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바벨론 멸망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바벨론에 대하여 받은 경고라 너희는 자산 위에 기호를 세우고 소리를 높여 그들을 부르며 손을 흔들어 그들로 존귀한 자의 문에 들어가게 하라 내가 나의 거룩히 구별한 자에게 명하고 나의 위엄을 기뻐하는 용사들을 불러 나의 노를 풀게 하였느니라 산에서 무리의 소리가 남이여 많은 백성의 소리 같으니 곧 열국 민족이 함께 모여 떠드는 소리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싸움을 위하여 군대를 검열하심이로다 무리가 먼 나라에서, 하늘 가에서 왔음이여 곧 여호와와 그 진노의 병기라 온 땅을 멸하려 함이로다 너희는 애곡할지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까왔으니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 그러므로 모든 손이 피곤하며 각사람의 마음이 녹을 것이라 그들이 놀라며 괴로움과 슬픔에 잡혀서 임산한 여자같이 고통하며 서로 보고 놀라며 얼굴은 불꽃 같으리로다 여호와의 날 곧 잔혹히 분냄과 맹렬히 노하는 날이 임하여 땅을 황무케 하며 그 중에서 죄인을 멸하리니 하늘의 별들과 별 떨기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취지 아니할 것이로다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출 것이며 내가 사람을 정금보다 희소케 하며 오빌의 순금보다 희귀케 하리로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분하여 맹렬히 노하는 날에 하늘을 진동시키며 땅을 흔들어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리니 그들이 쫓긴 노루나 모으는 자 없는 양같이 각기 동족에게로 돌아가며 본향으로 도망할 것이나 만나는 자는 창에 찔리겠고 잡히는 자는 칼에 엎드러지겠고 그들의 어린 아이들은 그 목전에 메어침을 입겠고 그 집은 노략을 당하겠고 그 아내는 욕을 당하리라 보라 은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금을 기뻐하지 아니하는 메대 사람을 내가 격동시켜 그들을 치게 하리니 메대 사람이 활로 청년을 쏘아 죽이며 태의 열매를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아이를 가석히 보지 아니하리라 열국의 영광이요 갈대아 사람의 자랑하는 노리개가 된 바벨론이 하나님께 멸망당한 소돔과 고모라 같이 되리니 그곳에 처할 자가 없겠고 거할 사람이 대대에 없을 것이며 아라비아 사람도 거기 장막을 치지 아니하며 목자들도 그곳에 그 양떼를 쉬게 하지 아니할 것이요 오직 들짐승들이 거기 엎드리고 부르짖는 짐승이 그 가옥에 충만하며 타조가 거기 깃들이며 들 양이 거기서 뛸 것이요 그 궁성에는 시랑이 부르짖을 것이요 화려한 전에는 들개가 울 것이라 그의 때가 가까우며 그의 날이 오래지 아니하리라 [개역, 이사야 13:1~22]

이사야를 오늘의 한국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그는 남한 사람입니다. 남한 사회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바로 섬기지 않으면 어떻게 이 나라가 지탱하겠느냐? 우리가 살 길은 하나님밖에 없으니 하나님을 믿고 섬겨야 한다. 저 북한을 보라. 도무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사는 저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조만간 중국에게 먹히고 말 것이다. 남한만이라도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고 살아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사는 길이다” 하고 목청을 높인 것과 비슷합니다.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대의 남쪽 유대는 정치적으로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위대한 웃시야 왕이 유대를 다스리고 있을 때에 북쪽 이스라엘은 지금 우리 북한보다 형편이 더 나쁩니다. 날만 새면 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웃시야 시절에 북쪽은 왕이 다섯 명이나 교체됩니다. 그러다가 얼마 안 가서 완전히 망해 버립니다. 지금 같으면 중국에 잡아먹혀 버린 셈이죠. 그 때 북쪽 이스라엘을 집어 삼킨 나라가 앗수르입니다. 그런 일이 조만간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남쪽 유대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반드시 당하고야 만다고 경고를 했지만 왕이 듣지를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역시도 듣지 않습니다.

