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 곳은 골짜기든지 산지든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고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네가 먹을 것에 모자람이 없고 네게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이며 그 땅의 돌은 철이요 산에서는 동을 캘 것이라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를 네게 주셨음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하리라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 같이 너희도 멸망하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니라 [신명기 8:1~20]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해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자 해외여행이 붐처럼 일어났습니다. 갔다 와서 제일 많이 했던 말이 “가 보니 별 것 없더라.” 는 겁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해서 공익 광고에 ‘아는 것만큼 보입니다’는 광고가 다 나왔어요. 공부 좀 하고, 알고 가서 보면 더 잘 보인다는 거예요. 비싼 돈 주고 가서 “아무 것도 없데? 별 것 없데?” 이러고만 온다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오죽했으면 정부에서 돈 들여가면서 ‘여행가시기 전에 공부 좀 하고 가세요.’ 이런 광고까지 다 나왔겠어요!

똑 같은 눈인데 누구는 가서 잘 보고 오고 누구는 가서 별 것 없고 이렇게 되나요? 수준의 차이입니다. 수준대로 보이는 거예요. 볼 줄 아는 눈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것 다 보고 와요. 그런데 수준이 미치지 못하면 아무 것도 보이는 게 없어요. 이 말이 널리 퍼지게 된 동기는 아마 유홍준씨가 쓴 ‘문화유산 답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이 굉장히 많이 팔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에 기록된 대로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았어요. 이 분들이 저자에게 “선생님은 거기 가서 이렇게 많은 것들이 보이고 할 일이 그렇게 많은데 우리는 가서 보니까 별것 없던데요?” 한 거예요.

그래서 유홍준씨가 그 다음 책을 쓰면서 어떻게 하면 보이는지 답을 가르쳐주었어요, “사랑하면 보여요.” 관심을 가지고 여기에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공부를 하고 마음을 쓰면 그게 더 보인다는 거죠.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본다고 보는 것이 아니에요. 내 눈이 따라 가지 못하면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아요. 우리는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게 아닙니다. 머리로 보는 것이에요. 눈은 단지 센서예요. 눈이 정보를 수집해서 뇌로 보내요. 뇌가 해석해서 아는 겁니다. 수준이 낮으면 봐도 못 봐요. 자기 수준대로 보는 겁니다.

비슷한 예지만 부자지간에 이런 예가 있습니다. 어쩌다가 아버지가 아이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아들이 물어요, “왜 때려요?” “사랑해서 때린다. 왜?” “사랑한다면서 왜 때려요?” 흔히 오고갈 수 있는 대화중의 하나입니다. 아버지가 비슷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 아버지의 이 말 맞는 말이에요? 맞는 말이죠! 그런데 아이들은 이해가 안돼요. ‘아니, 사랑한다면서 왜 때려요?’

아이들이 사랑해서 때린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어린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맞으면 맞은 것만 기억합니다. 자기가 왜 맞는지 알면 다 큰 아이예요. 그 정도 되면 맞을 이유도 없죠. 그런데 ‘엄마가 나 때리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이것을 아는 아이가 있을까요? 절대로 없어요. 이것을 알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몇 살 쯤 되면 알까요? 자기가 시집, 장가를 가서 아기를 낳고 난 다음에 애하고 씨름을 해 봐야 이해하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가 부자지간이나 모자지간에 일어나는 일도 아이의 수준에 따라서 이해하고 기억하는 게 달라요.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할 때에도 이런 현상이 생겨요. 하나님께서 아무리 많은 것을 보여주셔도 내 수준 이상으로 하나님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하나님을 모르는 일반인에게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하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이해가 안돼요. 그것이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이거든요.

성경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과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신의 개념은 너무너무 차이가 나요.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하나님을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겁니다. 하나님을 잘 알려고 하면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는지, 배우고, 그 말씀대로 살아보아야 됩니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왜 이런지,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 아이와 같은 수준에만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참 많아요. 이런 예를 오늘 본문을 보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40년간 배회한 이유가 뭐죠? 가나안 땅으로 정탐꾼을 보냈는데 돌아와서 ‘정말 좋은 땅인데 우리가 싸워서 이길 수 없다.’고 보고를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들을 인도해왔던 모세를 돌로 치려하고 하나님을 향해서 원망을 하며 다른 지도자를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말씀에 그렇게 반항하는 인간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이 다 죽을 때까지 광야에서 40년을 헤매고 다닌 거잖아요.

