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귀뚫은 종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네 동족 히브리 남자나 히브리 여자가 네게 팔렸다 하자 만일 육년을 너를 섬겼거든 제 칠년에 너는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할 것이요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할 때에는 공수로 가게 하지 말고 네 양 무리 중에서와 타작 마당에서와 포도주 틀에서 그에게 후히 줄지니 곧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그에게 줄지니라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하셨음을 기억하라 그를 인하여 내가 오늘날 이같이 네게 명하노라 종이 만일 너와 네 집을 사랑하므로 너와 동거하기를 좋게 여겨 네게 향하여 내가 주인을 떠나지 아니하겠노라 하거든 송곳을 취하여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으라 그리하면 그가 영영히 네 종이 되리라 네 여종에게도 일례로 할지니라 그가 육년 동안에 품군의 삯의 배나 받을 만큼 너를 섬겼은즉 너는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하기를 어렵게 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개역, 신명기 15:12~18]

중학교 여자 아이들이 귀를 뚫어 귀고리를 달고 오면 복장위반입니다. 그래서 다 빼앗습니다. “얘들이 어떻게 몸에 구멍을 다 뚫었을까?” 그저 놀랍습니다. 가끔은 잘못 뚫어서 귓볼이 붓거나 상해 있는 경우를 더러 보기도 합니다마는 맨 살에 어떻게 구멍을 내나 싶어서 만져보니까 조금 두꺼워요. 귀를 뚫어서 묵직한 것을 달고 다니는 걸 보면, 아이들은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조그마한 것을 꽂아 다닙니다마는, 굵은 것 달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불안합니다. 저러다가 누가 잡아 당기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고 가끔은 용감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뚫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 본문에 송곳으로 귀를 뚫으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잘 하면 이제 마음껏 귀를 뚫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귀를 뚫으라고 하시는데 여자 아이들보다 좀 더 용감한 성도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2절에, ‘네 동족 히브리 남자나 히브리 여자가 네게 팔렸다 하자 만일 육년을 너를 섬겼거든 제 칠년에 너는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할 것이요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할 때에는 공수로 가게 하지 말고 네 양 무리 중에서와 타작 마당에서와 포도주 틀에서 그에게 후히 줄지니 곧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그에게 줄지니라’ 동족을 종으로 사서 6년이나 부렸으면 값을 후하게 쳐서 내보내라는 얘깁니다.

