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러운 사람들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처녀 딸 바벨론이여 내려 티끌에 앉으라 딸 갈대아여 보좌가 없어졌으니 땅에 앉으라 네가 다시는 곱고 아리땁다 칭함을 받지 못할 것임이니라 맷돌을 취하여 가루를 갈라 면박을 벗으며 치마를 걷어 다리를 드러내고 강을 건너라 네 살이 드러나고 네 부끄러운 것이 보일 것이라 내가 보수하되 사람을 아끼지 아니하리라 (우리의 구속자는 그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니라) 딸 갈대아여 잠잠히 앉으라 흑암으로 들어가라 네가 다시는 열국의 주모라 칭함을 받지 못하리라 전에 내가 내 백성을 노함으로 내 기업을 욕되게 하여 그들을 네 손에 붙였거늘 네가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고 늙은이에게 네 멍에를 심히 무겁게 메우며 말하기를 내가 영영히 주모가 되리라 하고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아니하며 그 종말도 생각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사치하고 평안히 지내며 마음에 이르기를 나 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 자녀를 잃어버리는 일도 모르리라 하는 자여 너는 이제 들을지어다 한 날에 홀연히 자녀를 잃으며 과부가 되는 이 두 일이 네게 임할 것이라 네가 무수한 사술과 많은 진언을 베풀지라도 이 일이 온전히 네게 임하리라 네가 네 악을 의지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나를 보는 자가 없다 하나니 네 지혜와 네 지식이 너를 유혹하였음이니라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나 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였으므로 재앙이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며 손해가 네게 이르리라 그러나 이를 물리칠 능이 없을 것이며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라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과 많은 사술을 가지고 서서 시험하여 보라 혹시 유익을 얻을 수 있을는지, 혹시 원수를 이길 수 있을는지, 네가 많은 모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보라 그들은 초개 같아서 불에 타리니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 이 불은 더웁게 할 숯불이 아니요 그 앞에 앉을만한 불도 아니니라 너의 근로하던 것들이 네게 이같이 되리니 너 어려서부터 너와 함께 무역하던 자들이 각기 소향대로 유리하고 너를 구원할 자 없으리라 [개역, 이사야 47:1~15]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을 부러워하는지 궁금합니다. 보통은 돈 많은 사람이 부럽지 않을까요? 그런데 올해는 돈 많은 사람이 그렇게 부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사람이 증명해 준 것 같아요. 가장 최근의 예를 든다면 이건희 회장의 딸이 사고로 죽었다는 말이 신문에 났는데 며칠 뒤에 자살이라고 그러네요. 뭐가 부족해서 공주도 부럽지 않을 사람이 자살을 했을까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집안이 아무리 좋아도, 돈 많은 것이 부러워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권력은 어때요? 우리와 별 상관이 없어서 이해가 안 될는지 모르지만 힘 좀 있는 사람은 힘쓰고 싶어서 못 견딘답니다. 시내 파출소장도 그렇게 권력의 맛이 있답니다. 그런데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권력을 가졌다가 추락해버린 사람을 우리가 워낙 많이 보았기 때문에 돈 많은 사람, 높은 사람 그렇게 부러워할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이런 얘기도 듣습니다. 무슨 팔자가 좋아서 일은 하나도 안 하고 하루 종일 잘 먹고 목욕하고 쉬다가 오후에 몇 군데 다니면서 수금하러 다니기만 하는 사람도 있대요. 시내에 부동산을 좀 가지고 있는 분이랍니다. 일이라고는 수금하는 일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부러우세요?

