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소원을 이룬 아들의 수고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케 하셨은즉 그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리로다 가라사대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라 이러므로 내가 그로 존귀한 자와 함께 분깃을 얻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 그러나 실상은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지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잉태치 못하며 생산치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구로치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로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니라 [개역, 이사야 53:10~54:3]

현충일이 뭐하는 날이에요? 아이들처럼 ‘노는 날’ 하다가는 큰 일 날 수도 있습니다. 6.25전쟁으로 아들이나 남편을 잃어버린 사람이 현충일이 되면 먼저 가신 그 분들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슬퍼합니다. 그렇게 가슴 아파하며 지내는 날입니다. 세월이 지나니까 그런 의미는 잊어버리고 ‘노는 날’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대답을 잘못하면 아직도 가슴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는 분들이 야단을 치는 수가 있습니다.

현충일이 그런 날인데 전쟁이 일어나서 어려운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떤 아버지들은 아들을 용감하게 전쟁터에 보냈을 것입니다. 전쟁터에 보내지 않으려고 숨기는 수도 있었겠지만 어떤 아버지는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내면서 민족을 위해 죽으라고 하신 분도 더러 있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자라는 겁니까? 아니면 잘 하는 겁니까? 뭐라고 해야 됩니까?

화랑 관창의 경우도 보세요. 구체적인 상황을 우리가 잘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어린 아들이 용감무쌍하게 죽음으로 해서 신라가 이겼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아들에게 죽으러 가라는 아버지가 제 정신입니까? 민족과 나라에 대한 충성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오늘 우리가 이렇게 평안한 날을 지낼 수 있는 것도 이런 분들의 충성과 헌신 때문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꺼이 민족을 위해서 한 몸을 던졌던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런 평안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현충일은 노는 날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 희생당하신 그 분들을 기억하면서 조기도 달고 엄숙하게 하루를 지내는 것이 현충일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현충일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현충일보다 더 감격스러운 날이 있다는 겁니다.

현충일도, 우리를 위해서 헌신한 그 분들을 기억하며 하루를 엄숙하게, 그들을 묵상하며 지내야 하는 날이라고 한다면 현충일보다 우리에게 더 감격스럽고 놀라운 날은 오늘 아니겠어요? 무슨 날이에요? 우리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당하신 그날을 체험하는 이 고난주간이 어떻게 본다면 우리로서는 현충일보다 훨씬 더 감격스럽고 기뻐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 고난주간에 들어갑니다.

고난주간이 되면 기쁘십니까? 아니면 놀러 가고 싶은데 놀러 가지도 못하고, 벚꽃도 한창이라는데... 어디 맛있는 것 사 먹으러 가려니까 ‘이번 주는 고난주간이니까 참자’ 이러면 애들이 뭐라고 그래요? ‘고난주간은 뭐 하러 만들어 가지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고난을 당하게 하신 그 주간입니다. 우리가 벚꽃 구경 좀 못 가고 맛있는 것 좀 못 사먹는다고 그것 때문에 ‘뭐 하려고 이 고난주간을...?’ 할 수 있을까요?

고난주간이 어떤 주간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마는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를 바랍니다. 본문 10절을 보시면 하나님의 소원이 하나 나타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하나님께서 뭘 원하고 계시죠? ‘그로 상함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그로 질고를 받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10절 끝에 보면 그렇게 해서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리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 그 상함을 받고 질고를 당하는 그가 누구입니까?