종을 산 값에 6년 동안 먹이고 입히고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나갈 때 삯을 후하게 쳐서 내보내면 남는 게 있겠습니까? 이건 종으로 샀다기보다 취직시켜 주는 셈밖에 더 되나요? 이스라엘의 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노예나 옛날 영화에 나오는 종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종이라고 표현되어도 실제로는 종이 아닙니다. 품꾼이에요. 종이라고 생명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비싼 값을 주고 사왔더라도 6년 동안 일을 열심히 했으면 나갈 때 품삯을 후히 쳐서 내 보내라. 이게 이스라엘의 종입니다. 아무리 해도 남는 게 별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 그런데 왜 종으로 팔렸나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종으로 팔리는 것은 주로 가난 때문입니다. 빚을 못 갚아서 팔려간 예가 더러 보입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 팔린 사람을 종으로 사서 데리고 있다가 그렇게 내보낸다면 이것은 구제차원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선심을 쓸려면 차라리 처음부터 빚을 대신 갚아주던가 아니면 그냥 탕감시켜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몸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아야 될 사람들이 너무 공짜를 바라게 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요? 몸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아야 될 만한 사람도 그럴 만한 잘못이 있기 때문에 6년이라는 종살이를 하게 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종으로 팔려는 사람이나 팔려가는 사람이나 종을 사는 사람의 입장을 다 고려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6년 동안 종으로 지낸 사람이 나갈 때 빈손으로 나가면, 나가서 스스로 살지 못할 경우가 또 생깁니다. 여전히 종으로밖에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죠. 하나님의 법은 그 사람이 나가서 여전히 종으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해서 내보내라는 건데 사람들의 생각은 늘 거꾸로 입니다. 종으로 있다가 나가서 독립할 것 같다 싶으면 하지 못하도록 오히려 막아버리죠. 가끔은 나쁜 사람들이 사람을 팔아 넘깁니다. 그러면 팔려간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자기 몸값을 지불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나가지 못하도록 옭아매 버립니다. 더 많은 빚을 안겨버린다는 말이죠. 그렇게 생긴 빚 때문에 스스로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 하도록 만들어 가는 것과 비교해 보시면 비록 종으로 팔렸을지라도 기간이 지났을 때에는 스스로 독립해서 나갈 수 있도록 보장해서 내보내라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규정입니까?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그런 경우는 전부 동족일 때에 한합니다. 그럼 외국 사람을 종으로 샀으면 어떻게 될까요? 레위기 25장에 있습니다. 외국인을 종으로 샀을 때는 영원히 종으로 둘 수 있습니다. 내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면 머리 좋은 사람은 “히브리인을 종으로 사면 6년 동안 데리고 있다가 나갈 때 품삯을 쳐서 줘야 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 돈 갖고 외국인을 종으로 데리면 훨씬 낫지 않느냐?”고 생각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주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히브리 종을 사겠습니까, 이방인 종을 사겠습니까? 돈으로 계산하면 동족을 종으로 삼는 것은 별로 남는 게 없는 장사입니다. 누가 동족을 종으로 사겠어요? 외국인을 사죠.

여러분들이 만약 이럴 때에 동족을 종으로 사느니 외국인을 사게 되면 18절 끝에 보십시오. 얘기를 다 하신 후에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고 합니다. 동족을 종으로 사면 별로 남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범사에 복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겁니다. 이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 가만히 계산해 보니까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서요, 저는 외국인을 종으로 사서 평생 종으로 부리겠습니다.” 이러면 종을 부리는 것 만큼은 덕은 되겠지요.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 뿐이에요. 하나님의 말씀은 ‘하라는 대로 하면 하나님께서 다른 복을 주신다’고 말씀을 하는 겁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면 좀 더 벌 수 있습니다. 아니 열심히 노력하면 돈을 더 버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그런 방식으로 돈을 더 벌고 이득을 취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좀 손해일 것 같고 남는 게 별로 없을 것 같은데도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니까 하나님의 말씀대로 할 것인가? 이건 우리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말하자면 내가 노력해서 이익을 더 많이 취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받을 것이냐? 그걸 선택하라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마디다’라는 말 있죠? 하나님께서 주신 복은 참으로 ‘마딘 복’입니다. 내가 노력해서 열심히 번 돈은 좀 헤픕니다. 내 생각대로 열심히 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더 잘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게 헤픈 복입니다.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동족을 종으로 사서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손해볼 각오를 하고 해야 할 일인데 재미 있는 것은 14절 끝에 보십시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그에게 줄지니라’고 말합니다. 그 종에게 후하게 한 만큼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얘깁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기 때문에 그것을 그 종에게 주라는 얘기죠.

