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애굽의 수고한 것과 구스의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족속들이 다 네게로 돌아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 그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 사슬에 매여 건너와서 네게 굴복하고 간구하기를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 하리라 하시니라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우상을 만드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며 욕을 받아 다 함께 수욕중에 들어갈 것이로되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구원을 입어 영원한 구원을 얻으리니 영세에 부끄러움을 당하거나 욕을 받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는 하늘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며 땅도 조성하시고 견고케 하시되 헛되이 창조치 아니하시고 사람으로 거하게 지으신 자시니라 그 말씀에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흑암한 곳에서 은밀히 말하지 아니하였으며 야곱 자손에게 너희가 나를 헛되이 찾으라 이르지 아니하였노라 나 여호와는 의를 말하고 정직을 고하느니라 열방 중에서 피난한 자들아 너희는 모여 오라 한 가지로 가까이 나아오라 나무 우상을 가지고 다니며 능히 구원치 못하는 신에게 기도하는 자들은 무지한 자니라 너희는 고하며 진술하고 또 피차 상의하여 보라 이 일을 이전부터 보인 자가 누구냐 예로부터 고한 자가 누구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나니 나는 공의를 행하며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나는 하나님이라 다른 이가 없음이니라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기를 나의 입에서 의로운 말이 나갔은즉 돌아오지 아니 하나니 내게 모든 무릎이 꿇겠고 모든 혀가 맹약하리라 하였노라 어떤 자의 내게 대한 말에 의와 힘은 여호와께만 있나니 사람들은 그에게로 나아갈 것이라 무릇 그를 노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리라마는 이스라엘 자손은 다 여호와로 의롭다 함을 얻고 자랑하리라 하느니라 하셨느니라 [개역, 이사야 45:14~25]

이사야 선지자가 장차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가서 고생을 하긴 하겠지만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얘기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것이 현재 문맥입니다. 특별히 45장에 들어와서는 고레스라는 왕을 들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속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그 표현들을 중심으로 문맥을 잠시 떠나서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5절에 보시면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고 또 ‘스스로 숨어계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18절은 요약을 하면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유일하신 하나님’이라고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8절에서 23절에 이르기까지 긴 내용을 요약하면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21절에 ‘공의를 베풀며 구원을 행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3절은 ‘헛된 말을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 본문에서 하나님에 대해서 이렇게 여러 가지로 설명하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웬 하나님의 이름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나와 있을까?’ 이 생각을 하면서 요약을 해보니 7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하나님의 이름을 또 요약하면 어떻게 될까요? 본문에 없는 말을 제가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것이 ‘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 입니다. 본문에는 분명히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하셨는데도 본문 전체를 잘 살펴보면 그렇게 숨어서 가만히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더라는 말씀을 좀 드리려고 합니다.

7가지를 몇 개로 줄여서, 첫 번째 말씀을 드릴 것은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헛되이 창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창조의 목적이 있다는 뜻인데 18절 뒤편에 ‘사람으로 하여금 거하게 하려고’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합니다. 천지 창조의 목표가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셔서, 사람으로 하여금 거하게 하기 위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셨다는 말입니다.

