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지략에 기록된 행적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저가 문으로 들어올 때에 아히야가 그 발소리를 듣고 말하되 여로보암의 처여 들어오라 네가 어찌하여 다른 사람인 체 하느뇨 내가 명령을 받아 흉한 일로 네게 고하리니 가서 여로보암에게 고하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너를 백성 중에서 들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게 하고 나라를 다윗의 집에서 찢어 내어 네게 주었거늘 너는 내 종 다윗이 나의 명령을 지켜 전심으로 나를 좇으며 나 보기에 정직한 일만 행하였음과 같지 아니하고 너의 이전 사람들보다도 악을 행하고 가서 너를 위하여 다른 신을 만들며 우상을 부어 만들어 나의 노를 격발하고 나를 네 등 뒤에 버렸도다 그러므로 내가 여로보암의 집에 재앙을 내려 여로보암에게 속한 사내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나 다 끊어 버리되 거름을 쓸어 버림같이 여로보암의 집을 말갛게 쓸어 버릴지라 여로보암에게 속한 자가 성에서 죽은즉 개가 먹고 들에서 죽은즉 공중의 새가 먹으리니 이는 여호와가 말하였음이니라 하셨나니 너는 일어나 네 집으로 가라 네 발이 성에 들어갈 때에 그 아이가 죽을지라 온 이스라엘이 저를 위하여 슬퍼하며 장사하려니와 여로보암에게 속한 자는 오직 이 아이만 묘실에 들어가리니 이는 여로보암의 집 가운데서 저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음이니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위에 한 왕을 일으키신즉 저가 그 날에 여로보암의 집을 끊어 버리리라 어느 때냐 곧 이제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쳐서 물에서 흔들리는 갈대같이 되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그 열조에게 주신 이 좋은 땅에서 뽑아 저희를 하수 밖으로 흩으시리니 저희가 아세라 목상을 만들어 여호와를 진노케 하였음이니라 여호와께서 여로보암의 죄로 인하여 이스라엘을 버리시리니 이는 저도 범죄하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하였음이니라 하니라 여로보암의 처가 일어나 디르사로 돌아가서 집 문지방에 이를 때에 아이가 죽은지라 온 이스라엘이 저를 장사하고 저를 위하여 슬퍼하니 여호와께서 그 종 선지자 아히야로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여로보암의 그 남은 행적 곧 저가 어떻게 싸운 것과 어떻게 다스린 것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니라 여로보암이 왕이 된지 이십이 년이라 저가 그 열조와 함께 자매 그 아들 나답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개역, 열왕기상 14:6~20]

두 가지 표준

열왕기나 역대기를 읽다 보면 반복되는 표현 중에 남쪽 유다와 북쪽 이스라엘의 왕들을 평가하는 말이 있습니다. 유다의 왕들이 선한지 아닌지 평가할 때 그 기준으로 삼은 왕이 누구죠? 누구와 같지 아니하였더라고 말합니까? 다윗을 가리킵니다. ‘다윗 같지는 아니하였더라’ 혹은 ‘다윗의 길로 행하였더라’라고 말합니다. ‘다윗의 길로 행하였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해서 선한 왕이 되었더라는 뜻입니다. ‘다윗 같지는 아니하였더라’ 이러면 그렇게 선한 왕은 아니었다는 표현이 됩니다. 남쪽 유다는 대체로 그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북쪽 이스라엘의 왕을 평가할 때는 다른 표준을 씁니다. 다윗은 전혀 사용되지 않습니다. 여로보암을 평가할 때 한 번만 나옵니다. 그 때까지 다른 표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북쪽 이스라엘의 왕을 평가할 때 사용했던 표준은 누구일까요? ‘누구 누구의 길로 행하여 이스라엘로 범죄케 하였더라’고 할 때 꼭 등장하는 사람이 여로보암입니다. 남쪽 유다 왕을 평가할 때 표준은 다윗이고 북쪽 이스라엘 왕을 평가할 때 잣대가 되었던 왕은 여로보암입니다. 선한 왕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사람이 다윗이고 악한 왕의 표준은 여로보암입니다. 어떤 때에 사람들이 우리를 기억하는지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과거 학창 시절을 한번 되돌아 보십시오. ‘공부 안 하고 말썽쟁이...’ 하면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정말 공부 잘 하고...’ 그러면 떠오르는 인물이 또 있을 겁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은 대체로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고, 싸움 잘 하고 장난이 심했습니다. 포항이란 곳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주먹깨나 쓰지만 그래도 비교적 선한 주먹패에 드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덩치가 참 좋았습니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밥을 많이 먹던 것만 기억납니다. 우리가 걔를 ‘아바이’라고 불렀습니다. 밥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요. 우리가 조그마한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닐 때 이 친구는 찬합을 갖고 다녔습니다. 자기 찬합의 밥을 다 먹고도 다른 친구들의 밥을 열심히 덜어 먹곤 했는데 지금은 시의원이 돼서 잘 하고 있습니다.

