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하는 자에게 복 주시는 하나님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회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에 올리고자 하실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로 더불어 길갈에서 나가더니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컨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시느니라 엘리사가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이에 두 사람이 벧엘로 내려가니 벧엘에 있는 선지자의 생도들이 엘리사에게로 나아와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날 당신의 선생을 당신의 머리 위로 취하실 줄을 아나이까 가로되 나도 아노니 너희는 잠잠하라 엘리야가 저에게 이르되 엘리사야 청컨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시느니라 엘리사가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니라 저희가 여리고에 이르매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생도들이 엘리사에게 나아와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날 당신의 선생을 당신의 머리 위로 취하실 줄을 아나이까 엘리사가 가로되 나도 아노니 너희는 잠잠하라 엘리야가 또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컨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요단으로 보내시느니라 저가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이에 두 사람이 행하니라 선지자의 생도 오십인이 가서 멀리 서서 바라보매 그 두 사람이 요단 가에 섰더니 엘리야가 겉옷을 취하여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육지 위로 건너더라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취하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 것을 구하라 엘리사가 가로되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 가로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취하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려니와 그렇지 않으면 이루지 아니하리라 하고 두 사람이 행하며 말하더니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격하고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하더라 엘리사가 보고 소리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에 찢고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서 요단 언덕에 서서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가로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저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개역, 열왕기하 2:1~14]

구약의 여러 인물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을 두 사람만 뽑으라면 누구를 뽑고 싶습니까? 모세요? 모세도 있고 아브라함도 있고 다윗도 있습니다. 기준에 따라서 답이 다를 수 있습니다마는 예수님께서 변화산에 올라가셨을 때에 나타난 구약의 대표적인 인물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 두 사람이 모세와 엘리야입니다. 그러니까 모세는 하나님의 율법을 전해준 점에서 중요합니다. 반면에 엘리야는 가장 능력 있는 선지자로 꼽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엘리야가 어떻게 사역을 했는지 가만히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엘리야가 전한 메시지나 사역들은 어떻게 보면 불을 뿜는 것 같은 면을 보여줍니다. 누가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엘리야의 별명을 ‘불의 사자 엘리야’라고 했는데 썩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갈멜산 정상에서 바알의 선지자들과 대적할 때에 하나님의 불이 내려와서 제단을 불태웠던 장면도 있고, 높은 산 위에 있을 때 그를 잡으러 오던 병사들을 하늘에서 불이 내려서 태워 죽였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백성들 속에서 산 것이 아니라 백성들과 좀 떨어져 살면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바알을 숭배하면 그 현장에 나타나서 불을 뿜듯이 책망을 하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옆으로 빠져나갈 때 그 백성들을 하나님께 돌리기 위해서 태산을 뒤흔들듯이 메시지를 전했던 선지자가 바로 엘리야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에 나오는 많은 선지자 중에서 가장 능력 있는 선지자 혹은 선지자의 대표로 엘리야를 지적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엘리야의 뒤를 이은 엘리사는 언뜻 보기에 좀 조용했을 것 같습니다. 엘리사를 스승이었던 엘리야와 비교해 보는 것도 참 재미가 있습니다.