오늘 본문에 광야를 40년 돌아다녀야 했던 세 가지 이유가 나오는데 방금 말씀드린 이 이유는 말하지 않아요. 2절부터 봅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이렇게 말씀하셔요.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너희가 내 말을 잘 듣는지 안 듣는지 시험하려고 그랬다는 겁니다.

혹시 어려운 일이 있어서 “하나님, 왜 제게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납니까?” 이러면 하나님께서 이런 대답을 하실지 모르겠어요. “네가 내 말을 잘 듣나, 안 듣나, 내가 시험 쳐 보느라고 그러는 것 아니냐?” 이러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것이 정답일까요? 뒤의 다른 답을 참고해보면 이것이 정확한 정답은 아닐 가능성이 많아요. 정답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가능성은 굉장히 많아요.

우리의 삶에 이런 저런 아픔이 많이 닥치기도 하는데 우리 탓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미련하거나 바보짓을 했거나 욕심을 부리다가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아요. 그렇지만 하나님께 매달려야죠. “하나님 어떡해서 저에게 이런 일이 생겼습니까?” 하고 기도해보면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정답은 “네가 바보짓을 해서 그렇잖아.” 그렇게 말씀하셔야 정답일 텐데도 하나님께서는 “네가 내 말을 잘 듣는지 안 듣는지 알아보려고 시험하는 거야.” 이렇게 말씀하실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 왜 우리를 이렇게 고생시키십니까?” 할 때 정답은 ‘너희 조상들이 가데스바네아에서 내 말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야.’입니다. 그런데 “너희가 내 말에 순종 잘 하나, 안 하나, 알아보려고 그러는 거야.” 하시는 겁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꼭 이렇게 시험을 해 봐야 아시나요? 시험 안 해봐도 다 아시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진담이 아니라고 짐작이 가는 거예요. 아니, 진담을 말하고 싶어도 얘들이 이해를 못하니 알아들을 수 있는, 별로 깊이가 없는 말을 하시는 겁니다.

“아빠, 사랑한다고 해 놓고 왜 때려?” 이럴 때에 진담을 말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돼요. 괜찮은 답 중의 하나가 “어제까지는 사랑했는데 오늘부터 사랑 안 하기로 했어.” 답이 됩니까? 돼요. 진심은 아니에요. 그러나 답은 돼요. 아이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니까요. “아빠가 돼서 이렇게 때릴 수 있어요?” “그래 죽으라고 때렸다. 왜?” 그렇게 말하면 안 되나요? 아빠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이스라엘의 수준이 이러니까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내려가 보면 다른 말씀을 하셔요.

3절 보세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끝에 붙어 있는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것이 두 번째의 이유입니다. 첫 번째의 이유는 하나님께서 알아보려고 그랬다고 하셨는데 두 번째 이유는 ‘너희가 이것을 깨달아 알게 하려고 그렇게 했다.’는 말씀입니다.

긴 말씀을 간단하게 줄이면 하나님께서 너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하려고 40년을 방황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이것이 정답 맞나요? 우리가 아는 답은 이스라엘이 불순종했기 때문에 벌로 40년을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희가 깨달아 알도록 하게 하려고 이 고생을 하게 한 것이라는 거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거예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 그것을 알려 주고 싶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야단치면서 마음 한쪽 구석에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아빠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것을 좀 알아주었으면 좋겠는데...’ 라는 마음이 있어요. 그러면서 매를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40년을 헤매고 다니도록 그렇게 고생을 시키면서도 마음한 구석에는 내가 너희를 먹이고 너희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는 거예요. 속마음을 이렇게 드러내고 계시는 겁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 저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하고 물으면 첫 번째 대답은 ‘네가 내 말대로 사나? 안 사나? 보려고 안 그러나.’ 이런 대답도 하실 수 있는데 두 번째 대답과 같은 이런 대답도 가능하다는 거예요. ‘네가 네 힘으로 사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힘으로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것을 너한테 알려 주려고 그러는 거야.’ 이런 대답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떡으로 살아요? 말씀으로 살아요? 밥 안 먹으면 며칠 견뎌요? 당연히 밥으로 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도 그것을 인정하셔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란 말은 떡 먹지 말라는 이야기예요, 떡 먹으라는 이야기예요? 먹으라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말씀만으로 살아라는 게 아니에요. 떡도 먹고 말씀도 먹어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우리가 밥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도 인정하셔요.

