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갔던 유다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서 내려가서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나아가니라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취하여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매 유다가 그 이름을 엘이라 하니라 그가 다시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오난이라 하고 그가 또 다시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셀라라 하니라 그가 셀라를 낳을 때에 유다는 거십에 있었더라 유다가 장자 엘을 위하여 아내를 취하니 그 이름은 다말이더라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 목전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신지라 유다가 오난에게 이르되 네 형수에게로 들어가서 남편의 아우의 본분을 행하여 네 형을 위하여 씨가 있게 하라 오난이 그 씨가 자기 것이 되지 않을 줄 알므로 형수에게 들어갔을 때에 형에게 아들을 얻게 아니하려고 땅에 설정하매 그 일이 여호와 목전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시니 유다가 그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비 집에 있어서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 아비 집에 있으니라 얼마 후에 유다의 아내 수아의 딸이 죽은지라 유다가 위로를 받은 후에 그 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딤나로 올라가서 자기 양털 깎는 자에게 이르렀더니 혹이 다말에게 고하되 네 시부가 자기 양털을 깎으려고 딤나에 올라왔다 한지라 그가 그 과부의 의복을 벗고 면박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휩싸고 딤나 길곁 에나임 문에 앉으니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을 인함이라 그가 얼굴을 가리웠으므로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길 곁으로 그에게 나아가 가로되 청컨대 나로 네게 들어가게 하라 하니 그 자부인 줄 알지 못하였음이라 그가 가로되 당신이 무엇을 주고 내게 들어오려느냐 유다가 가로되 내가 내 떼에서 염소 새끼를 주리라 그가 가로되 당신이 그것을 줄 때까지 약조물을 주겠느냐 유다가 가로되 무슨 약조물을 네게 주랴 그가 가로되 당신의 도장과 그 끈과 당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로 하라 유다가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그가 유다로 말미암아 잉태하였더라 그가 일어나 떠나가서 그 면박을 벗고 과부의 의복을 도로 입으니라 유다가 그 친구 아둘람 사람의 손에 부탁하여 염소 새끼를 보내고 그 여인의 손에서 약조물을 찾으려 하였으나 그가 그 여인을 찾지 못한지라 그가 그곳 사람에게 물어 가로되 길 곁 에나임에 있던 창녀가 어디 있느냐 그들이 가로되 여기는 창녀가 없느니라 그가 유다에게로 돌아와 가로되 내가 그를 찾지 못하고 그곳 사람도 이르기를 여기는 창녀가 없다 하더라 유다가 가로되 그로 그것을 가지게 두라 우리가 부끄러움을 당할까 하노라 내가 이 염소 새끼를 보내었으나 그대가 그를 찾지 못하였느니라 석달쯤 후에 혹이 유다에게 고하여 가로되 네 며느리 다말이 행음하였고 그 행음함을 인하여 잉태하였느니라 유다가 가로되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여인이 끌려나갈 때에 보내어 시부에게 이르되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잉태하였나이다 청컨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뉘 것이니이까 한지라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가로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임산하여 보니 쌍태라 해산할 때에 손이 나오는지라 산파가 가로되 이는 먼저 나온 자라 하고 홍사를 가져 그 손에 매었더니 그 손을 도로 들이며 그 형제가 나오는지라 산파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터치고 나오느냐 한 고로 그 이름을 베레스라 불렀고 그 형제 곧 손에 홍사 있는 자가 뒤에 나오니 그 이름을 세라라 불렀더라 [개역, 창세기 38:1~30]

오늘 좀 슬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 슬픈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몸이 안 좋아서 쉰다고 좀 누웠었는데 들리는 이야기, 눈에 보이는 것 중에 가슴이 아픈 게 많았습니다. 저 자신은 하나님께 참으로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감격스러울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한 발짝만 벗어나서 이웃에 있는 가정, 이 사회를 돌아보면 기쁜 얘기들은 잘 안 들리는데 슬픈 얘기들은 참 많이 들립니다.

