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는 선지자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전배 오십 인을 예비하니 저는 압살롬의 다음에 난 자요 체용이 심히 준수한 자라 그 부친이 네가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하는 말로 한번도 저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아도니야가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니 저희가 좇아 도우나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선지자 나단과 시므이와 레이와 다윗에게 속한 용사들은 아도니야와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아도니야가 에느로겔 근방 소헬렛 돌 곁에서 양과 소와 살찐 송아지를 잡고 왕자 곧 자기의 모든 동생과 왕의 신복 유다 모든 사람을 다 청하였으나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자기 동생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더라 나단이 솔로몬의 모친 밧세바에게 고하여 가로되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됨을 듣지 못하였나이까 우리 주 다윗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이제 나로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 구원할 계교 베풀기를 허락하소서 당신은 다윗 왕 앞에 들어가서 고하기를 내 주 왕이여 전에 왕이 계집종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정녕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위에 앉으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런데 아도니야가 무슨 연고로 왕이 되었나이까 하소서 당신이 거기서 왕과 말씀할 때에 나도 이어 들어가서 당신의 말씀을 증거하리이다 [개역, 열왕기상 1:5~14]

우리말에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있죠? 별로 안좋은 의미로 쓰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아주 관심이 많고 특별한 사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병도 주고 약도 주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에게 병만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함께 지내기에 괴로운 사람입니다. 병은 전혀 주지 않고 약만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이죠? 그런 사람도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어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체중이 100Kg를 넘어요. 애가 배고파 하는 것을 못 참아서 엄마가 달라는 대로 열심히 주었기 때문입니다. 중3이 100Kg을 넘으면 가당치 않습니다. 이런 것이 약만 주는 엄마 아닐까요? 결국 약이 되지도 않았지만...

병 주고, 약 주고

밧세바에게 나단은 어떻게 보면 병도 주고 약도 준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왜 밧세바에게 나단이 병을 준 사람이 됩니까? 다윗이 옥상에 올라가서 어떤 여인이 목욕하는 걸 훔쳐보다가 사고쳤다는 것은 다 아시죠? 그 사고가 전적으로 다윗만의 책임입니까? 뒤집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밧세바에겐 책임이 없을까요? 아니, 위에서 임금님이 내다 보면 훤히 보이는 곳에서 왜 목욕을 해요? 그렇게 하고 있으면 안 쳐다볼 사람이 있습니까? 그리고 임금님이 부르면 부른다고 쫓아가요? 목숨을 걸고 못 간다고 버틸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전쟁터에서 죽었습니다. 그 직후에 다윗이, 왕이 부르니까 쪼르르 쫓아가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잘 살았습니다. 다윗만의 책임입니까? 저는 밧세바에게도 상당 부분 비난받을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나단 선지자가 찾아옵니다. 찾아와서 무섭도록 질책을 합니다. ‘이 일로 인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졌으니 네 집에 재앙이 끊이지 아니하겠고...’ 많은 책망을 하죠.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불의한 방법으로 낳은 아이가 정녕 죽으리라’는 무서운 선고를 해 버렸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밧세바에게 병을 준 셈이지요.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다윗이 나이가 많이 들어 제대로 거동도 하지 못하던 때의 일입니다. 왕자 중에 아도니야가 자기 멋대로 왕이 되겠다고 반역을 일으켰는데 이 때 나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반란을 저지하고 솔로몬과 밧세바의 목숨을 구해내죠. 이건 약을 준 것 같습니다. 나단은 왜 밧세바에게 병도 주고 약도 주는 이런 역할을 했을까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아도니야의 반란

다윗 왕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제대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할 때에 아도니야가 요압과 아비아달과 모의해서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아도니야는 다윗의 넷째 아들이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연장자입니다. 맏이였던 암몬이 형제간의 좋지 못한 일로 인해서 압살롬에게 죽임을 당해 버렸습니다. 그 다음이 압살롬인데 반란을 일으켜서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나섰다가 오히려 자신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다음에 아들이 하나 더 있는데 성경에 기록이 없는 걸로 봐서 일찍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 다음 아들이 아도니야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있는 다윗의 아들 중에 아도니야는 가장 연장자입니다. 솔로몬은 열 번째입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이라면 아도니야가 당연히 왕이 될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6절에 보시면, ‘체용이 심히 준수한지라’고 했습니다. 용모가 왕이 될만한 정도가 되었습니다. ‘부친이 네가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는 말로 한번도 저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는 것은 꾸중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왕이 되기에 별 부족한 점이 없는 것 같은데 뭐가 문제냔 말이죠? 정상적으로 간다면 아도니야가 왕의 자리를 당연히 물려받을텐데 왜 반란을 일으킵니까? 5절을 봅시다,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이게 문제입니다.

