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들이 묻거든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명령과 증거하신 것과 규례를 삼가 지키며 여호와의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얻고 여호와께서 네 열조에게 맹세하사 네 대적을 몰수히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 하신 아름다운 땅을 들어가서 얻으리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리라 여호와의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얻고 여호와께서 네 열조에게 맹세하사 네 대적을 몰수히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 하신 아름다운 땅을 들어가서 얻으리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리라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증거와 말씀과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이뇨 하거든 너는 네 아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옛적에 애굽에서 바로의 종이 되었더니 여호와께서 권능의 손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나니 곧 여호와께서 우리의 목전에서 크고 두려운 이적과 기사를 애굽과 바로와 그 온 집에 베푸시고 우리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우리에게 주어 들어가게 하시려고 우리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시고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로 오늘날과 같이 생활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그 명하신 대로 이 모든 명령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삼가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니라 할지니라 [개역, 신명기 6:16~25]

이제 막 글을 깨우치기 시작한 꼬마가 아빠와 함께 청도에 갔다가 오면서 묻더랍니다. “아빠, 도소가 뭐야?” 무슨 뜻이겠어요? 사실은 앞뒤로 여러 글자가 있는데 얘 눈에는 자기가 아는 것만 보여서 그렇게 읽은 겁니다. 앞뒤로 몇 글자 보충해 보세요. ‘청 도 소 싸 움’이란 현수막이 있었는데 걔가 아는 글자만 읽은 겁니다. 아이들의 질문은 어른들을 즐겁게 할 때가 많지요. 그렇지만 차츰 아이들의 질문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해요? “엄마한테 물어봐라” 그러고 말아요? 어느 집사님 모양으로 대답하기 어려우면 “강도사님한테 물어봐라”해서 미루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어떤 질문을 합니까? 때로는 아이들로부터 기가 막히는 질문을 받고 우리 아이가 천재 아닐까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아이들의 질문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집안의 형편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집에는 왜 이런 게 없어요? 다른 집에는 다 있던데?” 이런 질문은 능력이 다소 부족한 아버지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고 “다른 애들은 학원 한 군데만 가는데 나는 도대체 몇 군데나 가야 하는 거야?” 이러면 극성스런 엄마의 모습을 잘 드러내기도 하지요. 우리 집 애가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다른 애들은 대이동에 무슨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알더라!” 아마 친구들이 외식을 많이 다니는 모양입니다. 전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그건 자기 집 음식 맛이 별로 좋지 않다는 뜻이야. 우리 집 음식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어디 있어?”

아이들의 이런 질문이야 별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질문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요? 우리 아이들에게서 신앙적인 질문이 꼭 나와야 합니다. 부모는, 질문에 적절하게 답변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다른 애들은 다 해도 되는데 왜 나만 안돼?” 이런 질문이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무언가 달라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또,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신앙교육을 하기 가장 좋은 때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신앙적인 질문이 나오도록 유도하고 잘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행하는 신앙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1. 누가 가르쳐야 하는가?

본문 20절을 보세요.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증거와 말씀과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이뇨 하거든 너는 네 아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옛적에 애굽에서 바로의 종이 되었더니 여호와께서 권능의 손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나니...’ 네 아들이 묻거든 이렇게 대답해주라고 친절하게 답까지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들이 물을만한 일을 하게 하셨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을 하라는 겁니다. 누가 대답을 해야 합니까?

