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할지니라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네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셔서 차지하게 하신 땅에서 너희가 평생에 지켜 행할 규례와 법도는 이러하니라 너희가 쫓아낼 민족들이 그들의 신들을 섬기는 곳은 높은 산이든지 작은 산이든지 푸른 나무 아래든지를 막론하고 그 모든 곳을 너희가 마땅히 파멸하며 그 제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불사르고 또 그 조각한 신상들을 찍어 그 이름을 그 곳에서 멸하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는 너희가 그처럼 행하지 말고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계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 너희의 번제와 너희의 제물과 너희의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의 서원제와 낙헌 예물과 너희 소와 양의 처음 난 것들을 너희는 그리로 가져다가 드리고 거기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먹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주심으로 말미암아 너희와 너희의 가족이 즐거워할지니라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는 각기 소견대로 하였거니와 너희가 거기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시는 안식과 기업에 아직은 이르지 못하였거니와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 거주하게 될 때 또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너희 주위의 모든 대적을 이기게 하시고 너희에게 안식을 주사 너희를 평안히 거주하게 하실 때에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실 그 곳으로 내가 명령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갈지니 곧 너희의 번제와 너희의 희생과 너희의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가 여호와께서 원하시는 모든 아름다운 서원물을 가져가고 너희와 너희의 자녀와 노비와 함께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 것이요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도 그리할지니 레위인은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음이니라 [신명기 12:1~12]

저희 집에 아르헨티나에서 조카가 한 명 와서 같이 있습니다. 공부하려고 왔어요. 오래 전에 형편이 조금 어려워서 동생 하나가 아이들 데리고 아르헨티나에 갔는데 큰 애가 거기서 공부를 잘 따라 가지 못해서 한국에 가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를 통해서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문자가 오고가고 하더니 결국은 얘가 자기 스스로 돈 모아서 한국에 나가겠다고 생각했나 봐요. 한국에 오면 자기 엄마가 있어요. 그런데 엄마한테 갈 거냐? 큰 엄마한테 갈 거냐? 고민하다가 큰 엄마한테 가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으니까 우리 딸애가 미리 문자를 보냈답니다. “만약에 우리 집에 오면 큰 엄마가 공부는 시켜 줄 거다. 그러나 자유는 없다.” 선택하란 얘기죠.

그 말을 듣고 결국 우리 집에 오게 된 거예요.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우리 딸애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스스로 학비나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부하는 게 나을까요? 자유를 포기하고 도움을 받는 게 나을까요? 중요한 것은 큰 엄마가 어떤 사람인가에 달렸어요. 얘들이 멀리 가기 전에 초등학교 다닐 때에 큰 엄마가 영어 학원에 보내서 억지로 몇 년간 공부를 시켰어요. 그랬는데 뜻하지 아니하게 외국 나가 있으면서 거기서 영어가 통하더라는 거예요. 그 곳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곳이라서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영어하는 아이가 들어왔는데 잘 통하더래요. 그것이 걔가 초등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인데 그러고 6~7년 지나고 우리 집에 왔어요.

어릴 때 그렇게 돌보아준 큰 엄마라면 좀 구속받더라도 신세를 좀 지고 있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딸래미 표현을 빌리면, 자유를 포기하고 지금 우리한테 와 있는 거예요. 자유를 얼마나 구속당했을까요? 본인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학원도 보내주고 용돈도 주어서 잘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자유 구속을 당했느냐? 그러니까 기껏 이런 거예요. “너, 진짜 열심히 공부해라.” 는 거죠. 얘가 “평생에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해 본 적이 없다!” 할 정도로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말에 와서 올 4월에 아주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 검정을 통과하고 지금 고등학교 검정이 어떻게 될지 8월에 있다는데 본인 말로는 평생에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대요.

