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말함이러라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요한복음 11:45~53]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지만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적군이 있습니다. 총을 쐈는데 아무리 맞아도 죽지 않아요. 맞은 티만 내고 계속 공격을 해온다면 제일 좋은 방법은 뭘까요? 도망치는 게 상책입니다, 아니면 항복하든지! 애초에 싸움이 되지 않는 싸움은 시작하는 법이 아닙니다. 그런데 죽은 자도 살리시는 분을 죽이려고 덤비면 어떻게 될까요? 덤비는 사람이 바보예요.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반응이 둘로 나뉘었어요. 믿는 자가 있고 거부하는 자가 있어요. 거부하는 자는 예수를 죽이려고 벼르고 있는 바리새인들에게 일러바쳤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죽은 자가 살아나서 복음을 전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에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듣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믿지 않으려고 하면 어떤 기적을 보아도 믿지 않습니다. 보지도 않고 믿는 우리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 아닌가요? 이것은 우리가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믿어지지 않으면 믿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믿음만 있으면 고칠 수 있다고 하니까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 했던 것을 기억합시다. 믿음도 나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맙시다.

예수를 죽이려고 하는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도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은 표적으로 이해했어요. 47절을 보세요,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이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면서도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이 일을 표적으로 알았다는 얘기죠. 표적으로 알았다는 뜻은 예수가 메시아인 것을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메시아임이 틀림 없다면서도, 이대로 뒀다가는 큰 일 나겠다 싶어서, 잔머리 굴리고 있는 거예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틀림없다고 인정을 하고도 다른 이유, 자기 욕심이나 자기 이해관계 때문에 예수를 죽이려고 하는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들은 말끝마다 하나님을 들먹이는 사람들이잖아요? 하나님께로 온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예수를 믿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를 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예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데 오늘 현실을 보면 그것도 가능하겠다 싶어요.

오래토록 설교한 사람, 아니면 오랫동안 교회에서 귀한 직분 맡아서 충성했던 사람들이 어떤 때는 하나님 안 믿는 사람일 수 있더라는 거예요. 더러 있는 것 같아요. 예수님 당시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아니면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척 했던 사람들이 있더라는 거예요. 옛날에도 있었고 지금에도 있다는 겁니다. ‘나사로가 살아난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예수 같으면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가 틀림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이유 때문에 예수가 메시아인 것을 부정하는 이 죄가 소위 ‘성령훼방죄’예요.

믿기 싫으면 자기들만 안 믿으면 되지, 뭐가 또 문제냐 말이에요? 아니 이 사람들에게는 문제예요. 그들이 보기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게 되고, 많은 무리들이 예수를 따르면 틀림없이 예수를 왕으로 삼으려 할 것이고, 유다를 다스리던 로마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 거예요.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던 시절이지만 대제사장이나 바리새인들은 나름대로 자기 지위를 누리고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었는데 만약에 저 예수 때문에 로마와 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말은 땅과 민족을 잃어버릴까 싶어서 염려를 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자기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빼앗길까 싶어서 그러는 거죠.

그 당시의 가장 큰 어른이었던 가야바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49절.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마디로 “이 바보 같은 사람들아” 그런 얘기죠.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쉽게 말하면 뭐예요? 한 사람만 죽여 버리면 될 일인데, 뭐 걱정을 하고 있느냐는 말입니다. 예수를 죽여 버리면 될 것 아니냐는 거죠.

많은 사람을 위해서, 우리 민족을 위해서 한 사람만 죽이면 될 것 아니냐, 뭐 걱정이냐? 여러분,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섬긴다는 대제사장이 하나님의 나라에는 관심도 없는 겁니다. 오로지 자기들이 누리고 있는 부, 명예, 지위 이것을 지키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걸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가 틀림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를 죽이려고 작당을 하고 있는 거죠.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보면 메시야가 이 땅에 와서 누리려고 하는 이 나라와, 자기들이 로마의 식민지로 있으면서 지금 누리고 있는 부와 지위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큰 차이가 나겠어요? 하나님께서 이루려고 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억만금이라면 지금 자기들이 누리고 있는 이 나라는 겨우 푼돈 얼마에 지나지 않는 것일텐데 이 푼돈 몇 푼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려고 작당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잔머리 굴리고 있는 거죠.

