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이 너희 눈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내가 너희에게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듣고 믿음에서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 함과 같으니라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 줄 알지어다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개역, 갈라디아서 3:1~9]

산에서 나는 송이버섯 때문에 제가 아이 하나를 놓쳐버린 적이 있습니다. 영덕을 지나서 조금 올라가면 도곡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도곡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아주 깊은 산골에 칠성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거기에 있는 아이가 학교에 안 오는 거예요. 차도 잘 없는 곳이니까 택시 타고 데리러 갔습니다. 학교에 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이 아이의 대답은, 80년대 초반의 일입니다. “한 달만 산을 뛰어다니면 이백만원이 생기는데 뭐 하러 공부합니까?”라는 겁니다. 그날 온갖 좋은 얘기 다 해 가면서 달랬지만 결국 그 아이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공부 안 하겠다고 하는 아이를 설득하려면 쉽지 않습니다. 학생이 답답해요? 선생님이 답답해요? 아니면 부모가? 누가 답답합니까? 어떻게든지 학교 다니게 해야 합니다.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 이 아이가 틀림없이 ‘그 때 날 좀 강하게 붙들어서 학교 다니게 해 주지!’ 이렇게 원망할 겁니다. 다른 것 때문에 그랬으면 모르겠는데 하필 그놈의 송이 때문에... 참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학교 안 다니겠다고 하는 아이는 어떻게든 설득을 해서 학교 다니게 해야 합니다. 화가 나면 “야, 이 돌대가리 같은 놈아!”라고 고함을 지를 수도 있고 때로는 빌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고함도 치다가 사정도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자세히 보시면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누가 너희를 꾀더냐?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치겠느냐? 이런 질문을 계속 반복합니다. 대충 헤아려 보니까 8가지쯤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질문들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너희가 왜 이렇게 어리석으냐?’는 겁니다. 점잖게 말하면 그런 거고 아이들에게 화가 나서 하는 말이면 ‘야, 이 돌대가리들아!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겁니다. 사도 바울이 왜 이렇게 야단을 칩니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을 내고 있습니까?

1절을 봅시다.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이 너희 눈에 환하게 보이는데 어떻게 해서 그걸 부정할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우리 인생은 참 묘한 것이 두 눈을 뻔히 뜨고도 볼 것을 못 보는 경우가 흔히 있는 것 같습니다. 눈을 뻔히 뜨고도 바보짓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에 얼마나 많은 기적을 행했습니까? 그 기적을 뻔히 보고도 예수 안 믿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수 많은 기적을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오늘 우리는 눈으로 본 것도 없이 예수를 믿고 그 분을 위해서 헌신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굉장한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뻔히 보고도 믿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요? 사도 바울이 그런 갈라디아 교인들을 향해서 고함을 질러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어쩌면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자기 생각이 틀린 줄 분명히 알면서도 부득부득 다른 소리 하는 사람,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남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더러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리석은 사람 아니겠습니까, 돌대가리 아닙니까? 요즘은 닭대가리라고 그러더라구요. 왜 그러느냐고 그러니까 닭이 머리가 조그만 하대요. 도대체 그 조그마한 머릿속에 뭐가 들었겠습니까?

뻔히 보면서, 아니 답이 분명한 데도 자존심, 체면 때문에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줄 알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자존심도 체면도 다 내어버리고 그 말씀 앞에 굴복할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복된 사람입니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이니 굴복하는 사람은 대단히 복된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을 향하여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책망을 합니다. 도대체 바울이 왜 이렇게 야단을 치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갈라디아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통째로 부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2장 끝의 말씀과 연결해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그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율법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으면 다 훌륭한 신앙인입니까? 수십 년 교회를 다녔어도 왜 교회 다니는지 이유가 분명치 않으면 오래 다녔다는 것이 무의미한 것일 수 있습니다. 교회에 왜 다니십니까? 교양을 쌓기 위해서? 또는 사업상 교제를 넓히기 위해서? 혹은 안 다니면 불행한 일이 발생할 것만 같아서? 만약에 이런 이유 때문에 교회를 다녔다면 수십 년 다녀도 헛 다닌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율법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공로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나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묻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다른 얘기는 다 접어놓고 이것 하나만 물어보자는 겁니다.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 이것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해 보자는 겁니다. 그러니까 성령을 받은 것이 너희 행위로 말미암은 것이냐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냐? 행위냐 믿음이냐? 이걸 따지는 겁니다.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이 뭐라고 답변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해서 이들이, 어떻게 해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령을 받았느냐 말입니다.