돈 없는 사람은 가난해서 죽는데 돈 많은 사람은 왜 죽는지 모르겠어요. 돈 많은 사람도 죽고 가난한 사람도 죽는데 없는 사람이 죽는 것도 슬픈데 있는 사람이 죽는 것도 슬퍼요. 작은 교회도 문제가 더러 있지만 큰 교회는 문제가 더 많은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문제 있고 힘든 이야기들만 들려오기 때문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다보니까 마침 유다 생각이 나서 긴 본문을 읽었습니다. 이상한 본문을 가지고 슬픈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고 어차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슬플 수밖에 없는 세상이면 어떻게 힘을 얻어서 살아갈 것인가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38장 1절을 보시면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서 내려가서’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형제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갔다는 말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가출입니다. ‘그 후’가 언제입니까? 그러니까 38장 바로 앞의 사건이지요. 야곱의 아들 열 둘이 있었는데 위에 있는 형 열 명이 열 한 번째 아들, 미움받을 짓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형들이 이 동생을 몹시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미웠으면 동생을 죽여버리자고 모의를 했겠습니까? 죽이기로 하고 구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맏이가 어떻게든지 살려내서 아버지에게로 돌리려고 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아이를 먼 외국에 노예로 팔아 버렸습니다. 유다가 ‘동생을 우리 손으로 죽여서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팔아버리자’ 그렇게 말한 것도 죽이는 것보다는 그래도 살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문제는 팔고 난 후에 그 일이 깨끗이 끝난 게 아니더라는 겁니다.

함께 공모해서 동생을 죽여버리고 열 명이 그것을 비밀에 붙이고 있습니다. 미울 때는 몹시 미웠지만 동생을 팔아버리고 난 후에 깨끗이 잊혀지고 미웠던 마음이 깨끗이 해결이 됩니까? 누구를 몹시 미워해서 괴롭혀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후에는 동생을 미워하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생활이 계속 되는 겁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죽었다고 해서 눈물로 세월로 보냅니다. 날마다 날마다 ‘죽어야지! 내가 너무 오래 살았지?’ 하는 아버지를 보는 것도 힘들어요. 함께 공모해서 팔았지만 유다가 다른 형제들을 바라볼 때 집안에서 함께 거하기가 너무나 힘든 겁니다. 조그마한 양심만 있어도 ‘우리가 팔아버린 저 동생이 먼 나라에 종으로 팔려가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게 잊혀집니까? 미울 때는 미웠을 뿐인데 팔아놓고 나니까 너무 힘들고 괴롭더라는 겁니다.

이렇게 괴로우면 이 괴로움을 어떻게 해결을 합니까? 한국사람 같으면 술로 해결을 보려고 할 것입니다. 유다에게서 해결 방법은 그곳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형제들을 떠나버린 겁니다. 아버지와 형제들을 버리고 어디로 갔습니까?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갔다고 합니다. 아둘람이란 지명 이름이 격리된 장소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지역과는 특별히 떨어진 곳 아니었겠나 싶어요. 다른 사람을 많이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장소에 가서 가나안 사람 히라와 함께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동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제들과 아버지를 떠나서 어떤 친구인지 모르지만 오랜 세월을 지냈습니다. 여러분, 아버지 안 보고 함께 공모했던 형제들을 안 보면 죄책감이 덜어집니까? 안 보면 좀 낫습니까? 쉽지는 않을 겁니다마는 그래서 조금 잊어버리고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거주하면서 결국은 가나안 사람의 딸과 결혼을 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나안 사람만은 안된다고 했는데 결국은 거기 가서 가나안 여자와 결혼을 해서 그런대로 평온한 세월을 좀 지냈던 것 같습니다. 아들을 셋이나 낳았거든요. 아버지와 형제를 떠나서 ‘가지 말라’고 한 가나안 지경에 가서 가나안 사람과 결혼을 해서 오래도록 잘 지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죄책감에서도 좀 벗어나서 평온한 삶을 살아간 것 같아 보입니다마는 성경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제멋대로 가도 한 동안은 잘 나갑니다. 여러분,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바닷가로 갔습니다. 성경은 뭐라고 말합니까? ‘마침!’ 때 맞춰서 요나를 기다리기나 했던 것처럼 다시스로 가는 배가 있었고 요나가 타자마자 출발을 했습니다. 얼마나 일이 잘 되어 가느냐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잠깐이었습니다.

