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으면 자라야지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 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개역, 베드로전서 2:1~5]

결혼하고 3년이 지났는데 아이가 없으니까 본인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십디다. 많이 기도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당찬 새댁이 있었는데 1년도 채 안되었는데 애기 없다고 여러 사람을 핍박하고 다니더라구요. “집사님, 요즘 기도 안 하네?” “왜?” “집사님이 기도를 안 하니까 내가 1년이 되도록 애기가 없지!”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야, 요즘 새댁이 참 세다.”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에게 애기 안 생기는 걸 옆의 언니 집사님 보고 기도 안 한다고 야단칠 정도니까 대단하죠?

아이를 가지게 되면 그 다음에 기대하는 것이 건강하게 태어나는 겁니다. 뱃속에 아기를 품고 있을 때는 어떻게든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이 제일 큰 관심사가 아닐까 싶어요. 낳고 나면 정상적으로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의 공통적인 소원이 아닐까요? 아이들 한번 보세요. 참 이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이쁜 아이가 자라지 말고 그대로 있었으면 싶은 분 있어요?

아이가 예쁜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게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끔찍한 거죠. 그걸 쳐다보면서 누가 예쁘다고 하면 큰 일 날 겁니다. 예쁜 게 아닙니다. 아무리 예쁘고 귀여워도 나이를 먹어 가면 점점 자라나야 하는 것이지 자라지 않으면 예쁜 것 그 자체가 큰 근심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태어났으면 자라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향한 소원이 하나 있다면 모든 인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믿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문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태어나면 그게 끝인 줄로 아는 겁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다 된 겁니까? 믿으면 하나님의 아들딸로 탄생된 겁니다. 그러면 끝입니까? 자라나야지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믿음 믿음 하면서 믿음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났으니 자라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은 저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자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구원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다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나야 합니다. 2절에, ‘갓난 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신령한 젖을 사모해서 열심히 먹고 구원에 이를만한 어른으로 자라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은 건강한 어른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짧은 본문을 근거로 해서 우리가 예수를 믿은 이후에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 짧은 본문의 결론은 뻔합니다. 자라나라는 겁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라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어떻게 자라납니까? 2절 중간에,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하죠? 아기가 태어났으면 젖을 먹어야지요. 애기가 입을 굳게 다물고 젖을 안 먹으면 어떻게 됩니까? 무심한 아버지의 답변은 ‘지 배고프지 머’ 이럽니다. 애기만 아파요? 엄마에게도 그것이 얼마만큼 큰 고통인지 전들 알겠습니까마는 곁에서 지켜본 결과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여자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밥을 안 먹어도 아버지들은 웬만하면 ‘내 버려두라 배고프면 먹겠지’ 이런 유형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자식이 밥을 안 먹으면 누가 답답하죠? 엄마들이 많이 답답하고 어떤 집은 할머니들이 굉장히 답답해합니다. 부지런히 먹고 잘 자라줘야 하는데 자라지 않고 삐쩍 말라 있으면 얼마나 엄마와 할머니의 속이 터지겠습니까?

디모데전서 2장 15절에, ‘그러나 여자들은 그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애기만 낳으면 구원을 얻습니까? 어쩌면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남자들보다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신령한 젖을 사모해야 할 이유를 3절은,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아 알았으면 그리하라’고 합니다. 좋은 음식에 맛을 들인 사람은 아무거나 먹지 않습니다. 좋은 음식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은 양만 차면 됩니다. 분유회사는 병원의 신생아실에 자기 회사 분유를 팔려고 그렇게 애를 쓴답니다. 그 갓난아기가 며칠 동안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럴까요? 그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먹은 분유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집에 돌아온 후에 다른 것은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답니다. 요즘은 개들도 버릇이 많이 나빠져서 고기 아니면 안 먹는 개도 있다네요.

하물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참으로 좋은 것을 주셨는데 맛도 안 보고, 먹으려 들지도 않고, 사모하지도 않으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냐는 말입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옛날에는 무엇이든지 가리지 말고 잘 먹으면 된다고 그랬는데 요즘은 하도 이상한 음식이 많아서 아무거나 잘 먹어서는 안 됩니다. 좋은 음식을 잘 가려서 먹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텔레비전만 틀어도 얼마나 많은 설교가 들립니까? 좋은 말씀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 중에 영양가 없는 말씀도 간혹 있습니다. 아니 심지어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단인지 삼단인지, 먹으면 죽는지 사는지도 모르고 목사님 말씀이니까 해서는 안 됩니다. 좋은 음식을 가려 먹을 수 있는 입맛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자란다는 것이죠.

