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는 또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만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는 화목제의 제물이 양이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드릴지며 만일 그의 예물로 드리는 것이 어린 양이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는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그 기름 곧 미골에서 벤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이니라 만일 그의 예물이 염소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것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는 그 중에서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음식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너희는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이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레위기 3:1~17]

어느 가수의 노래 말 중에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가사가 있었습니다. 짜장면이 지금은 시세가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들 어렸을 때는 꿈에 그리던 음식이었습니다. 그것을 싫어하던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 유명한 가수가 왜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고 노래했을까요? 엄마가 싫어하면 그만이지 그걸 왜 노래로 부를까요? 지나고 보니까 엄마가 진짜 싫어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에 아들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그런 거예요. 그래서 시켰어요. 그러면 최소한 엄마 것과 아들 것 두 그릇을 시켜야 되잖아요? 그런데 하나밖에 안 시켰어요. “엄마는 왜 안 시켜?” 그럴 때 “엄마는 짜장면이 싫단다.” 왜 싫어요? 싫은 것 아니에요. 철들고 보니까 ‘너 혼자 맘 편하게 먹으라’고 “엄마는 짜장면이 싫단다.”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는 거예요.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에 자식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부른 노래죠.

혹시 우리 하나님께도 이런 표현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서 이런 표현을 하셨다면? 능력 없는 우리 어머니 세대는 그러겠지만 모든 능력을 다 가진 하나님께서 설마 그러실까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그와 비슷한 말씀을 우리에게 하셨다는 것이 너무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이 하나님께서 화목제를 드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데 그 속에 하나님의 이런 사랑이 물씬 풍겨 난다는 뜻입니다. 이 사랑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릴 때는 몰라서 그랬다 하더라도 철이 들면 “얘야, 나는 그것 별로 좋아 안 한다.” 그래도 사 드리는 게 맞죠? 그게 철든 아들의 모습이잖아요. 우리가 철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는 하나님께서 그러시면 그런가보다 하고 하나님 이것 주세요, 저것 주세요. 조르기만 하다가도 하나님 앞에서 철이 들고 나면 ‘아,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구나.’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께 돌려 드릴 것이 있는 철든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화목제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자원제인데 제물의 선택도 제사지내는 사람에게 맡겨 버렸어요. 제사를 지낼 때 소를 드려도 되고 양을 드려도 되고 염소를 드려도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데 효능은 다 똑같아요. 그러면 소를 드리실래요? 양을 드리실래요? 하나님께서 왜 그리 하셨느냐고 하니까 자기 형편에 맞게, 소를 드려도 될 만한 형편이면 소로 제사를 지내고, 그럴 형편이 못되면 양, 가격으로 치면 십분의 일 이상 떨어지나 싶은데 양이나 염소로 드려도 괜찮다. 가난하고 어려운 우리의 형편을 감안하셔서 제사를 지낼 때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도록 해 주신 거예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어떤 권력자나 신이라고 하는 분이 이런 선택권을 사람에게 준 적이 없어요. 실제로 어떤 권력자가 밑의 사람에게 요구를 했을 때에 ‘이 놈은 형편이 어려우니까...’ 해서 깎아 준 적이 없어요. 형편 어렵다고 세금을 줄여 주나요? 형편 어렵다고 세금을 줄여 주는 게 아니고 조금 깎아 줄 때가 있긴 있는데 형편 어렵다고 깎아 주는 게 아니고 낼 능력이 없다고 인정이 되어야 깎아주는 거예요.

차비 깎아 주던가요? 참 어렵습니다. 가끔 좋은 운전기사 만나서 그냥 태워주거나 할 수도 있지만 정말 차비 깎아 주는 것 없어요. 10원이라도 모자라면 안 태워줬어요. 대학 다니던 시절에 어떤 아이들이 일부러 장난을 쳐요. 돈도 없이 버스를 태워놓고는 낯선 여학생에게 가서 돈 빌려오도록 시킨 적도 있었어요. 일종의 장난이기는 하죠. 낯선 여학생에게 가서 무슨 소리를 해서라도 차비를 빌려 가지고 내고는 내렸지 기사한테 가서 “아저씨, 형편이 어려운데...” 안 돼요! 봐 주는 일이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서 제물을 깎아 주셨다? 상상하기 어려운 은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제물을 드릴 때 무엇을 드릴까요? 소를 드릴까요, 양을 드릴까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에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셨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드려야지요. 그런데 감사한 마음이 사라지면 계산이 따라 옵니다. ‘효과 똑 같은데 꼭 소 드릴 필요 있나? 양 드려도 되지 뭐.’ 이런 마음이 들면 이미 제사에 실패라는 거죠.