이틀 전엔가 신문에 결혼 대상자 선호도 1위는 여자 교사랍니다. 세월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자 교사들은 그렇게 자랑스러워합니까? 본인들에게 물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월급 받고 남 부럽게 산다 싶은데 본인들은 뭐라고 그러느냐 하면 “그 나이에 아직도 월급만으로 사십니까?” 월급이 적다는 겁니다. 사람들의 욕심이 얼마나 많은지 이리저리 따져보면 도대체 누가 행복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돈 많고, 권력 있는 것, 좋은 직장을 가진 것이 행복이 아니라 다른 데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이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을 포로로 잡고 있는 바벨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로 잡고 있는 바벨론이 행복할까요? 아니면 거기 포로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이 행복한 사람일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비록 포로로 잡혀가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바벨론 사람 앞에서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로 잡고 있는 바벨론과 포로로 잡혀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는 이스라엘을 비교해 보면서 진정으로 부러워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1절에, ‘처녀딸 바벨론이여 내려 티끌에 앉으라 딸 갈대아여 보좌가 없어졌으니 땅에 앉으라 네가 다시는 곱고 아리땁다 칭함을 받지 못할 것임이니라’ 내려앉으라고 그럽니다. 내려오래요. 나라가 망하고 없는데 그 높은 보좌에 왕비랍시고 공주랍시고 폼을 잡고 있습니다. 내려오라는 겁니다. 나라가 망하고 없는데 거기 앉아 있으면 뭐하겠느냐는 거죠.

‘바벨론이여’라고도 말하고 ‘갈대아여’라고도 말합니다. 바벨론은 국명이기도 하고 수도 이름이기도 합니다. 바벨론이 있던 지역을 가리켜서 갈대아 지방이라고 하고 민족을 가리켜서 갈대아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나라가 망하고 민족이 망하고 없는데 거기서 공주요 왕비요 폼 잡고 있으면 뭐 하겠느냐 내려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한 때 왕족이었던 사람이 나라가 망하면 어떻게 살아요? 제가 유행가를 잘 몰라서 어디 가서 노래 한 곡 부르라면 참 답답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결혼할 때 한 곡 부르라고 해서 불렀던 노래가 제목은 잘 모르겠는데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노래 있죠? 그게 누구 노래고 무슨 노래인지 모르지만 가사가 괜찮아서 그 곡을 부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보니까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왕족이었대요. 나라가 망해버린 왕족의 후예, 왕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망하고 없어져 버렸는데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될 것 아니에요? 무슨 일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마는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이 왕손이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감정이 묘하더라구요.

바벨론을 향하여 그럽니다. 거기서 폼 잡고 그러지 말고 내려오라는 겁니다. 나라가 망하고 없어져 버렸는데 거기서 다시는 곱고 아리땁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폼 잡고 있지 말고 내려오라는 것입니다. 바벨론이 그렇게 망해 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나라가 이렇게 망해 버렸으니 왕비요 공주였던 그 곱고 아리땁던 처녀가 뭘 하게 됩니까? 2절 보세요.

2절 읽으실 때 끊어 읽기가 잘 틀립니다. 가령 이렇게 읽으면 틀린 겁니다. ‘맷돌을 취하여 가루를 갈라 면박을 벗으며’ 이러면 잘못 읽은 겁니다. ‘가루를 갈라 면박을 벗으며’ 이러면 말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가루를 갈라’ 멈추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면박을 벗으며 치마를 걷어 다리를 드러내고 강을 건너라’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맷돌을 취하여 가루를 갈아라는 말입니다.

옛날에 맷돌질은 노예가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왕비요 왕족이라고 폼 잡지 말고 맷돌이나 갈아라는 겁니다. 이제는 처지가 뒤집어져서 노예가 되었다는 얘깁니다. 곱고 아리땁던 처녀가 얼굴에 가렸던 면박을 벗어버리고 치마를 걷어서 다리를 드러낸다는 것이 정숙한 처녀에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겠습니까? 요즘은 노출하고 사니까 별 감동이 없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옛날 그 시절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옛날 왕비마마가 병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와서 진맥을 어떻게 합니까? 어디 감히 손을 대요? 손목에다 실을 묶어서 저 문밖에서 실을 잡고 진맥을 했다고 합니다. 진맥이 됩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귀하고 귀한 왕비마마의 손을 어떻게 잡아요? 그렇게 귀하고 귀한, 곱고 아리땁던 공주요 왕비가 면박을 걷어치우고 치마를 걷어서 부끄러움을 드러내야 한다는 겁니다.