마침 제가 이 설교를 준비할 때 별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틀었다가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좀 오래 전에 나온 영화입니다. 딥 임팩트라는 영화 있죠? 우주에 떠돌고 있던 유성 하나가 어느 날 지구를 향하여 갑자기 돌진해 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내용을 영화로 만든 거죠. 지구에서 우주선을 보내서 다가오는 유성을 깨려고 합니다. 일단 실패합니다.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지자마자 지구상에 남아 있는 모든 인류가 한꺼번에 멸종할 수는 없으니 미국에서는 백만 명을 선발해서 지하 동굴 깊숙히 보호합니다. 한 2년간 거기 머물러 있다가 지구가 다시 깨끗하게 정화되면 살아 남도록 모든 생물, 종자를 보관합니다. 노아 방주처럼 땅속에 굴을 파서 백만 명이 피난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오십만 명은 의도적으로 추려 놓고 오십만 명은 무작위로 추천해서 넣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초조하게 ‘당신이 선발되었습니다’는 전화 소리를 들으려고 집을 떠나지 않습니다. 선발에서 제외된 사람은 어쩔 수 없으니 각자 살 길을 찾아서 떠나느라고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보낸 우주선이 그 유성을 깬다고 깼는데 잘못돼서 작은 조각이 먼저 지구에 떨어집니다.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쏟아지지요. 어마어마한 장면을 영화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러분께서 그 영화를 보셨다면 어떤 느낌을 받으셨을지 참 궁금합니다. 혹시 우리 중에서 그것을 보면서 두려워하는 분이 있을까요? 여러분,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아니 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 살아있을 동안에 그런 일은 생겨나지 않습니다. 왜요?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종말이 옵니다. 우주에 떠도는 유성들이 워낙 많으니까 그래 어쩌다가 하나 마주칠 게 아니냐고 생각을 하는데 아니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람을 거하게 하시되 헛되이 만들지 않으셨다는 것은 그렇게 해서 인류가 멸망을 당하거나 지구가 깨어지도록 만들지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다시 오셔야 지구상의 이런 삶이 끝이 나는 것이지 유성의 충돌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의 종말? 예언자들이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해도 그리스도인들이 흔들릴 이유가 없습니다. 누가 지구의 종말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일이 생기고 영화가 이러쿵 저러쿵 해도 ‘아 재미있다’고 느끼시는 것은 좋으나 두려워할 이유가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 거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이 하늘과 땅을 만드셨으면 얼마나 잘 만드셨겠습니까? 두 번 다시 손댈 일없이 만드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만든 일은 아무리 완벽하게 해도 꼭 문제가 생기더군요. 가장 대표적인 게 경부고속도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부고속도로 닦을 때 반대도 많이 했지만 다 닦고 난 다음에 얼마나 칭송을 했습니까? 정말 잘 했다고 그랬죠. 그런데 얼마 뒤부터 경부고속도로 공사 안 하는 날 보셨습니까? 거의 누더기를 만들다시피 공사를 많이 했는데 사람의 일이 그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특별히 과거에 한국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이 대체로 그랬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는 다시 손댈 일이 없도록 완벽하게 만드셨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 가운데 문제가 있는 것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이 사람입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사람을 너무 사랑하셔서 사람에게 큰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죠. 아담의 범죄 때문에 이 땅이 저주를 받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만들어 둔 이 땅이 아담의 범죄 때문에 저주를 받습니다. 그래서 깨어져 나가는 것이죠.

얼마나 깨어지고 허물어졌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어쨌건 참 많이 깨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간들이 범죄해서 노아홍수 때 지구의 환경은 또 깨어져 버립니다. 2차로 부서지는 거죠. 저주를 받고 깨어질 때마다 인간의 수명에 변화가 왔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인간이 창조될 때는 죽음이 없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범죄하고 난 이후에 구백 몇 십 년 살았다고 해도 죽게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입니다. 노아홍수 후에 다시 인간의 수명이 구백 몇 십 세에서 백 몇 십 세로 또 떨어져 버렸습니다. 지구 환경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완벽한 세상이었을지 몰라도 사람이 범죄한 이후로 크게 두 번에 걸쳐서 이 땅은 저주를 받았고 깨어져 나갔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이 우리가 보기에는 참 좋을는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거의 박살이 난 것을 그냥 어떻게 어떻게 임시로 수선해서 놔 둔 겁니다. 어쩌면 재활용품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현재 지구가 우리에게는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인지, 인간이 거주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쉽고 간단한 것만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 흔히 다른 별에 다른 생명체가 있느냐고 할 때 물이 있느냐를 찾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면 물이 없어요. 물이 있었던 흔적을 찾습니다. 그래서 지표 밑에 얼음이라도 있으면 생명체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측 하에 얼음이라도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합니다. 잘 찾아지지 않아요. 그런데 지구에는 물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구는 거의 물로 둘러싸여 있는 별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안전해 보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굉장히 위험한 곳입니다. 물 위에 솟아 있는 땅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높은 산을 다 깎아서 바다를 메우면 육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수심 이천칠백 미터로 다 가라앉아 버립니다. 그럴 만큼 이 땅에는 물이 많습니다.