엘리야가 백성들과 떨어져 있다가 가끔 나타나서 무섭게 책망하곤 한 반면에 엘리사는 백성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백성들 속에 살면서 많은 이적을 행하였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엘리야보다 엘리사가 백성들의 삶에 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비유컨대 엘리야를 고생고생하며 개척교회를 세운 목사님에 비유한다면 엘리사는 그 목사님의 뒤를 이어서 교회를 충실하게 잘 키워 놓은 목사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간혹 어떤 교회는 목회자 세습이라 해서 비난도 많이 받곤 했습니다마는 때로는 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엘리야가 시작했던 일을 엘리사에게 잘 넘겨주었고 엘리사가 그 뒷일을 잘 감당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엘리사가 이렇게 멋진 사역을 감당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도 비슷하게나마 엘리야와 엘리사의 본을 볼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 분들의 사역이 너무나 위대한 사역이라서 감히 우리가 닮아가자고 하기가 두렵습니다. 그저 흉내라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말씀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엘리야가 뭘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까? 대답을 틀리게 하는 이유는 찬송가 때문입니다. ‘주의 선지 엘리야 병거 타고 하늘에 올라가던 일을 기억합니다’ 이것 때문입니다. 찬송가도 중요하지만 성경 본문을 더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영화도 중요하지만 영화보다 성경 본문 말씀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십계명이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졌느냐 하니까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바윗돌에 새겨서 줬다? 성경에 그렇게 되어 있더냐고 물었더니 ‘영화에 그렇게 나와 있던데요?’ 그랬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께서 음성으로 십계명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돌판에 새기신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십계명을 받을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친히 들었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영화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고 본문에서 은혜를 받고 본문을 자세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뭘 타고 하늘로 올라갔지요? 회리바람, 요즈음 말로 하면 회오리바람입니다. 그러면 불병거와 불말은 뭐 하러 나타났습니까? 엘리사가 떨어지지 않으려니까 두 사람을 떼어 놓으려고 나타난 겁니다. 불병거와 불말이 두 사람을 떼어 놓고 데리고 가기는 회오리바람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여러분,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얼마나 단단히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으면 떼어 놓으려고 불말과 불병거까지 동원돼야 했겠습니까?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정말 진드기같이 달라붙었던 것 같아요. 진드기와 찐득찐득하다는 말이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진드기, 아주 괴로운 겁니다. 엘리사가 얼마나 엘리야에게 달라붙었으면 그걸 떼어 놓으려고 불말과 불병거가 나타났겠습니까?

엘리야가 승천하게 될 것을 알고서 길갈에서 출발합니다. 출발할 때 엘리사를 떼어 놓으려고 한 말이 2절입니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청컨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기 있으라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다 하고 가려고 했습니다. 엘리사가 뭐라고 그럽니까? 2절 뒤편에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엘리야가 여기 머물라는 얘기를 몇 번 합니까? 세 번합니다. 나는 절대로 당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따라 붙는 것은 몇 번 합니까? 동일하게 세 번이죠. 우리는 이럴 때 주로 어떤 말을 씁니까?

“야, 여기 있어!” 그러면 뭐라고 하면서 따라갑니까? “죽는 한이 있어도 따라가겠습니다.” 하지요. 그런데 엘리사는 ‘죽는 한이 있어도’라는 말을 쓰지 않고 ‘여호와의 사심’이라는 말을 씁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와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라’는 말 중에 어느 것이 더 강합니까? 죽더라도 떠나지 않겠습니다. 누가 죽는다는 거죠? 내가 죽는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가 죽으면 당신하고 떨어진다는 얘기죠.

엘리사는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살아 있는 한 난 당신하고 안 떨어집니다. 그럼 누가 죽으면 떨어진다는 얘기예요? 하나님이 죽으면 떨어질까 그렇지 않으면 못 떨어집니다. 지독한 얘깁니다. 한 번만 한 게 아니라 하나 더 붙었네요!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이건 또 뭔 얘기예요? 혼은 죽는 게 아닙니다. 엘리야는 죽을 수 있어도 엘리야의 혼은 죽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혼이 죽는다면 내가 떨어지겠습니다. 이 정도면 진드기입니까? 진드기보다 한 수 더 올라가야 될 것 같습니다.

진드기보다 더 질기게 달라붙는 게 뭐 있어요? 거머리가 다리에 붙어서 피를 빨면 때려도 안 떨어지고 잡아 당겨도 안 떨어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떨어뜨려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배부르면 떨어지겠죠. 얼마나 달라붙어서 안 떨어지기에 불병거와 불말이 나타나서 떼어야 떨어질 정도였느냔 말입니다. 똑같은 말을 한 번도 아니고... 도대체 이렇게 끈질긴 진드기, 찰거머리는 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다른 선지자 생도들이 나와서 방해를 합니다.