바울이 죄수가 되어서 로마로 호송되어 가던 도중에 바울이 ‘떠나지 말고 여기서 겨울을 나고 가자’ 그럴 때 죄수의 말이라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사공과 선장들이 ‘갑시다. 조금 더 가서 다음 항구에 가서 겨울을 납시다’ 그러고 갔습니다. 바람이 순적히 불어줘서 잘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 못가서 유라굴라라는 태풍을 만나서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모릅니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리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떠난다고 해서 당장에 다리가 부러지거나 난리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니 결국 아무 일 없이 잘 갈 수도 있습니다. 가족을 떠나서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면서도 잘 지냈습니다. 그렇게 있으면서 자기 아이들에게 신앙교육을 잘 시켰을 리가 없습니다. 장자 엘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 악하여서 하나님께서 치셨습니다. 그렇게 나가서 하나님을 제대로 가르쳤겠습니까? 하나님을 제대로 섬겼겠습니까? 첫째 아들이 그렇게 죽고 둘째 아들도 죽고 맙니다. 엘도 죽고 오난도 죽었습니다. 결국은 부인까지 죽었습니다. 정확하게 왜 죽었는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떠나서 잘 나가는 것 같아도 결국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지낸 세월이 대충 잡아보면 20년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본문 기사로만 본다면 20년이 조금 넘었을 수도 있겠지만 가나안 사람이 조혼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고 그것보다 나중에 요셉이 팔려가서 이 형제들을 만나기까지를 계산해 보면 20년이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유다가 20년 가까운 시간을 부모와 형제를 떠나서 나름대로는 그렇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무교회주의자들이 지금도 많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제법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하나님을 제대로 잘 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아는 분 중에 정말 신실하신 분인데 결국 그 분도 무교회주의자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드셔서 결국에는 어느 교회에 출석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교회가 문제가 많아서 나가서 무교회주의자가 되었는데 어려운 점이 내 아이들에게 신앙을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 분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다시 교회에 출석을 하고 아이들을 교회에 출석하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마는 그 아이들 중에 절반 정도는 신앙생활을 잘 하고 절반 정도는 교회 출석을 잘 안 하더라구요.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집을 떠나면 평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거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집안이 아무리 머리 아프고 골치 아프고 어머니, 아버지가 보기가 싫어도 그래도 집안에 있는 것이 가장 평온합니다. 그렇게 집을 떠나서 아들 둘도 죽고 부인도 죽고 결국은 어린 아들 하나 키우는 홀아비가 된 거죠. 여러분, 성경이 하나님의 집을 떠났거나 하나님을 떠나갔을 때 늘 이런 모양이 된 것을 여러 군데에서 보여줍니다.

롯이 아브라함을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입니다. 복의 근원을 떠나서 소돔 고모라에서 유지처럼 잘 지냈습니다. 막판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다 잃어버리고 딸 둘과 굴에서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흉년이 극심하게 닥칠 때 베들레헴을 떠나서 모압으로 갔던 엘리멜렉의 가족도 결국은 남편도 죽고 아들도 다 죽고 나중에 나오미가 홀로 돌아옵니다. 늙은 과부가 아주 어린 과부를 데리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옵니다.

왜 힘든 일이 생겼습니까? 자기들이 동생을 그렇게 미워했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더라도 좀 참고 살지 왜 팔거나 죽이려고 했습니까? 문제는 거기서 생겼습니다. 그 아픔을 못 견뎌서 팽개치고 나가보면 계속해서 어려움이 닥쳐옵니다. 아들 죽고 부인도 죽고 그걸로 끝난 게 아닙니다. 혼자 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딤나를 지나가다가 어떻게 창녀를 발견했네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참 많이 웃은 것이 세상에 돈 없으면 그냥 가지 창녀를 데리고 잤는데 그것도 외상으로 했네요. 외상으로 자니까 이 창녀가 담보물을 내 놓으라는 겁니다. 그래서 도장하고 지팡이를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노래가사가 틀린 게 아닙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돈 없으면 마 그냥 가지 거 무슨 담보물까지 줘 가면서 창녀하고 하룻밤을 잡니까? 외상까지 주는 창녀는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의심이라도 좀 해 볼 일이지 뭐 하러 지팡이와 도장까지 다 맡기고 그랬느냐 말입니다. 이 장면에서 더 걸작인 것은 유다의 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입니다. 어떤 친구입니까? ‘내가 어디 가서 창녀와 자고 담보물을 맡겨 놓았는데 자네 가서 이거 값을 좀 갖다 주고 그것 좀 찾아다 주겠나?’ 그랬더니 이 친구가 그 창녀를 찾으러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어떤 친구요? 제가 보기에 싱겁기 그지없는 친구입니다.

