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변한 포도원지기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지어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상해하지 못하게 하리로다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질려와 형극이 나를 대적하여 싸운다 하자 내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 그리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에 채우리로다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은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백성이 살륙을 당하였은들 백성을 도륙한 자의 살륙을 당함과 같았겠느냐 주께서 백성을 적당하게 견책하사 쫓아내실 때에 동풍 부는 날에 폭풍으로 그들을 옮기셨느니라 야곱의 불의가 속함을 얻으며 그 죄를 없이함을 얻을 결과는 이로 인하나니 곧 그가 제단의 모든 돌로 부숴진 횟돌 같게 하며 아세라와 태양상으로 다시 서지 못하게 함에 있는 것이라 대저 견고한 성읍은 적막하고 거처가 황무하며 버림이 되어 광야와 같았은즉 송아지가 거기서 먹고 거기 누우며 그 나뭇가지를 먹어 없이하리라 가지가 마르면 꺾이나니 여인이 와서 그것을 불사를 것이라 이 백성이 지각이 없으므로 그들을 지으신 자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며 그들을 조성하신 자가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시리라 너희 이스라엘 자손들아 그 날에 여호와께서 창일하는 하수에서부터 애굽 시내에까지 과실을 떠는 것같이 너희를 일일이 모으시리라 그 날에 큰 나팔을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 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 [개역, 이사야 27:1~13]

가장 소중한 것

얼마 전에 방송에서 얼핏 들었는데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답은 ‘현재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답을 하더군요. ‘그러면 가장 소중한 사람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거에 내가 참 잘 나갔었지’라고 말하는 것은 소용없고 ‘장차 내가 어떻게 되리라’ 머리 속에 그리는 것도 잠시 접어놓고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위치, 현재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사람,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라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말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현재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 좀 더 나은 내일, 나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라는 게 아닐까요?

장래에 대한 소망이나 장차 이것보다 나아지리라는 소망없이 열심히 일하거나 노력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현재 내가 속해 있는 이 상황, 내가 맡아 있는 이 일, 내가 접하고 있는 이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이 주어지리라는 것을 믿고 현실에 최선을 다 한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뭐가 다릅니까? 그리스도인들 역시 좀 더 나은 내일,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내일이 무슨 차이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내일도 내일 나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오늘 최선을 다 해서 아름다운 내일을 기대하는 그 내일은 인간이 만들어 가는 내일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내일은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는 내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만들고 계시는 그 내일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며 내일을 소중하게 여길 때 그 내일이란 그 사람이 이 땅에서 살아 있는 한평생 안에 있는 내일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할 내일은 이 땅에서 사는 동안의 내일도 포함되겠지만 이건 짧은 것이며, 일시적인 겁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봐야 할 내일은 이 땅의 삶 이후에 하나님께서 만들어 두신 영원한 내일, 그것을 우리는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말하는 내일과 하나님 백성인 우리가 말하는 내일은 분명히 다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하며 오늘에 충성해야 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길어봐야 100년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그 하나님의 나라, 그 미래는 몇 년입니까? 무한대입니다. 백년이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다음 세계와 비교해 보면 백년은 너무나 작은 것입니다. 요즘 백원짜리 하나로 사탕 하나는 살 수 있나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그것은 백원짜리 사탕 한 개입니다. 우리가 진짜 소중하게 여겨야 할 그 내일은 수십억에 해당하는 재산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백원짜리 사탕하나를 위해서 평생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이라면 수십억을 바라보면서 오늘에 충성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미래, 그리스도인들의 내일이 진짜 내일이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는 그것이 진짜 내일이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그리스도인들은 오늘에 충성하고 오늘에 헌신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감히 이 땅의 현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너무나 큰 내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곤한 하루를 지내고 편안하게 누워 있는 게 얼마나 부럽습니까? 열이 지끈지끈나는 데도 이렇게 나와서 예배드리는 모습이나 기침을 하면서 앉아 계시는 것을 볼 때 감사하기도 합니다만 힘이 드는데도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헌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계시는 그 날을 기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땅에서의 삶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삶이 우리에게 있음을 결단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놀라운 내일에 대한 기대없이 오늘 하루 잘 먹고 잘 살고 이 땅에서 잘 산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잔칫날은 다가오는데 돼지에게 맛있는 것을 열심히 먹입니다. 돼지 역시 열심히 먹습니다. 살을 자꾸 찌웁니다. 며칠 뒤에 잔치가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주는 대로 먹고 남보다 자기에게 더 주니까 감사하다고 열심히 먹는데 며칠 뒤에 잔칫날이 있다는 걸 알면 그 앞에 차려놓은 그 음식이 그렇게 맛이 있겠습니까? 끔찍한 심판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그렇게 행복 할 수 있는 겁니다.

