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입으라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중보는 한편만 위한 자가 아니니 오직 하나님은 하나이시니라 그러면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들을 거스리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가 율법 아래 매인 바 되고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개역, 갈라디아서 3:19~29]

아이들이 어릴 때는 좀 엄하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부시하는 아니더라도 안 되는 것은 안 되고 되는 것은 돼야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분명치 않고 이랬다 저랬다 하면 아이들을 버려 놓습니다. 그렇게 키우다가 나이가 든 뒤에 말 안 듣는다고 난리를 쳐도 이미 늦었습니다. 다 큰 후에 제대로 가르쳐야 되겠다고 덤비면 잘 안됩니다.

공부하는 습관도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길들여야 하고 신앙을 귀중히 여기는 것도 ‘지금은 공부가 급하니까 공부부터 하고 대학 가서 믿으면 된다’ 잘 됩니까? 잘 안됩니다. 어릴 때는 엄하게 키우다가 차츰 간섭하는 일을 줄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여유를 점점 넓혀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 큰 아이들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잘 하는 일이 아닙니다.

너무 많이 도와주는 것은 결과적으로 미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겉모양만 어른을 만드는 셈이죠. 그러니까 어릴 때는 엄하게, 겉으로 드러나는 격식이나 형식을 중요하게 가르치다가 자람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보다 내면적인 것,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어릴 때는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어린 아이에게 눈에 안 보이는 것은 가르치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잘 가르쳐 놓으면 이것이 틀이 되어서 나중에 자연스럽게 중요한 것들을 배우게 되죠. 아이들에게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어른들도 납득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집사가 이게 무슨 꼴이냐?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지도 않느냐?” 이런 마음까지는 괜찮은데 “집사님, 그래 가지고 정말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겠습니까? 그래 가지고 천국 가겠습니까?” 못 갈 것 같다고요? 그런 분들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말 자체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은 내가 어떤 노력을 해서 자격을 얻어서 내 노력으로 천국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구원을 주신다는 것이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겁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치기가 참 어려우니까 대신에 눈에 보이는 몇 가지 규칙 같은 것을 정해 놓고 가르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일에는 반드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이건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는지 안 드리는지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원칙을 정해 놓고 분명하게 가르쳐 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작은 원칙 하나도 참 쉽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주일에 꼬박꼬박 예배드릴 환경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일에 얼마나 행사가 많은데요? 그 모든 것을 잘라가면서 주일은 예배 외에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아빠 미쳤나?’ 하는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원칙을 분명하게 세워 놓으면 이걸 통해서 결국은 바른 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다 괜찮은데 왜 나만 안돼?” 그런 원망을 경우에 따라서 들어야 할 필요도 분명히 있습니다. 부모가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원망과 반항을 듣게 되지만 그것이 결국은 분명한 신앙을 가지게 합니다.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 놓으면 어른들이 불리합니다. 수요일에 피곤하다고 누워 있는데 주일학교 다니는 꼬마가 “아빠 예배 안 가?” 심하면, “집사님이 수요일에 예배도 안 가?” 이렇게 나오면 애 눈이 무서워서 예배에 가야지요.

누가 누굴 살리는 겁니까? 원칙이 분명하면 아버지가 아이들을 살려놓는 반면에 아이들이 아버지를 살려놓는 겁니다. 서로가 살려 놓는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다른 말로 하면 어릴 때는 좀 율법적인 교육을 시키면 그 속에서 믿음이 자라나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숙하게 되면 이런 율법적인 틀이 올바른 믿음을 성숙시키는데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내용이 중요하다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때로는 그런 형식을 깨뜨려야 하는 경우가 가끔은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자라나고 비교적 신앙 안에서 성숙되어 갈 때 그런 고민을 한 두 번쯤 하게 되죠.