그러면 지금 당하고 있는 구속이 뭘까요? 공부 열심히 해라, 치마 너무 짧은 것 입지 마라, 나갈 때 불 끄고 나가라, 저녁에 들어오거든 도시락 물에 좀 담가 놔라. 그 정도 밖에 없어요. 이 정도 구속받으면서 공부시켜 준다면 할만한 것 아니겠어요? 얘가 이렇게 지내고 있는데 우리 딸래미가 걔한테 보냈다는 문자가 잊혀지지 않네요. ‘큰 엄마가 공부는 시켜 줄 거다, 자유는 없다.’ 여러분, 자유는 없다 이 말이 무서운 말일까요? 알고 보면 그게 그렇게 심각하고 무서워할 게 아닙니다. 이 정도로 도와 줄 것 같으면 그 정도 자유를 포기하는 것은 별 문제 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달 학원비가 얼마나 비싼지 아시죠? 그걸 스스로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이 정도 구속은 정말 감사한 거죠.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데 자유로우세요? 하나님 때문에 많이 불편하시죠? 하나님 눈치 보느라 하고 싶은 것 못할 때가 많지 않으세요? 하나님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끼거나 하나님 때문에 하고 싶은 것 못하고... 자꾸 이러면 그건 하나님 탓이 아니고 내 탓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이 있어야 하나님을 잘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불편하고, 하나님만 아니면 멋지게 살아 볼 건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하나님을 잘 모른다는 뜻이에요. 하나님을 잘 모르니 내 처지가 어떤지도 모르고 불평할 수 있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를 종으로 삼으셔서 꽉 잡고 있는 폭군 같은 아버지예요? 아니면 자녀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 같으세요?