그가 다른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상함을 받고 질고를 당하는 것이 하나님의 원함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냥 상함, 질고, 정도가 아니라 12절 중간쯤에 보시면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하나님의 아들이 사망에 이르는 것, 죽음이었다고 말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왜 자기 아들을 죽게 하는 이런 소원을 가지고 계실까요? 아들을 죽을 장소로 내보내기를 원하는, 아들이 죽음으로 해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를 원하는 이 아버지의 소원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하나님 닮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유로움을 닮은 인격체로 만들어서 자기 스스로 뜻을 정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이 자유의지를 남용하여 하나님의 법을 저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버린 겁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하나님을 떠날 때에 하나님은 이미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희생을 치르더라도 다시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인간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드셨는데 인간이 자꾸 하나님을 떠나갔으니 하나님께서 종종 후회하셨다고 말합니다. 한탄하셨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후회가 잦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아, 내가 또 이런 일을 했구나.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데 얼마쯤 있다가 그 일을 또 하고 또 후회하고... 후회 자주 하고 한탄 자주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냔 말입니다. 무능한 사람 아녜요?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께서 후회하셨고 한탄하셨다고 늘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능해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유의지를 가진 참 귀한 존재로 만들었는데 이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꾸 엉뚱한 길로 갈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희생시켜서라도 이들을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불러들이기로 작정을 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일을 하셨을까? 아니면 왜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런 존재로 만들어서 독생자까지 희생을 시키셨느냐? 이걸 하나님의 무능이라고 해야 되느냐는 말입니다. 이 문제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전쟁이 터졌을 때에 아들을 전쟁터로 보내는 것은 죽으러 가라는 얘기죠. 그걸 무능이라고 말해야 됩니까? 나라와 민족에 대한 충성입니다. 다른 사람이 가기에 보냈는데 아들이 죽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보낼 건데?’ 이런 후회라면 이건 무능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게 되면 죽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십중팔구 죽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들을 보내는 것은 민족과 국가에 대한 충성입니다.

에스더가 죽을지도 모르는 그 길로 갑니다. 무능한 겁니까? 민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여러분, 시집가실 때 시집가면 잘 먹고 잘 살고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고 갔는데 가서 며칠 안 지나고 보니까 ‘아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안할 걸! 꼴에 저것도 남자라고... 누군 성질 없나?’ 이건 무능한 겁니다. 아니 남자가 그런 줄 몰랐어요? 아니 다른 사람은 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이건 무능한 겁니다.

사람이,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다 그렇고 그런데, 그렇게 만나서 서로 갈고 닦고 밀고 당기고 하면서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런 것을 알고 결혼해야지, 결혼만 하면 아름다운, 깨가 쏟아지는 생이 있을 것이라고요? 바보입니다.

남자들은 장가만 가면 행복할 것이라고요? 아무 것도 모르고 장가갔는데 정말 행복하네? 그건 복이 엄청나게 쏟아진 것으로 알고 감사하셔야 합니다. 자기는 그렇게 복을 누리고 있을 때 부인은 속을 얼마나 끓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착한 부인이 그렇게 속 끓이는 줄 모르고 자기 혼자 정말 멋지네? 인생 너무 즐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복을 많이 받은 셈이지만 현명하지 못합니다.

대부분 결혼하고 났더니 ‘속았네? 결혼 전에는 전혀 이런 사람인줄 몰랐는데?’ 그것도 무능한 겁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얌전한 병아리인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보니까 이거 완전 싸움닭이네? 여러분, 영어로 공처가를 뭐라고 그러는지 아십니까? 암탉에게 찍힌 수탉이 공처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 참 보드라운 병아리인줄 알았는데...?’ 날마다 찍힐 줄 몰랐다면 무능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날 인간되라고 이런 사람 붙여 주셨구나’ 하고 감사하면서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렇게 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결혼입니다. 행복할 것이라고 갔는데 내 인생이 뭐냐? 이건 무능이지만, 이 사람하고 결혼하면 고생을 많이 할 것이라는 걸 알고 다른 사람들이 다 뜯어 말리는데도 기어코 결혼해서 고생고생 하면서 살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 있느니?’ 하고 살아가는 것 이걸 뭐라고 그래요? 이걸 진짜 사랑이라고 하는 겁니다. 뻔히 알면서 고생길로 들어가서 때로는 ‘내가 다시는 이런 집에 시집오나 봐라’ 그러면서도 거기에서 충성스럽게 사는 것이 사랑이란 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들 때 이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서 하나님을 그렇게 괴롭게 하며 결국은 독생자를 희생시키고 회복시켜야 할 이런 과정을 거쳐야 될 것을 하나님은 미리 다 알고 계셨습니다. 알면서 그 길로 들어가셨고 들어가서 후회한다 후회한다 하면서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무능함이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영화 로보캅 있죠? 로봇을 만들 때 주인의 말을 100% 순종하게 만들면 문제가 안 생겨요. 주인이 악당 노릇을 해도 문제가 안 생겨요. 내 말은 무조건 듣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 놓은 로봇이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아 이게 잘못된 것이니까 이거 순종하면 안되겠구나’ 하면 그 로봇이 나중에는 악한 주인에게 대항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생각이 없는 로봇처럼 만들었으면 그렇게 괴로울 일이 없어요. 인간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신 것입니다. 독생자를 희생시키셨습니다. 그것을 하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놀라운 은혜로 이스라엘 땅으로 인도해서 잘 키워 놔도 이들이 살찌고 배부르면 하나님을 배반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결국은 이들이 외국으로 포로로 잡혀 갈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7, 800년 후에 포로로 잡혀 가 있을 때를 대비해서 모세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 긴 노래를 가르친 것입니다. 신명기 마지막에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무리 은혜를 베풀어도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길로 들어가시고 결국은 아들까지 희생시키는 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알고 그렇게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는지 52장 끝에 한번 보세요.