내가 이렇게 하면 조금 덜 벌고 손해가 되는 것 같은데도 하나님 말씀대로 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받아 누리는 것이 진짜 복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조금 밑지는 것 같아 보여도 진짜 마딘 복입니다. 이게 오래 누릴 수 있는 귀한 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말씀하시느냐를 생각해 봅시다. 15절입니다. ‘너는 애굽땅에서 종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하였음을 기억하라 그를 인하여 내가 오늘날 이같이 네게 명하노라’ 왜 종을 6년만에 그렇게 내보내라고 하시느냐 하면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종되었던 너희를 속해 내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종이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부 구해내서 자유인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았는데 하나님의 백성되었던 이 사람이 또 누구의 종이 될 수 있겠느냐는 얘기죠. ‘내가 너희를 종되었던 애굽에서 구해 내어서 자유인으로 만들었으니까 너도 종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종으로 두지 말고 후히 쳐서 자유를 주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너희도 어려운 형제, 같은 하나님의 자녀인 형제에게 은혜를 베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하나님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뭔가를 요구하십니다. “하나님,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것 내 놓고, 저것 내 놓고, 남는 게 있습니까?”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항상 먼저 우리에게 주시고 그 중에서 일부를 달라고 하십니다. 십계명 잘 아시죠? 십계명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는 이것을 지켜야 된다면서 10개를 말씀하시기 전에 그 앞에 한 말씀 하신 것이 있습니다. ‘나는 너희를 종되었던 애굽에서 구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라’ 애굽에서 종 되었던 너희를 불러내서 내 백성을 삼았다는 것을 먼저 말씀하시고 그러니까 너희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주신 것이 십계명입니다. 누가 먼저 뭘 하셨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은혜를 주시고 난 다음에 작은 걸 요구하시는 거예요.

십계명의 서문을 절대로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십계명의 서문이 없으면 십계명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항상 하나님은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시고 그 다음에 작은 걸 요구하십니다. 너희는 애굽에서 종되었던 백성인데 다 구해내서 자유인으로 만들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너도 너의 종을 그렇게 품꾼으로 고용하고 자유를 주라고 하시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을 위해서 독생자를 희생시키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작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독생자를 우리에게 주셨는데 그동안 나는 하나님께 뭘 드렸는지 비교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것 주시고 나서 우리에게 작은 것 요구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받은 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하나님께 뭘 드리려고 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그렇게 가난하고 궁색하신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받은 놀라운 것이 있으신 분만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온당합니다. 일만 달란트와 백 데나리온 이야기 있죠? 어떤 사람이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았습니다. 이 사람이 나가다가 자기한테 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면 일만 달란트가 어느 정도의 돈이고 백 데나리온이 어느 정도의 돈인지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당시에 노동자가 먹고 쓰지 않고 평생 모으면 2달란트 내지 3달란트를 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만 달란트를 모으려면 3천내지 4천 세대를 지나야 됩니다. 그 당시 유대 전국의 세금 총액이 800달란트였다고 합니다. 일만 달란트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액수인지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입니다.

여러분들은 누구의 몇 대손쯤 되십니까? 대충 30몇대 정도죠? 그나마 뼈대 있는 집안이라면 무슨, 무슨 파 30몇대 손인데, 만약 우리 조상이 옛날에 어떤 실수를 해서 일만 달란트 빚을 졌다면 우리나라가 생긴이래 지금까지 기껏해야 30몇대에 와 있습니다. 우리의 3천 세대 후손까지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일만 달란트가 그렇게 큰 돈입니다. 그런데 백 데나리온은 몇 달 정도 노동하면 갚을 수 있는 돈입니다. 우리식으로 치면 한 천만원 정도될 겁니다. 백 데나리온도 적은 돈 아니죠? 천만원이 어디 적은 돈입니까? 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건 갚을 수 있어요. 기를 쓰고 버티면 몇 달 고생하면 갚을 수 있는 돈입니다. 백데나리온과 일만 달란트는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얼마나 돈이 많길래, 통이 큰 분이기에 비유를 들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만 달란트를 언급하셨을까요? 그 일만 달란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독생자를 희생시킨 것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되겠느냐 말입니다. 상상을 초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게 일만 달란트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하나님께 드리고 드리며 애를 써도, 평생 드려도 백 데나리온은 채울 수 있겠지만 일만 달란트는 감히 흉내도 내기 어렵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어마어마한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은혜를 받았으니 우리가 이웃들에게 작은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이웃들이 내게 끼친 손해를 용서하고, 내 종이지만 자유를 줘서 내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레위기 25장에 ‘이스라엘의 자손은 나의 품꾼이 됨이라’ 말하자면 이스라엘 자손은 나의 품꾼이라는 겁니다. ‘그들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나의 품꾼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표현을 조금 바꾸어 보면 ‘종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끌어내서 내 품꾼으로 삼았는데 이 사람이 어떻게 너의 종이 되겠느냐?’ 말하자면 이스라엘 백성 어느 누구도 누구의 종이 되기를 하나님은 원치 않으신다는 얘깁니다. 왜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십니까? 종살이 하던 놈을 내가 구해다 놓았는데 또 누구 종이 된다는 얘기냐? 이스라엘 백성은 결코 어느 누구의 종이 되지 말라는 얘깁니다.

