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이것은 여호와의 보수할 날이요 시온의 송사를 위하여 신원하실 해라 에돔의 시내들은 변하여 역청이 되고 그 티끌은 유황이 되고 그 땅은 불 붙는 역청이 되며 낮에나 밤에나 꺼지지 않고 그 연기가 끊임없이 떠오를 것이며 세세에 황무하여 그리로 지날 자가 영영히 없겠고 당아와 고슴도치가 그 땅을 차지하며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 거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혼란의 줄과 공허의 추를 에돔에 베푸실 것인즉 그들이 국가를 이으려 하여 귀인들을 부르되 아무도 없겠고 그 모든 방백도 없게 될 것이요 그 궁궐에는 가시나무가 나며 그 견고한 성에는 엉겅퀴와 새품이 자라서 시랑의 굴과 타조의 처소가 될 것이니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수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 거하여 쉬는 처소를 삼으며 부엉이가 거기 깃들이고 알을 낳아 까서 그 그늘에 모으며 솔개들도 그 짝과 함께 거기 모이리라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그것들을 위하여 제비를 뽑으시며 친수로 줄을 띠어 그 땅을 그것들에게 나눠주셨으니 그것들이 영영히 차지하며 대대로 거기 거하리라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주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여주며 겁내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수하시며 보복하여 주실 것이라 그가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시랑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 거기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지 못한 자는 지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된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을 범치 못할 것이며 거기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얻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로다 [개역, 이사야 34:8~35:10]

이사야 전반부 요약

이사야 35장은 1부 끝부분쯤 됩니다. 축구로 본다면 전반전이 오늘 끝나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고 본문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하여 나라가 흔들흔들 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망할 것만 같은, 쓰러져 가는 조국을 바라보며 이사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회개하라, 이웃나라를 의지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외쳤습니다. 쓰러져 가는 나라를 부둥켜 안고 울부짖는 울부짖음이 이사야서입니다. 이사야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부르짖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라가 완전히 망하고 백성들이 전부 포로로 잡혀 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이사야가 예언하던 때로부터 백수십년을 지나고 나면 이 나라가 망할 것이고 포로로 잡혀 갈 수밖에 없다고 계속해서 외칩니다. 그런데 이사야서 뒤편에 오면 ‘그렇게 포로로 잡혀 갔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적은 백성을 남기셔서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합니다.

결국 전부 포로로 잡혀갑니다. 예레미야가 예언하기를 포로로 잡혀가더라도 70년이 지나면 돌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그 후에 이스라엘을 온전히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우리나라는 일제에 35년간 지배를 받았습니다. 이미 해방된지 50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그 잔재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로로 잡혀가서 70년이라면 세대가 이미 두 번이나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세대가 바뀐 그들을 다시 데려와서 온전한 나라를 이루겠다는 것이 가능한 일입니까? 그러나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기 백성을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징계와 회복, 메시지의 이중성

이사야서의 특별한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렇게 가다가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렬하게 외치면서 바로 돌아서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절대 빠뜨리지 않습니다. 징계에 대한 예언을 하고 돌아서서 반드시 회복하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또 다른 특징 하나는 이사야의 메시지는 이중성을 띄고 있습니다. 한 가지를 말하는 듯한데 자세히 보면 그 너머에 또 한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옛날에 어떤 분이 선을 보러 가는데 처녀를 소개하면서 “혹 잘 봐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해서 보냈습니다. 처녀가 얼마나 다소곳한지 말도 잘 안 하고 한쪽으로 얌전하게 앉아 있었는데 총각이 마음에 몹시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아침에 보니 한쪽에 혹이 하나 있더랍니다. 그래서 소개한 사람에게 가서 항의를 했죠. 어찌 그런 흉한 사람을 소개시켜줬냐고 따졌습니다. 소개한 사람 말이 “내가 뭐라고 했냐? 혹 잘 보라고 안 하더냐?”라는 겁니다.

