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밀어 바다를 갈라지게 하라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찌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강퍅케 할 것인즉 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갈 것이라 내가 바로와 그 모든 군대와 그 병거와 마병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리니 내가 바로와 그 병거와 마병으로 인하여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더니 이스라엘 진 앞에 행하던 하나님의 사자가 옮겨 그 뒤로 행하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편은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편은 밤이 광명하므로 밤새도록 저편이 이편에 가까이 못하였더라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어민대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니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말들, 병거들과 그 마병들이 다 그 뒤를 쫓아 바다 가운데로 들어오는지라 새벽에 여호와께서 불 구름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그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 그 병거 바퀴를 벗겨서 달리기에 극난하게 하시니 애굽 사람들이 가로되 이스라엘 앞에서 우리가 도망하자 여호와가 그들을 위하여 싸워 애굽 사람들을 치는도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어밀매 새벽에 미쳐 바다의 그 세력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스려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쫓아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고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더라 [개역, 출애굽기 14:13~28]

흔들리는 상식

어떤 텔레비전 퀴즈대회 도중에 답을 모르면 ARS청취를 선택하는 기회가 있다고 그러네요. 출연자가 답을 잘 모를 경우에 ARS청취를 선택하면 방송을 듣던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답이 몇 번이라고 가르쳐 준대요. 청취자들의 답을 보고 출연자가 답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마침 질문이 ‘음식물이 우리 몸 안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어디냐?’였고 보기는 1번 식도, 2번 위, 3번 소장, 4번이었답니다. 이 분이 자신이 없었는지 ARS청취를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여러분, 몇 번 같습니까? 방송을 보던 사람들이 열심히 전화를 걸어 제일 많이 나온 대답이 ‘위’였답니다. 그래서 이 분이 자신있게 ‘위’ 하고 2번을 했는데 틀렸더랍니다. 정답은 소장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라는 얘기죠. 어떤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린 경우도 있더랍니다.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리는 경우가 적잖게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안다고 할 때도 이런 식으로 틀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성경을 알되 정확하게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일반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간단한 예를 한번 들어봅시다.

엘리야가 승천할 때 뭘 타고 올라갔죠? 예상되는 답변은 ‘♬주의 선지 엘리야 병거타고 하늘에...’ 그렇게 되어있지 않습니까? 찬송가 탓인지 아니면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운 탓인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회오리바람을 타고 날려 올라갔으니 옆에 있던 제자들이 ‘선생님께서 날아 가다가 틀림없이 저 산 넘어 떨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시체 찾으러 산을 넘어 갑니다. 엘리사가 가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습니다. 그럼 병거는 왜 등장하지요? 불병거와 불말은 뭐예요? 엘리사가 엘리야를 놓지않고 한사코 따라붙으니까 이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서 불말과 불병거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을 떼어놓고 벌어진 그 틈에 회오리바람을 타고 엘리야가 승천을 했답니다. 쉬운 것을 하나 더 해봅시다.

동방박사 몇 사람이 찾아왔죠? 이 때는 세 사람이라고 해야죠? ‘묻는 거 보니 아닌 거 같다’ 하시는데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계실 겁니다. 찬송가에 ‘동방박사 세~사람~...’이라고 되어있거든요. 동방박사 그림도 다 세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세 사람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드린 예물이 세 가지니까 짐작컨대 세 사람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일 뿐이지 정확하게 세 사람이라고 말하는 곳은 없습니다. 이런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성경을 좀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는 뜻에서 예를 든 겁니다.

오늘 읽은 본문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었는지 확인해 봅시다. 모세는 홍해를 어떻게 갈랐을까요? 지팡이로 홍해를 쳤어요? 성경을 읽으시면서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보시는 것은 아주 유익합니다. 그런데 조금 헷갈리게 되어있습니다. 21절을 보세요.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어민데’라고 합니다. 그리고 26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한 군데를 더 보아야 합니다. 16절을 보세요.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라고 되어있습니다. 세 군데를 종합해 보면 결국은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이라고 소리쳤는지는 모르겠어요. ‘바다야 갈라져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밀었다’ 이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까지 자세히 보자는 뜻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하나 더 해봅시다.