동기회에 가서 만났는데 시의원이라고 옷 매무새를 잘 갖추어 가지고 의원 뺏지를 달고 나와서 아주 점잖게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밥 먹는 폼이 영 이상해요. 가만히 보니까 제대로 씹지 못하고 오물오물 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 했더니 이빨이 다 나갔대요. “벌써 이빨이 나가서 그걸 못 씹으면 어떻게 하냐?...” 복장을 잘 갖추고 점잖게 앉아서 고기 한 점 물고 오물오물 하고 있는 것과 옛날 학교 다닐 때 ‘아바이’라고 불리며 밥을 그렇게 많이 먹던 모습을 생각하면 한편 우습기도 하고 ‘어쩌면 그럴 수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친구들이나 이웃 사람들이 여러분을 기억할 때 뭘로 기억할 건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선한 왕을 얘기할 때는 항상 다윗이 떠오르고 악한 왕을 얘기하고 싶으면 여로보암이 떠올랐습니다. 믿는 성도라고 하는 우리를 누군가가 기억할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좋은 일의 표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은 다 못 믿어도 ○○는 믿을 수 있다’ ‘이런 일이라면 ○○ 외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런 표준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력은 합시다. 악한 왕의 표준이었던 여로보암의 이야기에서 거꾸로 어떤 교훈을 받을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 때 그 사람

본문 14장 2절입니다. ‘그 때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든지라 여로보암이 그 아내에게 이르되 청컨대 일어나 변장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대가 여로보암의 아내임을 알지 못하게 하고 실로로 가라 거기 선지자 아히야가 있나니 저는 이전에 내가 이 백성의 왕이 될 것을 고한 사람이니라’고 말합니다. 실로에 있는 아히야에게 가라고 합니다. 여기 등장하는 아히야는 아주 오래 전 여로보암이 솔로몬의 신하로 있을 때 그를 불러내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벌을 주시고 나라의 열 지파를 떼 내어서 너에게 주리라’고 예언했던 그 선지자입니다. 그러면서 신신당부했어요. ‘하나님이 나라를 떼어서 너에게 주는 것은 솔로몬이 우상을 섬겼고 범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나라를 떼어서 너에게 주면 넌 정말 하나님을 잘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 백성을 가르치라’고 신신당부했음에도 여로보암은 아히야의 말을 전혀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하나님을 섬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많은 징계가 그에게 주어졌음에도 하나님을 돌아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아니한 채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하나님의 또 다른 징계가 시작되면서 아들이 병들어 죽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자기 부인을 아히야에게로 보내는 겁니다. 참으로 오랜 세월 동안 아히야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무시하다가 막다른 상황에 부딪치니까 겨우 하는 소리가 “아히야 선지자를 찾아가 보시오. 저가 내게 내가 왕이 될 것을 예언하던 그 사람입니다.”라는 거죠. 그런데 염치는 좀 있었던 모양이죠? ‘변장하고 당신이 여로보암의 처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해서 가라’고 당부합니다. 마치 젊을 때 잘 나가던 남편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하다가 늙고 병들어서 옛날 아내를 찾아오는 꼴이나 비슷합니다.

정말 잘못했노라고 회개하고 용서를 빌고 들어오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여로보암의 경우는 용서를 빌고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회개하고 오는 것도 아닙니다. 몰래 살짝 가서 이 아이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 건지 알아보라는 거죠. 보내면서 3절에, ‘떡 열과 과자와 꿀 한병을 가지고 그에게 가라’고 시켰습니다. 왕이 보내는 선물 같으면 상당히 덩치가 크겠죠? 그런데 여로보암은 일반 사람들이 선지자를 찾아갈 때 들고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선물을 선지자에게 보내는 겁니다. 나름대로 왕이 보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는 생각이겠죠?

