊어요. 따라 오면서 욕을 퍼붓는 시므이를 벌하지 않아요. 그 시므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는 겁니다. 내가 이 억울함을 용서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책망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일 때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보실까? 그런 생각으로 시므이를 그냥 두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셨는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다윗이 행한 여러 가지 일 중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셨던 게 무엇일까요? 답이 나와요. 어느 날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지어 드려야 되겠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그 동안 하나님의 집이 없었느냐? 있었어요. 모세가 광야에서 회막을 지으라고 해서 조립식으로 하나 지었어요. 그것이 다윗의 때까지 아마 약 500년쯤 되지 않았을까요?

그것을 하나님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다윗이 ‘아, 하나님이 집을 지어 드려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한 거예요. 나단 선지자가 그것을 듣고 “아, 그거야 임금님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하셔야죠. 마음대로 하셔요.” 그랬는데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에게 말했어요. 말이 약간 달라요. ‘내가 언제 어느 누구에게 집 지어달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 아무에게도 그런 뜻을 내비친 적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는데 다윗이 혼자서 생각하기를 하나님의 집을 지어드려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단 말이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분이 얼마나 좋으셨는지 몰라요. 너무너무 기분이 좋으셔서 사무엘 7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말씀을 많이 하셔요. 여러분, 사람이 기분이 좋으면 말이 많아지더라고요.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지어드려야 되겠어요.’ 그랬을 때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시면서 다윗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사람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직접 응답하신 때가 성경에 별로 없어요. 그 장면을 가만히 보면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셨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 아이들 둘이 어릴 적에 어쩌다 그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엄마 아빠 세계일주 여행시켜 줄 게.” 이랬단 말이에요. 아주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런 말을 하면 기분 좋아요? 실없는 소리로 들려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애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 여러분들의 기분이 좋아요? 문제는, 세월이 조금 흐른 뒤 아이들이 큰 다음에 “너희들이 어릴 때 엄마 아빠에게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뭐라 그러는지 아십니까? “언제 그랬는데요?” 기억도 없어요!

내가 저희들 세계일주를 시켜 줄 가능성이 많을까요? 애들이 우리를 세계일주 시켜 줄 가능성이 많을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걔네들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여요. 그런데도 그 말이 안 지워 지는 것은 무슨 일이죠? 말한 장본인은 “언제 그런 말 했는데요?” 하는데 왜 가능성도 없는 이야기가 아버지 머릿속에는 남아 있느냐 말이에요. “네가 한 말이니까 책임 져.” 이러겠어요? 그럴 가능성 없어요. 아니, 걔들이 세계일주 시켜 줄 가능성이 전혀 없어요. 기억도 안 하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머릿속에 왜 안 지워지죠?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말이라도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에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한 마디 툭툭 던진 게 부모 마음을 얼마나 기쁘게 하는 것인지 몰라요. 옆에 있는 목사님들 가만히 보면 어버이 날이라고 아이들이 선물을 하나씩 챙겨줘요. 이상한 종이에 이상하게 삑삑 그려 가지고 스티커 몇 장 붙여서 “선물!” 하고 줬어요. 그런데 며칠 뒤 자기 생일 되면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아빠, 왜 나한테 선물 안 줘?” 선물이 1, 2만 원짜리로 되는 게 아니에요. 이 자식들이 자기 아버지에게 줄 때에는 얼마 들어요? 이런 선물 받아서 어떡해요? 사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요. 그런데 이거 하나 줘놓고 선물 내 놓으래요, 기분 나빠요?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 정말 위대한 업적을 남겨야 하느냐? 그거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드리기만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요. ‘하나님, 아시죠? 제가 하나님을 세계일주라도 시켜 드리고 싶은데 지금 형편이 이래서... 마음이 그렇다는 것 아시죠?’ 이런 식으로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다윗이 ‘집을 지어 드려야 되겠어요.’ 했을 때 하나님께서 몹시 기뻐하셨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됐다. 너 그것 짓지 마. 대신에 네가 내 집을 지어준 것으로 하고 내가 너한테 선물을 해 주마.” 이 얘기가 길게 이어지는 거예요. 그 내용 중에 첫 번째 나오는 이야기가 “너 이름을 존귀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여러분, 오늘날 다윗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아시죠? 교회 다니는 사람들만 다윗 알아요?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도 다윗을 다 알아요.