어린 아이에게 ‘거짓말 하면 지옥 간다’라고 가르쳐야 될까요?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일 예배 빼 먹으면 천국 가는 사다리가 하나씩 빠진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쳐도 됩니까? 신학적으로는 그게 옳은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가르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서 신앙을 자라나게 하느냐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갈라디아서 본문에 나오는 율법과 믿음의 관계가 그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율법과 믿음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말이 좀 어렵습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무슨 의미인지가 명확하지 않는 구절이 좀 나옵니다. 요점은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겁니다. ‘율법이 아니다’ 이 말은 ‘우리가 뭘 행함으로서, 우리가 무슨 업적을 남김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고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 달리 말하면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19절,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천사의 손을 빌어 중보한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율법이 무엇입니까? 하나는 죄를 범했기 때문에 추가로 더해 준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 약속하신 메시야가 오시기까지 임시로 주신 것입니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율법을 준 것이고 이 율법은 메시야가 오시기까지 주신 것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이야기가 22절에 표현은 다릅니다마는 또 나옵니다.

22절, ‘그러나 성경이’ 여기에 ‘성경이’라는 것은 ‘율법이’라고 바꾸어서 읽으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율법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라는 말을 19절의 표현을 빌리면 ‘범법함을 인하여’와 같은 뜻이 됩니다. 그러면 중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이 문장을 좀 줄이면 ‘약속을 주려 함이니라’가 됩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약속을 주려고 율법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약속을 주려 함이라’는 것은 19절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속하신 자가 오시기까지’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것, 믿는다는 것만으로 구원을 베푸시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임시로 주신 것이 율법이라는 얘기죠. 그리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으니 믿기만 하면 구원을 준다’는 것을 사도 바울이 무척 강조합니다.

동일한 얘기를 23절에 또 합니다,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가 율법 아래 매인 바 되고’ ‘율법 아래 매인 바’라는 말을 19절 표현을 빌리면 ‘범법함을 인한 것’ 입니다.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여기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라는 말이 내용상으로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입니다. 율법 아래 매인 바 되었다는 것은 ‘까불지 말고 여기 가만히 있어’ 하고 가둬 두었다는 뜻입니다.

율법이 사람을 왜 그렇게 가두어 둡니까? 혼내려고 묶어 놓는 것이 아닙니다. 감옥에 가두려고 묶어 놓은 것이 아니고 잠시 묶어 놓은 겁니다. 이유는 복 주시려고 그런 겁니다. 언제까지요? 메시야가 다시 오실 때까지! 사람들을 여기에 묶어 놓고 메시야가 오시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선물을 주시려는 겁니다.

비유컨대 선물 보따리를 지금 가지고 오는 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정말 좋은 선물을 주려는데 아이들이 떠나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눈을 부라려 가면서 “기다리라”고 야단을 쳐 댑니다. 아이들이 “그래도 가야 되겠다”고 문 쪽으로 튀어 나가는 것이 19절의 ‘범법함’입니다. 이렇게 못 간다고 막는 것이 ‘율법에 매인 바 되었다’는 겁니다. 선물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율법과 믿음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방편으로 주셨다’고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 동안 잘 이끌고 요단강 가에 왔습니다. 요단강을 건너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모세야 너는 못 간다.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라’고 명하셨습니다. 모세가 왜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흔히 늙어서 죽었다고 말하는데 늙어서 죽은 것은 아닙니다. 120세였으나 눈이 흐려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생생했습니다. 더 이상 살 수 있었는데도 모세는 더 이상 가지 못합니다. 여호수아가 인도해서 들어갑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사도 바울이 설명을 합니다.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율법은 백성들을 이끌고 그 험한 광야를 거치고 거쳐서 요단강까지 왔지만 요단강을 못 건넌다는 겁니다. 여호수아가 인도해서 건너라는 겁니다. 여호수아도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사람입니다. 율법이 백성들을 요단강까지는 인도하지만 가나안 땅으로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예수가 이끌고 건너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이것을 신약에서 ‘율법이 백성들을 이끌어 메시야에게 인계하고 구원을 얻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려고 기나긴 구원역사를 진행시켜 오셨는데 그 과정이 마치 어린아이를 키우는 과정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린아이 돌보듯이 수 천년 동안 우리를 키워오셨다는 겁니다.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지 모릅니다.