52장 15절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이 일을 보고 열왕들이 놀라서 입을 다뭅니다. ‘후에는 그가 열방을 놀랠 것이며 열왕은 그로 인하여 입을 봉할 것이니...’ 왕이 입을 봉해 버렸다는 겁니다. 열왕들이요. 여기에 ‘그가 열방을 놀랠 것이며’라는 것은 난외주에 보시면 ‘열방에 뿌릴 것이라’는 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에 피를 뿌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상의 열왕들이 놀래서 입을 봉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왕들은 웬만한 일에 놀라지 않습니다. 세상의 열왕들이 입을 봉할 정도로 놀라운 일이 생겨났다는 뜻입니다. 베드로전서 1장 12절에 보면 천사들도 숨을 죽이고 이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중계방송에 매달려서 예배도 빼 먹으면서 텔레비전만 쳐다보는 것보다 더한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천사들도 이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살펴보고 있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독생자의 희생을 원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천사들도 또 그 소리를 들은 열왕들도 입을 봉하고 할 말을 잊어버렸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들이 알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버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아들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기절하고 넘어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소원을 갖고 계신다는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버지의 그 뜻에 기꺼이 순종을 하더라는 얘깁니다.

12절 중간쯤에,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 아들이 스스로 자기 영혼을 버려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말합니다. ‘범죄자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다’는 것은 범죄자로 인정되어서 처형을 당했다는 겁니다. 아버지의 원하는 것이 그것이라는 것을 알고 아들이 그것을 따라 갔다는 뜻입니다.

10절의 표현을 빌린다면 ‘상함 받고 질고를 당하고 자기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렸다’는 것입니다. 속건제는 부채에 대한 상환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속건제물이 되었다는 것은 아담이 저질러 버린 그 빚을 상환하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는 아들이라 해도 순종할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죽으라는 걸 순종합니까? 죽으러 가라는 아버지 말에 기꺼이 죽으러 가는 것이 제 정신입니까? 어떻게 그런 것에 순종을 하느냐 말입니다. 하나님의 그 소원도 사랑의 결과였다면 아들의 순종도 여전히 사랑입니다. 우리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한 가지 예를 보여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얘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대체로 이삭이 스물 가까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삭의 나이가 스물이면 아버지는 120 아닙니까?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산 위로 올라갑니다. “아버지 이번에는 제물이 없네요?” 아버지가 속으로 안 그러겠어요. ‘너다’ 그런데 차마 말 못하고 뭐라고 그럽니까? “하나님께서 준비하실 것이다.” 그러면서 올라갔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손을 먼저 묶었을까요? 다리를 먼저 묶었을까요?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삭아 저기 봐라!” 하고 뒤돌아 볼 때 뒤통수를 딱 때려서 기절을 시켜서 묶었다고 그러대요. 손을 먼저 묶었겠어요? 발을 먼저 묶었겠어요? 정답은 어느 쪽도 아닙니다. 묶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묶었거든요. 되는지 안되는지 집에 가서 조그마한 아이를 데리고 시범해 보세요. 손을 묶는 게 쉬울지 발을 묶는 게 쉬울지. 안 묶여집니다.