누가 왕을 시키겠다거나 왕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하지 않는데 자기 스스로 높여서, 성경에는 누구든지 스스로 자기를 높여서 자기 능력으로, 자기 힘으로 왕이 되겠다고 나서서 제대로 된 왕이 아무도 없습니다. 여기 전배 50명을 세웠다는 말이 나옵니다. 전배란 왕이 행차할 때에 그 앞에서 ‘물렀거라’ 하고 길을 여는 사람들과 수행하는 무리들을 가리키는데 이 일을 처음 시도했던 사람이 압살롬입니다. 일종의 자기 과시입니다. 이스라엘 왕에게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자기를 과시하면서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에서 왕이 되는 것은 자기가 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윗을 이을 왕이 솔로몬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두셨습니다. 아도니야가 거사를 일으킬 때에 솔로몬과 가까웠던 사람들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걸로 보아서 왕위를 계승할 자가 솔로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자기 자신을 높여서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해서 나섰기 때문에 아도니야는 반란을 일으킨 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 준수하고, 힘이 있음에도 실패해 버린 사람을 꼽으라면 압살롬, 사울, 여기 아도니야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받쳐주지 아니하는데도 자기 능력으로 해보겠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실패로 끝났습니다. ‘한번도 저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도니야가 아주 착했다고 그럴까요? 좋은 인물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본문이 주는 느낌은 오히려 다윗이 자식들에게만은 적절하게 훈계를 잘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도니야 뿐만 아니라 암몬이 잘못했을 때나 압살롬이 잘못했을 때에도 아들들을 적절하게 훈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자녀에게 자녀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싫어하는 말을 할 수 없는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잠언 13장 24절에, ‘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아이들을 정말 야단쳐야 할 때 제대로 야단치지 못하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고 그 아이를 미워하는 겁니다. 정말 자녀가 야단을 맞아야 되겠다고 생각이 들 때 냉정하게 야단을 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다윗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었습니다.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아도니야가 단독으로 함부로 반란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 같고 누군가 믿을만한 사람이 있었지 않겠느냐고 한다면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사람이 요압입니다. 아도니야가 요압을 믿고 반란을 일으켰을 겁니다. 요압이라는 사람이 일으킨 여러 가지 사건들을 살펴보면 이 사람이 굉장히 정치적인 인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이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데 요압이 가장 큰 공헌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열왕기와 사무엘서에 보면 요압이 애꿎게 죽여버린 사람이 두 사람 나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아브넬인데, 다윗이 사울의 집안과 오랜동안 싸우고 있을 때 사울의 집안을 완전히 다윗편으로 넘겨줄려고 마음먹었던 사람이, 물론 동기상 약간의 잘못도 있기는 합니다마는, 사울의 나라를 완전히 넘기려고 했던 장수가 아브넬이었습니다. 만약에 두 나라가 합쳐진다면 적장이었던 아브넬이 큰 공을 세우게 되죠. 그런데 이 아브넬을 요압이 속임수를 써서 죽여버립니다.

그 후에 아마사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아마사는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반란군의 군대장관이었습니다. 압살롬이 죽고 난 후에 다윗이 궁으로 환도해야 할 때 반란군의 실권을 잡고 있는 아마사를 다윗이 성공적으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런 다음 요압 대신에 아마사를 군대장관으로 삼았는데, 결국은 요압이 아마사를 또 죽여버립니다. 쉽게 말하면 자기와 경쟁이 될만한 사람을 전부 제거하면서 자기 위치를 확보했던 사람이 요압입니다. 다윗이 범죄하고 우리야를 죽이려고 할 때 우리야를 죽게 하라는 명령을 받고 우리야를 가장 전투가 치열한 곳에 보내서 죽게 만들어 버렸죠. 불의한 명령이지만 자기에게 유리하다 싶으면 실천했던 인물이 요압입니다.