5절에 보시면 ‘딸 갈대아여 잠잠히 앉으라 흑암으로 들어가라 네가 다시는 열국의 주모라 칭함을 받지 못하리라’ 열국의 어미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를 다 빼앗길 것입니다. 8절 중간쯤에,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 자녀를 잃어버리는 일도 모르리라 하는 자여 너는 이제 들을지어다. 한날에 홀연히 자녀를 잃으며 과부가 되는 이 두 일이 네게 임할 것이라’ 남편도 죽고 자녀도 죽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는 얘깁니다.

바벨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로 잡고 큰소리치며 삽니다마는 선지자는 하루 아침에 왕비요 공주가 노예 신세로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바벨론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 말씀 가운데 4절 한 구절을 끼워두었습니다. 바벨론은 그렇게 되겠지만 ‘우리의 구속자는 그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니라’

지금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포로로 잡고 이렇게 큰소리 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는 날 바벨론은 이렇게 노예로 전락하고 말 것이며 그 분이 우리를 구속할 것이라고 감탄하고 있는 겁니다. 바벨론이 왜 이렇게 망해야 합니까? 이유를 3가지로 이야기합니다.

5절에, ‘열국의 주모라 칭함을 받지 못하리라’고 하는데 여기 ‘주모’는 ‘술’ ‘주’ 자가 아닙니다. 주인 주 자입니다. 주인 아줌마라는 겁니다. 열국의 주모라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열국의 어미라는 말입니다. 열국의 여주인이라는 말입니다. 그 자리를 내 놓으라는 겁니다. 그 자리를 내 놓고 흑암으로 들어가고 잠잠히 앉아 있으라는 겁니다.

이유가 6절부터 나옵니다. ‘전에 내가 내 백성을 노함으로 내 기업을 욕되게 하여 그들을 네 손에 붙였거늘 네가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늙은이에게 네 멍에를 심히 무겁게 메우며...’ 여러분, 이스라엘을 멸망케 하고 이스라엘을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 가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마치 어떤 부모가 자식을 경찰서에 끌어다 넣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으로 넘겼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바벨론이 내 백성을 그렇게 심하게 다루어선 될 일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서 이런 고통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바벨론은 그들을 긍휼히 여겨야 했는데 오히려 자기들이 잘나서 자기들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그들을 잡아온 것처럼 너무 기뻐하고 자만하고 이스라엘을 학대했다. 그것이 바벨론이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야 할 한 가지 이유라고 말씀하십니다.

8절, ‘그러므로 사치하고 평안히 지내며 마음에 이르기를 나 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능력이 있어서 사치하고 평안함을 즐기는 거야 능력이 있는 자의 복이라고 칩시다. 그러나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겁니다. 자기가 사치하고 자기가 능력이 있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것은 좋으나 그걸로 인해서 하나님도 안중에 없이 교만으로 치달아 가는 것은 문제라는 겁니다. 그들의 부강함과 부유함 때문에 하나님마저도 무시하고 하나님 앞에 큰소리치는 교만한 죄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이 망해야 하는 이유 또 한 가지를 10절에서 말합니다. ‘네가 네 악을 의지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나를 보는 자가 없다 하나니 네 지혜와 네 지식이 너를 유혹하였음이니라’ 무엇 때문입니까? 네 지혜와 네 지식 때문에 네가 망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바벨론이 망해야 할 이유를 세 가지로 말합니다. 하나는 네게 맡긴 내 백성을 네가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과 그로 인해서 교만하고 사치한 것 때문에 망한다고 하시면서 여기 또 한 가지 죄가 뭐냐 하면 네 지혜와 지식 때문에 망한다는 것이죠.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에게 지혜와 지식이 있는 것이 때로는 큰 화근이 되기도 합니다. 머리가 그렇게 잘 돌지 않았으면 그렇게 큰 죄는 안 지었을 텐데 머리 좋고 아는 것 많은 사람이 죄를 짓기 시작하면 굉장히 큰 죄를 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엄청난 재앙이 떨어져도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하고 뭣 때문에 이런 재앙이 떨어지는지를 잘 모릅니다. 온 백성이 죽일 놈 살릴 놈 하고 욕을 해도 본인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릅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쭉 훑어보세요. 온 백성이 욕을 하고 비난을 해도 당당한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내가 남의 것 도적질한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이 뭐가 있느냐고 합니다. 안 그러냐고요? 지혜가 있었고 지식이 있었고 권력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저지른 죄를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겁니다. 약자를 억압하고 사치와 안일에 젖어서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많이 배워서 많이 아는 것, 좋은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지식없이 많이 공부하고 많이 안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도 지혜와 지식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남보다 아는 게 더 있고 지혜가 더 있고 배운 게 많고 능력이 더 있다고 생각되면 지혜의 말보다는 사랑의 말을 해야 합니다. 남보다 아는 게 더 많기 때문에 함부로 한 말이 때로는 형제에게 엄청난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가 열심히 해서 얼마나 업적을 남겼느냐보다는 그 일을 함께 하면서 형제를 얼마나 더 사랑하게 되었느냐로 평가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형제들이 열심히 힘을 합해서 이런 이런 일을 이루었습니다라는 것은 사람의 평가방식입니다. 하나님께서 평가하실 때는 그 일을 하면서 형제들을, 성도들을 얼마나 더 사랑하게 되었느냐를 물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다.