애굽의 군대가 병거를 몰고 이스라엘 백성을 치러 옵니다. 이미 가까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다 건널 때까지 이 병거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접근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OX로 해볼까요? ‘하나님께서 병거의 바퀴를 벗겨서 병거가 달리지 못하게 해서...’ 맞나요? 그럴 듯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바퀴를 벗겨서 병거가 못 달리게 했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다 빠져나간 후에 이 병거들이 바다 속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바다 속으로 들어오기까지는 바퀴가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있던 구름기둥이 뒤로 옮겨가서 시야를 막아버린 겁니다. 백성들이 다 건너간 후에 구름이 사라지니까 병거들이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그 때 하나님이 바퀴를 벗겨버리는 거죠.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러시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모세가 홍해를 어떻게 갈랐는지보다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왜 홍해를 갈라지게 하셨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홍해가 갈라진 것이 오늘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 본문을 통해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작은 순종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을 위해서 노력한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모세를 세우시고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냅니다. 애굽에 재앙이 떨어진 것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솜씨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재앙을 내리고 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냅니다.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손을 들고... 8절 끝에 보시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담대히 나갔다’고 하는데 원문으로 한다면 ‘높은 손으로 나갔다’는 말입니다. 승리한 사람들이 손을 높이 들고 ‘이겼다’고 외치듯 이런 감격으로 애굽을 빠져나갔단 말입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인도하신 곳은 바다가 앞을 가로 막는 곳입니다. 애굽의 바로가 보니까 ‘그러면 그렇지. 저 바보같은 놈들을 내가 내어보낼 수 있겠느냐?’ 하면서 추격해오는 것이지요.

어쩌면 앞이 바다로 막힌 곳으로 인도하신 것은 애굽에 마지막 재앙을 내리시기 위해 바로를 유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백성이 바닷가에서 진치고 있을 때 병거부대를 보고 모세에게 원망할 때에 모세의 답변이 참 놀랍습니다. ‘너희는 두려워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가만히 있으라’ 해놓고 모세도 가만히 있었을까요? 지금은 백성들이 할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될 때가 아니기 때문에 이 때는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우리가 열심히 살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아무런 애씀도 없이 걱정도 하지 말고 가만히 하나님께 맡기고 처분을 기다려야 할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백성들을 보고 가만히 있으라 하고 모세는 뭘 했을까요? 15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모세가 답답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모양입니다. 백성들에게 가만히 있어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고 했지만 모세 자신도 답답한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만히 있는다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쓸데없이 우왕좌왕 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 매어 달리란 의미입니다. 이스라엘로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라 하시죠?

앞으로 나가면 어딥니까? 바다입니다. 백성들이 쉽게 따라했을까요? 아마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혼란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모세가 이 명령을 받으면서 얼마나 걱정을 했겠습니까? 어쩌면 이해가 안됐을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잖습니까? 백성들을 향하여 바다로 들어가라 하고 본인은 바다를 향하여 손을 내밀고 팔을 벌렸습니다. 그러자 구름기둥이 뒤로 이동해서 추격하는 애굽 군대를 전부 막아서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죠. 바다가 갈라지고 백성들은 마른 땅으로 홍해를 다 건너갔습니다. 이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시는 것은 ‘너희가 내 백성이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반면에 애굽 군대가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으시다가, 백성들이 다 건너간 다음에는 바다 속으로 들어오게 하시고, 들어오니까 다시 바닷물을 덮어서 그들을 다 수장시킨 이유가 뭘까요? 4절에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바로가 그들의 뒤를 따르리니 내가 그와 그 온 군대를 인하여 영광을 얻어 애굽 사람으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리라’고 합니다.

애굽의 모든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가기 전에 열 가지 재앙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존재인가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서 여기서 하시는 말씀을 보면 여전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어떤 분인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18절에 ‘내가 바로와 그 병거와 마병으로 인하여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그렇게 혼이 나고도 여호와인 것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표현이 험하지만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분간하느냐?’는 얘기죠. ‘꼭 맞아봐야 아픈 줄을 아냐?’는 겁니다. 애굽 백성들이 딱 그 짝입니다. 진짜 맞아서 다 죽는 꼴이 나야 하나님이 두려운 줄 알겠느냐는 겁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하나님을 아는 것은 정말 큰 복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비극입니다.

작은 순종, 큰 역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번 두번 말씀하시면 알아들어야 합니다. 꼭 징계를 받아야 말을 듣는 사람들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 그게 애굽 사람입니다. 믿는 성도가 절대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무사히 건넜고 애굽인들은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물에 수장되고 맙니다.