그 많은 선지자 생도들이 하는 이야기를 전부 무시하고 ‘나도 안다 그러니 가만히 있으라’ 하고 따라 붙습니다. 이 생도들하고 엘리사가 절대적으로 다른 점은 어떤 말로 남아 있으라고 해도 따라간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선지자 생도들은 자기 선생님이 오늘 하늘로 올라간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뭐 했습니까? 7절에 ‘선지자의 생도 오십 명이 가서 멀리 서서 바라보매’ 이 오십 명도 따라갔습니다. 따라가서 뭐해요? 멀리 서서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엘리사와 다른 생도들의 차이점은 엘리사는 죽어라고 따라붙고 다른 생도들은 멀리 서서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러는지 일부러 그러는지 알 수 없지만 엘리야의 관심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 뿐입니다. 엘리사의 관심은 ‘그냥 가시면 안됩니다’는 것입니다. 그냥 안 가면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이 나라, 이 백성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바알을 숭배하는데 저렇게 열심이지요, 이웃나라는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 그 악한 아합 왕은 죽었지만 그 아들 여호람이 그대로 있고 이세벨이 건재하게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때에 선생님이 그냥 가 버리면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우리 민족의 앞날이 어떻게 됩니까?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선지자가 민족을 걱정하는 것은 단순한 애국자 정도가 아닙니다. 자기 민족이 곧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이 백성을 그냥 두고 가시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런 안타까움입니다. 가실 때 가시더라도 무슨 해결책은 전해주고 가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요구하는 그 해결책이 뭡니까? 선생님이 갖고 있던 그 능력을, 그 능력의 갑절을 내게 주고 가십시오. 그게 해결책이란 말입니다.

엘리야를 지독하게 따라붙는 엘리사와 얌전하게 남아 있는 생도들과 대비가 됩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부모 말이라면 잘 듣는 경우와 지독하게 안 듣는 경우 어느 쪽이 더 낫습니까? 물으나마나 잘 듣는 게 좋지요. 그런데 부모 말을 너무 잘 듣는 것을 기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자기 주장이 분명해서 부모 말도 안 듣고 우기는 아이들을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아이가 사고 쳐서 잘못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부모보다 훨씬 뛰어난 아들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도 아버지 말씀을 독하게 안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말 안 들었습니다. 몇 년 동안 설명도 못하고 대꾸도 못하면서 그냥 야단치면 듣고 그냥 그렇게 지났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저희 아버님께서 “네가 그 때 내 말 안 듣기를 정말 잘 했다!” 그러시더라고요. 못되서 안 듣는 것 아닙니다. 아버지 말씀 이해가 되지만 내가 하나님을 섬긴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이 외고집, 이런 고집이 있어서 말 안 듣는 것은 힘들더라도 “야, 이놈이 큰 인물 되겠구나!” 격려를 하십시오.

엘리사를 보십시오. 말려도 막무가내로 따라붙습니다. 말 잘 듣고 멀리서 바라보는 생도 오십 명은 훗날 희미한 선지자가 되었겠지요. 부디 여러분들도 ‘내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되겠다’라는 분명한 뜻이 정해지거든 엘리사처럼 고집 피우고 따라붙기를 바랍니다. 다른 선지 생도들도 자기 선생님이 오늘 하나님께 부름을 받아 들려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기는 알았는데 행동이 달랐습니다. 그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걸 알고서도 구경밖에 안 했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 우리 선생님이 가졌던 능력을 나라도 받아서 이 일을 해야겠다”고 달라붙은 이것이 엘리사의 위대함입니다.

어느 정도로 엘리야에게 달라붙고 요구를 했는가 하면 어떻게 감히 선생님의 영감의 갑절을 달라고 요구하냐는 말입니다. 좀 건방지다 그죠? “선생님 능력의 절반만이라도 저에게 주고 가셔야지요?” 이래야 될 텐데 참 통이 큰 건지 간이 큰 건지... 좌우간 선생님보다 갑절을... 지금 엘리사의 관심은 하나님의 백성, 이 민족을 위해서 이 능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런 욕심은 항상 칭찬을 듣습니다.

