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에서 기다리시는 하나님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야곱이 이에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자기 귀에 있는 고리를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그들이 발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개역, 창세기 35:1~5]

고통스럽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여러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아니할 만큼 막막할 때 성경을 펴 보면 성경이 무어라고 말합니까? 우리에게 그런 일이 닥치지 않고 그런 때가 없는 것이 행복입니다만 불행한 우리이웃들에게 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성경이 우리에게 무어라고 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제일 쉬운 답을 가르쳐 드릴게요.

출애굽기 14장 14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지금이 어떠한 상황입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에서 빠져 나왔는데 홍해가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뒤에는 변심한 애굽의 군대가 다시 치고 들어옵니다. 앞에는 홍해, 뒤에는 애굽의 전차부대! ‘하나님, 우리는 어떡하란 말입니까?’ 하나님의 답은 간단합니다, 가만히 있으래요. 가만히 있으면 해결이 되는데, ‘어떡하란 말입니까?’ 하고 야단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혹시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더라도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엉뚱한 짓 하기를 포기하라는 뜻입니다. 원망, 불평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왜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까? 하나님인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할 것이니까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죽어야 되겠다’ 하고 죽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교회나 가정 일에 신경을 써도 그렇지만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마음이 그리 편치 않으실 겁니다. 이러다가 나라가 어떻게 될 건지... 고민하셔야지요.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여러 답이 있습니다만 그 중의 하나가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여러분, 가만히 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조금 나은 게 ‘푹 자라’는 것입니다. 이게 더 어려우실지 모르지만 ‘푹 자라’가 ‘가만히 있으라’와 같은 수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 중의 하나가 가만히 있으라. 내 방식, 내 머리, 내 능력, 모든 수단 찾아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1.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35장 이전의 34장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납니다. 야곱에게 견딜 수 없는 큰 사건이 터집니다. 아마 야곱의 생애 중에서 가장 곤란하고 고통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야곱이 고향을 떠났다가 혈혈단신으로 외삼촌 집에 가서 20년을 지냈습니다. 세상도 달라졌습니다. 식구도 많아졌습니다. 20년 만에 식구들을 다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가야 할 곳이 한 군데 있었는데 가지 아니하고 숙곳이라는 곳에 우리간을 짓고 거기서 살았습니다. 근처에 세겜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이방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딸이 그 성에 놀러 갔다가, 지금 식으로 말하면 시골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 근처에 갔는데 서울이라는 동네가 어떤 동네인가 싶어서 마을구경을 간 겁니다. 가 보면 눈이 뒤집어질 만큼 화려한 곳이지요. 그곳에 구경하러 간 겁니다. 구경하러 갔다가 요즘말로 하면 성폭행을 당한 거지요. 끔찍한 일을 당한 겁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 아주 보수적이고 최대한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만 가나안 사람들은 흔히들 하는 말로 헤픕니다. 그 문제를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질 않아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모여 있으면 반드시 한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겜 성의 추장 아들이 이런 짓을 저질러 놓고도 잘못했다거나 죄를 지었다거나 하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찾아와서 “내가 미워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정말 사랑해서 그런 것이니 결혼시켜 주세요.” 이렇게 나온 겁니다.

믿는 아이들이 교회에서 자라면서 아주 건전하게, 성문제에 관한한 아주 엄격하게 고이고이 자라고 있는데 교회 바깥에 가면 바깥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나 다릅니다. 처녀인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이런 시대가 되어 있거든요. 거기에 곱게 키운 우리 아이들이 그 문화에 접하게 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사회도 알아야 하지만 자신들을 잘 지켜갈 수 있을 만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야곱의 가정에 이런 일이 생겼고 야곱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세겜 성은 큰 성입니다. 자기 식구는 얼마 안됩니다. 일은 당했고 힘은 없고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데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까 서로 우리 혼인하고 사이 좋게 지내자’고 하니 별 방법이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할례 없는 백성과 우리가 혼인 할 수 없으니 너희 성 남자들이 다 할례를 받고 우리와 다 하나가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 하니 그 성 남자들이 전부 할례를 받은 겁니다. 한 여자 때문에 그 남자들이 다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수술하고 드러누워 있는 걸 야곱의 아들 둘이 칼을 들고 들어가서 다 죽인 겁니다. 끔찍한 사건이죠.

