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모세의 법대로 결례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 가니 이는 주의 율법에 쓴 바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 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비둘기 한 쌍이나 혹 어린 반구 둘로 제사하려함이더라 [개역, 누가복음 2:22~24]

성경을 읽다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앞뒤가 좀 안 맞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신 적이 더러 있나 모르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이건 말이 안 된다.’ 이런 경우도 더러 있죠? 자세히 읽어보시면 앞뒤가 잘 안 맞거나 ‘전에 했던 얘기와 좀 다른데?’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데 어떻게 다를 수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하나님의 말씀이 틀린 것이 아니라 그걸 이해 못하는 내 능력이 부족하거나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 경우가 거의 대부분 입니다.

몇 주 전에 다녀가신 김영길 총장님 이야기 중에 재미있는 게 있어요. 우리는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다고 하면 이것도 액체고 저것도 액체니까 비슷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잘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학자의 눈에는 물은 H₂O, 포도주는 C₂H₅OH입니다. 중요한 것은 물에 없던 탄소가 들어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포도주나 물이 비슷하게 여겨지는데 과학자의 눈에는 이건 절대로 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죠. 성경 말씀이 맞습니까? 김영길 총장님의 말이 맞습니까?

그 분이 하나 더 언급한 것이 오병이어인데 이건 질량보존의 법칙에 위배된다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원칙에 위배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잣대는 과학자들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입니다. 여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거란 말이죠. 그러나 자연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세계는 하나님의 나라의 아주 작은 한 부분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과학자들은 오로지 자연법칙이라는 하나의 잣대만으로 세상을 보고 있으니 하나님의 영역이 안 보이는 거죠.

성경을 읽으며 ‘도저히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하던 그 분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도 믿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누가 어떻게 그 분을 설득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유심히 보세요. 답이 뭔가요? 딱 하나의 차이입니다. 자연법칙이라는 하나의 잣대를 가지고 사물을 보던 그 분이 자연법칙을 능가하는 또 다른 세계를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입니다. 이게 믿느냐 마느냐거든요.

자연법칙만 가지고 있던 그 분이 자연법칙 이외에 다른 더 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성경 말씀이 믿어지는 거죠.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교만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내 눈으로 안 되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눈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말하는 그것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작은 기준이고 작은 능력이라는 걸 인정해야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수 있는 겁니다.

내 생각에 도저히 안 되는데 그런 게 어디 있어? 이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성경은 네가 그렇게 생각하든지 말든지 하나님은 이렇다는 거예요. 삼위일체, 쉬운 말로 하면 3=1이라는 뜻입니다. 3이면 3이고 1이면 1이지 어떻게 셋이 하나가 되느냐 말이에요? 이건 우리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셋이 하나’라는 거예요. 이건 설명이 잘 안 되는 겁니다.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아도 결국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성경에 많지는 않아도 적어도 몇 개 정도 있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의 세계를 다 이해할 수 없는 우리 머리의 한계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다보면 같은 이야기인듯 한데 이쪽저쪽이 다른 이런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창조 기사도 1장과 2장이 좀 다릅니다. 눈 밝은 사람이 ‘봐라, 이게 다르지 않느냐?’ 하시는데 옛날부터 그 문제로 시비를 걸어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이유가 ‘하나님께서 안식하셨기 때문’이라고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신명기에 가면 다릅니다. 이걸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 자세히 안 읽는다는 거죠.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간 이야기도 여러 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잘 맞추어 보면 조금씩 달라요. 네 권의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도 맞추어 보면 더러더러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런 차이를 발견만 하면 ‘봐라 성경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고대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사람들이 갖다 붙여 놓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거죠. 앞뒤가 잘 안 맞는다 싶으면 무조건 성경이 틀렸다는 겁니다.

그러나 겸손하게 ‘우리의 이해력이 부족해서 우리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복된 사람입니다. 설명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사람도 복된 사람이지만 설명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니 이건 틀린 거야? 참 불행한 사람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었지만 이상한 것이 하나도 없던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엄밀히 말하면 성경을 안 읽은 사람입니다. 안 읽었거나 읽어도 건성건성 쭉 지나가서 무슨 내용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성경책을 읽기는 읽고 잘 가지고 다니지만 이상한 것 없던데? 그러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이죠? 이런 사람은 교회 생활 잘 하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단을 만나거나 아니면 성경을 비평하는 사람들이 ‘성경을 한번 봐라. 여기 하고 여기 틀리지 않느냐?’ 이렇게 지적하고 나서면 넘어지기 쉬운, 아주 연약한 성도입니다.