도대체 뭘 가리켜서 순전하고 신령한 젖이라고 말합니까? 우리가 먹고 자라야 할 것은 하나님 말씀밖에 없습니다.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읽고 배우고 묵상하는 것은 이론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으면 그 말씀대로 살아보아야 하는데 이게 실습입니다. 둘 다 필요합니다. 이론만으로는 실제적인 능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론을 무시하고 실습만 하면 사고치기 딱 알맞습니다.

운전 배우는 사람들이 이론을 다 배웠다고 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에 이론은 안 배우고 실습만 한 사람이 용감하게 차를 끌고 나가면, 가끔은 헌 차 끌고 나가서 새 차 만들어 오십니다. 실습 부족 탓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열심히 배우고 감격했는데 행동으로 옮겨보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장롱면허하고 비슷합니다. 면허증 따서 장롱 속에 가만히 넣어 놓으면 언제 써 먹습니까? 써 먹을 때가 있긴 있습니다. 남편이 어디 가서 벌점 많이 먹게 되면 빌려주는 일에는 쓸지 몰라도 운전은 전혀 안되는 겁니다.

아예 읽지도 듣지도 않는 성도가 있다면 갓난아이이거나 아니면 심한 병이 들었다는 뜻입니다.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없는 성도는 밥 먹지 않겠다는 아이와 비슷합니다.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이들이 밥 안 먹으니까 양식 값 적게 들어서 좋겠다는 분 계세요? 밥 값 적게 들면 돈 버는 일입니까?

밥 잘 먹는 것이 싸게 치입니다. 밥값 적게 들어가는 아이는 나중에 틀림없이 병원비가 몇 곱으로 더 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라고 성숙해집니다. 그렇지 않다면 입맛을 빨리 회복해야 합니다.

찾아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려야 할 것도 있습니다. 1절에,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라고 말합니다. 혹시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우리 속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보다 조금 정도가 약하긴 하지만 시기심이나 질투심이나 아니면 자존심이나 체면 같은 것도 여기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려면 이런 것들을 빨리 버려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자녀답게, 성도답게 성숙해 가려면 아, 이런 것들은 버려야 한다’ 싶은 것이 있습니까? 스스로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좋지 못한 버릇이나 습관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숙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합니다. 이 본문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이라는 글자입니다. 1절에 ‘모든’이 몇 번 나오는지 보세요.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그 다음에, 모든 비방과... ‘모든’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은 버려야 할 것들을 철저하게 버리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려면 좋지 못한 버릇은 빨리빨리 버려야 합니다. 오줌 싸고 똥 싸는 것도 그 시절에는 괜찮습니다마는 나이가 들었는데도 계속 그러면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어릴 때 버릇은 빨리 빨리 버리고 좋은 습관을 배워야 합니다. 하다못해 아이들의 유치도 빨리 빼야 합니다. 그래야 거기에 영구치가 나는 것 아닙니까? 흔들리는 것을 아프다고 안 빼고 버티면 뻐드렁니 나지 별 수 있습니까?

어릴 적 버릇은 버려야 할 때에 빨리 빨리 버려야 하는데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믿기 전에 가지고 있던 좋지 못한 버릇이 믿은 이후에도 계속 그대로 남아 있다면 절대로 좋은 결과를 초래하지 못합니다. 성숙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좋지 못한 습관들은 버려야 합니다. ‘버려야 된다. 버려야 된다.’ 이러면 잘 안 버려집니다.

노래 잘 부르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목과 턱에 힘을 빼는 겁니다. 그런데 목에 힘을 어떻게 뺍니까? 잘 안 빠집니다. 운동하는 사람, 권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구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방망이 휘둘러 대는데 힘 안 주고 나갑니까? 그러나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네요.” 그러면 안 되는 겁니다. 힘 빼래요.

“힘을 어떻게 빼냐?”고 물었더니 어떤 선배 한 분이 제게 해 준 얘기는 “턱걸이 할 때 팔에 힘 주냐?” “당연히 힘주죠.” “발에 힘 주냐?” “안 주죠.” “바로 그거야. 발에 힘을 빼려면 팔에다 힘을 주고 매달리면 발에 힘이 빠진다.”는 거예요 그러면 턱에 힘을 빼려면 힘을 다른 데에 주라는 겁니다. 턱에 힘을 빼려면 어디에 힘줘야 되죠? 그 힘이 배로 가야 합니다. 배에는 힘을 주되 턱에는 힘을 빼야 합니다. 악독한 모든 것은 철저하게 버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버릴 겁니까? 잘 안 버려집니다.

