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는 다른 종족이라던데?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들의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무리가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 딤낫 헤레스에 장사하였고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넘겨 주사 그들이 노략을 당하게 하시며 또 주위에 있는 모든 대적의 손에 팔아 넘기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하지 못하였으며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니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 [사사기 2:6~15]

5월은 본래 참 좋은 계절인데 올해는 좋아도 좋다고 할 수가 없네요. 웬 사고가 그렇게 많이 일어나는지 몰라요. 이렇게 사고가 많이 생기는 이유를 여러 사람이 여러 군데서 찾아냅니다. 안전 불감증이다, 무책임하다, 안전의식 부재다, 불성실하다 이러죠?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내겠지만 그 여러 가지 원인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돈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만 된다면 어떤 부정이라도 다 저질러대니까요.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돈만 쫓아다니는 사회가 되었는가? 돈만 더 준다면 인정사정없이 회사고 뭐고 할 것 없이 옮겨 버립니다. 옛날에 학원에서 강사 하셨던 분이 몇 년마다 정기적으로 학원을 옮겨야 된대요. 그래야 몸값이 올라간답니다. 프로가 그런 거래요. 한 자리에 그냥 말뚝 박은 사람처럼 성실하게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은 바보래요.

아무리 프로 선수라도 의리나 신의를 지키면 안 될까? 돈을 좀 적게 준다 해도 나를 알아주고 나를 발탁해서 지금까지 키워준 그런 구단이나 그런 직장에 좀 더 오래 정을 쏟으면 안 될까요? 그런 생각을 해 보는데, 현실은 죽을 만큼 때려 놓고도 “돈 주면 해결된다.” 이런 생각이에요. 심지어 남한테 돈 줘 가면서 “누구 좀 죽여 달라” 이런 얘기도 있데요. 돈으로 사람을 죽이려 든다는 얘기죠. 돈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배금사상’ 결국 돈을 숭배하는 세상이에요. 우상숭배예요.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어버렸는지 참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 사회를 어디에서 어떻게 개조해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어 가느냐? 참 쉽지 않아요. 배금사상이라고 말을 했지만 이것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중대한 이유 중의 하나가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사라져버린 것, 그게 가장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사람 만드는 교육을 포기한 지가 오래 된 겁니다.

학교에서 아이들도 무한경쟁에 들어가 있습니다. 옛날 우리 때는 한 친구가 아파서 결석을 했다. 그러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노트를 친구 찾아가서 일부러 주기도 하고 베껴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빌려 주는 것 꿈도 못 꿔요. 빌려 달라고 해도 빌려 주지 않는다는 얘기는 오래 전에 들었는데 설마 했더니 경쟁자가 될 만한 아이의 공책을 일부러 없애기까지 한다네요. 이게 무슨 학급친구예요. 이게? 지금은 그런 세상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도 좀 공부한다는 학교에서는 수업을 하다보면 수업과 관계된 사람답게 사는 이야기나 이런 이야기들을 하게 마련인데 진도 나가다가 잠시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바로 전화가 온대요. 수업 시간 중에 어느 녀석이 “우리 선생님 진도 안 나가고 딴 소리 하고 있어요.” 하고 집으로 전화(문자)를 하면 집에서 그 전화(문자)받고 바로 교장실에 전화를 하면 교장 선생님이 “우째 된 기고?” 한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학교예요, 이게?