그러나 유다 입장에서는 낯부끄럽고 곤란한 일을 대신해 주는 친구니까 얼마나 좋은 친구였을까요? 유다가 생각할 때는 집 떠나와서 사귄, 어쩌면 유일하게 자기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도와주는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볼 때는 싱겁기 그지없는 친구입니다.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친구가 있습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술친구만큼 좋은 친구가 없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그러나 한 발짝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내가 술을 좋아할 때 술친구만큼 좋은 친구가 없습니다. 한 발짝 물러나서 생각해 보면 얼마나 싱거운 친구인지 모릅니다. 내가 술 끊고 제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보겠다고 작심하고 돌아보면 정말 도움 안되었던 친구가 그 친구라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둘도 없는 친구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일는지 아니면 싱겁기 그지없는 친구일는지 꼭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어쨌든 약조물을 되찾기 위해서 염소새끼 한 마리를 보냈지만 찾지 못하고 또 양심은 있어서 ‘우리가 계속 찾다가 부끄러운 일을 당할지 모르고 어쨌거나 성의 표시는 했으니까’ 하고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났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며느리가 행음하고 임신을 했다는 말이 들립니다. 유다가 얼마나 노발대발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임신 석 달에 표가 납니까? 제가 둔해서 그렇지만 웬만해서는 표가 안 나더라구요. 석달이면 표가 전혀 안 날 겁니다. 그런데 왜 소문이 났습니까? 짐작컨대 본인이 소문냈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아예 작심한 거니까요. 우리말에도 뭐 뀐 놈이 성낸다고 유다가 자기가 한 짓은 깨끗이 잊어먹고 그 며느리가 행음했다는 그 말에 노발대발해서 불태워 죽이라고 끌어냅니다. 그런데 웬 걸요? “아이 아버지가 누군가 보세요” 하고 증거물을 내 놓는데 보니까 자기 물건이더라는 겁니다. 세상에 이런 충격이 어디 있습니까?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더 이상 할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마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입니다. 일단은 자기 며느리 다말보다는 ‘내가 더 잘못한 것이다’고 합니다. 온 동네 망신입니다. 죽이려고 끌어내다가 ‘내가 잘못했다’ 그래서 취소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망신이 어디 있으며 이걸 어떻게 해결을 해야 될지 얼마나 절망스러웠겠습니까? 그 마을에 그냥 눌러 살겠습니까? 살 수 없죠. 또 가출을 하는 거죠 그 마을을 떠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유다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해서 아버지나 자기 형제들에게 의논을 하러 아니면 거기로 돌아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아버지를 떠나고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을 떠나고 이 가정을 떠나서 지금까지 지냈지만 아들 죽고 부인 죽고 결국 이런 일까지 생겼는데 어쩌면 돌아가야 할 곳 아니면 형제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곳이 이 곳 아니겠는가?’ 더 이상 어떻게 합니까? 이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재차 가출한 것이 원위치로 돌아온 겁니다.

그런데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여러분, 참 기묘한 일이지만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는 어떻게 됩니까? 26절에, ‘유다가 다시는 자기 며느리 다말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관계를 끊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가족 관계는 유지합니다. 나중에 애굽으로 이동할 때도 그 가족 속에 다말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것은 육체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관계는 유지합니다. 그럼 거기서 태어난 아이는요?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수치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겨내야 할 무거운 짐이었다는 뜻입니다.

가끔 교회 안에서 모태신앙으로 순탄하게 큰 아이들이 한번쯤 타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한번쯤 그러고 나면 하나님을 섬길 때 화끈하게 믿을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는 한번쯤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번 뛰쳐나가 보면 그 다음에 그것이 제대로 신앙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동생을 팔아버린 것이 결과적으로 유다에게나 형들에게나 아버지에게 얼마만한 고통을 주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밉다고 팔아버리고 죽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서 유다 뿐만 아니라 다른 형제들은 물론 아버지까지 끝없는 고통에 사로잡혔을 뿐입니다. 유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사실은 문제만 더 커졌지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큰 짐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들어온 셈입니다. 이 쌍둥이 아이들이 크면 유다를 보고는 아버지, 다말을 보고는 어머니, 두 사람은 설령 한 집에 있어도 만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관계였겠느냐는 것입니다.

