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도구로 선택된 예후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예후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중에서 바알을 멸하였으나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 곧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죄에서는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나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은즉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위를 이어 사대를 지나리라 하시니라 그러나 예후가 전심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며 여로보암이 이스라엘로 범하게 한 그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개역, 열왕기하 10:28~31]

하나님께서 세우셨거나 선택한 사람 중에는 그리 복되지 않은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에 바로에게 향하여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9장 16절에,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로를 세우셨대요.

바로가 애굽의 왕이 된 것은 부모님께 물려받았거나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왕이 되었겠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러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하나님께서 세우셨다는 겁니다.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고 너를 세웠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바로는 엄청난 징계를 당하고 애굽은 초토화 되는 비극을 겪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 있다가 70년 기한이 지났을 때 고국으로 돌려보낸 왕이 고레스입니다. 그 고레스 왕을 가리켜서 이사야 45장 1절에, ‘나 여호와는 나의 기름 부어 세운 고레스의 오른손을 잡고 열국으로 그 앞에 항복하게 하며’라고 합니다. 이 고레스를 하나님께서 ‘내가 기름 부어 세운 왕’이라고 합니다.

고레스는 바벨론과 싸워서 나라를 되찾고 자기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릅니다. 전혀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 주변 나라들을 다 집어삼켰습니다. 그런 그를 향하여 하나님은 나의 기름 부어 세운 고레스라고 말합니다. 그가 열방을 점령해서 강대한 나라를 세운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거나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천국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심한 것은 앗수르 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앗수르가 모든 나라를 친 후에 결국은 이스라엘을 치고 유다까지 침공해 옵니다. 얼마나 큰소리 치는지 모릅니다. ‘감히 어떤 신이 나를 칠 수 있으며 우리 신보다 더 강한 신이 어디 있느냐?’고 마구 큰소리 칠 때에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도끼가 어찌 찍는 자에게 스스로 자랑하겠으며 톱이 어찌 켜는 자에게 스스로 큰 체하겠느냐 이는 막대기가 자기를 드는 자를 움직이려 하며 몽둥이가 나무 아닌 사람을 들려 함과 일반이로다(이사야 10:15)‘ 앗수르는 하나님의 손에 들린 도끼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내 백성을 징계하기 위해서 앗수르를 썼는데 하나님께 그런 소리를 하니 그 앗수르를 반드시 징계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징계하기 위해서 앗수르를 선택한 겁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앗수르가 자기 힘만 믿고 큰소리 치다가 오히려 하나님께 징계를 당하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에 결국 예수님을 배반해 버리는 가룟유다를 누가 선택했습니까? 누가 제자로 불러 들였습니까? 그도 예수님께서 친히 택한 제자였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결말은 너무나 비참합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부르셨고 하나님께서 세우셨음에도 그 결과가 참으로 불행한 예를 더러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예후도 그런 경우가 됩니다. 특히 예후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사명을 완벽하게 감당한 사람이었지만 복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 예후의 삶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살펴보고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원합니다.

예후는 전쟁을 치르는 최전방의 최고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왕이 일인자라면 예후는 이인자인 셈입니다.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 아합의 아들 요람과 그 이웃나라의 임금이었던 아람 왕 하사엘과 싸우는 전쟁이었습니다.

그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 아합을 하나님께서 징계하려고 했더니 선지자의 말을 듣고 아합이 겸비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적어도 아합의 당대에는 심판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미루어 둔 겁니다. 미루어 두었던 심판이 이제야 시작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전쟁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전쟁입니다.

쳐들어오는 아람 왕 하사엘은 하나님께서 보낸 엘리사가 왕으로 세웠습니다. 엘리사가 세운 그 왕 하사엘이 쳐들어 와서 전쟁이 벌어졌는데 이 전쟁터에서 최고 지휘관으로 있었던 사람이 예후였습니다. 이 전쟁 통에 왕이 부상을 입고 후송되어 갔습니다. 치료를 위해서 이스르엘로 돌아간 때에 엘리사가 보낸 젊은 선지자가 예후를 찾아와서 비밀스럽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에게 기름을 붓고 ‘당신이 왕이 되어서 아합의 집안을 전부 멸해 버리라’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그 선지자의 말을 듣고 예후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쿠데타를 일으켜 북 이스라엘을 장악하는 과정을 보면 대단히 과감하고 단호합니다.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아마 그런 명령을 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한 사람도 그 전쟁터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놓고 소문보다 더 빠르게 말을 몰아서 왕이 있는 이스르엘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결국 요람 왕을 죽여 버립니다. 요람 왕을 죽이고 그 시체를 던졌는데 하필이면 그 시체가 나봇의 밭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래 전에 아합 왕이 아무 죄도 없는 나봇을 죽였던 그 장소,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악한 이세벨이 결국은 나봇을 죽였고 그의 아들이었던 요람은 결국 죽어서 시체가 그 밭에 던져진 것입니다. 이게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겁니다.

