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거 말고 돈 줘!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곳의 한 돌을 취하여 베개하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야곱이 잠이 깨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본 이름은 루스더라 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개역, 창세기 28:10~22]

조그마한 꼬마가 우리 목사님께 세배하러 갔습니다. 목사님께서 세뱃돈으로 만원짜리를 줬는데 이 꼬마가 한 말이 “아니, 이거 말고 돈 줘!” 했답니다. 걔가 말하는 돈이 뭘까요? 오백원짜리 동전을 가리킵니다. 걔 입장에서 만원짜리는 돈이 아니에요. 오백원짜리 동전을 달라는 겁니다. 오백원짜리 가지고 뭘 하는지 아세요? 고래밥도 오백원이고 새우깡도 오백원입니다. 귀엽죠? 애가 그러면 귀엽고 예쁩니다. 다 커서 그러면요? 그건 바보죠.

성경에서 누가 그러냐고 한다면 본문에 나오는 야곱이 딱 그런 짓을 한 겁니다. 아무리 읽어도 야곱은 너무나 야곱답고 하나님은 하나님다우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없는 야곱을 하나님께서 끝까지 인도하시며 하나님의 귀한 사역을 이루어가는 것이 야곱의 이야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야곱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야곱을 통해서 일을 이루어간 하나님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죠. 철없는 야곱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혹시나 그 속에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로운 피난 길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형님이 받을 복을 가로챕니다. 분해서 동생을 죽이려고 하는 형의 노여움을 피해서 머나먼 외삼촌댁으로 피난을 가지요.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서 부엌에서만 살던 야곱이 난생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서 홀로 먼 길을 가게 된 겁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외삼촌 집으로 가는 길 중에는 평지로 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있는데도 야곱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 정상적이라면 가지 않을 산길로 갔습니다. 계속해서 험한 산길로 올라갔다가 벧엘이라는 곳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는 평탄한 길로 간 것 같습니다. 왜 험한 길을 걸어서 벧엘로 갔을까요?

벧엘은 과거에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하나님께 단을 쌓았던 곳입니다. 외롭고 먼 길을 가야 하기에 옛날 할아버지 생각도 하고 아버지 생각도 하면서, 어쩌면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같이 왔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찾아간 게 아닐까 싶어요. 거기에 하나님께서 계시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그 날 밤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거죠.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놀라운 약속을 했지만 야곱은 그 놀라운 약속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야곱이 행한 서원을 자세히 비교해 보면 정말 재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약속

하나님께서 무슨 약속을 하셨는지 13절부터 한 번 보십시다.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에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뭘 주겠단 얘깁니까? 첫째는 땅입니다. 이 땅을 다 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그 다음에는 자손에 대한 약속입니다. 후손이 얼마나 많아질 것이라고요? 땅의 티끌같이 많아서 동서남북에 편만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 가지 복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는 약속까지 해 주셨습니다.

이 약속이 여기에서 야곱에게 처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신 후에 하나님께서 처음 하셨던 얘기와 비슷합니다. 창세기 1장 28절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신 말씀과 비교해 보세요. 이것은 처음에 사람을 창조하셔서 했던 명령과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노아 홍수로 모든 사람이 다 죽고 난 후에 노아에게 했던 이야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처음 불러내셔서 약속하실 때도 여전히 동일한 약속이 주어집니다. 땅에 대한 약속과 후손에 대한 약속, 그리고 네 씨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복을 받으리라는 약속은 아브라함에게도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하시는 약속의 말씀은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계획하셨던 놀라운 계획을 야곱을 통해서 이루어 가시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생각난 듯이 불쑥 주신 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놀라운 계획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야곱을 택하고 부르신다는 뜻입니다. 야곱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이 약속이 무슨 약속인지 잘 압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이 땅에 놀라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려 하십니다. 야곱을 통해서 이 놀라운 약속을 이루어 가실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약속이 주어져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세상을 창조하실 그 때부터 계획하셨던 놀라운 구원역사를 야곱을 통해서 이루겠다고 선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약속이요 영광스러운 약속입니다.

