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라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이니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 위의 털을 밀지 말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느니라 너는 가증한 것은 무엇이든지 먹지 말라 너희가 먹을 만한 짐승은 이러하니 곧 소와 양과 염소와 사슴과 노루와 불그스름한 사슴과 산 염소와 볼기가 흰 노루와 뿔이 긴 사슴과 산양들이라 짐승 중에 굽이 갈라져 쪽발도 되고 새김질도 하는 모든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라 다만 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것이니 곧 낙타와 토끼와 사반, 그것들은 새김질은 하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니 너희에게 부정하고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이런 것의 고기를 먹지 말 것이며 그 사체도 만지지 말 것이니라 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이런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모든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요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모든 것은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에게 부정함이니라 정한 새는 모두 너희가 먹으려니와 이런 것은 먹지 못할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리와 매와 새매와 매의 종류와 까마귀 종류와 타조와 타흐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올빼미와 부엉이와 흰 올빼미와 당아와 올응과 노자와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과 박쥐며 또 날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하는 것은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먹지 말 것이나 정한 새는 모두 너희가 먹을지니라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스스로 죽은 모든 것은 먹지 말 것이나 그것을 성중에 거류하는 객에게 주어 먹게 하거나 이방인에게 파는 것은 가하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 [신명기 14:1~21]

군에 갔을 때 남한산성에서 두어 달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가르치던 교관이 육사 출신 대위였는데 꼴 보기 싫었어요. 갓 입대한 신병들이 약 80명 정도 되는데 육사 출신이라고 얼마나 재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중에는 최고라고 뻐기는 거죠. 육사가 그렇게 좋은 학교인지 거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뛰어난 학교도 아닌데 그렇게 폼을 잡는지요! 군에 입대한 졸병들 앞에서 그 육사 출신 대위, 그렇게 자부심에 넘쳐 있더라고요. 좀 지나치니까 보기가 안 좋더군요.

요즈음 회사에서도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의도적으로 키워요. 하도 어렵다 보니 어떤 회사의 신입사원 교육 담당자가 조금 정신없었던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신입사원들에게 우리 회사가 어려워서 신입사원들에게 대우를 잘해 줄 수 없다. 그래서 경비를 너무 절약해 버렸나 봐요. 그러면 신입사원들이 처음부터 기가 꺾이고 “아, 회사 잘못 들어왔나 보다.” 이러면 가뜩이나 잘 해줘도 도망가는 판국에 그랬으니... 바보짓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져야 될 것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말씀일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제일 높은 벼슬이 무엇인지 아세요? 이론이야 대통령도 있고 높은 사람 많죠. 그런데 선생님이 최고예요. “우리 엄마가 선생님이야.” 이것만큼 높은 벼슬이 없어요. 목사를 우습게 아는 아이들이 더러 있어요. 여기서 조금 나가면 시민빌라에 사는 아이들 있죠? 얘들은 목사를 영 우습게 알아요. 자기 아버지도 목사, 아랫집 아저씨도 목사, 윗집 아저씨도 목사, 이러니까 얘들에게는 목사라 하면 별 이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오죽하면 자기 아버지가 날 보고 “인사해 임마, 목사님이야!” 별 반응이 없어요. 그런데 그 다음 말이 걸작입니다. “이 목사님이 옛날 선생님이었어.” 하니까 “어, 선생님이야? 괴물이다.” 하고 도망가 버리는 거예요. 걔네들 웃겨요. 걔들은 목사님보다 선생님이 얼마나 더 높은지 몰라요. 애들 눈에 그런 겁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처럼 우리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야.” 이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자부심 섞인 표현이어야 할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또 우리를 향해서 ‘너희는 하나님의 자녀고 거룩한 백성’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대해서 아주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였습니다. 그 당시 로마 시민권자는 오늘날 미국 시민권자보다 더 자랑스럽고 더 센 겁니다. 지난 수요일인가, 명 목사님께서 오셔서 설교를 하셨어요. 그 분이 “나 이래도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그래서 북한도 가고 한국 사람이 공항에 나가 보면 위험지역이니까 가지 마세요. 하고 못 가게 해 놓은 지역이 있는데 거기를 마음대로 다닐 수 있대요. 우리하고 똑 같이 생겼는데 우리는 한국사람, 그 분은 미국 시민권자예요. 미국 시민권? 이거 셉니다!