‘혹 잘 보라’고 했던 말이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거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사야가 메시지를 전할 때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서 아니면 이방 나라의 멸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데 그 너머에 그것을 능가하는 또 다른 메시지가 항상 들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것이나 이방민족이 망하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고 앞으로 되어질 일이면서 그것은 또 하나의 그 훗날에 있을 더 큰 사건의 모형이더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열방의 멸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스라엘과 유다를 포로로 잡아갔던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모압이 전부 다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서 멸망당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 나라들이 모두 망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이 나라들이 망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들이 결국은 하나님에 의해서 이렇게 심판받을 것이라는 모형이더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자기 백성을 사랑하셨음에도 그 사랑을 끝내 거부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이들 나라처럼 최후의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열방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 결국은 훗날의 거역하는 자들에게 최후의 심판에 대한 멸망과 끝이 되더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서 백수십년이 흐른 후에 이스라엘은 다시 회복이 됩니다. 이사야가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서 예언을 했고 그것이 역사적 사실로 드러나는데도 이사야 예언의 많은 부분은 단순하게 이스라엘의 회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훗날 영적 이스라엘의 회복, 즉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것에 대한 예언을 말하고 있더라는 것이죠.

이사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돌이키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거듭 이야기를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말씀을 거부하고 포로로 잡혀 갑니다. 그래도 다시 하나님은 너희를 구원해 내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사야의 이 예언들이 결국은 오늘 우리를 향하여 ‘아무리 범죄하고 아무리 잘못해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랑하시며 너희를 끝내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시청각 교재로 쓰신 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한 이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스라엘을 불러서 끝내 다시 나라를 회복시키시는 것은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요, 끝내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실 것을 보여주는 시청각 교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맥락을 가지고 이사야서를 읽어 가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지금까지 해 온 이사야의 내용들이 모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어떻게 살라고?

오늘 설교 본문을 34장에서 끝내지 않고 35장까지 연결한 것은 이사야서는 가끔 장, 절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데가 있습니다. 이렇게 두 군데를 연결해야 이야기가 하나로 성립이 될 것 같아서 이어갑니다. 두 가지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열국에 대한 징계를 말하고 하나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합니다. 이사야서에서 징계와 회복은 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항상 붙여가야 합니다.

34장 8절부터 끝부분까지는 열국에 대한 징계를 말합니다. 특히 여기서 열국의 대표로 에돔이 등장합니다. 8절에 ‘이것은 여호와의 보수할 날이요 시온의 송사를 위하여 신원하실 해라’ 하나님께서 보복의 칼을 빼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어찌될까요? ‘에돔의 시내들은 변하여 역청이 되고 그 티끌은 유황이 되고 그 땅은 불붙는 역청이 되며 낮에나 밤에나 꺼지지 않고 그 연기가 끊임없이 떠오를 것이며’라고 말합니다. 시냇물이 역청이 되면 어찌 마시며 물고기들은 어찌 될까요? 티끌은 유황이 된다고 합니다. 역청과 유황은 불에 잘 붙는 것들입니다.

마을 뒷산에 갔더니 외계인들이 많이 있더군요. 다니는 것은 사람인데 얼굴을 보니 꼭 외계인 같아요. 물어보니 그것이 황사마스크라네요. 공기 좋은 산에 웬 마스크입니까? 제가 보기엔 영락없는 외계인이더라고요. 황사가 조금은 있겠지요. 그렇다고 그 공기 좋은 뒷산에서 얼굴 전체를 덮어 쓰고 다니고 있는데 만약 공기 중에 유황이 떠 있다면 어찌될까요? 시내는 역청이 흐르고, 대기에는 유황이 떠돌고 땅은 불붙는 역청이라니 사람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장면이 상상이 될는지 모르지만 이사야 시대에는 그런 장면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이사야가 이 나라들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한 후 전부 다 멸망합니다. 그런 다음 그 지역은 세계사에서 밀려나 버립니다. 그런데 지금 그곳에 다시 눈길이 가게 된 것은 19세기에 석유가 발견되고 나서부터입니다. 석유가 발견되니 세계의 이목이 그곳에 집중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이 된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천년 이전에 이사야가 이런 예언을 했다는 것이 참 묘합니다. 지난 번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전쟁의 결과로 유전을 파괴하고 불을 질러서 거기서 흘러나온 기름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새가 기름을 흠뻑 뒤집어 쓰고 있는 장면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문이 말하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사야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닌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 이 땅의 모습이 그러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못 사는 곳에 짐승이?

