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냐 심판이냐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또 다른 천사 곧 세째가 그 뒤를 따라 큰 음성으로 가로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이름의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 이 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개역, 요한계시록 14:6~13]

때로는 말을 좀 분간해서 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찬양 연습할 때 지휘자는 저쪽 뒤에서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참 귀에 거슬립니다. 몇 십 명이나 되는 대원들의 소리는 괜찮은데 한 쪽에서 소곤소곤하고 있거나 볼펜을 탁탁거리고 있으면 굉장히 귀에 거슬립니다. 그런 걸 그만 두게 하려고 제가 잘 쓰던 방법은 그 근처에 나를 이해하고 믿을만한 아이가 있는가 찾아봅니다. 대체로 있습니다. 걔는 안 떠들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고 “야, 조용 안 하나?” 하고 고함을 질러 버리죠.

머리 나쁜 아이는 ‘우리는 떠들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이 왜 저래?’ 합니다. 그런데 믿을만한 아이는 ‘우리 선생님이 왜 저러는지 안다’ 하고 실실 웃고 넘어갑니다. 걔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 옆에서 앞뒤 생각도 안 하고 떠들어대는 분들이 문제죠. 그러면 눈치 채고 쉬쉬하고 자리를 비켜주곤 합니다. 아주 효과가 있는 방법 중에 하나죠. 선생님이 그렇게 고함을 질러도 ‘아, 저건 우리 들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고 저 분들 들으라고 하는 얘기다’ 하고 알아 차려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이 말씀은 내게 해당되는 말씀이다.’ 아니면 ‘이건 내게 직접 하시는 말씀이 아니다.’ 이런 걸 구별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기회를 노리고 있을 때 직접 말씀하십니다. ‘유다야 가서 네 할 일을 빨리 해라.’ 그것은 유다가 말을 듣고도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하라시잖아?’ 그래서 쫓아가서 했습니다. 절대로 잘 한 것이 아닙니다.

계시록을 읽으면서 무서운 얘기라고 생각하는 성도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지 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6절에서 13절까지 봉독을 했습니다마는 이 중에서 성도들이 기억해야 할 구절은 특별히 어느 구절일까요? 12절, 13절입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기에 하나님께서 선포하시고 성령님께서 재청을 하다시피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의 요지는 ‘죽음도 전혀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이런 말씀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때로는 말씀하시는 내용보다도 말씀하시는 그 분이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를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예를 든다면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태복음 16:16)’라는 말씀을 들은 예수님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이 말씀을 생각하면 베드로가 생각나지요? 베드로가 이 말을 했을 때 예수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베드로보다 먼저 예수님께 이 말을 한 사람이 있었어요. 누가 그랬죠? 귀신이 그랬죠.

귀신이 예수님을 향해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왜 벌써 오셨습니까?’ 이런 말을 했을 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니이다’라고 했단 말이에요.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아세요? ‘입 다물어!’ 못하게 했습니다. 왜요? 칭찬하지 않았습니까?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의 관계입니다. 귀신은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예수님께 징계받을 대상이지 사랑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말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말씀하시는 그 분이 나와 어떤 관계냐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계시록에 아무리 무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누가 누구에게 한 얘기냐는 것이 더 중요한 겁니다.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면 계시록 어디를 펴 놓아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6절에 첫 번째 천사가 등장을 합니다.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고 합니다. 첫 번째 천사는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연히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만 복음을 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교회를 세우신 이후에는 영원한 복음은 모든 민족 누구에게나 다 전해야 할 복음입니다.

당시에 초대교회 성도들은 황제숭배를 거절하다가 죽음을 당할 위험에 처해 있었고 정작 이 계시록을 쓴 요한도 귀양살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온 세상을 향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복음을 전하는 것도 먹고 살만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복음 때문에 죽을 판인데도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할 복음을 가졌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사도 바울의 표현을 빌린다면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디모데후서 4:2)’ 말씀 전하기에 힘쓰라고 당부하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불을 던지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을 던지면 어떻게 됩니까? 온 세상을 불로 싸질러버리는 것이 예수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복음을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마치 마른 풀에 불을 질러버리듯이 복음이 온 세상을 점령하기를 바라는 것이 예수님의 바라심이었다는 겁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박해가 심하다고 해서 중지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아무리 비난이 심해도 중지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프카니스탄 사건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욕을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정말 악한 사람들이 악한 짓거리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정말 악의적으로 내용을 변조해서 탈레반 홈페이지에 올렸던 사람들이 실제로 몇 명 구속되었습니다. 불구속 기소가 되기도 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은 피해자 가족을 찾아와서 잘못했노라고 사과했다고 합니다. 나쁘다기보다는 정말 철없는 사람입니다. 앞뒤가 안 맞는 엉터리 비난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비난한다고 해서 복음 전하는 것을 중지할 수는 없습니다.