옛날에 비하면 우리도 많이 성장해서 “우리 한국 사람이야.” 이것만 해도 상당히 자부심을 가질 만큼 많이 컸습니다만 여전히 미국시민권, 이거 대단한 겁니다. 우린 누구죠? 천국시민! 여러분, 사도 바울이 그렇게 대단한 로마 시민권자면서도 로마 시민권을 우습게 여기면서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 기억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복된 모습인지를 늘 새기며 사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을 자기 자녀들에게 절대로 잊지 못하도록 가르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실을 가르쳐라! 그리고 옷소매, 집 문설주에 하나님의 말씀을 써 붙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절대로 잊지 말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그런 말씀 끝에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 가르침 속에 들어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별하면서 그 때마다 하나님 말씀을 기억하라고 주신 말씀입니다. 일종의 시청각교육이에요.

첫 번째로 육지의 짐승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가려냅니다. 굽이 갈라져 있고 새김질 하는 것은 먹어도 됩니다. 그러면 밥 먹을 때마다 아니면 밖에 나갈 때마다 이건 먹을 수 있는 것, 저건 먹을 수 없는 것 구별해야 됩니다. 이건 왜 못 먹나요? 답은 간단해요. ‘얘는 굽이 갈라져 있고 되새김질하잖아, 그러니까 먹어도 돼.’ ‘이건 왜 못 먹는데요?’ ‘얘는 굽은 갈라져 있는데 되새김질을 안 하잖아. 그러면 먹으면 안 돼.’ 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본인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라는 거예요.

이 고기들이 사람 몸에 좋으냐? 안 좋으냐? 이런 차원이 아닙니다. 먹을 때마다 왜 먹을 수 있느냐? 왜 먹지 못하느냐? 이것을 생각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갈라지지 않은 것이나 되새김질 하지 않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교육시키는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구별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거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경에 거룩하라는 말이 많이 나와요. 그 말의 의미는 구별되라는 뜻입니다. 믿는 우리는 안 믿는 사람들과 무엇인가 구별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 더 추가된 것이 되새김질 하는 겁니다. 소는 풀이 많이 있으면 씹지도 않고 그냥 뜯어다 삼켜요. 배속에 한참 넣어놨다가 조용해지면 한 쪽 구석에 앉아서 꺼내 씹어요. 그러니까 잠시도 입을 가만두지 않아요. 계속 씹어요. 소처럼 이렇게 되새김질하는 것, 이것을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너희도 소처럼 늘 되새김질을 하라는 뜻이에요. 하나님의 말씀을 머릿속에 넣어놨다가 시간 나거나 틈 날 때마다 묵상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식사 때마다 ‘갈라져야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지.’ 라고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먹지 못하는 것의 예로 돼지가 나와요. 옛날에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먹을 것이 별로 없던 시절에 돼지고기를 먹고 설사를 많이 했다고 그럽니다. 고기 잘 못 먹던 사람이 모처럼 먹었더니 기름기가 많아서 위장이 감당을 못한 탓이겠지요. 그래서 안 먹느니만 못하니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만 요즈음은 그런 일 잘 없습니다. 쇠고기가 맛있습니까? 돼지고기가 맛있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돼지고기가 맛있다고 그래요. 이 좋은 고기를 못 먹는다고요? 콜레스테롤이 많고 돼지가 사는 게 좀 지저분하긴 지저분하죠? 그래서 먹지 말라고 하는 걸까요?

돼지가 코인지 입인지 구별도 되지 않게 처박고 먹는 것 보면 그 모양새가 좋지는 못한데 하나님 믿는 사람이 그렇게 살아서 되겠냐? 그래서 먹지 말라 했다. 그것도 괜찮은듯한데 본문은 분명하게 이야기해요. 되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했다는 거예요. 이런 저런 추측을 하거나 상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만 본문이 명확한 이유를 말할 때는 그것만 보시면 돼요. 돼지를 못 먹는 이유는 되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했다니까 고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오늘날 돼지고기를 거의 주식처럼 먹는 사람들이 있죠? 중국 사람들. 별 문제 없어요.

