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에는 책망받지 말라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이는 너희가 그의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구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케 되어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개역, 고린도전서 1:4~10]

월요일 오후에 신대원 동기들을 만나러 울산엘 갔다왔는데 제가 나이 탓에 동기회장인데 모이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면 다들 바쁘고 거의 대부분이 부목사인데 부목사들이 그렇게 바쁩니다. 개척교회를 수십 개를 세우고 그 교회들을 다 돌아보던 바울은 얼마나 바빴을까요? 세워 놓은 교회가 한 둘이 아닙니다.

어떤 교회는 세운지 얼마 안 되었는데 악독한 유대인들이 어떻게나 방해를 놓았던지 결국은 세운지 얼마 안된 교인들을 그냥 둔 채 바울이 도망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걱정이 되었고 하고 싶은 말은 또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 교회를 염려해서 보낸 편지가 데살로니가전서와 데살로니가후서입니다.

한 곳에 진득하니 눌러 앉아서 성도들을 가르치는 것만도 바쁘고 어려울 텐데 이 교회는 어떻고 저 교회는 어떻고 소식들이 자꾸 들려옵니다. 그렇다고 다 뛰어다니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들려오는 교회마다 편지를 써서 보내고는 했는데 그 편지가 권수로 신약성경의 절반입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그러잖아요. 바울은 가지 많은 나무 정도가 아닙니다. 가지도 많은데 열매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서 쭉쭉쭉 찢어져 나가는 형국 아닐까 싶습니다. 엄청난 기쁨도 있었겠지만 교회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바울을 고통스럽게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쁜 바울을 고통스럽게 했던 교회 중에 한 교회가 바로 고린도 교회입니다.

바다 건너 에베소에서 열심히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고린도 교회가 이런 저런 문제로 참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래서 길고 긴 편지를 쓴 겁니다. 세 통을 썼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그 중에 두 통이 고린도전서와 고린도후서입니다. 전해 오지 않는 한 통의 편지를 가리켜서 눈물의 편지라고 합니다. 눈물 흘려가면서 쓴 편지입니다.

편지를 쓰는 도중에 아무리 해도 편지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잠시 고린도로 갔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가 바울을 배척하는 바람에 거의 쫓겨 온 거죠. 그 아픈 마음을 품고 편지를 또 씁니다. 그렇게 세 통의 편지를 썼는데 그만큼 고린도 교회가 사도 바울을 아프게 했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역으로 우리에게는 상당히 유익을 줍니다. 고린도 교회의 그 문제들이 오늘 우리 교회에서도 잘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라는 해답이 그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가 아주 실제적인 내용의 편지가 됩니다. 우리에게는 참 유익이 많습니다. 그렇게도 바빴던 바울이 얼마나 마음 아프게 쓴 편지인지 생각해 가면서 유용한 교훈들을 많이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린도 교회는 능력 있는 사람도 많았고 똑똑한 사람도 대단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이 많이 있으면 교회가 어떻게 될까요? 둘 중의 하나일 겁니다. 다 똑똑하니까 아주 시끄럽고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잘 뭉쳐서 나가면 아주 위대한 교회가 되기도 합니다. 두 가지 방향 중에 고린도 교회는 어느 쪽으로 갔을까요? 좀 시끄러운 교회가 된 겁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교회 안에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어떨까요? 똑똑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교회가 조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일도 할 수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단의 꾐에 빠져서 단체로 엉뚱한 길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좋은 지도자가 많아야 합니다. 이 좋은 지도자란 꼭 목사를 가리키는 말은 아닙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새로 오는 교인들, 힘들어 하는 교인들을 잘 돌봐주고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튼튼해집니다. 말하자면 모두가 능력이 있고 모두가 똑똑한데 한 마음으로 잘 나가는 교회가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고린도 교회에 이런 능력 있는 분들이 많았는데 왜 사도바울이 편지를 썼을까요? 8절,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이 말씀에서 편지를 쓴 이유를 찾아본다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그러니까 우리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에 너희가 책망받을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편지를 쓴다고 말하는 겁니다.

