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님과 친한데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의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여호와께서 바알브올의 일을 인하여 행하신 바를 너희가 목도하였거니와 바알브올을 좇은 모든 사람을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에서 진멸하셨으되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붙어 떠나지 않은 너희는 오늘까지 다 생존하였느니라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로 들어가서 기업으로 얻을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함은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 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두렵건대 네가 그 목도한 일을 잊어버릴까 하노라 두렵건대 네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날까 하노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개역, 신명기 4:1~9]

오래 전에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 중에 좀 독특한 분이 계셨습니다. 아무리 봐도 선생님하실 것 같은 분은 아닌데 사정이 있어서 잠시 학교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분은 거주하는 방도 없었고, 살림도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학교 근처에 시장이 있었는데 식사는 주로 시장에 가서 싼 음식으로 때웠습니다. 돈이라곤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 큰 빚을 지고 소송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식사도 백 원, 이백 원짜리로 때우시는 이 분이 어느 날 전화요금만 몇 십만 원 나왔습니다.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서 쓰는 전화기가 사라진지 몇 해 안된 때입니다. 그러니까 그 때 몇 십만 원 하면 요금이 엄청난 건데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그 분이 쓴 겁니다. 이 분이 전화통을 잡으면 엄청나게 오래 갑니다. 우리가 모른 척 하기는 하는데 대화 내용 중에 이런 게 나와요. 성질이 나면, “무슨 무슨 장관하고 잘 아는 사이라고 해라.” 합니다. 옆에서 빙그레 웃고 있으면 그 다음 말이 더 재미있어요. ‘사돈에 팔촌에 이웃집이 된다고 하지 뭐 그리 말이 많나?’ 이렇게 고함을 질러요.

무슨 소송문제 걸려서 열심히 싸우면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함을 지르는 장면을 더러 본 적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우습긴 하지만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사돈의 팔촌 형님 옆집 사람이라도 아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게 우리 현실인데 어쩝니까? 혈연이나 지연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아는 사이라면 힘이 되는 게 현실입니다. 상고출신 대통령이 나오자 상고 나온 사람 찾아서 난리가 났습니다. 힘 있고 능력 있는 사람과 연결될 수만 있다면 아는 척 하고 좀 더 친한 척 하려고 합니다.

7절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와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 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말합니다. 누가 가까이 합니까? 하나님께서 친한 티를 내는 그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말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누가 친한 티를 내야 합니까? 누가 답답한데요? 우리가 어떻게든지 하나님과 가깝고 하나님을 좀 더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일 터인데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하신다고 말합니다.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하신다는 것은 말을 뒤집어 보면 우리가 그만큼 철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조금 있으면 또 아이들 시험 치르는 계절이 다가오죠? 중학교 갓 들어간 아이들이 첫 시험을 치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단합니다. 아이들이 시험 치르면 어른들이 아이 눈치를 살살 봅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고 집에 와서 텔레비전 틀면 “아, 공부하는데 무슨 텔레비전이냐?” 그래서 텔레비전 못 틀고 조용히 있다가 생각해 낸 것이 “소리 안 나게 텔레비전 보면 될 것 아냐?” 그래서 텔레비전 트는 순간에 소리 안 나게 볼륨을 줄여버립니다. 소리 안 나고도 볼 수 있는 것이 두 개가 있다네요. 하나는 낚시고 다른 하나는 바둑입니다.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아이의 신경을 거스를까 싶어서 소리 팍 줄여놓고 낚시 들여다 보고 바둑 봅니다. 그러다가 “아는 공부한다고 저러는데 아버지가 되어서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한답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아빠, 시험은 내가 치르는 거니까 아빠는 신경 쓰지 말고 텔레비전도 보고, 하고 싶은 것 하세요. 시험은 내가 치잖아요?” 이런 애들 어디 없나요? 꿈같은 얘깁니까? 어느 집에서는 “도움이 안되니까 아예 시험기간에는 집에 들어오지 마세요.” 그랬다네요. 누가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합니까? 꼴랑 공부 좀 한다고 부모들이 설설 매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되는데 아이들이 철이 없는 탓이죠?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서 이렇게 친한 티를 자꾸 냅니다. 지난 수요일 말씀드렸던 제목이 ‘비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고함이나 지르고 징벌하고 심판만 하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백성을 향하여 애원하고 사정하며 비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친한 티를 자꾸 내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공부하는 아이의 눈치 보는 것보다 더 심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시는지 이해를 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좀 더 기쁘시게 하며 또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이 제목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동안 헤매고 다닌 다음,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지나간 40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앞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되풀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신명기의 내용을 간단하게 이렇게 설명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버지가 아이에게 벌을 아주 심하게 주었습니다. 얼마쯤 지난 다음에 아버지가 아이를 보고 어떻게 말을 합니까? “너 이렇게 혼나고 또 이런 짓 하면 완전히 쫓겨나갈 거야?” 이러죠? 그런 경우는 좀 드물죠? “아빠가 기분 나빠서 그런 것 아니고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얘기 아니냐?” 여러분은 대개 이렇게 말씀하시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다가 광야를 40년 동안 헤매고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 일이 이제 다 끝났습니다. 모세가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앉혀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뭐라고 말할까요? 혹시 “너희 조상이 이렇게 말 듣지 않고 이러다가 다 죽지 않았느냐 너희도 이 꼴 날 테니까 조심해라.” 이런 말씀일까요? 그런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너희들을 낮추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해서 결국은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주려고 그리 하셨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신명기의 중요한 내용입니다. 신명기가 얼마나 은혜로운 책인지 모릅니다.