여러분, 홍해를 누가 갈랐습니까? 하나님께서 홍해를 갈랐습니다. 그러면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민 건 뭘까요? 홍해를 가른 것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어민 건? 표현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내밀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홍해를 갈라 놓으셨습니다? 손을 내밀라 했는데 만약에 모세가 내밀지 않았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뻔한 질문이지만 생각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는 놀라운 역사를 하기 전에 모세가 손을 내미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큰 역사를 하실 때 꼭 우리에게 뭔가 작은 것을 요구하시더라는 겁니다. 요약하면 우리의 작은 순종이 하나님의 큰 역사를 이룹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방법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께서 못하시는 일이 있을까요? 당연히 없죠. 그러나 성경은 ‘있다’고 합니다. 앞부분을 조금 자르면 이렇게 됩니다.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노라’ ‘네가 거기에 이르기까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노라’는 표현이 있죠?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실 때에 소돔성에 살고 있던 롯이 ‘산으로 도망가라’ 하는데 ‘내가 도저히 갈 수 없으니 저기 가까운 성 소알로 피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을 때에 천사가 ‘그리로 급히 도망하라’ 하면서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노라’ 하신 거죠. 그럼 열심히 도망칠 필요 없네요? 중요한 것은 롯이 도망칠 때까지는 하나님은 아무 것도 못한다는 얘깁니다. 소돔성에 불이 쏟아진 건 언제입니까?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꼭 이런 과정,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것은 롯이 행위가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는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사야가 성전에서 하나님을 뵙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이사야더러 들으라고 하시는 거겠죠?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는 음성을 이사야가 듣습니다.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사야가 그 말씀을 듣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사야가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는 고백을 하기를 기다리시면서 이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이사야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는 이 말이 꼭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것없이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민족과 7년간의 기나긴 전쟁을 합니다. 싸우는 족족 이겼습니다. 누가 이기게 하셨죠?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습니다. 여호수아서를 잘 읽어보시면 이기지 못한 전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이기게 해주셨는데 어떻게 이기지 못하는 전쟁이 있나요? 싸움을 시작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기기 어렵겠다 싶어서 싸우지 않아서 졌습니다. 쫓아내야 할 적과 싸우지 않으면 비긴 것이 아니라 진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족속이라도 붙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습니다. 심지어 원수를 다 멸하기까지 해와 달이 중천에서 내려가지 않도록 붙들어 가면서까지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그렇게까지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어도 백성들이 싸움을 시작하지 않으면 못 이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전쟁을 이기게 해 주셔도 싸움을 시작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몫입니다. 홍해를 가를 능력을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시고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른다 하셔도 모세가 손 내미는 일은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가 없어서 못 보내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럼에도 이사야의 입에서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는 고백이 나오기를 기다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이러신단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역사는 하나님, 시작은 나

하나님께서는 큰 역사를 하실 때도 늘 그 역사가 시작되는 계기를 누구에겐가 찾고 계십니다. 우리의 작은 순종을 하나님은 놀라운 역사의 신호탄으로 쓰시더란 말입니다. 순종할 수 없는 말씀에 순종했을 때부터 사르밧 과부의 양식은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양식이 떨어지지 않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놀라운 역사를 이루시기 전에 사르밧 과부에게 작은 순종을 요구하셨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노력 때문에 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노력을 통해서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게 하시고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통해서 귀한 역사를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아무리 희생하고 헌신했다 하더라도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 놀라운 일도 내가 행하는 작은 순종없이는 되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사용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단지 그 일을 이루기 위한 작은 도구로 내가 쓰임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정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예배 드리러 오실 때 어떤 마음으로 오셨습니까?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뛰어오셨습니까? 아니면 또 가야 되나? 조금만 더 보고... 수요일 저녁엔 드라마 없죠? 시계 쳐다보면서 조금만 더 보고... 그러다가 오셨어요? 아니면 하나님께 나온다는 감격을 누리며 오셨습니까? 하나님께 예배 드리러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기쁨인지요! 우리가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요! 이런 자세로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작은 순종이고 이걸 통해서 하나님께서 큰 역사를 이루시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최선을 다 해서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에 봉사하고서도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순종도 연습해야?

우리의 작은 순종을 통해서, 그걸 신호탄으로 해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십니다. 그런데 이 작은 순종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뒤에서 애굽의 군대가 쳐들어오고 있는데 모세에게 바다 위로 손을 내어밀라고 하십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깁니까? ‘아니, 하나님! 지금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하고 거부할 수도 있는데... 모세가 하나님께 매달리다가 손을 내어밀 수 있었던 것은 지극히 작은 일입니다만 그 작은 순종도 그 전에 하나님의 말씀에 억지로 끌려 다니면서 이리저리 해 보았던 그 경험, 체험이 바탕이 되어서 나오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도 때로는 작은 일에서부터 연습이 필요하고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덜렁 하나님의 말씀에 바로 순종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고 작은 일에 순종하고 훈련이 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어떤지 살글살금 재미를 느끼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되는 법입니다. 작은 순종이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놀라운 복이 숨어 있습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님의 뜻대로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제대로 한번 순종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도 평소에 작은 일에서부터 연습되고 체험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평소에 전혀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살아온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다? 어렵습니다.