야곱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주위에 있는 다른 성읍들이 다 일어나면 몰살당할 형편입니다. 자녀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데 이젠 딸의 문제로 인해서 온 가족이 깨끗이 멸망당할 상황이 되어 있는 겁니다. 기도해야 될까요, 안 해야 될까요? 이건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하나님 앞에 매달렸을 텐데 그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답변이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말씀입니다. 이런 상황을 머릿속에 넣고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는지 한번 봅시다.

1절에,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서 살라는 얘기지요.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면서 단을 쌓아라’ 이것이 하나님의 답입니다. ‘하나님 우리가 완전히 멸망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할 때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벧엘에 가서 거기에 단을 쌓으라는 겁니다. 왜 하나님의 답변이 이럴까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 벧엘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

벧엘이라는 곳이 어떤 곳입니까? 그 옛날 혈혈단신으로 도망갈 때 들판에서 자다가 하나님을 만났던 장소입니다. 거기서 야곱이 하나님께 했던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 내가 가는 이 길에 나를 지키시고 나로 하여금 무사히 돌아오게 하시고 거기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신다면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이 몸이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이요, 내가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치겠나이다’ 하나님께 그 약속을 드린 겁니다. 누가 강요한 것입니까? 자발적으로 한 말입니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야곱이 요구했던 것은 먹을 것, 입을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를 주셨나요? 입을 것과 먹을 것 외에 많은 가족을 주셨고 엄청난 재산을 주셨습니다. 그것을 이끌고 야곱이 돌아옵니다. 어디로 가야 했나요? 나갔다가 돌아오면 출필곡 반필면 하는 것 아닙니까? 20년 만에 하나님께서 엄청난 복을 주셔가지고 돌아 왔는데 보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디로 가야 하는 겁니까? 벧엘로 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벧엘로 안 가고 숙곳이라고 하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얼마를 살았는지 잘 모르지만 대충 짐작하기는 꽤 오래 살았습니다.

외삼촌 집에서 돌아올 때 딸 디나가 어렸습니다. 태어난 순서를 이렇게 보면 디나가 어렸다고 보아야 합니다. 어린아이였던 디나가 세겜 성에서 성숙한 처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간격만큼 거기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10여년 이상 거기에 살고 있었습니다. 야곱이 가야 할 곳은 벧엘인데 마땅히 가야 할 곳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하는 겁니다. 왜 거기에 있었습니까?

개인적으로 야곱은 행복합니다. 외삼촌 집에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돌아올 때에 외삼촌이 추격해서 위험했지만 하나님은 그걸 막아주셨습니다. 강을 건너기 전에 형님이 두려워서 밤새 천사와 씨름도 했습니다. 형님 만나서 죽을까 싶어서 가족들을 쪼개고 쪼개어서 갔는데 형님을 만났더니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형님에게 누가 시켜서 이렇게 된 겁니까? 고비마다 하나님께서 다 지켜주셨고 이제 여기까지 와서 걱정할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평안하게 행복하게 난생 처음 행복하게 아무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10여년 이상을 걱정거리 없이 먹고 살기 참 좋으니 내가 가야 할 벧엘을 잊어버렸다는 겁니다.

혹시 우리가 야곱의 이런 모습을 닮아있는 게 아닌지요? 자녀를 다 키워놓았습니다. 먹을 것도 걱정 없고 회사는 넘어질 염려 없고 이만하면 먹고 사는 데 별 지장이 없다는 이런 안도감 때문에 우리가 혹시 하나님을 잊지 않고 있나 주의하자는 얘기입니다. 내 힘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혹시 내가 하고 있지 않은지, 만약에 그런 생각이 우리에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숙곳이고 세겜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잘 먹고 잘 살고 내게 걱정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하나님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신명기 8장을 잠깐 봅시다. 12절부터입니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 걱정이 딱 하나입니다. 정말 잘 먹고 잘 살 때에 혹시 하나님을 잊을까 그게 두렵다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많은 복을 주시면서 늘 걱정되는 게 그것이었습니다. 복을 주시면서 ‘이렇게 잘 해놓고 잘 먹여 놓으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더라’ 이게 하나님의 걱정입니다. 이게 우리의 약점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집사가 열심히 교회를 섬겨서 나중에 장로가 됩니다. 어떻게 해서 장로가 되었느냐? 아무 욕심도 없이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고 오직 하나님만 생각하고 헌신했더니 결국 결과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맞는 말이죠? 그래서 장로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만 헌신을 해야 되지 않나요? 장로가 되니까 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아마도 변하기가 쉬운가 봐요. 그전에는 하나님만 보고 충성하던 분이 조금씩 하나님 외에 무얼 보는지 아세요? 사람을 보더라는 얘기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경향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둡시다.