아이들이 참 웃겨요. 지방 아이들은 “내가 대학만 가봐라.” 서울로 갑니다. 꿈이 뭔지 아세요? 자취하는 것이에요. 엄마 아빠 잔소리 안 듣는 곳에 가서 자취하는 것, 자기 멋대로 한번 해 보겠다는 게 시골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 중에 하나예요. 막상 올라와서 그런 생활하면 고향이 그리워지기까지 몇 년이 걸릴까요? 얼마 안 걸립니다. 한 두 달 지나보면 밥 해 먹기도 싫고, 빨래하기도 싫고, 심심하면 때 걸러 가면서 무슨 생각해요? 그래도 잔소리 들어가면서 엄마 아빠 밑에 있었던 게 나았을 텐데... 이것을 깨닫는데 시간 얼마 안 걸려요.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하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우리가 마땅히 지켜 행하여야 할 것 두 가지를 말씀합니다. 1절에, ‘너희가 평생에 지켜 행할 규례와 법도는 이러하니라’는 말씀이 있는데 규례와 법도라면 굉장히 많을 것 같지만 이 본문에서 말하는 것은 딱 2가지뿐이에요. 하나는 2절, 3절에, ‘우상을 제거해라’는 말씀이고 또 하나는 4-7절 요약하면 ‘하나님만 섬겨라’는 것입니다. 합치면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만 섬겨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가서 사는 땅 안에는 우상은 그 이름이라도 남아 있지 않도록 전부 멸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읽은, 정말 열심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한국 땅에서 밤중에 전기톱 가지고 마을 어귀에 서있는 장승도 잘라 버리고 단군 목도 쳐 버리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왜? 성경 봐라. 부수고 깨뜨리고 이름도 없이 해야 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하셨던 이스라엘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열심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읽는 능력이 조금 더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거주하는 지경 내에 있는 모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주민을 몰아내야 할 뿐 아니라 그들이 섬기고 있었던 우상들도 다 부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황이 조금 달라요. 우리 믿는 사람들만 이 땅에 거하면서 안 믿는 사람 다 밀어내고 그들이 섬기던 우상을 다 밀어낼 수 있나요? 우리는 안 믿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경내에 있는 모든 우상들은 깨부숴 버렸지만 국경선을 넘어서 다른 곳에 있는 우상도 다 깨려고 돌아 다녔느냐? 그건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가 관할하고 있는 영역 내에 있는 우상은 철저하게 깨부숴야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우리와는 관계없는 불신자들이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의 것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점령해야 하는 것이 땅 자체였어요.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점령해야 하는 것이 불신자들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물리적으로 점령되지 않습니다. 밥 안 먹으려고 하는 애를 억지로 입 벌려 밥 밀어 넣으려고 목구멍 조르면 됩니까? 사람은 그게 안 돼요. 사람은 그렇게 힘으로 점령하는 게 아니고 마음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멋모르고 식당에 들어가보면 입구에 명태 한 마리가 걸려 있기도 하고 어떤 방에는 붉은 부적이 있기도 해요. 믿는 우리가 명태 뜯어 버리고 부적 뜯어 버려야 합니까? 우리 것이 아니에요. 안 갈 수는 있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손대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불신자 전도는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우상이라고 함부로 부수고 깨버리면 생명없는 우상은 때려 부셨지만 정작 우리가 정복하고 얻어야 할 사람들의 마음은 영영 우리에게서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우상을 부숴라’는 것은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 예를 들어 우리 가정, 내가 사장으로 있을 때에 회사, 이 교회 안에 있는 우상은 철저하게 부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조건 단군상이나 장승을 부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합법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힘으로 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우리 속에 우리도 모르게 들어와 있는 우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안 하면서 바깥에 만들어져 있는 형상 두들겨 부수고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우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다 우상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우상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가? 알게 모르게 참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돈이 우상이 될 수도 있고요, 심지어 우리 아이들이 우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만약에 이것이 우상이 된다면 돈도 버리고 아이도 버리고 하나님만 보고 살아야 되느냐? 참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정말 내 아이가 되려면 내가 하나님을 먼저 사랑해야 된다는 겁니다. 내가 하나님을 정말 사랑할 때, 이 아이가 내게 복이 되는 거예요. 어떻게 해서 돈을 많이 벌었어요. 돈만 보고 따라가면 이게 나한테 우상이 될 수 있는데, 내가 정말 하나님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 많은 돈을 주셨다면 이 돈이 우상이 아니고 내가 누릴 수 있는 복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사랑하셔서 야곱을 열심히 따라 다녔어요. 알게 모르게 얼마나 야곱을 도왔는지 몰라요. 그런데 야곱은 어느 날 라헬을 만나서 라헬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어요. 라헬을 만난 그 순간부터 라헬을 위해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라헬만 보고 살았어요. 하나님은 야곱에게 눈이 꽂혀 있어요. 반면에 야곱은 라헬에게 눈이 꽂혀 있어요. 그런데 참 슬픈 것은 부인이 넷이나 됐지만 라헬이 제일 먼저 죽죠. 그리고 라헬 때문에 야곱이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사는지 몰라요. 자기가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혹시 잘못 이해하셔서 하나님은 쳐다보지도 안 하고 라헬만 쳐다봤더니 하나님께서 라헬을 미리 죽이셨다? 절대로 성경을 그렇게 읽진 마세요. 전 이렇게 보고 싶어요. 야곱이 자기를 사랑하는 하나님을 알았고 그 하나님에게 매어 달렸더라면 자기가 사랑했던 라헬도 오래 오래 살면서 자기에게 진짜 복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더 해 주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더함 속에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포함될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망이 있을 때 그 소망이 자기에게 진짜 복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돈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무엇을 사랑하더라도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이것이 진짜 복이 되는 것입니다. 돈이 우상이 될 거냐? 하나님이 내게 주신 복이 될 거냐? 왔다 갔다 하기가 쉽습니다. 혼돈되기도 쉽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확실한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돈이 우상이 되고, 아이가 우상이 되고, 승진이 우상이 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데 그렇게 된다면 그것들이 절대로 내게 복이 되지 않습니다. 여하튼 하나님의 핵심 메시지는 우상은 전부 배격하고 없애 버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상을 섬기는 방법들은 대체로 자신을 학대하거나, 자녀를 제물로 삼거나, 엄청난 수련을 통해야 되거나, 때로는 아주 음란한 행위를 즐기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가면 뭔가 될 것 같지만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우리나라에 이단들이 많이 설치고 있잖아요. 잠시 잘 나가는 것 같아도 얼마쯤 지나면 거의 대부분 저절로 소멸되거나 흐려집니다. 신천지가 저렇게 난리를 쳐도 아직 144,000을 외치고 있는 것을 보면 신천지 전체 인원이 144,000이 안 된다는 뜻이죠. 그걸 넘어가면 그 주장을 안 할 겁니다. 우상숭배는 아무리 애써도 결과적으로는 파괴적이고 허물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절대로 우상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만 섬겨라는 것이 핵심인데, 하나님을 잘 섬기라는 데에도 두 가지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 제사 드려라는 거예요. 4, 5, 6절이 그 내용인데 6절에, ‘너희의 번제와 너희의 제물과 너희의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의 서원제와 낙헌 예물과 너희 소와 양의 처음 난 것들을 너희는 그리로 가져다가 드리고’ 이 내용이 11절에도 반복되는데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 이 정도는 다 하는 거죠? 예배는 잘 드리죠? 그런데 그 다음 하나가 어려울지 몰라요. 7절을 봅시다, 하나님을 섬기는 두 번째 방법, ‘거기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먹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주심으로 말미암아 너희와 너희의 가족이 즐거워할지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 중에 첫째는 예배드리는 것, 둘째는 먹고 즐기는 것입니다. 즐거워하라는 것이죠.