강도사가 되어서 설교하는 것이 즐거운 일일까요? 고역일까요? 제가 지금 좋아서 이러고 있을 것 같습니까? 고역을 치루고 있는 것 같습니까? 참 즐거운 일입니다!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알고 계십시오. 이 시간을 위해서 준비하고 애쓰고 머리 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마 여러분은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가 주일학교 선생님들께 아이들에게 1시간을 가르치려면 준비하는 시간이 8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주 놀라시더라구요.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해봤다는 것인데요, 그건 제 얘기가 아닙니다. 교육학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아이들을 1시간 가르치려면 8시간을 준비해야 합니다 10분 가르치려면? 80분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죠. 학교 선생님들이 그렇게 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겁니다. 설교는 그것보다 더 합니다. 중요한 것은 준비하고 생각하고 짜내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과정이 참 힘든 과정인데 힘든 이 훈련의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쉬운 건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순종하는 것이 절대로 쉬운 게 아닙니다. 다만, 내가 이렇게 순종함으로 해서 하나님의 귀한 역사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가 순종을 가능하게 만드는 거죠.

하나님께서 내게 뭘 원하시는지, 내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조용히 말씀에 귀 기울이는 시간들이 여러분에게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아무 말씀도 안 하시던데요? 여러분, 우리 삶을 조용하게 한번 돌아보십시오. 빛이 되고 소금이 되라고 하셨는데 내가 과연 빛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요? 소금의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요? 아니라면 왜 안 되는지를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조용한 시간에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며 기도하며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때 들려오는 그 한마디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아무리 큰 일이든 아무리 작은 일이든 괜찮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내게 ‘너, 그 성질 좀 고치라고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려오면 굉장히 어렵겠지만 고치려고 시도를 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님 앞에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는 거죠. 그러면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을 이루어 주신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서 고독하게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해보니 ‘그리스도인이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싶다면 그 다음부터 형제들을 만나고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십니까? 남들에겐 아무 일도 아니지만 자기 성격이 그럴 때는 그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고 제 이야깁니다. 우리 사촌누나가 고등학교 때 우리 집에서 사흘을 지내다 갔다는데 제가 입 떼는 걸 한번도 못 봤답니다. 제가 대학교 일 학년 때는 친구들이 제가 있었는지 조차도 기억에 없답니다. 입도 뻥끗하지 않았으니까요. 어느 날 ‘아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쳐 보겠다고 의도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기분이 별로 안 좋거나 맘이 내키지 않으면 저는 떠들고 웃고 지내는 것보다는 혼자 앉아서 조용하게 입 다물고 있는 것이 편합니다. 단지, 믿는 성도의 바른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애쓸 뿐이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버릇을 고치는 것이나 생각을 고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것은 고치라고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작지만 결단을 내려서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홍해바다를 향하여서 손을 내민 모세의 순종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다 위로 손 내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 후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에 비교해 보면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든지 간에 작은 결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에 대학 후배되는 목사님을 만났는데 이 목사님이 신학초년 시절에 저하고 같이 밤을 지샌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새벽에 잘 일어나는 편이라 괜찮은데 이 목사님이 툴툴대면서 하는 얘기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새벽기도만 아니면 나도 목사노릇 잘 할 수 있을 텐데...’ 그러면서 새벽기도 인도하러 가더군요. 옛날 이야깁니다. 새벽기도 나오는 것, 사십일만 한다 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벽에 일어나지 않던 사람이 일어나려고 한번 마음먹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억지순종이라도 한번 해보자란 생각이 들면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결단을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여러분에게 임할 것입니다.

순종하는 자에게는 예수 믿는 재미가!

좀 뚱딴지 같지만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어밀었더니 바다가 갈라졌습니다.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 그 후에 바다만 보면 지팡이를 내밀어 보고 싶지 않았겠어요? 그게 예수믿는 재미입니다.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주셨다는 것을 체험한 사람은 또 그런 기회가 없냐 하고 찾게 됩니다. 그런 재미도 없이 무슨 재미로 예수 믿습니까? 말씀에 순종할 때, 그 작은 결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놀라운 은혜를 주셨다는 것을 고백하실 수 있고 그런 체험을 즐기시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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