성령이 임하셨던 그 때 그 사건들을 생각해 보면 답이 금방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보내려고 하는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고 그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성령을 기다리고 있을 그 때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고넬료의 사건도 분명합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에게 가서 말씀을 증거할 때에 성령이 임하셨더라고 말합니다. 이런 사건들을 너희가 다 알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율법의 행위에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느냐? 이 어리석은 자들아! 그 말입니다.

믿음은 어디서 납니까? 듣는 데서 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구절이 성경에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거기서 우리의 믿음이 자랍니다. 특별히 듣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그 옛날 개인이 성경책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듣고 배우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들음’은 오늘 우리에게는 듣는 것, 읽는 것, 묵상하는 것을 다 포함합니다.

제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던 소중한 기억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어느 집회에서 종말론 강의를 듣던 때입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들이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강사 목사님이 “화장실 좀 다녀올까요?” 하는데 앞에 소복하게 앉은 아이들이 “계속 합시다.” 이러는 바람에 화장실도 안 가고 계속했습니다. 한 4시간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없을텐데 언제 화장실 가고 언제 쉬느냐?’는 말입니다. 원래 예정이 2시간 정도였을텐데 그렇게 학생들이 밀어붙이는 바람에 계속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 다닐 때도 기억나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하동 근처 섬진강 강변의 버드나무 숲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거기서 어느 집회 때 강사님께서 참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계속 하니까 “일단 강의를 마치고 질문 있는 사람들은 이쪽으로 따로 모입시다.” 그렇게 따로 모였습니다. 그날 밤 강사 목사님 따로 모시고 밤을 새웠다는 것 아닙니까? ‘오늘 밤에 들어가서 잠자는 놈들 전부 바보 아니야?’ 그런 생각하면서 밤새도록 질문하고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노력해서 열심히 찾아가서 들으려 하는 것이 굉장한 복입니다.

오늘 우리도 라디오 틀어놓고 텔레비전 틀어놓으면 얼마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려들을 수 있어야 하고 정말 중요한 말씀이라면 애쓰고 노력해서 의도적으로 찾아서 들을 수 있는 귀가 여러분들에게 있기 바랍니다. 듣는 데서 우리 믿음이 자라납니다. 아무 것이나 정신없이 듣는다고 자라나는 것이 아닙니다. 듣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풀어 전하는 말씀을 새겨들으면 정말 영적으로 유익합니다. 너희가 언제 성령을 받았느냐고 묻습니다. 듣고 믿을 때 아니냐고 말합니다.

3절을 보십시다.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왜 어리석다고 말합니까? 너희가 시작할 때는 성령으로 시작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걸 육체로 마치겠느냐?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친다? 어떤 느낌이 오나요? 부모가 아이들을 정말 사랑으로, 온 정성으로 키웠습니다. 이 아이가 어느 날 “그 동안 양육비 다 갚을 테니까 얼마 드리면 되겠습니까?” 하고 나오면 느낌이 어떻겠습니까? 이것도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니까 상상이 안갈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잘 보여주신 사건이 성경에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흙을 가지고 사람을 만들어서 생기를 불어 넣으셨더니 생령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령이 뭐예요? 쉽게 설명하면 육체가 있는 영혼이라는 겁니다. 육체입니까? 영혼입니까? 영적인 존재였다는 겁니다. 처음에 사람을 만들었을 때 사람은 육체보다는 영적인 존재였습니다. 이 영적인 존재가 점점점점 타락하면서 나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육체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홍수를 이 땅에 내리십니다.

홍수로 이 땅을 심판할 수밖에 없을 때 ‘나의 신이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노라’고 하셨습니다. ‘다 육체가 됨이라’ 생령, 영이 타락해서 육체가 되어버린 것을 하나님께서 참을 수 없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표현하면 ‘그 인간, 인간인 줄 알았더니 알고 봤더니 짐승이더라’는 식입니다. 인간으로 시작해서 짐승으로 끝나면 얼마나 충격적인 이야기입니까? 하나님께서 생령으로 만들어 놨더니 육체가 되었더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는 겁니다.

너희가 성령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육체로 마칠 수 있느냐?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냐는 겁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하나님께서 모든 길을 다 열어 놓았는데, 독생자를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길을 열어 놓았는데 율법으로 의롭게 된다고 믿는다면 바로 이런 멍청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책망하는 것입니다.

