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인생아, 크게 기뻐하라!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얻으실 영광을 미리 증거하여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개역, 베드로전서 1:1~12]

개인적으로 베드로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가 많이 졸았다는 점이 그래요. 저도 초저녁에 잘 좁니다. 꼬집기도 하고 찔러 보기도 하지만 잘 안 되더라구요. 그때 가장 위로를 많이 준 분이 베드로입니다. 예수님께서 내일 잡혀가신다고 피 땀 흘려가며 기도할 때 거기서도 졸았잖아요? 그 외에도 베드로만큼 실수를 많이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베드로가 바보짓도 참 많이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한 바보짓은 베드로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다’ 이래서 위로를 많이 받았더랬죠.

그런데 성경공부를 하다보면 또 위로를 하나 더 받습니다. 사도 바울이 쓴 글을 한번 읽어 보겠다고 달려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분량이 참 많습니다. 모세가 쓴 글은 정말 많아요. 다윗이 쓴 글 너무 많습니다. 베드로가 쓴 글은 짤막하게 두 개입니다. 베드로 사도께서 쓴 글을 떼려면 아주 쉽습니다. 이 짧은 글들이 이런 면에서 위로를 주기도 하죠. 여러모로 고마운 분입니다.

사도 베드로께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1장 1절을 보면 흩어진 나그네에게 보낸다고 말합니다. 지명이 많이 나오는데 한꺼번에 말한다면 지금의 터키 지방입니다. 터키 지방을 머리 속에 그려보세요. 터키 북쪽에 바다인지 호수인지 하나 있죠? 흔히 흑해라고 말합니다. 흑해에 바로 인접한 왼편이 비두니아고 오른편이 본도입니다. 서부지역이 흔히 말하는 아시아입니다. 요즘의 우리가 말하는 아시아가 아닙니다. 거기서 동쪽으로 오면서 갈라디아 지방이 있고 갑바도기아가 있습니다.

흩어진 나그네라는 말은 유대인들을 가리킵니다.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데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땅, 지금 말하는 팔레스타인이나 유대 땅에 살고 있지 어째서 남의 땅에 흩어져 살고 있느냐 말입니다. 왜 흩어졌지요? 나라를 빼앗기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고... 이 지역이 그 당시는 전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왜 자기 땅에 살지 않고 남의 땅에 살고 있는 겁니까?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일제 때 만주로 소련으로 자의 반, 타의 반 흩어졌던 때를 생각해 보세요. 흡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기 땅을 떠나서 남의 땅에서 사는 삶이 얼마나 고달픈 삶이었겠습니까? 그렇게 흩어진 사람들을 가리켜서 흩어진 나그네라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이 땅에서 태어나서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좋은 시대에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한 것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들 역시도 이들과 다름없는 나그네입니다. 왜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고 말합니까? 힘들다는 얘기죠, 고달프다는 얘기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튼튼하고 행복해 보여도 인생 자체가 연약합니다. 머리 한 부분만 터져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오래 전, 제 친구 한 명이 암으로 병원에 있으면서 한쪽 다리가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통나무 같은 다리였는데 가서 들어 보니까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는 녹은 아이스크림같이 축 처지더군요. 뼈와 근육이 따로 노는 겁니다. 얼마나 튼튼한 다리였는데...

너무나 연약한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튼튼하게 잘 살면 길어야 백년입니다. 이러니 우리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고 표현하는 거죠. 그러나 이것이 본래 우리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아무리 잘 살고 행복하다고 해도 이렇게 사는 것이 본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서 이러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참 불쌍한 겁니다. 질병도 없고 고통도 없던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서 여기서 이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불쌍한 존재인지 모릅니다.