제가 포항에 있을 때 어느 부장이 성경 말씀대로 산다고 오징어 안 먹고 돼지고기 안 먹는 분이 있었어요. “밥 한 번 살 테니까 교사들 다 갑시다.” 그랬더니 “목사님, 쇠고기는 조금 비싼데?” 하더라고요. 부장이 돼지고기를 안 먹는다니 쇠고기 집에 식구들 다 불러 모아 실컷 먹어 버렸어요. 쇠고기 비싼 것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몇 달치 용돈을 그날 하루 저녁에 다 써 버렸어요. 이분이 나보다 먼저 서울 왔어요. 몇 년이 지나 “서울 올라가서 청년들 지도하는데 쇠고기 먹이려니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요새는 돼지고기 먹는다.” 고 나를 놀리는 겁니다.

그 친구가 돼지고기 오징어를 왜 안 먹는지 아시죠? 지느러미 없고 비늘 없는 것이니까 안 먹는 건데 성경을 핑계 삼아 반쯤 농담 삼아 그러는 겁니다. 고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이런 먹는 문제를 가지고 ‘구별되어야 한다’, 그리고 ‘묵상 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걸 가르치시는 시청각 교재라는 겁니다. 믿는 성도가 안 믿는 사람들과 달라야 된다,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쩌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새김질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 말씀을 머릿속에 넣고 ‘이 말씀대로 살아야 된다. 이 말씀의 의미가 무얼까?’ 늘 생각하고 사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죠.

다음에는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먹어도 되고 지느러미나 비늘이 없는 것은 부정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느러미나 비늘이 있는 물고기는 물에서 방향을 잡아서 아주 빠르게 나아갑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에 적당한데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없는 물고기들이 사는 모습은 우리들이 닮아갈 모습이 아니라는 뜻이죠. 가야 할 목적지를 분명히 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서 빠르게 나아가는 이 물고기.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자녀라면 목표가 분명해야 되고 그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목표를 정해놓고 가는 이 물고기들은 때로는 물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물이 흐르는데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힘들겠지만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거죠. 가끔 저수지에서 물 내려오는 통로를 만들어 놓는데 그 아래쪽에 보면 고기가 굉장히 많아요. 사람들이 거기서, 워낙 물고기가 많으니까 낚시는 안 해요. 훌치기라고 하나? 미끼도 없어요. 그냥 던져놓고 당긴대요. 당기다보면 옆구리가 걸려서 끌려오기도 한답니다. 물고기가 많으니까 그렇게 잡는 거예요.

고기들이 물을 따라서 올라가다가 댐이 막혀 물살이 급하니까 여기서 잠시 힘을 충전해서 다시 차고 올라간답니다. 물을 째면 소리가 날까요? 납니다! 빠른 물살을 물고기가 타고 올라가면 물이 찢어져요. “찌~익” 하는 소리가 나요. 한 번에 올라가야 하는데 힘이 빠지면 중간에서 밀려 떨어지는 거죠. 그러면 다시 힘을 충전해서 물을 째고 올라가더라고요. 지느러미가 있고 비늘이 있는 물고기는 저런 방식으로 산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생들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살잖아요. 그러나 우리는 어디서 왔죠? 하나님으로부터 왔어요. 이 땅에서 이렇게 저렇게 살다가 다시 하나님의 나라로, 하나님께로 가요. 이것이 우리의 목표고 목적지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또 비늘이나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들은 대체로 수면 가까이에서 살아요. 수면 가까이에서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끔 한 번씩은 물위로 튀어 오르기도 하죠. 물고기가 물위로 뛰어 오르는 것 보면 참 보기가 좋습니다. 힘이 펄펄 넘쳐흘러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기는 비록 이 땅에서 살지만, 때로는 하늘을 바라보며 가끔은 한 번씩 이 땅을 박차고 뛰어 오르기도 하는 삶이어야,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비슷한 겁니다. 이 땅에 살면서 이 땅에 매몰되어서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답지가 않다는 뜻이죠.