북 이스라엘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전하고 해도 남쪽 유대가 듣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경고와 심판을 말하는 그 와중에서도 그 속에 하나님께서 진짜 말씀하시려고 하는 메시야의 나라, 훗날 이 땅에 이루어질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문득문득 보여줍니다. 마치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한 쪽이 툭 터지면서 햇살이 비추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과거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백성들을 심판하시면서도 그 속에 끼워둔 하나님의 나라와 장차 이 땅에 이루어질 구원역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12장까지 그렇게 야단을 치고 심판을 이야기해도 유대가 꼼짝을 안 합니다. 해도 해도 안되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합니까? 그만 해야죠? 그래서 13장부터 얘기가 바뀝니다. 13장부터 23장까지 그 주변에 있던 여러 나라들의 심판을 언급합니다. 어느 나라에 대한 심판을 제일 먼저 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불러 북쪽 이스라엘을 집어삼키게 합니다. 나무를 찍기 위해서 도끼를 사용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 도끼가 자기를 든 주인을 향하여 큰 소리를 치는 겁니다. 이 간 큰 도끼가 어느 나라입니까? 앗수르입니다. 이사야가 주변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 심판이 있다고 말할 때에 제일 먼저 언급한 나라는 앗수르가 아니라 바벨론입니다. 지금 식으로 말하면 북한을 집어삼키는 중국이 아니고 몽고라는 점입니다.

지금 형편에 몽고가 북한을 집어 삼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까?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방나라의 심판을 언급하면서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몽고를 향하여서 경고를 발합니다. 유대 왕이 듣기에는 아무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신빙성이 없는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겁니다. 왜 이사야가 이방나라의 심판을 이야기하면서 당시의 강대국으로 위협을 가하는 앗수르에 대한 언급을 제쳐놓고 바벨론 이야기를 먼저 했을까요? 이것이 13장을 볼 때에 주목해야 할 배경입니다.

우선 1절을 봅시다.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바벨론에 대하여 받은 경고라’고 이야기를 시작을 합니다. 바벨론에 대한 경고입니다. 정작 이사야가 경고를 발해야 될 대상은 바벨론이 아니고 앗수르여야 합니다. 강대국 앗수르가 지금 북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벨론은 앗수르보다 훨씬 먼 곳에서 현재는 힘을 쓰지 못하는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바벨론이 세력을 키워서 앗수르를 점령하고 유대를 쳐들어오는 것은 앞으로도 백 몇 십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이사야가 이 메시지를 전할 때 바벨론은 지금의 몽고처럼 힘없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왜 느닷없이 바벨론 이야기를 꺼내느냐는 말입니다.

이사야가 유대를 향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심판을 외치고 돌아서라고 해도 도무지 듣지 아니하니 세월이 지난 후에 “이사야 선지자가 한 말이 정확했구나!” 하고 인정할 때를 기다리는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도무지 가능성이 없는 바벨론이 언젠가 자라나서 이 나라를 칠 때가 옵니다. 훗날 이사야의 말이 정확하게 이루어져 갈 때 그 때 이 메시지를 다시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메시지 속에 메시야가 이 땅에 올 것이며 임마누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후손들이라도 알아들으라는 겁니다. 아무리 해도 해도 안 들으니 정 안 듣겠다면 너희들 후손들에게 말씀을 하겠다는 뜻이죠.

앗수르를 제쳐두고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먼저 꺼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벨론이라는 나라가 이후부터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무리의 상징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결국은 최후 심판을 설명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벨론의 심판을 가만히 보면 최후 심판의 양상과 아주 흡사한 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베드로전서에 보시면 로마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하면서 로마를 바벨론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사라진 바벨론을 하나님의 교회를 대적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계속해서 사용합니다.

6절을 보세요. ‘너희는 애곡할지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으니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 여호와의 날이라면 기쁨과 환희의 날이어야 할텐데 바벨론에게 여호와의 날이란 기쁨의 날이 아닙니다. 멸망의 날이요 애곡의 날입니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시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장차 여호와의 날은 반드시 임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섬기지 아니하던 자들이 철저하게 이를 갈며 애곡할 그 날은 반드시 임합니다.