여러분, 지금 예배는 잘 드리잖아요. 그러니까 5절은 잘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 예배를 잘 드리고 있느냐? 7절을 적용하면 여러분, 지금 기쁘고 즐거우세요? 그러면 제대로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이고 “아이고, 또 엄마한테 붙들려서 가지도 못하고, 집에 가려니 차도 없고...” 그래서 앉아 있다면 즐거워하라는 계명을 지키지 않은 겁니다. 12절 보세요, ‘너희와 너희의 자녀와 노비와 함께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 할 것이요’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겁니다. 하나님을 섬기려면 두 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하나는 예배를 제대로 드려라. 하나는 즐거워하라. 우리가 즐거워하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참 많아요. “아니,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어떻게 즐거우냐?” 이상하세요? 즐거워하는 것이 당연합니까? 아니면, 예배만 아니면 하루 종일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는데 이 예배 때문에... 이러고 있습니까? 예배드리는 것이 어떻게 즐거울 수 있을까요?

남자들이 회사 가서 한 달 내내 뼈 빠지게 고생해서 월급 탔습니다. 요즈음은 그런 낙도 없습니다. 다 통장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옛날에는 월급봉투 들고 와서 이걸 자기 부인에게 통째로 주려고 하면 기쁠까요? 아까울까요? 속이 상할까요? 받아 보신 분들이 대답해 보시죠. 좋아요? 누가 ‘좋아요’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아들, 딸들은 좋아하겠죠. 부인도 좋아할 거고. 제가 묻는 것은 본인은 어떨까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제대로 된 가장은 이것이 즐거운 겁니다. 즐겁지 않은 가장은 뭡니까? 여기서 얼마 뽑아요. 뽑아서 딴 데 넣고, 껍데기 위조하고... 어떤 남편이 한 달 내내 고생해서 월급봉투 받아서 부인에게 전하면서 기뻐할 수 있을까요? 그게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도저히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똑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가 놀러 가고 싶은 것 못 가고 예배드리고 있는데도 기쁠 수 있고, ‘이것 때문에 내가 딴 것 못하잖아!’ 이럴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요구는 ‘즐거워하라’ 입니다. 어떤 남편이 한 달 내내 고생하고 봉투 받아서 부인에게 전해 주면서도 기분이 좋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렇게 될까요? 간단하죠. 부인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죠. 하나님께서 왜 즐거워하라 하십니까? 나하고 너하고 그런 관계이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것 보면 참 맛있죠. 아이 먹는 것하고, 내 입에 들어가는 것 하고 어느 것이 맛있나요? 아이들은 절대 모르는 거예요. 아니, 아이를 길러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는 거예요. 본인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게 훨씬 맛있어요. 사랑 때문이죠. 사랑하면 모든 것이 즐거워요. 사랑하면 고생하고 힘든 것마저도 그렇게 즐거워요. 야곱이 머슴살이 7년 했잖아요. 라헬을 연애하는 탓에 머슴살이 7년을 수일 같이 여겼답니다. 우리 집에도 그런 놈 하나 있어요. 청소는커녕 빗자루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는 녀석이 몇날 며칠을 이상한 걸 만들고 있었어요. 초콜릿에다가 무얼 씌워서 만드는데 “야, 맛있겠다!” 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없더라고요. 그게 우리 집에 온 게 아니고 웬 놈의 오빠야 한데 간 거예요. 집에서 빗자루 한 번 안 들던 자식이 그렇게 온 정성을 다 해서 만들 수도 있나요? 사랑에 빠지면 무슨 짓을 못하겠어요!

하나님께서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의 그런 관계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어디다 쓰시려고 창조하셨어요? 종으로 부려 먹으려고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셔 놓고 사람을 때로는 신부라고 하셔요. 때로는 부인으로 여기죠. 때로는 애인으로 여겨요. 친구로 여겨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그런 의도를 갖고 계셨던 거죠.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그렇게 사랑을 쏟으셨어요.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의 그 사랑을 배반하고 떠나 버린 거예요. 그것을 잘 보여 준 것이 호세아서 입니다.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집나가 떠돌아다니다가 인신매매단에 걸려 팔려간 여자를 몸값을 준비해서 찾아오라고 그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잘 보여 준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했으니 너희가 나를 섬긴다고 한다면 내 앞에서 즐거워하라” 는 거죠.