모든 학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가 이런 풍토로 가고 있고 그저 점수 따기 훈련만 하고 있으니 학교도 안 되고, 가정에서는 그런 인성 교육을 시킬 만한 여유도 없는 것 같아요. 인성교육 중에서 가장 완벽한 인성 교육이 사실은 신앙 교육이에요.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하나님 말씀 따라 살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인성교육이 될 수 있는데 어떤 학교에서도 학교 안에서 성경 가르치는 것 허용을 안 합니다. 심지어 미션스쿨에서 하는 것까지도 못하도록 난리를 쳐대고 있으니 참 희한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 나라의 어떤 기관도 믿는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잘 하거나 신앙교육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법이 절대로 없습니다. 절대로 없어요! 이런 시대에 믿는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지금 어른들하고 아이들 하고 소통이 잘 안된다고 그래요. 옛날 우스개로 쌍둥이도 세대차가 있다고 그랬었는데 최근에는 우리 아이들은 다른 민족이래요. 이민족이래요. 이민족이 무엇입니까? 혹시 말은 통해도 생각은 전혀 달라요.

저는 영어 공부를 했지만 대학에 가서야 미국사람을 처음 봤어요.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평화봉사단원’이 있었어요. 평화봉사단 단원으로 한국에 와서 우리에게 실제 영어를 들려주던 사람, 그래도 명색이니까 교수 대접을 해 주죠. 수업시간에 “분필 하나 구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옆 교실에 가서 분필 구해 가지고 두 손으로 주잖아요? 그러면 갸우뚱 하며 “무겁냐?” 그래요. “아니오.” 그러면 “그걸 왜 두 손으로 들고 그러느냐?” 말이 안 통하는 거예요. 외국인이라는 게 이런 겁니다. 한국 사람은 분필 한 개를 왜 두 손으로 드는지 다 알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대학까지 나오고 여기 와서 영어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 왜 이러는지를 모르는 거예요.

우리 어른 세대와 아이들 세대가 말이 안 통한답니다. 아이들이 쓰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욕인데도 그게 욕인 줄을 전혀 모르고 써요. 요즈음은 인터넷에서 글을 빨리 쓰다 보니까 글들이 전부 줄어서 익숙하지 않으면 해독이 안 되는 부분이 참 많아요. 아이들이 쓰는 말 중에 ‘케바케’가 있더라고요. ‘case­by­case’라는 영어 글자를 따 줄여서 케바케래요. ‘버러페이스’란 말이 있더군요. 영어를 봤더니 ‘But her face’ ‘그녀의 얼굴’ 앞에 ‘but’가 붙었어요. 짐작컨대 ‘그녀의 얼굴을 제외하고’ 이런 뜻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뜻풀이를 보니까 ‘얼굴만 빼고 다 괜찮은 여자’라는 뜻이에요. 10대 아이들이 쓰는 말이에요.

말의 어근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내용은 알아들어도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게 우리 아이들인데 말이 안 통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이 아이들하고 말이 통해야 될 부분이 있어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우리 인생의 도리니라.” 이러는데 이게 말이 안 통하면 어떻게 돼요? 무슨 케케묵은 소리냐? 하고 교회에서나 하는 소리지. 밖에 나가보면 전혀 아닙니다. 이러면 우리가 하는 말이 아이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아무리 교회에 충성하고 신앙을 잘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 다음 세대가 이상하게 되어버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겁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예가 성경에 많이 있어요. 그걸 보면서 우리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호수아 세대하고 그 다음 세대는 확연히 구분이 돼요. 7절을 보세요,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이렇게 되어있죠? 가나안 전쟁을 하는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적을 얼마나 많이 체험했는지 몰라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도왔는지를 아는 사람들이 살아있을 동안에는 하나님을 섬겼더라. 이 말은 그 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는? 하나님을 잊었더라는 뜻이 되는 거예요.