‘성경을 읽다보니까 여기 이상한 것이 있더라.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이야!’ 하고 아무 이상 없이 넘어가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긴 합니다만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가르치기에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진짜 복된 사람은 성경을 읽으면서 ‘아, 이상하다 이쪽하고 저쪽하고 다르네?’ 그런 걸 발견하면 왜 다를까를 묵상하고 해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가장 복된 사람입니다.

좀 생각해 보면 답을 찾을 수 있고 설명이 되는 데도 무조건 못 믿겠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한 때 성경이 틀렸다고 마구 비판을 하는데 성도들이 답변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있었다가 세월이 지나니까 엉뚱한 데서 성경말씀이 옳았다고 증명이 된 예가 더러더러 있었습니다. 저절로 답이 나와 버렸다는 거죠.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헷 족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경에는 헷 족속에 관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의 부인이 죽었을 때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 샀던 막벨라 굴은 헷 족속에게서 산 것이었습니다. 헷 족속과 거래하는 내용이 자세하게 나왔습니다. 에서의 첫 번째 처가 헷 사람이었고 다윗이 밧세바를 취하기 위해서 죽였던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가 헷 족속입니다. 솔로몬이 애굽에서 철병거를 많이 사 와서 헷 족속에게 팔아먹은 적이 있습니다. 무역을 한 거죠.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들었습니다마는 성경에 헷 족속에 관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100년 전만 해도 성경 이외에 헷 족속에 관한 기록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유물도 없었습니다. 아무 데도 없는 민족 이야기를 성경만 하고 있거든요. ‘있지도 않은 민족을 성경이 말하느냐?’는 거지요. 그러나 여러분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다른 데에는 전혀 없는 얘기가 성경에만 있습니다. 그러면 성경이 없는 얘기를 지어냈다고 생각해야 합니까? 아니면 성경이 말하는 그 족속이 어디엔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찾아보는 게 맞겠습니까?

그런데 성경에만 자료가 남아 있고 다른 데는 전혀 없으니 성경이 틀렸다고 비판을 한 겁니다. 엄청난 편견이지요. 세월이 흐른 후에 헷 족속에 관한 내용이 20세기에 들어와서 밝혀진 겁니다. 터키 남부 지방과 시리아 지방에서 이상한 문자,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문자의 비석이나 유물들이 어쩌다가 하나씩 둘씩 발견이 됩니다. 그런데 이게 하나 둘이 아니고 터키 북쪽 지방에서도 발견됩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하나씩 둘씩 발견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민족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짐작하고 찾아보기 시작한 겁니다.

그때서야 주목을 받은 것이 성경의 헷 족속입니다. 이집트 고대문서에 헤타라는 민족이 나옵니다. 그리고 시리아 점토판에 하티라는 민족이 나와요. 그러자 헷 족속이나 헤타나 하티나 전부 같은 나라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어디엔가 있었을 것이다, 찾자! 그래서 찾아 나선 것입니다. 터키 지역을 샅샅이 뒤지는 거죠. 많은 고고학자들이 뒤지고 뒤져 결국 점토판을 많이 발견해 내게 됩니다. 1915년에 점토판 삼천 몇 개가 발견됩니다. 그러고 보니까 역사에서 완전하게 사라졌던 거대한 나라가 드러난 겁니다.