차라리 그런 무서운 심판이 있다는 걸 모른 채 행복해 하는 것이 오히려 일시적이긴 하지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하고 싶은 짓 다 하고 사는 거 너무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잔칫날 다가오고 있는데 그렇게 잘 먹어서 어쩌나 하는 심정으로 쳐다보세요. 이 땅에서 아무리 괴롭고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가 이 짧은 생을 지나고 나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저 아름답고 영광스런 그날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면 이 땅에서 이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극복해가기가 참 쉽습니다.

이 땅에서 잘 먹고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기보다 정말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노심초사하며 충성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저렇게 하나님 말씀대로 살 수가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충성할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정말 부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지곡 주택단지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이상한 차들이 참 많이 보이더군요. 차가 다 검은 색인데 처음 보는 차들이 많더군요. 자세히 보니까 차마다 운전기사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기사딸린 검은 색 승용차!

알고 보니 오늘 박태준 명예회장의 출판 기념회를 했더군요. 내려오면서 차의 꽁지를 보니까 무슨 차인지 조금 알겠더군요. 이름은 들었지만 못 봤던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더라구요. 서민들의 집보다 더 비싼 차가 아니더라도 이 땅에서 잘 사는 사람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정말 이 땅에서 부러워해야 할 것은 그렇게 잘 사는 사람 아니고, 하나님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충성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우리가 정말 부러워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삽시다. 아니 이 땅에서도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면 안됩니다. 그 너머에 이것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더 영광스러운 다음 세계가 있다는 것을 결단코 잊지 말고 살아가시길 당부합니다. 바울이 로마서 8장 18절에서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은 이 땅에서 당한 고난과 족히 비교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면서 수고했습니까? 그러나 그 고생보다는 그 너머에 있는, 장차 나타날 하나님 나라의 놀라운 영광을 바라보면서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나갔습니다.

바울은 결코 불행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바울 만큼 행복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죄수로 있으면서 감히 할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했죠. ‘오늘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이렇게 묶인 것만 제외하고 모두가 나와 같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죠. 죄수라서 불행했던 사람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를 알지 못하고 현실만 바라는 사람은 깊은 즐거움, 진정 행복한 즐거움은 맛보지 못한 채 말초적인 즐거움만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이 세상 떠날 때 아까워서 어떻게 떠날런지 모르겠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망해가는 나라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고 외세를 따라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라를 보고 이러다가는 이 나라가 망할 텐데... 얼마나 많은 경고를 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서야 이 나라가 바로설 수 있다는 경고를 하던 이사야가 갑자기 ‘그 날에’라는 말을 많이 하기 시작합니다. 22장 12절, 그리고 24장 31절에 보면 또 ‘그 날에’란 말을 하죠. 25장 9절, 26장 1절, 27장 1절, 2절에도 ‘그날에’라고 합니다. 민족의 아픔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전해오던 이사야가 그 날을 아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날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얘기죠.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이사야가 말씀했던 그 날 무슨 날이며 왜 그런 날이 다가오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날에

하나님만 섬기고 우상을 버리고 앗수르도 의지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건만 이스라엘 백성과 이스라엘 왕은 이사야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자기 말을 듣지 않을 때 이스라엘은 엄청난 고난이 닥칠 것이라고 계속, 반복해서 경고를 했습니다.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 중에 하나만 예를 든다면, ‘대저 악행은 불 태우는 것 같으니 곧 질려와 형극을 삼키며 빽빽한 수풀을 살라서 연기로 위로 올라가게 함과 같은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진노로 인하여 이 땅이 소화되리니 백성은 불에 타는 섶나무와 같을 것이라 사람이 그 형제를 아끼지 아니하며 우편으로 움킬지라도 주리고 좌편으로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여 각각 자기 팔의 고기를 먹을 것이며...(이사야 9:18-20)’ 얼마나 굶주리면 자기 팔을 뜯어먹을 것이라고 합니까? 이사야의 그 경고를 듣지 않으면 이런 혹독한 날이 올 것이라고 반복, 반복해서 말을 합니다.