고린도 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려면 고린도전후서를 다 봐야 되겠지만 시작 부분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4절을 보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라고 합니다. 고린도 교회의 소식을 듣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생각해 보면 가슴이 터질 것같이 아픕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바울은 서두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감사입니다. 그렇게 애를 먹이는 고린도 교회를 생각해 보면 감사할 것이 있나 싶어도 신앙생활의 기본이 감사입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감사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속이 상하는 일이 한 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감사가 먼저입니다. 감사할 게 없는데? 우리 잘못입니다. 감사할 일이 없을 리 없습니다. 아이들 보면 야단칠 일밖에 없죠?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죠? 그래도 야단치기 전에 이 아이 때문에 내가 감사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본 다음에 야단치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감사할 게 있습니다.

감사할 게 별로 없다고 하는 분은 좀 표현이 격하지만 대단히 무식한 사람입니다. 아주 교만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없다는 말은 전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본래부터 여러분에게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래 여러분의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 받은 겁니다. 내가 잘하는 것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겁니다. 더듬어 올라가 보면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겁니다. 감사할 것이 없다고요? 넘쳐나야 정상인데 감사할 것이 없다? 너무 무식한 소리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예배 오실 때 즐거운 마음으로 오셨습니까? 오고 싶어서 왔습니까 아니면 ‘수요일인데 오늘도 안 가면?’ 이러고 오셨습니까?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지금 이 시각에도 비밀스럽게 모여서 소리 내지 못하고 예배드리는 곳이 있습니다. 숨 죽여 가며 몰래몰래 예배드리는 곳도 있습니다. 마음껏 찬양 부르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면서 그래도 예배드리러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과 우리 입장을 비교해 보세요. 우리가 얼마나 복된가?

경우에 따라서는 병상에 누워서 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배를 꼭 드리고 싶지만 직장에 매여서 나오지 못하는 형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그런 마음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고 복된지 모릅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감사입니다. 감사할 게 전혀 없다구요? 절대로 그런 말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 늘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고린도 교회가 지금 이렇게 문제가 많아서 편지를 쓰면서도 첫 마디가 감사입니다. 도대체 무슨 감사를 하는지 보겠습니다. 감사의 제목이 엄청나게 많았겠지만 4절에 감사의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내가 감사하노라’ 이렇게 말하고 있죠?

가끔 아침에 밥 한 그릇 빌리러 오는 새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다 했는데 한편으로는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고 귀하다는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젊은 부부가 아침에 밥 한 그릇만 있으면 되는데 한 그릇 밥을 하려니 그렇고 해서 옆집에 빌리러 가끔 와요. 바로 옆집에 그런 집이 있으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합니까?

어떤 아이가 신문에서 오려 스크랩한 것을 학교에 가지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걸 빼앗았는데 ‘광수 생각’ 아시죠? 내용이 참 좋아요. 여가시간에 다 봤습니다. ‘학교에 안 들고 올 거지?’ 하고 돌려줬어요. 얘가 날 도와준 것이 많아서 책으로 나온 ‘광수생각’ 두 권을 사서 제가 먼저 다 보고 졸업 선물로 줬는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전화가 옵니다. “선생님 이번에 임용고시 치렀는데 떨어졌어요.” 그래요.

만화책 한 두 권이 뭐 대단하겠습니까마는 선생님이 주셨다는 것을 못 잊어 하는 겁니다. 밥 한 그릇, 책 한 권을 못 잊을 것 같으면 하나님의 은혜는 얼마나 큰 감사를 드려야 할까요? 잊을 수 없는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감사가 없다면 성도라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날마다 감사하는 것이 어쩌면 성도인 증거일 겁니다. 그러니까 범사에 감사하라고 그러죠. 그런 성도라면 늘 얼굴을 찡그리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찡그리고 화낼 일도 있겠지만 이내 펴져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듣고 그것을 믿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복음이란 복된 소식 아닙니까? 기쁜 소식을 듣고 사는 성도가 어떻게 얼굴을 늘 찡그리고 살 수 있겠느냐 말입니다. 감사도 없고 늘 불안하고 불평만 늘어놓으면 성도라고 하기가 좀 어렵지 않겠습니까? 성도가 될 가능성이 있는 어린 새싹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기도하십니까? 뭣 때문에 기도하시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빚쟁이한테 빚 받으러 온 것처럼 기도하시는 분은 안 계세요? 그런 기분으로 기도하신다면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빚쟁이는 아니더라도 어린애가 부모님께 떼쓰듯이 기도하지 않으세요?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지 아닌지,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계없이 무조건 떼만 쓰는 아이처럼 혹시 우리 기도가 그런 유형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감사를 드리는 것이 가장 성숙한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기도 속에 감사의 분량이 많이 늘어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먼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것도 동일합니다.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애써야 하나님께서 내게 조금 더 복을 주시려나? 그래서 복 받기 위해서 열심히 애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정말 성도다운 봉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먼저 감사하면서 드리는 봉사입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어둡기 마련입니다. 팔자를 좋게 타고 나서 걱정 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나만 고생하는 것 아닙니다. 남의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들 어렵고 힘들게 삽니다. 그게 우리 인생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잘난 현실 때문에 감사하고 기쁜 것이 아닙니다. 현실은 항상 어둡고 그런 어두운 땅에서 살면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늘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바른 자세입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사람은 마음에 평강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잘 쓰는 단어는 은혜와 평강입니다. 은혜 받은 것을 확실하게 알고 감사하는 사람은 마음에 평강이 있게 마련입니다. 성도들의 삶에는 이런 감사, 평강이 쌓여 있어야 정상입니다. 여러분은 뭘 의지하고 사십니까?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고 아내나 남편을 보고 사십니까? 아니면 든든한 직장을 보면서 평화를 누리십니까? 잘 커준 아이들, 든든한 직장... 이런 것들을 보고 있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그 속에 주어져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아야 합니다.