점토판을 해독하고 흩어졌던 유적들을 발굴해 내고 보니 기원전 1700년에서 기원전 1200년까지 약 500년간 철과 말을 다루는 기술을 가지고 그 지역을 주름잡았던 민족이 살아난 겁니다. 지금은 히타이트라고 불립니다. 철기를 제일 먼저 도입한 나라라고 역사책에 당당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때 이 민족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성경에만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그렇게 비난했던 그 사람들을, 성질 같으면 죽은 그들을 다 살려내서 ‘이거 한번 봐라’ 하고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히타이트에 관한 책이 두 권 발간되었습니다. 두 권 중에 한 권은 책 이름이 ‘히타이트’이고 부제가 ‘점토판 속으로 사라졌던 인류의 역사’입니다.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던 그 이야기를 한국 사람이 터키에 가서 공부하면서 책으로 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설명이 안 되고 납득이 안 된다고 해도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사람에게는 이 말씀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성탄절을 맞으면서 우리가 성경을 볼 때 잘 안 맞는다 싶은 얘기를 성탄절과 관련해서 한 가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제목이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인데 아기 예수를 데리고 마리아와 요셉이 예루살렘으로 갔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알기로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서 아기 예수를 데리고 애굽으로 도망간 걸로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읽은 본문 22절에 ‘모세의 법대로 결례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라고 합니다.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갔다는 얘깁니다.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갔다는 말과 아기를 품고 애굽으로 도망갔다는 말 중에 어느 것이 맞습니까? 아니 그런 고민해 보셨어요? 성경을 읽으면서 이상하다 싶으면 답을 찾으려고 애를 써야 될 만큼 성경을 자세히 읽으셔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아기 예수는 태어나서 구유에 눕혔습니다. 구유에 며칠이나 있었을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아기 예수는 태어나서 베들레헴에서 며칠이나 있었을까요? 모세의 법대로 결례의 날이 찼다는 것은 사내아이인 경우 44일이 지났다는 말입니다. 구유에 며칠이나 있었을 것 같아요? 산모가 아기를 구유에 눕혀놓고 마구간에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워낙 자리가 없으니까 급해서 거기에 눕힌 것이거든요. 며칠이나 있었겠어요?

비슷한 예를 든다면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병실이 날 때까지 있어야지요? 그렇게 되면 응급실에 며칠이나 있습니까? 한두 달 가는 경우가 없잖아요? 하루 이틀이면 병실로 옮깁니다. 아기를 낳아서 구유에 눕혀 놓았는데 그 구유에 오래 있었겠어요? 아무리 방이 없다고 해도 산모가 이러고 있는데? 적어도 하루 이틀 만에 방을 구해서 옮겼을 겁니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도로 누가복음이 말하는 것을 보면 40일이 넘어갔다고 언급하는 셈입니다. 예루살렘으로 갔대요.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까지 거리는 7Km정도 된다고 합니다. 7Km라면 당일에 가서 일 보고 돌아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우리는 누가의 이 얘기는 기억을 잘 않고 마태가 들려준 이야기는 잘 기억합니다. 나중에 돌아가셔서 마태가 전해준 그 본문하고 자세히 비교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태복음에 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봅시다.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았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가 어느 때였을까요? 아기가 탄생하는 순간에 별을 보았겠습니까? 아니면 아기가 탄생하기 전, 훨씬 몇 달 전에 보았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기가 탄생하는 순간에 별을 보았겠지요. 그 별을 보고 이스라엘에 왕이 났다고 동방박사들이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짐을 꾸려서 아기가 탄생한 베들레헴까지 옵니다. 어디서부터 출발을 했는지 분명치 않습니다만 어쨌든 동방입니다.

최소한 바벨론이라고 치고 그 별을 따라서 행장을 꾸려서 여기까지 오면 어느 정도 걸릴 것 같습니까?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 한양에 과거보러 가면 한 달씩 걸린다고 그러대요. 바벨론에서 베들레헴은 그것보다 훨씬 더 먼 거리입니다.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아기 예수께 경배하기 위해서 오는 동안 적어도 한두 달은 걸렸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들레헴에 왔더니 아기가 어디에 누워 있습니까?