‘자야 되는데’ 하면 잠이 더 잘 안 오는 수가 있지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머리만 갖다 대면 잠드는 사람이야 복이지만... 그럴 때 좋은 방법은 잠잘 생각하지 말고 그냥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겁니다. 저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누워서 영어성경을 외우다 보면 잠이 잘 옵니다. 그래서 평소에 좀 외워 놓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잠들어야지 잠들어야지 하지 말고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면 잠들기 쉽습니다. 이 악독한 것, 나쁜 버릇, 버려야지, 끊어야지! 잘 안됩니다. 좋은 방법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라는 겁니다.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노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힘이 빠지고 버려지는 겁니다. 이게 쉬운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애를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버려야 할 나쁜 버릇들이 저절로 버려지면서 성숙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서 자라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이렇게 자라나면 어디다 쓰시려고요? 종으로 부려 먹을려구요? 하나님의 집에 일꾼이 부족해서 종으로 부려 먹을려고 빨리 크라고 하는 겁니까?

하나님과 우리 관계를 성경은 아버지와 자녀로 표현하기도 하고 부부관계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거의 애인 수준으로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이런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것을 원하고 계신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이유가 그겁니다. 하나님께서 힘이 달리고 일손이 부족해서 사람을 만드신 줄 아십니까? 부부처럼, 애인처럼, 자녀처럼 아름다운 인격적 교제를 나누려고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우리 신앙고백서 1번을 보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뭡니까?’란 질문이 있습니다. 답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 번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 즐겁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오만 고생을 다 해야 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누가 즐거워합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즐거워해야 하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분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이렇게 되기를 하나님이 원하신다. 그렇게 되는 것이 자라는 것이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5절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너희도 산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시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로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너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고 말합니다. 신령한 젖을 사모하고 건강하게 자라나서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성도가 자라나야 할 목적이 거룩한 제사장이 되기 위함입니다. ‘저는 집사하고 장로만 되고 말건데 목사가 되라는 겁니까?’ 이렇게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제사장이 되라는 말이 무슨 뜻이겠어요? 제사장이 뭐하는 사람입니까? 제사장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시면 구약에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제사장입니다. 여러분더러 제사장이 되라고 그러잖아요? 하나님 앞에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입니다.

제사장은 자신의 죄와 백성의 죄를 사하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성장하여 제사장이 되라는 것은 하나님께 당당하게 나갈 수 있는 성도가 되라는 뜻입니다. 한때 범죄하여 쫓겨난 우리 인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사역을 통해서 다른 어떤 제물 없이 직접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에 그 휘장을, 제사장이 일 년에 한 차례 희생제물 없이는 감히 들어갈 수 없었던 그 지성소에 누구든지 들어오라고 하나님께서 찢어버렸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9절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놓으신 새롭고 산길이요 휘장은 곧 내 육체니라’ 예수님께서 육체를 찢으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아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으셨다고 말합니다. 거기가 어떤 곳입니까?

일 년에 단 한차례 제사장이 희생 제물의 피를 가지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었던 곳입니다. 거기를 담대하게 들어가라는 겁니다. 그런 제사장이 되라는 거예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그런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고 말하는 겁니다. 물론 거룩한 제사장은 자신만 하나님 앞에 나아올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오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하나님 앞으로 나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그런 역할이 있었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올 수 있는 제사장이 되었다면 여러분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합니다. 이게 제사장의 역할입니다. 굳이 이 땅에서 목사가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듭난 후에 그렇게 성장해서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올 수 있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제사장이 어디서 일을 합니까? 성전이죠. 제사장이 일하는 성전을 지으라고 합니다. 신령한 집이 필요한 거죠. 집을 잘 세워야 합니다. 공사를 중지하고 내버려 두면 참 흉합니다. 보는 사람 답답하게 만듭니다. 강원도 갔다가 오다보면 산중턱을 깎아서 대단위 위락시설을 짓다가 내버려 둔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아름다운 산중턱을 흉측하게 만들어 놓았으니 산을 어떻게 하나요? 저기에 돈 댄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날 때마다 참 가슴이 아픕니다.

하나님은 신령한 집을 세우라고 말합니다. 짓다가 말면, 터만 닦고 조금 손대다가 그냥 내버려 두면 얼마나 흉하냐 말입니다. 신령한 집을 지으려면 완전하게 다 지어야 하는 겁니다. 제사장이 되는 것, 신령한 집을 짓는 것, 이게 자라는 겁니다. 그렇게 자라기를 하나님은 간절히 소원하십니다. 그런데 더욱 감사한 것은 이런 신령한 집을 지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기초석을 다 다져놓으신 겁니다. 산돌을 주셨다고 말하죠.

4절,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우신 산돌이신 예수께 나아와’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를 자기들 나름대로 생각해서 십자가에 못 박아서 죽여 버렸습니다. 끝난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예수님을 산돌로 삼았다는 겁니다. 살아 있는 돌, 돌이 어떻게 살아있어요? 제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요긴한 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 리빙스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빙스톤이 뭐야? 제가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잘 몰랐습니다. 성경을 보다가 문득 깨달은 게 리빙스톤? 아, 이게 산돌이구나! 대단한 이름입니다. 사람들이 버려버린 예수를 하나님께서 선택하셔서 건물을 세울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놓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작은 산돌이 되어 신령한 집을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갓난아이가 자라나듯이 자라나야 합니다. 교회의 일원으로서 서로 쌓이고 쌓여서 아름다운 건물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자라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이들이 먹고 자랄 젖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기초석입니다. 튼튼한 기초가 되는 산돌입니다. 바로 이렇게 세워진 집에서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다 같은 말입니다. 성도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되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는 말입니다.