하나님의 능력은 믿지 않으면서도 이런 데에 머리 굴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야곱 아닐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했더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해결해 볼 거라고 얼마나 잔머리를 굴렸는지 모릅니다. 얍복강을 건널 때 형이 두려워서 가족을 네 등분으로 나누어서 만약에 형이 한쪽을 치면 다른 한쪽이라도 피해서 살아야 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제일 뒷편에 그가 가장 사랑했던 부인과 아들을 배치했습니다. 그럼 제일 앞에는 누구를 두었지요? 가족을 그렇게 쪼개서 강을 건너면서 어떻게든지 몰살당하는 일만은 면해 보자고 생각할 때 야곱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나름대로 머리는 참 많이 쓴 겁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순종했더라면 그런 아픔을 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 나오는 여로보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데는 머리를 잘 굴리는데 왜 하나님의 말씀에, 하나님의 능력은 믿지 않았는지 참 의아스럽습니다. 그래서 여로보암의 처가 변장하고 아히야를 찾아갔습니다. 그 때는 아히야가 나이가 많아서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몰래 들어가는데 아히야가 ‘여로보암의 처여, 들어오라’고 한단 말이에요. 선지자가 갑자기 그렇게 부르니 여로보암의 처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런데 당황하고 놀랄 겨를도 없이 선지자는 바로 무서운 경고를 퍼붓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회개의 기회도 주지 않고 이렇게 무서운 경고만 주었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 두 번 말하면 좀 알아듣지!

13장에, 여로보암의 죄를 지적하기 위해서 이름 없는 선지자가 나타나서 무서운 경고를 발합니다. 훌륭한 선지자였죠.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했고 경고를 충분히 전달했음에도 그가 돌아가는 길에 작은 실수로 인해서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얼핏 보면 굉장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선지자의 죽음을 통해서 여로보암에게 충분한 경고를 발하였습니다. 선지자의 잘못과 여로보암의 죄를 비교해보면 여로보암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으며 이렇게 사소한 잘못도 용서받을 수 없다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치실 때는 얼마나 무서운 징벌이 있을 것임을 이 선지자의 죽음을 통해서 충분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여로보암은 돌아서지 않았더라는 것이 13장의 결말입니다. 그의 아들이 병들었을 때는 이미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들어서 이스라엘 왕으로 삼지 않았느냐? 그런데 네가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 나라를 왜 쪼개서 너에게 주는지를 다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그 말씀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죠. 9절에는 여로보암이 다른 사람보다, 그 이전 사람보다 더 악을 행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의 유혹에 이끌려서 우상을 숭배했지만 여로보암은 죄질이 다릅니다. 여로보암이 북쪽 이스라엘을 다스렸는데 사람들이 유월절만 되면 성전을 찾아 국경을 넘어갑니다. 그래서 자기 백성들이 국경을 넘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막은 겁니다.

국경을 막아놓고 남쪽 벧엘과 북쪽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두 개 만들어 놓고 그걸 숭배하라고 한 겁니다. 정치권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에게 나라를 준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기만 했더라면 그 나라는 자기 손에서 튼튼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기 위해서 한다고 한 일이 결과적으로 다른 어떤 왕보다 더 악한 왕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섭섭하셨는지 9절 끝에 보시면, ‘나를 네 등 뒤에 버렸도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뭘 버릴 때에 어떻게 버립니까? 앞에 버려요? 앞에 버리는 것도 곤란하죠. 쓰레기통에 버려야지요. 쓰레기통이 아닌 아무데나 버리는 것도 곤란한데 그것도 ‘뒤로 던진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하잘 것 없는 쓰레기보다 못한 상태로 던져버렸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여로보암에게 얼마나 분노하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니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서 여러번 경고를 했고 끝내 돌이키지 않으니 징계를 시작했는데 그 징계의 시작이 바로 이 아들의 병입니다.