예를 들어 주일학교 선생님을 보세요.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서 일을 맡았지 않습니까? 얻을 게 무엇이 있다고 주일학교 교사를 합니까? 아이들을 보고 하지요. 아이들을 보고 열심히 하면 생기는 게 있습니까? 아이들을 보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 결국 하나님을 보고 열심히 한다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 보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헌신합니다. 열심히 전도해서 아이들도 많아지고 무럭무럭 자라고 하면 슬금슬금 하나님 대신에 내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이만큼 해 놓았는데 누가 좀 알아주지 않나?

우리의 눈이 처음에는 분명히 하나님을 향해 있다가 일이 좀 잘 되어 가게 되면 알게 모르게 눈이 방향을 조금 바꾸어서 나 자신을 쓰윽 쳐다보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옆의 사람들을 보게 되더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내가 하는 일이 잘 되어갈 때에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는 것, 하나님을 대신해서 이런 것들이 보일 때 위험해지더라는 얘기입니다.

야곱이 고통스럽고 힘들 때에는 하나님을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걱정거리가 다 사라진 후에, 정말 편안한 세월을 10년 넘게 지내면서 벧엘로 가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더란 말입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초심을 잊지 말자는 겁니다. 우리가 처음에 하나님께 가졌던 그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마음을 다들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벧엘이 야곱에게 있어서는 초심입니다. 엉뚱하게 그것을 잊어버리고 야곱이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그 때에 하나님은 무얼 하셨어요? 오늘 제목이 ‘벧엘에서 기다리시는 하나님’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그 때에 하나님은 ‘이놈 언제 오나?’ 하고 벧엘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다.

성경이 하나님을 기다리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보세요. 아들 하나가 재산을 들고 멀리 나가버렸습니다. 아버지가 ‘저놈 언젠가 거지가 되어서 돌아올 것이다’는 걸 알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같으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집에 앉아 기다리실 겁니까, 찾으러 다니실 겁니까? 아들이 아무리 멀리 간들 아버지가 찾으려고 하면 못 찾겠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찾지는 않고 아들이 거지꼴이 되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세요. 하나님은 기다리시는 분이라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윗이 충성스러운 자기 부하 하나를 죽이고 아내를 빼앗았습니다. 결혼까지 했습니다. 완전범죄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나단이 찾아오지요. 알고 찾아옵니다. 얼마 만에 찾아오나요? 완전범죄라고 생각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단이 느닷없이 찾아와서 찔러대는 거지요. 얼마 만에 찾아옵니까? 아이가 하나 태어난 후에 찾아오거든요. 그러니까 시간이 1년이 넘었지요. 거기서도 한번 보세요. 하나님이 기다리신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무얼 기다렸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다윗에게 아마 시간을 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다윗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자기가 잘못한 것에 대해 감이 없는 겁니다. 기다리다 안되니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서 징계를 가하시기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분, 야곱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벧엘에서 참 행복하게 살 동안 하나님은 그 쓸쓸한 벧엘에서 야곱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이런 분이라는 걸 기억하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야곱 만나기를 오랫동안 소원하며 기다리셨습니다. 적어도 10년 이상이나 말입니다. 그러나 이 하나님의 마음을 야곱은 전혀 모릅니다.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자기에게 답답하고 문제가 생길 때에는 얼마나 붙들고 매어달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자기의 소원이 다 이루어졌고 자기가 소원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복을 주셨음에도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그냥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무 말씀 안 하시면서 ‘저 놈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고 오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쪽에서는 문제가 터지더라는 겁니다.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서 늘 지켜주셨지만 이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다리고 계십니다. 올 때가 되었는데 하고 기다리시는데 꼭 문제가 생긴 뒤에 옵니다. 혹시 여러분들에게 ‘아 하나님께서 기도하라고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빨리 엎드리세요. 그렇게 하는 것이 고생 덜 하는 비결입니다. 오늘 하루 예배를 빠지고 일을 안 했다고 당장에 일이 터지는 것은 아니지요? 별일이 없다고 생각을 하실지 모르지만 그게 별일 없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 안 듣고 도망가도 당분간 잘 갑니다. 괜찮습니다. 문제는 일이 터지면 감당 못할 정도로 터진다는 겁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잘못할 때마다 일일이 매를 들고 나서면 못 견디겠지만 하나님께서 잘 참고 계십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답답해하시고 반면에 야곱의 후예들은 천하태평으로 잘 지냅니다. 하나님도 그렇지만 우리도 그런가 봐요. 여러분,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면 아이들이 답답합니까, 아니면 부모가 답답합니까? 밥상을 차려놓고 밥 먹으라고 하는데 안 먹는 아이가 답답합니까, 밥상 차려놓은 부모가 답답합니까? 성질내면서 밥을 먹어 주더라고요. 하나님께서 밥상을 차려놓고 와서 먹으라고 부르고 초빙하고... 이것이 성경이더라는 겁니다.