남편이 암으로 죽을 때가 다 된 어떤 부인이, ‘하나님, 휠체어에 앉아서 평생을 살아도 좋고 돈 벌러 못 나가도 좋으니 살려만 주세요.’ 그러더라구요. 그 기도가 참 안 잊혀집니다. 정말 건강하고 일 잘 하던 신랑이었습니다. 그런데 휠체어에 앉아서 꼼짝도 못하고 있을 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런 기도를 하더라구요. 얼마나 가슴 아픈 기도인지 모릅니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일 잘 하고 건강한 식구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해야 될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숨 쉬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 본 적이 있습니까? 숨만 잘 쉬어도 절로 감사하다는 말이 나와야 합니다. 대구 통합병원은 주로 대형사고가 난 군인들이 가는 곳입니다. 거기 근무했던 어느 간호장교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구 통합병원에는 자기 스스로 숨을 쉴 수만 있어도 참 감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러 갔던 사람들이 오히려 자기가 은혜를 받고 돌아오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런 사람들에 비하면 내가 감사할 조건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이렇게 복 받고 살면서도 복 받은 줄도 모르고 살았다’ 이렇게 깨닫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특별히 학교에서 말썽 많고 애먹이는 애들이 그런 곳에서 완전히 바뀌어서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이 많은데 잘 모른다는 뜻입니다. 성도의 기본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겁니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독생자를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구원하셨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잊지 마셔야 합니다.

집안에 시장이나 도지사만 나와도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셨다는 것은 평생토록 감사하며 기뻐해야 할 자랑거리입니다. 혹시 어려운 일이 있어서 울고 싶을 때가 있어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난 다음에 우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야단치고 싶어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야단치시기 바랍니다. 성도 간에 다툴 일이 생기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무엇인지를 잊지 말고 다투시기 바랍니다.

이미 하나님께 받은 그 은혜에 대해서도 감사하지만 앞으로 받을 은혜에 대해서도 바울은 두 가지를 감사하고 있습니다. 7절에,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그러죠? 왜 감사한지 아십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다시 나타나시죠? 다시 오셔야 할 이유가 뭡니까?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지만 우리 조상 아담과 하와가 그 아름다운 세상을 다 깨뜨려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지금도 그것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구속사역이라고 그러고 다른 말로 재창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세상이 완성되는 날이 우리 주님이 다시 나타나시는 날입니다.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에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세상을 완전하게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떻습니까? 살만한 세상입니까? 그런 분도 계실 것이고 참 살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렇게 살기 좋다는 분이나 살기 어렵다는 분이나 다 비슷비슷합니다.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우리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아름다운 세상과 비교하면 우리가 이 땅에서 살만하다 싶어도 보잘 것 없는 것입니다.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전에 있던 세상과 깨고 나와서 보는 세상이 얼마나 다를까요? 굼벵이가 땅 속에 근 7년 10년을 머물러 있다가 어느 날 껍질을 깨고 하늘을 마구 날아다닐 때 그 변화가 얼마나 엄청난 변화일까요? 어쩌면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에 우리 앞에 펼쳐지는 놀라운 세상은 애벌레가 땅 속에 구르다가 하늘을 날아가는 것보다 틀림없이 더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일 겁니다.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최고의 기쁨의 나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여기 이 땅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날에 뒤돌아 보면 쓰레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니면 매미껍질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함부로 대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이냐라는 뜻입니다.