엘리사가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몫을 나누어 줄 때에 장자는 갑절의 몫을 주었습니다. 그걸 감안해 보면 엘리사가 요구하는 것이 ‘나를 선생님의 후계자로 삼아 주십사’라는 의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숫자적으로 두 배라는 의미보다는 나를 후계자로 삼고 당신의 능력, 당신의 사역들을 전부 나에게 넘겨주십사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사모하고 달라붙는 것, 무리하다 싶은 이 요구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엘리사가 이렇게 자기를 후계자로 삼아 주시고 가셔야 됩니다고 달라붙었는데 사실은 오래 전에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이미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열왕기상 19장에 너는 너 대신에 엘리사를 취하여다가 선지자로 삼으라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엘리사가 민족을 생각하고 자기 역할을 생각해서 요구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예전에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던 것이라는 사실이 참 흥미롭습니다. 엘리사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가는지 잠시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우리 믿는 사람에게 두 가지 측면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포도원 비유 있지요? 아침에 일찍 온 사람도 있지만 제일 나중에 온 사람은 오후 늦게 와서 한 시간 딱 일하고 하루 일당을 다 받아갔습니다. 그게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뭡니까? 우리의 구원은 마치 마지막에 온 일꾼들처럼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하루 일당을 주고 싶어서 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노력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주시고 싶어 주신 것입니다.

길 잃은 양을 찾아다니는 목자 이야기도 있지요? 불쌍한 양을 이유 없이 찾으러 가는 겁니다. 남아 있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돌보는 것이 더 소중할지 모르는데 집 나간 한 마리 양을 찾아다니는 것은 계산상으로 맞는 것이 아닙니다. 찾아왔다고 잔치를 벌이면, 어설픈 장학금 받아서 신난다고 쓰고 보니까 장학금보다 더 많이 썼더라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 비유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풍성하게 주신다는 겁니다.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주신 측면이 있는 반면에 또 한 가지는, 천국은 어떤 자의 것이라고 말하죠? 침노하는 자의 것! 천국이 얼마나 허약한 곳이기에 그냥 쳐들어가서 공격하면 소유할 수 있다고 말합니까? 그 말씀은 우리가 천국을 소유하기 위해서 전쟁을 하듯이 덤비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천국을 소유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저녁에 와서 조금 일해도 하루 일당 다 준다고 얘기했다가 이번에는 천국을 차지하기 위해서 성을 공격하듯이 노력하라는 겁니다.

심지어 값비싼 진주 얘기도 하죠. 아주 멋진 진주를 발견한 사람이 이걸 사기 위해서 전 재산을 다 팔아서 샀답니다. 천국을 소유하기 위해서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두 가지는 전혀 상반된 내용인데 성경에 함께 기록되어 있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나 구원에는 이 두 가지 측면이 다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가진 이 믿음은 우리 것입니까, 하나님의 것입니까? 여러분이 믿은 겁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믿게 하신 겁니까? 두 가지 측면이 다 있습니다. 입술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으라고 그러죠? 입술로 고백하는 것은 내가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믿는다고 고백하고 내가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내가 고백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다 하셨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다 하신 겁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믿는다고 말하라는 겁니다.

‘믿는다고 고백하고 예수를 나의 주로 받아들여라 그러면 이것이 다 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믿음이라는 거대한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그마한 고백을 요구하십니다. 이 작은 고백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대한 선물을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꼭 있습니다. 입술로 고백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랬다고 해서 우리의 공로입니까? 그렇게 생각해도 좋습니다만 나중에 보니까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구원은 결단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노력하고 힘써서 얻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결단하는 것 뿐입니다. 내가 믿습니다 하고 마음을 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순간에 우리의 믿음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이건 결단의 문제란 말입니다.