피치 못해서 종이 되었다 하더라도 종으로 치지 말고 품꾼으로 쓰라는 겁니다. 그래서 돈주고 사온 종이라도 영원히 종으로 부리지 아니하고 그에게 자유를 주며 품삯을 주어서 내 보내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낸 그 위대한 일에 동참하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내어서 자유인을 삼으신 그 일을 내가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그걸 기뻐하시고 그걸 원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내보내라고 했는데 6년 동안 종살이를 하던 사람이 6년이 끝이 났습니다. 많은 삯을 주어서 “이제는 더 이상 종으로 팔리는 일이 없도록 잘 사시오.” 하고 주인이 내보냅니다.

여러분이 종으로 팔렸다가 6년만에 많은 품삯을 받고 나가면 어떻게 하실랍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가끔 어떤 종이 “주인님 저는 안 나가겠습니다. 이 집에 영원히 종으로 있겠습니다.” 이런 종이 있을까요? 군인들이 제대 날짜를 날마다 계산을 하는데 어쩌다 일주일 연기되어 버리면 못견딥니다. 정말 못견뎌요. 군대에서 졸병을 보고 고참이 심심하면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야, 너 제대할려면 며칠 남았어?” “팔백 며칠...” “야, 내가 니 같으면 죽는다 죽어. 내 며칠 남았는지 물어봐.” 이럽니다. 하루 하루 손꼽아가고 있는데요 사고가 나든지 해서 연기되면 사람이 정신을 못차려요. 그런데 만약 6개월 연기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혹시 6개월 연기되었던 분이 여기에는 안 계신 것 같네요.

김신조 일당이 넘어왔을 때에 복무기간이 6개월 연기되어 버렸습니다. 못 견딥니다.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군에 있는 군인들도 제대해서 나가는 걸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는데 6년간 종살이 하다가 그만 하고 나가야 할 판국에 “주인님, 나 안 나가겠습니다. 종으로 남겠습니다.” 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우리로서는 상상이 잘 안되는데도, 16절 보십시다, ‘종이 만일 너와 네 집을 사랑함으로 너와 동거하기를 좋게 여겨 네게 향하여 내가 주인을 떠나지 아니하겠노라 하거든 송곳을 취하여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어라 그리하면 그가 영영히 네 종이 되리라’ 스스로 종이 되겠다고 하는 이런 사람이 있을 거라는 말입니다. 왜 자원해서 종이 되려고 합니까? 본문에 이유를 단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함으로’라고 말합니다. 6년간 종살이를 했는데 그 종이 너와 네 집을 사랑해서 나가기 싫다 하거든 그를 영원히 종으로 두라는 얘깁니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럴 수는 있습니다. 종으로 살던 사람이 나가서 혼자서 살아갈 능력이 없겠다 싶어서 나가서 고생하며 사느니 주인집에서 주인님과 함께 살려는 수도 있겠고 또 종으로 들어와 살 동안에 그 집에서 다른 종과 결혼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자유해서 나가게 되면 결혼할 식구를 놔두고 나가야 될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게 나가느니 주인님 집에서 함께 살겠습니다 하는 수가 있겠지요. 어느 경우이었든간에 스스로 종이 된다는 이유는 딱 한가지 입니다. 주인을 사랑하니까. 주인이 정말로 사랑할 만한 사람일 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주인과 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주인과 종의 관계와 전혀 다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누구고 우리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은 창조주요 우리는 피조물 그런 말 쓰시죠? 하나님은 주인이시고 우리는 종이죠. 안 믿는 사람들이 그 말 들으면 굉장히 기분 나빠합니다. 내가 왜 종이냐?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기분 나빠요? 괜찮습니까? 우리가 종이라고 생각할 때에 그 종의 개념이 옛날에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고 살았던 그런 종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종은 그런 종이 아닙니다. 어떤 종이죠? 주인을 사랑해서 기꺼이 종으로 있고 싶어하는, 정말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가 성경이 말하는 주인과 종의 관계입니다. 부부 얘기를 한 번 해 봅시다.