이 물이 우리를 위시한 모든 생명체가 거할 수 있는 귀한 역할을 감당하는데 이 지구에 우리로 하여금 거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물을 충분하게 주셨습니다. 달이나 화성에 무슨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땅 속의 얼음을 찾지만 그렇게 해서 물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오직 지구만이 많은 물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이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물체는 열이 가해지면 부피가 늘어나고 온도가 내려가면 체적이 줄어듭니다. 모든 물체가 다 그렇습니다. 물도 열을 가하면 부피가 늘어납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부피가 자꾸 줍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4도씨일 때 부피가 최대로 줄었다가 4도에서 더 내려가서 영하로 가면 다시 부피가 늘어납니다. 얼음은 물보다 딱딱해지는데도 부피가 늘어나는데 참 묘한 현상입니다. 물만 그렇습니다.

이것이 이 땅에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얼마나 소중하냐 하면 만약에 이런 현상이 없다면 날이 추워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강 속이나 호수에 있는 생물들은 다 죽게 됩니다. 생각을 한번 해보셔요. 강 표면의 물이 업니다. 이게 만약에 다른 모든 물체처럼 더 무겁다면 언 물은 밑으로 내려가게 되고 강바닥부터 얼어서 위로 차 올라옵니다. 그러다 보면 다 얼어버립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얼음은 얼면 가벼워지기 때문에 물 위에 뜨게 됩니다. 그래서 위에서부터 업니다. 위에서부터 얼다보니 아래쪽은 얼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에는 물이 꽁꽁 얼어도 아래쪽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물이 그냥 존재하는 겁니다. 호수나 강바닥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얼지 않도록 해 놓은 기묘한 장치인 것입니다.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속에 있는 생명체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묘한 장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온도가 너무 높아도 못살고 너무 낮아도 못삽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 수 있는 온도의 폭은 아주 좁습니다. 달만 해도 온도가 높이 올라갈 때는 150도, 200도까지 올라간답니다. 내려가면 -150도까지 간답니다. 여름에 온도가 좀 올라가서 사십육도를 넘어가서 며칠간 지속되면 사람이 많이 죽습니다. 밤의 평균 온도가 28도를 넘으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고 합니다. 그게 30도를 넘고 40도를 넘으면 사람이 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구는 생명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온도 조절이 잘 되고 있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바라보며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바베큐나 통닭 구울 때 빙빙 돌려가면서 굽지요? 그래야 골고루 잘 굽히잖아요? 지구가 태양에서 오는 빛을 받으면서 돌아야 지구의 이 쪽이나 저 쪽의 온도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겁니다. 지구가 돌지 않는다면 한 쪽은 너무 뜨겁고 반대쪽은 너무 추워서 못 견딥니다. 그런데 이게 적당한 속도로 돌고 있기 때문에 비록 밤과 낮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고르게 온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자전속도가 조금 더 빨라져 버리면 태풍이나 바람이 너무 세어진답니다. 좀 느려지면 일교차가 너무 심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적절한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또 지구가 똑바로 서 있지 않고 이렇게 기울어져 있다는 것 잘 아시죠? 기울어진 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기 때문에 사계절이 있습니다. 똑바로 서 있다면 여름은 계속 여름이고 겨울은 계속 겨울입니다. 만약에 지구가 똑바로 선 채 태양의 주위를 돈다면 적도 부분은 너무 뜨겁습니다. 극지방은 너무 춥습니다. 그런데 적당하게 기울어져서 적당한 속도로 돌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의 온도가 이만큼 고르게 데워져 있는 겁니다. 사람이 살기에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는 것은 달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달이 돌아가는 속도는 지구가 회전하는 속도와 딱 맞아 있어서 우리는 달의 한쪽만 보지 뒤쪽은 못 봅니다. 달은 지구를 보고 얼굴은 그대로 둔 채 돌고 있다는 뜻입니다. 너무 늦어요. 그래서 달은 태양빛을 받으면 온도가 150도 200도까지 올라가 버립니다. 반면에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뒤쪽은 -150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별들은 사람들이 살기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반면에 지구는 온도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는 겁니다.