율법은 ‘율법대로 행해야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이고 율법을 어기면 죽는다’고 말합니다. 이건 참 힘든 일입니다. 법 잘 지키세요?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법을 어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자동차에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벌금이 얼마인지 아세요? 아니 그런 법도 있습니까? 있습니다. 삼각대 안 가지고 다니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오늘 새벽에 안강 가는데 일년 만에 신호등 앞에 대기하고 있는 차를 봤습니다. 한 일년 만에 한 대 본 것 같아요. 하도 반가워서 일부러 옆에 나란히 붙여 놓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대가 앞에 버티고 서 있으니까 다른 차들이 갓길로 삥 둘러 가 버립니다. 그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차를 일년 만에 한 대 봤습니다. 아무도 서지 있습니다. 지날 때마다 신경질 나요. 아무도 안 지키는 신호등, 사람 없을 때는 점멸을 하든지 하지...

4월 달부터 우리나라에 장차법이 시행된다고 합니다. 장차법이 뭔지 아세요? 저도 오늘 알았습니다. 장애인 차별 금지법입니다. 장차법이 실행되면 한국교회는 100% 법 위반이랍니다. 장애인이 스스로 교회를 출입할 수 있도록 계단 다 고쳐야 합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 점자 성경 준비하고 들을 수 없는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상태로는 장애인 사역을 하는 교회들마저도 이 법이 시행이 되면 전부 위반이라는 겁니다. 법을 완벽하게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노력해서 지켜가야 되겠지만 법을 완벽하게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런 것 아니라도 요즘 장관 후보들 보면 법을 잘 지키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도 없냐 말입니다. 지위도 없고 재산도 없고 능력도 없는 그런 사람이나 법에 걸리지 않을런지... 오죽하면 대통령 후보일 때 그런 말을 했을까요? ‘일을 안 하고 깨끗한 손보다는 일을 하다가 다치고 더러운 손이 바람직 한 게 아니냐?’ 때가 좀 묻었다는 거죠. 일을 잘 하려고 하다 보니 묻은 때라는 겁니다. 변명이 될는지 안 될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법을 어기지 않고 깨끗하게 산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겁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법을 다 지킨다는 것, 하나님의 법을 다 지켜야 구원을 얻는다면 누가 구원을 얻겠습니까? 만약에 하나님께서 구원을 얻으려면 하늘에서 별을 따와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동화에 나오는 얘기처럼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한겨울에 딸기를 구해 오라’는 둥 아니면 ‘무슨 성에 가서 뭘 구해 오면 병을 낫게 한다’는 둥 이런 식으로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신다면 우리 같은 사람은 불가능합니다.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 ‘율법으로서는 의롭다 함을 여길 육체가 없느니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이 하는 얘깁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그가 하는 얘기가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다는 겁니다. 얼마나 반가운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졌습니까? 약속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우리가 애쓰고 노력해서 업적을 쌓아야 얻는다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쉬운 방법이냐 말입니다.

로마카톨릭 교인들은 선한 일을 많이 행합니다. 사실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많이 행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로마카톨릭 교인들이 훨씬 선한 일을 많이 행합니다. 이유는 선을 쌓아야 구원을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구원을 얻었기 때문에 감사해서 선한 일들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이미 구원은 얻었으니 마음이 편해서 행하지 않는 경향이 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율법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면 왜 율법을 주셨겠습니까? 저도 정확하게 말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처음부터 구원은 예수 때문에 얻는 것입니다. 구약에는 예수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도 다 예수님 때문에 구원을 얻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올 때 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범죄했을 때도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에 태운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셔서 짐승을 잡아서 제사를 드리면 그 냄새를 맡고 죄를 용서해 주셨을까요? 불에 태운 냄새 맡는 것보다는 차라리 생고기 그냥 먹는 게 안 낫겠어요? 불에 태운 고기가 뭘 의미합니까? 먼 훗날 이 땅에 와서 몸 버려 돌아가실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입니다.