그 날은 합격 발표가 있는 날입니다. 여러분, 합격 발표 더러 기다려 보신 적이 있으시죠? 진학인 경우도 있고 취직인 경우도 있는데 발표하는 날 얼마나 가슴 졸이며 기다렸습니까? 우리 주님이 다시 오는 그 날에 천국 입국 합격자 발표가 있을 겁니다. 무슨 대학 입학이나 취업 합격 발표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이러니 바울은 그 날이 있음을 감사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날,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됩니까? 8절 보세요.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그러니까 감사한 겁니다.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에 책망할 것이 없도록 주님께서 다 붙들어 주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감사하는 거죠. 합격자 발표하는데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주님께서 지키시리라.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감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대회가 있고 그 대회에서 잘 하면 상을 탈 수 있다. 그것 때문에 고생스러운 과정을 참고 견딥니다. 그런데 대회가 취소되면 큰일 납니다. 몇 년 동안 피땀 흘려 가면서 고생했던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됩니다. 고등학교 선수들은 대회에 나가서 성적을 내야 대학을 가는데 갑자기 대회가 취소되면 어마어마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 오실 날이 있다. 그 날에 우리가 받을 상이 있다.’ 그러니까 감사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감사하면서 고린도 교회를 칭찬합니다. 5절에, ‘이는 너희가 그의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구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함으로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케 되어’라고 합니다. 고린도 성도들의 신앙이 참 견고케 되었다고 칭찬합니다. 교회가 처음 세워지고 주변에 악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가운데 신앙을 지키려면 얼마나 많이 싸워야 되겠습니까?

안 믿는 사람들이 시비를 많이 걸어옵니다. 좀 이기세요. 싸우다시피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조리있게, 이게 다 구변이고 지식입니다. 억지로 이기는 것이 아니고 곱게 곱게 설명해 가면서 이겨야 합니다. 설명해 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앙이 견고하게 세워졌다는 거죠.

말 잘하고 아는 것 많은 것이 절대로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모르니까 이단인지 삼단인지가 감언이설로 달려들면 꼬임에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으냐 말입니다. ‘성도들이 성경을 많이 알면 머리만 굵어진다’ 해서 성경 가르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목사님들이 가끔 있는 모양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치에 빗댄다면 우민화 정책입니다. 백성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정책입니다.

신경써야 할 곳도 많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세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제대로 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말씀입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습니다. 고린도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그 말씀을 잘 살피면서 신앙이 튼튼하게 세워졌다고 칭찬합니다. 그런 고린도 교회에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10절, ‘형제들아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거꾸로 생각해 보면 어떻게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을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고린도 교회의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머리가 하나인데 어떻게 몸이 따로따로 놀 수 있느냐? 그럴 수 없다.’는 겁니다. 고린도 교회의 머리는 누구입니까? 당연히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팔 다리가 따로 놀 수 있느냐? 안된다는 겁니다. 모든 성도는 한 머리에 속해 있는 몸입니다. 팔 다리가 각자 따로 놀면 어떻게 됩니까? 무슨 병이죠?

가끔은 ‘입 따로, 생각 따로’ 노는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병이 있다고 합니다. 생각은 이렇게 하는데 나오는 것은 딴 말이랍니다. 어쩌다가 한번 그런 것은 모르겠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한 머리를 가졌으니 지체가 따로따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성도는 같은 마음 한 뜻으로 합치라는 얘기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그건 우리 생각입니다. 머리는 한 분이시니 내 생각, 내 고집을 버려두고 양보하고 합치라는 겁니다.

형제간은 의견이 좀 달라도 양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치고 박고 싸우더라도 밥 먹을 때가 되면 같이 앉아서 밥을 나누어 먹어야 합니다. 우리 어머니가 우리 어릴 때 밥을 그릇 그릇에 담지 않았습니다. 큼지막한 그릇에 한꺼번에 담아 주었습니다. 삐져서 돌아앉아 있으면 자기만 손해입니다. 싸우더라도 밥 먹을 때만 되면 달라붙어야 합니다. 큰 그릇에 비벼서 가운데 줄을 긋고 밀고 당기면서 먹어야 합니다. 한 아버지 밑에 있다는 것은 그런 겁니다.