바로 그 즈음에 극심한 가뭄이 닥쳐서 애굽에 곡식을 구하러 갑니다. 이 때 유다가 함께 갔거든요. 미뤄 짐작컨대 유다가 돌아오기 바로 직전이나,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서 이 어려운 일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애굽에 곡식 사러 갔더니 이상한 일이 계속 생기는 겁니다. 왜 애꿎은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 한 사람을 감옥에 집어넣고는 나머지 형제더러 “고향에 있다는 그 동생 데리고 와라!”고 합니까? 가볍게 생각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베냐민을 데리고 곡식을 사러 다시 가야 합니다.” 하니까 아버지가 절대 안된다고 말합니다. 근 20년을 죽어버린 요셉을 생각하면서 울어왔는데 “베냐민을 데려 가야 합니다.” 하는 말에 그 병이 다시 돋는 겁니다. “절대로, 우리가 다 죽으면 죽었지 이 베냐민을 데려갈 수 없다.”는 겁니다.

맏이 르우벤이 나서서 아주 독한 말을 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이 베냐민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만약에 베냐민을 데려오지 못하면 아버지 내 아들을 죽이세요.” 이러면서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보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르우벤은 이미 지은 죄가 있어서 아버지에게 신용을 다 잃어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워낙 다급하니까 르우벤이 나서서 그랬지만 아버지가 허락지 않았습니다. 단지 ‘요셉이 죽었는데 베냐민마저 죽어야 한단 말이냐? 그럴 수 없다. 다 죽으면 죽었지 못 간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는데 결국은 유다가 앞장을 섭니다. 유다가 아버지를 간곡하게 설득을 합니다. “아버지 베냐민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애굽에 갇혀 있는 시므온도 생각하고 우리 형제들을 다 생각해야 됩니다. 어떻게든 이 아이만은 반드시 데리고 돌아올 테니 아버지 이 아이를 보내주셔야 우리 모든 형제가 삽니다. 제가 데리고 다녀오겠습니다. 책임지고 이 아이를 데리고 오겠습니다.” 결국 유다가 앞장서서 형제를 이끌고 갑니다.

간신히 곡식을 사서 돌아오는가 싶었는데 이제는 베냐민이 걸린 겁니다. 베냐민이 잔을 훔쳤다는 거예요. 베냐민만 남고 다 돌아가라고 하는데 유다를 위시해서 형제들 전원이 애굽으로 돌아갑니다. 유다가 그 이상한 총리를 향하여서 얼마나 간곡하게 당부를 하는지 그 장면 한번 읽어보세요. “우리 형제가 열 둘이었는데 과거에 한 형제가 죽었습니다.” 죽었다는 형제 눈앞에 세워놓고 그러는 겁니다.

“그 한 형제 죽었습니다. 그 아들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이날 이때까지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나 남은 이 아이를 아버지가 죽어도 안된다는 것을 우리가 이렇게 간곡하게 당부를 해서 이 아이만은 어떻게든지 돌려보내겠다고 데려온 아이입니다. 만약에 이 아이를 데려가지 못하면 이 아이 목숨과 우리 아버지 목숨이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 아이가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가 죽습니다. 내가 종이 되고 우리 형제들이 종이 될 테니 이 아이만은 어쨌든 돌려보내주십시오.” 누가 웁니까?

요셉이 참고 참았다가 이 말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해서 눈물을 펑펑 흘립니다. 요셉을 울린 유다! 성경 말씀이면서 이 부분은 세상의 어떤 소설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 창세기에서 한꺼번에 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세 사람이 있습니다. 한꺼번에 긴 얘기를 끊지 않고 풀어간 사람이 세 사람 있습니다. 제일 긴 말을 한 사람이 야곱입니다. 열두 아들의 장래사를 말한 것이 깁니다. 그런데 대상이 열두 명 얘기니까 이건 예외로 두어야 합니다. 그것 말고 긴 얘기가 두 건 더 있습니다.

하나가 바로 이 유다가 자기 가족 내력을 쭉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종이 될 테니 이 아이만이라도 고향으로 돌려보내주십시오. 이 아이가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죽습니다.” 이 얘기가 굉장히 깁니다. 또 하나가 뭔지 아세요?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러 밧단아람으로 가서 내력을 쭉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와 여기 유다 이야기를 비교해 보면 어느 것이 더 긴지 어렵습니다마는 제가 호기심에 악착같이 재어보았습니다. 비슷합니다. 그런데 유다가 조금 더 긴 것 같아요.