어떤 분이 “사랑의 하나님께서 그렇게 잔혹한 일을 하실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맞습니다. “그런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심판 날, 모든 범죄를 심판하는 날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맞습니까? 하나님은 정말 사랑의 하나님이시요 끝까지 인내하시는 하나님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사람 좋기만 한 무골호인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은 끝없는 사랑을 가지신 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독한 분이십니다. 한번 작정하시면 반드시 이루고 맙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자기 살을 베는 사람도 독한 사람입니다. 자식을 베는 사람은 더 지독한 사람입니다.

사람을 만드시고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기 위해서 구원역사를 이루겠다고 작심하시고 자기 자신을 벤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지독하신 분입니다. 한다면 확실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사랑하고 인내할 때는 끝없이 인내하시지만 도저히 안되겠다 하고 매를 드시면 정말 추호의 용서도 없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그렇게 좋은 하나님은 아니시라는 거죠. 바벨론에 분명히 여호와의 날이 임할 것이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임을 말하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이 9절부터 나옵니다.

9절을 보시면서 바벨론에 쏟아지는 하나님의 분노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보세요. 9절에 ‘땅을 황무케 하며’ 10절에, ‘하늘의 별들과 그 별떨기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라고 말합니다. 13절에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맹렬히 노하는 날에 하늘을 진동시키며 땅을 흔들어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리니’라고 말합니다. 바벨론이 범죄하고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심판하시려고 하는데 왜 땅도 하늘도 해도 달도 별도 전부 흔들어서 제자리에 있지 못하게 하겠다고 합니까? 죄를 지었으면 사람이 지었지요. 그런데 이 천체는 왜 건드립니까?

우리는 창세기 1장을 천지창조라고 말합니다. 천지창조의 가장 핵심적인 창조물은 사람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1장을 천지창조라고 해야 될까요, 사람창조라고 해야 될까요?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라고 해서 틀린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지를 왜 창조하셨느냐 하면 사람을 염두에 두고 만드셨습니다. 아버지께서 판자를 사와서 하루 종일 못질을 하더니 마당에 조그마한 집을 하나 지었습니다. 그리고 예쁜 강아지를 한 마리 사와서 넣어 놓았습니다. 이걸 보고 아들이 뭐라고 자랑을 할까요? 우리 아버지가 예쁜 개집을 만들었다? 우리도 집에 강아지가 있다?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이 전부 인간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분정해 두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창조하셨는지 성경을 통해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눈에 사람은 보여도 천지 만물이 보이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사람이 잘못하여 징계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징계하기 위해서 그를 위하여 창조된 땅과 하늘이, 해와 달이 흔들리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옛날 왕조시대 때에 왕자가 사고를 치면 누가 죽어납니까? 그 왕자를 돌보아야 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초상이 납니다. 너무 먼 얘깁니까?

애가 공부를 못하면 누가 죽어납니까? 우리 집 애가 공부를 못하면 누가 죄인이 됩니까?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마는 대체로 애 엄마가 죽어나더군요. 애 엄마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마는 현실은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가 잘못했는데 왜 엄마가 죽을상입니까? 요나가 잘못하니까 누가 죽어납니까?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안 듣고 니느웨로 가지 않고 배 타고 다시스로 도망치니까 누가 죽어납니까? 자기도 고통스럽죠. 그러나 실제로 죽을 지경인 것은 누구예요? 그와 함께 배를 탔던 사람들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관심이 온통 요나에게 쏠려 있거든요. 요나가 잘못하면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치게 되어 있는 겁니다.