옛날에 훌륭한 조각가들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남자라고 조각을 만들었어요. 이름을 무엇으로 붙여요? ‘다비드상’ 다윗이라는 말이에요. 옛날 대구의 체육관 앞에 가면 벌거벗고 서 있는 남자가 있어요. 여학생들이 그 앞을 지나가면 약간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가는 그런 상이 하나 있었거든요. 정말 실물 같은 멋진 남자가, 나체로 서 있어서 그래요. 그게 다비드상이에요. 다윗이라고 그러면 가장 멋진 사람의 모습으로 작품에 남았어요.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다윗이라고 하는 인물이 중요한 것은 그가 메시야의 조상이라는 사실이죠. 예수님을 가리켜서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잖아요. 이만하면 세상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이름이 없죠. 하나님께서 다윗의 이름을 존귀케 하겠다고 그러시더니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라는 명칭을 주셨어요.

두 번째로 약속하신 것은 “네 집을 내가 지어 주겠다.” 는 겁니다. 참 재미있죠? ‘네가 내 집을 짓겠다고? 너 그럴 능력 있냐? 받은 것으로 하고 내가 네 집을 세워주겠다.’ 그렇게 말씀하셔요. 다윗의 집을 세워주겠다는 것은 다윗의 왕위를 영원토록 견고히 해 주겠다는 말씀이고 그걸 다른 말로 하면 다윗의 나라를 영원히 세워주겠다는 뜻입니다.

훗날 이스라엘이 나라가 둘로 쪼개져서 남쪽은 유다, 북쪽은 이스라엘이 돼죠. 북이스라엘은 약 190년 정도 존속하는데 그 사이에 왕조가 9개 들어서요. 쿠데타가 8번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한 왕조가 30년이 채 안돼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주기가 어려웠다는 뜻이죠. 남쪽 유다는 그보다 훨씬 긴 500년 동안 존속합니다만 왕조가 안 바뀌어요. 다윗의 후손들이 계속 왕위를 이어갔어요.

그러면 남쪽 유다는 쿠데타가 없었느냐? 있었어요! 적어도 다윗의 왕위가 끊어질만한 사건이 3번 정도 있었는데도 그 왕위는 변하지 않았어요. 북이스라엘과 비교하거나 아니면 주변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쿠데타가 날마다 일어나는 그 동네에서 500년 동안이나 왕위를 이어 갔다는 것은 사실은 영원한 왕조나 마찬가지죠.

‘그러나 결국 망하지 않았느냐?’고 그런다면, 하나님께서 영원하리라는 그 나라는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땅에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를 말하는 것이란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만큼이라도 이어진 것은 이 땅에 세워질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상징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예수님을 가리켜서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윗의 왕위를 이어서 이 땅에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실 메시야로 오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여하튼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집을 지어 드리겠다고 하는 그 다윗의 고백에 두 가지 약속을 하셨어요. 이름을 존귀케 해주겠다. 그리고 네 위가, 네 나라가 영원한 것이다. 그걸 다른 말로 네 집을 지어 주겠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아들을 하나 주겠다는 거예요. 특별한 아들을 하나 줄 테니까 이 아들이 내 집을 짓도록 해라. 그랬더니 다윗의 반응이 “하나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이루어 주옵소서!” 이러고 다윗이 죽을 때까지 성전을 지을 준비만 잘 하게 됩니다.

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 중에 ‘하고잡이’란 말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안 하려고 “못해요!” 라는 사람도 있지만 무슨 일만 있으면 하고 싶어 못 견디는 사람도 있어요. 하고잡이한테 못하게 하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우리 집 식구들은 대체로 앞에 나서지 않는 경향이 강해요. 저는 평생에 ‘부’ 자만 달고 살았거든요. 부실장, 부반장, 부위원장... ‘부’ 자 달린 게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축구를 하면 풀백을 하고, 9인조 배구를 하면 후위에 서고요 항상 뒤쪽에 서는 게, 우리 집 분위기가 좀 그래요.

우리 집 딸내미가 시집을 가서 사돈댁에 갔다 오더니 뭐라고 그러느냐 하면 “아빠, 그 집은 온통 하고잡이 출신들이야.” 처음에 얌전하게 있던 분들이 마이크 잡더니 서로 안 놓으려고 한 대요. 그리고 마이크 잡으니 얼마나 잘 노는지 모르겠더래요. 그런 집안이 있어요. 어느 집안이 나으냐? 제 생각에는 좀 하고 싶어 하는 집안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안 하려고 하는 집보다...