그런데 믿고 난 후에 능력 있는 삶을 사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겠다’고 하는 열심, 사모함의 문제더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나님의 마음에 들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습니까? 그건 하나님께서 다 하시는 것입니다. 그냥 여러분들은 간단하게 결단만 하면 끝나는 일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능력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합니까?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야 하지만 반면에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겠다는 그 노력과 열심과 사모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 믿음을 위해서는 열심히 뛸 필요가 없습니다. 고백 하나로 끝납니다. 그런 다음에 참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능력을 사모해야 합니다. 구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주셔야 합니다. 내 힘으로 하나님의 백성 되는 것 아닙니다.” 달라붙어야 합니다. 진드기를 생각하시든지 찰거머리를 생각하시든지 간절히 매달려야 합니다. 그것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 엘리사입니다. 얼마나 지독하게 달라붙었으면 불말과 불병거가 와야 떼어졌느냐 말입니다. 참으로 능력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이런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시면 어느 날 능력의 종이 될 것이라’ 하고 빈둥빈둥 거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을 만나서 위대한 인물이 된 사람은 성경에 없습니다. 베드로? 허물도 많고 실수도 많은 사람이죠. 그러나 그에게 있던 훌륭한 장점 중 하나는 예수님께서 물으면 답변을 제일 먼저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잘 맞춘 때도 있지만 엉뚱한 소리 했다가 야단도 제일 많이 맞았던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맞고 틀리고 간에 우선 답변부터 하고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예수님의 수제자가 되었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바울 어때요? 전 바울을 열혈남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자식들은 하나님을 안 믿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데 가장 앞장섰던 사람 아닙니까? 그러다가 ‘어! 내가 잘못되었네!’라고 아는 순간에 곧바로 획 돌아서서 거꾸로 유대인들과 싸워서 이겨냈던 사람입니다. 피가 펄펄 끓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에게 덤빌 때 “너, 이 자식 까불고 있어?” 누가 그랬습니까? “너, 이 놈 전쟁터 놀러 왔지, 구경하러 왔지?” 하고 잔소리 했던 사람이 누구입니까? 형님들의 잔소리를 극복하고 “어디서 감히 하나님을 모독해?” 하고 성질이 나서 나갔던 사람이 다윗입니다.

점령하기 어려운 험한 산지를 “내게 주세요, 하나님께서 주신 땅입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가서 점령하고 전쟁을 끝내버렸던 갈렙이 그 때 나이가 팔십오세였습니다. 팔십오세 노인요? 어림없는 말씀 마세요. 팔십오세의 피 끓는 청년입니다. 우리 교회에 혹시 사십세에 팍삭 늙은 노인이 있습니까? 겨우 사십대에 “요즘 기억력도 없고 생각도 잘 안 나고...” 이러면 사십대 햇노인 아닙니까? 갈렙은 팔십오세의 열혈청년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복을 받아 누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잘 외우는 성경구절 하나 고쳐서 외웁시다.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시는도다’ 참 좋은 구절이 맞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구절 있습니까? ‘사모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도다’ 이런 구절이 있습니까? 시편 107편 9절에 ‘저가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이 말씀을 조금 고치면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도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에게 잠을 주시는도다 이거 외우지 마십시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도다. 이 좋은 구절 놓아두고 만날 잠잘 궁리만 해서 되겠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꼭 노력해야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집니까? 우리가 노력해야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집니다.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는 꼭 사모하는 자, 헌신하기를 원하는 자, 봉사하려고 하는 자, 희생하려고 하는 자를 통해서 역사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야 일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내가 희생해야 하나님이 이루어 주더라! 맞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일하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간단한 고백 하나로 다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역은 나의 정성, 나의 결단, 곧 나의 사모함을 통해서, 나의 열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작은 것 내어 놓을 때 하나님께서 이걸 통해서 크게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노력과 작은 정성을 통해서 일하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내가 노력하지 않고 내가 열심을 내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일이 안 이루어진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이것을 우리 아이들이 용돈 타가는 것과 비교해 봅시다. 가끔 용돈을 달라고 하지 않으면 일부러 안 줘요. 정해 놓은 용돈이니까 달라고 하든 안 하든 주기야 주지요. 그렇긴 하지만 주지 않는데도 ‘언제 줘도 주겠지’ 이러면서 아무 말 안 하면 미워요. 그런데 달라고 떼쓰는 놈에게는 ‘돈 맡겨 놨냐?’ 하면서 못 이긴 척 주는데 기분이 좋아요. 그게 일종의 교제입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가 작은 것 내 놓을 때 이것을 통해 역사하시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교제를 나누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을 내고 정성을 드려야 합니다.