10절을 보세요,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인도하셨는지를 본 세대가 살아있을 동안에는 하나님을 섬겼는데 그 세대가 죽고 나니까 하나님을 잊어 버렸더라. 하나님을 모르더라는 얘기에요. 하나님도 모르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도 모르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11절을 보세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죠? 12절에,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그렇게 되면 13절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14절에, ‘~대적을 당하지 못하였으며’ 15절에, ‘~괴로움이 심하였더라’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멋지게 살았던 적이 별로 없어요. 아니, 거의 없어요. 가나안 입성 초기에 여호수아가 인솔했던 모습이 가장 멋진 듯 한데 이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난 직후 세대 때부터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계속해서 외적들에게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그 시대가 사사시대잖아요. 사사시대가 가장 암울했던 시대, 가장 암흑시대 중의 하나예요.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셨던 그 은혜를 경험한 세대가 그들이 체험한 그 은혜를 그 다음세대에게 잘 전하여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하나님께서 아시고 미리 경고를 여러 번 했습니다. 자식들에게 가르쳐라, 후대에 전하라. 아들에게 전하고, 아들의 아들에게 전해라고 늘 당부하셨고 그 방법들을 가르쳐 주셨음에도 그렇게 잘 안 되더라는 거예요. 위대한 시대를 열어갔던 여호수아 시대의 사람들이 이 일에 실패했잖아요. 그 다음 이어지는 사사시대도 마찬가지죠. 하나님께서 여러 번 구원해 주셔요. 구원의 감격을 누렸던 그 사람들이 죽고 나면 그 다음 세대는 또 우상을 섬겨요. 그러니까 사사시대에 7~8번 다 실패해 버렸습니다. 엘리도 이 일에 실패했고 그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도 이 일에 실패합니다.

사무엘이 자기 아들들을 사사로 세워 놓았더니, 제대로 못한 거예요.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 되겠다. 왕을 세워 달라.”고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무수한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주는 일에 실패 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신앙으로 자라도록 잘 이끄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입니다.

우리에게는 공부 잘 하는 것이 제일 잘 하는 일로 보여요. 학창 시절에 공부 잘 하는 것은 그 때 뿐일 경우가 더 많아요. 부모가 기분이 좋은 거예요.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다고 해서 평생 그것으로 인해 잘 사는 것이 아니에요. 좋은 대학 갔다고요? 잘 사는 게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공부 잘 해 주는 게 제일 좋아요. 사실은요. 공부 잘 해 주면 좋죠.

그것보다 신앙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잘 가르쳐 줘야 합니다. 신앙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채 온갖 정성을 다해 공부를 시켜 놓으면 나중에 커서 복을 제대로 누리가 못할 때가 참 많아요. 신앙으로 살아가기를 잘 가르쳐 놓자 하니까 “신앙으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하나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 얼마나 어렵습니까?” 라고 합니다. 그 말 맞아요. 아니, 오늘 우리 때만 그런 것이 아니고 어느 시대나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사회생활 잘 할 수 있었다는 시대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든 정부든 심지어 우리 가까운 이웃들도 우리가 신앙생활 잘 하도록 협조해 주는 일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에 정부나 학교가 앞장서서 신앙생활 잘 하도록 도와주면 우리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잘할 것 같습니까? 교회 역사가 가르쳐 주는 것은 정부나 국가가 뒤에서 교회를 밀어주는 때는 교회는 분명히 쇠퇴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말을 바꾸면, 어렵고 힘들 때 그런 박해를 견디어 낼 때에 교회가 튼튼했고 바른 신앙인들이 자라났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신앙생활하기가 어렵다고 할 때에 이것을 복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을 이겨내고 나가야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겠다. 그걸 위해서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주어졌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신앙생활 잘 하도록 국가나 누군가가 도와준다고요? 그런 일 없습니다. 절대로 없습니다! 주일날 교회 가려고 하는데 학교에서 야단치고 선생님이 야단쳐요. 감사해야 될 일입니다. 원망하지 말고요. 문제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내가 문제이지 학교가 문제가 아녜요. 그것을 이겨내고 나갈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나가는 것이죠.

우리 아이들이 신앙으로 자라게 하는 일에는 아끼지 말고 지원하셔야 합니다. 혹시 다른 데에는 아끼시더라도 신앙으로 자라게 하는 일이라면 돈을 아끼지 말고 써야 합니다. 그렇게 신앙으로 자랄 수 있도록 키워가야 하는데 중요한 사항 한 두 가지를 말씀 드릴게요.