요람에게 문병 와 있던 유다왕 아하시야도 결국은 예후의 손에 죽고 맙니다. 유다왕은 사실은 아합 왕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야 하는데 아하시야 왕은 그 악했던 이세벨 왕의 딸 아달랴의 아들입니다. 결국은 아합의 집안을 멸하려고 할 때에 아하시야도 문병 차 왔다가 예후의 손에 죽고 맙니다. 그런 다음에 이세벨의 궁전에 찾아가서 이세벨을 잔혹하게 죽여 버립니다. 위에서 누가 집어 던져서 결국은 시체도 개가 다 뜯어먹어 버리고 손이나 발 외에는 남아 있는 게 없었답니다.

그런 다음에 아합 왕의 아들 70인을 편지 두 통을 써서 자기가 손대지도 않고 다 죽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처음에 편지를 보내서 ‘너희 왕자가 70명이 있으니 그 중에 가장 똑똑하고 쓸 만한 자를 왕으로 세워라. 그래서 너희를 대표해서 나라를 세우도록 해 봐라’ 하고 편지를 보낸 겁니다. 그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알아서 항복을 해 버리는 거죠. 두 번째 편지에 ‘내 편이 되려거든 왕자 70인을 죽여라’ 그래서 깨끗이 다 멸해 버립니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 사건으로 전국에 있는 바알 선지자들을 다 불러 모읍니다. 그냥 불러 모으면 안 올지도 모르니까 ‘나는 아합보다 바알을 더 잘 섬기겠노라’ 하고 ‘그래서 큰 제사를 드리려고 하니 전국에 있는 바알의 선지자들은 다 모이라’ 한 겁니다. 그리고 전부 예복을 입혀서 들여보내고 나중에 거기를 포위해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전부 죽여 버립니다. 그리고 그 바알의 당을 변소로 만들어 버렸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악한 아합의 집안을 철저하게 멸하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예후는 그 일을 철저하게 잘 감당해 낸 겁니다. 더군다나 바알을 철저하게 없애버린 거죠. 그러면서 예후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0장 10절에, ‘그런즉 너희는 알라 곧 여호와께서 아합의 집에 대해서 하신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그 종 엘리야로 하신 말씀을 이제 이루셨도다’ 자기가 행한 이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서 하신 그 말씀을 완벽하게 이루었다고 확신하는 겁니다.

어떻게 본다면 끔찍한 일을 행하고 있지만 이건 하나님께서 명하신 바를 그대로 준행한 것이라고 스스로 확신을 가졌고 그 일에 대해서 11절에, ‘예후가 무릇 아합의 집에 속한 이스르엘의 남아 있는 자를 다 죽이고 또 그 존귀한 자와 가까운 친구와 제사장들을 죽이되 저에게 속한 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았더라’고 합니다. 아합에게 속한 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죽였다고 한 것은 예후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잘 순종했는지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0장 28절에, ‘예후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중에서 바알을 멸하였으나’ 바알을 멸하였다라고 끝나면 참 좋을 텐데 아합의 집을 치라는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서 ‘바알을 깨끗하게 멸하였으나’ 그 다음이 문제가 됩니다. 29절,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 곧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죄에서는 떠나지 아니하였더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잘 준행하는 듯한데 이 한 가지를 남겨놓았더라는 겁니다.