다윗은 어떻게 본다면 정말 하고잡이예요. 하나님의 성전을 내가 건축하고 싶단 말이에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놔둬, 그건 네 아들에게 넘겨.” 그랬죠. 하나님의 그 말씀에 다윗은 일절 다른 말 하지 않고 손 떼고 그 대신 준비만 잘 해서 넘겨줍니다. 교회 일도 그렇고 아니면 바깥에 나가도 그렇고 하고 싶어 못 견디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교회 안에서도 꼭 내가 해야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내가 해야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해요.

교회에 헌금을 할 때 내 이름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여기엔 그런 하고잡이가 별로 없으신 모양이에요. 가르쳐 드릴게요. 교회에 무엇을 헌물 해두면 이 교회가 내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까? 1번, 강대상. 2번, 피아노. 이런 것이에요. 아니, 멀쩡한 강대상 놔두고 “목사님, 제가 강대상 좋은 걸로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아, 강대상 이만하면 괜찮은데 집사님, 다른 걸로 하면 안 될까요?” 안 해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뭔가를 하고 싶은데 거기에 내 이름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표 안 나는 일에 헌신하면 안 될까요? 아니, 내가 열심히 준비하고 헌신하고 다 도와 주었는데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이 빛이 나면 안 될까요? 괜찮죠? 꼭 내 이름이 드러나야 되고 내가 빛이 나야 되느냐? 그 말입니다. 여러분, 부디 다른 사람의 이름이 드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뒤에서 잘 도와주고 준비하는 이런 것을 기쁘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가끔 이런 일도 있어요. 내가 전도하려고 수도 없이 찔렀고 몇 년 동안 찌르고 찔렀는데도 안 나오더니 어느 날 교회에 나오려고 마음먹은 그 순간에 다른 사람이 가서 데리고 나왔어요. 나는 수십 번 찔렀고 다른 사람은 딱 한 번 찔렀는데 교회에 따라온 거예요. 기분 좋으세요? 기분 나쁘세요? 내가 그렇게 교회 가자고 해도 안 나오던 사람이 어떻게 저 사람이 가서 데리고 나와 버렸어요. 기분이 좋아요? 나빠요? 진짜 기뻐하셔야죠. 뭐만 바라봐야 돼요?

한 영혼이 교회에 나온 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 날 주보에 인도자 이름은 누가 나오나요? 99번 찔렀던 내 이름이 올라가요? 1번 찔렀던 이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요? 1번 찔렀던 이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죠. 그래서 기분이 나쁘나요? 여러분, 그걸 기뻐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해서 다른 사람이 빛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은 아시고 하나님은 기억하셔요. 내가 했다는 것을요.

다윗 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하나님의 집을 짓고 싶었고 그걸 위해 준비한 게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짓기로 한 것은 솔로몬에게 맡겨라. 이 말에 다윗은 일체 군소리 없이 하나님의 뜻에 그대로 순종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왜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고 성전을 짓지 말라고 했을까요?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그를 시키지 않고? 이게 이상하지 않나요? 오늘 두 번째 본문 역대상 22장 8절을 보시면 다윗이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이라는 말을 합니다.

여러분, 다윗이 나쁜 짓을 했다는 말입니까? 피를 많이 흘렸다니까요. 다윗이 많은 피를 흘리도록 시킨 분은 누구예요? 그 많은 전쟁을 하도록 한 분이 누구냐고요? 그건 하나님께서 명하신 거예요. 나가서 싸울 때 마다 이기도록 도와주신 분이 누구예요? 하나님이세요!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서 승리하게 했는데, 그러니까 그 많은 피를 흘리게 한 분이 누구예요? 이것은 다윗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다윗이 피를 많이 흘렸다고 성전을 짓지 말라고 하시느냔 말이에요. 더구나 하나님은 피를 좋아하시는 분이세요? 싫어하시는 분이세요?

1년에 대제사장이 하나님을 한 번 뵈려고 지성소에 들어갈 때 무엇을 들고 들어가요? 짐승의 피를 들고 가잖아요. 그것을 가져가서 하나님이 계시다고 하는 그 속죄소에다가 피를 뿌렸다는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피를 좋아하세요? 싫어하세요? 나를 보려거든 피 없이 나올 수 없다. 이거잖아요. 범죄하고 떠난 버린 인생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누군가가 피 흘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때 요구했던 피가 누구의 피예요? 예수 그리스도의 피잖아요. 자기 독생자의 피예요. 하나님께서 피를 좋아하세요? 싫어하세요?

