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질투를?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출애굽기 20:3~6]

여자가 질투하면 ‘그런가 보다.’ 이러면서 남자가 질투하면 ‘이상하다?’ 그러죠. 아니, 옛날엔 이상했어요. 요즈음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남자도 질투하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옛날에는 ‘질투’ 그러면 여자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따지고 보면 그렇지가 않아요. 예부터 질투와 관계된 것은 여자와 관계된 것이 훨씬 많죠. 유교를 신봉하던 시절에는 ‘칠거지악’에 여자가 질투하는 항목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자의 질투는 대체로 얼굴에 생채기를 내는 정도가 보통이죠. 임금님 얼굴에 생채기 하나 난 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모릅니다. 어느 왕비께서 질투를 좀 한 거죠. 어쨌든 여자의 질투는 얼굴을 긁어 대거나 머리채를 쥐고 싸우거나 욕하는 걸로 끝이 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도 질투는 여자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지 않아요. 남자가 질투를 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요즈음은 좀 잠잠해졌습니다만 총을 들고 나오기 쉬워요. 나라 지키라고 줬던 총을 들고 나옵니다. 시내 나와서 빵빵 거리기도 했어요. 아주 오래됐습니다만 수류탄을 터트린 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극장 안에서요. 이것이 남자의 질투입니다.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특히 군에 갈 사람, 웬만하면 건드리지 마세요. 총 들고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동대구역 사건이 있었는데 웬 군인 아저씨 하나가 3층에 있는 다방을 점령하고 앉아서 총을 쏘는 거예요. 총 쏘면서 주로 뭐라고 그러는지 아십니까? “누구 불러도!” 이렇게 되는 거죠. 그 여자가 올까요? 안 올까요? 절대로 안 옵니다! 한 사람도 간 적이 없습니다. 대신에 다른 여자들이 불려 갑니다. 주로 엄마나 누나요. 그런데 그렇게 벌어진 일이 순하게 끝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 누군가가 죽어서야만 끝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대구역에 있었던 그 사건은 제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동대구역 밑으로 기차가 얼마나 많이 지나갑니까? 남쪽에서 올라오는 기차는 다 거기를 통과해야 되거든요. 밤중에 기차가 불을 다 끄고 소리 없이 지나다녔답니다. 소리만 나면 총을 쏘니까요.

그랬던 사건이나, 일가족을 몰살시키고 여럿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했던 사건이 여럿 있었는데 그런 사건이 대체로 남자의 질투로 말미암아 생긴 겁니다. 그런데 왜 질투는 여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사건들은 옛날에 다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자의 질투도 무섭지만 남자의 질투도 굉장히 무섭다는 것을 기억하셔서 남자를 함부로 질투하게 하지 마세요. 남자가 질투를 한다고 하면 멋있어 보이나요, 좀 쪼잔스럽게 보이나요? 사귀고 있는 남자가 그래요. “나도 질투하는 남자야.” 상대방이 그것을 듣고 기분이 좋을까요, 시원찮아 보일까요? 시원찮아 보이는 게 정상이죠. 함부로 “나도 질투하는 남자야.” 그런 소리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다가 영영 잘리는 수가 있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게도 옛날에 묘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둘이서 오래토록 알고 지내다가 연애가 시작됐어요. 자기가 아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이 많이 겹쳐요. 어느 날 데이트 하다가 돌려보내는데 그냥 버스 타고 가면 될 건데, “이전에 만나던 남자들 다 만나도 괜찮죠?” 하고 묻는 거예요. 그런데 무심결에 튀어나온 답이 “안 돼!”였거든요. 그래 놓고 난 다음에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는데 미치겠더라고요. 내가 어쩌다가 그렇게 말을 했을까? 좀 멋있는 남자가 되려면 예전에 만나던 사람 다 만나고 그러면서도 당신만을 사랑하고... 이래야 멋이 있는 거지... ‘내가 이렇게 속이 좁고, 이렇게 밖에 안 되나? 돌아가면서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한 며칠을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며칠 뒤에 편지가 왔어요. 편지에 뭐라고 적혔느냐 하면, “안 돼!” 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 이가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이래서 정말 기분이 좋았대요. 안 믿는 사람들 표현을 빌리면 지옥 갔다가 천국을 간 겁니다.