또 여로보암의 집에 내리는 징계를 말씀하십니다. 10절에, ‘그러므로 내가 여로보암의 집에 재앙을 내려 여로보암의 속한 사내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나 다 끊어버리되 거름을 쓸어버림같이 여로보암의 집을 말갛게 쓸어버릴지라’ 여기에 ‘거름을 쓸어버린다’는 표현이 NIV성경에 보면 ‘똥을 치우듯이 치워버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거름이라고 번역된 말이 똥으로도 번역할 수 있는 말입니다. 길에 누군가가 한 무더기 싸놓았습니다. 그걸 어떻게 치워요? 흔적도 없도록 치워야지요. 여로보암의 집이 앞으로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쓸어버릴 때에 사람들이 죽으면 시체를 개가 먹고 새가 먹는다고 합니다.

먼저 죽는 게 복이라?

죽은 다음에 제대로 장례가 치뤄지지 아니하고 이렇게 시체가 먹히는 것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굉장한 모욕으로 생각하고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13절에, ‘온 이스라엘이 저를 위하여 슬퍼하며 장사하려니와 여로보암에 속한 자는 오직 이 아이만 묘실에 들어가리니 이는 여로보암의 집 가운데서 저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음이니라’ 무슨 선한 뜻을 품었는지 기록이 없어서 알 수 없습니다마는 그래도 이 아이가 하나님을 향한 선한 뜻을 품었다는 겁니다.

여러분, 선한 뜻을 품은 이 아이가 왜 제일 먼저 죽습니까? 이 아이가 먼저 죽는 것이 그나마 복이라는 말입니다. 이 아이가 먼저 죽기 때문에 그나마 백성들이 슬퍼하며 제대로 장례를 치뤄줄 수 있는 유일한 아이라는 말입니다. 이 아이가 이렇게 죽는 것이 가장 복되다는 말은 역으로 다른 식구들은 절대 그런 복을 누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선한 뜻을 품은 아이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특별히 복을 주시는 겁니다.

ROTC, 우리말로 학군단이라고 하는데 대학 3학년 때 선발해서 2년간 훈련하고 졸업하면 소위로 임관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어찌나 군기가 센지 1년차(3학년)가 2년차(4학년)를 보면 발발 떱니다. 목청이 찢어져라 인사를 해댑니다. 그런데 학년이 서로 다른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2년차가 1년차에게 캄캄하게 어두운 곳에서 기합을 주고 있었습니다. 1년차들이 발발 기고 혼이 나고 있는데 2년차 친구가 뒤에서 “야, 이놈들 봐 땡땡이치고 있어.” 하고 툭툭 차는데 말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다들 열심히 기는데 한 놈이 뒷발질로 도로 차더랍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반응이 이상해서 “이놈 봐라” 하고 툭 건드려 보니까 말은 안 하고 도로 뒷발질이 세지는 겁니다. “이 놈의 새끼, 너 이리 와봐” 하고 끌고 갑니다. 좀 떨어진 곳에 끌고 가서는 고래고래 고함만 지르고 있지 벌은 안 주잖아요. 다른 동료들은 “저 놈 혼나고 있는가보다.” 하겠지만 정작 본인은 쉬고 있는 겁니다. 다른 1년차들은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데 따로 불러내서 터지는 흉내만 내는 거지요. 이 아이가 먼저 죽은 것이 여로보암의 집에 엄청난 재앙이 내릴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복이라는 겁니다. 그나마 선한 뜻을 품었기 때문에 먼저 죽은 것과 장례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초점은 이 아이의 복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나머지 여로보암의 식구들이 얼마나 험한 꼴을 당할 것이냐는 데에 있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들

여로보암의 처가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 바로 이 아이가 죽었습니다. 그것은 선지자의 말대로 앞으로 이 집안에 얼마나 끔찍한 재앙이 임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죽었으니 무슨 얘기가 나와야 하겠습니까? 19절을 보세요, ‘여로보암의 그 남은 행적, 즉 그가 어떻게 싸운 것과 어떻게 다스린 것은 이스라엘 역대지략에 기록되니라’ 아히야 선지자의 말처럼 여로보암에게 어떤 일이 닥쳤으며 그 이후 여로보암이 한 일이 무엇이냐는 이야기가 나올법 한데 전부 생략해 버리고 대신에 모든 이야기들은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않았느냐 하고 넘어가 버립니다.