달의 표면이 곰보처럼 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죠? 울퉁불퉁한 면이 굉장히 많습니다. 운석이 떨어지면 달 표면에 그대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런 구멍이 생기는 거죠. 반면에 지구에는 운석이 들어와도 대기권에서 다 타 없어져 버립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돌덩이들을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대기권이 막아주고 있습니다.

태양에서 오는 우주선이나 태양풍 이건 핵폭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핵폭탄이 터져서 나오는 그 많은 방사선들이 지구로 쏟아져 들어옵니다마는 지구 바깥에는 그것을 막아주는 장치가 여러 개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에서 오로라를 보면 그렇게 아름답다고 그러는데 그게 어떻게 본다면 핵폭탄이 터지는 위험천만한 것들입니다마는 지구가 그것을 다 막고 있으니 우리는 그것을 안에서 쳐다보면서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하는 거죠.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는 물에 둥둥 떠 있으면서 외부 충격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거대한 에어백에 싸여 있는 셈입니다. 지구 바깥에서 생명체를 위협할 만한 것이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와도 거대한 에어백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서 막아주는 셈입니다.

진화론자들처럼 우연히, 어쩌다가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우리가 거주하기 좋을 만큼 잘 되어 있는 별이 이 지구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인간을 거하게 하려고 만드셨고 헛되이 만들지 않으셨다는 것은 이 지구가 처음 만드셨던 그 모습에 비하면 형편없이 깨어졌을지라도 우리가 거주하기에는 아주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성경이 말합니다.

그 외에도 지구가 존재하고 있는 거리가 기가 막힙니다. 지구가 태양과 조금 더 가까워지면 지구보다 조금 더 가까운 별이 금성입니다. 금성은 표면이 거의 불바다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지구가 태양보다 조금 더 멀어지면 조금 더 먼 별이 화성입니다. 화성은 얼음바다입니다. 지구가 적합한 거리에 적합한 크기에 적합한 기울기를 가지고 적합한 속도로 돌면서 생명체가 온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어 두셨는데 그 하나님을 15절에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완벽하게 창조하셨으니, 더 이상 손댈 필요 없으시니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간섭할 필요가 없더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간섭하지 않고 손대지 아니하셔도 이것이 완벽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하나님은 숨어 계셔도 되는 분입니다. 나타나지 않으셔도 만사가 잘 되도록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인간이 선한 관리자의 임무를 잘 맡아 감당했더라면 또 이들이 하나님만 사랑하고 우상을 섬기지 않았더라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나타나셔서 이런 일, 저런 일 말씀하시지 않아도 되었다는 뜻에서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거죠. 그렇게 계셔도 되었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제대로 감당치 못했으니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야 할 만큼 어지러운 세상이 되어버렸죠.

저는 복싱 경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코치하시는 분이 재미가 있어요. 고함을 수도 없이 질러대는데 두들겨 맞는 선수가 어디 맞고 싶어서 두들겨 맞고 있습니까? 발을 움직이기 싫어서 안 움직이는 겁니까? 그런데도 그 옆에서 고함을 고함을 그렇게 질러댑니다. ‘맞는 사람이 오죽해서 맞나? 몸이 말을 잘 안 듣는데 고함만 질러대면 뭐하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게 좀 우습기도 해요.