제가 그 때 혼자서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그 답이 어떤 기분이었을지는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나 보인다는 것은 남자에게 너무 부끄러운 일인데, 그게 참 좋더라고 답장이 왔다는 것,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네요. 질투라는 것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달콤하고 좋은 느낌이라는 것을 제가 그 때 느꼈던 겁니다.

그런데 참 기가 막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도 질투하는 하나님이야, 나도 질투한다, 질투할 줄 아는 거야.’ 이러면 여러분, 하나님이 멋있어요? 아니면 하나님이 왜 이러실까, 이런 생각이 드세요? 하나님의 이 말씀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야’라는 이 말씀을 듣고 여러분 마음이 짜릿하다면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과 연애하고 있는 사이입니다. 웬 남자가 옆에 앉아서 “나도 질투하는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 쳐다보지 마.” 이러는데 “이거 왜 이래?” 하고 쳐다보면 아직 사랑이 덜 익은 상태예요. 일반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나도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것은 도무지 멋있어 보이지가 않아요. 그런데 천지만물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앉혀놓고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시느냐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오래 전에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남자가 질투하는 얘기를 좀 하다가 “얘들아, 그런데 하나님께서 질투하신단다.” 그랬더니 고등학생들이 “에이, 그럴 리가 있어요?” “아니, 성경에 있는데?” “그럴 리가 없어요.” “아니, 진짜 하나님께서 질투하신대. 너희들 매주 외우고 있는데?” “아뇨!” 예배 때마다 십계명을 교독했거든요. “너, 일주일에 한 번 씩 꼬박꼬박 읽고 있는데?” 그런데도 “아뇨, 그런 것 없어요.” “그러면 찬송가 한 번 펴 봐라.” 그 때 찬송가 뒤에 십계명이 있었어요. “있나, 없나, 봐.” “어? 전에는 없었는데?” 건성으로 읽으니까 매주 읽어도 아니, 상상도 안 되는 것은 입력이 되지를 않아요. 그런데 의미를 알고 읽으면 충격이 되는 거죠.

여러분, 하나님께서 어떤 형편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을 나옵니다. 거의 두 달 만에 시내산에 오는 거죠. 시내산에 도착하자 하나님께서 거기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그래서 백성들 앞에서 친히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보이진 않잖아요. 그러나 하나님이 여기 계신다는 증거를 나타내는 거예요. 온 산이 화염에 휩싸이고 검은 연기, 천둥 번개가 치는데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이 십계명입니다. 그 산에서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음성으로 들려 주셨다는 것, 잊지 마세요.

옛날에 ‘십계’라는 영화를 보고 그게 너무 강해서 ‘하나님께서 돌 판에 글자를 새겨서 주셨다.’ 그렇게 기억하는 분이 많은데 본문은 처음에는 음성으로 들려주신 겁니다. 백성들이 듣다가 너무 두려워서 “하나님, 우리가 이 말씀을 계속 듣다가는 죽을 것만 같으니 우리에게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고, 우리 백성의 지도자에게 말씀하시면 우리가 그 지도자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랬어요.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처음 만나서 “너희가 내 백성이 되겠느냐?”고 물었고 백성들이 “예, 하겠습니다.” 했습니다. 그래서 엄숙하게 내 백성이 되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 해서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아주 엄숙한 순간이에요.

여러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혹은 세상의 권력자들은 이렇게 엄숙한 순간에 절대로 웃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스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좀 쪼잔하게 보일만하거나 약하게 보일만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근엄한 표정으로 무게를 잡고 이야기를 다 하는 거죠. 하나님께서도 자기 백성들을 처음 만나 계약을 선포하는 이 엄숙한 순간에 온 산에 불이 붙고 흑암의 구름이 덮고,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치는 이 순간에 십계명을 들려 주셨으니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엄숙하게 이걸 선포해야 옳을 것 같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 안에 우리도 부끄러워서 잘 하지 못할 것 같은 말을 넣어 두신 거예요.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이러시는 거예요.