징계를 예고하면서도 반드시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신다는 얘기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간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 그 징계 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또 이렇게 살려 놓으실 것이다!’라고 얘기를 계속 해왔던 이사야가 오늘 이 본문에서 또 ‘그 날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이사야가 말한 그 경고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하게 된 것을 전제로 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사야의 말대로 고난을 겪고 있을 때 그 어느 날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6절을 볼까요?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그러면 지금은 뿌리가 박히지 않고 땅에서 뽑혔다는 이야기죠. 7절에,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은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하나님께서 치긴 치셨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백성을 죽이자고 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치셨겠느냐고 하는 것은 어쨌건 치셨다는 이야깁니다. 나무가 뽑혀 나가고 징계를 받고 그 다음에 살육을 당하였은들 하는 것은 일단 살육은 당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하고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 말씀을 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렇게 잡혀가고 이 땅에서 완전히 뽑혀서 다 흩어져 버렸을지라도 그 날에는 하나님께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시겠다는 메시지죠.

그 날에 2

그날이 되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본문에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그래도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겠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뱀을 징계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더라도 꼭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말씀을 하면서도 이스라엘 민족만의 회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먼 훗날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데 왜 하나님께서 뱀을 징계하실까요? 이 뱀이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해서 인간을 넘어뜨렸기 때문입니다.

그 뱀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역으로 이 뱀이 타락하게 만든 온인류를 구원하겠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뱀도 이스라엘을 넘어지게 한 사탄의 하수인인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의 손아귀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겠다는 말씀은 곧 사탄으로 말미암아 무너져버린 인류의 역사를 하나님께서 다시 원래대로 회복시켜 놓겠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결국은 이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이스라엘의 회복은 훗날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2절에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지어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상해하지 못하게 하리로다’ 이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께서 포도원지기가 되어서 이 포도원을 향하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이 포도원을 지키겠노라는 말씀을 보면 ‘어? 전에는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나야 합니다. 5장에서 하나님께서 이 포도원을 향해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무슨 노래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틀을 팠었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혔도다’ 이것이 무슨 노래예요? 아름다운 노래가 아닙니다. 도대체 세상에 이런 법이 있을 수 있느냐라는 노래입니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래서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거기 어떻게 들포도가 맺혔냐는 말이에요?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것이 하나님께서 처음에 부른 노래였습니다.

포도원지기의 변심

5장 7절에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백성으로 삼고 아름다운 열매를 기대했었는데 세상에, 세상에 어떻게 이런 법이 있을 수 있느냐라고 하시면서 이 포도원을 깨끗이 쓸어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포도원지기와 오늘 우리가 보는 27장의 포도원지기는 다른 분입니까? 동일하신 하나님입니다. 뭐가 달라졌습니까? 포도나무가 바뀌었나요? 어떻게 비통한 심정으로 통탄하던 그 포도원지기가 여기서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까? 포도원을 전부 부숴버리고 뽑아버리겠다고 했던 그 포도원지기가 여기서는 때때로 물을 주며 이 포도원을 잘 간수하겠다고 말합니다. 뭐가 달라졌을까요? 누가 이 포도원지기의 마음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을까요? 아무도 바꾸어 놓은 분이 없습니다. 포도원지기 자신이 마음을 바꾼 것입니다. 이 포도원지기는 하나님이십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서도 한번 뱉은 말은 절대 바꾸지 않고 밀고나가시는 분이 많이 계실 겁니다. 사람들 중에서도 한번 한 말은 절대 못 고치고 그대로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나하고 결혼하면 내가 한평생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겠노라 그 한마디에 평생토록 노력하는 남편은 위대한 분입니다. 그런 분 더러 있어요. 아니 우리 주변에 좀 많이 있어요. 사람도 한번 뱉은 말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요.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진 왕도 스스로 찍은 어인을 자기가 못 고칩니다. 인간 나라의 법도 그렇게 엄격한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른 말씀을 하실 수 있나요?

사랑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아들이 이겨요? 오늘 아들이 없는 것이 다행입니다. 약점이 잡히면 안되는데...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대충 맞아요.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을 붙들어다가 싸움을 시킵니다. 이기면 십자가 처형입니다. 누가 이길까요? 로마 검투사가 나오는 영화였던 것 같은데 정말 존경하는 지도자와 그를 위하여 헌신하며 따랐던 제자 두 사람이 한꺼번에 잡힌 거죠.