구유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마태복음에는 구유라는 말이 안 나옵니다. 마구간도 아닙니다. 나중에 꼭 확인해 보세요. ‘집에 들어가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기가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구유에 얼마나 있었을까요? 하루 이틀 길어야 사흘, 방을 얻어서 옮겼습니다. 마태복음에는 동방박사들이 집에 들어가서 아기께 경배했다고 말하는데 누가복음에서는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고 목자들이 기뻐하고 기뻐하더라고 하잖아요? 시간적인 간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천사가 전해준 소식을 듣고 아기 예수를 보러 온 목자들은 베들레헴 근처에 사는 사람입니다. 그날 밤에 바로 쫓아간 거예요. 그러니까 아기 예수가 태어난 그날 바로 왔을 가능성이 크죠. 그러나 동방박사들은 아기가 태어난 한참 뒤에 왔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의 표현을 빌리면 적어도 40일은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헤롯이 박사들의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에 속았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 아기를 전부 죽이라고 말할 때 왜 두 살 이하의 아기를 전부 죽이라고 했을까요? 너무 기간이 많아요.

넉넉하게 잡느라고 그랬을지 모르지만 왜 두 살까지라고 하느냐 하면 박사들이 도착했을 때 헤롯이 자세히 묻습니다. 그 별을 언제 보았는지 자세히 물어요. 어제 별 보고 바로 왔으면 물을 필요가 없지요? 그 별이 언제 나타났는지 자세히 묻는다는 것은 시간이 경과 되었다는 뜻이고 그런 것 저런 것 감안해서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은 전부 죽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기 예수가 태어나고 동방박사들이 찾아온 것은 시간이 좀 지났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런 생각입니다.

그런데 마태나 누가는 왜 예수님의 탄생 얘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면서 똑같이 기록하지 않고 이렇게 다르게 써서 우리로 하여금 ‘왜 이야기가 다를까?’ ‘왜 태어난 장소가 다를까?’ 하는 고민을 하게 하느냐 말입니다. 이 두 사람은 복음서를 기록하는 목적이 서로 달랐습니다. 기록하는 목적이 다르면 기록하는 내용도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마태는 이 아기 예수가 유대인의 왕으로 나서 어떻게 왕으로 경배를 받았으며 그 당시 왕으로 있던 헤롯에게 어떤 핍박을 받았느냐 그걸 기록하고 싶은 겁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와 유대인의 왕노릇 하고 있는 헤롯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려다 보니 헤롯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남기게 되었고 누가는 예수님을 완전한 인간으로 묘사를 합니다.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으로 묘사를 하다 보니 주로 출생 얘기나 할례 받은 이야기, 결례를 지키기 위해서 예물을 드렸던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한 거죠.

누가는 헤롯이 갓난아기를 전부 죽이라고 한 내용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왜 기록하지 않았을까요? 누가는 그 사건을 그렇게 크게 본 것 같지가 않습니다. ‘세상에 두 살 이하의 아이를 죽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냐?’ 하는데 여러분, 베들레헴은 작은 동네입니다. 그 산골 동네에 두 살 아래 전부라고 해봐야 학자들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어떤 이는 아무리 많아도 열 명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것이 그 당시에 그렇게 대단히 큰 사건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헤롯의 모든 악행들을 기록한 이스라엘의 역사에도 갓난아기를 죽인 살인사건은 마태복음 외에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헤롯이 저지른 많은 악행 중에 이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얘기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누가는 예수님이 애굽으로 도망간 사실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그리 심각한 얘기라고 여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근거 중의 하나는 아기 예수님이 애굽에 가 있었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한 날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대체로 이 시기에 태어난 것이 맞다고 합니다. 헤롯이 그 이듬해 4월초에 죽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애굽으로 피난을 가셔서 있었던 기간이 길어야 석 달 아니면 넉 달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누가가 이걸 그렇게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고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많이 틀린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성경에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였는데 함부로 ‘이건 틀렸다’ ‘이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 못하겠다’고 한다면 참 불행한 사람입니다. ‘좀 틀리기는 틀리지만 그렇게 기록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부 해 보자’ 이러면 복된 사람입니다. 틀리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참 은혜 투성이죠? 은혜가 풍성한지는 몰라도 참으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참 불행한 사람입니다.

받아들이기보다는 그저 비판만 하거나 틀렸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읽고 보고 해도 믿을만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안 믿으려고 하는 사람은 결국 못 믿게 됩니다. 참으로 불행한 이야기죠.