피 흘림이 없이는 하나님께 나올 수 없다고 하시는 그 하나님께서 다윗이 피를 많이 흘렸다고 “넌 성전 짓지 말라.” 이상하지 않느냐? 말이죠. 이렇게 생각해 보면 다윗에게 성전을 짓지 말라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단순히 피 만의 문제는 아니겠다는 짐작이 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을 잘 보시면 성전을 짓는 것은 “네 아들 솔로몬에게 맡긴다.” 이렇게 말씀 하신 것이 언제인가? 하면 이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입니다. 솔로몬이 태어나기도 전에 네 아들에게 이 일을 맡겨라는 말씀을 하신 것은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예쁜 점이 있어서 성전을 짓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 돼요.

그러면 뭐죠? 솔로몬이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성전 짓는 일을 맡기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성전을 지으실 다른 계획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먼 훗날 다윗의 아들 대에 이르러 성전을 지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데 다윗이 어떻게 알았는지 새치기를 해서 “하나님, 제가 성전을 지어 드리면 안 될까요?” 이랬단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넌, 안 돼. 짓지 마.” 딱 잘라도 좋은데 짓지 말아야 할 이유가 너한테 있단다. 이러시면서 “네가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이다.” 이러시는 거예요. 사실은 하나님 편에서 보면 내가 이렇게 지으려고 계획을 하고 있으니 너는 안 돼 하시는 겁니다.

어떤 이유이든 간에 다윗은 하나님의 전을 지을 수가 없어요. 하나님께서 다른 계획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하나님은 하고잡이 다윗의 열심을 말리시면서 그에게 핑계 삼아서 하시는 말씀이 “네가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넌 안 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보여요. 성경에 비슷한 얘기가 참 많아요. 하나님께서 특별한 계획을 하신 바가 있는데 이걸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다른 핑계를 대실 때가 많아요. 예를 하나 들면 이런 겁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를 40년 동안 돌고 있는데 가장 간절한 소망이 무엇이냐 하면 빨리 이 방황을 끝내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거예요.

여러분, 모세가 가나안 땅 들어가기를 얼마나 소망했겠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네가 한 번 치라고 한 바위를 두 번 치지 않았느냐?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의 위엄을 드러내지 못하고 경거망동했으니 넌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간다.” 이래서 못 들어가게 된 거예요. 40년 동안 백성들을 데리고 고생하면서 이끌어 낸 공로가 얼마나 큰 데 세상에, 화 한 번 냈다고 들어가지마. 이러면 너무 심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모세가 너무 불쌍해요. 너무 억울해요.’ 합니다.

정답은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모세나 모세의 뒤를 이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간 여호수아나 모두가 상징이라는 거예요. 물론 실제 인물인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율법을 상징합니다. 여호수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여호수아나 예수나 히브리 식으로 철자가 똑같습니다. 의미도 같아요. 둘 다 구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계획은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돌고 돌아서 가나안 땅 입구까지는 간다. 그런데 이 입구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들어간다. 이걸 상징적으로, 모형적으로 가르치고 싶으신 거예요.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서 가지만 구원의 문턱까지만 인도해 줄 뿐, 구원으로 들어가는 것은 은혜로 들어간다. 이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를 쓰셨단 말이에요. 이것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답이에요.

그런데 모세가 가나안 땅 입구까지 왔는데도 눈이 말짱하고 몸이 건강해요. 어떡해요? 여러분, 모세는 늙어서 죽었나요? 굶어서 죽었나요? 하나님께서 죽으라 해서 죽었거든요. 이런 것을 뭐라고 그래요? 병사, 아사... 죽음의 종류가 참 많죠. 그런데 모세가 죽은 죽음은 이름이 없어요. 그런 예가 없거든요. 늙어서 죽거나 병들어 죽은 게 아니에요. 멀쩡한데 죽었어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던 하나님께서 “그만 해.” 하셨어요. 얼마나 억울해요? 사실은 억울하지 않아요. 모세가 그렇게 간절하게 소원했던 가나안 땅은 천국에 대한 모형일 뿐이에요.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모델하우스예요. 그 모델하우스 구경하고 싶었어요, 모세가!