잔치를 열어놓고 오라고 하는데 안 오면 하나님은 어떡하시죠? 안되겠다. 오라고 하는 자들이 안 오니 놔두고 대신에 길거리에 가서 눈에 보이는 대로 다 데려 오너라. 그게 하나님의 방식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잔칫상을 다 펴놓고 우리를 초대하고 부르고 계십니다. 빨리 그 마음을 알아서 감사함으로 뛰어와서 먹고 하는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요 내게도 복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상을 펴놓고 우리를 기다리시고 계신다, 이것을 꼭 기억하세요. 벧엘에서 하나님이 그토록 오래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능력 있는 하나님께서 멱살을 잡아 끌고오면 안되나요? 하나님이 한 번도 그러시지 않으셨어요. 전도를 해보면 어떻게 저렇게 말을 안 듣나 싶을 때가 많아요. 저렇게 말을 안 들으면 하나님께서 잡아가지고 끌고오면 안될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러시지 않으시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귀하게 만드셔서 도대체 귀하게 여김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귀하게 대하십니다. 조금 더 참으면 제 발로 나올 거니까 조금 더 참아봐.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더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강제로 매로 두들겨가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기다리십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고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는 거예요. 그때 하나님의 답변이 ‘벧엘로 가라, 거기에 단을 쌓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야곱은 금방 알아차립니다. 아차, 내가 크게 잘못을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가족들을 불러 모아서 말합니다. ‘가자 우리가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 떠나면서 하는 행동들이 거의 불가사의에 가깝습니다.

3. 어떻게 하나님을 만날까?

‘이방 신상을 버리라’고 하는데 야곱이 하나님을 체험하며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온 게 얼마인데 아직도 그 가족들에게 이방 신상이 남아 있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되는 대목입니다. 야곱의 가족은 그러하다 치고 우리는 어떠한가 보셔요. 우리에게도 벧엘에서 기다리시는 그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정리해야 될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야곱의 가족들이 버리고 갔던 그 이방 신상들이 오늘 우리에게는 무엇일지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 조상들의 전통이 우선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입니까, 아니면 내 체면이 우선입니까? 간단하지 않나요? 하나님 말씀이 우선입니까, 돈이 우선입니까? 말씀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버려야 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잔머리 굴리지 맙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한데 양다리 걸치기 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것은 다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여러분,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면 그런 요소가 많은 걸 어떠합니까?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하나님 앞에 점도 흠도 티도 없이 깨끗하게 설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늘 돌아보면서 하나님 말씀이라면 굴복하고, 하나님 말씀이라면 내 자존심 접고, 하나님 말씀이라면 잔머리 굴릴 생각 안 하고 ‘예’ 하는, 이런 모습으로 사는 것이 이방신을 버리라는 말씀과 동일합니다. 그날이 오면 자신을 성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고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자신을 성결케 한다는 게 구약에서는 물 뿌리고 피를 뿌려서 정결예식을 행합니다.

구약 시대에 자신을 성결케 하는 것이나 옷을 바꾸는 것들이 지금 우리에게는 상징적인 의미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물로 씻은 것이나 피로 뿌린 것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 자신을 정결케 해서 하나님께 나아가자는 말입니다. 옷을 갈아입는 것이 구약의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에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 이 옷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일날 예배 드리러 갈 때 입는 옷이 따로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무슨 옷이냐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무슨 색 입니까? 흰색! 어디에서 세탁한 거지요? 어린 양의 피!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의 방식입니다.

야곱이 정신이 확 들고난 다음에 말합니다. 하나님께로 나아가자. 그래서 버릴 것 버리고 벧엘로 하나님을 찾아 간 것입니다. 그렇게 떠나갈 때에 그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야곱을 추격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5절 보시면,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시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고 합니다. 더 이상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다른 족속들로부터 지켜주셨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끝내면 되는데 항상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 문제예요.