8절에 엘리야가 겉옷을 취하여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육지 위로 건너더라고 합니다. 겉옷을 벗어 강물을 이리저리 치니까 물이 갈라졌습니다. 강물이 갈라지면 무엇이 드러납니까? 본문에는 ‘육지’입니다. 이 단어가 출애굽기에는 ‘마른 땅’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심지어 ‘사막’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강물을 가를 때는 젖은 땅이 아닙니다. 마른 땅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실 때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갚으십니다. 요단강이 갈라질 때나 홍해가 갈라질 때나 전부 마른 땅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열심을 내고 뭔가를 드릴 때 하나님은 참 큰 것으로 갚아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때는 화끈하게 주신다는 말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만 주셨습니까? 지혜 외에 부와 영광까지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구한 대로 들어주십니까? 잘 들어보세요. 빌립보 4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어? 이상하다? 우리 생각 같으면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구한 대로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다’ 이러면 자연스러운데요?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평강, 평화로운 마음이 여러분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형편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행복을 주실 것이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구한 대로 주시리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열심을 품고 하나님께 매어 달리면 때가 되어 복을 주실 때는 우리가 구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사모하는 자에게 복을 주신다’ 그것도 감사한데 그 복이라는 것이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엘리야는 백성들과 떨어져 지내서 신비롭기도 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화려하고 번쩍번쩍하는 역할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백성들과 함께 살면서 여러 가지 이적을 베풀어 백성들을 돌보았습니다.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치기도 했고 아람군대가 이스라엘을 쳐들어오면 미리 알고 막아주었습니다. 엘리사가 얼마나 위대한 사역들을 감당했는지 우리가 잘 압니다. 민족을 위해서, 혹은 교회를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부족하지만 나만이라도 하나님께 능력을 받아야 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받아야겠다는 이 간절한 열심, 이 사모함이 여러분들에게 꼭 있기를 바랍니다.

학교 다닐 때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나중에 전부 월급쟁이가 되더랍니다. 죄송합니다. 월급쟁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착하고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아이들은 전부 학교 선생님이나 공무원, 잘 되면 교수하더라... 그런데 공부는 조금 못하지만 욕심 많은 놈이 나중에 보니까 진짜 뭐 하나 하더라. 어른이 된 후에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을 만났더니 그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아이들을 가르쳐 보아도 욕심을 좀 내는 아이들이 가르치기도 쉽고 뭐 하나 해도 합니다. 욕심 좀 냅시다. 가끔 아이들을 보면 “조금만 욕심을 내면 잘할 것 같은데...” 싶을 때가 있지요? 이 말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향한 말씀 아닐까요? “쟤가 열심을 조금만 내면 잘할 것 같은데 왜 열심을 안 내나?” 이것이 어쩌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차든지 덥든지 하라고 했을까요? 차면 찬 대로 시원한 냉수 얼마나 좋습니까? 더우면 더운 대로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미지근하면 좀 곤란하지 않느냐는 말씀입니다. 이왕 우리가 예수 믿는다면, 또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누리는 다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면 예수님 말씀처럼 화끈하게 믿는 것이 우리가 행복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던 예수 믿는 재미가 주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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