다른 말로 하면 여기에 기록할 가치도 없고 언급할 대상도 안된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이라는 것은 우리식으로 말하면 ‘조선왕조 실록’ 정도 되겠지요. 왕에 대한 일들을 기록하는 책이었습니다. 거기에 여로보암의 남은 행적이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그 남은 행적을 두 가지로 다시 표현하고 있죠? 저가 어떻게 싸운 것과 어떻게 다스린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린 일과 다른 나라와 싸운 이야기들이야 내용이 얼마나 많겠습니까마는 선지자가 보기에 별로 말할 가치도 없는 것이니 궁금하거든 역대지략을 보라는 식으로 지나가 버립니다. 그런데 그 역대지략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거기에 무슨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지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남자들이 군대 3년 갔다 오면 평생 이야기거리가 생깁니다. 3년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냥 건드리기만 하면 좔좔 쏟아집니다. 겨우 3년 해 놓고... 죄송합니다. 방위병으로 갔다 와도 얘기가 많던데 월남전쟁 1년 갔다 오면요? “얘기 좀 하라.”고 하면 “안 한다.” 그러죠? 그런데 옆에서 조금 아는 채 하면 어느 새 줄줄 쏟아집니다. 평생 얘기거리가 있어요. 여로보암이 왕 노릇을 22년간 했습니다. 그만하면 할 얘기가 얼마나 많겠습니까마는 성경은 그것 전부를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않았느냐고 하고 생략해버린 겁니다.

미국 대통령이 4년만 하고 나와도 할 얘기가 얼마나 많은지 어느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에 진 빚을 임기 마치고 나와서 강연료 받아서 빚을 다 갚더군요. 할 얘기가 얼마나 많았으면, 또 듣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여로보암인들 쓸 이야기가 없었겠느냐 말입니다. 엄청나게 많았겠죠. 그러나 그것을 성경에는 한 구절도 기록하지 않고 그냥 ‘역대지략에 기록됨’이라고 끝내버립니다. 할 말이 없다는 것이죠. 여로보암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많은 왕들에게도 그러합니다. 왕들을 평가할 때 하나님을 어떻게 섬겼으며 얼마나 선한 왕이었던 것인가에 대해서는 성경이 자세히 언급합니다. 그러나 공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그냥 넘어가 버립니다.

악명도 유명하긴 유명한 거지

성경에 별 기록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잘 모르는 북 이스라엘 왕 중에 오므리라는 왕이 있습니다. 사마리아를 수도로 삼았던 왕이란 정도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 다른 국가의 기록에 의하면 이 오므리 왕이 대단한 왕이었습니다. 사마리아를 건설하여 수도로 삼고 주변 나라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조공을 받기도 했던 강력한 지도자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나라를 부강케 했고 많은 업적을 쌓았음에도 성경은 그것을 기록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한 일이 별로 없다면 그런 많은 업적도 성경에 기록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꼭 알고 싶으면 역대지략이나 보라는 식입니다.

여로보암과 관련된 기록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면 하나는 성경에 기록된 내용이고 다른 한 가지는 역대지략에 기록된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여로보암의 일은 뭡니까? 심지어 ‘여로보암의 길’이라는 표현은 그 뒤에도 계속해서 나옵니다. 하나님께 범죄하다가 야단맞은 이야기들 뿐입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왕들이 얼마나 악한 왕이었느냐를 설명할 때만 여로보암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성경에 좋은 이야기만 남길 수 없었느냐는 말입니다. 다윗하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더라’ 얼마나 좋아요? 모세, ‘온유함이 세상 어느 사람보다 승한 사람이다’ 좋잖아요? 여로보암, ‘하나님께 야단만 맞고 악한 사람을 평가할 때 기준이 되었더라’는 것이 성경에 기록된 여로보암의 이야기입니다.

세익스피어가 유명한 사람이 되기 전에, 그러니까 한창 뜨고 있을 때에 실제로 유명한 극작가가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유명한 분의 작품은 남아 있는 것이 없고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 유명했대요. 자기의 유명세를 업고 신출내기를 비난하고 욕을 퍼부은 바람에 이름이라도 남은 셈이지요. 세익스피어를 창을 쥐고 흔드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렸답니다. 세익스피어라는 이름을 뜯어보면 ‘쉐이크’는 흔들다, ‘스피어’는 창이거든요. 나중에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 채 세익스피어를 크게 비난하고 헐뜯었기 때문에 이름이나마 남은 거지요. 그런 식으로 이름이 남는 것보다는 차라리 남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여로보암이란 이름은 성경에는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이름이 많이 등장하긴 하는데 이게 왜 등장하느냐 말이에요? 하나님을 배반한 사람의 대명사, 악한 짓을 하는 사람의 기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 여로보암의 22년 통치 가운데 있었던 많은 일들을 역대지략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 말은 그런 일들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여로보암의 두 기록을 평가한다면 성경에 기록된 것은 ‘야단맞을 짓만 했다’는 것이고 역대지략에 기록된 것은 ‘의미없는 짓만 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겉보기에는 작은 일이지만

