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 [개역, 고린도전서 1:25~31]

오늘 이 본문 말씀은 어릴 적에 제게 참으로 은혜가 되었던 말씀입니다. 저는 회장이나 위원장을 맡아서 했던 기억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반장했던 기억도 없습니다. 평생에 반장 한 번도 못한 줄 알았습니다. 결혼하고 몇 해 지나서인가 우리 집사람이 제게 가르쳐줬습니다. “당신 반장 한 달 했다더라.” 누가 그런 소리를 하더냐고 했더니 학교에서 만난 어느 여선생님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기 신랑이 나하고 중학교 동기라고 하더랍니다. 제 이름만 듣고 특징을 몇 가지 말해 주는데 맞더라는 겁니다.

그 친구 말이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반장이 되었는데 하도 순둥이라서 아이들에게 휘둘리는 바람에 담임선생님이 한 달만에 바꿨대요. 바꿔서 자기가 반장이 되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기억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언젠가 임명장을 받은 적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제 평생에 반장했던 기억이, 그것도 남이 가르쳐줘서 한 달 정도 한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집이 많이 가난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왜 능력이 없는지, 왜 이렇게 못났는지 늘 이렇게 생각을 하며 자랐거든요. 나중에 믿음이 자라고 믿음의 틀이 잡히고서야 열등감이 많이 극복되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해 놓은 일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이 구절이 제게 많은 은혜를 주었습니다.

여러분, 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드세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런데다 인물도 이래서 도무지 다른 사람 앞에 설 수 없고 자신감도 없다? 이런 생각이 드세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좌절하고 실망하면 있는 것마저 다 잃어버리고 밑바닥 인생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면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들어 쓰십니다.

모든 사람에게 멸시를 받고 존경받을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들어 쓰시면 어디 갖다 쓰실까요? 용도가 한 군데 있습니다. 28절 봅시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라는 말씀이 있죠? 아무 것도 없는 사람 도무지 능력이 없는 사람 모든 사람에게 멸시를 받는 이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는데 쓰신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잘 만들어 놓으신 명품을 여러분들 스스로 깨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잘 만들어 놓으신 명품이 뭡니까? 여러분 한분 한분이 하나님께서 귀하게 잘 만들어 놓으신 명품입니다. 필요하다면 여러분들을 들어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만들어 놓았는데 이런 명품을 누가 깹니까? 자기 스스로 깨는 거예요. ‘난 왜 이렇게 못났고 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난 왜 가진 게 없느냐?’ 이렇게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을 깬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명품을 스스로 깨는 것입니다.

25절,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인데 누가 하나님의 약한 것 미련한 것이라고 합니까? 이 말씀은 하나님이 약하다, 하나님이 미련하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공부 안 하려면 학교 당장 때려 치워버려라” 그랬더니 애가 이튿날 학교를 안 가는 겁니다. “야 학교 안 가?” “어제 학교 가지 말라고 그랬잖아?” 이러면 어떻게 합니까? 속 터집니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이나 농담을 진담으로 알아듣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면 참 답답할 수가 있는데 이 본문은 절대로 하나님이 약하거나 하나님이 미련하다고 말하는 본문이 아닙니다. 사람의 지혜라는 것이 혹은 사람이 강하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하나님과 대조시키느라고 이런 말을 한 겁니다.

사람은 보는 대로 보고 듣는 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볼 수 있는 것 만큼 보고 알아 듣는 수준 만큼 알아듣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크면 볼 수 있는 능력 만큼만 보고 알아들을 수 있는 만큼만 알아듣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그렇다면 참 문제가 많지만 사람은 대체로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이 본문을 보면서 ‘누가 하나님을 미련하다고 하느냐?’ 이러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좀 미련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에게는 미련함이나 약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인다면 자기가 그렇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사람들 사이의 차이도 큰 차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죠? ‘지나 내나?’ 그런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라고 그러면 인정을 좀 해 줘야 하고 연륜이 있다고 하면 그것도 인정해 주고 경력이 있다고 하면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나이를 거저 먹는 것 아닙니다. 그냥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고 남이 알지 못하는 경륜이 쌓여가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 부분에 얼마나 약한지 보세요.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대통령마저 무시하는 판이니 이래서야 어떻게 나라가 됩니까? 어른을 무시하고 법을 무시하고 선생님을 얕잡아 보는 이런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닙니다. 인정해 줘야 할 부분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인간 사회가 동물의 세계로 변해 버리는 겁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이러합니다. 사람 사이에도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거든 하물며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말입니다.