성경에 잔머리 굴리는 사람이 몇몇 나옵니다만 대제사장 가야바, 참 잔머리 중에 잔머리 굴리고 있는 사람이에요. 여러분, 나라가 흔들릴 때에, 이왕 넘어가는 나라라고 해서, 나라를 팔아먹는데 앞장섰다가 자기는 부귀를 조금 누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매국노 소리 듣잖아요. 이 때 줄 한번 잘못 서면 정말 바보가 되는 건데요. 이 대제사장 가야바가 자기들의 지위, 그 조그마한 알량한 지위 지키느라고 죽은 자를 살리는 저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겁니다.

어쨌든 대제사장 가야바가 결정을 내립니다. 한 사람만 죽이면 되지 않겠느냐? 참 악한 말이에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말을 들으셨어요. 하나님의 반응이 참 재미있어요.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알지? 그러지 않아도 독생자 한 사람을 희생시켜서 모든 내 백성을 구하려고 하는데 가야바 네가 어떻게 알았지?’ 하면서 그 말씀대로 이루어 버리시는 거예요. 51절을 보세요,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라고 말하죠.

가야바가 ‘예수 한 사람만 죽여 버리면 될 것 아니냐?’ 이 말이 자기 스스로 한 말이에요, 자기 스스로 한 말이 아니에요? 누가 그렇게 시켰어요? 자기 스스로 한 말이 맞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왜 스스로 한 말이 아니라고 하나요? 가야바는 자기 생각대로 그렇게 했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응, 맞아. 대제사장이니까 내 말을 따라야지.’ 하나님께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51절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대제사장은 자기 욕심 때문에 악한 말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내가 하려는 일을 잘 알고 대제사장이 내가 할 말을 대신해 주고 있냐?’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대로 일을 이루셨다는 뜻입니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에요. 자기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자기 말을 그렇게 이해하시고 그렇게 이루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모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하는 그 놀라운 일을 되도록 그렇게 대신 말을 해준 그 대제사장에게 얼마나 많은 상급을 주나요?

대제사장은 예수 한 사람만 죽이면 모든 게 끝날 줄 알고 그렇게 말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죽을 줄 알았던 그 예수를 아주 화려하게 부활시키셔서 온 세상의 구원자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심판주로 세워 버린 겁니다. 대제사장이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그렇게 잘 알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냐고 하나님께서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이 대제사장은 악한 의도로 한 말이었거든요. 대제사장은 구원의 대상이 아니에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거죠.

대제사장이 악한 의도로 그렇게 말을 했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이루셨어요. 그런 다음에 대제사장이 어떻게 돼야 되죠? 죽어야죠, 죽을죄를 지었으니까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난 후에 사도들이 용감하게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는데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예수를 죽이지 않았느냐? 그 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유대인들이 ‘형제들아, 우리가 어떻게 할까?’ 합니다. 그 비명 속에 대제사장 가야바도 포함되어야 되겠고 여기의 바리새인들도 다 포함이 되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너무 너그러우셔요.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할까?’ 했을 때에 잘못을 깨닫고 회개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다 불러주신 거예요.

평강공주 있죠? 울보! 어릴 때 얼마나 울었든지 그 아버지가 ‘그렇게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 버린다.’ 그렇게 말했대요. 그런데 이 평강공주가 시집을 갈 즈음에 좋은데 시집을 보내려니 이 공주가 ‘임금님이 저를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님께서 이랬다 저랬다 하시면 어떻게 백성을 다스리겠습니까? 전 평생에 바보 온달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바보 온달을 남편으로 이미 결정했으니 그리 아십시오.’ 그렇게 된 거예요. 아무리 달래도 안 돼요.

임금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는 거예요. 네가 어릴 때 운다고 했던 소린데, 그게 그런 뜻이 아닌데... 진담이었어요? 농담이었어요? 아니,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얘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하니 어떡하겠어요? ‘정 내 말을 듣지 않고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한다면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 그랬더니 이 딸이 귀금속, 보석을 많이 훔쳐 가지고 도망을 가버렸어요. 바보 온달 찾으러요. 아버지 입장은 어떻겠어요?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닌데...