부모가 좋은 신앙을 가졌다고 해도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가 지니고 있는 신앙을 자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엄청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실은 노력을 해도 쉽지가 않아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세요. 하나님께서 수없이 경고하면서, 하나님을 저버리면 이러이런 고난을 당한다는 얘기를 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쉽게 하나님을 저버리고 다른 바알이나 아스다롯이나 우상들을 섬기게 됩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을 텐데 왜 그렇게 됐을까?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게 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음란’입니다.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은 재미가 없었을런지 몰라요. 짐승을 잡아서 엄숙하게 제사를 드리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었잖아요. 그런데 바알이나 아스다롯을 섬기는 방법은 먹고, 즐기는 거죠. 우리가 보기에는 그것이 ‘음란’이에요. 이런 것은 누가 하라고 권하지 않아도 잘 따라 가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쉽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으로 건너가게 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이 음란이라면 오늘날 우리 아이들을 이 음란한 세상이 어떻게 유혹하고 있는지를 한 번 돌아보세요.

옛날에 비하면 오늘날 이 음란한 문화가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더 크게 유혹하고 있는지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곳에 접촉하는 것을 막아낼 방법이 아마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휴대폰, 인터넷, 텔레비전, 아이들이 보는 만화책이나 영화를 부모들이 다 막아낼 수 있습니까? 못 막습니다!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도 없어요’ 그러지만 아이들은 어른들 몰래 접촉할 수 있는 데까지 다 접촉합니다. 못 막아냅니다. 공기가 완전히 오염된 것과 비슷해요.

오염된 공기니까 숨 안 쉬면 되나요? 오염된 공기라도 숨을 쉬어야 하듯이 우리 아이들 주변에 음란한 문화가 판을 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비켜가기가 불가능합니다. 막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떡해요? 아무리 오염된 공기를 마시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밖에 없어요. 주변 세상이 온통 음란한 문화로 도배가 되어 있다 해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 가는 수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지난 주 저희 딸래미가 여기서(서울시민교회) 결혼식을 했어요. 좀 일찍 갔어요. 26살에 갔으니까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결혼식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신부가 좀 어려 보이네요?” “예, 26살이에요.” 그 다음 질문이 뭔지 아세요? 여상스럽게 물어 보는 거예요. “사고 쳤어요?”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못 물어볼 것 같은데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봐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겁니다. “사고 쳤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빨리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잖아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그렇다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굉장히 음란한 사회가 돼서 남학생, 여학생이 데이트해서 같이 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처럼 인식되어 있는 거예요. 이게 일반적인 사회의 흐름이고 우리 아이들이 속해 있는 사회의 풍토예요. 믿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풍토에 휩쓸리지 아니하고 이런 세태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키워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려고 하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아요. “다른 아이들은 다 그렇게 하는데 나는 왜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럴 때 부모들이 잘 가르쳐 줘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그렇게 해도 넌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한 하나님의 백성이야.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다 그렇게 해도 너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이걸 분명하게 인식 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예요. 일찍부터 그것을 심어 놓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레 주변에 물들어 있는 이런 사상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우리 아이들을 유혹해 내는 중요한 사상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 중요한 것은 ‘진화론’을 들 수 있어요. 진화론이 사실인 것처럼 학교에서 가르쳐지고 있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때가 위험한 고비중의 하나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교회에서 배우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이 인식을 해요. 이럴 때 부모에게 한 두 마디씩 툭툭 던질 때 “얘야, 잘 모르겠다.” 하고 넘어가면 얘들이 그 때부터 학교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많은 거예요. 초등학교 4학년 때가 고비입니다. 부모님들이 잘 가르쳐 주던지, 진화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하는데 논리적으로 설득이 잘 안 되면 설득을 시킬만한 사람에게 맡겨서라도 가르쳐야 되는 거예요. 중학교 1, 2학년 때 또 한 번의 고비가 와요. 그냥 놔두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그대로 가는 거예요.