교회일 한다고 열심히 해서 일은 잘 해 놓았는데 그 일 때문에 형제를 서로 미워하고 서로 싸우게 되었다면 이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내가 아는 것 때문에, 내가 옳다는 것 때문에 자칫해서 우리 형제를 멍들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열심히 하시는 분이, 많이 아시는 분이, 능력이 있는 분이 주의해야 할 문제입니다.

고린도전서 8장 1절에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느니라’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절을 조금 편집을 하면 이렇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아는 지식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요.’ 모든 것을 안다 해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난 아무 것도 아니란 얘깁니다. 사랑 없는 지식은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믿는 우리가 남보다 지식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 거기에 그만한 사랑을 덧붙이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바벨론이 이렇게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 것은 지혜가 있었고 지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도 모른 체 자만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이 나가는 인생의 전형은 13절, 14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네가 많은 모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난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보라 그들은 초개같아서 불에 타리니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 이 불은 덥게 할 숯불이 아니요 그 앞에 앉을 만한 불도 아니니라’고 말합니다.

하늘을 살피는 자, 별을 보는 자, 월삭을 예고하는 자들이 그렇게 해서 무슨 유익이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초개 같아서 마른풀이죠. 불꽃의 세력에서 자신을 전혀 구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바벨론이 아무리 큰소리 쳐도 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초개가 불꽃 앞에서 무슨 능력이 있겠습니까? 초개가 불에 탄다면 흔적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이 불은 덥게 하는 숯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나무가 타면 숯불이라도 남아서 사람을 덥게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초개는 남는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죠. 그 앞에 앉을 만한 불도 아니라는 것은 손이라도 쬘만한 불씨조차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바벨론이 큰소리치면서 정말 잘 나갔어도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그 때가 되면 불꽃 앞에 초개같이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바벨론과 이스라엘을 비교해 보세요. 이스라엘이 비록 포로로 잡혀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니까 ‘포로로 잡혀가 있는 우리지만 바벨론보다 더 행복하고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우리가 바벨론 백성 앞에서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연 그리 했을까요?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벨론 백성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로 잡고 고생시키는 데도 ‘우리에게 하나님이 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워했겠느냐 말입니다.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분명히 이스라엘이 더 자랑스럽고 이스라엘이 더 행복한 자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구속자는 만군의 여호와 거룩한 자시니라고 감탄을 쏟아놓고 있는 것은 너희가 더 부러움을 받아야 할 존재인 것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겁니다. 비슷한 예를 한번 찾아봅시다.