혹시 어린아이들 키우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농담으로 한 말을 진담으로 알아듣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분들은 특히 더 조심을 해야 됩니다. 대제사장은 입장이 참 곤란할 겁니다. 하나님, 제가 그런 뜻으로 한 건 아닌데? 평강공주 아버지는 ‘정말 미치겠네!’ 이렇게 됐을 거예요. 가야바는? ‘야, 이것 큰일 났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세상의 구세주로 세우셨는데 나는 죽여야 된다고 했으니?’ 죽어야 되죠.

대제사장은 의도가 전혀 달랐음에도 자기말대로 그렇게 된 것은 자기 능력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작정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예요. 대제사장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예수님이 잡혀 죽으신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대제사장 때문에 죽은 게 아니고 하나님께서 작정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겁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사람의 생각이나, 사람의 욕심대로 되는 것 같아도 사실은 하나님의 뜻대로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야곱을 보세요. 맏이가 되기 위해서, 장자권을 자기가 누리겠다고 얼마나 애를 썼어요? 그래서 정말 험악한 세월을 살았죠? 긴 세월 살고 마지막에 보니까 물론 아버지가 그에게 축복을 해 줬어요. 결국은 장자 역할을 다 물려 받았죠? 누구 노력 때문이죠? 야곱의 노력 때문이냐 말이에요. 자기가 그 복을 다 차지하겠다고 그렇게 애를 쓰고 덕분에 고생도 엄청 했는데 마지막에 뒤돌아보니 야곱이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작정해 두셨던 일이었단 말이에요. 단지 몰랐을 뿐이에요.

애굽의 바로는 누구 덕에 왕이 됐을까요? 바로가 아버지에게서 순탄하게 물려받아서 애굽의 왕이 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왕이 되기 위해서 여러 형제를 죽이고 왕이 됐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바로의 입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빼앗은 자리란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내 능력을 너에게 보이고 애굽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이려고 내가 너를 세웠노라.” 이러는 거예요. 바로가 들어보니 기가 막히는 거예요. ‘내가 왕이 되려고 칼부림을 할 때 당신은 어디 계셨어요?’ 이 말을 할만도 해요.

바로는 어떤 경로를 통해 왕이 됐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내가 너를 세웠다”는 거예요. 왜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인도하기 위해서 모세도 준비했고 바로도 준비했고 다 준비했다는 거예요. 아무도 몰랐을 뿐이죠. 야곱도 그렇고, 애굽의 바로만 그렇겠어요? 다들 몰랐지만 일찍부터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사도 바울은 나중에 그렇게 고백을 해요. 위대한 전도자가 되었지만 한 때 정말 교회를 핍박하는 고약한 인간이었잖아요. 그런데 그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보니 하나님께서 언제 자기를 택하셨다고요? 태어나기도 전에, 만세전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그겁니다. 내가 오늘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저 인간 때문에... 여러분, 저 인간이 나한테 그렇게 해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다니엘이 ‘한 달 동안 다른 신에게 기도를 하면 사자 굴에 던진다’ 그렇게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기도를 해요. 나쁜 인간들이 숨어서 다니엘을 지켜보고 있어요. 저게 기도를 하나? 안 하나? 기도를 하면 일러바친다. 창문을 닫고 기도를 해야 될까요? 창문을 열고 기도를 해야 될까요? 창문을 닫고 기도 해야죠!

그런데 다니엘은 열고, 해요. 왜 그래요? 평소에 창문을 열고 예루살렘이 있는 쪽을 향해 하루 세 번씩 기도를 했거든요. 이 대적자들이 그걸 알아요. 그렇게 하나, 안 하나? 노리고 있는데 우리 같으면 한 달 동안만 커튼 치면 되잖아요? 아니면 좀 낮은데 쪼그리고 앉아서 기도하면 될 텐데... 그런데 다니엘은 왜 커튼도 안 치고, 왜 창문을 여나요? 답은 딱 한 가지입니다. 나를 해코지 할 사람은 너희가 아니다. 나를 높이든지, 내리든지, 죽이든지, 살리든지 너희가 하는 것 아니다. 다니엘이 그것을 아는 거예요.