둘을 그냥 안 죽입니다. ‘붙어! 이기는 놈이 십자가다!’ 이기는 게 편합니까? 지는 게 편합니까? 져서 칼에 죽는 게 편한 겁니다. 이기고 살면 십자가에서 끔찍한 고통을 당해야 합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더 사랑하는 자’가 이깁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싸우면 누가요? 더 사랑하는 자가 집니다. 왜 아들이 이겨요? 아버지의 사랑이 크기 때문에 아버지가 집니다. 아버지가 말을 바꾼다는 얘기예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서 수도 없이 야단을 쳤는데 누가 이겼습니까? 이겼다기보다는 말 바꾼 사람이 진겁니다. 아무리 해도, 해도 안되니 결국은 하나님께서 ‘알았다. 내가 말을 바꾸지’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을 바꾸긴 겁니다.

자식 이기는 아버지는 없다

포도원지기가 왜 말을 바꾸었습니까? 자기 자식이거든요. 버린다, 버린다, 죽인다, 죽인다 해도 끝내 그럴 수 없으니 결국은 포도원지기가 마음을 바꿨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냥 못 바꾸잖습니까? 결국은 당신의 독생자를 희생시켜 가면서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이 놈이 죽어야 하는데...’ 도저히 안되니 인간을 살리는 대신에 자신의 독생자를 죽이시고 말을 바꾸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노아홍수 사건 때 온 인류가 다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속이 시원했을까요? 하나님께서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죠. 왜요? 후회가 되어서요? 인간들이 어려서부터 생각하는 게 악하니까 이제 심판 안 하겠다(창 8:21)? 이상하지 않아요? 어려서부터 악하면 다시 해버려야죠. 어려서부터 악한데 왜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실까요? 일종의 포기죠. 이 악한 놈들을 일일이 다 �E았다가는 씨도 남지 않겠다. 그래서 일단 놔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못된 짓을 하잖아요. 그렇게 심판을 당한 후에 하나님 앞에 거역하면서 세운 것이 바벨탑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 같으면 바벨탑을 어떻게 무너뜨리시겠어요? ‘이놈들 봐라’ 하면서 지진으로 흔들어 버릴까요? 아니면 벼락을 한방 때려 버릴까요? 하나님께서 그런 방법을 쓰시지 않았습니다. 기가 막힌 방법! 말이 통하지 않게 만들어 버립니다. 멋진 방법이죠? 일은 중지시키시면서 사람을 하나도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천둥, 번개도 좋고, 지진도 좋은데 그렇게 하면 사람이 다친다는 거예요. 왜 안 다치게 하려고 그런 방법을 쓰십니까? 홍수사건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면 마음이 아프다는 겁니다. 인류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분노하셨지만 그래도 홍수심판에 대해서 마음을 아파하시면서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셨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자기 백성을 사랑하셔서 방법을 바꾸셨단 말입니다. 자기의 독생자를 희생시키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사랑하셨습니다. 겨우 들포도나 맺고 있는 포도원을 다시 하나님께서 가꾸시겠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보시기에 도무지 자녀노릇 할 것 같지도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방법을 바꾸시고, 마음을 바꾸셔서 그들을 다시 품에 안으시고, 다시 아름다운 포도원으로 가꾸기로 하고 그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노래하시는 이 하나님을 우리는 찬양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포도원을 가꾸기 위해서 이제는 그 포도원에 났던 형극과 질려, 즉 엉겅퀴와 가시덤불은 전부 불로 태워버립니다. 질려와 형극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던 자기 백성을 징계하기 위해 불러들였던 다른 민족들입니다. 내 백성을 징계하기 위해 이들을 불러들였지만 징계가 끝난 다음, 내가 내 백성을 다시 회복시킬 때에는 이 질려와 형극들을 깨끗이 불살라 버리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라를 잃고 곳곳으로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6절에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에 채우리라’ 지면 가득히 열매를 맺게 되리라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십니다. 그런 다음에 뒷 말씀이 더욱 재미있습니다.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는지를 하나님께서 스스로 다 보여 주십니다.

팼으면 얼마나 팼다고?