이걸 다시 설명드리면 아합의 집안을 전부 멸하고 바알을 깨끗이 처리하는 것은 자기에게도 유리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이기도 하지만 자기에게도 유리한 일입니다. 자기가 왕의 자리를 확고하게 누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철저하게 순종을 했더라는 겁니다. 자신이 왕이 되는 일에는 철저하게 순종을 했는데 문제는 왕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될 만한 일에 대해서는 불순종 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여로보암의 죄가 뭡니까? 하나님께서 유다를 둘로 쪼개서 여로보암이 북쪽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여로보암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절기가 되어서 북쪽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쪽 예루살렘에 제사를 드리려고 왔다 갔다 하게 되면 혹시 안 돌아오거나 ‘마음이 돌아서버리면 난 뭐야?’ 그래서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쪽으로 못 가도록 막아버린 거죠. 막으려니 할 수 없이 벧엘과 단이라는 곳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이것이 우리가 섬길 하나님이라면서 숭배하게 한 것이 여로보암의 죄입니다.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 아닌 엉뚱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하나님 대신 섬기라고 한 것이 여로보암의 죄입니다. 예후가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한다고 아합의 집안 씨를 말려 놓고도 이 금송아지는 제하지 않았던 것은 자기가 왕이 되고 난 이후에 그 왕의 자리를 유지하려고 그랬습니다. 바로 이런 예후의 행적에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받아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은 하시고자 하는 일에 가장 적절한 사람을 들어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예후는 용의주도하고 박력이 넘치는 장군이었습니다. 아합의 집안을 깨끗이 멸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죠. 쿠데타를 일으킬만한 담력도 있고, 잔혹하게 집안을 멸할 냉혹함도 있고, 비록 거짓일지라도 바알 선지자들을 유혹해서 한 사람도 남김없이 진멸해 버리는 지략을 갖춘 전형적인 군인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을 들어서 하나님께서 아합 집안을 징계하시는데 사용하셨습니다. 참 적합한 사람을 사용하셨습니다.

보통 그리스도인들은 솔직하고 거짓말 할 줄 몰라서 이런 일은 시켜도 잘 안 됩니다. 어떤 초보운전자가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갔던 모양입니다. 유턴을 해서는 안 될 곳에서 하다가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남편이 통 사정을 했습니다. ‘제가 벌점이 많은데요. 이거 걸리면 운전면허 정지됩니다. 좀 봐 주세요. 벌금만 내겠습니다.’ 그러니까 옆에 앉아 있는 부인이 ‘이 사람 벌점 하나도 없어요.’ 왜 그런 소리 합니까? ‘예수 믿는 사람이 거짓말 하면 됩니까?’ 이러는 겁니다. 이런 고지식한 사람들에게 이런 일을 맡겨 놓으면 잘 안됩니다. 그러니 그 경관이 뭐라고 했을까요? ‘유턴 위반은 벌점이 없습니다.’ 이러더랍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인데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건데 이렇게 고지식하고 순진한 사람에게 아합의 집을 멸하라고 맡겨 놓으면 잘 안될 겁니다. 그런 일을 하기에는 예후 같은 사람이 적합하더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을 불러다가 사용하시는 겁니다. 여러분은 예후 같은 사람입니까? 엘리사 같은 사람입니까?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하나님은 알맞은 일에 불러서 사용하십니다.

이때 하나님의 충실한 종 엘리사가 있었잖아요? 하나님께서 하려고 하신 일, 아합의 집을 멸하려고 하면 엘리사를 불러서 그냥 싹 없애면 되지 않습니까? 엘리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였기에 그가 직접 칼을 들고 앞장 서서 말을 타고 달리는 이런 일을 하나님이 시키시지 않더라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성경에 비슷한 예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방인의 선교를 위해서는 이방 문화에 익숙한 사람을 불러서 일을 맡기십니다. 바울이 그렇죠?

애굽의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불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오래 전 일이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왕자로 백성들을 통솔해 보았던 모세가 가장 적합한 사람입니다. 예수를 배반하고 팔아넘기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능력은 있지만 돈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 가룟 유다가 가장 적합합니다. 애굽의 수 많은 재앙을 내리게 해서 애굽을 치기에는 고집 센 바로가 적격입니다. 한 두 대 두들겨 맞고 돌아서는 사람은 거기에 적합하지가 않습니다.

포로생활 70년을 보내고 난 다음에 내 백성을 다시 고국으로 돌려보내기에는 정복당한 그 민족들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 주는 고레스가 적격입니다. 심판하시기 위해서 그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들어서 그 일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라고 한다면 오늘 우리가 바르게 살지 못할 때 그리스도인들을 징계하기 위해서 누구를 사용하실까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심판을 하시면서도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불러다가 쓰십니다.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 누구를 들어서 우리를 징계하고 야단을 치실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를 핍박하는 정부를 함부로 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이유 없이 욕하는 이웃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저 정부가, 어쩌면 저 이웃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나를 징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가 아닌가 먼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모든 정부나 이웃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때로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정부나 이웃을 들어서 징계하십니다. 사학법 얘기가 나오고 세금 문제가 나올 때에 유명한 목사님들이 삭발을 하고 나섰고 신문에도 여러 번 그런 모습들이 나왔습니다마는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무슨 일 하나 생기면 교회가 나가서 데모하고 성명서 발표하고 이럴 것이 아니고 왜 교회가 이런 비난을 듣고,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을 혹은 정부를 혹은 다른 어떤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들어 쓰셔서 우리를 징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잘 살고 있는지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 구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적절한 사람을 들어서 징계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기억할 것은 이런 사람들이 이런 사명을 받게 된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며 자기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싸우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들어서 싸우는 일에 쓰시고,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을 들어서 공부 가르치는 일을 시키셨습니다. 모세가 왕자 노릇도 열심히 했고 그러다가 쫓겨나가기도 했지만 또 양치는 일도 열심히 했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불러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치는 일을 하게 했습니다.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노라면 하나님께서 그 일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최선을 다 해서 열심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후는 그가 행한 일 때문에 구원을 얻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서 수행한 일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지만 그 공로로 구원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예후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벽하게 감당했고 칭찬 같은 말씀을 들었지만 그 공로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칭찬인 듯한 예가 아합의 집을 멸한 공로로 사대 동안은 왕노릇 하지만 결국은 또 버림을 당합니다.