아브라함이 애굽에 가서 실수를 좀 했지요. “이러다가 마누라 빼앗길 것 같다.” 너무 예쁜 마누라 두면 걱정이 되는 겁니다. “빼앗길지 모르고 나도 죽을지 모르니까 당신은 나의 부인이라 하지 말고 그냥 여동생이라고 하자.” 그런데 바로가 이 부인을 데려가 버렸습니다. 그것도 선물을 많이 주고 데려갔지요. 바로가 잘못한 것 있습니까? 바로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아브라함이 거짓말 한 것 그게 죄 아닙니까? 아브라함이 잘못한 거예요. 그런데 죽어나는 사람은 바로입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하나님의 관심이 아브라함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자녀이면 제발 사고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사고를 치면 여러분들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죽어납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여러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을 시작할 때 왜 천체가 흔들리고 천체가 죽어납니까? 하나님의 관심이 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장이 천지창조라고 해서 틀린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즐겨 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창세기 1장은 인간창조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바벨론을 심판하는데 천체가 죽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하나님께서 진짜 징계하려는 것은 해와 달과 별들이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9절에, ‘땅을 황무케 하며 그 중에서 사람이 희소하게 되리라’고 말하죠? 징계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입니다. 잘못한 사람을 징계하기 위해서 이런 과정을 밟는 것 뿐이죠. 바벨론의 징계를 말하면서 천체의 변동을 말하는 것은 바벨론에 대한 심판이 최후심판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후일에 될 일을 말씀하시면서 천체에 대한 변동을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캄캄한 데에 빛을 비추어서 밝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시던 첫날에 빛이 있으라 하셔서 캄캄하고 어두웠던 곳에 빛을 비추신 것이 구원 역사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거부하는 자에게는 어두움이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해가 떠나가고 달이 떠나가고 별들이 사라지는 것이죠. 최후 심판 때는 해와 달이 모두 사라집니다. 바벨론에 대한 징계가 그런 점에서도 최후 심판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벨론이 왜 이렇게 심판을 받아야 합니까?

11절에,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오만한 자의 거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출 것이며’라고 합니다. 바벨론을 심판하시면서 교만과 강포라는 말을 씁니다. 오만이나 거만이라는 말씀도 있지만 이것은 교만과 강포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바벨론이 교만하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바벨론은 인간의 영광과 교만의 대명사로 묘사됩니다. 인간의 이 교만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런 예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많은 기적 가운데로 인도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실 때 제일 염려하는 것이 “우리의 힘과 우리의 능력으로 우리가 가나안 땅을 점령했다.”는 말입니다. 그런 소리 못하도록 하려고 광야 사십 년 동안 너희를 낮추고 고생을 시켰다고 합니다. 신명기 8장에 ‘네 열조가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또 두렵건대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할까 하노라’ 이런 교만한 말을 할까 두려워하신 답니다.

기드온이 전쟁하러 갈 때 상대는 십삼만 오천 명쯤 됩니다. 모은 군사는 삼만 이천입니다. 하나님이 많대요. 그래서 다 돌려보내고 삼백 명만 데리고 갑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이 싫으셔서 삼백 명만 데리고 갑니까? 혹시나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이 미디안을 쳐부수고 이겼다!” 소리할까 싶어서 그게 싫어서 삼백 명만 데려가라는 겁니다. 삼백 명은 싸워서 이길 숫자가 아닙니다. 정상적이라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군사만 데리고 가거라. 그래서 이기면? 하나님께서 듣고 싶은 얘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기게 해 주셨다!”는 겁니다.

여호수아가 전쟁을 해서 전차를 수백 대 노획을 했습니다. 그걸 외국에 팔면 얼마나 큰 돈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말의 발목 힘줄을 다 끊어버립니다. 그러면 말이 뛰지를 못한답니다. 그리고 병거는 전부 불태워 버립니다. 하나님의 의도가 뭡니까? 철병거를 믿고 용기내지 말라는 거예요. 싸우기만 싸우면 내가 이기게 해 준다는데 철병거 믿고 “우리가 철병거 때문에 이겼다!” 그 소리 듣기 싫어서 전부 폐기처분 하라는 겁니다. 하나님만 믿으라는 거예요. 여러분, 하나님이 이상한 분입니까?

어떤 아버지가 다 큰 아들에게 차를 한대 사주고 싶었대요. 아들이 거절했습니다. 좋은 의도였을 겁니다. 그 동안 공부시킨다고 고생하셨는데 그 정도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는 뜻이지요. 아버지 기분이 어땠을까요? 능력 없는 아버지에게 “차 사주세요!” 하면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이 아버지는 그렇게 해줄 능력이 있어요. 사주고 싶은데 “마 됐습니다. 제가 알아서 해결하죠!” 이러니까 그 아버지 말이 기분 나쁘더라는 겁니다. 저는 거절하는 아들이 더 좋아 보이는데... 능력의 차이죠? 철병거를 의지하거나 군대의 머릿수를 의지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제안을 거절하는 행위가 되는 셈이죠.