7절에,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은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백성이 살륙을 당하였은들 백성을 도륙한 자의 살륙을 당함과 같았겠느냐’ 쉽게 말하면 ‘내가 패면 얼마나 패겠느냐?’ 아니면 ‘내가 패면 죽으라고 패겠느냐?’ 8절에, ‘주께서 백성을 적당하게 견책하사’ 죽으라고 팬 것이 아니요 적당히 견책했을 뿐이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도 망하고 다 잡혀가서 죽을 지경인데 하나님은 ‘너희가 한 짓을 한번 생각해봐라 그 이상 깨끗이 없어져야 마땅하겠지만 나는 너희들을 적당하게 견책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다음, ‘동풍 부는 날에 폭풍으로 그들을 옮기셨느니라’ 이스라엘의 동풍은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바람이라고 합니다. 농작물을 깨끗이 말려버리는, 아주 극심한 재난을 가져오는 바람이라고 합니다.

동풍이 불고 있는 때에, 말하자면 ‘내가 징계하지 않고 놔둬도 이 동풍으로 너희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그 즈음에 내가 폭풍으로 너희를 옮겼다’는 겁니다. ‘나 아니더라도 너희는 너희 소행으로 인해서 깨끗이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내가 그냥 거기다 조금 더 보태서 징계하는 척 했을 뿐이다’ 그런 얘기 아닐까요? 우리가 흔히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듯’이 이미 동풍으로 인해 너희가 다 잃어버릴 상황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서 거기에다 폭풍으로 조금 더 쳤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잃어버린 건 얼마 안된다는 거죠. 잃어버린 것에서 동풍으로 잃어버릴 것을 빼면 그 차이가 하나님께서 징계한 것이란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적당하게 견책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징계하는 척 했을 뿐이었단 이야기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도저히 어쩔 수 없어서 징계를 하시고도 속마음을 이렇게 보여주시는 겁니다.

노아가 홍수 때 어떻게 구원을 받았습니까? 무엇 때문에 노아가 구원을 받았나요? 노아는 당대의 의인이었기 때문이죠? 두 가지 이유를 말씀하셔야 정확합니다. 노아는 당대의 의인이요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자였다는 것 외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창세기 6장 9절에,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앞, 8절도 기억해야 합니다.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노아가 누구 덕분에 살았나요? 누구요? 하나님 덕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한 사람을 살려야 합니다. 여인의 후손을 이 땅에 보낸다고 약속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대 약속을 어기시지 않습니다. 그걸 이루시기 위해서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건 하나님 편에서 노아를 찾았다는 얘깁니다. 우리말로는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고 하는데 원어의 의미를 직역한다면 ‘노아는 하나님의 눈에서 은혜를 발견하였더라’ 입니다. 하나님의 눈 속에서, 분노하는 그 눈길 속에서 자기 백성을 징계하시는 아픔을, 하나님의 속마음을 노아가 읽어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애비된 죄로

노아가 홍수에서 살아남은 것은 노아가 의인이요 하나님 보시기에 완전한 자라는 측면도 있는 반면에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려 했기 때문에 그 누군가가 필요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만 기억하시면 안됩니다.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렇게 편치 않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혹 잘못해서 하나님께 징계를 받고 고통을 당한다 할 때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여러분의 아픔을 하나님 앞에 호소할 수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징계일 것 같으면 하나님 마음이 더 아프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만약 부모와 자식 간에 싸움을 하거나 야단을 치게 되면 사실은 부모님이 더 힘이 듭니다. 우리가 어릴 때 신발을 잘 잃어버렸습니다. 옛날에는 신발도 참 비쌌거든요. 함부로 살 수 없는 노릇이죠. 그런데 학교가면 잘 잃어버려요. 신발 새로 사주면서 부모님이 뭐라 그럽니까? “또 잃어버리기만 해봐라 다시는 안 사준다.” 혹시 그래도 또 잃어버린 적 있습니까? 안 사주시던가요? 또 사줍니다! ‘이거 잃어버리면 다시는 안 사준다’ 하시지만 또 사줍니다.

‘말 안 들으면 대학 등록금 없다?’ 우리 아들은 그 말을 참 잘 듣더라고요. 그래서 고맙긴 한데, 안 듣는다고 등록금 안 대줄 겁니까? 빚을 내서라도 대야지요. 노트북을 이백만원이나 들여 사주면서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없는 형편에 아빠가 이거 사주는데 대학교 1학년 때 많이 잃어버리는 물건 중에 하나가 노트북이란다. 잃어버리면 안 사준다. 아니 또 사줄 능력이 없다’ 지금까진 안 잃어버리고 잘 있어요. 그런데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노트북 없이 공부 안되니까 잃어버리면 눈물을 머금고 또 사줘야 합니다. 이것이 부모 아닙니까?