하나님께서 무슨 제물을 드리든지 스스로 결정해서 드리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담아 드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제물에 욕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아까운데 소로 드릴 필요 있나? 양으로 드리지 뭐.’ 이러면 제사를 드렸다 해도 이미 그 제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것이 되지 않습니다. 가난한 자를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쫓겨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런 은혜를 베푸셨다는 감사가 우리 마음속에 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 없이 하나님 앞에 나온다는 것은 정말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죠.

이 제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른 제사와 달리 화목제만은 암컷이나 수컷이나 다 드릴 수 있습니다. 화목제의 암수를 구별하지 말고 드려라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화목할 때에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역사는 늘 남자와 여자가 싸우면서 왔습니다. 남자가 위에 올라서기도 하고 여자가 올라서기도 했어요.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간 적이 있나요? 있었어요!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센 곳이 지금도 있기는 해요. 주로 전쟁이 지나고 나면 남자들이 세요. 그런데 전쟁 없는 세월이 오래 되면 여자들이 더 올라 갑니다.

조선 중기 때의 무덤에서 편지가 하나 발견 되었는데 부인이 남편을 향해서 “자네, 어쩌고저쩌고~” 이런 글이 나온 적이 있었어요. 그 때는 여자들이 확실히 셌어요. 그 당시 결혼을 하면 여자들이 시집살이를 간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처가살이를 갔어요. 제가 알고 있는 몇몇 서원들을 보면 유명한 학자들이 처가살이를 했더라구요. 남자들이 세면 시집살이를 하잖아요? 지금 시집살이 합니까? 안 합니까? 처가 쪽이 더 세나요? 전쟁 없는 세월이 좀 더 길어지면 남자들이 거의 처가에 가서 사는 날이 곧 올 겁니다.

그런데 성경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서 한 몸이 되라고 하죠.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모릅니다. 결혼해서 오래된 가정이 있으면 잘 생각을 해 보세요. 둘이 하나 되셨나요? 아니면 여전히 둘인가요? 성경적 결혼관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어렵나요? 사랑이 어려울까요, 순종이 어려울까요? 설명이 좀 필요한가요? 어느 정도 사랑하라 하셨죠? 우리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서 몸을 버리신 것처럼!

교회가 예수님에게 어떻게 했나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어떻게 했느냐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하나님 말씀에 절대 순종 안 했어요. 하도 순종을 안 하니 방법이 없어서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보내셨어요. 이게 교회를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몸을 주신 것입니다. 죽어도 말 안 듣는 교회를 위해서 독생자께서 이 땅에 오셔서 희생을 했어요. 그래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남편들이여 아내를 그렇게 사랑하라고 하신 겁니다.

부인이 “여보, 오늘 설거지 좀 해주면 안돼?” 이러면 뭘 생각하셔야 돼요?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셨다는데 아내를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에 따르면? 그 어떤 것이라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그렇게 사랑하래요. 둘 다 어렵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이게 부부가 서로 종노릇하라는 말과 똑같은 겁니다. 서로 왕노릇 하면 날마다 깨져요. 서로 종노릇하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지 상상을 해 보세요. 그렇게 되었을 때 둘이 하나가 되는 겁니다.