과거에 너희가 본 것을 제발 잊지 말라고 두 가지를 얘기합니다. 첫째는 3절의 바알브올의 이야기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이전에 싯딤이라는 곳에서 모압 여인들을 만나서 함께 우상숭배 하다가 약 이만 사천 명이 죽은 바로 그 사건입니다. 모압 여인들이 바알브올에게 절을 하면서 히브리인들을 초청했습니다. 모압 여인들에게는 축제입니다. 그런데 그 축제가 유대인들에게는 음란이요 우상숭배입니다.

때로는 예수 믿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남자들이 잘 놀면 한량이라, 풍류가 있다고 그랬죠. 한량, 풍류, 잘 논다, 다 좋은 말이죠. 이걸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음란이고 방종이고 방탕한 일입니다. 모압 여인들의 초청에 응했다가 백성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느냐? 그 일을 부디 잊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나님만 섬기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또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호렙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2절에, ‘여호와께서 화염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되 음성뿐이므로 너희가 그 말소리만 듣고’ 여기 음성의 내용이 십계명입니다. 듣고 있던 백성들이 도저히 더 들을 수가 없어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면 우리가 모세의 말을 듣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음성으로 들은 겁니다. 그것을 나중에 돌판에 새겨주셨습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친히 하시는 그 음성을 듣지 않았느냐? 온 산에 불이 붙고 검은 연기가 가득 차고 쳐다보기만 해도 두려워서 견딜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친히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그 광경을 잊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고 또 후손들에게 가르치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사람의 건망증은 정말 심각합니다. 나이가 조금 들면 건망증이 자랑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감동적이고 좋았던 기억도 세월이 지나면 점차 흐려집니다. 죽을 것만 같은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대로 견딜 수 있어요. 이런 인간의 속성 때문인지 몰라도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많은 기념일을 제정하시고 기념물을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아 이 광경을 절대 잊지 말라’고 십계명을 주실 때 그 놀라운 광경을 친히 보여 주셨다는 겁니다. 결론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주신 말씀이니까 잊지 말고 잘 기억하며 그 말씀대로 지켜 행하며 후손들에게 잘 가르쳐 주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두 가지 사건을 회상하면서 당부를 한 모세는,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될지 여전히 두 가지로 설명을 합니다. 핵심은 4장 1절입니다. ‘이스라엘아 내가 이제 네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6절도 봅시다.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들은 과연 지혜와 지식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신신당부하는 것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잘 준행하라고 당부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1절 뒷부분에 ‘너희가 땅을 얻는다’고 말하고 ‘너희가 살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너희가 살고 땅을 얻고 지혜와 지식을 얻는 방법이 바로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땅을 얻으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까, 아니면 가서 싸워야 합니까? 땅을 얻으려면 적과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열심히 싸워서 차지한다 해도 그것이 땅을 제대로 차지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땅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땅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돈만 왕창 쏟아지면 다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혜와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돈이 많이 주어지면 잘못하면 독이 됩니다. 땅만 있다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땅이 있으면 그 땅을 지켜내야 할 힘도 있어야 하고 그 땅을 잘 관리할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너희가 들어가서 땅을 얻을 것이요, 살 것이요, 그 다음에 지혜와 지식을 얻어야 그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는 말씀이죠. 규례와 법도를 잘 지켜 행하는 것이 그 땅을 얻어서 잘 사는 지혜와 지식을 얻는 방법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땅에서 오래도록 잘 사는 것은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한없이 오래 잘 살 것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부정한 방법으로 아니면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면 승승장구해서 돈을 많이 모으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그것이 오래 갈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것이 진정한 행복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오래도록 살며 진정으로 행복을 누리는 것은 그런 방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에 적응을 잘 못하는 듯 하면서도 이 땅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좋은 예는 잘 사는 동네에 갈수록 예수 믿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요. 