하나님께 어떤 사명을 받아서 무슨 일을 하든 최종 결과는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겁니다.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큰 하나님의 일을 하더라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으면 불행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일입니까? 예후를 보세요. 하나님을 그렇게 괴롭혔고 하나님께 그렇게 반항했던 아합 집안의 죄악을 다 멸하는 일은 얼마나 큰 일이었겠습니까마는 그것이 구원을 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가장 큰 하나님의 일입니다.

오래 전에 이세벨의 박해를 피해서 도망간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아합의 집안을 멸하기 위해서 세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라. 성경에 나오는 순서는 거꾸로 입니다마는 우리가 말하기 좋은 순서로는 엘리사를 택하고 예후를 택하고 그 다음에 하사엘을 택하라고 합니다. 이 세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서 결국은 아합의 집을 전부 멸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북쪽 이스라엘보다 약간 위쪽에 있던 아람나라의 하사엘도 군대 장관이었습니다. 이웃나라 군대장관에게 엘리사가 찾아가서 그에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을 얘기합니다. ‘당신이 왕이 될 것이고 왕이 되어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잔혹하게 괴롭히게 되고 쳐 죽이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엘리사가 울었습니다. 이 하사엘이 나중에 이스라엘을 쳐들어옵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합의 집안을 완전히 멸하게 되는 일에 일조하는 거죠. 그것이 하나님께서 그를 세운 그의 소명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알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섬기지도 않았습니다.

두 번째 세운 예후가 오늘 말씀드린 이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 일을 해냈습니다. 이 예후도 어떻게 본다면 하사엘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하사엘보다 훨씬 하나님께 가까웠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예후에게 친히 말씀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철저하고도 완벽하게 일을 잘 끝내는 듯했지만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렸습니다. 예후가 진정으로 복된 사람이 될려면 아합의 집을 멸하면서 하나님께서 왜 내게 이런 사명을 주셨는지를 한번쯤은 생각해 봤어야 했습니다.

왕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런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옳았다는 거죠. 하나님의 그런 말씀을 듣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 자리를 노릴만한 왕족들을 전부 없애버렸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가 하나님을 섬겼어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왕이 된 다음에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그의 불행한 일입니다.

엘리야가 세 사람을 세웠지만 결국 엘리사만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알맞은 달란트를 주시며 교회를 섬기며 이웃에 봉사하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옆에 있는 형제들을 바라보면 참 부러운 달란트를 가진 형제들이 많습니다. 같은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누구는 저런 재주를 가지고 있어서 참 좋겠다 싶은 분이 많잖아요? 여러분들은 무엇이 가장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에 보면 우리나라에 유명한 목사님들이 어떻게 그렇게도 많은지 국민일보 한 번씩 보세요. 무슨 집회도 그렇게 많고 능력 있는 종도 어찌나 많은지... 세상에 세상에 그렇게나 많아요. 저도 언제쯤 거기에 사진 한 장 올라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부러운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부러워하고 가장 감사해야 할 것은 그런 달란트가 아니고, 그것도 부러워해야 하는 것이지만 정말 우리가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것은 우리를 구원하려고 하나님께서 선택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 이상 큰 일 큰 감격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혹은 우리가 듣고 보는 가운데 참 귀한 달란트 받아서 귀한 사역 하시는 분들, 교회 잘 섬기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지만 그런 달란트보다 구원받은 백성이 되었다는 것이 훨씬 더 감사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달란트를 부러워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감사가 우선이어야 합니다.

예후가 엄청나게 귀한 일들을 했습니다마는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여러분들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그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한 공로로 사대 동안 이스라엘의 왕노릇을 했지만 그게 부러워할 게 아닙니다.