어떤 만화가가 그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두들겨 맞던 선수가 하도 신경질이 나니까 돌아서서 자기 코치에게 ‘니가 해 봐라’ 그랬다는 거죠. 실제로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런 심경을 잘 나타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수를 올려놓고 밑에서 코치하는 사람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애들 축구시켜 놓고 밖에서 코치하는 엄마 아빠 보니까 재미있더라구요. 축구하는 아이들보다 밖에서 아이들과 같이 뛰면서 안달하는 엄마 아빠를 뒤에서 보니까 더 재미있던데요. 아이들 뛰는 것을 보다가 아빠가 뛰어 들어가면 어떻게 됩니까? 그럼 안되지요. 우리 하나님께서 그런 심정을 가지신 건 아닐까요? 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간들을 놓아두었는데 이들이 하나님의 뜻과는 영 딴판으로 이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걸 바라보시면서 그렇게 안타까워하지 않겠느냐 말입니다.

코치나 부모님은 아무리 안타까워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안타까워도 거기 들어가서 자기가 대신 싸우거나 뛰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답답해하시던 하나님께서 가끔 이 세상에 나타나셔서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서 많은 일을 감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뛰어 들어오셔서 자기 백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올 때에 하나님께서 많은 이적을 그 땅에 내리셨습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도와 주셨는지 모릅니다. 히스기야가 눈물 뿌려 기도할 때 그 성을 둘러싸고 있던 산헤립의 군사 십팔만 오천이 하룻밤새 다 몰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나서서 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위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될 텐데 내 백성을 바라보니 하도 답답하고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가만히 숨어 계셔야 할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백성들을 위하여서 일을 하셨더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공부는 누가 해야 합니까? 우리가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대신 다 해 주시기를 바라서는 곤란하지 않습니까? 돈은 누가 벌어야 합니까?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우리가 벌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해 주시리라 기다릴 수 있는 일이 아니란 뜻입니다.

하다하다 안되면 하나님께서 대신 해결해 주실 수는 있겠지만 시합하는 아이가 열심히 뛸 생각은 안 하고 경기장 밖에 있는 아빠만 자꾸 쳐다보면서 아빠 아빠 해대면 곤란하지 않느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기 백성이 이 땅에서 정말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시다가 도저히 안되면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이런 말씀, 저런 말씀을 하십니다. 성경에 그런 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겁니다. 그렇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그 하나님을 가리켜서 전 이렇게 표현해 보는 겁니다. ‘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 그렇게 나타나셔서 자기 백성들에게 내가 너희가 진정으로 섬겨야 할 하나님이며 내가 진짜 하나님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셨습니다.

히브리서 1장 1절에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여러 시기에 걸쳐서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드디어 마지막에 아들을 보내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놓고 하나님께서 더 이상 손대지 않아도 될 만한 세상이었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을 보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시기도 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 가 있을 때에 유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고레스를 들어서 너희를 구원해 내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14절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애굽에 수거한 것과 구스에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족속들이 다 네게로 돌아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 그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 사슬에 메여 건너와서 네게 굴복하고...’ 여기 말하는 ‘너’가 누구인지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성경도 문맥을 따라서 읽어야 합니다. 45장 앞부분은 고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는 것을 기억을 하면 여기에 구스나 애굽이나 스바나 전부 네게로 와서 굴복할 것이라는 것은 고레스를 향하여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들을 다 고레스에게 굴복을 시킨다는 겁니다. 고레스에게 굴복을 시킴으로 결국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숨어 계셔야 할 하나님께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을 때 나타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렇게 인도하시겠다는 얘깁니다. 그러면서 너희들에게 일이 왜 이렇게 되었느냐를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16절과 뒤편에서 우상 얘기를 자꾸 하시는 것은 너희들이 이렇게 된 것은 바로 우상숭배 때문이 아니냐? 이제 정신을 좀 차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오늘 읽은 본문 두 곳에 하나님께서는 헛되이 일하지 않으신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23절에, ‘네가 나를 두고 맹세하기를 나의 입에서 의로운 말이 나갔은즉 돌아오지 아니하나니’ 여기는 글자를 하나 보충해서 읽어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나갔은즉 다음에 ‘헛되이’라는 단어 하나를 보충하세요. 그래야 문맥이 분명해집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의로운 말이 나갔으니까 헛되이 돌아오지 아니한다? 하나님께서 한번 말씀하시면 확실하게 이루신다는 뜻입니다.