그런데 결과는 묶여서 단 위에 놓였고 아버지가 칼을 빼들었거든요. ‘아버지가 느닷없이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해서 이삭이 반항하면 묶을 수 없습니다. 이삭이 아버지 뜻에 순종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를 제물로 바치라고 하신다’ 그랬을 때 이삭이 순순히 아버지 뜻에 순종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삭이 그런 인물이었잖아요. 이삭은 정말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집에 가서 ‘이삭 봐라 죽이려고 하는 것도 순종하지 않았느냐? 본 좀 봐라’ 이러지 마세요. 저는 이삭보다 아브라함이 더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런 명령에, 그런 부탁에 이삭이 순순히 묶여 줬느냐 말이에요. 평소에 아버지가 기분 내키는 대로 이랬다 저랬다 그래 보세요. 우리 아버지가 잠깐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하지 순종하겠어요?

순종하는 이삭도 대단하지만 그런 존경을 받고 있는 아버지도 대단합니다. 어떻게 자식을 죽이려는 마음을 먹었는지 또 그런 아버지 앞에 순순히 묶여서 누웠는지요!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시키시려는 그 장면을 우리가 잘 이해하라고 주신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적으로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아버지의 소원에 순종합니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요.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꽤 오래되었습니다. 30년이 넘었는데요. 통일교에서 신문 한 면 전체를 통일교 광고를 실었습니다. 그 때 타이틀이 ‘누가 예수를 죽으려고 이 땅에 왔다고 가르치는가?’ 였습니다. 그래 놓고 하는 얘기는 예수님은 이 땅에 죽으러 온 게 아니라 세상의 관원들이 그를 알지 못해서 죽였다고 성경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그 구절 바로 뒤 구절을 읽어보면 그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도 ‘예수님은 이 땅에 죽으러 온 것이 아니다, 세상의 관원들이 알지 못해서 죽였다, 예수가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일을 다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그 나머지 일을 마무리 하러 왔노라’ 하고 광고를 한 겁니다. 그래서 그 임무를 완수하러 온 분이 누구예요? 문 모씨!

그러나 성경은 명백하게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와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죽으러 이 땅에 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셨고 예수님은 그것을 완전히 이루셨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자기가 자기 영혼을 버렸다고 말합니다. 자의로 죽으러 가셨습니다. 복음서를 봐도 예수님은 죽으러 가는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셨던 것이 너무나 분명합니다.

요한복음 10장 17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그렇게 원하셨고 예수님께서 그 뜻을 순종해서 내 스스로 내 목숨을 버리노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가 10절 중간에 보시면, ‘그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요’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12절, ‘이러므로 내가 그로 존귀한 자와 분깃을 얻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 존귀한 자가 되고 강한 자와 분깃을 나누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승리자가 될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온갖 고난을 다 당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끝난 것이 아니고 그래서 위대한 승리자가 되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 5절에서 11절까지 천천히 읽읍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며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그 뜻에 순종하여서 그냥 죽어 버린 것이 아니라 다시 부활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크게 드러내셨습니다. 그것을 이사야 본문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셨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이 땅에 와서 죽어서 없어질 것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일이 실패라면 그 분이 이 땅에 오실 이유도 없고, 하나님께서 그런 것을 원하셨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고난을 겪은 후에 승리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54장 1절 보십시다. ‘잉태치 못하며 생산치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우리를 향하여 노래하라는 거예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해서 일을 다 성취하신 후에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노래하라는 겁니다. 언제 노래해요? 이게 무슨 노래겠어요? 누구에게 노래하라고 합니까? ‘잉태치 못하며 생산치 못한 너’ 그 조금 뒤에 보면 ‘홀로 된 여인’이라고 합니다.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습니다. 오늘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이야 남편도 없고 자식이 없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대에 남편 없고 자식 없으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잉태한 적도 아이를 낳는 수고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를 향하여 노래 부르라고 말합니다. 무슨 노래겠어요? 감격에 겨운 노래입니다.