그냥 읽으면 모르는 일이지만, 아이들 말로 참 쪽 팔리는 이야기에요. 세상에 하나님께서, 이 엄숙한 순간에 나도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것은 도무지 이 경우에 맞지 않는 말씀이라는 거죠. 흔히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은 ‘아가페’라고 합니다. 아가페 사랑은 아낌없이 준다는 얘기잖아요.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아가페 사랑에는 질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요.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을 베풀 때는 아낌없이 주는데 이 자식이 내 말고 다른 짝을 찾아 연애하고 다닙니다. 질투가 나나요? 질투하면 이상한 사람이죠?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은 질투가 나는 사랑이 아니에요. 가끔은 정신 나간 분들이 더러 있긴 있나 봐요. 아들 하나 애지중지 길렀는데 결혼시켜서 들어온 며느리한테 이아들을 인계를 못하나 봐요. 그래서 결혼한 아들이 엄마하고 붙어서 자네요. 이거, 법에 걸면 이혼대상이 됩니다. 아무리 애지중지 기른 자식이라도 결혼하면 떼 줘야 되는 거예요. 법적으로 말하면 소유권 이전입니다. 이 아들은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에요. 단지 내 며느리의 남편일 뿐이죠. 이 아가페 사랑,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이 사랑은 내가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하더라도 때가 되면 다 떠나보내야 되는 사랑이지, 내가 움켜쥐거나 남에게 그걸 빼앗기는 것을 질투하거나 그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향해서 ‘나도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이 사랑은 아가페 적인 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투가 개입되는 사랑은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이 아니에요. 결국 무슨 사랑입니까? 질투한다는 것은 독점욕과 관계가 되죠. 나만 사랑하고 다른 사람은 안 돼. 이 독점욕과 질투는 관계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사랑은 연인과의 사랑이거나 아니면 부부간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그래요. ‘너는 내 것이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니라. 그러므로 이제는 다른 신을 절대로 섬기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끔찍이 사랑하시면서도 다른 누구에게도 이 사랑을 빼앗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건 연인과의 사랑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한테 뭐예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이 연인의 사랑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연인이죠. 하나님은 남편이고 우리는 그의 부인이 되죠. 부부사이의 사랑은 절대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없는 독점적인 사랑이어야 합니다.

정신 나간 부인이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칩시다. “여보,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든 여자를 똑같이 사랑해야 되지, 왜 나만 그렇게 사랑해?” 이거 정신 나간 소리입니다. 지금 선교사로 나가 있는 제 친구 중에 하나가 대학 다닐 때 했던 이야기 중에 하나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배운 사랑을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줄 거야.” 여러분, 남자와 여자에게 있는 사랑은 모든 여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랑이 아닙니다. 독점적인 사랑이에요. 이 친구가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항상 경계를 해요. 누가 예쁜 친구를 만나서 사귄다. 이러면 꼭 끼어들어요. 지금은 선교사입니다. 그 때는 선교사가 아니니까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하세요.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나?” 하고 끼어들어요. 그러면 세 명이 얽히죠? 결국은 아무 것도 안 돼요. 이런 일을 한 번 두 번 한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흘러 몇 해 전에 제가 그 딸을 만난 겁니다. 친구 몇이 만났는데 하필 딸이 그 때 왔어요. 처음 보는 친구 딸이죠. 처음 보는 딸인데도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너희 아빠에게 없는 사진을 좀 보여줄 테니까 볼래?” 제 노트북을 켰어요. 그 안에 대학시절의 사진이 다 들어있거든요. 그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기 너희 아빠 있지? 네 아빠하고 여기 있는 이 여자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데 알아?” “몰라요.” “내가 설명을 해 줄게. 이 여자하고 이 남자가 원래 데이트 중이었거든 그런데 네 아빠가 끼어들어서 깨 버렸다. 하나 더 보여 줄까?” “예.” “네 아빠한테 이 사진 없지?” 없대요. “다 있었을 텐데 어떻게 된 걸까?” 그랬더니 결혼할 때 엄마가 그런 사진 다 없애라고 해서 다 없앴대요. 얘는 태어나고 보니까 자기 아빠가 선교사였어요. 정말 헌신적인 선교사거든요. 그래서 아빠는 그런 일이 전혀 없는 줄 알았대요. 어릴 때 그런 것 보여주면 안 되지만 다 컸으니까요.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얘도 “우리 아빠가 그랬어요?” 하면서 즐거워했죠.