야곱이 맏이가 되고 장자의 복을 누리는 것, 자기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기로 하셨어요. 바로가 무슨 짓을 해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데리고 나가려고 너 다 세워 놨다. 이것을 빨리 터득하는 게 우선입니다. 어쨌든 대제사장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예수를 죽이겠다고 모의를 시작합니다. 53절을 보세요,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그런데 이 말이 얼마나 웃기냐 하면 죽은 나사로, 죽어서 냄새가 나는 나사로를 살려놓은 예수를 어떻게 죽이겠다고? 이 계획부터가 좀 잘못된 거 아닌가요?

참 잘못된 거예요. 다른 사람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 본인 자신은 못 살리겠어요? 애당초 이런 작당은 안 하는 게 옳다는 거예요. 죽이면 뭣해요? 또 살아날 텐데... 이런 얘기 어때요? 아이들 방 치우면 뭣해요? 치워놓으면 며칠 가요? 장난감 잔뜩 널부러진 방을 치우면 뭣해요? 저는 안 치우고 사시는 분 봤어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시간도 없으려니와 치워봤자, 하루는 무슨 하루? 잠깐 뒤에 가보면 또 그 모양인데. 그래도 치워야 되나요? 치우는 게 맞긴 맞다, 그죠? 그런데 소용없을 때가 많아요.

옛날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 일곱, 여덟 다 키웠는데 요즈음 우리 아이들 겨우 하나, 둘 가지고 그 난리를 치고 셋만 되니까 죽는다고 난리예요. 꼴랑, 셋 가지고 뭘? 셋 가지고 그렇게 난리치면 일곱, 여덟, 한 다스씩 키우는 사람은 어떻게 되겠어요? 제 생각은 방 안 치우고, 방목 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어질러대는 아이들 방은 치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은 자를 살려내는 능력을 가진 분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이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에요. 칼로 물을 베면 어떻게 돼요? 아무 소용없는 짓이잖아요. 칼로 물을 베면 뭣해요?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짓은 칼로 물을 베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짓이란 말이에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사람들의 그 계획에 예수님께서 잡혀 죽으신 거예요. 성공했잖아요? 성공했다고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어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잡혀서 죽으신 것은 자기들의 능력이 아니란 거예요. 그렇게 죽으려고 본인이 작정하셨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단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이 아들을 그렇게 죽이려고 작정하셨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렇게 죽으신 것이지, 자기들의 능력 때문에 그렇게 돌아가신 게 아니란 사실이에요. 자기들의 뜻을 이루었다고 얼마나 좋아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느냐? 수고했다. “그런데 원래 내가 그렇게 하려고 했던 거야.”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졌어요. 그러면 예수님을 죽인 자들은 하나님의 일을 도와준 사람들인가요? 아니오!

하나님의 일을 도와드리려고 시작했던 일이 아니잖아요. 그 악한 의도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 된다는 얘기죠. 이 사람들 너무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에 도구로 잘 쓰이고 결국은 버림받는 이런 현상이죠.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있을 때, 하나님의 손 안이 분명할 때는 우리를 향한 그 어떤 악한 시도나, 악한 말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신다는 것 잊지 마세요. 우리를 향해 고약한 소리 하는 저 인간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왜요? ‘하나님께서 널 지금 쓰고 있는 거야. 너 하는 그 말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루실지 나는 잘 모르지만 기다려 볼 거야.’ 하는 마음으로 넘어가야죠.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힘든 일, 악한 일마저도 하나님께서 쓰신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길 일이지 너무 미워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요셉을 보세요. 그 형들이 얼마나 미웠겠어요? 이빨을 아마 뿌득뿌득 갈았을까요? 성경에 그런 게 전혀 없어요. 형들을 그렇게 미워하는 것 같지 않아요. 또 미워해야 할 사람 있죠? 보디발의 아내! 일은 자기가 저질러 놓고 힘없는 종이라고 나에게 다 뒤집어 씌워놓고 감옥에 보냈으니 얼마나 원통하고 분했겠어요? 요셉이 총리가 됐다는 소식을 들은 보디발의 아내는 어떻게 됐을까요? 보디발의 아내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만약 총리가 보디발의 집에 사람을 보내서 ‘좀 봅시다.’ 하면?