거지 나사로가 있었습니다. 부잣집 상에서 떨어지는 걸 주워 먹고 살았습니다. 거지 나사로가 부자보다 더 행복했을까요? 거지 나사로를 부자가 부러워했겠습니까? 어려울 겁니다. 거지로 살면서 나사로는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부자는 하나님을 알 필요가 없었습니다. 부자가 나사로를 부러워할 일은 아마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짧은 인생이 끝나고 다음 세상에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는 그 나사로를 바라보며 지옥 불에 고통당하는 부자는 영원히 그를 부러워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거지 나사로가 이 땅에 살면서 잠시 괴롭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잠시입니다. 그러나 영원히 부러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 날이 속히 옵니다. 성경이 이런 예를 얼마나 많은 보여주는지 모릅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을 비교해 보세요. 아비멜렉은 왕입니다. 아브라함은 다른 나라에서 잠시 다니러 왔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울까 싶어서 부인을 자기 누이라고 거짓말 하고 잠시 거주했었습니다. 누가 누굴 부러워합니까? 당연히 아브라함의 입장에서 아비멜렉이 얼마나 부러웠겠습니까마는 얼마 후에 보면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찾아와서 사이 좋게 지내자 화친조약을 맺자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찾아가서 사정 사정을 해도 감지덕지일텐데 거꾸로 아비멜렉이 찾아와서 아브라함에게 화친조약을 맺자고 합니다. 그 때 아비멜렉이 요구한 것이 참 기가 막히는 겁니다. 너는 내게 거짓말 하지 말라 네가 나하고 거짓말만 하지 않으면 내가 너하고 화친조약을 맺고 잘 지낼 수 있다. 누가 누굴 부러워하는 이야기입니까?

거짓말은 아브라함이 했는데도 그 말을 곧이 듣고 아내를 데려갔던 아비멜렉에게 하나님께서 징계를 가하시겠다고 나서니 도리가 없는 것 아닙니까? 아브라함이 잘 나서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바벨론과 이스라엘을 비교해 보세요. 이스라엘이 잘나서 그런 것 아닙니다. 노예로, 포로로 잡혀 와서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큰소리 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때문입니다. 모세와 바로를 비교해 보세요. 외국으로 도망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모세가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 바로 앞에 나타나서 내 백성을 내 놓으라 큰 소리 칩니다. 바로가 코웃음을 칩니다. ‘저것들이 일하기 싫어서 꾀부리는 거지? 이것들을 고생 좀 시켜봐?’ 점점 더 고역을 시켜 나갑니다. 바로가 모세를 아주 우습게 압니다. 여러분, 그 장면 유심히 한 번 보세요.

바로가 모세에게 긴 말을 합니다. 모세가 겨우 한마디밖에 못합니다. 쫓겨나옵니다. 그런데 재앙이 내리면서 차츰차츰 모세의 말은 길어져 가고 바로의 말은 짧아져 갑니다. 큰소리는 모세가 칩니다. 바로의 이야기는 점점 줄어듭니다. 왜 그렇습니까? 온 세상을 다스리고 있는 바로의 말이 점점 줄어져 갑니다. 어디서 죽어버렸는지 모르는 그 모세가 느닷없이 나타나서 히브리 노예들의 대장이 되어서 왜 큰소리 칩니까? 하나님 때문입니다.

여러분, 바울이 얼마나 큰소리 친 사람입니까? 당대의 으리으리한 사람들이 다 둘러싸고 있는 곳에서 바울이 한마디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이 묶인 것 이외에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바라나이다’ 도대체 뭐를 본받으라는 말입니까? 이유야 어떠하든 묶여있는 것은 본받을 일이 아니겠지만 이것 빼고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바라나이다. 이유가 뭡니까? 하나님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그 하나님 때문에 세상에 어느 누구보다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바울은 잘 느끼고 있었습니다.

정말 잘 먹고 잘 사는 바벨론보다 비록 포로로 잡혀가서 고생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께서 함께 한다면 진짜 부러워해야 할 사람은 이스라엘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없이 혼자 사는 아이는 놀고 싶으면 놀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들어오고 나가고 제멋대로인데 그런 애를 쳐다보면서 부러워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간섭 없는데 가서 내 멋대로 한번 살아봤으면’ 하고 희망을 품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정말 철없는 짓 아닙니까?