앞에 나오는 우상들은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나무 우상에게 가서 아무리 빌어봐라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러나 하나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은 반드시 이룬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땅이 사람 살기에 얼마나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거하도록 우주만물을 만드셨는데 이것이 사람이 거하기에 얼마나 적합한 땅인가를 확인해 보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헛되이 일하는 분이 아니란 것을 알 것이다. 그런 하나님께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겠다. 내 백성을 구원하겠다고 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시는 분이시다’라고 주장하시는 것이죠.

19절을 보십시다. ‘나는 흑암한 곳에서 은밀히 말하지 아니하였으며’라고 합니다. 가만히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긴 하지만 내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런 말씀, 저런 말씀을 해 오셨는데 그것을 은밀히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과거에 너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약속을 지키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하여서 많은 일을 하고 계셨음을 자연이 증거하고 너희들의 과거가 그것을 증거하지 않느냐? 하나님께서 결단코 은밀히, 알지 못하도록 하시지 않았다고 말씀하는데도 그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하고 너희가 우상을 숭배한단 말이냐? 이런 책망이 되는 거죠.

여러분, 가만히 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여러분들에게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과는 아무 관계없이 저 먼 하늘나라에 가만히 계시는 하나님입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에게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셔서 여러분들의 삶을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입니까? 그걸 알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다 해 놓으셨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자연만물을 면밀하게 관찰을 해 보면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것,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유심히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친히 돌아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절대로 은밀히 말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최근 미국에서 지적설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말하면 자꾸 거부하니 그럼 하나님은 잠시 뒤로 가 계시라고 하고 이 만물이 만들어진 것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냐 아니면 어떤 지적인 존재가 정말 정밀하게 설계를 해서 만들어진 것이냐 한번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세밀하게 살펴보면 이것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분명히 어떤 분이, 그걸 가급적이면 성경이 말하는 용어는 안 쓰려고 합니다, 조물주가 분명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조물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은밀히 말씀하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은밀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그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을 했는데 왜 하나님은 나와 관계없이 전부 먼 곳에 계시는 분으로만 보이느냐? 그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우상만 섬기고 있느냐?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셈입니다.

여러분, 언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우리를 돌아보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고 깨닫습니까? 기도할 때에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열심히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기도하실 때 내가 하나님께 하고 싶은 얘기만 잔뜩 해 놓고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기도는 내가 열심히 하나님께 말을 하지만 그 하나님께서 내게 또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 기울여 듣는 것도 기도입니다. 내 말만 다 하고 하나님께서 이 말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는지 전혀 생각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입니다. 기도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하시는지 늘 귀 기울여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십니까? 하나님은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비록 많이 아는 것은 없지만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함께 하신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방법을 제쳐놓고, 왜 꿈을 통해서 계시를 받으려고 합니까?