잉태치 못하고 구로치 못한 자는 죽은 자나 마찬가지인데 그를 하나님께서 살리셨다는 겁니다. 그러니 노래하라고 말합니다. 무슨 노래일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그 노래 제목이 ‘와 이래 좋노?’ 아닐까요? 감격스러운 노래를 부르라고 말합니다. 뭣 때문에 감격스러운 노래를 부릅니까?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었는데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던 이 여인에게 많은 자녀가 생길 거라는 겁니다.

그 자녀가 뭐라고 그러나요? ‘어머니 이 집이 너무 좁아요. 집 좀 넓힙시다. 큰 집으로 이사 가십시다.’ 그런단 말이에요. 그런 날이 온다는 거예요. ‘장막터를 넓히라’고 그러죠. ‘휘장을 널리 펴라’고 그럽니다. 죽은 거나 다름없던 나에게 많은 자녀가 생겨서 ‘이런 좁은 집에 어떻게 삽니까? 집 넓힙시다.’ 마음껏 넓혀야할 날이 온다는 거예요.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4장 27절에서 이 구절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인용하면서 남편도 없는데 생겨난 수 많은 자녀, 바로 이 자녀가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를 가리킨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원래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또 알았다 한들 우리 능력으로 도저히 구원을 이룰 수 없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수고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먹고 살 능력도 없는데 자식만 많아지면 골치 아프잖아요. 그래서 바로 뒤에 장막과 휘장에 관한 이야기이고 거할 성읍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겁니다. 많은 자녀를 줄 것이며 장막터를 넓게 잡고 거처를 넓게 잡으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자녀와 성읍을 주시겠다는 이 약속은 궁극적으로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와 그 나라에 거할 하나님의 자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떻게 그 일이 이루어집니까? 잉태한 적도 없고 구로치 못한 나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겨납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니 노래하라는 겁니다. 무슨 노래요? ‘와 이리 좋노?’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단 말이냐? 그 노래를 부르라는 겁니다.

여러분, 이번 주가 고난주간입니다. 이 고난주간의 의미를 잘 새겨 보시기를 원합니다. 현충일도 함부로 노는 날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한다면 이 고난주간에 우리가 뭘 기억하며 어떻게 한 주간을 보낼까를 많이 묵상하시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이 고난주간에 하나님을 생각해 보세요. 인간적으로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소원을 가지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를 보고 저 인간들을 위해서 네가 죽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고 말씀하시는 이 하나님을 한 주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내 곁에 있는 내 친구가, 아니면 이웃집 사람이 자기 것을 희생하면서 날 도와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하물며 우리와 도저히 비교도 되지 아니하는 창조주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네가 죽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고 말하신 이 하나님을 꼭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하나님에 그 아들이다 그죠? 그 말도 안되는 말씀을 기꺼이 순종하셔서 이 땅에 와서 엄청난 고난을 겪으신 그 예수님도 생각해야죠.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런 일을 했으니까 ‘너희들이 이제 은혜를 갚아라’고 하시는 게 아니고 노래하라고 합니다. 무슨 노래요? 하나님께서 베푸신 그 은혜를 기억하며 주 안에서 즐거워하며 기뻐하라는 말씀이죠. 고난주간에 우리를 향하신 이 하나님의 소원과 그 뜻에 기꺼이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면서 감사 찬송을 불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면 우리가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고 죄송스럽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이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우리 주님께서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다. 이사야 43장 21절에 보면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다고요? 부려 먹으려고 지은 것이 아닙니다! 뭐 하려고요?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우리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그 은혜를 기억하며, 그 사랑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 찬송하는 한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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