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직후에 이런 말씀을 하시나요?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거든요. 하나님께서 우리 보고 둘이 하나 되라고 하셨어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죠? 셋이 하나인 분이잖아요. 우리는 삼위일체를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어요. 삼위일체를 다른 사람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했으면 그건 이단이다. 이랬거든요. 지금까지 그랬어요. 삼위일체는 설명이 안돼요. 제가 이해하는 한,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사람은 삼위일체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성경의 원리를 담아서 화목제의 제물은 암컷을 사용해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제사를 드리는 장소가 여호와 앞이라고 해요. 혹은 회막문 앞이라고 하는데 제사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거예요. 우리 조상들이 제사 열심히 드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인지, 누구를 경배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고 그저 열심만 냈어요. 새벽에 정화수 떠 놓고 우리 아들, 딸, 손자 잘 되기를 열심히 빌어요. 누구한테 빌어요? 까짓것 천지신명도 좋고, 옥황상제도 좋고, 용궁에 있는 용왕도 좋아요. 내 기도 듣고 소원만 이루어지면 돼! 이런 심사거든요. 어떤 분에게 기도해야 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성경은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아서 그 하나님께 기도하고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나님께서 이걸 어떻게 여기실까? 늘 이런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가끔은 사람을 의식 할 때가 너무 많아요. 내가 이렇게 충성하면 감사하다든가, 잘 한다든가, 한 마디 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 우리 목사님은 딴 데 가서는 잘 한다, 잘 한다 하면서도 왜 나한테는 안 해? 전부 누구를 의식하고 있는 겁니까? 사람을 의식하고 있는 겁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든지 상관없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 앞에서 충성하실 수 있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옛날 우리 어른들은 예배를 드리러 오면 옆에 있는 성도들한테 인사도 안 했어요. 혹시 그런 분 있더라도 이상하게 여기지 마세요. 하나님만 보고 기도하고 하나님께만 찬양하려고 집중하다 보니까 ‘옆에 누가 왔는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 그랬어요. 그러면 언제 인사해요? 예배 다 마치고 했죠. 혹시 선거철이 돼서 높으신 어른들이 참석해도 어디 인사를 시켜요?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왔는데 어디 사람이 나와서 설치느냐는 겁니다. 순서를 다 마친 후에 인사 시키면 시키고, 그것도 안 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죠.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란 생각으로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어디가 하나님 앞입니까? 옛날에는 특정한 장소가 중요했습니다. 오늘날은 우리가 속해 있는,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곳에서, 모든 일이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집에도 계신다는 것을 알면 머리가 아파요. 성질이 나서 고함을 지르다보면 하나님께서 앞에 계셔요. 어디 성질을 내요? 직장에서 짜증을 내고 누구 흉을 보다가 문득 하나님께서 여기에도 계시네 라는 생각이 들면 못하는 거죠.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라는 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제사를 드릴 때에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회막문 앞에서 드리라는 말은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본문에 짐승의 머리에 안수하는 얘기가 나와요. 자기가 기르는 소나 양에게 안수하나요? 지난 주간에 자동차 엔진에 안수하신 분 오셨잖아요? 자동차 엔진 고치다가 안수하고 집에 갔는데 아침에 보니 고쳐져 있더래요. 따라 하지 마세요. 하도 답답하니까 오만 짓을 다 하는 거지 ‘자동차도 안수하면 고장 난 것 고쳐진다 하더라. 짐승도 안수해서 뭐 한다 하더라.’ 이러지 마세요. 성경적이지 않으니까요. 답답하면 그럴 수는 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주신 방법은 아니에요.

유일하게 짐승에게 안수하라고 한 때가 제사지내기 전입니다. 기본적인 안수의 의미는 하나 된다는 뜻입니다. 장립을 받을 때에 안수기도 하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한 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아픈 병자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은 이 병자와 내가 하나가 돼서 내 능력이 이 분에게 전가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제사를 드리기 전에 짐승에게 안수하는 것은 나와 이 짐승이 하나가 되는 거예요. 내가 죽어야 되는데 나하고 하나 된 이 짐승이 나 대신 죽는 거예요. 그래서 안수하라는 거예요. 그 외에 짐승이나 다른 것에 안수하는 것은 안 됩니다.

안수한 짐승을 잡는다는 것은 결국 내가 죽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하나님께서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죽어야 되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에게 잘 인식시켜 주시려고 그래요. 경우에 따라서 내가 죽어야 가정이 살고,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살 때가 혹 있다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죽기 바랍니다. 제일 많이 죽었던 사람이 누구예요? 날마다 죽은 사람? 얼마나 죄가 크면 날마다 죽었겠어요? 사도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노라.” 했습니다. 날마다 죽으면서 그는 위대한 교회를 세워 나갔습니다.