창조하실 때부터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세요. 성경을 읽으면서 이런 걸 잘 이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전 그렇게 표현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다고 하는 연애편지나 다름없어요. 성경이 얼마나 재미있고 얼마나 귀한지... 제가 인도하는 성경공부 모임이 평일과 주일 것 다 합치면 10개 정도 돼요. 1주일에 10개 반을 가르치면서 설교하는 목사가 그렇게 흔치 않아요. 주일에는 새벽 도시락을 싸 들고 와요. 월요일 오전에도 교역자실에 저 혼자 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즐거우면 그럴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해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그러면 제사를 드리고 그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라!” 고 하시는 거죠.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우리 그리스도인의 현실을 살펴보면 약간 다른 느낌이 들어요. 그리스도인의 얼굴은 대체로 명랑합니까? 심각합니까? 우울합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의 표정이 심각할 때가 참 많은데 좀 바뀌었으면 해요. 예수 믿는 사람들의 표정이 가장 궁금한 것이 기도 시간이었어요. 기도 시간에 살짝 쳐다보면 너무너무 심각해요. 심지어 어떤 사람은 “예수쟁이들은 교회 가서 왜 저렇게 우냐?” 그래요. 왜 울죠? 울 일이 있으니까 우는 거죠. 기도하면서 웃으면 안 되나요? 기도하면서 웃어보셨나요? 너무너무 기분 좋아서 웃으면서 기도하면 안 되나요? 그런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힘들고 가슴 아플 때 하나님 앞에 나와서 우는 것, 필요하죠! 거기서 위로받아야죠. 꼭 마찬가지로 너무너무 기쁘고 즐거울 때 하나님 앞에 나와서 웃어 가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즐거워해야죠.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얼굴에 아픔도 있어야 하지만 즐거움도 있어야죠. 양면이 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면 슬퍼요? 미안해요? 좋아요? 저는 고난 주간에 너무 슬퍼하지 말자고 해요. 예수님께서 왜 고난 당하셨어요? 우리도 그렇게 마음 아파보라고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신 거에요? 엄마 아빠가 고생고생 합니다. 자식들이 본보고 이렇게 고생 좀 해봐? 이런 거예요? 아니면 나는 이렇게 고생하지만 너희는 행복하라는 거예요? 우리가 힘들어 하지 말고, 고생하지 말고, 죽지 말라고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고난을 당하셨거든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안한 마음이야 항상 있죠. 우리 때문에 그랬으니 “항상 미안합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예수님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서 신나게 살아야죠. 우리가 우리 자신만 바라보고 우리 죄만 바라보고 우리 연약한 것만 바라보면 어디 내 놓을 만한 형편이 못돼요. 그게 우리의 본성이고 본 모습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려고,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려고 예수님 자신이 그런 고난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예수님의 고난을 너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슬프게 지내는 것은 좀 이상하잖아요.

내년에 고난 주간이 오면 정말 기뻐하십시오. “예수님, 조금 미안하지만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기뻐하지 않을 수 없어요.” 하고 고난 주간을 좀 즐겁게 지내세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해서 원하시는 바가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자녀, 내 자손이지? 너희가 절대로 행복하게 살 수 없는데 너희 행복을 위해서 독생자가 이렇게 고난을 당하고 이렇게 죽었다. 이제 잊어버리고 내 앞에서 즐겁게 살기를 바라노라! 이게 하나님의 원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 집에 편지를 써서 돈을 얼마쯤 요청하면 제가 요청했던 것보다 더 와요. 왜 부모님들이 더 보냈을까요? ‘이 놈의 자식이 얼마나 힘들면 돈 없는 줄 알면서 이 돈 부쳐 달라고 연락을 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더 얹어서 보내주신 거예요. 자, 이 돈 쓸 수 있어요? 대학생들이 가끔 극장도 가고 같이 술집에도 가고 놀이도 가고 그러잖아요? 부모님이 보낸 돈을 이렇게 쓸 수 있어요? 부모님 생각하면 못 써요. 그러나 어떡해요? 부모님은 돈 번다고 그 고생하지만 나는 어차피 공부한다고 나와서 애들하고 어울려야 되고 쓸 데 써야 되죠. 어떡해요? 미안한 마음 가득품고 쓸 때는 써야 되는 거예요. 현실이잖아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고 예수님께서 그렇게 고난을 당하셨으니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라고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번, 인간의 근본 된 목적이 뭐냐?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 말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거죠.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거죠. 그 다음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 즐겁게 해 드려야 한다? 오해입니다. 그 분을 즐거워하라는 거죠. 그 분을 즐거워하라는 것은 내가 즐거워지는 것이에요.

내가 그 분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해야 된다는 게 아니고 그 분을 생각만 해도 내가 즐거워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머슴살이 7년도 수일 같이 여기고 콧노래 불러 가면서 하는 거예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즐거운 분이 되면 평생 하나님 앞에서 헌신하고 충성하면서도 즐거운 거예요.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 예배 잘 드리고 그 다음, 하나님을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혼자 즐거워하면 안 돼요. 본문에 보면 레위와 노비와 형제와 더불어 입니다. 우리 남은 생 전체가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즐겁고 기쁜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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