높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갈수록 예수 믿는 비율이 높아요. 반면에 고생하며 어렵게 사는 동네나 공부 잘 못하는 아이들 모아놓으면 예수 믿는 아이들 비율이 아주 낮아요. 이것은 우리가 좀 현실적이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살면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듯싶어도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결국 이 땅에서도 잘 살고 있다는 좋은 증거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직장에서 안 믿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데 적응하지 못해서 신학교나 갈까 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런 생각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것입니다.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은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서 도망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6절에, ‘그리하면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라’고 합니다. 이 열국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나라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나라들이 너희를 향하여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고 탄성을 금하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교회에서 직원을 세울 때에 교회 내에서만 투표할 것이 아니라 안 믿는 사람들의 추천도 받아서 투표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좀 해 보았습니다. 교회의 훌륭한 일꾼이 된다는 것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을만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은 자기가 잘 나서 위대하게 된 경우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잡혔기 때문에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노력해서 남에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서 살다보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그 복 때문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인정받는 삶이 성도의 바른 삶이라는 뜻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너희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켜 행하고 그리하여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민족이 되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9-10절을 보면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라고 신신당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들이 어떻게 위대한 민족이 되었는지 열심히 연구해 보고 내린 결론이 교육의 힘이라는 겁니다. 탈무드의 지혜를 자녀들에게 열심히 가르쳤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위대해졌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탈무드라는 것이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토라에서 탈무드가 나왔다고 말합니다. 토라는 뭡니까? 모세오경입니다. 그러면 ‘유대인들이 성경을 자녀들에게 열심히 가르친 결과로 그렇게 되었다’라고 말하면 좋을 텐데 학자들은 꼭 그렇게는 말을 안 하네요. 토라를 가르치고 탈무드의 지혜를 가르쳐서 유대인들이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뭘 그렇게 열심히 가르치려고 애를 씁니까? 영어 한 과목 가르치려면 중고등학교 동안에 얼마나 돈이 들어갑니까? 수학요? 국어는 무시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국어도 많이 해야 됩니다. 책을 읽혀야만 합니다. 그런 일에 돈을 투자하는 것도 맞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런데 거기에 성경을 끼워주면 안되나요? 아니 가르칠 능력이 없으면 배울 수 있는 기회에 밀어 넣어야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의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당부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이 율법과 규례를 잘 지켜 행하라고 당부하면서 동시에 너희 후손들에게 철저하게 가르치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이렇게 율법과 규례를 주시면서 꼭 그 말씀대로 살고 꼭 그 말씀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다른 말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명령이나 선포나 엄포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친하게 생각하셔서 친한 티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향해서 이런 명령을 주시고 이런 당부를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이 규정들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혹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희가 당장 망할 것이다, 이런 개념이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너희를 이렇게 친근하게 대하느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9절에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고 하는데 삼가라, 지켜라라는 것은 히브리말로 동일한 말입니다. 울타리를 치라는 뜻입니다. 규정을 잘 지키고 행동을 삼가라는 것은 여러분 주위에 울타리를 잘 치라는 뜻입니다. 울타리가 어떤 역할을 합니까? 외부로부터 오는 적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 내 행동을 제약하는 역할도 합니다.