거지 나사로 얘기 잘 아시죠? 부자가 지옥의 고통에서 견디다 못해서 아브라함에게 부탁을 합니다. ‘아직 내 형제 다섯이 땅에 살고 있으니 나사로를 보내서 제발 이곳에 오지 않도록 말씀을 전해주세요’ 하고 부탁을 합니다. 그 때 아브라함이 이런 말씀을 하시죠. ‘죽었던 나사로가 살아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해도 그 사람들이 안 믿을 거다.’ 땅에는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들을 것이지 그들에게 듣지 않으면 나사로가 살아서 간다 해도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러분, 예수님 시대에 무슨 모세가 있고 선지자가 있습니까? 모세가 쓴 모세오경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선지자는 다른 구약 성경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땅에는 성경이 있고 성경 가르치는 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성경 가르치는 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간다고 해도 안 듣는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까? 가만히 계셔야 할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친히 우리에게 주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경 말씀입니다. 이걸 듣지 않으면 죽었다가 살아나온 사람의 말도 안 듣는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만큼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성경을 읽지 않고 이러면 되겠습니까? 공부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느냐 말입니다. 대단한 열심으로 읽고, 읽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들으셔야 합니다. 읽고 듣고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도무지 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난 은밀히 말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이기 때문에 말씀을 읽어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사랑하셨기에 끝내 숨어 계실 수 만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끝내 숨어 계실 수 만은 없었습니다. 때마다 시마다 나타나셔서 자기 백성들을 돌아보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는 아무 말씀을 안 하시던데요?’라고 하시는 분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연만물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에게 나타나셨던 그 모든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숨어 계시는 분으로 보이느냐? 그건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키워야 합니다.

집안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달리 적절한 예가 없어서 이 말씀을 드리고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우리 은표가 중학교 3학년 때인 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수련회 가려니까 마침 학원에 무슨 배치고사 하고 날짜가 겹쳤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빠 학원 배치고사 참 중요한데 배치고사 치고 내일가면 안될까요?” 저한테 물었습니다. 제가 그랬죠. “학원 안 다녀도 괜찮고 필요하다면 학교 안 다녀도 괜찮으니까 수련회는 가거라.” 이랬더니 학원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고 수련회에 갔습니다.

며칠 뒤에 수련회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서 문 열더니 머리를 쑥 들이 밀면서 “엄마 내 머리 한번 봐라.” 이게 수련회 갔다 온 첫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애 머리를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야야, 나은 것 같네, 어쩌네” 하고 북새통을 떨더니 잠잠해졌습니다. 그래 무슨 일이 있었는가보다 했지요.

몇 년 뒤에 사촌동생 한 명이 집에 모처럼 왔는데 머리가 대머리가 되었어요. 저보다 몇 살 적은데 어디 나가면 저보다 더 늙었다는 소리를 듣겠어요. “야, 너 머리 어떻게 된 거냐?”고 했더니 “아, 형님 이거요?”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한 것 같은데 머리가 늘 찐득찐득했답니다. 이게 잘 안 낫는대요. 그걸 고치느라고 약을 과하게 쓰고 카네스텐을 몇 년간 계속 발랐더니 머리는 나았는데 털이 다 빠져버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옛날에 은표가 머리 고쳤다고 하는 것 하고 같은 거냐고 물었더니 같은 것이래요. 그게 그렇게 낫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손만 대면 머리 밑이 늘 끈적끈적 하대요. 그러니까 그 일이 있은 뒤 몇 년 뒤에서야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 그랬더니 수련회 가서 설교시간에 설교를 듣는데 머리에 좀 이상한 느낌이 오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손으로 만져 보았더니 끈적끈적한 기가 전혀 없더라는 거예요. ‘아 이거 나았는가보다. 하나님께서 내 머리 고쳐주셨다’ 이러고 수련회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 내 머리 한번 보세요.” 이랬다는 거죠.

그 아이에게는 그것이 참 귀한 체험입니다. ‘배치고사 포기하고 갔더니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은혜 주셨다’는 이 체험은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체험입니다. 이런 체험이 그 아이를 붙들어 갑니다. 그러니까 훈련소 가서 시간 난다고 성경책 열심히 읽다가 질문할 것을 A4 양면에 적어 왔는데 세상에 글씨는 그렇게 악필이지만 그걸 보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자꾸 제공해야 하고 우리도 그런 체험을 누려야 합니다. 어떻게요?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그렇게 은혜를 주신다는 겁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성경말씀 읽고 배우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늘 체험하며 살아가게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은 결단코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이 되셔서 여러분들에게 늘 말씀하시며 여러분의 삶을 인도하시는 그런 하나님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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