21절의 ‘너는 네 아들에게’라는 말씀은 아버지가, 곧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누구에게 맡길 겁니까? 부모가 해야 합니다! 덜 중요한 과목은 다른 이에게 맡겨도 진짜 중요한 과목은 부모가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맡겨두고 잊어버려도 됩니까? 곤란합니다. 우리네 학교가 진학을 위한 점수따기 경쟁만 벌이는 통에 진짜 중요한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안다면 부모가 해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학생 본인이 중요합니까? 학교 선생님입니까? 아니오, 부모여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가 압니까? 자녀들이 압니까?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알아서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거의 대부분 늦습니다. 예를 들어서 외국어 교육이 중요하다면 아이가 어릴 때 외국으로 데려가는 것이 제일 나을지도 모릅니다. 열 두세 살이 넘으면 여러 언어를 자동으로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음악이나 체육의 대가 중에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극성스런 부모가 있었던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어떤 부모는 각자 2과목씩 학원 다니면서 배워서 자녀에게 가르쳤습니다. 아이가 학원 다니는 시간을 벌려고 그랬답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점수를 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모라면 그럴 만도 하지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있다면 부모가 가르치든지 이끌든지 해야 합니다. 부모가 직접 못하면 간접으로라도 해서 부모의 의사대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의 영향이 우리 아이들에게 절대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인성 교육보다는 지식전달이나 진학지도에만 치중하고 있어서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학교 선택권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어느 학교에 보내서 어떤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할지 부모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다못해 학원에 보내도 누가 어떻게 가르치는지 한번이라도 보고 부모가 결정해야 합니다.

2.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21=25)

1)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가르치라: 21절에, ‘우리가 옛적에 애굽에서 바로의 종이 되었더니...’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고생하던 시절을 알게 하라는 겁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됩니다. 과거 고생하던 시절과 현재를 비교하면 거저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살기 어렵다고 자살하는 사람도 많고 깨어지는 가정도 많은 현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 살았다고 조금 어려움이 닥치면 견디지 못합니까?

점심을 한자로 쓸 수 있습니까? 예, 가능합니다.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것이 곧 점심(點心)입니다. 그러면 아침은 한자로 쓸 수 있습니까? 저녁은요? 아침, 저녁은 한자로 쓸 수 없습니다. 순우리말이기 때문입니다. 점심을 순우리말로 뭐라고 하지요? 없습니다. 왜 아침, 저녁은 순우리말인데 점심은 아닐까요? 우리 조상들에게는 점심이란 단어가 없었습니다. 단어가 없었다는 것은 점심이라는 것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즉 하루에 두 끼 뿐이었다는 말입니다. 그 간격이 너무 기니까 점이라도 하나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점심이란 게 생긴 거지요.

여러분, 우리가 하루 세끼 먹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사는 것이 몇 년이나 됐습니까? 한 30년 됐을까요? 우리 나라 역사가 반만년이면 4970년 동안 하루 세끼를 제대로 못 먹다가 이제 겨우 먹는 걱정없이 살고 있는 겁니다. 이걸 안다면 현실이 너무 어려워서 살 수 없다는 말을 함부로 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이런 말이 우리 아이들에게 자칫 잘못하면 ‘잔소리’ 내지는 ‘또 그 소리’가 되기 쉽습니다. 이런 말을 한풀이나 아이들을 책망하기 위해서 쓰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아껴 두십시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기 위해서 과거 조상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했습니다.

2)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가르치라: 22, 23절에 ‘곧 여호와께서 우리의 목전에서 크고 두려운 이적과 기사를 애굽과 바로와 그 온집에 베푸시고 우리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우리에게 주어 들어가게 하시려고 우리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시고...’ 합니다. 종살이 하던 애굽에서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적과 기사를 가르치라는 겁니다. ‘애굽 전역에 온갖 재앙이 떨어질 때 우리 조상들이 거하던 고센 땅에서는 개가 혀도 놀리지 않고 있었단다’ ‘특히 애굽을 떠나기 바로 전날 밤에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음을 당할 때도 우리는 어린 양의 피로 아무도 죽지 않고 살아났단다’

남자들은 모이기만 하면 군대 이야기를 잘 하지요? 참전 용사의 무용담이라면 듣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더 신나기 마련입니다. 군대갔다온 이야기는 하도 뻥이 심해서 조심해서 들어야 합니다. 월남전 이야기를 좀 하라면 잘 안 하려고 하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조금 아는 척 하면서 얘기를 먼저 꺼내 보세요. 발동이 걸리면 얼마나 열심히 얘기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얘기하라면 어떻게 됩니까?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까? 그러면 곤란합니다. 겨우 3년 다녀온 군대 얘기는 그렇게 열을 내시는 분이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 이거 문제 아닙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이걸 들려주어야 합니다. 정말 없으면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빨리 만드세요.