제사 지내는 사람의 기본 정신이 내가 죽어야 한다는 겁니다. 짐승을 잡아서 피를 제단 곁에 뿌려요. 피를 뿌린다는 것이 어떤 분들에게는 참 보기 안 좋은 겁니다. 그런데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피 이야기예요. 피 뿌리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왜 이렇게 피 이야기가 많나요? ‘따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선언이 있었는데 따 먹어 버렸으니 죽어야죠. 죽은 놈을 살려 내려니 대신 누군가가 죽어야 해요. 그래서 성경에는 계속해서 피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하나님 말씀 어기면 죽게 된다고 했는데 어겼으니 피 없이 용서 될 수가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히브리서 9장에서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느니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짐승이 죽었습니다. 결국 그 모든 짐승들도 하나의 모형이었습니다. 진짜 죽음은 우리 모든 인생을 대신해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게 죽지 않으면 누구도 하나님 앞에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잘 보여 주는 것이 제사 제도에서 피를 뿌리는 행위입니다.

제사 제도와 관련해서 오늘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하나님께서 달라고 하신 게 뭐냐 말입니다. 소나 양을 잡아서 다 하나님께 드린 것이 아니에요. 일부만 하나님께 드리고 일부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어요. 기름만 전부 하나님께 바치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기름은 사람이 먹지 않는 기름이에요. ‘하나님은 본래 기름을 좋아하시는가 보다’ 그러지 마세요. 다른 번제의 경우에는 소를 잡든지 양을 잡든지 통째로 다 드렸어요.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름만 좋아서 기름만 달라신 게 아닙니다.

화목제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살코기는 다 날 주고 기름은 너희가 먹으라’ 이렇게 되면 우리는 먹을 것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름을, 그것도 전부 내장에 붙은 기름을 달라시는 겁니다. 어떤 분이 그래요, 기름이 얼마나 맛있고 고소하다고? 기름이 좀 있어야 맛이 있대요. 그 기름은 살에 붙은 기름이에요. 하나님께서 달라는 기름은 내장에 붙은 기름이니까 이것은 우리가 먹는 기름이 아니에요. 그 기름은 하나님께 드리고 대신에 맛있는 살코기는 제사 드리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주시는 거예요.

어머니가 짜장면을 싫어서 싫다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원래 기름을 좋아하셔서요? 아니에요! 서로 화목하라고 맛있는 고기를 우리에게 넘겨준 겁니다. 화목하는 데에 먹는 것이 대단히 중요해요. “내가 뭐 얻어 먹으려고 온 줄 아나?” 이러지 마세요. 함께 먹으면서 정도 드는 것이니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하세요.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계약을 맺어요. “너희가 내 백성이 되겠냐?” 그러니까 “예, 그러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계명을 다 선포하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 대표 70명을 산 위로 올라오라고 해요. 이 분들이 올라가서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셨더라고 합니다. 그것 하려고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대표를 불러 올리셨어요. 왜요? 교제를 의미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간 국이 나오면 그날은 빨리 가야 됩니다. 건더기가 대체로 떠 있거든요. 빨리 가야 그것이라도 생겨요. 그런데 닭볶음탕이 메뉴판에 있으면 일찍 가면 안 돼요. 닭볶음탕은 고기가 전부 밑에 깔려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가면 고기가 좀 더 나와요. 사람들도 고기 한 점 더 얻어먹으려고 이러는데 하나님께서 ‘기름은 나주고 살코기는 너희 먹으라’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는 이런 제물이 아니라 너희끼리 화목하라는 거죠.

교회를 열심히 섬긴답시고 “하나님, 제가 얼마나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깁니까?” 너무 자랑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 않겠지만 느낌은 그런 거예요. ‘네가 바친 그것? 다 기름이다, 너는 내게 기름밖에 안 줬다. 그것 때문에 네가 받은 복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실제로 아마 그럴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든 기름은 내 것이라고 말씀하셔요.