동문서답

이런 놀라운 복을 주마고 약속하시는 그 하나님을 향하여 야곱이 서원하며 요구한 것이 뭡니까? 20절에, ‘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무얼 달라고요? 먹을 양식과 입을 옷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무슨 복을 이야기합니까? 너로 말미암아 온 세상 사람들이 복을 누릴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거기에다 대고 당장 급한 것은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이란 말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온 세상을 위한 위대한 약속입니다. 야곱이 당장 필요한 것은 내 한 몸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필요한 이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려고 하는 것과 야곱이 받으려고 하는 것이 만원짜리와 오백원짜리 차이보다 훨씬 더 크지 않습니까?

어쩌면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혹시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야곱이 이런 걸 요구했어도 하나님께서 기꺼이 그를 돌아보시며 야곱이 요구한 것만 준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날마다 오백원짜리만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제 수준이 이것밖에 안됩니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해야 할 이유가 있단 말씀입니다. 왜요? 내가 야곱처럼 이런 기도를 하고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놀라운 약속을 야곱에게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또 약속하신 것이 있습니다. 15절 보십시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첫째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라고 말합니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동행해 주겠다는 얘깁니다.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이끌어 주겠다는 것은 인도하겠다는 얘기죠. 반드시 이 땅으로 돌아오도록 인도하겠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늘 동행하면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루어 주리라는 약속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정말 든든한 빽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이 약속을 잊지 않았더라면 그 후에 참으로 고통스러운 세월이 닥쳐와도 괴로워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빽이 있는데도?

큰 빽 아니라도, 예를 들면 교회에서 우리 구역이 식사 당번이 되었는데 무얼할까 고민을 하다가도 누구만 생각하면 고민이 싹 없어져요? 이번 행사 때 연극을 해야 되는데 복이 있는 구역은 누구만 생각하면 고민이 하나도 없어지는 구역이 있어요. 어떤 구역은 어느 집사님만 잡고 얘기하면 저절로 해결되는 구역이 있어요. 그것도 든든한 빽입니다. 그 한 사람이 없는 구역은 대회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고통스럽습니다. 이것 해야 되나 저것 해야 되나...? 우리 구역은 빠지자? 빠지자니 못된 사회자가 준비하지 않은 구역도 나오세요 할 거란 말입니다. 억지로라도 창피를 주어 다음에는 꼭 나오도록 하니까 이거 고역입니다마는 한 사람이 있으면 그 고역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든든한 빽입니다.

정치권에 높은 사람이 있는 것만 빽이 아니고 우리 삶 속에서 이것도 얼마나 든든한 빽인지 모릅니다. 지휘자가 앞에 서서 지휘하려고 섰을 때도 어느 한 사람이 안 보이면 불안해요. 그런 사람이 없으면 한 파트가 무너지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한 분이 자리를 딱 지켜주면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거 빽입니다.

하나님께서 뭐라 합니까? 내가 너와 함께 하며 너를 지키며 반드시 돌아오게 할 것이며 이 약속을 다 이루겠다 약속하셨으니 이것보다 더 큰 빽이 어디 있느냐 말이에요? 야곱이 이 약속을 잘 기억합니까? 외삼촌이 자기를 죽이려고 추격해올 때, 외삼촌이 거짓말로 그렇게 속였을 때, 외삼촌의 아들들이 ‘우리 재산을 야곱이 다 훔쳐간다’고 하며 얼굴빛이 좋지 않을 때 야곱은 자기 식구들을 이끌고 도망쳐 버리지 않습니까? 그렇게 도망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밤중에 하나님께서 외삼촌을 떼어 놓았습니다. 뒤의 위험을 떼어내고 보니까 앞에 형님이 보이거든요. 이 형님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밤새 강가에서 헤매며 천사와 씨름하지 않았습니까? 한꺼번에 가면 몰살당하겠다 싶어서 가족을 쪼갭니다. 형님이 와서 이쪽을 치면 다른 한쪽이라도 피해야 되겠다는 생각이죠. 가족을 쪼개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제일 사랑하고 이뻤던 부인은 제일 뒤쪽에, 조금 덜 이뻤던 부인은 그 앞에... 이런 식으로 가족을 네 조각 내고 있는 이 아픔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든든한 빽이 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고통스러워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놀라운 약속을 하고 있는데 반해서 야곱은 뭐라고 그럽니까? 21절을 또 봅시다.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하나님은 반드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야곱은 ‘만약에 돌아오게 해 주신다면...’ 이러고 있죠? 하나님은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시는데 야곱은 ‘돌아오게 해 주신다면’이라고 조건부로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인자하신 분이니까 대꾸를 안 해서 그렇지 저같이 성깔이 좀 있는 분은 대번에 한마디 했을 겁니다. “야, 똑바로 들어라. 내가 말한 것을 못 알아 듣냐? 너를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돌아오게 해 주신다면’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듣지도 그대로 기억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세월을 많이 겪게 되었죠.