어떤 부부가 가장 행복할지 생각해봅시다. 첫째, 서로가 종노릇 하는 부부, 두 번째, 서로가 왕노릇하는 부부, 세 번째, 한 사람만 왕노릇하고 한 사람은 종노릇 하는 부부, 어느 부부가 가장 행복합니까? 만약에 여러분들이 다 왕노릇할 수 있다고 치고 이 셋 중에 어떤 것을 하실랍니까? 서로 종노릇하는 게 제일 낫다고요? 아니 서로 왕노릇하는 게 안 나아요? 아니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나는 왕하고 당신은 종하는 것’ 그게 더 안 나아요? 괜히 옆의 눈치 봐 가면서 말씀하시지 말고...

여러분, 부부가 서로 종노릇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싸워 이겨서 왕노릇하는 것, 재미 있을까요? 없을까요? 안 해보셨어요? 재미 있습니다. 방에 가만히 누워서, “여보, 물. 여보 뭐...” 그래도 열심히 갖다 주는 분이 있다면 재미 없을까요? 왕노릇하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그 재미가 서로 종노릇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왕노릇하는 게 최고로 좋은 행복인 걸로 착각하고 있지만 그 위에 수준이 더 높은 행복이 따로 있습니다. 그 행복을 모르는 사람이예요. 그렇게 왕노릇 하는 사람은 언젠가 왕의 자리를 내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기는 동안도 그것이 최상의 행복이 아니지만 언젠가 지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제발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부부간에 진짜 서로 종노릇하는 부부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정말 행복입니다. 결혼 잘 해서 그동안 큰소릴 치면서 살았다고 생각하거들랑 빨리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늙어서 후회하기 전에요. 누군가에게 스스로 종이 되다시피 종노릇해 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요즘 아이들 참 불행해요. 옛날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한테 심부름 하나 안 시켜주나...” 기다리고 있다가 모처럼 심부름 하나 시키면 그게 그렇게 좋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점심시간마다 선생님 하숙집에 가서 도시락 들고 오는 것을 낙으로 삼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자기에게 도시락 가지고 오라고 시킨 것이 감사해서 나이 많이 들어서 회상하면서 쓴 글을 봤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키면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왜 내가 해야 되는데요?” 요즘 아이들 참 똑똑합니다. 똑똑한 만큼 행복하지가 못해요. 옛날 우리는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서 선생님을 돕는 것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시험지 채점을 거들 때는 “선생님, 이거 맞았다 할까요? 틀렸다 할까요?” 선생님이 보시고 “그거 틀렸다 해라.” 기분 좋잖아요. 선생님이 시킨 일이라면 밤샘 하면서 했단 말이예요. 그건 행복이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조금만 늦어 보세요. 전화가 빗발칩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그런 행복을 모르고 크는 거죠.