우리는 여로보암에 관한 두 가지 기록과는 좀 다른 종류의 기록을 남겨야 되지 않을까요? 어떤 기록을 남기시렵니까?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일만 했더라는 기록을 남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참으로 기뻐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뭘 해야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성경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도저히 흉내내기 어려운 인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렇게 위대해 보이지 않는 위인들이 더 많습니다. 여러분, 이삭이 왜 위대합니까? 야곱은 뭘로 위대합니까? 하나님은 분명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나는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 말은 하나님이 이삭을 좋아하신다는 말이죠? 아니 하나님께서 좋아하실 만큼 이삭이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야곱도 동일합니다.

이삭은 무엇 때문에 위대하며 야곱은 무엇 때문에 위대합니까?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뭔가 번쩍 번쩍하는 업적을 남겨야 위대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삭처럼 살아도, 어쩌면 야곱처럼 애를 쓰기는 늘 쓰지만 엉뚱한 짓만 하고 잔머리만 굴리면서 평생을 살았음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바로 네 하나님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면 우린 위대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경이 어떠한 삶을 위대하다고 말하는지 마태복음 25장을 봅시다. 먼 훗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셨을 때에 사람들을 분류합니다. 둘로 나누어서 한쪽 사람들에게 하늘나라를 상속하라고 말씀하십니다. 25장 34절입니다. 예비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하라고 하시면서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35절에,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그것 때문에 바로 너희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하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이 뭐라고 답변을 합니까? 37절에서 39절까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예수님, 우리는 그런 적 없습니다’라는 겁니다.

아니, 어떻게 된 것이 예수님께서는 대접을 받았다고 말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합니까? 예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참으로 위대한 일을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늘나라를 상속할 만큼 큰 일을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언제 그들이 그런 일을 했다고 말씀하시죠? 40절에,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합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기억할 만한 정말 크고 놀라운 일은 우리가 이 땅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기고 사람들이 우러러 볼 만한 그런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나보다 훨씬 못한 형제를 생각해서 그를 돌봐주고 예수의 사랑을 증거한 것입니다. 그것이 하늘나라를 상속받을 만큼 위대한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뭘 했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돈을 많이 벌고, 놓은 지위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내 형제에게 내 이웃들에게 무슨 일을 했느냐는 겁니다. 예수님 때문에, 아니면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참을 걸 참고 하지 못할 일을 했다고 말할 때 이런 것이 하나님의 장부에 기록됩니다.

평양에 있던 깡패가 목사님이 되어서 서울로 왔습니다. 왕년에 그렇게 유명한 깡패가 목사가 되었는데 어설픈 깡패가 버스간에서 그 목사님 앞에 주먹을 휘둘렀던 모양이죠. 이 목사님이 아마 주먹을 부르르 안 떨었겠습니까? “내가 왕년에 유명한 깡패였지만 지금은 목사이고 예수를 전하는 사람인데 참아야지.” 참았습니다. 그래도 내려오면서 한마디 했다고 합니다. “예수는 내가 믿고 덕은 니가 본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예수는 우리가 믿습니다. 덕은 누가 봐야 됩니까? 아니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예수 믿은 덕을 좀 봅니까? 당연히 봐야 됩니다. 그 일들이 하나님의 책에 차곡차곡 기록됩니다. 그것이 하늘나라를 상속받을 만큼 위대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나 예수님 때문에 참아보겠다.” 이런 것이 값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기 싫은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참고 해 봐야겠다.” 이런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반대 현상도 있습니다.