요압이 압살롬과 싸우러 나갈 때 다윗이 신신당부한 것이 있습니다. ‘내 아들 압살롬은 절대 죽이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해서 마지막 싸움을 하러 갔을 때 백성들이 죽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왕이 한 명령을 백성들이 다 듣고 함부로 압살롬을 죽이려 하지 않을 때 압살롬이 나무에 걸려 있다는 말을 듣고 요압이 단숨에 달려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죽여버립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요압은 대단히 정치적인 인물이었고 다윗도 죽기 전에, 요압이 참으로 껄끄러운 인물이었기 때문에 솔로몬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유언을 남깁니다. ‘저 요압이 평안히 죽게 해서는 안된다.’

요압은 다윗이 괄시할 수도 없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다윗에게 대단히 부담스러웠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정치적인 인물이었던 요압이 다윗이 노쇠해서 죽을 때가 다 되었을 때 무슨 생각을 했겠어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솔로몬이 자연스럽게 왕이 될텐데 그러면 자기도 물러나야 할 때가 되지요. 그런데 왕이 될 가능성이 없는 아도니야를 지지해서 왕으로 세운다면 자기는 여전히 실권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이런 걸 감안해서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려고 하지 않았겠어요? 명분도 있거든요. 그리 생각해 보면 이 아도니야 반란의 실질적인 주모자는 요압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그 다음에 한 사람이 더 있는데 아비아달 제사장입니다. 아비아달은 다윗이 쫓겨다닐 때, 제사장들이 전부 사울에게 죽임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사울을 피해서 다윗에게로 도망왔던 사람입니다. 그 때는 다윗도 계속 쫓기는 몸이었기에 다윗이 당한 모든 고난을 아비아달도 다 겪었습니다. 어려울 때 다윗을 따라다니면서 공헌을 많이 했죠. 그런 아비아달이 왜 이 반란에 가담을 했는지 이해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짐작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대목은 이 시절에는 특이하게 제사장이 둘이었다는 점입니다.

사울의 나라가 다윗에게 합쳐지면서 그쪽에 있던 제사장이 그대로 넘어온 것이죠. 그러니까 아비아달은 쫓기는 다윗에게 가서 그 때부터 제사장 노릇을 하고 있는데 사울에게 있었던 제사장도 나라가 합쳐지면서 제사장이 둘이 된 것입니다. 나이도 아비아달이 많아요. 공을 따진다면 아비아달이 많을 수도 있죠. 그런데 이 두 사람을 이야기할 때 꼭 사독이 먼저 나옵니다. 사독과 아비아달이라고 나오거든요. 어쩌면 아비아달 제사장이 사독에게 밀렸던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런 점에서 아비아달이 아도니야 측에 가담하면서 사독이 쥐고 있는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던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엘리 제사장이 워낙 큰 잘못을 저질러서 ‘너희 집안에 제사장이 끊어지리라’는 예언이 있었는데 아비아달이 바로 그 엘리 제사장의 후손입니다. 나중에 반란에 가담한 일로 인해서 아비아달이 제사장직을 박탈당하고 고향으로 쫓겨갈 때에 성경은 하나님께서 엘리에 말씀하셨던 것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합니다(2장). 아비아달은 이 기회를 통해서 사독을 누르고 종교적으로 자기가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 사람이 모의를 하고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만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겁니다.

아도니야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고려해야 할 유력한 인물들을 꼽으라면 솔로몬 편에 있는 사람들이 몇 사람 있어요. 나단 선지자도 있고 사독 제사장도 있고 또 군사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은 브나야입니다. 그런데 못 끌어들였어요. 요압과 브나야가 라이벌 관계고, 사독과 아비아달이 라이벌 관계가 됩니다. 나단 선지자요? 나단 선지자는 끌어들이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하나님의 뜻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 선지자가 자기 마음대로 왕이 되겠다는 사람에게 동조했을 리가 없었을 겁니다. 이 세 사람은 어떤 대의 명분을 위해서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유익을 위해서 모의를 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다 끌어들일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나단 선지자의 열심