그런데 밥으로만 사는 것은 짐승이에요. 간혹 교회 식당에 밥이 모자란단다. 그러면 빨리 가요? 늦게 가요? 빨리 가는 사람은 짐승에 가깝고 천천히 가는 사람은 말씀으로 사는 사람 쪽에 가까운 거예요. “밥이 모자란단다. 남은 모르겠고 나는 먹어야 돼.” 하고 뛰는 사람은 밥으로만 사는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은 짐승에 가까워요. 그런데 모자라면 ‘그래, 안 먹으면 안 되는 사람 먼저 먹게 하고 나는 집에 가서 천천히 먹든지 아니면 남는 것 조금 얻어먹어도 되지 뭐.’ 이 정도 여유 있으면 말씀으로 사는 사람 쪽에 가까운 거예요.

여러분, 밥만으로 사시는 분이 아니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진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 아니다. 때로는 금식을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밥 없이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나, 안 사나? 이것을 가르치고 싶어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했다.”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징계로 40년을 광야를 돌고 있잖아요. 그 징계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은혜를 베푸시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본마음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5,6절을 봅시다,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 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징계하시지만 이것은 마치 아들을 징계하는 아버지의 마음 같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매를 들어도 절대 죽으라고 때리는 법은 없어요. 정말 심한 경우에도 사정 봐 가면서 때리는 거예요. 아이가 맞는 것보다 아버지 자신이 더 아파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 40년 동안 돌릴 때에 하나님의 마음이 그러했다는 겁니다. 힘든 길이지만 잘 참고 견뎌! 그러면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을 제발 좀 깨달아 줬으면 해서 너희들 그렇게 고생시킨 거야. 이것을 아시는 분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하나님, 저로 하여금 무엇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런 시련을 견디게 하십니까?’ 이러면 하나님의 답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 정말 그리스도인다운 삶이다. 이것을 깨우쳐 주려고 그러는 거야.” 이렇게 되는 거죠. 우리 수준에 맞추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시는 거예요. 기도도 너무 수준 낮은 기도를 하시면 하나님의 답변도 그 수준에 맞추어서 주시는 거예요.

그런데 너무너무 재미있는 것은 하나의 답변이 더 있는 것입니다. 16절을 보세요. 16절 끝에 있는 부분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왜 40년 동안 고생해야 됐다고요? 세 번째 답은, 복을 주시려고 그랬다는 거예요. 이상하다, 불순종했기 때문에 벌 받은 건데?

하나님의 답변은 결국은 너희들에게 복을 주려고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어떤 이유로 하나님께 벌을 받든지 징계를 받든지 그건 크게 문제가 안 돼요. 그렇거나 말거나 하나님의 백성이 됐다는 사실은 복입니다. 설령 징계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이 됐다면 그 징계가 나중에 복으로 바뀔 것이니까요! 자식이 망하게 되는 것을 바라는 부모는 없고, 죽으라고 매를 드는 부모가 없잖아요? 결국 잘 되기를 바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 설령 이스라엘이 죄를 범해서 징벌을 받는다 해도 하나님은 그 징계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복 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최종 결론이고 마음입니다. 분명히 징계인데도 하나님께서는 그 징계를 이용해서 이스라엘을 훈련시키시고 마침내 복을 받도록 만든 거죠.

옛날 군대는 참 많이 때렸어요. 제가 군에 갈 때쯤에는 때리지 못하게 했어요. 때리지 못하면 뭐하죠? 제가 훈련소 갔을 때는, 훈련소는 더더구나 못 때려요, 그러니까 기간병들이 죽을 지경이잖아요. 조사 빼놓고는 다 욕이에요. 구타 대신에 얼차려 시키고, 선착순 시키고, 운동장 돌리고, 봉체조 시키는 거예요. 이게 벌이에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그것이 벌이면서 동시에 체력 훈련이 되죠. 진짜 그런 벌 많이 받다 보면 체력이 많이 좋아져요.