야곱은 야곱답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자신을 뭐라고 표현하셨느냐 하면 13절에, ‘나는 여호와 네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야곱은 그 이후 늘 하나님을 부를 때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조부의 하나님께서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하시지만 네게 이런 복을 주고 이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동행하고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말은 안하셔도 내가 너의 하나님이라는 말씀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 이후 오랜 동안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늘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우리 할아버지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몇 십년이 흘러가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그렇게 불러줄 때까지 야곱을 향하여서 나는 네 조부의 하나님, 아버지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조건부로 나를 여기로 무사하게 돌아오게 해 주신다면 21절 끝에,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가 너의 하나님이라고 하시는데 야곱은 나를 무사하게 돌아오게 해 주신다면 하나님께서 그때 가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이러고 있단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하나님과 야곱의 관계는 부자지간과 마찬가지입니다. 야곱처럼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이렇게 해 주시면 내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는 것은 핀트가 안 맞는다는 얘깁니다. 야곱은 야곱답고 하나님은 하나님답습니다.

철없는 야곱

여기서 야곱이 하나님께 했던 이 말을 또 다른 각도에서 정리를 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본 것은 잘 기억을 하는데 귀로 들은 것은 기억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약속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 같아요.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은 기억을 하는데 그 분이 내게 어떤 약속을 주셨는지를 야곱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그렇지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다 구원 얻으셨죠? 여러분, 우리가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시죠?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자녀된 나에게 무얼 요구하셨고 자녀된 내게 무슨 약속을 하셨는지 그걸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더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기억은 있고 내가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받았다는 기억은 있는데 그 분이 내게 뭐라고 하시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가 어린 아이짓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야곱도 난생 처음 하나님을 만났으니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을 뿐더러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는 말씀이 귀에 안 들어 왔을지도 모릅니다. 처음 만났으니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난 지가 언제이며 그래서 내 입으로 예수를 믿노라고 고백한 때가 언제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처음 믿었던 때에 하나님을 처음으로 믿게 되었다면 야곱처럼 어린아이 짓을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과 우리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분이 내게 뭐라 말씀하시는지 귀를 더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 말입니다.

시급한 현실

또 한 가지는 야곱에게 급한 것은 현실의 문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현실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먼 훗날에 야곱에게 주어질 놀랍고 영광스러운 모습과 나중에 되어질 놀라운 복을 이야기 하십니다. 반면에 야곱은 눈 앞에 보이는 현실, 즉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이 급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먼 후일에 이루어질 영광스러운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도 어디에 눈이 더 가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유명해진 것은 유대인들의 교육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교육이라는 책자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얘기는 생선을 달라하는 아이에게 생선 대신에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것이지요. 배고파 징징거리는 아이에게 언제 낚시터에 데려가서 낚시대를 쥐어주고 고기를 잡게 합니까? 빨리 먹이고 치우죠. 자식이 배고파 징징거리고 있는데 낚시대를 들고 강가로 갈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자라온 유대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무리 배고파 징징거려도 현실보다는 다음날을 내다보고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뜻입니다.