이들이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웠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행동을 개시한 사람이 나단 선지자입니다. 가장 답답하거나 놀래야 할 사람은 솔로몬이죠. 솔로몬이나 밧세바가 앞장서야 되는 문제인데 나단이 급하게 이 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다급하게 밧세바를 찾아와서 계책을 일러주고 ‘당신이 들어가서 왕에게 이렇게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나도 나서서 적극적으로 말씀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도니야의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여러분, 밧세바가 범죄했을 때, 다윗이 범죄했는데 굳이 밧세바가 범죄했을 때라고 해서 미안합니다마는 다윗은 늙어서 물러갈 사람이니까, 주로 밧세바를 대상으로 얘기합시다.

밧세바가 범죄했을 때 인정사정 없이 무섭도록 질책하던 나단이 밧세바와 솔로몬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 왜 이렇게 헌신적으로 나섭니까?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날아가는 일입니다. 다윗과 밧세바가 범죄했을 때 나단이 찾아가서 무섭도록 책망을 합니다. 밧세바가 미워서요? 아니면 밧세바가 잘 되라고 그랬겠습니까? 자기 남편이 죽은 것을 알고 왕에게 뛰어가서, 왕과 결혼해서, 입 싹 닦고 잘 살고 있는데 무섭게 책망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말이죠?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니까 그러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때문에 그렇게 질책을 했던 겁니다. 다윗과 밧세바가 범죄했을 때 책망해야 된다. 누가 할거냐? 하나님께서 나단에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잘못되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문제임에도 과감하게 잘못을 지적해서 회개시켰습니다.

우리나라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마는 예수 잘 믿는 처녀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 아이에게 세례를 주어야 돼요 말아야 돼요? 유아세례 말입니다. 별로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아이를 낳은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죠. 그러면 교회에서 벌을 받아야 되죠? 잘못했음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회개했을 때 아이에게는 세례를 주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화란에 공부하러 가신 분이 그걸 보고 참 놀랬다고 하시대요. 미혼모가 애기를 안고 나와서 세례를 받더라? 그걸 보면서 ‘정말 철저히 회개하고, 또 회개 했으면 용서도 철저하는 것이 맞다’는 겁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좀 어려운 일이지요.

여러분, 밧세바가 지은 죄가 작은 게 아닙니다. 잘못했을 때 무섭도록 질책하지만, 본인이 회개했으면 깨끗하게 용서하고 도와야 할 일이 생기면 깨끗하게 도와주고 있더라는 거죠. 나단의 행동을 보면서 철저한 회개와 철저한 용서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죄했을 때나 어려움에 처했거나 간에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나단이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나단의 이러한 자세에서 우리가 몇 가지 배워야 할 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나단은 목숨을 걸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나단은 얻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요압이나 아비아달은 나름대로 뭔가 얻을 게 있었기 때문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나단은 아무것도 바라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받을 게 없어요. 반란을 저지르고 난 다음에 왕이 될 사람은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면 덕을 보는 사람은 사독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은 자기가 제사장인 것도 영광이지만 아들이 제사장직을 물려받습니다. 얻을 것이 있다는 뜻이죠. 브나야도 요압이 차지하고 있던 군대장관의 자리를 나중에 차지하게 됩니다. 그럼 나단 선지자는요? 선지자는 아들에게 물려준 것도 없고 그렇다고 국가에서 받은 것도 아무 것도 없어요. 오직 하나님의 뜻이 여기 있음에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일을 추진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계산에 참 밝습니다. 여러분,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가령 대형 할인점에서 무엇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바라지 마십시오. 공짜 좋아하시는 분들이 주로 사기에 많이 걸리죠. 사기 당했다, 속았다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세요. 대체로 뭔가 거저 얻으려고 하다가 당한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공짜로 뭔가 해주는 사람은 일단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정치인들은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날마다 싸우고 있죠? 국민을 위해서? 믿는 분 계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세상은 계산에 얼마나 밝은지 모릅니다.