성도가 왜 그래야 합니까? 하나님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이기 때문에 성도는 그래야 합니다. 바로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죽이시기까지 하시면서, ‘내가 이 귀한 아들을 죽였으니 너 나 믿으라. 이 아들이 너 대신 죽었다고 믿으라. 그렇게만 하면 네가 영생을 얻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까지 하셨는데 안 믿는 죄가 얼마나 큰 죄일까요? 그래서 죄 중에 가장 큰 죄는 예수를 믿지 않는 죄입니다. 그럴 수밖에 더 있겠어요? 높고 높으신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해 놓았는데 안 믿는다고요? 입 한번 떼면 될 걸 안 한다고요? 그 죄가 얼마나 클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우리와 관계가 없죠?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맛좋은 음식을 많이 만들어 놔 놓고 먹으라고 하는데 이거 안 먹는 죄는 어떻습니까?

애들이 밥을 잘 안 먹죠? 참 신기한 것이 밥에 넣은 콩은 어떻게 잘 가려내는지 몰라요. 아니 어른들 중에서도 가려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밥에 든 콩 가려내고 반찬 속에 있는 멸치 가려내고 된장국 속에 있는 고추 가려내고 그거 하나씩 하나씩 빼는 것을 보면 눈꼴 시린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나물 넣고 비벼 버리면 뭐가 뭔지 잘 모르잖아요. 그래도 재주도 좋아요. 거기서도 몇 개 빼내고 톨톨 털어서 지 먹을 것만 가려내는데 재주는 좋지만 지켜보면 짜증납니다. ‘정성들여 해 놓은 것을 저렇게 뒤적거려야 되나?’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 늦었다고 해서 밥 안 먹고 학교 가는 것도 부모 속 썩이는 겁니다. 몸에 좋다고 약을 지어 왔는데 몇 번 먹다가 안 먹으면... 제가 지금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부모 속 썩이는 아이가 혹시 우리 모습이 아닌가요? 그런 아이 쳐다보면서 속 상할 때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만들어 준 양식을 안 먹고 버티는 내 모습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성경 말씀이 전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지 꼭 아셔야 합니다.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이 우리에게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전해놓았더니 방구석에 처박아 놓고 일주일에 한번 펴볼까 말까 한다면 그 죄가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귀하고 아름답게, 많은 수고를 통해서 밥상을 차려 놓았는데 본척 만척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수고한 그리스도의 수고를 헛되이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밥 안 먹고 애먹이는 아이들에게 야단칠 자격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결론 삼아서 이런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어린아이들이 학교에서 시험 잘 쳤다고 자랑을 합니다. “아빠, 나 잘했지?” “잘 했다!” “이만큼 잘 했는데 뭐 선물 없어요?” 요즘 아이들은 선물 박치기입니다. 내 놓으라는 거예요. 기분 나쁩니까? 만날 그렇게 뜯겨서 기분 나쁩니까? 뜯기는 것이 소원인 집이 있으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뜯기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어떤 집에 진짜 이상한 아이가 있습니다. 100점짜리 시험지 달랑달랑 들고 와서 ‘아버지 어머니 날 낳으시고 고생하며 기르셔서 이런 영광스러운 날이 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이런 아이 있습니까? 아이가 이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추수를 하고 난 다음에 곡식을 들고 하나님께 나옵니다. 뭘 감사하죠? 하나님 올해 일 년 동안 농사를 지었는데 이렇게 풍성한 수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거기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종 되었던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라고 하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얼마나 맞는 말입니까?

한나가 그렇게 울부짖고 기도한 다음에 결국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 아이를 안고 성전에 와서 ‘하나님 내 소원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잘 생긴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위대하심만 찬양하고 끝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 찾아와서 이렇게 감격시키는 일은 바라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옆집 애가 그러더라? 그러면 걔가 이상한 아이지 정상적인 아이는 아닙니다. 꿈도 꾸지 마세요. 그냥 용돈 뜯기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많이 뜯기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믿은 지 하루 이틀이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주시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하나님 앞에 그런 자녀가 되자는 겁니다.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앞에 떼만 씁니다. 아이들이 졸라대면서 내 놓으라고 조르는 것 보세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매달려서 매일 내놓으라고 졸라대기만 하는 것도 잘 하는 일입니다만 스스로 어리다고 고백하는 셈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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