우리 인간 사이에서도 그 작은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데 하나님을 미련하다고 하는 사람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복입니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사람 사이에도 차이가 있는데 그걸 이겨볼 것이라고 용쓰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100m 달리기에서 2-3m 처지는 사람이 얼마나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2-3m 떨어진 것이 얼마 안 된다 싶어도 몇 년을 노력해도 극복하지 못하더라구요.

특별한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마는 중학교 때 2m 앞선 아이가 고3이 되어도 여전히 그 간격 그대로 뛰더라니까요. 안 좁혀져요. 사람 사이에 있는 이 차이도 극복이 그만큼 어려운데 하물며 하나님의 지혜를 인정하지 않거나 하나님을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어요. 본문은 사람의 지혜로움이나 강함이 사람들 앞에서는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이냐를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결코 미련할 수도 약할 수도 없는 하나님께서 미련한 짓을 했겠습니까? 26절 보세요.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않으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보니까 지혜로운 사람도 능한 사람도 문벌 좋은 사람이 없더라는 거예요. 없는 게 아니고 조금은 있었겠죠. 별로 없더라는 겁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이런 너희를 불러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다는 게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 혹시 하나님께서 잘못한 것 아니냐?’ 하고 말할 수도 있어 보인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이런 사람을 불러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다는 것은 미련한 짓처럼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것 보세요. 당대에 가장 뛰어나고 열심있는 사람을 불러서 제자 삼은 것 아니잖아요? 3년 동안 합숙하면서 열심히 가르쳤는데 한 놈은 스승을 배반하고 팔아먹었죠? 수제자라는 베드로도 모른다고 했지요? 거의 다 도망가 버렸잖아요? 아니 예수님께서 그만큼 가르치셨는데 이해도 못한 채 엉뚱한 꿈을 꾸면서 출세할 욕심을 부리다가 막상 위기가 닥치자 다 도망가 버린 제자들이 아닙니까? 예수님은 어쩌자고 이런 사람들을 불러서 제자를 삼았느냐? 뭔가 잘못 생각한 것 아닙니까?

요즘은 학원도 아무나 안 받아요. 시험쳐서 성적이 좋은 아이만 받습니다. 잘 나가는 과외 선생님도 아무나 아이들을 받지 않습니다. 좋은 선생님이라고 해서 갔더니 성적 테스트를 해 보았더니 “니는 안 되겠다.” 하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는 거예요. 그 선생님이 잘 하는 겁니까? 잘 못하는 겁니까? 잘 하는 겁니다.

과외 선생님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게 아니에요, 돈이 목표잖아요? 될 만한 아이를 잘 가르쳐서 좋은 소문나게 해서 돈을 벌어야죠? 그러니 열심히 가르쳐도 안될 아이를 열심히 가르치는 것은 과외 선생님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겁니다. 사람들의 머리도 이 정도는 돌아가는데 어쩌자고 예수님은 그렇게 철없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제자 삼으셨고, 하나님은 고린도교회에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사람들만 불러다가 자기의 자녀로 삼으셨느냐? ‘하나님께서 정말 미련한 것 아니냐?’ 그런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보기에 참 미련해 보이는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자기가 만든 인간을 사랑하셔서 독생자까지 희생시키신 일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미련한 분이 아닌데 왜 우리 눈에 이렇게 미련해 보이는 일을 하셨느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이 일이 절대 미련한 일이거나 착각이 아니란 증거가 27절부터 나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에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세상에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에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어쨌든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약하고 천한 여러분들을 택하셨어도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습니다.

이 본문을 보면 기독교 초기에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 중에는 대체로 하류층이나 천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을 짐작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세운 교회가 결국은 난공불락이었던 로마를 점령해 버립니다. 이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능력을 가진 분이시기 때문에 특별히 잘난 인물들을 골라 골라 뽑아서 장학생을 만들어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런 능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우리를 부르실 때에 이런 조건을 따져가며 부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돈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자녀로 삼으시겠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쩌시렵니까? 머리 좋은 사람만 골라서 하나님의 자녀를 삼겠다고 하면? 아니 이런 조건을 내걸면 우리는 다 탈락할지 모릅니다. 이런 것 다 제쳐두고 못난 사람 능력 없는 사람 지식 없는 사람들을 자녀로 삼으셔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상에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런 자들을 불러서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만드실까요? 하나님의 목표가 로마 세계를 다 정복하는 것이라면 로마황제를 능력으로 개종시켜 버리면 끝나지 않을까요? 황제 한 사람만 개종시켜 버리고 그 황제의 명령에 따라서 온 로마세계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방법은 없었겠느냐 말입니다. 그러면 될텐데, 하나님은 그렇게 안 하셨습니다. 낮은 사람 천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그들이 복음을 지켜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게 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과정을 거쳐서 로마를 정복해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과 참 달라요.