3절을 보십시다.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그 많으신 긍휼대로’ 쉬운 말로 하면 ‘불쌍히 여기셔서’란 말입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우리가 불쌍한 존재입니다. 여기서 천년만년 살 것 같이? 잘 살겠다고? 그건 우리 생각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셨던 그 아름다운 땅에서 쫓겨나 여기에 잠시 와 있는 나그네 인생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짐을 많이 지고 떠나면 고생입니다. 언젠가 이런 책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나그네는 짐이 많지 않습니다.’ 이 땅에 천년만년 살 것 같이 짐을 많이 지지 마세요. 잠시 왔다가 가는 나그네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부러운 것이 참 많지 않습니까? 아파트가 진화한답니다. 좋은 아파트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좀 더 있으면 더 좋은 아파트가 많이 나오니까요. 차 좋은 것 있다고 자랑하지도 마시고 남의 차 좋다고 부러워하지도 마세요. 조금만 지나면 좋은 차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그런 것을 부러워하며 따라가다간 끝이 없어요.

명품, 명품 말은 들었지만 명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마 우리 성도님들은 잘 모르실 것입니다. 잘 하시는 겁니다. 아이들이 명품 하나 사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몇 달 모은답니다. 그 아이들 생각은 그렇게 명품 하나 사 입으면 자기가 명품이 된 느낌이 아닐까요? 아니 명품 하나 걸친다고 자신도 명품이 되는 겁니까? 그게 아닌데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나그네가 나그네인지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있는 겁니다.

3절 뒷부분입니다.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하늘에 있는 그 소망이 진짜 소망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산 소망을 주셨는데 이것만이 우리를 진정으로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이 땅의 그 무엇에 소망을 두지 말고 하늘에 소망을 두라는 얘기죠.

흩어진 나그네! 자기 나라를 버리고 다른 나라에 흩어져 사는 삶이 얼마나 고달프겠습니까마는 그렇게 흩어져 있는 가운데서도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산 소망 때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흩어져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베드로는 말합니다. 소망을 가진 나그네라고요. 비록 나그네일망정 돌아갈 고향이 있고 바라볼 하늘이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우리가 정말 기뻐해야 할 이유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나그네 인생이라고 말할 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나그네 인생과는 다릅니다. 한국 사람들의 가요 중에 ‘인생은 나그네 길’ 그런 노래 있지 않습니까? 하숙생 말입니다. 그 나그네 길과 우리가 말하는 나그네 길의 차이점이 뭡니까? 그 나그네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정처 없는 구름 같은 나그네라고 합니다.

비슷한 노래가 또 하나 있더군요. ‘오늘도 걷는다마는’ 좌우간 오늘도 걷는데요. ‘정처 없는 구름 나그네길’을 열심히 걷는답니다. 어디를 가려고요? 갈 데도 없는데 열심히 걷는데요. 어디 가는지도 모르는데 ‘남자답게 씩씩하게’ 걷는답니다. 남자답게 씩씩하게 걷는다고 무슨 수가 난다고? 그러면서 ‘정도 주지 말고 미련도 두지 말고’ 그냥 걷자는 겁니다. 이게 소망 없는 사람들의 나그네 길입니다.

오늘 우리의 나그네 길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는 소망의 나그네 길입니다.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너희는 소망이 있는 나그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정말 우리 자신들이 바람 부는 대로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인지 아니면 소망을 품고 씩씩하게 길을 가는 나그네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왜 씩씩하고 소망을 품어야 합니까? 하늘에 우리의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4절에,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우리에게 그런 기업이 있다는 겁니다. 이 말을 거꾸로 하면 세상의 많은 나그네 길은 쇠하는 것이고 일시적인 것입니다. 길어야 백년을 못 가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는 하늘에 간직한 소망이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시고자 하는 하늘의 기업이 뭡니까?