이 땅에 파묻혀 사는 사람, 참 많아요. 한 번도 하늘을 쳐다보거나 하늘로 뛰어 올라가 보려는 생각 못해요. 내 돈 한 푼, 내 것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발발발발 떱니다. 때로는 그리스도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악착같이 벌어 모으지만 남을 위해서 아니면 불쌍한 이웃을 위해서, 아니면 하나님의 사업에 큰돈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게 박차고 뛰어 오르는 모습이기도 하죠. 우리의 목표는 분명히 이 땅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이어야 하고 그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하고 그 일을 위해서 힘껏 살면서 땅에 파묻히지 말아야 한다. 이걸 가르쳐 주는 것이 지느러미가 있고 비늘이 있는 물고기가 정하다는 의미입니다.

먹어서 안 되는 것은 비늘이 없는 고기. 비늘이 없는 고기는 대체로 물속에서 이리 저리 다니지 않아요. 대체로 그 근처에서 섞여서 뒹굽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미꾸라지일 겁니다. 혹시 시장에서 미꾸라지 파는데 있으면 보세요. 위에 있는 놈 아래 있는 놈 있나요? 뒤엉켜서 위, 아래가 없어요. 먼 곳을 갔다 왔다 하는 게 아니고 거기만 뒹굴면서 위, 아래 없이 뒤엉켜 사는데 이게 하나님도 없이 사는 인생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목적이 없어요. 그냥 되는 대로 사는 거죠.

어떤 사람이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갖고 있다 해도 기껏해야 이 땅이 목표예요. 이 땅에서 조금 잘 되고, 이 땅에서 조금 더 잘 살고, 이게 최고의 목표일 가능성이 참 많아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것은 그다지 목표가 아니라는 거죠. 조개처럼 진흙에 박혀서 살든지 아니면 가물치처럼 공격적이고 좀 음흉하든지. 이런 놈들은 둥지를 정해놓고 잘 떠나지를 않아요. 그리고 못된 짓은 지독하게 해요. 저도 반신반의 하는 이야기인데 어릴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가물치 잡는 사람이 물이 노는 것을 보면 가물치 집이 있는 곳을 안대요. 그러면 긴 장대 끝에 새끼줄 조그마한 것을 하나 달아서 가물치 집 있는 곳에 넣었다가 뺐다가 한답니다. 계속 그러면 가물치가 버티다가 자기 성질에 받혀서 물어버린답니다. 물었다면 안 놓는답니다. 그러면 장대를 매고 집에 까지 오면 된대요. 이 땅에 사는 동안에 혹 실수하더라도 이런 가물치 같은 놈에게 안 걸리기를 바랍니다. 참 고약한 인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가물치, 조개, 미꾸라지 같은 성품은 그리스도인이 닮아야 할 성품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두부 숙회라는 요리 아세요? 미꾸라지를 물에 넣고 약한 불에 사알살 온도를 높이면 미꾸라지가 설치기 시작합니다. 그때 차가운 두부를 넣어주면 미꾸라지가 두부 속으로 싹 파고든대요. 그러면 더 끓여 버리고 요리가 끝난답니다. 저도 말만 들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요리를 하는 데가 있다고 하네요. 미꾸라지는 잘 파고 들어가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인생인지 모르는데 그저 이 땅만 파먹고 살다가 가는 게 그게 미꾸라지 인생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물고기를 부정한 것이라고 하시는 것은 물고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인 너희가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말하는 거예요.

추어탕 좋아하시나요? 전혀 찔리지 말고 많이 잡수세요. 괜찮습니다. 미꾸라지가 성분이 나쁘거나 독이 많거나 그래서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시청각 교재로써 사용하신다는 거죠. 미꾸라지는 살고 있던 곳에서 물이 빠져도 안 죽어요. 땅 밑으로 파고듭니다. 비가 오래토록 안 오면 동면상태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다시 비가 올 때까지 몇 년이라도 버팁니다. 물이 없다고 덜렁 죽는 물고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비늘이 있고 지느러미가 있는 물고기 대표, 붕어나 잉어를 생각해 보세요. 잉어? 얼마나 힘센지 모릅니다. 그러나 물 빠지면 갈 곳이 없어요. 물 빠지면 그대로 드러누워서 “잡아 잡수세요.” 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주워 가면 돼요. 사람이 주워 가든지 아니면 새가 와서 쪼던지. 물 빠지면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런 물고기들이예요. 불쌍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런 물고기를 닮아야 한다는 거예요. 뭡니까?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겁니다.