부부사이에는 어느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독점적인 사랑이라야 되는 건데 하나님께서는 나도 질투한다고 말할 때는 이런 사랑을 말하는 거예요. 부부사이의 사랑은 전혀 독점적이고 누구도 끼어 들 수 없다는 게 결혼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결혼 안 한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거예요. 혹시 결혼 안 한 사람에게도 먼 훗날에 내가 만나게 될 그 사람에게 오늘 충성해야 된다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배우자에게, 부부사이에 서로 충성해야 되는 것은 결혼한 그 때부터가 아니고 훨씬 이전부터요. 언젠가 하나님께서 마련해 두신 그 짝을 만나게 될 터인데 만나게 될 때에 후회 없을 만큼 깨끗한 마음으로 만나야 된다는 거죠. 가능하면 몸과 마음을 온전하게 지켰다가 만나야 되는 거죠. 그래서 만나지 못한 그 배우자에게도 오늘 충성해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다시 말씀드립니다마는 하나님께서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인처럼, 아니면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듯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고백입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왜 이러실까? 어려울 것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그럴 작정으로 만드신 거거든요. 창세기 1장을 펴 놓고 흔히 ‘천지창조’라고 말하는데 그거 바꾸시기 바랍니다. 창세기 1장을 찬찬히 한 번 읽어 보십시오.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 빛을 만드셨고, 궁창에 새가 있으라, 짐승이 있으라, 간단 간단하게 지나갑니다. 그러다가 사람 부분에 있어 자세하게 이야기가 나와요. 주인공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만드시기 위해서 앞에서 여러 가지를 만들어 놓은 거예요. 그러면 창세기는 ‘천지창조’라기보다는 ‘사람창조’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애가 태어나기 전에 많이 준비하죠. 그런데 애가 안 태어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려고, 그 사람을 위해서 그 이전에 모든 것을 다 준비하셨더라! 이러니 창세기 1장의 이야기니 창세기 1장은 사람창조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짐승과 너무너무 다르게 만드셨어요. 그걸 잘 보여주는 말씀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기의 형상을 따라 만드셨다’고 그러는데 형상을 따라 만들었다는 것은 닮게 만들었다는 말도 되고, 다른 말로 하면 특별한 관계로 만들었다는 얘기예요. 특수한 관계! 대통령 비서실에 보면 보통 민정수석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뭐하는 사람이냐? 대통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대통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이 누구예요? 대통령의 아들, 딸, 친인척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친인척이 사고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거든요.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 친 인척이고 아들딸이고 부부지간인 그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거든요.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을 따라 만들었다는 것은 특수한 관계로 만들었는데, 그 특수한 관계가 뭐냐? 성경을 보니 하나님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사이를 부부사이로 묘사를 참 많이 해요. 심지어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친구라고 불렀어요. 부부지간이니, 연인지간이라고 말하는 것도 전혀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귀한 존재로 만들어 놓고 이 사람에게 특별한 사명을 맡긴 거죠. 그래서 창세기 1장에 사람과 짐승은 참 다릅니다. 짐승은 풀 먹고 살아요. 사람은 열매와 채소를 먹고 살게 했어요.

요 근래에 참 재미있는 뉴스를 보게 됐는데, 그게 딴 것이 아니고 중국의 판다 곰 있잖아요? 판다 곰의 주식은 대나무입니다. 평생 대나무만 먹어요. 대나무에 뭐 있겠어요? 영양가가 없으니 그 대나무를 평생 씹는 거죠. 그런데 어떤 판다가 빵을 먹었나 봐요. 제가 영상을 봤습니다. 그러니 신문이 아니네요. 판다가 빵을 먹으면 어떻게 되나요? 식중독을 일으켜요. 웬 판다 한 놈이 사람 식으로 말하면 식은 땀을 흘리고 자꾸 토하고 다 죽을 것 같더래요. 그래서 의사들이 달려들어서 검사를 해 봤대요. 세상에, 판다의 위 속에 빵 조각이 있더래요. 그걸 꺼내니까 곰이 멀쩡하게 대나무 잎을 씹더랍니다. 여러분, 대나무 씹던 판다가 빵을 먹으면 안 되나요? 제 생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안 된대요!