기드온에게 군사를 모으라고 그랬습니다. 모은 군사가 삼만 이천인데 싸워야 할 상대방 군사는 거의 십사만입니다. 삼만 이천을 보고 많다고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가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려면 말이 많고 군사가 많아야 될텐데 말을 많이 갖지 말래요. 그랬음에도 다윗 왕이, 성군 다윗 왕이 군사 수를 헤아렸습니다. 하나님에게 크게 징계를 받았습니다. 왕이 백성의 수를 헤아리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됩니까? 내 군사력이 얼마냐 하고 따져보았다는 겁니다.

군사가 얼마나 되는가 해서 숫자를 세어 본 것을 가지고 징계를 가하십니까? 하나님은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29절이 그 답입니다.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기드온이 모집했던 삼만 이천은 절대로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래도 전쟁이 끝난 다음에 ‘우리 능력으로 적군을 물리쳤다’라는 말이 나올까봐 돌려보내라는 겁니다.

전쟁하기 전에 ‘겁나는 사람은 돌아가라’ 세상에 이런 전쟁이 어디 있습니까? 인간적으로 볼 때 이것은 참 미련한 짓입니다. 그러나 돌려보내라는 겁니다. 다 돌려보내고 삼백을 가지고 십사만 군사와 싸웁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이렇게 해서 이긴다면 절대로 우리 능력으로 이겼다라고 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서 우리가 이겼다’ 이런 고백을 하라고 그 많은 군사를 돌려보냈습니다.

왕이 백성의 수를 헤아리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됩니까? 자신의 군사력이나 무기를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뜻입니다. 그게 하나님의 원이예요. 황제를 개종시켜서 로마를 확 정복해 버리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황제를 더 열심히 숭배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황제가 그렇게 박해를 해도 해도 넘어지지 않고 굳건하게 일어서서 로마를 정복해 버렸습니다. 누가 했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얘기를 하라는 겁니다. 능력있는 사람이나, 많은 군사를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셔도 우리의 못된 심성은 그래도 자랑하고 싶은 걸 어떻게 합니까? 그래도 자랑하고 싶으면 31절을 봅시다.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 그러니까 ‘그래도 자랑하고 싶으면 주 안에서 자랑하라’는 겁니다. 주님만 자랑하라는 뜻입니다. 부디 다른 형제의 약점을 보더라도 또는 형제가 미련한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형제를 비난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뒤집어서 보면 자기 자만이고 자기 자랑입니다.

정 자랑하고 싶으면 자기를 자랑하지 말고 주님을 자랑하는 겁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얼마나 일을 잘 하느냐 내가 얼마나 잘 났느냐 싶어도 그것이 자랑할 이유가 못 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교회 안에서 아니 실제로 보면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기고 잘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마는 그래도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랑할 수 없는 이유가 30절입니다.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다시 말하면 ‘여러분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것도 하나님으로부터 난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된 것도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기 때문에 자랑을 하려거든 하나님만 자랑하라는 뜻이죠.

어떤 사람은 입만 뻥긋하면 마누라 자랑이죠. 거짓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하는데도 자꾸 마누라 자랑만 한다는 겁니다. 정말 잘난 자식을 둔 아버지는 얘기만 하면 ‘또 아들 자랑이다’ 핀잔을 듣는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거짓말 하거나 과장하는 것 아니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데도 그래요. 어떤 엄마가 학교 와서 그래요. “선생님 우리 애 잠 좀 자라고 야단 좀 쳐 주세요. 잠 안자고 공부해서 걱정입니다.” 여러분, 이게 자랑입니까? 사실입니까? 그 엄마는 그게 진짜 고민입니다. 진짜 그런 아이입니다.