그런데 하나님께서 너 어디 하나님의 위엄을 드러내지 못하고 백성들 앞에서 화를 내고 그랬냐? “너 못 가. 이리와.” 데려 가셨어요. 모델하우스 구경하고 싶어 하던 모세를 불러내서 완성된 집으로 데리고 간 거예요. 진짜 가나안으로 바로 데려가신 거죠. 율법은 구원의 문턱까지 인도는 할 수 있어도 구원의 길로 들어가는 것은 은혜로 들어간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그림처럼 보여준 것이 모세와 여호수아란 말이에요.

그래서 모세는 바위를 두 번 안 쳤더라도 가나안 땅에는 원래 못 들어가게 돼 있었어요. 그게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너, 이 일로 인해서 가나안 땅에 못 간다.” 그럼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저 위대한 모세가 저렇게 실수해서 못 들어갔으니 우리도 조심해야 되겠구나.” 이런 교훈을 줄 수는 있죠. 그러나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무슨 계획을 가지고 계시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은 전부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시는 어떤 연극무대의 등장인물과 비슷해요. 각각 맡은 역할이 있다는 말이에요. 어떤 분은 이 땅에서 죽도록 충성했는데도 이 땅에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죽은 사람도 있어 보여요. 우리가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불쌍하게 보여요. 그런데 나중에 하나님 나라에 가서 이 모든 일을 뒤돌아 보면, 이 모든 일이 연극이나 드라마처럼 보일 거예요.

연극에서 혹은 TV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죽었다고 해서 그렇게 애석해 할 필요가 있나요? 없어요! 그 사람 실제로 죽은 것 아니에요. 멀쩡하게 살아서 다음날 또 다른 드라마에 나와요. 그것 보고 눈물 흘리는 사람 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들어요. 이 땅에서 우리가 이렇게 충성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불쌍하게 데려갈 수 있느냐? 너무 불쌍하게 여기실 필요가 없어요. 이 땅만 볼 것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고 계실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 땅의 희로애락에 대해서 너무 흔들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어쨌든 다윗은 안 된다고 하셨는데 왜 솔로몬이냐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솔로몬? 혹시 뜻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솔로몬은 샬롬이라는 뜻이에요. 샬롬과 솔로몬은 어근이 같아요. 샬롬이 뭐에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하는 것과 히브리 사람들이 “샬롬” 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안녕’이 되겠죠? 안녕이라는 말은 다른 말로 해서 “평안하시죠?” 입니다. 평안, 평강, 평화 이게 샬롬이죠. 솔로몬은 ‘평화의 왕’이에요.

역대상 22장 9절에 보시면 솔로몬은 ‘온순한 사람이요 평온을 얻게 하리라’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온순한 사람이에요. 평화를 얻게 해 주는 사람이에요. 다른 말로 하면 평강의 사람이에요. 이 성전이 세워지는 예루살렘 있죠? 앞의 ‘예루’를 떼면 살렘이죠? 살렘 역시도 샬롬입니다. 평강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면 예루살렘도 역시 평강의 터전이라는 뜻이에요.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고 싶으신데 이 성전이 평화의 상징이에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 여기가 참된 평안이 있는 곳, 이런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평화의 터전에, 평화의 왕인 솔로몬이, 평화의 집을 짓는다. 이게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말이죠.

하나님께서 그런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데 다윗은 전쟁의 사람이에요. 계속해서 전쟁을 했던 사람이에요. 달리 말하면 다윗은 수많은 피를 흘려 가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역할을 맡았어요. 솔로몬은 다윗이 그렇게 세운 나라를 누리는 역할을 맡은 거예요. 다윗이 나라를 세운다고 많이 고생을 했지만 솔로몬은 전쟁과는 상관없는 평화를 누린 사람이었다는 거죠. 하나님의 최종 목표는 전쟁이 아니에요.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은 싸우시고 심판하고 계시지만 이 모든 과정이 다 끝난 후에 하나님께서 완성 시키고자 하는 것은 정말 평화의 나라예요.