이스라엘을 자녀 삼은 죄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실 때부터 고생이 시작된 겁니다. ‘안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자녀로 받아들여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한번 안된다 하면 안되는 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자녀로 삼고 사랑하시기 때문에 하다하다 안되면 하나님께서 말을 바꾸십니다. 사랑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단다’ 하면서 웃고 있는 그 사이에 하나님은 자기 독생자를 희생시키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말을 바꾸시면서까지 사랑해주셨습니다.

여러분, 자녀를 키우면서 짜증 많이 나고 힘들거든 오히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감사하십시오. 저는 우리 애들 잠 깨우는 게 좀 어렵습니다. ‘몇 시에 깨워달라 했으면 시간돼서 일어나라 하면 발딱 일어나야지 깨워달라 해놓고 왜 안 일어나? 그러면 다음부터 안 깨운다. 이제부터는 네가 알아서 새벽에 일어나!’ 해놓고 나가버립니다. 그게 며칠 가나요? 그 다음날 안 깨울 수 있나요? 성질은 나지만 가서 또 깨워야 합니다. 어제 ‘다시는 안 깨운다’ 해도 그 다음날 또 가야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지지리도 말 안 듣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참 힘드시겠구나’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이렇게 징계를 받는 이유를 11절 뒷부분에 보면, ‘이 백성이 지각이 없으므로 그들을 지으신 자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며...’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마음도 모르고 하나님의 뜻도 모르니까 이런 징계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이 놈들아, 내가 너희를 치면 얼마나 쳤겠느냐?’고 하시는 거죠. 그러나 그날이 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깨끗이 다시 불러 모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12절에, ‘너희 이스라엘 자손들아 그 날에 여호와께서 창일하는 하수에서부터 애굽 시내에까지 과실을 떠는 것같이 너희를 일일이 모으시리라’ 어떤 열매는 나무를 흔들어 떨어지게 해서 거두지 않습니까? 나무에 달린 과실을 떨어뜨리면 다시 주워 담지 않습니까? 그처럼 하나님께서도 흔들 때는 흔들지만 떨어진 과일은 전부 일일이 주워 담겠다는 말씀입니다.

13절에, ‘그 날에 큰 나팔을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 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 나팔을 분다는 것은 주로 군인들을 소집한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전쟁하러 가야 한다고 나팔을 불면 전국에 흩어져 있던 군인들이 다 나옵니다. 그것처럼 앗수르, 애굽으로 흩어졌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불러 모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 날이 되면 하나님께서 너희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다 불러 모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놀라운 은혜의 말씀입니다.

아무 때나 마음이 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는 마음이 쉽게 잘 변하는 포도원지기가 있습니다. ‘도대체 이럴 수가 있느냐? 이 포도원을 깨끗이 부셔버리겠다’고 말씀하셔 놓고도 여기 와서 ‘아~ 아름다운 내 포도원!’이라고 하시는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정 그러면 너 죽는다!’ 그러면서도 끝내 죽이지 못하시는 그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본래 하나님이 이렇게 약하신 분이실까요? 아니요, 하나님이 그렇게 본래 약하신 분이 아닙니다!! 자기 백성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자꾸 보이시는 거예요.

아담과 하와를 범죄하게 했던 그 뱀에게 하나님께서 저주하시면서 뭐라 그랬나요?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부술 것이라고 말씀하신 그 하나님께서 27장 1절에,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고 하십니다. 리워야단 역시 꼬불꼬불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뱀과 동일한 것입니다. 뱀이나 리워야단이나 끝에 나오는 용을 하나님께서 분명히 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었던 우리 인간들을 이렇게 사랑하셨지만 반면에 그 뱀, 사탄에 대해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날에나 변함없이 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본래 모습입니다. 한번 치시겠다고 말씀하신 그 말씀엔 변동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입니다. 단지 우리를 사랑하셔서 마음을 바꾸셨다는 것이 우리에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본래 그렇게 마음이 쉬 바뀌는 분이 아니에요. 오직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때문에 이렇게 말을 바꾸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겐 영광스런 그날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영화로운 그 날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기대하고 바랄 그 날은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징계하시고 모든 고난을 겪으시면서 준비해두신 그 나라, 그 아름다운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우리에게 이런 복을 주시기 위해서 고난당하신 그 하나님께 감사하며 남은 생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현실에 충성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옳은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바라고 기대해야 될 것은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그 아름다운 세계를 바라보고, 그 세계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셨는지 기억하면서, 우리 앞에 닥친 작은 어려움을 감사하면서 승리하며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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