저는 참 안타까운 게 우리 아이들이 학원에서 혹은 집에서 공부하는 걸 가만히 보면 학교 가서 배울 걸 미리 배웁니다. 학원에 가서 미리 배우고 학교 가서 또 배웁니다. 두 번 하니까 잘 하겠죠? 한 번 하는 것보다 낫겠죠? 그러나 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미리 가르치냔 말입니다. 괜히 이런 말했다고 집에 가서 싸우지 마세요. 그냥 듣고 끝내세요.

저 개인적으로는 미리 가르쳐서 학교 가서 또 배우게 한다는 것이 참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이게 나쁜 영향을 주면 학원에 가서 잘 안 들어요. 내일 학교가면 또 할 건데 뭐. 학교 가서는 학원에서 배웠는데 뭐. 아이가 이런 식으로 여러 해를 지나게 되면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집니다. 오로지 당장 치르는 시험 점수에 매여서 생기는 현상 아닐까 싶어요. 아마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일 겁니다. 쉽게 말하면 장래의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당장 좀 배고프고, 당장에 좀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조금 뒤를 내다볼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래의 영광

우리 아버님께서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옛날에 저기 한 평에 5원짜리도 있었고 10원짜리 땅도 있었는데...” 이런 얘기를 가끔 하십니다. 제가 아버지더러 “10원하고 5원할 때 그 때 좀 사 놓지 그랬어요?” 답이 뭔지 아십니까? 밥 먹기조차 어려울 때 5원, 10원이 어디 있었는데? 여러분, 지금 와서 저 땅이 금싸라기가 될 줄 알았으면 그 때 밥 못 먹더라도 사 놓지 않았겠어요?

우리 아버지께서 그런 얘기하실 때 포항 끝이 어딘지 아십니까? 대백 있는데 거기가 포항시의 끝입니다. 대백에서 위로 쭉 올라오면 갈대밭이고 논입니다. 중앙교회가 서 있는 곳도 조그만 배가 다니던 곳입니다. 그 갈대밭이 얼마나 했겠어요? 만약에 이렇게 변할 것을 알았더라면 못 먹어도 좀 사 놓았을 겁니다. 조금만 사 놓았더라면...

여러분, 오늘 우리는 눈 앞에 보이는 현실보다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시는 그 훗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머리 속에 늘 그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과 그런 꿈이 없는 사람과는 전혀 질이 다릅니다. 여러분, 우리는 나그네 인생이죠?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의 가사가 ‘인생은 나그네 길...’인데 참 성경적인 노래죠? 아닙니다. 그 나그네 길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는 오리무중 나그네 길입니다. 우리의 나그네 길은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여기서 잠시 어려운 시절을 지내지만 끝내는 그 영광스러운 하늘나라에 간다. 이게 우리의 나그네 길입니다. 전혀 다른 겁니다.

그 영광스러운 날이 우리 앞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현실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해 나가고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로마서 8장 18절에서 바울 사도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각컨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까? 툭 하면 감옥에 들어가고 툭 하면 쫓기고 야단맞고 비난 받고 고생 고생하던 그가 그런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그 영광만 바라보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눈 앞에 보이는 당장 먹을 양식, 입을 옷 여기에 너무 집착할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야곱에게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입을 옷과 먹을 양식입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내 자식 자격이 없다고 쫓아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기도 앞에 하나님의 말씀이

또 한 가지 특징은 하나님께서 뭐라 하시든지 야곱이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설마 관심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달리 바꾸어 보면 아이들의 특징이 이거죠. 남이야 뭐라 하든지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남이야 뭐라고 하든지 듣고 싶은대로 듣는 겁니다. 이게 아이들의 특징입니다. “엄마, 전에 약속했잖아?” 하고 우기거든 싸우지 마세요. 난 약속한 적이 없는데 싶어도 아이는 ‘내가 이 말 하면 엄마가 사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이는 엄마가 뭐라고 하든 듣고 싶은대로 듣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어떤 약속을 하시고 무슨 약속을 하시든지 야곱은 자기 생각만, 자기 말만 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지 별 관심없이 하나님께 나아가서 열심히 자기 말만 하고 오는 사람도 적지 않죠.