반면에 미꾸라지요? “아, 예. 하나님 안 계셔도 제 능력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하고 기어들어가서 끄떡없이 잘 살아요. 이런 인생이 미꾸라지라는 거죠.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면 “하나님은 무슨 하나님, 내 주먹을 믿어라!” 이러거든 한 마디 하고 돌아오세요. “미꾸라지 같은 녀석!” 거기다가 좀 험악하게 굴면 “가물치 같은 녀석!” 미꾸라지 가물치는 자기 능력으로 살고 버티는 거예요.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단 하루도 못 삽니다.’ 그런 자세로 하나님께 매달려서 살라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주셔요.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에 물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어류를 설명하면서도 고기 이름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밑에 보면 새 이름은 굉장히 많이 나와요. 알만한 새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잘 모르는 새입니다. 종류별로 특징만 몇 가지로 정돈하겠습니다. 부정하다고 하는 새의 특징 중의 하나가 맹금류입니다. 독수리나 매나 솔개가 이런 류입니다. 이런 새들은 부리가 참 못됐게 생겼어요. 보통 새들은 부리가 똑 바로 나오는데 이런 새들은 부리가 갈고리 같이 휘어져 아주 못됐게 생겼어요. 살아있는 짐승들을 잡아먹는 새로 잔인하고 피 흘리기를 좋아하는 모습이죠. 이게 남의 것을 빼앗아 먹고 살려고 하는 악한 모습을 닮았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모습을 닮아서는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라는 거죠.

매가 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까? 매가 하늘 높은 곳을 날 때 날개가 파닥거립니까, 가만히 있습니까? 매는 참새같이 날개를 파닥거리지 않습니다. 날개를 좍 펴고 가만히 있어요. 가만히 있으면서 빙빙 도는 모습이 밑에서 보면 참 우아합니다. 너무너무 우아해요! 촐랑거리지도 않고 점잖게 무게 잡고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보면 우아한데 그러다가 들쥐를 발견하거나 뱀을 보거나 먹이를 발견하게 되면 그 우아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순식간에 내리 찍어요. 땅으로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면 가끔 겁날 때가 있었어요. 쟤네들이 계산을 잘못해서 조금만 틀리면? 땅바닥에 찍히면 안 죽을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죽는 새는 한 마리도 없답니다. 그렇게 내리꽂아 채 가지고 올라가는 거죠. 그렇게 우아하던 모습이 먹을 것만 보면 그렇게 내리 꽂는 겁니다.

여러분, 이게 무엇을 상징하는가 생각해 보세요. 안 믿는 사람들, 멋지게 사는 것 같기도 해요. 우아하기도 해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 좀 쩨쩨해요. 돈 쓰는 것도 보면 좀 쩨쩨해요. 안 믿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통 크게 놀아요. 멋있게 뿌리고 다녀요. 그런데도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무엇을 할 때는 부모 형제도 없어요.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매의 인생이라는 겁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사건이 터졌지만 돈 몇 푼에 사람 죽이는 것? 일도 아니잖아요. 이건 매의 성품을 닮은 거예요. 겉으로 보기에는 우아하고 멋지게 보여도 속에는 잔인하고 욕심투성이의 모습을 가리켜 ‘맹금류’ 독수리, 솔개, 매는 부정하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두 번째로 나오는 새의 모습은 어둡고 한적한 곳에 홀로 사는 짐승들, 주로 고독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 사는 새들입니다. 대표적인 게 올빼미입니다. 눈도 크고 겁이 얼마나 많은 표정인지 모릅니다. 형제들과 어울려 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안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하세요. 혼자 있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좋은 생각이나 멋진 꿈을 꾸나요? 아니면 별로 안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하나요? 슬픈 모습으로 혼자 앉아서 ‘나는 왜 이렇게 못난 놈일까?’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이 부정하다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형제와 어울려서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이런 형태의 명령은 잘 없어요! ‘도둑질 하지 마라, 살인하지 말라.’ 이랬지 ‘도둑질 하지 마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도둑질 하지 마라.’ 이러지 않았어요. 이것은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기뻐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혼자서 세상 근심을 다 짊어지고 가는듯한 아이들에게 좋은 말로 물어봐요. “야, 너 철학 하냐? 뭘 그리 심각하냐?” 대답도 안 해요. 그렇게 심각하게 혼자서 슬픈 표정 짓고 앉아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품성에 어울리지 않는 겁니다. 형제와 어울려서 기쁘게 즐겁게 사세요.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입니다.