3)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고 그렇게 하셨음을 가르치라는 겁니다: 24절 중간에 ‘이는 우리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란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고 우리 조상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다는 것을 가르치라는 겁니다. 바로 뒤의 ‘우리로 오늘날과 같이 생활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도 동일합니다. 우리의 현실을 보라. 얼마나 감사한가!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복스럽게 살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가르치라는 겁니다. 오늘의 이 행복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잊지 말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걸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도인은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잘 살아야 합니다. 아니 어쩌면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이 세 가지를 요약한다면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르치라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을 가르치라는 말이지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에 이것을 가르치라는 겁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일요일이라고 등산도 가고 극장도 가는데 우리는 왜 예배만 드리고 교회에서만 살아요?” 아이들이 이런 류의 질문을 하면 무엇이라고 대답합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음을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부모님들의 개인적인 간증을 들려주던지, 성경말씀을 들려주던지 해야 합니다. 이럴 때 부모가 자식에게 들려줄 게 없다면 부모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새로 배워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럴 때 출애굽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도록 가르쳤습니다.

우리 은표가 언젠가 “아빠 내 이름 뜻이 뭐야?” 하더라구요. 언젠가 이 질문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다리던 참인데, ‘잘 됐다’ 싶어서 우리 부부의 과거 얘기를 죽 늘어놓으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설명하면서 “네가 바로 하나님께서 엄마와 아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표시라고 생각했단다.”라고 설명했답니다. 그러자 은영이가 옆에서 “나는?” 하더라구요. “너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우니 좀 더 크거든 설명해줄게” 하고 미뤄뒀습니다. 제 이름은 우리 큰아버지께서 사주팔자와 음양오행설에 입각해서 잘(?) 지어놓은 이름입니다만 전혀 자랑스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 이름이 부모의 신앙을 담고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복인지 모릅니다.

제 대학 선배 중의 한 분은 성함이 ‘요섭’인데 군에 갈 때 ‘마음껏 타락해보고 오리라’고 작심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이름 때문에 불가능하더랍니다. 아예 ‘저 놈은 예수쟁이구나’ 하고 소위 타락이 될만한 일에는 끼워주지도 않더랍니다. 이름 뿐만 아니라 매사에 부모의 신앙이 전달될 수 있는 장치를 하고 기회가 되면 적절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하나님을 설명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복된 기회를 주는 것이 될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가 고집을 부려서 대가가 되고 나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진정으로 감사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정경화, 정명화, 정명훈 삼남매가 어머니를 위한 연주회를 열었더군요. 감사의 표시지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신앙이 잘 전해지도록 우리 부모가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성적으로 문란한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순결한 삶을 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그런 소리 듣지 않으려면 어릴 때부터 ‘우리 부모는 기준이 좀 다르다’는 인식을 미리 심어두어야 합니다. 고리타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때문에 그렇다는 인식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자녀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부모의 말이 그저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밖에 되지 않는 겁니다. 자녀들도 불행해지고 부모들도 가슴에 못이 박힐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도, 성경말씀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하는 일입니다.

출애굽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역사면서 동시에 우리 개인의 구속사이기도 합니다. “아빠가 예수를 믿기 전에는 이런 사람이었단다. 그런데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이런 복을 누리고 있단다. 그래서 아빠는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단다.”는 고백을 해주어야 합니다. 수 십년 믿었지만 고백할 게 없다면 무슨 낙으로 예수를 믿습니까? 그것은 자신을 너무나 불행하게 만드는 겁니다. 우리 자신을 재점검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한 삶을 살아야 우리 자녀를 더 이상 불행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붙들고 앉아서 가르치는 것만이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모범된 삶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서 “아빠는 드라마만 열심히 보면서?” 이런 말이 나오면 곤란합니다. 교육상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부인이 “아빠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시니까 집에서는 저렇게 쉬셔도 돼!”라고 한다면, 그리고 아이들이 수긍한다면 집에서 그렇게 지나셔도 됩니다. 열심히 신앙인답게 살고, 부부가 화목하게 사는 것 자체가 훌륭한 교육입니다. 아니, 이런 삶이 진짜 훌륭한 교육입니다.