그렇게 되면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짐승도 못 살아야 하는데 짐승은 살고 있습니다. 11절에 보면 ‘당아와 고슴도치가 그 땅을 차지하며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 거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혼란의 줄과 공허의 추를 에돔에 베푸실 것인즉...’ 사람은 다 죽고 살지 못하는 그 곳에 짐승들은 번성한다는 겁니다. 또 14절에 보면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수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 거하여 쉬는 처소를 삼으며’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에 짐승이 번창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인간의 고귀함, 존귀함을 다 잃어버렸다는 의미가 됩니다. 아담과 노아 때와 비교해 보세요. 아담이 범죄했는데 땅이 저주를 받고 모든 짐승들이 다 징계를 받습니다. 대장이 벌을 받는 판이니 밑의 졸병들은 말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노아 홍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심판하시겠다고 홍수를 일으키셨을 때도 사람이 범죄를 했는데 모든 자연만물과 모든 짐승들이 다 죽습니다. 그 후에는 사람도 짐승도 같이 번성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은 이렇게 징계를 받아서 살지 못하는데 짐승들은 번창한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께서 처음 주셨던 존귀함과 고귀함을 다 잃어버렸다는 뜻이 됩니다. 지휘권을 박탈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인간이 죄짓고 범죄해서 징계를 받아도 짐승들이 그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잘 삽니다. 마치 골치 아픈 대장 때문에 매번 얻어터진 졸병들이 대장이 쫓겨나가고 나선 살판이 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최후의 심판 때에 하나님께서 징계를 가하시는 지옥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지옥은 인간이 본래 가졌던 존귀함, 고귀함을 다 잃어버리고 짐승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는 곳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의 하나님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지옥을 설마 만드셨겠느냐고 말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희망사항입니다. 사랑의 하나님도 맞지만 사랑 뿐인 하나님은 아닙니다. 징계를 가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분입니다. 자기 아들을 희생시킬 수 있는 아버지, 독한 아버지입니다. 노아 홍수, 소돔과 고모라 모두 무서운 사건입니다.

가나안 땅을 점령할 때 우상을 숭배하고 오래토록 범죄한 그 민족들을 깨끗이 없애라고 하셨던 하나님입니다. 범죄한 인생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 독생자마저 희생시킬 수 있는 분은 무서운 분입니다. 하나님께 그런 성품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정말 크신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복을 누리고 삽니다만 징계하실 때는 무서운 하나님이신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유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선생님이라고 너무 좋아하지 마십시오. 좋은 선생님이 화가 나면 평소에 고함치던 선생님보다 훨씬 더 무섭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매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끝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에 이 짐승들은 정말 살판이 났습니다. 14절에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수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 거하여 쉬는 처소를 삼으며 부엉이가 거기 깃들이고 알을 낳아 까서 그 그늘에 모으며 솔개들도 그 짝과 함께 거기 모이리라’ 17절은 ‘여호와께서 그것들을 위하여 제비를 뽑으시며 친수로 줄을 띠어 그 땅을 그것들에게 나눠주셨으니 그것들이 영영히 차지하며 대대로 거기 거하리라’ 그 땅의 사람은 징계를 받아 모든 것을 빼앗기고 사라져버린 상태입니다. 사람에게 주셨던 그 땅을 짐승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그곳에서 대대로 거하게 하십니다. 역으로 얼마나 사람들이 큰 징계를 받게 되었는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죄인만 징계를 당하고 짐승은 살판이 났습니다. 끝내 하나님을 거역한 인생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다 버린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느닷없는 성경의 영감설?

16절은 가끔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원리와 성경의 영감설을 증명하는 구절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짐승이 번창해가는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왜 성경의 영감을 이야기하는 이 구절이 들어 있을까요? 16절의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는 구절을 괄호로 가둬놓고 한번 읽어보셔요.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16절만 떼어내면 성경에 관한 의미같아 보이는데 17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그것들을 위하여...’라고 했을 때 그것들은 짐승들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16절의 ‘이것들’ 또한 짐승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짐승들이 혹시 멸종당해서 사라지거나 짝이 없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짐승들이 다 짝이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문맥을 따라 읽어야 한다는 것이 이렇듯 중요합니다. 징계의 결과로 짐승들이 번성하는 이야기 속에 성경의 모든 말씀은 짝이 있다는 말씀이 여기에 들어올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16절 첫 문장만 삽입구로 보고 짐승들이 오히려 짝을 이루어 번창하여 살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자세히 읽어보라’는 이 말씀은 짐승들이 이렇게 살게 하는 그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게 해야 15~17절의 문맥이 자연스러워집니다. 이 본문에서 여호와의 책이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만 이런 일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어 가는지를 잘 살펴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름다운 땅!