무슨 자선 후원회 같은 곳에 얼마씩 모아가지고 보낼 때 금액을 보면 참 기가 찹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믿는 우리는 통이 큽니다. 우린 후원금 낼 때 천원 이천원 내는 법은 없죠? 최소한도 동그라미 하나는 더 붙여야 되죠? 예수 믿는 사람들이 짜다 뭐 어쨌다 해도 실제로 어디에서 후원을 하거나 도와야 할 때 되면 통이 큽니다. 아니 우리가 실제로 큰 게 아닌데 안 믿는 사람들이 워낙 작으니까요. 모 대통령도 천원밖에 안 보냈다는데...

그런데 안 믿는 사람들이 술값 내는 것 보면 참 통이 큽니다. 거기에는 얼마나 왕창왕창 나가는지 몰라요. 술을 조금 먹는다는 사람이면 술값이 우리의 십일조 정도는 나갑니다. 술을 좀 한다는 사람이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남을 좀 돕자 해보세요’ 생기는 것이 없는 일에 지갑을 쉽게 여는 사람이 정말 적습니다. 그런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뭔가 바라지 아니하고 남에게 베풀며 살아야 합니다. 돈 안되는 일에도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생기는 게 없는 일이라도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나단 선지자의 그런 점을 좀 본받으십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노력하는 것이 교회의 직분을 얻기 위함입니까? 예를 들어서 장로나 권사직을 우리가 탐을 내야 합니까 탐내지 말아야 합니까? 참 미묘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승진한다, 남보다 좀 나아야 되겠다’ 이런 개념으로 그 자리를 탐내면 안됩니다. 그 자리가 섬김을 위한, 앞장서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이기에 욕심을 낸다면 낼 만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뒤집어서 이렇게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왜 교회에 열심이고, 왜 그렇게 충성하십니까? 장로되고 권사되려고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해서 이번 선거에서 표를 얻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된다면 교회가 썩어간다는 증거입니다. ‘열심히 하나님께 감사하고 충성했더니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세우셨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런 결과를 예상하고 노력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그 직분만을 염두에 두고 노력한다면 잘못된 겁니다. 교회에서 칭찬받기를 원하십니까? ‘이렇게 교회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누가 칭찬 안 해주나?’ 그런 생각조차도 깨끗이 버리고 교회를 섬길 수 없을까요? 아무 것도 바라지 아니하고 아무 것도 얻을 생각없이, 개인적인 유익이 없더라도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유명한 목사님이 쓴 글에 이런 대목이 나옵디다. 목사님께서 설교를 참 잘 하시는 모양이죠. 예배 마치고 나갈 때 성도들이 “목사님, 오늘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면 그 옆에 있던 권사님이 야단을 친대요.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우리 목사님 교만해진다.” 그 말을 듣고 목사님이 그러셨대요. “권사님, 저도 인간입니다. 칭찬 들으면 기분 좋고요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무도 칭찬 안 하면 저도 힘 빠지고 맥 빠진답니다. 그냥 두세요.”

본인은 칭찬 받기 위해서, 뭔가 얻기 위해서 한다는 생각없이 열심히 충성하는 것이 잘하는 겁니다. 옆에서는 그렇게 칭찬해주는 것이 잘 하는 겁니다. 옆에서 칭찬해 주면 교만해진다? 이런 생각은 곤란합니다. 감사해서 열심히 하시면 옆에서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도 됩니다. 그래서 사람 버리는 것 아닐까? 칭찬한다고 반드시 사람버리지는 않습니다. 잘 생긴 사람에게 잘 생겼다고 해서 그 사람은 내일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도와 주는 것이 힘을 돕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왕으로 세운 사람은 사무엘입니다. 그러나 나라의 위기가 닥칠 때 이 나라를 굳건하게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한 사람은 오늘 여기에 나오는 나단입니다. 나단은 아무런 댓가도 기대하지 않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왕이 범죄했다는 건 이스라엘에 있어서 대단한 위기입니다, 과감하게 책망할 수 있었던 사람이니 정말 큰 일을 한 겁니다. 왕이 노엽게 여기고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자신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나단은 왕을 책망함으로 나라의 위험한 고비를 넘기게 했고, 아도니야가 반역을 일으킨 때에도 앞장서서 막아내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나단이 얻은 것, 나단이 바란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생기는 것도 없는데 왜 나단이 열심이었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었다는 단지 그 하나의 이유로 나단은 이 어려운 일들을 감당했습니다. 왕이 범죄했을 때 ‘왕이 이렇게 범죄했습니다’라고 지적하는 일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더군다나 ‘당신이 나은 아이가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감히 함부로 할 수 있습니까? 힘들고 어렵고, 감히 말할 수 없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이게 하나님의 뜻이기에 말해야 하는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다윗이 회개하고 돌이켜서 참 잘되었습니다.