5절을 보세요,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사를지니...’ 위가 몇 번 나오는가 보세요. 제단 위, 불 위, 나무 위, 번제물 위에 사르라. 번제물 위에서 화목제물을 사르라고 합니다. 이 중에 어느 것 하나도 없으면 화목 제물을 드릴 수가 없어요. 화목제물은 단독으로 드리는 제사가 아닙니다. 화목제물을 드리려고 와 보면 이미 제단에 번제물이 타고 있어요. 타고 있는 번제물 위에다 내가 드리려고 하는 화목제물을 얹으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만약 번제물이 없으면 어떻게 돼요? 화목제를 드릴 수가 없어요. 제사장들이 상번제라고 해서 매일 드리는 제사가 있어요. 그 제물 위에 내가 번제물을 얹어서 드리라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이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제단에 매일 드려지고 있는 번제, 이것을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거예요. 이 제물 위에 내 제물을, 그것도 기름치만 얹는 거예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번제를 받으실 때에 내가 드린 기름치가 딸려 가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서 노력하고, 충성하고, 봉사하고 다 했으니까 이만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까?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것이 못됩니다. 어린애 키워보면 알죠? 어린아이 과자 하나 뺏어 먹으려면 온갖 아양 다 떨어야 한 개 얻어먹죠? 그것도 자기 입에 줄줄 빨다 다 먹고 난 반쪽 슬며시 내미는 애들 많아요. 그래도 그것도 좋다고 받아먹지 않아요? 그 과자가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것 아니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충성하고 헌신했다고 ‘이만하면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겠나?’ 그게 과자 부스러기예요. 코가 묻었는지, 침이 묻었는지 모르는 과자 부스러기에 불과한 거예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은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거기에 내 부스러기 하나 얹어서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는 것을 이 제사 제도가 잘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대신 죽으시지 않았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도 우리의 수고가 하나님께 드려질 수가 없어요. 우리가 교회를 위해 충성하고 헌신해서 ‘아, 이만하면?’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나의 이 수고가 하나님께 상달되어질 수 있도록 우리 예수님께서 제물이 되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라는 것입니다.

이걸 잘 보여 주는 성경구절이 계시록 8장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은 성도의 기도가 아니에요. 제단에서 나는 향을 금향로에 담아서 하나님께 올려 드려요. 단에서 드리는 향은 독생자의 희생을 말하는 거예요. 독생자가 희생된 그 곳에서 나오는 향을 금향로에 담아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데, 거기에 성도의 기도가 함께 하나님께 올리어 가는 겁니다. 우리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 기도가 하나님께 가는 것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은 독생자 그 분의 희생에서 나온 그 향, 그 향을 받으시는 거예요. 그 향을 갖다 드릴 때에 우리 기도가 아이들 말로 꼽사리 끼워서 드려지는데 그것을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거예요.

회개가 먼저일까요? 구원이 먼저일까요? 인간적으로 말하면 회개가 먼저죠. 회개했으니까 우리를 구원해 준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회개는 내 행위일 가능성이 많아요. 내가 이렇게 회개 했으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구원해 주신 것이 아니냐? 그럴 것 같죠? 성경 곳곳에서 구원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하셨으니 우리의 회개가 소용이 있는 거예요. 이런 구절들을 많이 발견하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선지서에 특별히 많아요.

아이들이 생일 되면 선물 뭐 줄 거냐고 물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자기 생일에 뭐 했는데? 누가 선물 받아야 되죠? 엄마가 받아야 되지. 자기가 뭐 했다고? 이 철딱서니 없는 아이가 자기는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도 이번 생일날 뭐 줄 거냐고 물으면 엄마나 아빠가 선물을 준다? 줄 마음이 있으니까 주는 거지 아이가 뭘 달라고 해서 주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도 하나님을 잘 모를 때는 이런 철딱서니 없는 짓을 얼마나 하는지 몰라요.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구원하셨고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셨으니 우리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는 거죠.

먼저 감사하고 먼저 기뻐하세요. 먼저 받은 것을 기억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 있음을 이 화목제 제도가 잘 보여 주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두렵다, 혹은 변덕이 심하다, 괴팍스럽다. 그렇게 말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모릅니다. 우리와 화목하기를 바라시는 그 하나님께서 “고기는 너희가 먹고, 기름만 나한테 다오.” 그렇게 말씀하셔요.

형편이 어렵거든 작은 것 드려도 된다. 이렇게 말씀하셔요. 그리고 진짜 제물은 하나님께서 준비 다 했으니 너는 그 제물에 보태기만 하든지 흉내만 내도 하나님께서 다 받은 것으로 해 주겠다고 말씀하셔요. 정작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하나님께서 다 하시고 우리에게는 조금만 얹으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어요. 그것을 잘 보여주는 이 제사 제도를 꼼꼼하게 보시면서 그런 하나님의 사랑에 푹 잠겨 사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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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