스스로 쳐놓은 가시울타리에 하루에 한 번씩 찢기는 양이 있으면 양이 잘못입니까, 울타리가 잘못입니까? 양이 머리가 나쁜 탓이지 울타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또 예배시간 가야 되나? 또 행사 있나?” 아픕니까? 예배 오늘 처음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니 늘 있는 줄 알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픕니까? 그게 아프다면 하루에 한 번씩 거기 가서 찔리는 양하고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내 행동을 삼가라는 것은 울타리를 치라는 이야기입니다. 쳐 놓은 울타리 그것은 우리를 위함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매일 찔리는 것은 거기에 찔리는 양이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규례와 규정을 주신 것은 바로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너희에게 친근한 표를 내는 것이라고 여기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말대로 하지 않으면 혼을 내겠다는 엄포가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하고 내가 너희를 친근하게 대하기 때문에 당부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수 믿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고,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것 있습니까? 예수 믿은지 오래 되었는데 여전히 그러하다면 그 규정이나 그 규례의 문제가 아니고 그것이 아직도 불편한 내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모없이 제 멋대로 사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철없는 아이들이 ‘나도 부모 간섭 없는데서 살아보았으면’ 합니다. 부모 없는 아이가 자기 먹고 싶은 대로 자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것 이게 행복이죠? 부모 없는 아이의 행복입니다. 그걸 부러워하는 것은 한마디로 철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내가 교회만 안 다니고 하나님만 안 믿으면 이 짓도 하고 저 짓도 해 보고 싶은데... 그런 생각이 혹 드십니까? 혹시 있다면 그것은 부모 없는 아이의 행복입니다. 행복 같고 자유 같아 보이지만 그것은 진정한 행복도 자유도 아니라 불행입니다.

8절에,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이 공의로운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법과 많이 달라요. 남의 포도밭에 들어가서 포도를 따 먹어도 됩니까? 괜찮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남의 밭에 가서 포도나 이삭을 얼마든지 따 먹어도 괜찮습니다. 단 광주리에 담아서는 안됩니다. 배고픈 사람이 남의 밭의 곡식 이삭은 얼마든지 비벼먹어도 괜찮습니다. 단 낫을 대서는 안됩니다.

히브리인들에게도 종이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말하는 종과 전적으로 달라요. 종이라고 주인이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거의 가족같이 취급합니다. 영구히 종으로 둘 수 없습니다. 때가 되면 전부 되돌려 보내야 합니다. 충분하게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줘서 내보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들이 대부분 다 그래요. 장가간 새신랑은 일 년 동안 군대도 보내지 말고 일도 시키지 말고 오로지 하나만 하라고 합니다. 갓 결혼한 신부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군대도 보내지 말고 숙직도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결혼을 전제로 여인을 데려왔는데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새로 장가들어 버리면 이 여자를 먹여 살려야 합니다. 이럴 때 의식주가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의, 식 외에 동침하는 것을 끊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출 21:1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법이 얼마나 인간을 배려하고 있습니까?

찬찬히 들여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며 은혜를 베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친근하게 대하기 때문에 주신 법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런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즐겨합니까, 아니면 열심히 배우려 하십니까? 이미 알고 있는 그 말씀대로 살아보겠다고 하루에 몇 번이나 다짐을 하시나요? 교회 오래 다닌 사람들이 가진 가장 나쁜 태도가 “으레껏 성경은 그렇게 말하는 거지 뭐!” “목사님은 으레 그렇게 말하는 것 아냐? 세상이 어떻게 그렇게 꼭 돌아가나 세상 물정 잘 모르고 하는 소리지!”