우리 사회가 지금 완전히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어 있고 심지어 그리스도인 부모들에게도 그런 것을 배울 가능성이 많아요. 우리도 알게 모르게 거기에 물들어 있으니까요.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에게 성경 공부할래? 오락할래? 둘 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요? 성경공부 선택할 아이가 있을까요? 아마 없을 거예요.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어요.

여름에 아이들 성경학교 한다고 강가에 갔는데 예배당에서 10m 정도 거리에 강이 하나 흐르고 있어요. 물놀이 하던 곳이에요. 여름에 너무너무 더워서 선풍기를 바짝 틀어 놓고 공부를 하는데 마칠 때도 됐고 너무 더워서 “얘들아, 공부 그만하고 물놀이 하러 갈까?” 했더니 “아니요, 계속해요!” 그러잖아요. 저도 놀랬지만 뒤에 있던 선생님들이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십 수 년이 지났지만 그 얘기를 해요. 세상에 어떻게 된 애들이 여름에 “물놀이 갈래?” 하는데 “아니, 공부해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 초등학교 아이들이지만 잘 가르치면 그게 되더라는 것을 알아요.

토요일 오후에 밥 굶어 가면서도 “성경공부 합시다.” 하는 아이들을 제가 봤어요. “밥 굶는 것은 저녁 먹으면 되고 내일 또 먹을 수 있죠. 그런데 성경공부를 지금 안 하면 할 때가 없어요.” 그래서 토요일 오후에 학교 수업 마치고 성경공부 하자는 애들이 나오더라고요.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든지 잘 가르쳐 놓으면 그럴 수 있어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일찍 부모가 이런 것을 잘 가르쳐 줘야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사실은 부모가 이런 일을 했습니다. 성경에는 실패한 기록들이 굉장히 많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에서는 부모가 특히 엄마가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해 왔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중요한 것은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학을 가기 전에 언젠가 이런 질문을 했던 것 같아요. 대학을 가서 연애해서 사람을 집에 데리고 오면 “아빠, 시험 칠 거지?” 묻더라고요. 걔들이 물으니까 당연히 “쳐야지.” 그랬어요. “교회 다니는 걸로 안 된다. 아빠가 테스트 해 보고 실력이 돼야 된다.” 저희가 물으니까 답변을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내가 묻는 질문은 어렵다는 것 알지?” 우리 아이들은 둘 다 각오를 했어요. 최근에 우리 딸애가 저희 오빠에게 정보를 하나 가르쳐 줬어요. “오빠, 너무 걱정하지 마. 아빠가 안 묻더라.”

아들 녀석이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길래 못을 박았어요. “안 물은 이유가 있다. 개들 4년 전에 연애 시작할 때 둘이 만나서 아빠 써 놓은 성경공부 읽고, 아빠 설교 부지런히 들었고, 그 놈이 자기 엄마한테 가서 ‘엄마, 이 설교 한 번 들어봐라. 괜찮더라.’고 했으니 그만하면 시험 안 쳐도 되겠더라” 4년 전에 연애 시작하면서 훗날 장인 될 사람 설교 부지런히 듣고 설교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시험 안 쳤어요. 그런데 지금 연애하고 있는 아들에게는 그랬어요. “걔는 몇 년 동안 그랬으니까 안 물었지. 너는 데리고 오면 해 봐야지 뭐.”