여러분, 유다가 근 20년이나 가족과 떨어져 살았지만 돌아온 후에 이 가정에 닥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앞장 섰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서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면서 유다의 훗날이 어떻게 됩니까?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서 가장 강성한 지파가 유다 지파입니다. 전쟁을 하러 갈 때나 행진할 때 선두에 섰던 지파가 유다 지파입니다. 열두 지파 중에서 제일 강성한 지파가 요셉 지파인데 둘로 갈라집니다.

물론 에브라임 지파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호수아가 에브라임 지파입니다. 그럼에도 광야생활 걸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전쟁을 할 때 항상 선봉에 섰던 지파는 유다 지파입니다. 유다 지파의 한 사람을 꼽으라면 갈렙이 유다 지파입니다. 레위 지파인 모세가 통솔해 갔음에도 가장 강성한 지파는 유다 지파였습니다. 유다가 받은 복입니다.

야곱이 죽기 전에 열두 아들을 축복하면서 유다에게 특별한 복을 주었습니다. 그 어려운 때에 유다가 앞장서서 난관을 돌파한 공을 생각한 것 아닐까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감격스러운 것은 유다 지파에서 다윗 왕이 나오죠. 다윗 왕이 나온다는 것은 유다 지파에서 메시야가 오신다는 뜻입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집안 꼴이 환멸에 차서 나갔는데 만약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면 가룟유다가 되는 겁니다. 예수를 팔고 난 다음에 가룟유다가 어떻게 갔는지 보세요. 돌아오지 않는 유다는 가룟유다입니다. 비슷하게 동생을 팔아먹고 나갔지만 결국은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유다는 위대한 조상이 된 거죠.

여러분, 혹시 나가고 싶으신가요? 가나안 여인을 만나서 유다처럼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까? 남는 것은 고난과 수치 뿐일 겁니다. 집을 나가는 것보다 참고 견디는 것이 옳습니다. 아니 근원적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혹시 동생이 밉더라도 미울 때도 있죠, 그래도 일은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동생 팔지 말고 좀 싸워가면서라도 사랑하며 돌보고 살았어야 했단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찾으면서 살았어야 했지만 잘못해서 문제가 생겼고 혹 어쩔 수 없이 나가야 된다면 나가시더라도 하나님을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나가서 하나님마저 잊어버리고 돌아오지 않으면 가룟유다가 됩니다. 그렇게 나가서 영원히 가룟유다로 남을지 아니면 돌아와서 위대한 유다가 될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린 겁니다. 그러나 더 바람직한 것은 집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유다가 더 바람직합니다.

제가 지금 다 큰 여러분들을 두고 가출 얘기를 하고 있겠습니까? 여기의 집은 교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교회를 떠나지 말고 하나님의 품을 떠나지 말라는 겁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말씀대로 사는 것이 유다처럼 화려한 인생을 살지 않는 비결입니다. 유다처럼 그렇게 화려하게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경험은 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쯤 나가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살펴보고 나름대로 타락했다가 돌아오면 교회 생활 참 뜨겁게 할 것 아닙니까? 아니요! 짐만 더 많을 뿐입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긍정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쩌다가 세상에 이렇게 많은 남자들 중에 이런 남편을 만나서? 한번 바꿔 보시렵니까? 정말 더 나은 남편 만난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내게 가장 적합한 남편을, 아니 게을러터지고 어찌 저럴 수 있느냐 싶어도 내게 가장 적합한 남편을 주셨다고 믿는다면 그 남편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다가 세상에 그 많은 여자들, 텔레비전 보면 예쁘고 예쁜 여자들 많이 있는데 이렇게 성질 고약한 여편네를 만나서...? 꿈 깨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가장 적합한 아내를 주셨다고 믿고 그 속에서 좋은 점을 발견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행복한 일이지 밖으로 아무리 눈을 돌려봐도 거기엔 여러분들의 부인이 없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공부도 잘 하던데? 다른 집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고 우리 집 아이들은 왜 공부를 못합니까? 왜 그럽니까? 이유가 뭐예요? 남 탓하지 마세요. 그 집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공부를 잘 했을 터이고 우리 집 아이는 내가 공부를 못했을 테니까요.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달란트가 다 달라요 자꾸 공부 잘 하는 이웃집 아이 쳐다보지 말고 공부 못하는 우리 아이 속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 맞습니다.