별난 제 친구 하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도 집에 가면, 엄마한테 발을 쑥 내밀고 있으면 엄마가 물 떠다 발 씻겨주었답니다. “야, 너 창피하지 않으냐? 대체 무슨 짓이냐? 다 큰 놈이?” 그러면 그 친구가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야, 난 우리 엄마한테 효도하고 있는 거야. 우리 엄마가 내 발 씻기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난 그 엄마의 행복을 뺏어갈 수 없어. 그래서 귀찮지만 발 내밀고 있는 거야.” 이게 어디까지 진담이고 농담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 속에 일말의 진실은 들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서 하는 것, 희생하는 것을 보세요. 거의 종노릇 수준일 수도 있을 겁니다. 종이라도 자원해서 기꺼이 하는 종입니다. 그런데 불행합니까? 행복합니까?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맛있습니까?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이 맛있습니까? 자식을 위해서 이렇게 종노릇하는 것이 부모의 행복입니다. 이런 행복은 스스로 종노릇하면서 누리는 행복입니다. 이런 행복이 자식에게 먼저 갈 게 아니고 부부 사이에서 먼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싸워서 이긴 행복보다 서로 종노릇하면서 누리는 행복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정치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요. 지나간 이야기지만 자기들끼리 싸우고 싸우던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국회에 연설하러 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치고 박던 국회의원이었는데 대통령이 되어서 국회에 들어오는데 박수를 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치는 사람은 치고... 서는 사람도 있었고 안 일어선 사람도 있었대요.

연설 도중에 박수를 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쳐야 돼요? 그냥 고민만하고 있어야 돼요? 쳐야죠! 어제까지 같은 국회의원이었을지라도 지금은 국가 원수가 되어서 연설을 하고 있으면 쳐야죠. 그런데 왜 안쳐요? 아니, 제가 보기에는 속으로 칠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까지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서로 지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는 장면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반면에 순종하고 스스로 종노릇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스스로 종노릇하라고 요구하십니다. 헌금할 때 아까운 생각이 들면 하지 마세요. 하지 말라고 하면 안되나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헌금의 바른 자세라는 겁니다. 예배요? 오늘 또 수요일이가? 가야 되나? “갈까 말까?” 이런 생각 드세요? “오지 마세요.” 이러면 안되죠? 하나님 앞에 감히 나아갈 수 없었던 우리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정말로 큰 은혜를 베푸셔서 내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 기쁨과 감격으로 하나님께 나오셔야 합니다. 이게 스스로 종된 자입니다. 교회를 위해서, 교회에서 하나님께 충성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은혜를 베푸셨는데... 그 사랑에 감격해서 나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 되기를 하나님께서 바라고 계십니다. 물론 그런 수준까지 못 이르고 그냥 끌려 다니고 눈치 봐서 나와도 그것도 복입니다. 그것이 이런 행복한 단계로 가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치면 좀 힘드지만 끌려 다니는 것도 괜찮긴 합니다. 스스로 귀를 뚫고 영원한 종이 되기를 자원하는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특별히 성경에서는 종노릇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딱 하나는 종노릇하라고 말합니다. 서로 사랑으로 종노릇하라고 합니다(갈 5: 13). 종노릇 해도 좋은 것은 이것 뿐입니다.

하나님께 스스로 종노릇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릅니다. 하물며 부부 사이에, 이웃 형제와 이웃 사이에 스스로 나를 낮추어서 종노릇할 수 있다면 그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릅니다. 모든 사람을 다 누르고 호령하는 사람보다 더 큰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스스로 종노릇하는 사람입니다. 그 기쁨은 모든 걸 소유하고 누리는 것보다 더 큰, 질이 전혀 다른 기쁨입니다. 스스로 종노릇하려고 하는 이 사람에게 요구한 게 송곳으로 귀를 뚫어라는 것입니다. 다른 곳을 뚫으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귀를 뚫으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데 뚫으라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귀를 만들어 주신 것은 특별히 뚫으라고 만드신 것 같아요.