며칠 전에 와서 뭐라고 그러느냐 하면 둘이 만나서 데이트 하는데 그 여자애가 말 주변이 없나 봐. 조금 얘기하고 나면 할 얘기가 없대요. 그러면 우리 아들래미가 아버지한테 들었던 설교 얘기를 한대요. 아들래미가 “우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하고 툭 질문을 던진다네요. 그리고 아들이 답을 얘기 해 준다는 거죠. “모세가 반석을 쳤는데, 왜 천국에 못 갔을까?” 어떻게 알아요? 젊은 애들이! 그런데 우리 아들래미가 답을 해 주면 “오, 그거 그렇게 된 거야? 어떻게 알았어?” 이런다네요. “아빠, 요새 이러고 있어.” 이러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아, 이 아가씨도 시험 안 쳐도 되겠구나.’ 왜요? 내가 물을 것을 아들이 가르치고 있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된 건, ‘나중에 내가 결혼하게 돼서 누군가를 데리고 오면 우리 아빠는 분명히 시험을 칠거야.’ 이 생각이 어릴 때에 머리 속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 본인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에 떨어지면 안 되니까 이렇게 공부하면 된다, 이렇게 코치하고 있는 거예요. 심심하면 자기가 가르쳐 주기도 하고요.

부모의 신앙이 그냥 전해지는 것 아니에요. 부모가 정말 지혜롭게 가르쳐 주지 않으면 전해 지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아이들의 교육의 주체는 부모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가르치는 것 아니에요. 부모가 가르치는 거예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는 부모가 해야 된다는 거예요.

옛날에 어떤 부부가 아이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가르쳤어요. 부모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중학교, 고등학교 것을 따라 가기가 어렵습니다. 중학교 들어가고 나니까 부모가 역할 분담을 했어요. “국어 영어는 내가 가르칠 테니까 수학 과학은 당신이 가르쳐라.” 그래서 부부가 따로 학원에 등록을 했어요. 남편은 국어, 영어를 학원에서 배운대로 가르치고 부인은 수학, 과학을 배워 와서 자기 아이들에게 가르치더라고요. 중·고 과정을 다 그렇게 했답니다. 대단한 사람이죠. 자식들에게 점수 따는 것 가르치려고도 부모가 이렇게 애를 쓴다면 우리는 우리 자식들에게 신앙을 전해 주기 위해서 얼마나 지혜롭게, 얼마나 투자를 할 것인가를 한 번 꼭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부모가 모범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님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압니다. 신앙은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너 교회 안 나가면 등록금 없다.” 라고 공갈쳐도 그게 안 돼요. ‘우리 엄마 아빠가 정말 믿음의 사람이요, 믿음대로 가는 분이야’ 라면서 따라오게 만드는 것, 이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믿음대로 잘 살아야 한다는 거죠. 시집갈 때 다 된 딸한테 “이런 사람을 골라서 시집을 가야 된다.” 라고 얘기한다면 이미 늦어요. 시집가지 직전에 “믿는 사람하고 결혼해야 된다.” 늦어요!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에 했던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가끔 저의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했던 말이 “아빠 친구들 참 빵빵하다!”는 겁니다. 괜찮은 친구들이 제법 있거든요. 제가 그 때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 “훗날 너희들이 결혼을 하겠지만 결혼은 너희 둘이만 하는 게 아니다. 아빠한테 마지막 친구를 구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랬는데 애들이 그것을 기억을 하고 있어요. 저희들이 좋아서 연애를 하는데 이쪽 부모하고 우리 아빠하고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없을까? 맞춰 봤다는 얘기에요.

어릴 적에 이미 ‘우리 아빠하고 저쪽 아빠하고 친구가 될 만한 사람, 그런 사람하고 나는 연애를 한다’는 인식이 되어 있으니 우리 딸래미가 연애를 딱 한 번 하고 결혼했어요. 착한 딸이죠? 그런데 머릿속에 그 생각이 일찍 들어 있어서 가능한 것이지, 나이 들어가지고는 안 되는 거예요. 아빠 친구 구해준다?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하고 친구하는지 저희들이 아는데요, 뭐.