여러분들이 어리다면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든지 상관없이 열심히 하나님께 내 말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하나님 앞에서 뭔가를 말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먼저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귀 기울여야 합니까? 가장 좋은 방법이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잘 풀이해 주시는 설교를 열심히 듣고 그것을 근거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성숙한 자세라는 뜻입니다.

교회를 아무리 오래 다녔어도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하시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아니하고 내 말만 열심히 한다면 어리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앞장서고 하나님께서 따라오면서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하나님의 뜻을 앞장 세워서 내가 그 하나님의 뒤를 따라가고 있습니까? 자칫 잘못하면 일은 내가 다 저질러 놓고 ‘하나님, 이것 꼭 끝내주셔야 합니다. 하나님, 제발 나를 도와 주세요’ 나쁜 말로 해서 ‘하나님, 내 뒤를 좀 봐주십시오’ 그 말 아닙니까? 어리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 성숙할 뿐만 아니라 내가 편한 길은 하나님께서 내 앞에 서시고 내가 따라가는 길입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앞에 하나님의 말씀이 서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야곱은 거의 평생을 자기가 앞장 서고 하나님께서 뒤따라 오면서 돌봐 주시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죽을 때 다 되어서야 하나님을 가리켜서 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빨리 알면 알수록 고생을 적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본다면 그렇게 철없는 야곱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철저하게 야곱과 동행하시면서 그를 지키시고 복을 주셨습니다. 야곱이 요구한 것은 먹을 것, 입을 것 그리고 평안히 돌아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야곱의 그 기도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먹을 것, 입을 것, 돌아오는 것 이것들만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까? 얼마나 많은 복을 주셨는지 감당하기 어려운 복을 주셨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하나님의 복

돌아올 때의 야곱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부인이 네 명이죠? 자식이 열 둘이나 되죠. 이 열 둘, 참 많은 겁니다. 우리 조상에게 비하면 별 것 아니지만 왜 많은 겁니까? 자기 할아버지는 백 년만에 하나, 자기 아버지는 결혼한 지 20년만에 겨우 쌍둥이. 손이 정말 귀한 집안입니다. 이 귀한 집안에 자기 대에 아들이 열 둘이면 어마어마하죠. 재산은 얼마나 되었어요? 잘 알 수 없지만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귀향하게 됩니다. 그가 요구했던 건 먹을 양식과 입을 옷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그것에 비하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복을 주셨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해서 큰 복을 받게 되었습니까? 나름대로 복을 누리기 위해서 머리를 얼마나 굴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머리 굴린 것이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것 전부 잔머리였단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자기가 노력하고 애쓰고 잔머리 잘 굴려서 생긴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다 주셨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현실에 욕심내지 말고 나누며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할 때 힘들고 어렵게 살 각오를 하자고 말씀을 드렸더니 우리 집사람이 고민스러운가 봐요. 우리 집사람이 좀 현실적이거든요. “여보, 예수 믿는 사람은 다 그렇게 어렵게 살아야 해요?” “그럼 당연하지.” 그래도 신랑이 엉뚱한 소리한다고 하지 않고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상당히 감사한 일입니다.

집에서 며칠 전에 질문한 건데 이제 대답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께서 정말 믿을만한 사람에게 희생을 요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기꺼이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말씀대로 살면서 세상에서 풍성한 복을 누린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영적인 복만 따라간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의 물질적인 복도 따라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 예수 믿는 우리가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잘 삽니다. 좋은 학교에 갈수록 예수 믿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요. 공부 못하고 좀 죄송합니다마는 질이 떨어지는 학교일수록 예수 믿는 아이들의 비율이 낮습니다. 학교를 많이 돌아다녀 본 제가 보증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의 비중이 고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높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잘 산다는 동네일수록 예수 믿는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그것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이 땅의 복도 더 누린다는 뜻입니다. 맞습니다. 도무지 이해 안되시면 책 한권 사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노라’라는 책이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온갖 어려움을 겪어가면서도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도 형통하다는 고백을 기록한 책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쯤 사 보셔요. 책값 만원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저는 사 볼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말씀 안 하셔도 그렇다는 걸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그런 글이 아니라도 분명히 그렇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살 필요 없습니다. 책이 싫은 건 아닙니다.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이여, 땅을 정복하라