중요한 것은 형들이 자기를 팔아 버리고 보디발의 아내가 감옥에 던져 놔 버렸는데도 요셉은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어요. 왜 그럴까요?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는 것은 분명해요. 그럼에도 요셉이 보고 있는 것은 어릴 때 고향에서 하나님께서 주셨던 그 꿈, 그것만 보고 나를 그렇게 어렵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만든 그 사람들에 대해서 원망도 불평도 없어요. 그 꿈만 보고 그냥 가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하나님께서 어릴 때 꿈을 주셨어요. 그것만 보고 이 모든 어려운 일, 힘든 일을 원망도 불평도 없이 그냥 가요. ‘이 모든 사람들의 악한 처사를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쓰실 거죠?’ 이걸 아는 거예요. 그런 예를 성경을 보면서 많이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 좋은 예가 많이 있어요.

다윗을 보세요. 자기를 죽이려고 그렇게 따라다니는 사울을 죽일 기회가 생겼어요. 주변에 있는 모든 신하들이 “죽입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입니다.” 다윗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내가 손대지 않겠다. 나를 죽이려고 사울이 그렇게 쫓아다녀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안 된다’는 것을 다윗은 알아요. 이 사람들의 악한 행위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선하게 쓰실지 두고 보겠다는 거예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자기 원수를 자기 손으로 해하지 않아요.

다윗이 그렇게 위대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데서 보면 바보짓을 많이 해요. 그렇게 특출하고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나 확실한데 단 하나 하나님과 관련되면 달랐어요. 어떤 원수가 나를 해하려고 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무어라고 하실지, 하나님의 뜻만 생각하고 그 길로 그냥 가는 거예요. 우리도 ‘내가 하나님이 자녀인 것이 분명하잖아. 그리고 분명히 나를 간섭하고 계시잖아.’ 이런 나를 향해서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아, 그 악한 말조차도 나를 향해 이루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뜻대로 선하게 쓰실 거야.’ 이것만 믿는다면 이 세상에 미운 사람이 없어요. 꼴 보기 싫은 사람도 없어져요. 눈에 보이는 건 하나님뿐이잖아요.

아까 다니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다니엘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풀무불, 지금 말로 하면 용광로입니다. 용광로를 최대한으로 뜨겁게 해서 거기에 집어넣으라는 거죠.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겁니다. 그 다음 유명한 말 있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는 말이 우리에게 익숙하고 감동적이고 좋은데 이 개정판이 글자를 조금 바꿔놨어요. 미워요. 그래도 옛날 익숙한 표현이 좋아요. 설령 하나님께서 저 뜨거운 용광로 불에서 우리를 건져내시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겠고, 이거잖아요.

용광로 불에 던져 넣겠다고 하는데도 용광로 불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하나님만 보이는 거예요. 던져 넣겠다고 하는 왕이 그렇게 미운 것도 아닌가 봐요.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만 보고 가는 거예요. 그러노라면 우리 주변 사람들의 악한 뜻, 악한 꾀, 그것마저도 전부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틀림없을진대 누가, 어떤 놈이, 나를 보고 무슨 소리를 해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 가신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손에 잡혀 있는 것,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억울한 일도 슬픈 일도 힘든 일도 있죠. 믿을 건? 사람이 아니에요, 하나님만! 하나님께서만 이 모든 일을 선하게 이용도 하시고 선하게 바꾸시기도 하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시겠죠. 설령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하실지라도 그렇게 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 섬기겠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대제사장 가야바의 꾀, 그리고 예수를 죽이겠다고 하는 헛된 꿈, 그게 이루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그 사람들의 뜻대로 이루어진 게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그 사람들의 악한 꾀를 들어서 오히려 온 인류를 구원하는 위대한 사역을 이루어 가시더라. 하나님의 백성만 알 수 있는 일이고 하나님의 백성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든 악한 꾀, 힘든 일, 괴로운 일들이 다 우리 속에서 하나님의 귀한 뜻을 이루는 귀한 도구로 거듭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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