어제인가? 아들 녀석이 전화가 왔어요. “아빠 이거 차 때문에 미치겠다.” 왜? 좀 이상해서 손보러 갔더니 수리비가 100만원 넘게 나온대요. “야, 원래 차 끌고 다니면 돈 많이 드는 거다. 너무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쓸데 써야 된다.” 그런데 차 수리하는 아저씨가 안을 하나 제시했는데 타협을 하자는 거예요. 수리비가 100만원인데 현찰로 가지고 오면 90만원에 해 준다는 겁니다. 걔 입장에서 10만원은 큰돈이에요.

왜 현찰로 갖다 주면 10만원 깎아 주느냐? 세금관계죠? 본인도 다 알잖아요. “아, 아빠, 이거 어떡할까?” “그런 것까지 질문할 것 뭐 있냐? 니가 알아서 해라.” “아빠 같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아빠는 미안하다. 그만한 목돈을 써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아빠 같으면 어떡하겠냐고?” “너 왜 그러는지 알지?” “알죠!” “알면 돈 버는 네가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은 내는 쪽으로 하는 것이 맞다.” “아, 아까운데?” “돈 몇 푼에 신앙 양심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좋다. 결정은 네가 해라.” 하고 끊었어요.

저는 우리 아들을 알아요. 돈 10만원 때문에 잘못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그 10만원 벌려고 현찰 갖다 주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왜요? 우리 아들 돈에 얼마나 밝은지 아세요? 얘가 자기 돈 얼마나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말도 못하는 아이에요. 그러니 그 10만원이 고민이 돼서 전화한 거예요. 아빠한테 말 하나마나 답은 뻔한데 ‘그래도 아빠, 한 마디만 해주라.’ 그래서 전화가 온 거예요.

“나한테 물을 필요 없다. 네가 스스로 판단해 보고 결정하면 되는 일이고, 사람이 그만한 문제 가지고, 꼴랑 그 돈 때문에 흔들려서도 안 된다.” 그랬더니 뭐라 하는지 아세요? “아빠, 지금은 이게 10만원이지만 나중에 내가 큰 돈해서 1,000만 원쯤 되면 이거 100만원이야?” “돈이 그만큼 더 커지면 니가 더 번거지, 뭘 그래? 많이 번 것에 대해서 감사할 일이지 뭘 그래? 크든 작든 돈에 너무 휘둘리지 마라.” 그러고 끊었습니다.

여러분,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인식할 수 있도록 부모가 가르쳐 놓아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부모가 은연중에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들은 묻지도 않아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가요. 부모님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아이들에게 중요한 원리들을 잘 가르쳐야 하는데 부모가 그걸 잘 못하겠으면 하다못해 교회 교육이라도 잘 받도록 가르쳐야 하고 그런 걸 배울 수 있을만한 기회가 있으면 어떡해서든지 보내야 되는 거죠.

요즈음 아이들 집회에 가보면 유심히 봅니다마는 조금은 안타까운 것이 옛날 우리들이 참석하던 집회에 비하면 말씀의 비중이 현저히 낮아요. 주로 무슨 행사 같은 것이 많고, 찬양이 참 많아요. 성경구절은 몇 구절이 안 돼요. 하나님의 말씀이 기초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행사나 온갖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아 놓으면 그게 기초가 부실한 건물하고 비슷한 거예요.

제가 신학교에 들어가고 주일학교를 맡아야 할 상황이기에 제가 주일학교 설교를 참 잘한다고 소문난 어느 전도사님을 만나서 주일학교 설교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첫 마디가 이거였어요. “포켓몬스터 이름 다 외우시고요~” 여러분, 포켓몬스터가 뭔지 아세요? 아이들 장난감 캐릭터거든요. 일본의 애기 귀신이에요. 저도 뭔지는 대강 알아요. “몇 개나 돼요?” 하니 150개 쯤 된대요.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비슷하게 생긴 그 놈 이름을 150개나 외워요?