얼마 후에 하나님께서 나단에게 나타나서 또 다윗에게 전하라고 합니다. 다윗이 그렇게 겸비한 모습을 보였을 때에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여디디야라고 하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지난 번에는 책망하라고 하시더니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고 하면 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나단은 자기 기분이 어떠하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책망하라면 가서 책망하고 하나님께서 칭찬하라면 가서 칭찬했던 사람입니다. 나단은 그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심부름을 충실하게 했습니다. 책망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에 책망한 것이고, 아도니야의 반란을 저지하려고 그렇게 열심인 것도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도 우리 이웃들에게 병도 주고 아니면 약도 줄 때가 더러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주로 변덕이거나 아니면 자기 이기심 때문 아닙니까? 아무 생각 없이 기분 나는 대로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옆의 형제에게 병도 주었다가 약도 주었다가... 우리에게는 그런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나단은 자기 기분 따라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뜻이 여기 있다면 내 기분, 내가 얻을 것 안 얻을 것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까? 우리의 자존심이 더 중요합니까? ‘하나님의 뜻은 여기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나 그럴 수 없소!’ 이런 일이 믿는 우리에게 흔히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자니 자존심을 접어야 하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이십니까? 하나님의 뜻이라면 여러분의 자존심을 꺾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용서하시라면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무슨 죄를 가지고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도저히 저 집사는 쳐다보기도 싫어! 무슨 큰 잘못 때문에 그런지 따져보세요. 어쩌면 큰 죄라기보다는 내 자존심 때문이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뜻보다 내 자존심이 더 센 경우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나단에게는 내 기분, 내 자존심 이런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하시고 하나님께서 말하라고 하시면 왕을 책망하는 일에도 나서고 목숨을 걸고 반란을 저지하는 일에도 나섰다는 뜻입니다. 나단이 밧세바에게 병도 주고 약도 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도 지혜롭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려고 하는 사람이 조심해야 하는 것은 지혜롭게 처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 소위 신앙이 좋다는 사람 중에는 지혜보다는 그저 막무가내로 용감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우리는 더 지혜로워야 합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가서 범죄한 사실을 지적할 때 사용했던 비유 아시죠?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이 있는 부자에게 손님이 왔는데 자기 것이 아까워서 옆집의 양 한 마리, 가족처럼 돌보고 있는 그 양 한 마리를 빼앗아 손님 대접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윗이, “저런 죽일 놈이 있나?” 노발대발하죠? 그 때 나단이 무슨 말을 합니까?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당신이 어떻게 해서 신하의 아내를 빼앗아 올 수 있겠습니까?’ 이랬으면 다윗이 반발을 했을지 모르는데 남의 얘기를 실컷해서 다윗의 대답을 다 얻어놓은 후에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 하니 다윗이 꼼짝을 못하는 겁니다. 지혜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도니야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도 나단이 왕에게 바로 뛰어가지 않았습니다. 왕에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렇게 나설 타당한 이유가 있는 밧세바를 움직입니다. “당신이 들어가서 먼저 이야기 하십시오.” 그래서 밧세바가 들어가서 다윗에게 말을 하고 있을 때에 조금 늦게 나단 선지자가 들어가서 지원 사격을 하는 거죠.