35장으로 넘어가면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앞부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처절한 광경을 묘사하더니 여기서는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타납니다. 1, 2절에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라고 노래합니다. 7절도 보면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시랑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라고 말합니다.

광야나 사막이나 메마른 땅은 척박하고 희망이 없고 사람이나 짐승도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그곳에 물이 흐르고 꽃이 피고 숲이 우거져 백합화같이 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2절에 나오는 지명 레바논, 갈멜, 사론은 하나님께 징계 받는 대표적인 지역이었습니다. 이유는 이스라엘 땅에서 가장 기름지고 좋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들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서 말라비틀어지고 낙엽이 다 떨어지는 곳이 되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곳이 이 모양이니 다른 지역은 말해서 무엇하겠느냐 할 때 대표로 나왔던 지역들입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이 회복될 때는 이 지역부터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이 땅이 다시 회복될 때 광야에 물이 흐르고 사막에 꽃이 피는 장면이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마는 마지막 부분의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호와의 영광,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요? 스데반이 죽을 때 돌이 날아와서 온 몸을 때리고 얼굴이 깨어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극심한 아픔 속에서 스데반의 눈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이 서신 것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보인다고 하니 더 때려버렸습니다. 몰핀 주사를 맞으면 뼈를 톱으로 끊어내어도 아무 소리 안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있는 그 즐거움이 얼마나 크든지 돌이 날아와서 때려도 아픈 줄 모릅니다. 그래서 얼굴이 환하게 밝은 채 죽어갔습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는 말씀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3절에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주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여주며 겁내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여기서 연약한 자들은 포로로 잡혀가 있는 이스라엘입니다. 포로로 잡혀가서 불쌍하게 살고 있는 내 백성들을 위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5절을 보면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소경의 소원이 있다면 눈을 떠서 보는 것이고 귀머거리의 소원은 귀가 열리는 것일 겁니다. 벙어리는 교회 오면 찬양대원이 제일 부러울 것입니다. 그런 벙어리의 입이 열렸습니다.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그 나라는 우리에게 있는 간절한 소망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메시야의 나라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서 ‘오실 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이를 더 기다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말씀은 “당신이 메시야입니까? 아닙니까?”라는 말입니다. 마태복음 11장 2절부터 봅시다.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의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오실 메시야 그 분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의 답변이 바로 이사야서 35장 5절, 6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사야가 전한 이 말씀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하는 것인데도 그것을 넘어서서 훗날 이 땅에 이루어질 메시야의 나라를 예언하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해석을 했다는 뜻입니다. 35장이 묘사하고 있는 것이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회복이지만 실제로는 훗날에 있을 메시야 나라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이사야가 이 아름다운 노래를 여기서 처음 부른 것이 아닙니다. 비슷한 구절이 이사야 11장 6절에 있습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이 아름다운 나라에 대해서 이미 여러 번 예언했던 것을 여기서 또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35장 10절에 보면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로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땅에 충만하여 백성들에게 영영한 희락과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늘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한 다음 영적인 회복을 이야기 했습니다만 여기 35장에 보면 오히려 이스라엘의 회복은 뒷전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훌륭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회복되는 것이 이스라엘의 회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 줍니다.

순간의 선택이 영원을!

장차 우리 앞에는 두 개의 세상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짐승에게 다 빼앗기고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고 기름으로 뒤덮인 세상입니다. 또 다른 세상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기쁨과 즐거움만 가득한 세상입니다. 하나는 영원한 죽음입니다. 흔히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죽음 이후에 다른 생이 영원히 지속됩니다. 사라지지 않고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영벌의 세계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영원한 삶, 즉 영생입니다. 기쁨을 누리고 즐기는 삶이 영원히 계속 됩니다.