봉체조를 하면서 투덜대는 말이 “어디서 이런 전봇대를 뽑아 와 가지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가벼워져요. 처음에는 구보도 못 따라가요.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그런데 한 두어 달 지나면 가뿐하게 따라 다녀요. 좋아졌다는 이야기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 40년 동안 돌아다니게 한 것은 분명히 징계고 벌이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복 주려고 그랬다.” 는 거예요. 하나님의 자녀라면, 우리가 혹시 잘못해서 벌을 받아도 그것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복을 주시려고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 나라에 산다고 다 한 민족이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모두가 똑 같은 생각으로 뭉쳐지려면 약 40년이 걸린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동일한 고생을 40년이나 함께 하면서 하나의 민족으로 형성되는 거예요. 동일한 가치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하나의 민족이 되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에요. 40년 동안 함께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게 되죠. 훗날 이런저런 위기가 있을 때마다 출애굽을 이야기해요. 그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 그 때 우리가 어떠했는지를 늘 되새기면서 이스라엘은 한 민족 된 것을 확인하는 거죠.

옛날 박정희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그런 일을 좀 했어요. 이 민족을 하나의 민족으로, 민족의 구심점을 삼을 것이 없을까? 박대통령이 새롭게 발굴해서 민족의 구심점으로 삼은 것이 이순신 장군이죠. 우리 어릴 때 이순신 장군의 생가는 성역이 되었어요. 수학여행 때 반드시 그 곳을 참배해야 했어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참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들의 고민 중의 하나였어요. ‘참배는 신을 섬기는 거잖아?’ 그래서 다들 묵념하고 절할 때 ‘우리는 못해.’ 이랬던 곳입니다.

거의 성역화 됐던 곳이에요. 박대통령이 그렇게 만들었어요. 이순신 장군을 기점으로 해서 한 민족이라는 공통의 생각을 가진 민족으로 만들어 보려고요. 그 덕분에 이순신 장군은 다시 태어났죠. 박정희 대통령의 공로가 많아요. 단군상 만들지 말라고 교회에서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도 저게 없어지지 않는 것은 알게 모르게 단군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민족을 하나로 묶어 보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거죠.

한 민족이 된다는 것은 동일한 사상으로 뭉쳐지는 것인데 이것이 쉽지는 않아요. 누군가가 하나로 만들어서 한 40년 밀어붙이면 효과가 있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광야 40년을 지내는 동안 하나의 민족으로 형성이 되잖아요. 하나님께서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이스라엘에게 복을, 그 자체가 복이죠. 분명히 징계를 당해서 광야를 돌았음에도 하나님께서는 세 가지 이유를 말씀하셔요. 우리 수준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다른 답을 주신다는 것을 이해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수준을 높여 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을 더 잘 알아요. 제가 예전에 많이 하던 이야기가 이런 것이 있습니다.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 다음 두 글자가 뭐예요? ‘내게’예요? ‘내가’예요?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내가’였는데 요즈음은 ‘내게’ 랍니다. 아주 정확한 답이에요. 그런데 예전에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분명히 되어 있었음에도 그 성경을 읽으면서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읽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심지어 어떤 목사님이 그렇게 읽을 때마다 알려 드렸어요. 그래도 안 되더라구요.

제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왜, 내가~ 라고 되어 있는 것을 내게~ 라고 읽을까?’ 그러다가 답을 알아냈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부르던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그 다음? 거기에 ‘내게 부족함이~’ 아, 어릴 때 주일학교 다니면서 많이 불렀던 가사에 내게~라고 되어 있으니 이것이 버릇처럼 되어서 시편 23편만 보면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렇게 되어버리더라고요. 이것 말고도 몇 개 더 있어요. 그 안에 바뀌어 있는 게...

왜 이렇게 되어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 보니까 아이들이 부르는 찬송에 아이들 사고방식, 쉽게 말하면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서 글자를 바꾼 것이에요. 정말 잘 한 것이죠. 아이들 수준에는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말은 알아도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이해를 못해요.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실제로는 부족한 것이 많아요. 시편 23편의 뒤편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란 말은 나한테 부족한 게 있다는 뜻이에요. 나는 가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가야 해요. 이것은 부족함이에요.