5절에,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해서 주고자 하는 그 기업이 바로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이 구원을 이루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땅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근심이 있더라도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우리의 믿음으로 얻은 구원이 별로 감동이 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진주나 보물을 발견한 사람에 비유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3장에서 진주장사가 정말 귀하고 아름다운 진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가진 것을 전부 팔아서 그것을 샀습니다. 우리가 가진 구원이 그런 것이란 말입니다. 남의 밭을 갈던 농부가 그 밭에 파 묻혀 있던 보물단지를 발견합니다. 빨리 가서 모든 것을 다 팔아서 이 땅을 사는 거죠. 몇 곱 비싼 값을 주더라도 사는 겁니다. 그 속에 보물이 묻혀 있거든요. 우리가 받은 구원, 믿음으로 받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를 받은 구원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주머니가 두둑한 사람은 좀 굶어도 배가 덜 고픕니다. 주머니가 싹 비어 있으면 배가 더 고픕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이라는 것을 받았고 앞으로 더 받아 누릴 성도들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하지만 굴하지 말고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물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누가 준 선물이냐에 따라서 선물의 값어치가 다릅니다. 정말 귀한 분이 주신 것이라면 아무리 값어치 없는 것도 귀한 겁니다. 아이들이 어쩌다가 좋아하는 탤런트 만나 악수 한번 하고 오면 손을 안 씻는답니다. 어떻게 씻어요? 그 손을! 그런데 우리가 받은 구원을 뭐라고 말합니까?

2절을 봅시다.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오늘 우리가 받은 구원은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 하나님의 선택을 따라서 이 말입니다. 그 다음에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성령의 역사로 이런 뜻입니다. 그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 여러분, 우리가 얻은 이 구원이 하나님, 성령, 예수의 합작품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고 택하셨고 성령이 거룩하게 하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를 뿌려서 오늘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니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흔히 자녀들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낳은 자식인데?’ 혹은 ‘어떻게 기른 자식인데?’ 그러잖아요? 하나님께서 우리 보고 뭐라고 하실까요?

어떻게 낳은 자식, 어떻게 기른 자식 이것보다 더한 말이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보잘것 없는 나그네 같은 인생일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이것 내 작품 아니냐?’ 그러시는 겁니다. 하나님, 성령, 예수 그리스도께서 합세하여 만든 하나님의 작품 아니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그렇게 귀한 것이 성도들의 모습이라면 오늘 우리도 우리 자신을 그렇게 보아야 합니다.

정처 없는 나그네 길은 열심히 걸어봐야 피곤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우리의 걸음은 씩씩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난 이후에 발을 높이 들고 동방사람의 땅에 갔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는 손을 높이 들고 나왔습니다. 손들고 뭐라고 그랬을까요? 승리의 노래를 외치지 않았을까요? 야곱이 발을 높이 들고,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야곱이 씩씩하게 걸을 수밖에요. 그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비록 나그네 인생길이지만 그런 소망을 품은 자는 걱정, 근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기뻐한다는 말입니다.

6절을 보십시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가지 시험으로 인하여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고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해도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는 근심, 걱정,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주일 예배시간에 나와서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면서도 집에 가서 누워 있으면 왠지 우울해 질수도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입니다. 베드로 사도께서 ‘잠깐 근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늘의 소망을 가진 우리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죽었을 것 같은 고난을 받으면서도 잠깐 근심하는 것입니다. 아픔과 고통과 이런 근심을 그리스도인들은 작게 느낍니다. 반면에 기뻐할 일은 크게 느끼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입니다. 어떻게 아픔은 작게 느끼고 기쁨은 크게 느낍니까?

7절을 보십시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영혼의 구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쉽게 이겨나간다는 말입니다.

영혼의 구원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다고 말합니다. 금은 그렇게 쉽사리 없어지거나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 오래 가는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원한 구원에 비하면 금도 보잘것 없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 금보다 귀하고 소중한 것이 영혼의 구원입니다. 이 영혼의 구원이 우리 기쁨의 원천이어야 합니다. 금이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이 우리의 기쁘게 합니다.

기쁘고 즐겁게 사신다면 그 기쁨의 원인이 어디인지 꼭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질의 풍부함이나 내 욕심이 이루어진 것 때문에 기뻐한다면 그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돈이 주는 기쁨이나 명예가 주는 기쁨은 그렇게 오래 가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대학에 입학하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 기쁨이 몇 년이나 갈까요? 하버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우리 교회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사람은 그 기쁨이 며칠이나 갈까요?” 사흘 넘기지 못한 사람이 제일 많다는 겁니다. 사흘이 안 넘어가더랍니다.