창세기 1장에 모든 짐승은 푸른 풀을 먹고 살도록 되어 있는데 하나님께서 사람만 열매와 채소를 먹게 했다는 것은 사람이 짐승과 달라도 보통 다른 게 아닙니다. 전혀 다르게 만든 것이죠.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어 놓고 사랑했는데 이 인간이 하나님을 져버리고 뛰쳐나간 거예요. ‘이거 먹으면 죽는다!’라는 말은 ‘이건 너와 나의 계약인데 너 이것 먹으면 나를 떠나야 한다.’ 이런 뜻입니다. 죽는다란 말은 하나님과 분리 된다는 뜻이에요. 아담이 그걸 먹고 당장에 죽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떨어져서 쫓겨난 겁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이 이렇게 고달파 진 거예요. 쫓겨나간 인생이 하나님 앞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잘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쫓겨 나가서 점점점점 타락하는 거예요.

창세기의 이야기는 사람이 하나님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만들어졌다가 타락해서 쫓겨나서 점점점점 타락해 가는 겁니다. 그래서 창세기 시작할 때는 하나님과 사람이 특수한 관계에 있다가 마지막 두 장은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창세기 49장에 야곱이 죽어요. 장례 치르는 이야기가 나와요. 창세기 50장에 요셉이 죽어요. 죽는 얘기로 끝을 맺어요. 하나님을 떠난 인생이 점점점점 하나님에게 멀어져서 결국은 죽었더라. 이게 창세기예요. 도중에 그렇게 하나님과 멀어져 가는 것을 하나님께서 도저히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거예요. ‘내가 그렇게 귀하게 만들어 놨더니 이것들이 거의 짐승수준으로 되어 버렸네!’ 그래서 심판을 하시는 겁니다.

이런 하나님의 안타까운 모습을 잘 보여주시는 것이 호세아서죠. 호세아서에서 호세아의 처는 남편과 아이를 두고 간부를 따라 집을 나가버렸어요. 그러다가 인신매매단에 팔려갔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 인생의 모습,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모습이 바로 이렇다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귀하게 여기셨는데 끝까지 배신하는 거죠. 과거의 이스라엘이 그랬어요.

그런데 이 질투라는 것은 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죠. 반드시 뒤 끝이 있어요. 질투는 질투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냥 없어지는 걸로 잘 안돼요. 반드시 뒤 끝이 있어요. 그것이 노아시대 때 홍수였었고 계속되는 하나님의 심판도 그런 것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신 차리지 않는 인생을 그냥 버려두지 않으시고 자꾸 찾으러 오신다는 거예요. 호세아서가 그걸 보여줍니다. 남편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내를 하나님께서 호세아더러 찾아오라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몰래 찾아 와야 돼요, 광고하면서 찾아 와야 돼요? 남세스럽게 온 동네 광고하면서 다녀요? 몰래 수소문해서 데려와야죠? 그런데 하나님은 호세아더러 광고하면서 찾아오라고 시켜요.