그래서 말씀 듣는 것과 살아가는 것이 전혀 다르게 돌아가는 경우 참 위험합니다. 하루에 단 한번이라도 내 생각은 이렇게 했으면 싶은데 하나님의 말씀은 이쪽이네? 고민이라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고민하다가 하나님의 말씀 쪽으로 기울어지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길이요 땅을 얻는 길이요 지혜와 지식을 얻는 길이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이 말씀을 잘 새겨듣고 순종하면서 사는 모습이 어떠할까요? 4절을 보세요. ‘오직 너희 하나님께 붙어 떠나지 않은 너희는 오늘까지 다 생존하였느니라’ 광야 40년 동안 헤매며 살아남은 자는 어떤 자라고 말합니까? ‘하나님께 붙어 떠나지 않은’ 이 표현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연애하는 아이들은 떼어 놓아도 떼어 놓아도 들러붙지요? 바싹 달라붙어 가지고 뭔 얘기가 그렇게 많은지.... 옆에서 지켜보면 눈꼴시럽지요? 헤어져서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들어가기 무섭게 또 전화기 들어요. 뭔 얘기합니까? 하나도 쓸 만한 이야기는 없어요. 그게 여기 ‘하나님께 붙어 떠나지 아니한’ 이란 말과 비슷합니다. 이 말이 나중에 ‘혼인하다’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가 서로 떨어지지 않고 딱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 붙어있던 너희는 다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친밀함을 드러낼 때 우리도 이와 같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라는 뜻이죠. 하나님의 자녀답게, 아니 하나님의 신부가 된 것처럼, 아니 하나님의 애인인 것처럼 하나님께 붙어살라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우리에게도 이 땅에서는 어쩔 수 없이 불행과 아픔이 자주 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흔히 ‘이래서 어떻게 살겠느냐?’는 비탄조의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인 내가 이럴 수 있느냐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번쩍번쩍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묶인 것 외에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되기를 바라나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할 때 바울이 지위가 높았습니까? 돈이 많았습니까? 아무 것도 없던 때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바울이 폼 잡고 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단 하나, 복음에 대한 열정이요 하나님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그 사랑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 사랑만으로 행복에 넘쳤던 사람입니다. 주위에 잘 사는 사람을 보거든 칭찬해 주세요. 복 많이 받았네요! 행복하시겠어요! 그러면서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왜요? 이웃 사람들이 받은 그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여러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하나님이 너희를 가까이 하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었느냐 말이야. 하나님이 나를 친하게 여기셔서 친한 티를 내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는 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여러분, 우리가 어떤 사람입니까? 하도 답답하니까 무슨 장관의 사돈의 팔촌 형님 옆집에 사는 것도 빽이라고 내세우는 판에 우리는 이 모든 만물을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과 친근한 사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큰 빽을 가진 사람들입니까? 누군가를 몹시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무언들 못합니까? 우리가 이 땅에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진정으로 지혜롭게 사는 제일 좋은 방법은 하나님의 이 귀한 사랑을 깨닫는 것이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인가를 분명하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나하고 친근한 티를 내는 내가 아니냐?”고 말하세요. 내가 누구냐고요? 나 이래도 하나님과 친한 사람이야!

얼마 전에는 홍명보하고 같은 아파트 산다고 자랑 되게 하대요. 목욕탕 가서 홍명보 만났다고 자랑하는데 그게 그렇게 자랑거리가 됩니까? 홍명보 환영행사 한다고 아파트 입구를 막아서 주민들 외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다고 하대요. 거기 갔다 온 것 가지고 얼마나 자랑했습니까? 하물며 하나님과 친한 사이라면 얼마나 자랑스러워야 할까요?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참으로 복된 규례와 법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맨 위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