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하나님의 성민이라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있는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붙여 너로 치게 하시리니 그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무슨 언약도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찌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오직 너희가 그들에게 행할 것은 이러하니 그들의 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조각한 우상들을 불사를 것이니라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너희 열조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그런즉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그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 그를 미워하는 자에게는 당장에 보응하여 멸하시나니 여호와는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지체하지 아니하시고 당장에 그에게 보응하시느니라 그런즉 너는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찌니라 [개역, 신명기 7:1~11]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선생님, 선생님은 의인이십니까? 죄인이십니까?” 이렇게 물으면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분명하게 답변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거나 애매한 답변을 한다면, 이단 중의 하나인, 구원파의 밥이 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의인입니다’라고 말하려니, 어딘가 좀 찔립니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의인이라고 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을 해야 합니다. 다른 말도 붙이지 마셔요. 혹시, 그렇게 당당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좀 죄인같은데요...’ 그러면, 구원파에 끌려들어갈 가능성이 아주 많은 겁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질문에 엉거주춤한 답변을 하는 이유는 구원받는 과정과 구원받은 자로서의 삶을 혼동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잘 했거나 내가 잘 나서 구원받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오직 ‘믿음’으로! 그러면,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의인입니까? 죄인입니까? 의인이라고 하기가 조금 미안해서 용서받은 죄인이라고 하는 것도 좋은 답입니다.

용서받은 죄인은 죄인입니까? 의인입니까? 감옥에 갇혀 있다가 사면되어 나왔습니다. 죄수입니까? 죄수 아닙니다. 옛날에 죄인이었던 것 때문에 그렇게 가슴졸여하고, 과거에 매여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용서 받았으면 죄인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과 ‘구원받은 다음에 우리가 그 구원받은 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엄격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믿는 것만으로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전부 의인입니다. 누가 묻더라도 우리는 의인이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요. 그런데, 의인이라고 했는데도 의인답게 사느냐? 못 사느냐?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자식이 자식 노릇을 제대로 못하면 자식이 아닙니까? 우리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라는 이 표현에 대해서 두 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의 행위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중세에 교회가 많이 타락했습니다. 전혀 성경과 다르게 행위로 구원 받는다고 생각하고, 고행을 통해서 구원을 얻고자 하고, 교회가 그렇게 가르칠 때에 루터가 발견한 것이 ‘내가 행함으로, 내가 이런 고통을 견딤으로서 구원 받는 게 아니다,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라는 것입니다. 중세 교회가 행함을 강조할 때에 이것에 대한 부정으로서 사용된 표현이 ‘오직 믿음으로’입니다.

구원을 얻는 데는 믿음 외에는 다른 방법이 절대로 없습니다. 이건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표현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것은 우리가 구원을 받아서, 하나님의 자녀로 영화롭게 변해가는 과정의 한 부분만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은 우리가 구원을 받은 이후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받으면 그것으로 끝입니까?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즉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태어났으면 자라야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때에 우리가 외울 말씀은,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가 아닙니다. 이제 자녀가 되었으면 ‘어떻게 자녀가 되었는지를 생각할 것’이 아니고, ‘어떻게든 자녀답게 살아야 된다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일단 자녀가 되었으면 자녀답게 살지 못해도 자녀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녀답게 살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좀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여러분, 이 땅에 자녀다운 자녀가 얼마나 됩니까?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인이 된 것은 확실하지만, 의인답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날마다 우리 자신을 죽여야 하고, 회개해야 하고, 노력하면서 성화되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구원파에서는 구원받은 확신만 있다면, 더 이상 죄를 지을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과거의 죄, 오늘의 죄, 앞으로 지을 모든 죄까지 모두 용서 해 버렸기 때문에, 우린 더 이상 죄를 지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회개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얼핏 들으면 꼭 그럴 것 같지만 이런 주장은, 말씀 드린 것처럼 이 두 가지를 혼동하고 있는 겁니다.

회개에 두 종류가 있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한 회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개는 한 번이면 됩니다. 우리가 한 번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하나님,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세요.” 이럴 필요 없잖아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한 회개는, 한 번으로 끝입니다. 자꾸 되뇌일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되었음에도, 자녀답게 살지 못하는 잘못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회개해야 하는 겁니다.