마태복음 7장 22절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합니다. 그 사람들은 예수 믿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도 행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했다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쫓겨납니까?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능력을 베풀었음에도 예수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느냐 하면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너희가 정말 나를 위해서 그 일을 했느냐?’는 겁니다. 예수 이름으로 한다고 했음에도 정말 나를 위해서 한 것이냐 아니면 너 욕심 때문에 한 거냐?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예수님 때문에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 앞에 값진 겁니다. 우리가 행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우리 자신도, 남도 알기는 어렵습니다. 보잘 것 없는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하는 작은 희생도 정말 소중한 일입니다. 자기 욕심을 위해서, 자기 유익을 위해서 행한 일은 예수님께서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일은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 내용이 아니라 역대지략에나 올림직한 이야기입니다. 거기에나 자세하게 기록해 놓으라는 얘기죠. 나중에 없어져도 전혀 아쉽지 않은 책 말입니다. 거기 기록된 내용은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대통령도 고향 마을 할머니 앞에서는 개똥이!

사도바울은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말합니다. 내 몸을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일입니까?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좀 더 설명을 한다면 예수님에 대한 사랑없이 자신을 희생하고 큰 일을 이루어 놓아도 아무 유익이 없다는 뜻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에 보면 ‘내가 범인처럼 에베소에서 맹수로 더불어 싸웠으면 내게 무슨 유익이 있느뇨?’ 합니다. 맹수와 더불어 맨 주먹으로 싸워서 이겼다고 칩시다. 모인 관중들이 얼마나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치겠습니까마는 그 일에 내게 무슨 유익이 있느냐는 말이에요. 꾀재재한 모습으로 복음을 전한다고, 유대인들의 핍박을 받으며 쫓겨다닌 것은 영광스러운 모습이지만 그가 만약에 많은 사람의 환호 속에 맹수와 더불어 싸워서 이겼다고 칭찬을 받는다고 해도 그게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고 하는 일인지, 아니면 세상 모든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예수님 때문에 참고, 예수님 때문에 내 형제를, 지극히 작은 자를 돌아보는 삶인지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이렇게 설교하고 말씀을 전하는 제가 하나님 보시기에 더 이쁘겠습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더 기뻐하시겠습니까? ‘강도사님’이라고 대답을 좀 해 주세요! 아니면 직장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하나님이 더 귀하게 보시겠습니까? 집에서 열심히 가정을 돌보고 있는 부인을 하나님이 더 소중하게 보시겠습니까? 질문이 잘못된 겁니다. 다 소중한 일입니다.

‘누가 뭘 하느냐?’보다는 ‘누가 왜 그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가정을 돌보는 집안 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알고 하나님을 위해서 가정을 돌아보고 충성을 하면 하나님께 귀한 일입니다. 직장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를 하고 열심히 말씀을 가르친다 해도 다른 목적으로 그러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역대지략에나 올려라’ 하실 겁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그것을 하느냐는 겁니다. 예수님 때문에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내 개인의 욕심과 내가 어떻게 해보자고 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렇게 귀한 일이 못됩니다. 누가 하느냐도 아니요, 무슨 일을 하느냐도 아니요, 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귀중하게 여기시는 것은 그것입니다.

어떤 분이 ‘고향’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마을 출신자가 대통령이 되어서 고향을 찾아갑니다. 고향에서 위대한 대통령이 온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서 환영하고 있는데 늙은 할머니 한 분이 뒤에 서서 이렇게 건네 보더니 한다는 얘기가 ‘뭐 대단한 사람이 온다고 하더니 윗집 개똥이네!’ 이런 것이 고향이라는 거죠. ‘윗집 개똥이 왔네!’ 하시는 그 할머니 앞에 대통령이라고 폼 잡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가지를 말지!

고향이라는 곳에 가면 대통령의 신분을 벗어 던지고 그 옛날 개똥이 노릇하는 것이 그 할머니와 관계를 제대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아무리 훌륭하고 위대하게 되어도 공부 열심히 해서 아는 것 가지고는 부모님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아무리 잘 나고 아무리 큰 업적을 남겼다 해도 부모 앞에서는 자식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하자면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마음을 읽는 것이 진짜 귀한 아들이 되는 것이지 그 앞에서 많이 배운 것, 많이 번 것 가지고 폼 잡고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것이 뭡니까?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에게 점수 딸 일은 우리가 이땅에서 뭔가 번쩍번쩍하는 업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 손해볼 각오를 하고 참고 견딘 것 이런 것들이 참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지 인간적인 기준 가지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실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보실 때마다 하나님께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여로보암은, 하나님께서 기억할 때마다 ‘저 못된 놈’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실 때 흐믓해 하시면서 기뻐하실 만한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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