3. 말씀대로 살아야

물으면 그렇게 가르칠 텐데 묻지 않으면 어떡하지요?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부모의 삶에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질문이 나오도록 살아야 합니다. ‘우리 부모가 뭔가 다르게 사시는구나’라는 것이 보여야 질문을 할 것 아닙니까?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질문은 제외하고, 철이 들면서 우리 부모의 가르침이 좀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 질문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 질문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왜 질문하지 않을까요? 질문을 해도 대답이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실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묻지 않는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싫어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은 아이들이 질문하지 않는 책임의 대부분은 선생님에게 있는 법입니다. 비슷한 이치로 아이들이 질문할 수 있도록 단서를 부모가 제공해야 합니다. ‘다른 애들은 다 이런 것 해도 되는데 나는 왜 안 돼?’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부모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뜻 아닙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하게 될까요?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뭔가 달라도 달아야 질문이 나옵니다! 16-19절에 보시면,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의 당부가 나옵니다.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 맛사에서처럼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기적 그 자체입니다. 온통 하나님의 기적 가운데서 살았습니다. 잠시 물이 떨어지자 도대체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나 안 계시나? 우리를 여기서 죽이려고 이리로 인도하셨나? 조그마한 어려움만 있어도 지금까지의 은혜는 잊어버리고 하나님께 원망을 퍼부은 철없는 짓을 한 곳이 맛사, 혹은 다른 말로 므리바입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거든 그런 짓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17절에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명령과 증거하신 것과 규례를 지켜 행하라고 합니다. 그리하면 네가 복을 얻고, 아름다운 땅을 들어가서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복받을 짓을 해야 복을 얻습니다! 하나님께서 조상에게 맹세하신 일이라면(19) 반드시 이루십니다. 이스라엘이 아무런 짓도 않고 가만히 있어도 그럴까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는 반드시 협력하는 인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자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동역자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이루십니다.

예수님께서 바울을 불러서 일을 맡기시면서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사도행전 9:15)’ 하셨습니다. 이미 훌륭한 사도들도 많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굳이 바울을 선택해서 그에게 사명을 맡기시는 이유가 뭘까요? 그럴 만한 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이 말씀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사도행전 9:16)’

바울이 정말 귀한 사명을 받으면서 그가 본 것은 ‘많은 해’를 받을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이 귀한 사명을 감당할 여러 조건 중에는 이렇게 ‘많은 해’를 감당할만 하기에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울이 얼마나 많은 고난과 수고를 감당했는지 잘 아시지요? 하나님께서는 아무에게나 아무 일을 맡기시는 게 아닙니다. 구원은 그저 준 것이지만 구원 그 이후에 얼마나 은혜로운 삶을 살 것인지는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질문할 건덕지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 말은 부모가 먼저 말씀대로 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묻게 됩니다. 다른 애들은 다 놀러가도 되는데 왜 나는? 이런 말이 나오면 찬스입니다!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왜 달라야 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다만 설득력이 있으려면 평소에 좀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정리를 해 봅시다. 먼저 아이들로 하여금 묻게 하십시오. “아빠 도소가 뭐야?”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도 글자라고 배운 게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건덕지가 있어야 질문을 한다는 말입니다. 아이들에게서 적절한 질문이 나올 만큼 표 나게 살아야 합니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유도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이런 질문이 나오면 하나님을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인지,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하나님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가 받은 은혜를 전하는 것이 가장 쉬울 것입니다. 직접 가르치고 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예배나 집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도 전에 ‘들어가서 말씀대로 살면서 후일에 네 자녀들이 묻거든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을 꼭 가르치라’고 신신당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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