아이들도 귀를 뚫어서 귀고리를 달고 다니는데 아프지 않대요. 간단하게 뚫는답니다. 여집사님들 앞에서 괜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영원한 종으로 삼기 위해서 귀만 뚫으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말씀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뚫으라고 귓볼을 만들어 두셨다면 한번은 뚫어야지요. 귀고리나 달라고 만들어 놓은 게 아니고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고 표시를 내라는 것이지요. 그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바입니다. 귀걸이의 의미가 뭡니까? ‘나는 하나님의 영원한 종이다’ 그런 의미에서 달고 다니십시오.

두 가지로 요약하고 말씀을 맺겠습니다. 첫째는 어느 누구도 종이 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의 어느 누구도 종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해 내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를 향해서 ‘너희는 어느 누구도 종이 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요? ‘내가 독생자까지 희생시키면서 너희를 구원해 냈는데 너희가 어떻게 그 무엇에 종이 될 수 있겠느냐? 종이 되지 말라’고 합니다. 종이 되지 말라는 성경구절이 참 많아요.

돈에 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상의 종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귀신의 종이 되어서도 안되죠. 심지어 썩어짐에 종노릇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이 우리가 종노릇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것에 생애 최대의 목표를 두고, 그것에 종노릇하지 말라고 성경은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절대로 어느 누구의, 그 무엇에도 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일만 달란트짜리 값을 지불하고 사다 놓았는데 어디 가서 종된단 말입니까? 종노릇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한 가지는, 종이 되라는 겁니다. 무슨 종입니까? 사랑에 감격하여 종이 되라고 말하는 겁니다. 사랑에 감격한 종은 다른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되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서 스스로 귀를 뚫고 하나님의 종이 되라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종이 어떻게 됩니까? 내 생각에는 이렇게 가야 되겠는데 하나님께서 저리 가라고 말씀하시네, 그러면 저리 가는 것은 하나님의 종이고 이리 가는 것은 그건 내 맘대로 가는 거죠.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되면 내 뜻을 꺾을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종이 되는 방법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이죠.

특히 믿는 형제와 더불어 살 때 “아, 참 꼴보기 싫어.” 그래서 고개를 외면하는 것이 정상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믿는 내가 이렇게 하면 되나? 하나님께서 그만 용서하라 하시네.” 그러면 내 기분, 내 성질 다 죽이고 그를 용서하는 것이 하나님의 종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꼴에 남자라고? 속이 되게 뒤틀리지만 그것은 내 기분이고 하나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시네. 그래서 웃을 수 있는 것이 그게 하나님의 종이 되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얼마나 내 욕심을 꺾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살 수 있느냐는 것이 하나님의 종이 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부 사이에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참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옆에 있는 형제들에게 내가 성질상 도저히 그럴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종노릇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럴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18절 끝에 있는 ‘여호와께서 너의 범사에 네게 복이 주시리라’고 약속하십니다.

말씀에 순종함으로 말씀의 종이 되라고 합니다. 하나님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종이 되지 말라고 하시면서 사랑에 감격하여 사랑으로 종노릇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순종하지 아니하고 귀에 귀걸이만 달고 다니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섭섭해 할까요? 이제부터는 ‘하나님, 나는 하나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그런 의미로 귀걸이를 달고 다니십시오. 얼굴에 구멍 뚫어서 뭘 잔뜩 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더군요. 방송에 얼핏 지나다 보니까 목표가 천개라는 사람이 있더군요. 몸에 구백 몇 십개까지 뚫었답니다. 천개를 뚫는 게 목표랍니다. 손바닥까지 구멍을 뚫어가지고 다 끼워 놓았어요. 그걸 뭐라고 그러죠? 장로님이 어떻게 아세요? 피어싱이라고 합니다. 몸에 그렇게 많은 구멍을 뚫는 사람도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한 그 한번의 귀는 안 뚫을 겁니다.

아니 그 사람들이야 실컷 뚫든지 말든지 놔두고 우리는 단 한번만 제대로 뚫읍시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서, 사랑으로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귀를 뚫는 일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예수를 믿노라고 말하는 고백으로 이미 구멍을 뚫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행복을 누리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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