예후가 버림받은 이후에 하나님께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하나님의 대적을 완벽하게 쳐부셨는데 이런 공을 세운 저를 어떻게 버리실 수 있습니까?’라고 항변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예후에게 뭐라고 하시겠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네가 행한 그 일이 나를 위한 것이었느냐?’라고 물으실 것 같습니다.

예후의 불행이 뭡니까? 하나님의 일에 크게 공헌하고도 버림받은 것입니다. 예후는 심판의 도구로 선택되어서 심판의 도구로만 쓰임을 받고 끝난 인생입니다. 불행입니다. 차라리 별 다른 업적도 없어 보이는 모압 여인 룻을 보세요. 그저 시어머니를 따라서 들어왔을 뿐인데도 받은 복이 훨씬 큽니다. 룻의 업적이 뭡니까? 불쌍한 시어머니 버리지 않고 따랐다는 것뿐이잖아요. 시어머니를 봉양한다고 애쓴 것이 민족으로나 나라를 위해서나 큰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없잖아요. 그러나 그가 받은 복이 얼마나 귀하고 큰 복이었는지 모릅니다..

여리고에 있었던 기생 라합도 뭐 그리 대단한 업적을 남겼습니까? 정탐꾼을 숨겨준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마는 하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행한 그 작은 일로 결과적으로 라합이 얼마나 복된 사람이 되었느냐를 생각해 본다면 예후는 정말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과격한 사람이 있고 온순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더 그리스도인다운 사람입니까? 과격한 사람입니까? 온순한 사람입니까? 대체로 그리스도인들은 온순하죠. 가끔 성미 고약하고 급하고 과격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너무 탓하지 마세요. 그 자체만으로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목사님들 중에도 매파도 있고 비둘기파도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쪽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교회에 무슨 일이 있든지 성도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서 아무도 불편하지 않도록 목회 하시는 목사님들도 있는 반면에 어떤 목사님들은 성도들이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간에 그냥 밀어붙여 버립니다. 어느 목사님이 더 잘 하는 겁니까?

제가 생각에는 교인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마음 상한 사람 없도록 입장을 생각해 가면서 목회를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이 옆에서 그래요, ‘그리 하다가는 큰 교회 이루기는 글렀습니다.’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님들을 보면 대체로 밀어붙이는 성향이 강하답니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장단점이 다 있다는 겁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 중에 학구파와 운동파 어느 쪽이 낫습니까? 이건 답이 쉬울 수 있죠? 공부하자 그러면 꼼짝도 안 하는 사람이 운동하자 하면 쫓아나오는 사람은 운동파입니다. 운동하자 하면 잘 안 가는데 공부하자 그러면 쫓아와서 공부하는 분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잘 하는 겁니까? 그 자체로 누가 좋다 나쁘다 말할 성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거 다 나름대로 달란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때 이런 사람은 이렇게 저런 사람은 저렇게 다 사용하실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나쁘다 좋다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다는 사실입니다. 이것만 있다면 그가 이런 사람이든 저런 사람이든 결과적으로 나중에 교회를 위해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베드로 보세요. 성미 급하죠? 말을 하려면 좀 생각하고 해야지 생각 없이 행동부터 하고 봅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예수님의 수제자가 되어서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어떤 은사를 가졌고 어떤 성품을 지녔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감사, 이것이 중요합니다. 이것만 가지고 있다면 그가 가진 성품이나 어떤 형태의 달란트라도 나중에 요긴하게 사용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가진 과격한 성품도 때로는 교회를 위해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다는 감사가 있는 사람은 그가 매파든 비둘기파든 교회를 위해서 유용하게 사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에게 두려움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 9장 27절에 보면, 남을 구원한 후에 자신이 버림당하는 것을 사도 바울이 두려워한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사도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유일한 두려움이 그것이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까? 그런데 남은 다 구원해 놓고 자기만 버림을 당한다면 이거 얼마나 허무한 일입니까? 바울이 그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영혼의 구원을 받는 것이 가장 감사하고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싶고 하나님께 충성하고 싶은데 나는 왜 능력이 없을까 하고 걱정이 되십니까? 내게 만약 어떤 능력이 있다면 저 예후처럼 아니면 우리교회 어떤 집사님처럼 마음껏 교회를 섬겨볼텐데 그런 생각이 있으세요? 좋은 꿈이고 좋은 소망입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어떻게든 애쓰고 노력하는 가운데 그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야 하는 것인데 그런 능력이 남들에 비해서 부족하다 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속에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있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감사가 있으면 남을 부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능력보다 더 자랑스럽고 감사한 것이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확신이고 믿음입니다. 위대한 능력, 위대한 달란트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겁니다. 우리를 자녀로 불러주신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를 잊지 않고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바탕에 깔고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 해서 감당하는 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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