박해로 인해서 죽을지도 모르는 현실에서도 천사가 온 민족에게 전할 복음을 가졌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도대체 복음이 무엇이기에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이 복음은 영원한 복음입니다. 표현을 바꾸면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 복음을 거부하거나 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바 없으면 그것은 영원한 심판입니다. 7절 중간에 보시면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라고 말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과 영원한 심판을 맞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겁니다. 똑같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받아들이면 영원한 생명을 얻고 거부하면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되는 겁니다. 이러니 이게 얼마만한 큰 차이냔 말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어떻게든 전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교회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다는 회개의 필요성 요구받았고 그 위에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천국이 가까이 왔기 때문에 회개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의 말입니까? 쉬울 것 같은데 쉽지 않습니다. 세례 요한도 그랬고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성령을 받고 본격적인 복음을 전하기 시작할 때에도 등장합니다. 이건 교회의 시작이고 출발입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이 임합니다. 심판을 받을 것이냐 천국으로 갈 것이냐? 바로 한 순간의 차이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러니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어떤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을지라도 이것만은 전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 땅에서 사는데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잘 살아야 백년을 못 채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복음은 영원한 복음입니다. 우리가 이 땅을 떠나서 하나님의 나라에 가면 영원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긴 세월을 살아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서 우리가 백 년 동안 고생하는 이건 정말 짧은 세월입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뭐냔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 그러기에 박해를 받으며 죽어가면서도 이 복음을 전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도에게는 복음을 전할 사명이 있습니다. 2000년 전에 사도 요한이 본 환상이지만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말씀입니다. 성도라면 항상 가슴 속에 온 세상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꿈을 꾸면서 오늘을 준비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선교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별 준비도 안된 상태로 내보내는 곳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가기만 하면 된다. 가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게 된다.’ 이래서 마구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효과적이고 제대로 된 선교는 준비를 잘 해서 나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차근차근 준비해서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 정말 효과적으로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영원한 복음이면서 자칫 잘못하면 영원한 심판이 되는 이것을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하나님의 진심은 심판이 아니라 복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이 말씀이 심판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복된 소식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 될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예전에 대우그룹에서 사용해서 유명해진 세계경영이라는 말 있지요? 세계경영! 멋진 말입니다. 온 세상을 통치해 보겠다고 꿈꿨던 사람은 많았습니다. 알렉산더도 그랬고 나폴레옹도 그랬습니다. 주식회사 대우가 빚을 내서라도 세계를 경영해야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진정한 세계경영은 그리스도인이 하는 겁니다. 돈으로? 힘으로? 아니오! 복음으로! 진정한 세계경영은 그리스도인이 복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성도는 인내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2절에 보시면,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고 합니다. 예수 믿는 것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 때문에 성도는 인내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삶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복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8절에 보시면 두 번째 천사의 외침이 시작됩니다.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도다’ 바벨론이 무너졌다고 외치는 겁니다. 그런데 바벨론은 무너진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무너졌도다’라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무너졌도다’라는 말은 사실은 ‘확실하게 무너진다’라는 미래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 말은 아직도 무너지지 아니한 바벨론이 있다는 말입니다.

바벨이라는 지역이 어떤 지역입니까? 바벨탑을 쌓았던 곳, 다시 말하면 인류가 최초로 하나님께 대항했던 장소가 바로 바벨이고 여기에 세워진 도시가 바벨론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로 바벨론이라는 말을 씁니다. 베드로는 교회를 핍박하는 로마를 가리켜서 바벨론이라고 불렀습니다. ‘함께 택하심을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여자)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베드로전서 5:13)’ 그러니까 여기에서 ‘바벨론이 무너진다’라는 말은 적어도 이 계시록을 읽는 성도들은 ‘우리를 핍박하고 죽이려고 하는 로마의 권세가 바로 바벨론’이라고 알아들었을 것입니다.