요약을 한다면,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믿는다면 달라져야죠? 얼마나 달라져야 합니까? 베드로가 예수님께 큰 칭찬받지 않습니까? 잘 믿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칭찬을 받은 후에, ‘사탄아!’ 하는 책망을 듣지 않습니까? 믿음이 어떻게 왔다 갔다 합니까? 그렇게 믿었음에도 예수님께서 잡히셨을 때 배신했고, 예수님 돌아가신 후에 좌절했습니다. 그렇다고 베드로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닙니까? 믿음을 저버린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순절 성령을 체험한 이후에 베드로는 전혀 잘못이 없는 사람이 되었죠? 잘못보다는 너무나 위대한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에게 책망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전해오는 얘기입니다마는, 고난을 피해서 도망가다가 예수님께서 ‘네가 도망을 간다면 내가 가서 죽겠다’고 했을 때, 베드로가 다시 로마로 돌아가서 순교했다고 합니다. 성령 받은 이후에 베드로는 책망 받을 일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변한 건 아닙니다. 꾸준하게 더 나은 자녀의 마음으로 성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완전히 사람이 변하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신분의 변화를 뜻합니다. 신분이 변했다고 행동마저도 바로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강화도령 아시지요? 강화도에서 농사짓고, 철없는 농부로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불려갑니다. 임금이 되는 거예요. 철종 아닙니까? 임금이 되자, 바로 임금 노릇 잘 합니까? 임금 자리에 앉히고 의복도 입히고 모든 신하들이 임금으로 떠받들어 모시는데도 여전히 강화도 촌놈 짓을 하고 있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 보셔요.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되면 바로 대통령 답던가요? 임기가 끝날 때 쯤 돼서 틀이 잡히고 무게가 좀 잡혀갔습니까? 5년이 너무 짧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옛날 어른들이 했던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방구 질 나자 보리 양식 떨어진다’ 그랬나요? 성도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그 다음날부터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성도가 어떻게 구원을 받고 또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가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구원 역사에서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온전한 자녀가 되기까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본문 1, 2절이 잘 보여줍니다.

신명기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생활을 다 끝내고 이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가나안 땅에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1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그러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 다음에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들이시고’ 들어가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 다음에 일곱 족속 이야기가 나오는데 ‘너보다 많고 힘이 있는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이 일곱 족속도 하나님께서 쫓아내십니다. 40년 전에 정탐하러 갔다가 와서 그 사람들에 비하면 우리는 메뚜기 같아서 도저히 싸워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던 그 강대한 민족을 하나님께서 쫓아내십니다.

2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붙여 너로 치게 하시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들을 치지만, 이들을 치도록 넘겨주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에 들이시고 대적들을 전부 쫓아내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들어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서 들어가게 하시는 것이지 우리 때문에, 우리가 잘 나서 들어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선하게 산다고 해도 우리 힘으로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못합니다. 자녀를 낳는 일이나, 자녀를 입양하는 것과 비교해보셔요.

아이가 입양되어 가는 것이 아이의 노력으로 됩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입양되어지기까지 이들을 위해서 수고하는 입양 기관의 노력이 있죠. 그 기관에서 아이를 데려가서 잘 키울 수 있는 부모를 선정합니다. 입양을 원하는 부모는 부모대로 자격을 완전히 갖추어서 아이를 데려갑니다. 아이가 할 일은 뭡니까? 입양하려는 부모가 찾아왔을 때 방긋방긋 웃어주고 귀엽게 놀아야 됩니까? 입양하려는 부모가 왔을 때, 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심각한 장애를 입고 있는 아이를 일부러 입양하는 부모도 있더랍니다.