아무리 내 생각이 옳아도 어른이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면 ‘철딱서니 없는 저 녀석 때문에 할 수 없이 내가 좀 양보해야 되겠다.’ 이런 것이 형제간 아닙니까? 우리에게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분은 참으로 지혜롭고 능력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너희가 어떻게 분쟁이 있을 수 있느냐? 사도 바울이 그렇게 책망을 합니다.

절대적인 것이라면 양보할 수 없습니다. 신앙 문제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사탄이나 마귀가 덤빈다면 그건 목숨 걸고 싸워야 합니다. 그런데 그 때 목숨 걸고 싸우라고 가르쳐 놨더니 형제하고 싸울 때도 목숨 걸고 싸워 버리는 겁니다. 그건 안 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한 아버지 밑에 형제된 우리라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우리 옆에 있는 형제들을 향해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한 형제 아닙니까? 나와 같은 복음을 받아들였잖아요! 한 하나님을 섬기잖아요! 더군다나 한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긴다면 얼마나 복된 일인가요? 가끔은 싸울 일도 야단 칠 일도 있습니다마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하나님을 믿는 형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불신자들의 마음과 예수 믿는 사람들의 마음을 비교해 보면 어느 쪽이 더 넓습니까? 어느 쪽이 통이 더 큽니까? 참 안되었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이 속이 좁다는 말이 퍼져 있습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싸우다가도, 틀려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마음을 잘 넓힙니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게 잘 안됩니다. 생각이 좀 틀리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게 잘 안 돼요. 예수 믿는다고 하는 우리가 속이 좁다는 것을 인정하고 넓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무서운 선생님과 순한 선생님, 어느 쪽의 말을 더 잘 듣습니까? 순하고 아이들을 존중해주는 선생님 말을 잘 들어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무서운 선생님 말을 더 잘 듣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일이 없는가 생각해 보자는 뜻입니다. 학교 선생님 하고 교회 선생님 하고 누구를 더 존경합니까? 아이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 놀래서 벌떡 일어나데요. 교회 선생님에게도 그러시나 모르겠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아이의 장래를 누가 더 관심을 가지고 있고 누가 더 염려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교회 선생님 그렇게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안 믿는 상사나 안 믿는 이웃에게는 할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교회 와서 믿는 형제들에게 할 말 안 할 말을 마구 퍼붓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믿는 형제간에 정말 존중하는 말 외에는 어지간하면 참아 가면서 아름다운 교회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절대 큰소리치지 마시기 바라니다.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집사가 되어 가지고 이러면 되나?” 이런 말을 절대 하지 마세요. 교회생활도 하다 보면 나하고 뜻이 안 맞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정말 양보할 수 없는 거라면 정말 목숨 걸고 싸워야 되지만 대부분 사소한 문제들입니다. 그럴 때에 위에 계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믿는 형제라는 그것만으로도 마음을 넓힐 수 있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그 날에는 책망 받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끝까지 이 믿음을 잘 간직하라는 말입니다. 고린도 교회에 사소한 다툼이나 의견 차이가 나서 분파를 만들고 성도들 간에 서로 분쟁하는 바람에 실족하는 사람이 더러 생겨났던 모양입니다. 웬만한 의견차나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저절로 다 덮여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데도 ‘저거는 안 돼. 저거는 고쳐놔야 돼. 바꿔야 돼.’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가 별 힘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기쁨을 무엇이 빼앗아 갈 수 있습니까? 내 속에 끓어오르는 이 기쁨을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이런 뜨거운 기쁨을 가슴 속에 품고 있으면 형제를 향한 답답함이나 개인적인 욕심을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포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위해 독생자까지 버리셨는데 우리는 뭘 못 버리느냐 말입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않고 고집을 부리다가 그로 인해서 형제를 실족케 한다면 17절을 보세요. 마지막에 보시면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합니다.

양보할 것 양보하지 못하고 버릴 것 버리지 못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이 큰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가 양보하고 물러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십자가의 고통을 헛되게 할 수야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 이 말씀들은 전부 고린도 교회에 주어졌던 말씀입니다. 우리와 별 관계가 없는 말씀이기를 바랍니다. 고린도 교회에 주어진 이 말씀을 거울로 삼아 우리 자신들을 한 번 더 돌아보면서 정말 아름답고 귀한 교회를 만들어 가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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