부모 밑에서 부모님 잔소리 들어가며 필요할 때마다 부모님께 용돈 타서 쓰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 때인 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 그런 부모 밑에 있는 자녀가 행복한 겁니다. 비록 고생스럽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행복한 이스라엘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주변에 만날 때마다, 생각만 해도 귀한 형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 그 분들이 귀합니까? 돈이 많아서요? 능력이 있어서? 일을 잘 해서 그렇습니까? 이것저것 다 좋지요. 그러나 그 사람이 귀한 것은 함께 하늘의 기업을 누릴 자, 다른 말로 같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 하나만으로 귀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나한테 잘 해주기 때문에 귀합니까? 일을 잘하기 때문에 귀합니까? 그런 것도 다 귀한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 못해도, 사람이 좀 모자라는 구석이 있더라도 같은 아버지의 자녀, 함께 하나님을 섬긴다는 그것만으로 형제를 귀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람을 부러워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저는 나사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가 나사로같이 살 것이냐, 아니면 부자같이 살아야 되겠느냐?’ 이 얘기를 자주 합니다. 여러분, 나사로같이 사시겠어요? 아니면 부자같이 사시겠어요? 함부로 ‘나사로’ 그러지 마세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소중하다는 뜻에서 나사로와 부자 얘기를 하셨습니다마는 우리가 꼭 나사로같이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표현을 좀 바꾸면 하나님을 안 믿지만 이 땅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과 이 땅에서는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을 참 사랑하는 사람과 어느 쪽이 더 귀합니까?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도 잘 섬기고 이 땅에 살아가는 능력도 있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면 안되나요? 되지요! 우리가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면서 이 땅에서도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참 귀하다는 것을 강조하다보니 ‘세상에 다른 것 다 없어도 하나님만 있으면’ 합니다마는 하나님을 잘 알고 하나님을 충실하게 섬기는 사람이 이 땅에서도 복을 누리며 산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고난을 당할 수도 있긴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이 이 땅에서도 귀한 복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정말 하나님을 열심히 잘 섬기고 말씀대로 사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땅에서도 그만한 복을 받으셨나요? 아니면 우리가 대충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잘 먹고 잘 사나요?

우리나라에 예수 믿는 사람의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도 사회가 그렇게 맑아지고 정직하지 않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대체로 대충 하나님을 믿는 정도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가 많이 복을 받았습니다. 대충 믿어도 이 정도 복이면 정말 잘 믿으면요? 정말 말씀대로 살면 얼마나 큰 복을 받을까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면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느냐 말입니다.

말씀을 맺으려 합니다. 하나님 없이 잘 나가는 사람들은 좋지 못한 꾀를 가지고 이 땅에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마는 조금도 부러워할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된 것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더 감사하고 기뻐해야 될 일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그 무엇에만 눈이 팔려 있으면 참 철없는 아이입니다.

우리 딸 애가 평소에는 성질이 좀 안 좋은 데도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올 때가 가끔 있습니다. 돈이 떨어지거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아침에 생글생글 웃을 때 한 푼 쥐어주면 저녁 때 가면 없습니다. 그래서 생글생글 웃을 때 되면 ‘아 저게 또 아쉬운 게 있구나’ 이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미운 것 아니잖아요? 제 혼자 생각입니다. 쟤가 언제쯤 아빠 주머니의 돈보다는 내가 자기 아빠라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날이 올까 한번 기다려 볼 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바로 나의 아버지가 되시고 하나님께서 나의 구원자가 되셨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께 감사하고 하나님을 기뻐해야 성숙한 그리스도인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망년회 송년회가 바쁘더라도 거기 안 가고 예배에 오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서도 됩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뒤를 돌아보시면 감사할 것이 참 많을 겁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면 참 감사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좋은 일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좋은 일이 무엇입니까? 부러워해야 할 사람도 많겠지만 정말 부러워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사람입니다. 누굽니까?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는 그 사람이 누굽니까? 바로 우리 자신 아닙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부러워해야 할, 세상이 부러워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온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날이 올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하나님께서 나의 구속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다른 보너스로, 좋은 집도 주시고 자녀도 공부를 잘 하게 하시겠지요! 하나님께서 나를 자녀로 삼으셨고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을 가장 감사하며 이 기쁨이 여러분 평생에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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