4. 알아서 막아주시면 될 텐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잘 지켜 주시려고 하면 처음부터 디나가 그런 일에 처하지 않도록 그때그때 지켜주셨으면 될 거 아니냐 말입니다. 참 염치없는 질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셨을까요? ‘그나마 지금까지 탈 없이 살아온 거, 그나마 내가 지켜주었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10년 이상이나 그렇게 살았으니 일이 터졌더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아니한다 싶어도 하나님께서 늘 우리를 지키시며 돌아보셨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기적같이 살고 있는 겁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나를 스쳐지나 갔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하나님께서 잠시 고개 돌리면 이런 문제가 터져 버립니다. 도저히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하나님께서 잠시 그냥 두시면 우리에게 이런 어려움이 닥쳐옵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단련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이런 아픔, 이런 시련마저 없기를 바라서는 안됩니다. 고통이나 아픔 없이 그저 동화 속의 행복처럼 살기를 바라시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주기도문에도 이렇게 가르칩니다.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학생이라면 그렇게 기도하지 말고 시험을 아예 없애주시라고 기도하면 좋지 않겠어요? 그러나 그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시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는 그런 시험이 닥쳐올지라도 이겨내기를 바라고 그 시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뜻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나님의 뜻을 잘 따라 갈 때에 시련이나 시험에 빠지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가 약해서 그런 시험에 빠질 때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혹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런 문제에 부닥쳐도 결정적인 파멸이나 완전한 끝은 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야곱에게 견딜 수 없는 시련이 다가왔지만 최후의 마지막 위험은 하나님께서 막으셨다는 겁니다. 힘들고 어려워서 ‘하나님 어떡하란 말입니까?’ 그러면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내시고 ‘이런 것 때문에 이런 게 아니냐?’고 가르쳐 주실망정 끝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지키십니다.

예방이 경비도 적게 들고, 고생도 적고, 일도 쉽다

말씀을 정돈하겠습니다. 야곱이 가야 할 곳으로 가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벧엘로 가라는 말씀을 듣고 벧엘로 감으로 야곱이 하나님 앞으로 온전히 돌아오는 삶을 살게 되지요. 우리도 살다 보면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야곱의 이런 시련을 되돌아 보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아니하는 방법이 보입니다. 말씀대로 하나님을 잊지 않고 살면, 아니 잘 먹고 잘 살 때 하나님을 잊지 않고 잘 섬기면 어떻게 되나요? 그것은 예방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왜 이런 고통이 생깁니까? 그 말 안 하고 예방하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겁니다.

여러분들에게 성경공부 합시다 하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열심히 잘 해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크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중고등 학생들에게요. 중고등 학생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서 제가 시간을 얼마나 많이 투자했는지 모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요, 안 한다고 야단칠 사람도 없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제가 방학을 몇 개 지났는지 아십니까? 1년에 두 번씩 20년 하면... 그 긴긴 방학에 보따리 싸서 놀러 한번 안 갔습니다. 그렇다고 방학 동안에 아이들 데리고 안 가르친 적도 없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자라나는 시절에 말씀을 잘 가르쳐 놓으면 말씀이 평생의 예방이 되더라는 겁니다. 그걸 왜 안합니까? 누가 잘 되라고요? 여러분, 남들이 잘 살면 배가 아픕니까? 어느 나라 속담인지 참 고약한 속담입니다. 남들이 잘 되는데 왜 배가 아픕니까? 남이 잘 살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왜 안 하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신실하게 마음을 먹으면 평생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성경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성경이 무어라 하고 있나요? ‘가만히 있으라’ 이게 답 아닙니까? 너의 재주 너의 꾀부리지 말고 하나님 믿고 가만히 있으라는 거지요.

두 번째 답은 벧엘로 가라는 겁니다. 벧엘로 가라는 것은 하나님께 매어달리고 하나님을 찾으라는 얘기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것도 ‘네가 전에 약속했던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고 따져보면 같은 얘기입니다. 하나님을 찾으라는 거지요.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일이 부닥칠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더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내게 이런 은혜를 베푸시지 않았느냐 그걸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삽시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로 마음먹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의 말씀에만 귀 기울이고 삽시다.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저 사람들이 있더라도 그들에게 주목하지 말고 눈을 하나님께로만 향하라는 겁니다.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이 계시니까요. 오랜 세월 우리를 찾고 기다리고 계시는 그 하나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사는 것이 이 땅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부디 우리 성도님들은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잊지 마시고 이 땅에서도 멋지게 사세요. 하나님 잊지 않는 것이 비결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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