그 둘 중에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재주로 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간에 이미 하나님의 품으로 들어와서 그 나라를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평생을 감격하고 기뻐하며 살아야 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워낙 빠르게 바뀌니 십년까지 가는 것이 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잘 선택하면 십년 동안 만족하고 한 번 잘못하면 십년 동안 후회를 합니다. 십년 동안 쓸 것은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은 결혼할 때 많이 쓰죠. 결혼을 잘못하면 평생 불행하거나 아니면 평생 행복입니다. 잘 선택하셔서 평생을 행복하게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선택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순간의 선택이 십년도 평생도 아닌 영원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신중하게 따지고 할 것 없이 그대로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결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귀중한 선택을 이미 우리 모두가 했고 거기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공로가 아니지요. 그러면 그저 감사해야 합니다. 남은 생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전엔 중, 고등학교를 배정할 때 뺑뺑이를 돌렸습니다. 여학생들이 누구는 뺑뺑이 잘 해서 어느 학교 가고, 누구는 어느 학교 갔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시장의 아줌마가 듣고는 “얘들아 그런 것 다 소용없다. 여자는 마지막 뺑뺑이를 잘 돌려야 된다.”고 하더랍니다. 옆에서 듣고 있다가 제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좋은 말은 아니니 해석은 덮어 둡시다. 이런 저런 일에 성공하기도 하고 남에게 칭찬받을 만한 일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아무리 잘 해도 마지막 뺑뺑이에서 실패하면 영원한 실패입니다. 평생 실패만 하고 망치고 손해 볼 것 다 보고 다 떨어 먹었다 할지라도 마지막 선택만 제대로 하면 영원히 성공한 인생입니다.

백 원짜리 하나를 투자해서 자자손손 평생 먹을 돈이 생긴다면 당연히 해야지요. 하기 전에 확률을 따져보셔야 합니다. 한 번 넣어서 그렇게 된다면 누구나 다 하겠지요. 선전은 그렇게 하지만 한 번으론 어림도 없을 것입니다.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확률 계산을 먼저 해 보세요. 그러면 하고 싶은 맘이 없어질 것입니다. 백 원을 넣어서 백억이 떨어진다면 백원짜리 동전을 적어도 일억 오천개 정도는 넣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백 원짜리 일억 오천번 넣으려면 아마 평생토록 해도 다 못할 것입니다. 평생 동안 노력해도 한 번 될까 말까 하다는 말입니다. 확률 놀음은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을 영원한 기쁨은 너무나 큰 것입니다. 우리가 평생을 하나님 섬기며 힘들고 어렵게 수고하며 교회 다닌 것을 다 모아봐도 백 원짜리 동전 하나가 안됩니다. 수학에서 무한대 분의 100은 0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삶을 얻는데 아무리 힘들고 어렵게 교회를 섬긴다 해도 그 모든 노력은 0에 해당합니다. 그 노력이 무가치하다는 뜻이 아니고 우리가 받게 되는 복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0만큼 투자해서 영원한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이런 투자는 무조건 해야 합니다. 혹시 이 중에 예수가 믿어지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믿게 해 달라고 사정을 해야 할 일입니다.

나중에 여러분과 친한 누군가가 항의할 것을 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좋은 것이 있는데 왜 나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느냐고 할 때 대답할 말을 준비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 번도 교회 가자고 하지 않고 한 번도 복음에 대해 들려주지 않았다면 나중에 우리에게 그렇게 비난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이 세계가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감사와 이것을 우리 이웃들과 형제들에게 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남은 생을 살아야 합니다.

천국을 소유한 감격으로!

예수님께서 천국을 비유로 가르치실 때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전 재산을 팔아서 그 밭을 삽니다. 또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니 자기 소유를 다 팔아서 그것을 샀다’고 합니다. 천국은 그런 곳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천국을 사는 이런 기쁨과 감격과 즐거움으로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아름다운 세상은 이런 곳입니다. 이 영원을 믿고 내세의 소망을 가진 사람은 이 땅에서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일이 좀 있어도 그렇게 쉽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돌아갈 아름다운 집이 있는 사람은 이 땅의 문제를 가지고 그렇게 안달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 이 아름다운 세상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면 내 주머니가 텅텅 비어도 우리는 엄청난 부자입니다. 이런 자신감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선택된 여러분들은 정말 큰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땅에서 받는 여러가지 즐거움은 작은 복입니다. 그것도 소중하게 여기시고 감사하십시오. 그러나 근본적인, 더 큰 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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