불결하고 더러운 것을 먹는 새도 부정하다고 합니다. 깨끗한 것만 먹고 사세요. 다른 말로 하면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며 노력하지 않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 거죠. 사기꾼에게 잘 걸리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 정당하게 노력한 것만 가지고 살려고 하는 사람은 사기꾼에게 잘 안 걸려요. 저는 공짜로 무얼 준다는 소리 들으면 전화를 끊어 버려요. 그런데 요즈음은 공짜로 주는 게 그렇게 많다면서요? 너무 즐기지 마세요. 이상한 세상이 되어있기는 합니다. 그러니 너무 바보같이 사시지는 마세요. 그러나 기본은 더러운 것 탐하는 것, 공짜 너무 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성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을 듯해요. 그 외에도 우상 숭배와 관련된 흔히 말하는 길조니 흉조니 하는 것과 양다리 걸쳐서 사는 박쥐도 포함돼 있어요. 양다리 걸쳐서 사는 그런 모습이 하나님의 백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죠.

조금 더 내려가서 보시면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 고 하십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쇠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우유하고 같이 먹지 않아요. 혹시라도 이 음식에 들어간 쇠고기가 우유를 만든 어미일 가능성이 있을까봐 그러는 거예요. 확률로 보면 거의 없다고 보여지지만 지금도 유대인들은 이 구절을 생각하고 쇠고기와 우유는 같이 먹지 않아요. 새끼를 어미젖에 삶는다면 너무 야만적이고 잔인해 보이는 거예요. 이게 야만적이고 너무 잔혹한 행위일 수 있어서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주신 교훈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최고의 맛을 낸다고, 때로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서 이런 짓을 했나 봐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짐승들이라도 모자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살아라고 하는 것은 짐승을 위해서가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이것을 다 지켜야 하느냐? 율법은 우리에게 이런 교육적 효과를 주는 것이 참 많아요. 오늘날도 그대로 지켜야 할 조항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많은 것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율법을 완성하신 이후에는 그 문자 그대로 지키지 않아도 될 만한 것들이 많아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무슨 뜻으로 우리에게 주셨는지를 잘 살펴서 그 뜻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지 ‘이것 먹어도 된다 안 된다, 성경에 이것 먹지 말라 했다 아니다.’ 여기에 과도하게 신경 쓰시지 않아도 좋다는 뜻입니다. 이 긴 내용을 한 마디로 딱 요약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다” 이 말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내 백성이기 때문에 너희는 이렇게 살아라.”는 겁니다. 예수 믿으면 사람이 변한다던데 얼마나 달라져야 할까요? 안 믿는 사람하고 우리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구별되어야 되는 걸까요? 여기에 고민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구별 안 될 걸 구별하려고 하진 마세요. 예수 믿는다고 해서 성품이나 행동이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 아닙니다. 어쩌면 성품은 평생 갈지 몰라요. 정말 못된 짓 하던 사람이 예수 믿고 180도 다른 삶을 사는 예는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나름대로 지킬 것을 지키며 살았던 사람들은 달라져야 할 것이 많지는 않아요. 확실하게 달라진 것은 신분입니다. 죽을 생명이 영원히 사는 생명으로 바뀐 거예요! 사탄의 자식이 하나님의 자식으로 바뀐 거예요. 신분은 엄청나게 바뀌었지만 그 신분에 어울리는 삶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에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잊지 말라는 거죠. 우리가 하루아침에 덜렁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신다는 뜻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그렇게 긴 세월을 보내다 보면 많이 바뀌어 있을 테니까요. 오늘 당장 안 바뀌었다고 해서 ‘믿는다는 내가 이래서 되겠나?’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런 고민은 늘 하고 사셔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잖아. 이래서는 안 되잖아’ 이것은 늘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그 생각이 우리를 서서히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바꾸어 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늘 묵상하고 살면서 점점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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