그런데 이런 부족함이 있는데도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나는 가진 게 별로 없어요. 불편한 게 많아요. 그럼에도 하나님이 나의 목자시니 나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의미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부족함이 없다’라고 말하는 그 고백은 성경 번역이 참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들은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해요. 없으면 없고 있으면 있는 거고 이것뿐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말로는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가 맞아요.

그래서 어른들의 성경에는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것은 참 번역이 잘 된 것이에요.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내게’라는 것이 맞아요. 이 두 개의 차이점을 알고 저는 누가 번역을 했는지 참 잘 했네. 그래서 볼 때마다 은혜가 됐는데 개정성경이 번역을 하면서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고 하니까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와 ‘내게~’는 간단한 차이지만 거의 어른과 아이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표현입니다. 괜히 또 원어 성경 찾고 영어 성경 찾고 하지 마세요. 원어나 영어에는 그런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요.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죠.

우리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성경을 이야기하는 수준이 높아지면 하나님의 말씀도 그렇게 이해가 되고 하나님도 우리에게 수준 높은 답을 주시는데 우리가 애기 짓하고 있으면 하나님도 우리에게 애기 같은 말을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런 의미에서 동일한 이유로 광야 40년을 헤매고 돌아다녔음에도 그 이유를 본문에서 3가지로 말하고 있는 겁니다. 어느 쪽에 여러분이 관심이 더 가고 어느 쪽이 더 은혜가 되는지는 여러분들한테 달린 겁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아무리 벌을 받았다 하더라도 ‘아,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를 주시려고 그러시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범죄로 인해서 고생하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복 받고 사는 겁니다. 본문에 그것이 많이 나타나는데 우선 11절 한 번 봅시다,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제발 하나님을 잊지 마라는 당부잖아요! 17절 봅니다,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발 하나님을 잊지 말아라. 네가 잘 먹고 잘 살게 되었을 때라도 하나님께서 네게 이렇게 재물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셨다. 이거 잊지 말아라.’ 그렇게 신신당부하는 거예요. 이 당부의 최종 결론은 제일 앞에 있어요. 1절이 핵심입니다,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사는 방법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거예요.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이 말은 땅을 얻고 입니다. ‘그것을 차지하리라.’

살고, 번성하고, 차지하게 되는 방법이 하나님을 기억하는 겁니다.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았다 해도 그것은 죽은 겁니다. 번성했다고 해도 그것이 복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도 없이 이 땅에서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고 얻는 것은 절대로 복이 아니에요.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그 복을 받아 누릴 수 있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는 것이 고생이고 너무 괴로워서 잠이 잘 오지 않으면 대체로 우리가 잘못했을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잘못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하는 것은 철없는 기도일 수 있지만 그래도 하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답변하실 것입니다. 우리 수준에 맞추어서 말입니다.

설령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닐지라도 어차피 이 세상은 에덴에서 쫓겨나와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나의 잘못과 상관없이 이런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원인이 내게 있든, 외부에 있든, 어찌됐든 간에 이런 고난을 당하는 우리 모습을 하나님께서 잘 아시면서 어떤 경우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잊지는 마세요.

하나님께서 변한 것 같아 보여요? 하나님께서 변한 게 아니고 내가 변한 거예요.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유치한 짓을 하시나? 하나님께서 유치한 게 아니고 내가 유치한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하나님께서 왔다 갔다 하는 법은 없어요. 우리가 갈팡질팡하는 것이죠. 우리가 갈팡질팡하고 왔다 갔다 해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에게 사랑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하나님 앞에 성숙한 자녀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혹시 이런 저런 아픔이 있으면 “하나님, 무엇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러시나요?” 이런 기도 괜찮습니다. 그 위에 한 차원 더 높은 기도가 “하나님, 또 무슨 복을 주시려고요? 하나님, 나 잘 되라고 이러시는 거겠죠?” 이런 마음으로 기도하세요.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고 계세요. “이 모든 것들이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이게 하나님의 답변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러면 전혀 문제가 없어요. 해도 해도 안 되면 ‘하나님, 사랑한다고 해 놓고 왜 때려요?’ 답답하면 그렇게라도 하세요. 왜? 하나님께서 받아 주실 겁니다. 하나님의 답변은 분명해요. “그게 다 널 위한 거란다.” 이 하나님의 음성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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