능력있는 아버지는 “아버지, 안 도와주셔도 됩니다!” 이런 아들이 미워요. 여러분들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하나님, 제가 어디 할 줄 압니까?” 그러고 매달리세요. 그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이만하면...” 이런 생각은 조금도 가지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겁니다. 바벨론을 심판하는 이유를 딱 한 가지만 말하면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 듣고 싶어하시는 말씀은 “하나님이 아니시면 제가 잠시라도 살 수 없습니다.”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도 그래요. 그런데 “이만하면 내 힘으로 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그것은 하나님을 서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바벨론의 심판의 원인이 바로 그것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4절을 보십시다.

심판 날이 되면 바벨론의 모습이 ‘쫓긴 노루나 모으는 자 없는 양같이’ 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노루 뛰는 것 혹 보셨나요? 참 잘 달립니다. 바벨론은 다민족 국가입니다. 많은 나라들을 점령해서 많은 민족을 다스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부서지는 날에는 노루가 산지사방으로 뛰듯이 다 흩어져 버릴 것이라는 뜻입니다. 양도 흩어지면 스스로는 못 모인답니다. 아무리 강력하게 보이는 바벨론이라도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그렇게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17절에, ‘보라 은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금을 기뻐하지 아니하는 메대 사람을 내가 격동시켜 그들을 치게 하리니’ 죄지은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뇌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칠 때에 은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금을 기뻐하지 아니하는 메대 사람을 들어서 징계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뇌물이 통하지 않으면 죄인이 빠져나갈 최후의 길이 없는 셈이 됩니다. 훗날 역사적으로 보면 메대가 바벨론을 치는 것은 전리품을 얻거나 영토를 확장하자는 것이 아니고 바벨론과 메대 사이에 있었던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항복해도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금 은을 갖다 바쳐도 당할 수밖에, 말하자면 전혀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철저하게 심판받을 것이라는 말이죠.

19절에, ‘열국의 영광이요 갈대아 사람의 노리개가 된 바벨론이 하나님께 멸망당한 소돔 고모라 같이 되리니’라고 합니다. 우리말에 노리개는 느낌이 별로 안 좋습니다마는 여기 노리개라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것을 가리킵니다. 갈대아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이 소돔 고모라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홍수 이후 바벨탑을 쌓기 시작한 그 때부터 고바벨로니아, 신바벨로니아로 이어져 내려옵니다. 그러나 끝내 다리우스가 성벽을 허물어 버립니다. 폐허가 되다시피한 그 바벨론을 훗날 알렉산더가 부흥시켜 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거기서 요절한 이후 잊혀진 도시가 되지요. 그게 나중에 또 살아납니다.

최근에 와서 그 쪽에서 석유가 쏟아져 나오면서 죽었던 것 같은 저 나라들이 다시 살아난 겁니다. 후세인의 목표가 바벨론을 다시 부흥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그 나라를 한번 일으켜 보겠다고 꿈을 꾸었죠. 그런 큰 꿈을 가졌으면 제대로 잘 했어야 하는데 결국은 자기 민족만 더 비참한 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한때 갈대아인의 자랑스러웠던 바벨론이 이사야가 예언한 그 시점부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와서 다시 조금 힘을 쓰다가 저 모양이 된 것입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얼마나 무섭게 이루어져 갔는지 역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바벨론이 얼마나 철저하게 멸망을 당하느냐 하면 20절에, ‘그 곳에 거할 자가 없겠고 거할 사람이 대대에 없을 것이며 아라비아 사람도 거기 장막을 치지 아니하며’라고 말합니다. 아라비아 사람이란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면서 천막을 치고 목축을 하던 유목민을 가리킵니다. 아무데나 천막을 치던 그 아라비아 사람들도 바벨론에는 천막을 치지 아니할 것이란 말은 철저하게 버려질 것이란 뜻입니다. 바벨론은 그렇게 버려진 도시가 됩니다.

성경을 비판하는 이상한 신학자(?)들은 이사야서를 이사야가 쓴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이유는 후일에 되어질 일을 너무나 정확하게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사야가 이 글을 쓸 때는 북쪽 이스라엘이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을 때입니다. 그 때 강성했던 나라는 앗수르입니다. 그러면 앗수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건 얘기 안 하고 저 먼 변방에 밀려나 있는 바벨론과 메대를 언급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사야보다 약 백오십년 후에 일어난 일을 아는 어느 사람이 쓴 것을 여기다 끼워 놓은 거라고 말합니다.