부모님들은 기쁨이 오래 갈 겁니다. 우리 아들 서울대 다닌다! 우리 아들 서울대 나왔다! 그러나 본인은 정말 괴롭답니다. 서울대학교 들어간 학생 중에 정신병을 앓고 있는 학생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 땅의 즐거움이 보통 이렇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지요. 여러분의 기쁨의 원천이 하나님께서 주신 영혼의 구원이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서도 즐거운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기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노후 준비 잘 하고 계십니까? 해야 합니다. 은퇴하신 후에도 한 삼십년은 더 살아야 합니다. 먹고 살아야 한다는 거죠. 그거 준비 잘 하셔야 합니다. 혹시 중도에 정산해서 퇴직금이라고 나오면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이 땅에서도 은퇴하고 난 이후에 한 삼십년을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걸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 그것보다 더 긴 영혼을 위해서는 더 준비해야 되는 겁니다. 한 삼십년을 살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영원히 살 것은 훨씬 더 노력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흩어진 나그네를 향해서 너희는 하늘에 소망을 둔 나그네라고 말합니다. 이들이 받은 구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고 계속해서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구원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베드로는 또 설명을 합니다. 10절 보십시다.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이 말씀을 전해준 선지자들도 이 말씀, 이 구원이 어떠한 것인지를 부지런히 연구하고 살핀다고 말합니다. 12절 끝에,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전하신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천사들은 다 알 것 아니에요? 그런데 천사들도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 오늘 너희가 받는 구원이라는 겁니다.

선지자들도 혹은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내용이 11절에 세 가지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11절 중간에,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가 이 땅에 와서 이런 고난을 받는다? 이게 도대체 됨직한 일이냐? 도대체 어떤 일이냐? 그걸 연구하고 살피고 있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 ‘후에 얻으실 영광’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차 심판자로 이 땅에 오셨을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지 살피고 연구하고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라고 말하죠. 이 놀라운 일이 어느 때에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그것을 상고하고 살피고 있다는 말입니다.

선지자들이 자신이 예언한 말씀에 대해서 이렇게 스스로 상고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들도 이 내용을 분명하게 잘 모른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말해 놓고 왜 자기가 몰라요? 정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자기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 말입니까? 내 입으로 말은 했지만 내 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것이기 때문에 나도 내가 한 말을 내가 살피기를 원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런데 선지자들도 그렇게 살펴보기를 원하고 천사들도 이렇게 말한 이 성경을 지금 우리 성도들은 대충 읽어버립니다. 아니 읽어볼 생각도 안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기가 막힐 일입니다. 말씀을 전해준 선지자들도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렇게 상고하고 연구하고 천사들도 그렇게 기이히 여겼다는데 내가 이걸 소홀히 여긴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간 큰놈들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구원은 이렇게 놀랍고도 놀라운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12절은 ‘이 놀라운 복음이 성령을 힘입어서 전해졌고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부터 전해졌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통해서 전해 주셨으니 우리는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복음이 전해졌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천사들이 옆에서 쳐다보면서 그래요, ‘도대체 하나님께서 왜 이러실까?’ 천사들도 기이히 여길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이 복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야고보서 4장 5절에, ‘너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는 말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뇨?’ 오죽하면 성령이 시기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그렇게 값싼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통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절대로 값싼 것 아닙니다. 쉬운 것도 아닙니다. 오죽하면 천사들이 기이히 여기고 묵상을 하느냐 말입니다.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0장 24절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 보고자 하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 듣고자 하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고 말합니다. 너희가 보고 들은 이것이 결코 가벼운 것, 어느 날 문득 아무렇게나 주어진 말씀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말씀을 합니다.

웃으면 건강해진다고 웃으며 살자고 요즘 야단들입니다. 15초간 웃으면 수명이 연장된대요. 일부러 웃으면 그것도 효력이 있답니다. 웃을 일이 없는데 그냥 소리 내서 막 웃어도 효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러분, 성경에 웃음이라는 단어가 별로 없습니다. 몇 개 안 나옵니다. 그나마 대부분은 비웃음입니다. 왜 그럴까요?