제가 암기력이 시원찮아서 아이들 이름도 잘 못 외우는 판에 그거 150개를 언제 외워요? 제가 그 말을 듣고 ‘나 그런 설교 안 해.’ 하고 포기해 버렸어요. 그런 다음에 ‘어른들에게 해야 될 설교를 어떻게든지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될 거 아냐?’ 하고 아이들에게 어른 설교를 한 겁니다. 단, 아이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몰라요. 그러니 이 아이들이 “물놀이 갈까?” 해도 “아니오, 계속해요.”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주일학교 때부터 정말 말씀을 가르쳐야 됩니다. 한국 사람들 자녀 교육 대단하잖아요? 기러기 아빠, 다른 나라에 없는 걸 거예요.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서 이 아이가 무엇을 배우게 될지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신앙이 제일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목사니까, 그렇게 말하는 게 당연하겠지.” 그런데 저는 목사 경력보다 학교 선생 경력이 훨씬 더 길어요. 학교 선생은 부업이고, 밤낮으로 성경을 가르쳤어요. 성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제가 그 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농땡이 선생님이냐? 기회가 있으면 말씀 드리겠습니다만 저같이 열성적인 선생님도 잘 없었어요. 그래도 그것보다 신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신앙을 잘 가르쳐 놓지 않으면,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런 거예요. 힘은 참 좋은데 핸들이 없는 것과 비슷해요. 핸들은 없는데 밟으면 나가긴 잘 나가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죠? 이건 사고치기 딱 알맞은 차입니다. 오늘이 5월 첫날, 첫 주일, 어린이 주일이고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싶어서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할 일에 신경을 좀 더 써야 되겠다 싶어 말씀을 전하는데 뜻밖에 오늘 내일 연휴가 되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출타를 많이 했네요. 관계가 있든 없든 우리가 말씀을 많이 익히고 아이들이 물을 때에 설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그게 안 되면 누군가에게 보내서라도 말씀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전에 제가 데리고 있었던 주일학교 아이들은 저한테 9년을 꼬박 배웠죠. 그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어려운 질문을 해요. 그런데 좀 묘한 게 아이들이 어른들한테 물으면 답변하기 곤란한 게 실제로 많아요. 어떻게 그렇게 기상천외한 질문을 해대는지 좀 애로사항이 많을 때, 그 때 그 교회의 젊은 엄마 아빠들은 항상 답을 가지고 있었어요. 만병통치약처럼 쓰이는 답변이 무엇인지 아세요? “홍목사님한테 가서 물어 봐라.”

그런데 이 아이들이 찾아와서 질문을 참 잘해요. 저는 희한한 게 아이들의 뚱딴지같은 질문에 답을 꾸역꾸역 잘 해요. 잘 데리고 놀아요. 옛날 추억 같긴 한데... 여러분, 누구한테 보내서라도 궁금한 것은 해결을 시켜줘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잘 해야 되는데 머리가 조금 굵어지면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이 교회(서울시민교회)와서 고등학생 하나가 엄마 때문에 나한테 왔어요. 오면서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목사님하고 얘길 좀 해 보자.” 그랬더니 “목사님하고 얘기하면 아무래도 제가 못 이기겠죠. 그래도 엄마가 가보라고 하니까 가야겠죠?” 이러고 왔어요. 이런 태도를 지닌 아이에게는 아무리 설명을 잘 해 줘도 얘는 이미 받아들일 자세가 안 돼 있는 겁니다. 방법이 없어요. 엎어놓은 그릇에 어떻게 물을 담겠어요? 고등학교 때만 돼도 이미 늦더라는 얘기죠.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말씀에 열심을 품고, 말씀을 가르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기억을 하고, 또 우리들은 다 믿음생활하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있잖아요? 이 은혜를 우리 아이들에게 잘 전수해야 될 의무가 있고 어쩌면 우리의 특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잘 해 나가실 수 있도록 기도하시고 또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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