‘왕이 나이가 들어서 무능하니까 지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하고 마구 들이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윗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다윗에게 가서 ‘하나님의 뜻을 망각해도 그렇지 그럴 수 있습니까?’ 이런 식으로 바로 밀고 들어간 것 아닙니다. 대신에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셨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라고 말하였습니다. 일단은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는 자세를 유지합니다. 나단이 다윗을 대할 때 쓴 표현들을 보면 상당히 지혜롭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나단과 비교해 보면 우리 속에는 ‘덜된 나단’이 참 많아요.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냥 용감하게 가서 직설적으로 퍼부어 버리는 경우’가 많죠. 내 말이 맞다해도 그렇게 퍼붓는 것은 지혜롭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혹시 주변 사람들 혹은 우리 아이들을 책망해야 할 필요가 있어도 화가 나면 하지 마십시오. 화풀이면 하지 마십시오. 고함지르지 마십시오. 지혜롭게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집시다. 나단이 굉장히 다급하지만 바로 직설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참으로 지혜롭게 접근하였습니다. 잔소리가 되면 반발해요. 잔소리는 말이 맞는데도 반발해요.

‘고객 감동’이라는 말이 있죠? 장사하는 사람들도 고객을 감동시켜야 장사가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가르치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보다는 어떻게든지 감동시켜야 합니다. 우리의 형제 우리의 이웃들에게 내 말이 맞다고 해서 막 들이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 맞습니다. 옛날에는 통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직설적이라서 거부반응이 큽니다. 어떻게든지 감동시킬 수 있어야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말이 효과가 있습니다.

나단은 다윗을 책망하고 아도니야의 반란을 저지시킬 때에 굉장히 지혜롭게 처신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단이 이렇게 노력해서 다윗의 나라가 견고하게 세워집니다. 왕이 범죄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왕이 범죄하는 것은 나라가 망할 징조입니다. 굉장히 위태로운 것입니다. 왕이 범죄했을 때에 용감하게 나아가서 무섭게 질책해서 회개시키고 나라를 든든하게 만들었던 나단이, 아도니야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에도 재빠르게 저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그건 다윗의 나라가 아닙니까? 아도니야도 현재로서는 가장 연장자인데요? 연장자가 나라를 이어받으면 왜 다윗의 나라가 아니냐는 겁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된 것은 다윗의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왕으로 삼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서 난 자식이 두 사람입니다. 이삭도 있고 이스마엘도 있습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몸에서 난 자가 아닙니까? 이스마엘도 분명히 아브라함의 몸에서 난 자식임에도 하나님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한 것은 이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둘이긴 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아브라함의 아들은 이삭입니다. 혈통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나라를 견고하게 세우겠다고 말씀하실 때 이 다윗의 나라는 먼 훗날 이 땅에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의 상징입니다. 예수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다윗이 사방의 모든 대적을 다 파하고 튼튼한 나라를 세웠듯이 예수님께서 모든 사탄을 제압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에 대한 상징입니다. 다윗의 나라가 훗날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의 상징으로 대단히 중요합니다. 나단이 이런 노력을 통해서 다윗의 나라를 튼튼히 세웠다는 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공헌을 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단을 본받아서 큰 일을 하든 작은 일을 하든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행동한다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가정에서 직장에서 혹은 교회에서 어떤 일을 맡았든 하나님께서 맡기셨다고 믿고 충성하면 이것이 하나님 나라에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태는 셈입니다. 벽돌 한 장이 작은 겁니까? 무슨 벽돌이냐에 달렸죠.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작은 보탬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일입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일을 하는 것 별 것 아니지요? 요즘은 그것도 계산해서 한 달에 얼마씩 쳐준다면서요? 가정 주부가 집안에서 하는 일을 한 달에 얼마로 칩니까? 그걸 돈으로 계산한다는 자체가 그 일을 무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아이들을 돌보고 가정을 충실하게 돌보는 이것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직장에 열심히 다닙니까? 돈 벌어서 먹고 살려고? 이 월급이라도 받아서 먹고 살기 위해서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봐 가며 속에 온갖 배알이 다 뒤틀리는 데도 참고 버팁니까?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직장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귀중한 사역지라는 걸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주신 선교지라고 생각하시고 충성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 죽지 못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이건 절대로 그리스도인들이 할 생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교회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일도 남 보기에 반듯한 일이 있고 남에게 드러나지 아니하는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누가 칭찬하건 안 하건, 보아주건 안 보아주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이 일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들간에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아무도 몰래, 남이 알세라 몰래 몰래 도와주고 격려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 성도가 행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교회에서만 아니라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시는 아주 귀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우리를 통해서 이 땅에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져 간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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