로마가 당시에 얼마나 강성했는지 모릅니다. 온 세상을 지배하는 나라였습니다. 정말 화려하고 막강하고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마는 8절 중간에,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나라’라고 합니다. 로마가 아무리 아름답고 아무리 막강해도 그들이 하고 있는 짓은 겨우 음행에 지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로마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것이 결국은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로마가 강성하고 아름다운 나라라고 자랑해도 결국은 다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선포하는 거죠. 성도들을 그렇게 핍박하던 로마가 나중에 성도들에 의해서 완전히 점령당함으로 이 말씀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무너져야 할 바벨론이 없는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믿는 성도들을 미혹해서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그것이 오늘의 바벨론이라는 겁니다. 혹시 여러분들에게 하나님보다 더 센 것이 있습니까? 그게 바벨론이며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 현대인들에게 가장 힘이 센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돈이 아닐까요? 저는 여러분 모두가 많은 돈을 벌고 많은 재산을 가지기를 바랍니다마는 그 많은 돈, 많은 재산이 하나님보다 세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주인이 하나님이셔야 하지 여러분의 돈이 여러분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많이 벌고 많이 쓰세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요!

사람들은 돈이 많아지면 음란하거나 사치한 쪽으로 흘러갑니다. 남자들이 돈 많고 시간 많으면 바람피운다는 얘기를 어릴 때 들었습니다. 둘 다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위험한 곳으로 흘러갈 위험성이 참 많은데 여러분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게 복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그게 진짜 복이라는 겁니다. 수요일 저녁에 나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여러분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 우리 주변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사실은 현대문명을 이끌어 가는 선봉에 음란한 문화가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아이들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너져야 할 바벨론입니다. 이 큰 성, 바벨론이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성입니다. 이 성이 뭘 하느냐 말입니다. 포도주로 사람을 미혹해서 음행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서, 이 세상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사는 이것이 바로 바벨론의 유혹을 받아서 그 음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되는 거죠.

진노의 잔은 엄청나게 쓸 것입니다.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잔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처음부터 진노의 잔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달고 맛이 있습니다. 세상의 재미라는 것이 살금살금 들어가 보면 재미있고 멋있다 싶을 때가 참 많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 보면 결국 그것이 진노의 잔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단맛에 조금씩 조금씩, 한 발은 세상에 걸쳐 두고 한 발은 교회에 걸쳐 두고 왔다갔다 하다가 세상쪽으로 들어가면 진노의 쓴잔을 마시게 됩니다.

세상이 나를 무엇으로 유혹하는지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이 자꾸 나를 끌어당기고 있는지 그것이 바로 나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미리 알고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에 영원한 복음이 전해지기를 소원하고 계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이 복음을 받아 들이고 천국으로 가기를 소원하십니다. 그런데 이 큰 성 바벨론이 사람들을 유혹해서 음행에 빠지게 하고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고 있는 겁니다. 이 음행이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제멋대로 사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주님 앞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있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렇게 사랑을 베풀어도 그 사랑을 끝내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세 번째 천사 이야기를 전해 주십니다.

9절 보세요. ‘또 다른 천사 곧 셋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짐승의 표를 받으면 하나님께서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9절을 때로는 장차 적그리스도가 나타나서 사람들의 이마나 손에 이런 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무슨 표를 남깁니까? 바코드를 이마나 손에 붙인다고요? 그 비슷한 그림도 더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은 ‘주민등록증을 사용하지 마라’,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마라’고 했습니다마는 그것은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9절에 나타난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이란 말씀은 8절의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과 같은 뜻입니다. 8절에서 그 음행으로 인해서 진노의 포도주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들에게 10절에서는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이마나 손에 무슨 표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바벨론에 이끌려서 음행으로 말미암은 잔을 마시던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쓴잔을 먹이신다는 겁니다.