사람들이 짐승을 잡아 하나님께 드릴 때 하나님은 거기에서 그 짐승의 죽음을 보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제사가 효력이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구약의 성도들은 앞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산 셈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구원은 예수로 말미암는 것입니다. 단지 구약의 성도들은 그것을 잘 모른 채 예수를 의지한 셈이지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말씀을 하시지 왜 그것을 그렇게 묻어두고 어렴풋이,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도록 하셔서 이렇게 헷갈리게 하셨느냐 말입니다. 아담이 범죄하고 징계를 받을 때에 여자의 후손을 약속하셨습니다. 어쩌면 아담은 그 말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들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하실 때 이미 여자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염두에 두신 겁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된다’라는 이 복음을 마치 씨앗처럼 그 말씀 속에 묻어 둔 것이죠.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애굽에서 불러내서 자기 백성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때가 되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본심, 믿음으로 구원을 베풀려고 하는 이 본심을 보여주신 겁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우리는 점진적 계시라고 말합니다. 복음이 처음에는 씨앗처럼 숨겨져 있었지만 점점 내용이 분명해지고 확대되면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게 된 것이죠.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을까 참 궁금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자식에게 매를 들어야만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죄는 지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는 해야 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될 거냐? 한순간에 끝날 일이 아닙니다. 죽을 것 같이 야단을 치면서도 은근슬쩍 아이를 살릴 방법을 찾고 계셨습니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것은 죽음으로 내몰리는 겁니다. 그 속에 구원의 약속을 조그마하게 심어놓고 점점점점 분명한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범죄하고 쫓겨나는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목표는 은혜입니다. 어떻게든 저것들을 용서해서 구원을 베풀려고 하는 겁니다. 단지 그 방법으로 율법을 주신 것이죠. 율법을 왜 주셨다고요? ‘범법함을 인하여’ ‘죄를 지었기 때문에’ 율법을 안 주시면 이들이 죄를 지은 것조차도 모릅니다. 그래서 율법을 주신 이유가 ‘죄를 깨닫게 함’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을 하면서도 율법을 완전히 배격하지는 않습니다. 율법과 언약이 지향하는 방향은 같다고 말합니다. 목표는 같은 거예요.

철광석을 실어오는 배와 그것을 녹이는 용광로는 역할이 다릅니다. 그러나 지향하는 목표는 쇠를 뽑는 것, 같다는 뜻입니다. 율법과 언약이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두고 그 일을 행하여 나가는 과정이 좀 다를 뿐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래서 율법은 그 약속을 이루어 주기 위한, 아니면 약속을 이루기 위한 계단이나 혹은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안내자를 몽학선생이라고 합니다.

25절,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음으로 구원받는 길을 열어주시기까지는 우리는 몽학선생 밑에 있었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로는 우리가 더 이상 몽학선생 밑에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몽학선생을 요즘 성경이 가정교사라고 번역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후견인이라고 번역을 하고 가정교사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는데 오늘날 가정교사와 2000년전 가정교사는 다릅니다.

2000년 전에 주인의 아들을 가르치는 몽학선생은 신분이 종입니다. 종이긴 하지만 능력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웃나라와 싸워서 지면 아무리 능력있는 교수라도 종으로 팔려 갑니다. 그런 사람은 종으로 팔려가서 교수짓을 하는 거죠. 그래서 주인의 아들이 어릴 동안에는 몽학선생이 어른 행세를 하면서 권한을 가지고 아이를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자라나면 모든 것을 어린 주인에게 인계하고 물러나야 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으니 몽학선생 노릇을 하던 율법은 깨끗이 물러가야 한다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해준 복음,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믿으라는 겁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구약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줄도 모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고 그 분을 통해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단지 그림자처럼 가려진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다는 점이 다르죠. 그런데 그림자처럼만 보이던 그 예수님이 이제는 휘장 밖으로 나오셔서 밝히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것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하시는 겁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으니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합니까? 26절,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이걸 명령형으로 말하면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는 말입니다. 왜 그리스도를 입어야 합니까?

한 때 교복 자율화 하니까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던 여 선생님이 어느 날 파마를 하고 왔더라구요. 만날 생머리를 하고 다니니 아이들이 뒤에 와서 ‘야’ 하고 툭 친대요. 교복이 자율화 되니 생머리를 하고 다니는 선생님을 분간하지 못하는 겁니다. 몇 번 당하고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파마를 했다는 거예요.