하나님께서 호세아에게 아내의 몸값을 가지고 가라고 그럽니다. 몸값을 가지고 가는데 요즈음 말로 하면 수표 한 장 달랑 넣어 가지고 가면 소문이 안 나잖아요? 그런데 호세아가 몸값으로 보리 한 호멜 반하고 은 15 개예요. 은 30개를 가지고 가서 찾아오라고 그러면 정상입니다. 은 30개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조그마한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봇짐 매고 다니면 되는 거죠. 그러면 크게 소문 안 나도 되잖아요? 그런데 왜 은 15개 하고 보리 한 호멜 반이냐? 보리 한 호멜 반은 나귀 한 마리에 가득 실을 분량입니다. 아니, 은 30이면 조그마한 주머니에 차고 다니면 되는데, 보리 한 호멜 반을 나귀에 가득 실어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물을 것 아니에요? 이게 뭐냐고? “내가 지금 부인을 찾으러 다니는데 우리 집 사람의 몸값이야.” 이렇게 광고하고 다니라는 거예요. 왜 그걸 광고하고 다니라고 합니까? 하나님께서 범죄하고 떠나버린 이스라엘을 이렇게 찾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호세아야, 네가 내 대신 전해 다오.’ 이런 뜻입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인생들을 찾아오셔서 흩어져 버렸던 사람들 중에서 아브라함을 불러 내셨어요.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만드시고 애굽에 넣었다가 시내산으로 불러서 ‘너는 내 것이라.’ 그러면서 ‘나로 하여금 질투하게 하지 마라’ 그러시는 거예요.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씀 하시는 것은 ‘나로 하여금 질투하게 하지 마라’ 이런 뜻이에요. 여기서는 더 이상 긴 얘기를 안 하셨지만 뒤로 가 보면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그렇게 하면 심판이 있다, 심판을 당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끝끝내 나를 질투하게 하고 나를 화나게 하면 그냥 안 둔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진짜 심판을 했느냐, 안 했느냐? 는 다음 번에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감사한 것이 그렇게 질투를 하시면서 까지도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질투심 때문에 분노에 이글이글 거리는 하나님께서 참고, 참고, 참으시면서 이스라엘을 인도하고 계셨더라, 이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5절 중간에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삼대에 눈이 가십니까? 천대에 눈이 가십니까? 삼대에 눈이 가는 사람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삼대와 천대의 차이를 계산해 보셨나요? 양반들에게만 묻겠습니다. 양반되시는 분만 답변 하세요. 지금 여러분들은 시조로부터 몇 대 손 쯤 되십니까? 29대! 양반이 한 분 계시네요. 한 200대나 500대 되시는 분들은 안 계시나요?

여러분, 한국의 모든 성씨는 지금 물어보면 대부분 30대, 많아야 40대예요. 언제부터요? 길어봐야 신라시대 때나 고려시대 때 입니다. 우리 조상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겨우 29대까지 밖에 못 내려 왔어요. 어느 천 년에 천 대까지 갈렵니까? 천대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영원히 복 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삼 대는요? 여러분, 아버지가 죄를 많이 짓고 엉망진창인 삶을 살게 되면 그 악 영향이 얼마쯤 갈 것 같아요? 그 악 영향이 자식에게 미치겠죠? 손자에게 안 미칠까요? 삼 대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만히 내버려 둬도 그 악 영향이 미치는 대수입니다. 굳이 하나님께서 손 안 대셔도 하나님 잊어버리고 엉망으로 살면 그 영향이 삼 대까지는 저절로 가는 겁니다. 그건 하나님께서 손 안대겠다는 말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삼 대에 눈 꽂힐 이유가 없어요.

질투하는 하나님께서 분노에 이글거리면서 내가 심판 하겠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삼대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하나님께서 놔두겠다는 뜻입니다. 그 대신에 내 말을 순종하고 따르면 천 대까지, 어느 천 년에 천 대를 가요? 영원히 복 주겠다는 그런 뜻입니다. 이러니 천 대를 안 보고, 삼 대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나쁜 사람이겠어요? 말귀를 못 알아들어도 그렇게 못 알아듣느냐? 이런 책망을 받을 가능성이 많은 겁니다. 이런 구절을 보고, 부모님이 혹은 우리 아버지가 교회를 대적하고 교회에 많은 해를 끼쳤으니 나는 아무리 해도 구원 받기는 어렵겠구나?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그런 것 없어요. 조상들이 무슨 대역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예수 믿는 순간에 모든 것은 끝났습니다. 흔히 우리가 듣는 말이 있죠? 우리 가계에 무슨 저주의 피가 흐른다고 하더라도 내가 예수 믿는 순간에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천 대의 복을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있는 것, 이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질투하신다고 하시는 하나님께서 사랑을 이렇게 끝없이 베풀 터이니 제발 나로 하여금 질투 나게 하지 말고 나하고 연인 관계를, 부부 관계를 잘 이어가자는 뜻입니다.