아주 아주 옛날, 어떤 집에서 벽을 아이 시험지 답안지로 도배를 했습니다. 작대기가 하나도 안 보여요. 작대기라고는 100밑에 두 줄, 이것 말고는 작대기가 없어요. 사람들이 그 집에 가서 “아따 애 자랑 되게 하네!” 합니다. 자랑하려고 그걸 벽에 발라놓은 것 아닙니다. 다른 종이가 없어서 바른 겁니다. 옛날 시험지, 구멍이 숭숭 뚫어진 종이지만 차곡차곡 모아 놓았더니 쓸데가 벽지 바르는데 밖에 없더라는 겁니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에 자랑하자고 발라놓은 것 아닙니다. 종이가 없어서 그랬는데 ‘애 자랑하는 것도 가지가지다?’ 아니요! 말만 하고 입만 떼면 저절로 자랑거리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 하나님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믿는 우리가 입만 뻥긋하면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나를 이렇게 만드신 하나님을 자랑하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누구는 자기 애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하고 말하는데 잘 들어보면 자랑이란 말입니다. 어쩝니까, 잘난 걸! 이처럼 믿는 성도들은 입만 뻥긋하는 것이 하나님 자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 자신은 못났고 가진 것도 없고 인물도 없지만 이런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고 이런 나로 하여금 존귀한 인생을 살게 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자랑을 하려면 자랑을 하라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 한 마디에 서럽고 질투가 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존귀하게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는데 누가 여러분들을 천하고 미련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말이에요?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여러분이 서러울 이유가 없어요.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나와 함께 하시는데 무슨 서러운 일이 있느냐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이만하면 내가 능력이 있고, 머리가 있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있는 것이 좋아요. 그런 사람은 ‘나를 이렇게 만드신 하나님을 자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능력 있는 사나이가 누구입니까? 누구라고 생각해요?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저는 고등학생 시절 이후 지금까지 딱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이 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놀라운 사람입니다.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이 분이 뭐라고 하셨는지 아세요? 대단한 능력을 지닌 그가 뭐라고 그럽니까?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주의 은혜라!’ 사도바울은 정말 잘 났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어떤 사람 중에서 누구라도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어요? 얼마나 잘 났으면 ‘나를 본받으라’고 합니까? 사도 바울은 그런 말을 한 두번 한 것 아니에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 말이에요. 그러면서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주의 은혜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사도 바울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시면 여러분 자신을 자랑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이 되시는 분이 혹시 계시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이 그게 아니라고 말하면 그 말을 인정하세요. 다른 사람이 “아니야 너는 능력이 있고 정말 귀한 사람이야”라고 하거든 그 말을 인정하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그리 말하는데 자기 자신을 너무 낮추는 것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그래도 미덥지 않거든 하나님께 물어보세요. 물어 볼 것도 없어요, 이 말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여 세상의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는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비록 약하나 나를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절대로 기죽지 마시길 바랍니다. 배운 것 없다고요? 많이 배워도 그거 별 것 아닙니다. 좀 전에는 많이 배운 사람 못 따라 간다고 해 놓고요? 하나님의 눈으로 보자는 얘깁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많이 배운 사람 별 것 아닙니다. 많이 가진 사람 별 것 아닙니다. 인물 잘난 사람 정말 별 것 아닙니다. 하나님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보시는 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매듭을 짓겠습니다. 주님만 자랑하라는 것은 형제의 약점이나 형제의 미련한 것에 너무 마음을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 것 가지고 형제를 비난하고 나아가서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절대로 자신을 함부로 허물지 마시기 바랍니다. 절망에 빠져서 되는 대로 사는 자식이 있다면 간혹 부모님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너 이런 짓 하라고 이 애비가 고생을 했는 줄 아느냐?’

만약에 그리스도인들이 절망하고 좌절하고 허물어지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뭐라고 책망하시는 줄 아세요? “니가 이러라고 내가 독생자까지 희생시켜야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뭐라고 답변하실 겁니까? “너 하나 살리자고 너 하나 바로 세우자고 내 독생자까지 희생시켰는데 너 왜 그 모양이냐?”고 하시면 뭐라고 답변을 할 것이냐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책하거나 남의 말 한마디에 서러워하고 스스로 좌절할 자격이 없어요.

내가 아무리 못나 보여도 하나님은 나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시편 118편 6절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꼭 외우고 다니세요. 누가 싫은 소리 하고 누가 심정 상하게 하는 소리 하면 ‘하나님이 내 편이신데 누가 나를 어찌할 것이냐?’ 이러고 다니세요. ‘저 인간이 나를 어찌할 거냐 말이냐?’ 그렇게 외우세요.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귀하디 귀하게 만드셨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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