입양은, 그 아이를 데려가는 부모의 뜻에 따른 것이지 아이가 나설 일이 전혀 아닌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까지 우리가 한 일은 하나도 없었단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고, 대적을 물리치게 하시며, 땅을 얻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이 한 일이 아닙니다. 입양해서 데려오는 것은 부모의 일입니다만, 일단 데려오면, 아이는 점점 자라나야 됩니다. 열심히 먹고 열심히 자고 열심히 놀면서 몸도 마음도 자라가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그 집안 식구로 적응해 나가는 거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들어가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가르쳐줍니다. 2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 땅에 있는 백성들을 전부 죽이란 얘깁니다. 그 다음에 ‘그들과 무슨 언약도 말 것이요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3절에는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라고 합니다. 왜 그렇게 말합니까? 혹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이들이 너무너무 악했습니다. 이렇게 멸하시기로 작정하신 것은 400여년 전에 이미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의 죄악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혼인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4절 보셔요,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러분, 이들을 진멸하라고 하시는 중요한 이유는 이들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5절도 동일한 표현입니다. ‘오직 너희가 그들에게 행할 것은 이러하니 그들의 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조각한 우상들을 불사를 것이니라’ 여기에 주상은 바알을 가리킵니다. 돌기둥처럼 세웠기 때문에 주상이라고 합니다. 바알과 짝이 되는 아세라 목상, 그 외에 어떤 우상이라도 전부 불살라 버리라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섬겨야 할 대상은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이것이 성경을 가장 바르게 보는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성경 1독 학교’ 하신 적 있죠? 그 때 거기서 사용했던 교재가 참 잘 쓰인 교재인 것 같습니다. 그걸 쓰신 분은 거기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성경은 ‘누가 왕이냐?’란 이야기다. 좋은 관점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누가 왕이냐’보다, ‘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그것이 하나님께서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주목적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질투심이 가득한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질투심이 가득하다는 이 표현은 참 이상합니다만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게 지독하다는 뜻입니다. 오죽하면 다른 신은 없답니다. 다른 신은 없다고 하는 이 얘기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볼 때, 하나님은 무례하고 거만해 보이고 독선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정말 목숨 바쳐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서 나 외에는 누구도 사랑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남녀가 정말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었을 때에는, 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말라는 얘기가 얼마나 감격적인지 모릅니다. 여러분, 부부의 사랑은 독점적인 사랑이어야 합니다. 남편이 아내를 몹시 사랑합니다. 그래서 온갖 좋은 거 다 해줘요. 부인이, “여보, 어떻게 나만 그렇게 사랑할 수 있어? 나만 사랑하지 말고, 세상에 많은 여자들을 똑같이 사랑해야지?” 이건 제정신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은, 바로 이런 독점적인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없다’ 이 표현은 ‘너희가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그 분은, 나 외에 없다’ 그런 뜻입니다. 하나님을 질투심으로 가득 찬 하나님이라고 말할 때, 그 표현을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만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혹시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거 있으세요? 그런 분은 하나님의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남편도 사랑하고 아내도 사랑하고, 하나님의 대한 그 사랑 때문에 자녀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이렇게 되면 잘하는 것입니다.

신명기 말씀 중에는 ‘하나님을 친근히 하라’,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나님을 부종하라’란 표현이 참 많이 나옵니다. 부종이 뭡니까? 딱 달라붙어서 따라다니란 얘깁니다. 옷에 달린 단추처럼 하나님께 딱 붙어 다니라는 겁니다.