요즘은 옷을 보면 사람이 분간이 잘 안되지만 옛날에는 옷을 보면 신분이 무엇이며 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간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 아무나 갓을 쓸 수 있었습니까? 돈이 있다고 갓을 사서 쓸 수 있었습니까? 가령 상놈이 갓을 썼다면 몰매 맞아 죽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는 티를 내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과 구별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교복을 입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라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도 티를 내는 것이 편합니다. 무당 불러 굿하는 회사에서 제일 편한 방법이 뭔지 아십니까? 예수 믿는 티를 확실하게 내는 사람은 사장이 “니 빠져줄래? 니가 있으니까 굿이 안 된다. 좀 빠져주라”는 겁니다. 이거 얼마나 편합니까? 단 능력은 있어야 합니다. 능력도 없고 굿도 안 되면 잘릴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일할 능력은 키우고 신앙도 분명히 하면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 빠지지 말고 일부러 가세요. ‘나도 직원인데 왜 그러십니까?’ 그러면 빠져달라고 사정 사정을 하겠지요.

그리스도를 입으라는 것은 그렇게 그리스도인이라는 티를 내라는 겁니다.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편하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편합니다. 더군다나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 복장보고 다 고르십니다. 어떤 복장입니까? 예수 보혈로 씻은 옷입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옷이겠어요? 예수라는 옷은 자랑스러운 옷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티를 내고 다니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어야 합니다.

대학생이 몇 안 되던 시절에는 입지 말라고 해도 교복 입고 다닙니다. 달지 말라고 해도 학교 뺏지 달고 다닙니다. 포항에도 교복 자율화되어서 교복이 다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학교, 한 학교, 교복을 다시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좋은 학교가 교복을 입힙니다.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교복을 입고 다녀요. 자랑스러우니 입어야지요. ‘입지 말라’ 해도 그리스도를 입는 것이 자랑스러워서 티를 내고 다니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고 하면서 ‘난 너희들하고 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28절,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구별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입니다. 똑 같다는 얘깁니다. 조선시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양반하고 상놈하고 하나다! 말이 됩니까?

남녀가 하나가 될 수 있습니까?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요새 그런 소리를 해도 괜찮습니까? 그래도 여전히 남자는 큰소리 치고 여자는 속 부글부글 끓여가면서 ‘꼴에 남자라고?’ 하면서 할 수 없이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많이 변했나 봅디다.

그렇다고 남녀가 동등하게 되었습니까? 아직 안 되었대요. 그런데 2000년 전에 이 말씀은 정말 폭탄 선언입니다. 예수 안에서 다 똑같다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회사의 상급자와 부하직원, 교장선생님과 그 밑의 선생님이 같은 교회에서 하나가 되기 쉽습니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2000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로 옷 입은 성도는 다 하나라고 선언을 하는 겁니다. 그야말로 폭탄선언 입니다. 그리스도를 입으라는 것은 그렇게 하나가 되라는 말입니다. 밖에 나가서는 확실하게 구별이 되는데도 믿는 성도들 안에서는 그렇게 구별되지 말라는 겁니다.

교회 안에는 여러 가지 구별이 있어요. 나이로 가르고 기관별로 가르고 지역별로 가릅니다. 그래서 구역도 있습니다. 편의상 그렇게 하는 거죠. 일이 있으면 우리 구역이 어디 있고 너희 구역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 부서 너희 부서가 어디 있습니까? 편의상 가른 겁니다. 좀 배웠다고요? 좀 안다고요? 좀 있다고요? 그게 성도간의 구별이 될 이유가 못 됩니다. 그리스도를 옷 입으라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런 구별은 더 이상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철없는 어린아이를 기르듯이 긴긴 구원역사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그 분이 주신 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 옷을 입고 어디가든지 분간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참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입으로만 되는 거예요. 버스간에 앉아서 “집사님 여기 자리 있습니다.” 하고 큰소리 치지 마세요. 그때는 집사님 빼고 “아저씨 자리 있어요.” 라고 하세요. 입으로 분간되지 말고 행동으로 인품으로 섬김으로 외부인과 구별되는 성도 여러분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성도 간에는 절대로 구분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하나다’ 경상도 말로 뭐라고 그러죠?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남이 아닙니다. 믿는 성도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분됨이 없는, 하나 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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