야곱에게 놀라운 약속을 하셨던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약속과 동일한 복을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에게 땅을 정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부동산 부자가 되라는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진정한 관심은 이 땅, 돈 되는 땅에 있지 않습니다. 이 땅에 거주하고 있는 자기 백성, 하나님의 백성들이 돌아오는 것, 그것이 땅을 정복하는 겁니다. 후손을 번성케 하라? 무슨 후손, 누구의 후손입니까?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의 후손이고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를 번성케 하라는 것입니다. 온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예수 믿는 우리의 복은 나 혼자 누리는 복이 아니라 내가 받은 그 복을 나를 통해서 내 이웃사람들이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이 약속들은 하나님께서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이요 명령입니다.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야곱에게 엄청난 복을 주셨습니다. 야곱이 받았던 세상적인 복도 우리 모두의 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복, 하나님 나라의 복은 이미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건 아예 정해져 있으니까 접어 두고, 이 땅에서도 야곱처럼 큰 복을 누리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이렇게 복을 받으면 이 많은 재물을 어디다 쓰시렵니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재물을 가져서 흥청망청 그렇게 쓰는 것보다 하나님을 아는 우리가 이 많은 재물을 소유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 이웃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겁니다. 다 부자 되세요. 승진할 수 있으면 노력해서 승진하세요. 일 열심히 해서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보다 더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생 누릴 수 있는 이 많은 재물이나 많은 복도 꼬마의 표현을 빌리면 오백원짜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야곱이 진짜 누렸던 복은 그 많은 재물에 있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복, 믿음의 조상이라는 복이 주어져 있었고 그것이 야곱의 진짜 복입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슈퍼마켓 들려서 새우깡 두 봉지와 고래밥 다섯 봉지 사 가지고 왔습니다. 새우깡은 다른 애들이 빼앗아 먹으려고 할 때 수비용으로 쓸려고요. 새우깡도 오백원, 고래밥도 오백원입니다. 이거 한꺼번에 갔다 줄까 아니면 저기 넣어 놓았다가 만날 때마다 하나씩 줄까? 왜요? ‘이거 말고 돈 줘’ 하던 그 말 한마디가 생각날 때마다 이 놈이 이뻐요. 더군다나 그래서 설교 제목까지 하나 주었으니 얼마나 이쁘겠습니까? 그걸 생각하면서 그 때마다 좋아하는 고래밥 오백원짜리 한 봉지씩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어떡합니까? 그래서 사다가 저기다 수북히 갖다 놓았습니다.

‘강도사님 고래밥’ 하면 하나씩 주는 겁니다. 즐거운 겁니다. 왜 즐겁습니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매달려서 하나님의 놀라운 복을 잊어버리고 앉아서 오백원짜리 하고 있을 때 ‘아이고 이 철딱서니 없는 놈아’ 이러시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고 계실 거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우리가 열심히 하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잘 하면 얼마나 잘 합니까? 늘 부족한 것 투성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즐기는 겁니다. 여러분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꼭 그와 같습니다. 스바냐 3장 17절에,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누구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를 보시면서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신다는 표현입니다. 얼마나 감사한 표현인지 모릅니다.

우리를 자녀로 삼고 비록 어설픈 짓을 해도, 철없는 짓을 해도 우리를 보시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그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그 아버지 앞에 늘 철없는 어린아이로만 남지 말고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고 싶어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귀 기울이면 철없는 야곱이 아니라 다 자란 귀한 아들이 되어서 하나님도 기쁘시게 하고 우리도 하나님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겁니다. 이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누리면서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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