이런 신학자들은 왜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뭘 안 믿는 겁니까? 이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을 안 믿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이 땅에 메시야가 올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도 안 믿는 거죠. 그럼 뭘 믿어요? 아니 그러면서 성경은 왜 연구하고 왜 그 이름이 신학자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이사야의 예언이 정확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사야가 이렇게 예언하는 이유는 징계와 책망을 거듭거듭 해도 듣지 않는 유대에게 이사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정확한가 보라는 거예요. 이사야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메시야에 대한 언약,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언이라도 믿으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해도 안 들으니 이런 방법으로라도 메시지는 전하겠다는 거예요. 바벨론 멸망을 하나의 소재로 삼아서 후 세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전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이스라엘이 깨닫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 땅에 메시야를 보내겠다는 최초의 약속은 창세기 3장 15절에 여인의 후손을 보내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놀라운 약속을 하나님께서 누구에게 말씀하셨나요? 얼핏 생각하면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셨을 것 같지만 뱀을 책망하는 말 속에 그 표현이 들어있습니다. 그 때 아담과 하와는 무얼하고 있었나요? 교실 풍경에 비유하자면 아담과 하와는 저 쪽에 꿇어앉아 벌을 서고 있었습니다. 어떤 벌을 받아야 될지 몰라 떨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뱀을 향하여서 책망을 하고 있는 겁니다. “네가 이렇게 했으니 너로 하여금 여인과 원수가 되게 하고 너는 여인의 후손의 발꿈치를 물 것이겠지만 그 여인의 후손이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그 말귀를 알아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뱀에게 저렇게 책망하고 있지만 우리 들으라고 하는 얘기구나!”라는 걸 알아듣습니다.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보내겠다는 이 놀라운 선언을 왜 아담과 하와에게 바로 안 하고 뱀에게 책망하는 말 속에 슬쩍 묻어 두셨나요? 하나님께서 아담의 범죄로 인해 몹시 마음이 아프셨다는 뜻입니다. 부부가 저녁에 크게 싸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분이 안 풀렸어요. 남편이 출근을 해야 합니다. 밥을 해 줘요, 말아요? 밥은 해줘야지요. 그런데 “아침 먹고 출근하세요!” 이 소리는 하기 싫어요. 그러면 상을 차리면서 밥그릇을 꽝꽝 거리든지 아니면 애꿎게 애만 고함을 질러 불러댑니다. “알아서 먹고 가주라” 그 말 아닙니까? 못된 남편들이 가끔 안 먹고 그냥 갑니다. 저녁에 “밥 차려 놓았는데 왜 안 먹고 갔냐?”고 하면 “언제 밥 먹으라고 했냐?” 이건 아주 성질이... 그쯤 합시다. 부엌에서 밥그릇 소리가 덜그럭덜그럭 나면 “차려놓았다는 뜻인가보다” 가서 화해하고 위로하고 그런 다음 출근하면 좋지요.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그 아픈 마음을 읽으셔야 한다는 얘깁니다.

이스라엘을 항해서 “좋다 그러면 더 이상 너희에게 안 하겠다!” 그래서 바벨론 얘기하고, 모압 얘기하고, 다른 민족의 심판 얘기를 계속해 나갑니다. 그런데 그 심판 얘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은 것은 여전히 내 백성 이스라엘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일진대 우리가 잘못하고 사고치고 제대로 못 섬겨도 하나님의 관심은 여전히 우리에게 머물러 있습니다. 야단을 쳐도 하나님의 관심은 여전히 우리에게 머물러 있음을 우리가 안다면 하나님께서 딴 얘기를 하셔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구나 하는 걸 알아들어야 합니다. 아이를 향하여서 고함을 질러대도 “나를 보고 밥 먹어라” 하는 얘긴가보다, 화해하자는 뜻인가보다 그리 알아들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셔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잡스럽고 힘들다 해도 하나님의 관심은 자기 백성에게 있습니다. 바벨론을 위시해서 주변국가의 심판얘기를 계속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은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오늘 우리에게 머물러 있습니다. 그것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성숙한 자녀답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징계하시면서도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는지 기억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삽시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법이고 우리가 이 땅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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