웃음이라는 단어는 별로 안 나오는 반면에 기뻐하라는 단어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기뻐하는 것이 진짜 웃음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속에서부터 기뻐서 겉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 웃음이라고 본다면 성경은 우리에게 진짜 웃으라고 그러는 겁니다. 정말 기뻐하며 정말 웃고 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오래 삽니다.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혼자 앉아서 슬픈 생각하고 근심 많이 하고 걱정 많이 하는 것 자체가 병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병에 걸리기가 아주 쉽습니다.

성도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온갖 걱정을 다 뒤집어 쓰고도 그 속에서 웃을 수 있는 것이 성도입니다. 영원히 쇠하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기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위해 준비한 영원한 기업이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든든한 집, 아니 다른 말로 하면 진짜 부자라는 겁니다. 땅에 살아도 하늘을 보는, 하늘에 소망을 둔 성도입니다. 땅은 그냥 힐긋힐긋 쳐다보며 살면 됩니다.

하늘을 쳐다보며 이 땅에 사는 성도는 운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앞만 쳐다보고 운전하는 것을 문근영의 운전법이라고 합니다. 요즘 광고 자주 나오데요. 특징이 뭡니까? 앞만 딱 보고 운전하면 뒤에 차들이 쫙 밀려서 따라옵니다. 운전을 하면 앞뒤, 좌우에 봐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경우는 내 앞의 차보다 그 앞의 차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내 앞의 앞 차도 꼭 보셔야 합니다. 좌우에 있는 차도 보아야 합니다. 뒤에 오는 차도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아이나 오토바이가 튀어나오는지 시골에서는 경운기가 나오는지 꼭 보셔야 합니다. 볼게 참 많습니다.

주의할 점은 자세히 보면 안됩니다. 힐긋 보고 말아야 합니다. 뒤에 오는 차를 빠끔히 쳐다보면 사고 납니다. 뒷 차, 옆 차 할 것 없이 전부 힐긋 쳐다보고 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늘에 소망을 두고 하늘을 쳐다보고 살아가는 성도들입니다. 그걸 보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도 한 번씩은 봐야 합니다. 자세히 보지 마세요. 그냥 힐긋힐긋 쳐다보고 살아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하잖아요? 그 돈이 옆에 있는 차입니다. 아이들 잘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노심초사 하십니까? 옆에 있는 차입니다. 빚쟁이가 따라오면서 늘 빚 독촉을 합니다. 그건 뒤에 오는 차입니다. 우리가 신경 많이 써야 할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힐긋힐긋 쳐다보면서 신경써야 할 것들이지 빠끔히 쳐다보고 있다가는 사고납니다.

뭘 보고 사실 겁니까? 하늘의 소망을 바라보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주변을 살짝살짝 쳐다보아야 되지요.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게 오늘 우리 세상입니다. 그래서 돈도 있어야 하고, 또 좋은 아파트가 생기면 구경도 가야 합니다. 구경 가세요.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볼 것도 보아야 합니다. 보셔요! 그러나 뚫어지게 쳐다보지 마시고 그냥 힐긋힐긋 쳐다보세요.

그러면서 하늘의 소망을 보고 사는 것이 성도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흩어진 나그네, 그러나 하늘의 소망을 두고 사는 나그네. 하늘에 소망을 두고서 이 땅의 여러 가지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살펴볼 뿐입니다. 노력을 하지만 손을 놓아야 할 때는 깨끗이 놓을 수 있는 거기에 목숨을 걸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무엇이 여러분을 기쁘게 합니까? 이 땅의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구원을 베풀어주신 것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기뻐할 이유가 된다고 말합니다. 금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기쁨이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 생활에도 이런 기쁨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온 성도들이 그런 기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전부 흩어진 나그네입니다. 나그네 인생길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크게 기뻐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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