BBK가 뭔지 아십니까? 이름도 이상한 BBK라는 것이 신문을 날마다 장식하고 한국 사람들을 얼마나 흔들어 놓았는지 모릅니다. 모르긴 몰라도 얼마 안 가면 이 BBK가 여러 사람 잡을 겁니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 되어 가는데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온통 BBK로 떠들썩하고 ‘이거 한방이면 후보가 날아간다’ 이러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참으로 불쌍한 나라란 생각이 듭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사기꾼 한 사람의 입에 달렸다니! 정치권, 백성, 신문 할 것 없이 그 사람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누구 말이 맞고 누구 말이 틀렸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이 BBK 때문에 여러 사람이 다칠 겁니다. ‘이거 한방이면 대통령 후보 날아간다’ 해서 거기에만 온 전력을 집중해서 밝히라고 난리 북새통을 쳤는데 BBK가 대통령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정이 나면 그동안 그렇게 BBK만 물고 늘어졌던 다른 후보들은 뭐가 됩니까? 유령하고 씨름한 것과 똑같습니다. 밤새도록 씨름을 했는데 깨어보니까 유령이에요. 혼자 용만 썼지 상대방의 후보는 저만치 가 버렸는데요?

별 탈 없이 이대로 선거가 끝나버리면 ‘우리당 후보가 BBK 때문에 아마 안될 것 같다.’ 그래서 그 당을 뛰쳐나간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걱정이 안 되세요? 이 사람들은 살생부에 오를 각오를 해야 됩니다. 살생부 아시죠? 어제 신문에 보니까 살생부 얘기가 나와 있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바로 다음 날 정권 인수위원회가 구성된답니다. 그러면 제일 먼저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해지는 것은 살생부랍니다. ‘이 사람들은 손을 좀 봐야 됩니다.’ 하고 제일 먼저 건너간답니다. 손 봐야 할 사람의 명단이죠.

옛날 왕정시대에 혹시 이런 일이 있어서 살생부가 작성되면 영의정, 좌의정도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단칼에 다 날아가 버립니다. 오늘날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 명단에 오른 사람은 국회의원 자리도 날아갈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도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있고 또 일가족이 줄줄이 감옥으로 가야 될 상황도 오는 겁니다. 정치인들이 날마다 그러지 않습니까? 정치보복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요. 이제는 그런 얘기도 안 들리네요. 이전 선거 때는 그런 얘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정치보복은 전혀 없을 것이다. 정말 없었습니까? 이럴 때 줄을 잘못 서면 패가망신이고 그동안 쌓아놓았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관여할 것도 없는 제가 보아도 이번 선거 끝나고 나면 죽었다 하고 복창해야 할 사람이 몇 명 보입니다. 그런데 온 천지가 BBK BBK하고 떠들고 있는 데도 또 의심스러운 데도 끝까지 떠나지 않고 믿고 따라갔던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선거 끝나면 출셋길이 훤하게 안 보이겠습니까? 제대로 한자리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치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살이도 이 모양입니다. 우리 인생사도 이런데 성경책을 펴 놓고 믿을 수 있니 없니 하면서 ‘봐라 여기가 틀렸고 저기가 틀렸지 않았느냐?’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우리 주님 다시 나타나시면 어떻게 될까요? 살생부에 그대로 올라가는 겁니다. 한번 죽는 게 아닙니다. 영원히 죽는 겁니다.

BBK 때문에 ‘우리당 후보 못 믿겠다.’ 고 뛰어나간 사람은 선거 끝나면 어떻게 될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가 다 불안합니다. 하물며 성경말씀 펴 놓고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이걸 하나님 말씀으로 못 믿겠다고 했던 사람들에게는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정말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앞에서 일일이 답변도 못하고 설명도 못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끝까지 견디었던 사람들은 이름이 어디에 올라갑니까? 생명록 아닙니까?

성경이 우리 눈에 이상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하며 공부하고 묵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 속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하는 은혜와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안 믿어진다고요? 내 생각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요? 그러면 하나님께 믿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매달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사사건건 시비 걸고 물고 뜯는 것은 바로 내 이름을 살생부에 올리는 일입니다.

여러 가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순종하며 살기 원하는 여러분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부디 열심히 읽으시고 좀 생각도 하시고, 그 말씀대로 살면서 이 땅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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