요한의 최대 관심은 교회를 향해서 다가오는 핍박의 손길에도 성도들이 신앙을 저버리지 않고 굳게 지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짐승의 표를 받지 말라는 것은 로마의 권력 앞에 굴복해서 신앙을 저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로마의 그 엄청난 박해에도 신앙을 굳건하게 지켜 나가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는 세속의 유혹에 빠져서 포도주에 취하듯이 빠져들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세상의 재미에 빠져서 하나님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이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진노가 10절 중간쯤에 보시면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고 표현합니다. 섞인 것이 없는 포도주는 희석시키지 않은 포도주입니다. 원액 포도주가 어느 정도 진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희석해야 하는 것을 희석시키지 않으면 무섭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적당한 비율로 희석시켜야 합니다. 매실 원액도 그냥 마시면 못 먹습니다.

매실액은 서너배 정도 희석시키면 되지만 프로폴리스라는 것은 60배 내지 80배로 희석시킵니다. 이걸 우리 어머니가 잘 모르실 때 그냥 컵에 부어서 아이에게 먹인 겁니다. 아이가 죽는다고 기겁을 했죠. 애가 펄펄 뛰는 것을 보고 우리 어머니가 ‘애 잡겠다’ 싶어서 그 비싼 것을 버려버렸습니다. 60배 내지 80배 희석시켜야 되는 것을 희석 안 시키고 그냥 먹이면 애 잡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의 잔을 먹이실 때는 ‘너희가 그동안 세상 맛을 보면서 얼마나 맛있게 즐겼느냐? 그럼 한번 마셔봐라’ 하고 희석시키지 않은 원액을 먹이겠다는 겁니다. 행한 대로 갚은 것이 하나님이 내리시는 심판의 특징입니다.

불과 유황으로 심판한다고 하신다면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이 생각나죠? 하나님께서 최후의 심판을 하실 때는 소돔, 고모라의 심판과 확실하게 차이가 납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은 그것 한번으로 끝이 났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그 이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쩌면 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사해 깊숙히 수장되어 버렸는지 모릅니다. 깨끗이 끝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최후의 심판은 그렇게 한 방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11절 보세요.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그래서 이 심판을 영원한 심판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 다음 조금 뒤에 보시면,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그러죠? 단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영원히 지속되는 심판이고 밤낮 쉼을 얻지 못하는 심판입니다. 쉼도 없고 끝도 없는 심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복음 전하기를 그렇게 소원하셨는데 그 복음을 받아들인 성도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이 있는 반면에 그 복음을 거부한 사람들에게는 끝도 없이, 밤낮으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판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제발 내게로 나아오라고 얼마나 간절하게 불렀는지 알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해서 너희 죄 값을 다 지불했으니 그것만 믿고 그냥 내게로 나아오라고 사정사정 하는데도 악다받게 안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심판하십니까?’라고 말할 자격이 없는 겁니다.

복음이 바로 이런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아무리 어려운 형편에 있더라도 아무리 비난을 받더라도 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런 심판의 이야기가 오늘 여기에 나오신 여러분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길 바랍니다. 영원한 심판, 아무리 극도의 심판이 임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자녀인 여러분들에게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은 뭡니까? 12절에,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하는 것은 성도들은 인내하고 견뎌내야 한다는 겁니다. 왜 인내해야 합니까? 당장은 성도들을 핍박하는 저 바벨론, 로마제국이 무섭기 그지 없습니다마는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깨끗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그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인내하고 견뎌내라고 하는 겁니다.

또 한 가지는 13절 끝부분에,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내한 성도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모든 수고를 그치고 쉴 것입니다. 영원한 안식을 말하는 겁니다. 이 땅에서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지만 인내해야 할 이유는 여기서 길어야 몇 십년을 잘 참고 견디면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리며 쉬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는 것, 보통 부지런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직장생활 하나만으로도 벅차 죽겠는데 직장생활 다 하고 날마다 새벽기도 가고 예배시간마다 부지런히 좇아다니면 ‘야! 어떻게 사냐?’ 안 그럽니까? 예수 믿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 아니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천국 가면 쉬게 된다는데 그때 쉴 것을 지금 조금 당겨 쉬면 안될까요? 꿈 깨시기 바랍니다. 이 본문이 말하는 수고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있어서 수고란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장사도 못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어야 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런 수고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깨끗이 끊어지고 평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걸 수고라고 말하는 것이지 예배하고 기도하고 교회 봉사한다고 쫓아다니는 것을 수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고!’ 이런 엄살을 초대교회 성도들이 보면 뭐라고 말할 것 같습니까? ‘호강에 바쳐서 요강에 똥싼다’는 말이 딱 맞을 겁니다.