여러분, 이런 사랑에 우리가 감격을 해야 되는 겁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구약성경 곳곳에서 하나님께서는 곳곳에서 내가 너희를 사랑하노라는 것을 문득문득 보여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하나님을 두렵게 생각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면 두렵나 봐요. 공부시간에 가끔 물어 봅니다. “하나님하고 친하세요?” 처음 들어보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대답을 잘 안 해요. 하나님하고 친하다고 하면 어딘가 모르게 좀 이상한가요? 하나님은 여러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시는데요. 기독교 초기의 이단 중에 ‘말시온’이라는 이단파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은 진짜 사랑의 하나님인데 구약의 하나님은 괴팍하고 찔뚝없고 제 멋대로 만들었다가 파괴했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쓸어버렸다가 하는 고약한 하나님이라고 생각을 한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구약성경은 성경이 아니라고 하며 다 버렸습니다. 신약 성경 중에서도 구약의 하나님이 등장하거나 관련이 있으면 전부 칼질을 해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분 아니야 하고 잘라낸 겁니다.

그런데 구약을 잘 읽어 보시면, 정말 무서운 하나님이신 것 같지만 한편, 한 쪽에 문득문득 하나님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 주는 표현이 참 많이 나와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신약의 하나님과 구약의 하나님이 다른 분이 아니에요. 구약의 하나님이 무섭다고 느끼는 분은 진짜 하나님의 속마음을 전혀 모르고 성경을 읽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유대인들이 워낙 그것을 모르니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진짜 어떤 분이신가를 제대로 가르쳐 주신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 구약 성경을 읽으면서도 그 속에 묻혀 있는 하나님의 사랑, 그 이면을 읽기 바라는 거죠.

옛날 우리 아버지들은 어떻게든 자식들에게 엄하게 보이도록 애를 썼어요. 사실 속마음은 그런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 엄하게만 했던 그런 아버지가 많았습니다. 억지로 힘들어 하면서도 엄하게 대하려고 애를 썼지요. 그렇게 엄한 아버지의 마음 한 쪽에는 여리고 연약한 마음들이 항상 있어요. 어릴 때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그런 마음을 모르다가 나이가 좀 들면 우리 아버지의 진짜 마음은 이런 것이었구나. 그렇게 이해할 수 있어야 아버지를 제대로 아는 아들입니다.

전에 학교 다닐 때 장난을 좀 치는 친구가 있었어요. 아버지가 안 계셨고 홀어머니가 아들을 키우셨어요. 여름 방학 때 집에 갔다가, 방학 끝나고 공부하러 나간다고 작별 인사를 하려면 엄마가 대청마루에 방석을 깔고 점잖게 앉아서 일장 훈시를 합니다. “애비 없는 자식 소리 듣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잘하고~” 하며 일장 훈시를 하시고 “잘 지내고 오너라.” 그러면 이 아들이 큰 절을 하고 나옵니다. 우리 생각에는 좀 웃긴다, 그죠? 대문에 나와 조금 있다가 이 친구가 무엇을 잊어버린 듯이 다시 대문으로 후다닥 튀어 들어가요. 들어가 보면 자기 어머니가 놀래서 후다닥 무엇을 감추고 다시 이렇게 탁 앉는데요. 무얼 감췄겠어요? 손수건! 이 아들이 그걸 알아요. 알고 장난치는 거예요. 우리 엄마가 겉으로는 저렇게 엄숙하게 대청마루에 앉아서 “우리 아들이 씩씩하게~ ” 이렇게 일장훈시를 하고 보내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다. 내가 대문을 나서면 눈물 콧물 짜고 있을 거라는 것을 아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저렇게 말씀하셔도 하나님의 마음 한쪽에는 ‘아, 이런 마음이 있구나!’ 라는 것을 아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자 하는 그 마음입니다. 요게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이 말씀이 하나님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자기 형상대로 만드시고 이렇게 사랑하셨습니다. 하다하다 안 되니까 독생자를 희생시켜서까지 믿기만 하면 된다고 하며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과 참 친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사랑 가운데 거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는 것만이 우리가 이 땅에서 복되게 사는 삶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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