죽음도 싸움도 슬픔도 눈물도 없는 평화의 나라를 이루시려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소망일진대 다윗이 이 험한 역할을 맡은 거죠. 다윗이 이렇게 수고해서 나라를 세우면 솔로몬은 그 나라를 누리는 거죠. 다윗이 수고하고 솔로몬이 그것을 누립니다. 우리 인생도 가만히 보세요. 아버지가 열심히 수고했죠? 수고한 아버지는 별로 누려 보지도 못하고 그 아들이 그 열매를 잘 누리게 되잖아요. 이 아들이 잘못 누리면 집안도 다 말아 먹는 현상이 생기기는 합니다만 이 아들이 잘 자라나서 아버지 노릇을 또 잘 하게 되면? 이것이 수고가 되죠? 그러면 그 아들이 그 열매를 누리고 하는 것. 하나님 나라의 원리도 이와 비슷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무슨 영화를 누리셨나요? 무슨 재미있는 일을 하셨나요? 여러분,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오로지 고난을 당하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고난 주간, 부활주일을 맞이하면서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고난 주간에 주로 무엇 하시나요? 가끔은 외국의 토픽을 보면 예수님께서 당하신 십자가의 고통을 재현한다고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도 나오고 매 맞는 장면도 나오고 그래요. 예수님께서 그렇게 고난을 당하셨으니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그 고난을 겪어 보는 것, 잘 하는 건가요?

예수님께서 왜 그런 고난을 당하셔야 하셨죠? 우리 보고 그 고난을 따라 하라고 그러신 거예요? 아니오! 우리가 당할 고난을 예수님께서 다 지셨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은 뭐예요? 그 예수님의 고난을 따라 가는 것? 아니에요! 너희가 당할 고난을 내가 다 겪었으니 너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온전한 평안을 누리기를 바란다. 이것이 예수님의 소망이에요. 그래서 고난 주간에 너무 슬프게 지내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반대로 “야, 고난 주간은 우리가 정말 기쁘게 지내야 되는 주간 아니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아버지가 옛날에 고생, 고생을 해서 이만큼 먹고 살게 됐는데 “야, 이놈들아 아빠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너희들이 그렇게 호강을 해서 되겠느냐? 너희들도 고생 좀 해 봐라.” 이런 아버지 어디 있느냐 말이에요. 아버지가 그렇게 고생을 했을지라도 그 덕분에 너희는 잘 먹고 잘 살기 바란다. 이게 정상적인 아버지 아니겠어요? 물론 아버지의 그 수고를 너무 몰라주면 안 되죠. “아버지, 그렇게 고생하신 것 당연한 것 아니에요?” 이러면 이것 또한 골치 아픈 거예요. “아버지께서 그렇게 수고하셔서 오늘 우리가 이렇게 된 것 감사합니다.” 이러면서 잘 살면 그게 아버지의 기쁨이잖아요.

고난주간에 너무 슬프게 지내지 마셔요. 우리나라 고난주간은 시기가 참 미울 때예요. 지난봄에는 조금 달라졌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고난주간에는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요. 어디 꽃구경 하려고 폼 좀 잡으면 고난주간이잖아? 그래서 못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러나 기억해 두세요. ‘예수님께서 우리 위해 고난당하신 것 참 감사하지만 우리더러 기쁘고 평안을 누리라고 예수님께서 이런 고난을 당하신 것, 참 감사합니다.’ 라는 마음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평강을 잘 누리는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 위해 고난당하신 것을 우리가 잘 갚는 방법이기도 해요.

이사야서입니다,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음을 받았도다’ 그렇게 되어 있잖아요. 그 분께서 우리가 당할 것을 다 당하셨으니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우리는 나음을 받았다고 말씀하셔요. 그래서 하나님을 가장 잘 섬기는 방법이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주일 오후에 예배 참석하셨는데 피곤하세요? 기쁘세요? 짜증나세요? 빨리 안 마치고 왜 저렇게 기냐? 또 그런 생각 드세요?

예배가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하고 주일에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이것이 하나님을 잘 예배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기쁨을 주시려고 예수님께서 이런 고난을 겪으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기쁨을 가슴에 품고 너무 쩨쩨하게 너무 답답하게 살지 마시고 마음을 확 넓히세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기쁘게 살아가라고 이런 은혜 베푸셨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마음을 확 넓혀 기쁘게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솔로몬이면서 동시에 다윗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다윗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 의해서 내가 솔로몬이 되기도 합니다. 말을 바꾸면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수고를 많이 해 주었기 때문에 내가 평안을 누릴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내가 이렇게 수고함으로서 나 때문에 누군가가 평화롭게 이 세상을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이루어져 갑니다. 우리에게 이 참된 평안을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참으로 수고하셨고 예수님의 그 수고 덕분에 오늘 우리는 솔로몬처럼 온갖 부를 다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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