노파심에서 하나 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오늘 우리나라에서도 단군상이든지 부처든지 천하대장군이든지 모조리 때려부수어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의 현실과 이스라엘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차지하는 가나안 지경 안에는 이스라엘 사람만 거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믿는 우리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불신자들과 섞여 살아야 한다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모든 우상을 제거하라고 했다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이 사는 지경을 벗어나서 다른 나라의 있는 우상까지 다 때려 부신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자기들이 거주하는 지경 내에는 우상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을 해보면 오늘 우리 속에, 우리의 영향력이 미치는 영역 안에, 다른 말로 하면 우리교회, 우리가정에, 내 회사에는 우상이 있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영역이 아닌 다른 사람의 영역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무조건 때려 부셔야 한다는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점령해야 할 것이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점령해야 할 것은, 땅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이게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물리적인 힘으로 점령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작전상으로라도 그들 고유의 것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접근해야지 밤중에 톱을 들고 가서 몰래 잘라버리고, 안 볼 때 부수고 불태우는 것은 용감할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현명하지는 않습니다. 생명 없는 우상은 때려 부술는지는 몰라도 생명 있는 영혼은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여기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적용이 될 때와 오늘 우리에게 적용이 될 때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목적은 동일합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방법이나, 적용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는 이런 모든 우상들을 파괴해버리라고 합니다. 이유가 뭡니까? 6절,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우리말 성경은 그냥 이렇게 되어있습니다만 영어 성경에서 보면, ‘왜냐하면’이란 말이 앞에 붙어있습니다. ‘왜 너희가 우상을 다 떼려 부수어야 하냐 하면, 너희는 하나님의 성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이기 때문에, 이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6절 끝에 있는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이 말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보배로 삼으신 백성이란 뜻입니다. 여기 기업은 회사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이 기업의 본래 의미는 물려주는 상속, 소중한 재산을 뜻합니다. 그러나 원문을 보면, 정말 귀중한 보배를 가리킵니다. 혹시 남에게 자랑하기도 싫은, 나 혼자만 소유하고, 나 혼자만 즐기고 싶은 그런 보배가 여러분에게 있습니까? 잘 없죠? 그것도 일반 백성이 그러는 게 아니라 높으신 임금님께서 그러신다면 얼마나 귀한 것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너희를 그렇게 택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너희는 하나님만 섬기고 우상을 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7절에,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고 그럽니다. 옛날에 수효가 많다는 뜻은, 그만큼 강하고 좋다는 뜻입니다. 수효가 적다는 것은 약하단 뜻입니다.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고 말씀하시잖아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의 소중한 백성으로 택하셔서 그렇게 기뻐하시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장 약한 민족이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실 때 보셔요, 아브람이 그렇게 불쌍한 사람이었습니까?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뭐합니까? 자식이 없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자식 하나 없이, 다 늙어빠진 노부부를 부르셔서 위대한 민족으로 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8절도,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그냥 사랑하셨는데, 이유가 없어요. 또, ‘너희 열조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조상들에게 하셨던 그 맹세를 지키려고 하나님께서 너희를 그렇게 사랑하고 계신답니다. 그러면 조상들에게 왜 그렇게 맹세하셨는데요? 찾아보시면 또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해서 그렇게 귀한 보배처럼 여기시는 것은 이유가 없단 말입니다. 이유가 없다는 말이 다른 말로 하면 뭡니까? 너의 행위로 말미암아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시는 보배가 된 겁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기뻐하시는 이유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하나님, 왜 나를 이토록 사랑하십니까?” 이 고백 외에는 없습니다. 이유 없이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뿐이란 말입니다. 이유 없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셔서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가나안 땅에 넣으셨습니다. 거기서 하나님만 사랑하고 살라는 겁니다. 이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가신 이유는, 전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과 동일합니다.

이미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구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원의 문제는 걱정하실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예수님께서 오시면 천국 갑니까? 예, 갑니다. 내가 갈 수 있는지, 준비했는지 살펴보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믿었으면, 그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뭡니까?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구원의 문제가 아니고? 성화의 문제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이야기인지 모릅니다만 이미 우리들에게는 지나간 이야기입니다. 그 얘기 너무하지 마셔요. 그냥 과거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때 그 말씀 쓰셔요. 그 다음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도할 때 요긴한 말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로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 것인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하나님 그 분의 소유된 백성, 하나님께서 그렇게 애지중지 기뻐하시는 보물이 바로 우리라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잊어선 안 됩니다.

여러분, 주일날 교회 오시면 참 예쁜 꼬마들 많이 있지요? 조그마한 꼬마 하나에 어른들이 수북이 달라붙어서 온통 난리입니다. 귀엽죠? 주일마다 그 예쁜 아이 보면서 그냥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고 이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하신다는 거 잊지마셔요. 아이고,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시겠습니까? 아니, 그러면 그 꼬마는 여러분들을 위해서 뭐 했습니까? 우리가 자녀답게 살지 못하고, 하는 짓이 늘 이 모양입니다마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렇게 이쁘다는 이야깁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구원을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그 과정을 지나왔습니다. 구원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아이들 자라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 아닙니다. 아이가 한 번 구르기 위해서 몇 번이나 시도합니까? 한 번 구르기 전에 몇 번이나 용을 쓰는지 모릅니다. 일어서서 한 발짝 떼기까지 연습을 얼마나 해야 합니까? 아이들이 말 배우기 전에 말도 안 되는 옹아리를 얼마나 합니까?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에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 위해서 우리가 얼마만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단, 그 노력이 구원을 얻기 위한 노력이 아닙니다. 내가 믿는다고 하면서 이래가지고 천국 가겠나? 왜 거기에 ‘천국 가겠나?’가 나오냔 말입니다. 아무리 못나고 아무리 못해도 자식은 자식입니다. 죄송하죠? 날마다 회개해야죠?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란 말입니다. 애쓰고 노력하면서 성숙된 모습으로 자라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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