다른 집에는 무슨 복이 많아서 시댁에서 차를 사주는 집도 있고 친정에서 아파트를 한 채 사줬다고 하던데 우리 집에는 어째 가지고 보태주는 놈은 한명도 없고 뜯어가는 놈만 바글 바글 한지? 우리 집 얘깁니다. 여러분, 제가 이 설교 준비를 하는 동안에 우리 집사람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긁는 바람에 말입니다. 맞는 말일 겁니다. 아니 맞습니다. 그래서 남의 집 들여다본다고 해서 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 문제가 나아지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 어찌된 일인지 돈 없는 사람은 돈 없는 대로 죽고 돈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죽더군요. 이유가 다 있나 봐요. 나만 힘들고 나만 짜증스러운 게 아니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대상,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니, 좋게 바뀌면 감사하긴 하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속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뜻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면서 내 눈이 변하면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감사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이 땅에서 참된 평강을 누리는 비결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마는 우리를 위해서 세상이 바뀌어 주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서 남편이 그렇게 변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태까지 속았잖아요. 나를 위해서 우리 집 사람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고요? 그 본성이 어디 갑니까? 하나님께서 왜 이런 사람을 이렇게 붙여주셨는지 의미를 자꾸 찾기 시작해 보십시오.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의 시각으로 이것을 바라보는 눈이 있어 질 때만이 이 혼탁하고 어려운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여러분, 유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고 더 무거운 짐만 안고 돌아온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신세한탄 하면서 내 인생이 왜 이 모양이냐 하면서 살아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집에 더 큰 어려움이 닥친 겁니다. 도망가지 않고 이 어려운 문제와 맞부딪쳐서 싸웠습니다. 유다가 앞장서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습니다. 목숨 내 놓고 달려든 것입니다. “차라리 내가 종이 될 터이니 이 아이만은 돌려보내주십시오 이 아이가 돌아가야 아버지가 죽지 않습니다.” 그렇게 간곡하게 매달렸을 때에 세상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그 집안을 누르고 있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다 풀어져 버렸습니다. 그 이상하던 일들이 전부 해결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팔아버려서 지금쯤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요셉이 총리가 되어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아버지요? 병석에 누워서 오늘 내일 하시던 그 분이 벌떡 일어나더니 17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그것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내 인생이 왜 이 모양이냐 하고 한탄만 할 것 같았던 그 유다가 위대한 메시야의 조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모두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던 일이지만, 그건 우리가 당하는 이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유다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유다 입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던 겁니다. 유다는 네 번째 아들입니다. 르우벤은 아버지의 신용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둘째 시므온과 셋째 레위는 옛날 세겜 성에서 난폭한 짓을 해서 아버지의 신용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더구나 둘째 시므온은 지금 감옥에 갇혀버렸습니다. 그 다음 차례가 유다입니다. 결국은 떠맡은 짐이었겠지만 용감하게 나서서 결국은 참으로 복된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눈에 하나님의 뜻이 어떤 것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그걸 믿는다면 유다처럼 동생을 팔아버리든지 집을 나가서 살든지 그 잘난 친구 만나서 도움 받고 가나안 사람 만나서 살고 이럴 것이 아니고 집을 돌아봐야 합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나님의 품안에서 하나님께서 밀어주실 것이라고 믿고 나갔을 때 놀라운 변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만 믿고 용기를 내십시다.

제가 오늘 낮에 설교 제목이 무엇이더냐고 누구에게 물었더니 “집 나간 유다” 이러더라구요. “설교 제목 좀 자세히 보세요” 하고 야단을 좀 쳤습니다. ‘집 나갔던 유다’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간 것이 아니라, 그건 과거의 일이고 나갔다가 돌아와서 아름답게 끝을 맺은 이 유다를 말하고 싶어서 ‘집 나갔던 유다’라고 했는데 그냥 이렇게 눈으로 쓱 보니까 ‘집 나간 유다’로 보이는 거죠.

나가 있던 그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돌아와서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끝을 맺어준 그 유다, 신약의 표현을 빌려서 쓴다면 가룟유다로 시작해서 베드로로 끝을 맺어버린 셈입니다. 가롯유다로 시작했지만 끝은 베드로처럼 맺어진 참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의 가정, 여러분들의 삶이 이 38장에 나온 유다만큼 복잡하고 유다만큼 힘들고 괴로웠겠습니까? 그런 큰 일도 없는데 조그마한 일 가지고 죽느니 사느니 이러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고난도 기억하십시다. 유다의 고난도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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