4절 보십시다.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 여태까지 그렇게 고생한 것을 헛되게 날려버릴 거냐는 말입니다. 무슨 고생 말입니까? 바울이 갈라디아 지방이나 다른 지방으로 복음을 전하러 다닐 때에 유대인들이 얼마나 박해를 심하게 했습니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받았습니다. 바울이 혼자 받았을까요? 아닙니다. 바울이 박해를 받았지만 그 바울의 말씀을 받고 믿기로 작정했던 성도들도 그 많은 박해를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예수를 믿어 놓고 지금 와서 그걸 전부 헛된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 그렇다면 너희가 얼마나 어리석으냐?라고 책망을 하는 거죠. 율법으로 의롭게 된다고 믿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자가 되느냐고 계속해서 질문하고 있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어리석은 자들아 그럴 수 있느냐?’라는 책망이죠. 그러면서 사도 바울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6절, 7절에 하나 있습니다.

6절 보십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 함과 같으니라’ 아브라함이 의롭게 된 것은 믿음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는 것은 할례를 행해야 의로워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기에는 너무나 좋은 비유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기 훨씬 이전에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5장과 17장을 비교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니 그것을 의롭다고 여기셨다고 하는 그 사건은 85세 혹은 그 이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가족과 함께 할례를 받은 것은 99세 때의 일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그것을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기셨지만 아브라함이 완벽한 믿음의 삶을 산 것은 아닙니다. 의롭다고 한 후에 아브라함이 큰 실수를 하나 저지릅니다. 그것은 하갈을 첩으로 들여서 이스마엘을 낳은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네 몸에서 아들이 있으리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말씀을 완벽하게 믿지 않았습니다.

행위가 완전하지 않음에도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의롭다고 여기신 것은 믿음이었지 행함이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99세 때에 할례를 받은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기 훨씬 이전에, 온전한 믿음을 가졌다고 볼 수 없는 그 때에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하지 않으셨느냐는 겁니다.

7절 보십시다.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즉 알지어다’ 아브라함에게 아들은 여럿 있었습니다. 하갈을 통해서 낳은 이스마엘도 있었고 이삭도 있었고 원래 자기 집에서 길러서 아들로 삼으려고 했던 종, 엘리에셀도 있었습니다. 사라가 죽은 후에 다른 여자를 취해서 아들을 많이 낳았습니다. 아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들만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은 그 아들만 아브라함의 아들이라는 겁니다.

여기서는 뭐라고 그럽니까?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만이 아브라함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계속해서 믿음을 강조합니다. 믿는 자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만이 아브라함의 아들이지 행위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다 아브라함의 아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행위로 구원을 얻는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고달파질 것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를 몇 년 다니면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예배에 몇 번이나 참석하면 구원을 얻습니까? 오래 다닌 사람은 안심이 좀 되고 예수 믿은 지 얼마 안되면 걱정이 됩니까? 행위로 구원을 받는다면 그런 고민이 있을 수 있죠. 헌금을 얼마나 해야 되고 주일학교 교사를 얼마나 해야 되고, 또 성가대 봉사를 몇 년을 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하면 노래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죠?

오랜 세월 교회에 봉사하고 충성한 것은 주님께서 칭찬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믿는다면 ‘내가 집사 몇 호봉인데?’ ‘내가 교회를 몇 년간 섬겼는데?’ 그런 자랑 다 묻어둡시다. 그것 때문에 내가 구원을 얻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값어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칭찬을 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런 행위 때문에 우리가 구원 얻은 것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런 방법으로, 즉 믿음이라는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을까요? 감격적인 말씀이 8절에 있습니다.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을 전하되’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이 모든 이방인을 믿음으로 의롭게 하시려고 그랬다는 겁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유가 뭘까요? 아브라함을 통해서 이방인을 구하시려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이런 방법을 통해서 이방인을 구원하시기로 이미 작정하고 계셨다고 말합니다.

혹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사도 바울이 처음 말한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게 사도 바울의 교리지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말합니다. 이거 내가 처음 말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내가 내 스스로 만들어서 여러분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그렇게 계획하셨다는 거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기 이전에 이미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본래 계획이 모든 열방이 복을 받는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부른 아브라함에게 어떻게든 칭찬해 주시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기 전에 이미 아브라함에게 하실 얘기가 있었습니다. 미리 하나님께서 작정한 얘기, 아브라함에게 꼭 해줘야 할 얘기, 네가 하나님을 믿으니 의롭다는 이 말을 하나님께서 미리 말하려고 작정을 하신 겁니다.