초대교회까지 갈 것 없이 북한에 있는 성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모여서 찬송이라도 부를 수 있습니까? 모일 수는 있습니까? 중국에서도 모여서 예배드리기 어려우니까 버스타고 다니면서 예배드린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껏 찬양하고 마음껏 기도하는 여기서 ‘예수 믿는 게 얼마나 수고스러운지 아냐?’고 한다면 그 분들이 뭐라고 그러겠어요? 호강에 바친 소리가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면 ‘정말 호강스럽게 크는구나’ 싶은데 정작 본인들은 모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 건수만 생기면 ‘아빠, 시켜먹자’ 하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기본이 만원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거나 좀 넘어요. 중국집에 음식을 시키면 옛날에는 자장면으로 끝나던 아이가 요즘에는 ‘삼선 간짜장’ 이럽니다. 당연한 줄 알아요. 우리가 어릴 때 꿈이나 꾸어 본 일입니까?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릅니다.

이렇게 귀한 시간에 이런 아이들 얘기를 드리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그러고 있는 꼴이나 우리 모습이나 비슷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예수 믿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던 초대교회 성도들이나 저 북한에 있는 성도들이나 공산권에 있는 성도들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수고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천국 가면 더 이상 예배도 안 하고 찬송도 안 하고 편안할 것 같습니까? 그런 소리 하면 정말 철없다는 소리 듣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 여기 나오기 위해서 신랑 눈치 봐야 되고 누구 누구 눈치 보면서 간신히 나와 있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이 수고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수고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뭘 하고 있는데요? 즐기고 있는 거죠!

우리가 마음껏 하나님을 섬길 수 있고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냔 말입니다. 믿는다는 것이 힘들긴 힘들죠.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가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길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즐거운 일입니다. 수고가 아닙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수고란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13절에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성령께서 격려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니라’ 저들이 행한 일이 따른다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구원의 조건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이 땅에서 이런 수고를 했던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상급을 잊지 않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앞부분에서 빠뜨린 부분이 한 구절 있습니다. 13절 앞부분에 보시면,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그러셨거든요. 아무리 주 안에서지만 어떻게 죽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성경은 주 안에서라면, 하나님을 알고 주님을 알고 주님을 믿기 때문에 혹시 죽임을 당하더라도 그것은 복되다고 말하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사도 바울이 아닐까요? 옥에 갇혀서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편지를 쓰면서도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가릴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 그러나 내가 육신에 거하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빌립보서 1:21~24)’라고 했습니다.

죽음 앞에서 죽는 것이 좋을지 사는 것이 좋을지, 쉽게 말해서 어느 쪽이든 관계없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런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이런 데서 오는 겁니다. 죽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나면 우리 주변에서 이런 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요즘 취직하기 얼마나 어렵습니까? 취직을 못해서 야단인데 한 사람은 두 군데 세 군데 합격해 놓고 여기 가야 되나 저기 가야 되나 이렇게 고민을 합니다. 취직 못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볼 때에 이거 어때요? 그것도 고민이냐구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참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삽니다. 사도 바울이 옥에 갇혀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고백을 하는 겁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여러분들은 이런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행복은 이런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 복음입니까, 아니면 심판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영원한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믿지 않는다면 그 복음은 영원한 심판이 됩니다. 하나님 말씀 때문에 인내하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마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고 인내하고 살면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정말 참된 기쁨으로 나아가는 복된 길이 될 것입니다.

인내하기보다는 적당히 타협하고 세상의 낙도 좀 즐기면서 살면 즐겁긴 즐겁겠지만 그것이 결국은 진노의 잔을 마시는 꼴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는 말씀의 핵심은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섬기며 복된 삶을 살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기뻐하는 것이 하나님의 진심입니다. 하나님 말씀 가운데서 참된 행복을 이 땅에 살면서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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