그러니 아브라함이 믿음의 사람으로서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의롭다고 하신 겁니다. 아브라함의 행위보다 하나님의 작정이 더 중요한 것이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기 전에 이미 이렇게 작정하시고 온 이방인에게 이 복음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전하려고 작정해 두셨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내 얘기냐? 지금 와서 하는 얘기냐? 아니라는 겁니다. 아닌데 너희가 왜 율법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고 따르느냐 누가 너희를 그렇게 꾀더냐는 말입니다.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사도 바울이 보기에는 거의 저주나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을 다 지킬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별 신빙성이 없어요. 그러나 바울은 이런 말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율법으로는 흠이 없을 정도로 율법을 지켜 본 사람입니다. 율법을 지켜 본 그가 ‘우리는 율법을 다 지켜낼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그 율법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무에 달리셨다고 말합니다.

‘율법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을 우리가 도저히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이 모든 요구를 갚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의 요구대로 살 것이 아니요 믿음으로 온전케 된다’고 평생을 헌신하며 주장한 겁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율법으로 찌든 삶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은 감격이어야 합니다.

율법으로 찌든 삶이란 뭡니까? “아이고 또 교회 가야 되나?” “한숨 자려고 하는데 또 예배야?” ”오늘 저녁에 또 교회 가야 하나?“ 혹시 그런 마음으로 오신 분 계세요? 이게 율법에 찌든 삶입니다. 형편도 쪼들리고 어려워 죽겠는데 또 헌금을 해야 하나? 십일조만 안 하면 좀 먹고 살만 한데? 율법에 찌든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믿는다는 것 하나만 보시고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그 감격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즐겁고, 교회를 섬기는 것이 즐거운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런 감격과 기쁨이 우리 이웃에게 전해져야 하는 겁니다. 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즐거워야 합니다. 가정에서 혹은 이웃사람 만나서 온갖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다면 여러분은 복의 근원이 아닙니다.

아브라함만 복의 근원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까지 복음을 전해주신 것은 우리 모두가 또 작은 복의 근원이 되라는 뜻입니다. 그런 우리 입에서 불평불만이 계속 터져 나올 수는 없습니다.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는 감격이 우리의 삶을 지배해야 합니다.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것이 힘들고 고된 것이 아니라 즐거움에서 나온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 기쁨으로 그리스도인은 살아야 합니다.

나 혼자 복 받고 나 혼자 천국 가는 것 아닙니다. 나에게 이른 이 복이, 이 구원이 나를 통해서 또 이웃에게 증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불신자들을 만나면 누가 답답합니까? 모르면 하나도 안 답답합니다. 아는 우리가 답답한 것이 정상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합니다. 작전상 친절 말고 작전상 구제 말고 진심으로 구제를 베풀고 친절을 베푸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정도 해야 합니다. 엎드려 빌기도 해야 합니다. 한 영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살 하려는 사람 말리는 일도 쉬운 일 아닙니다. 누가 답답한데요? 죽는 놈이 답답해야 하는데 말리는 놈이 더 답답합니다. 학교 그만 둘려는 애 말려야 합니다. 누가 답답합니까? 부모가 답답합니다. 학교 다니는 게 무슨 벼슬인지 툭 하면 ‘안 간다’ 하고 난리를 치면 속이 상하지만 어쩝니까? 말려야 합니다. 의사도 참 힘들답니다. 약을 안 먹으려는 환자 있죠? 당장 급한데도 약을 안 먹으려고 버티는 환자가 있으면 의사가 사정사정 해 가면서 약 먹여야 합니다. 누가 답답합니까?

갈라디아 교회 교인들을 보면서 지금 누가 답답합니까? 바울이 얼마나 답답하면 ‘이 어리석은 자들아!’라고 하면서 이렇게 야단을 쳐대는 겁니까?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도 우리 이웃을 향한 이런 답답함이 있어야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이것이 하나님의 답답함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모든 이방인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었습니까? 세상에 이렇게도 말 안 듣는 백성은 잘 없을 것 같습니다.

독하게 말 안 듣는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서 순종하는 일부를 불러내서 교회를 삼았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했습니까? 교회 역사를 한번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그렇게 잘 순종했는가? 교회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일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을 잘 순종하는 일부를 불러내서 교회를 새롭게 하시며 오늘까지 온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래서 답답해하는 사람을 불러서 하나님께서 또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품고 우리 이웃들을 살펴보는 것, 이것이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책망을 하던 바울의 마음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답답함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이웃들을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사람들이 진짜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행복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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