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체험한 사람들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무리가 거기 예수도 없으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어느 때에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치신 자니라 저희가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저희가 묻되 그러면 우리로 보고 당신을 믿게 행하시는 표적이 무엇이니이까 하시는 일이 무엇이니이까 기록된 바 하늘에서 저희에게 떡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함과 같이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에서 내린 떡은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가 하늘에서 내린 참 떡을 너희에게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저희가 가로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요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내가 너희더러 이르기를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 하였느니라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쫓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개역, 요한복음 6:24~40]

이적이 많은 사람을 모을 수는 있어도...

새벽기도를 인도하다가 새벽기도에 오신 분의 숫자나 수요일 예배 드리는 숫자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이게 좋은 말입니까, 나쁜 말입니까? 새벽기도에 많이 오신다는 말이죠? 뒤집으면 ‘수요일 예배에 좀 적게 참석하신다’ 그런 뜻도 되지요? ‘어떻게 하면 수요예배에 많이 참석하게 할 수 있을까?’ 이 궁리 저 궁리 하다가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만약에 예배 마치고 나가실 때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하고 나면 마술처럼 손에 만원짜리가 하나 생긴다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그냥 생각일 뿐입니다.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수요일에도 많이 오실까요? 웬만하면 아이들 다 데리고 오시지 않을까 싶어요. 또 ‘가 보자!’ 하는 분들도 꽤 많을 테고 그러면 수요일 예배가 북적댈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나 설교가 만원짜리보다 못하다는 얘기 아니냐는 생각도 든 겁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만원어치도 안돼요? 그렇게 생각해 보니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신기한 재주를 보거나 아니면 이적을 보게 되면 모여듭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특별한 이적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긴 하는데 사람들이 그걸 보고 감탄을 하고 모이긴 하겠지만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온전한 믿음에 이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기 바랍니다. 동시에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예배시간에 들려지는 말씀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와 말씀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정말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걸 우리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고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와서 예배 드리고 말씀 듣는 것을 어떻게 만원짜리가 생기는 기적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예배시간에 듣는 말씀과 이 예배가 정말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는 감격으로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동문서답

요한복음 6장 말씀은 비교적 낯이 익은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꼼꼼하게 들여다 보니까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예수님과 유대인들이 주고 받은 얘기가 뭐였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정돈이 잘 안돼요. 왜 정돈이 안되냐 하면 대화로 치면 거의 동문서답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생하는 양식을 구하라’ 했더니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일이 뭡니까?” 하고 물어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는 표적이 뭡니까? 모세는 광야에서 우리에게 떡을 줬는데요?”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너희도 만나를 먹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보내신 참 떡이 바로 내다’라고 말씀하시죠. 이 대화가 어딘가 모르게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24절에 ‘무리가 거기서 예수도 없으시고 제자도 없음을 보고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그러니까 꽤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찾으러 바다를 건너온 겁니다. 예수님의 인기가 아주 많았던 것 같아요. 바다 건너 간 것까지 알아서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예수님의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25절에 ‘어느 때에 여기 오셨습니까’ 하니 예수님의 답변이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고 대답하시는데 일종의 책망이죠.

여기에서 표적을 본 까닭이라는 것은 “이 일로 인해서 나를 메시야로 인정하고 찾아온 것이 아니고 떡을 먹고 배가 부르니까 떡 먹으러 오지 않았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당부하는 것이 ‘썩는 양식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 말씀하시고 그 다음에 ‘영원히 있을 이 양식은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들이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라고 물어요.

예수님의 말씀이 ‘너희가 영원히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 이 양식은 내가 너희에게 준다’고 말씀하셨으면 이 사람들의 답변은 “예수님 주십시오.”라든가 아니면 거절하든가 해야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까?”라고 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이 양식을 내가 주리라’는 말씀보다 그 앞에 있는 ‘너희가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는 말씀을 더 기억하면서 ‘우리가 이 양식을 위해서 하나님의 일을 해야 되겠구나.’라고 이해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예수님께서 ‘영원히 있을 양식을 위해서 일해라. 이걸 내가 준다’는 것은 쉬운 말로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요, 내가 하나님에게서 나온 생명의 떡이니 너희가 이 떡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예수님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너희가 내가 이적적으로 베푼 떡을 먹고 배부르다고 나를 찾을 것이 아니라 내가 메시야임을 믿으라’ 이렇게 말씀하는데 제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까? 어떻게 해야 그 떡을 구해 먹을 수 있겠습니까?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이렇게 묻는 거죠. 그 다음 예수님의 답변을 보면 이들의 말이 거꾸로 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29절을 보십시오. 이건 꼭 외워두세요.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우리가 무얼 해야 되겠습니까 하니까 아예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게 하나님의 일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도 여전히 믿으라는 얘깁니다. 그랬더니 “당신이 메시야로 이 땅에 오신 표적이 뭡니까?”라고 또 물어요.

예를 든다면 모세가 과거에 광야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만나를 주신 것처럼 그런 표적이 뭐냐고 묻는 거죠.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내려온 그 떡은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그 떡은 가짜라는 겁니다. 가짜라는 표현은 조금 이상하고 실제가 아닌 그림자라는 거죠. 그 떡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다 먹었지만 결국은 다 죽지 않았느냐 그런데 나중에 ‘진짜 떡, 곧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주는 진짜 떡이 내려오는데 그 진짜 떡이 바로 나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35절 보십시다. ‘예수께서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않을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은 여전히 내가 진짜 생명의 떡이니 나를 먹으라는 얘기입니다. 표현을 바꾸면 여전히 ‘나를 믿으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들을 향하여서 계속하시는 말씀이 ‘나를 믿으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참 떡인 메시야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배고픔을 면하게 해줄 떡에만 팔려 있습니다. 이들이 바다를 건너서 예수님을 찾아온 이유는 떡을 얻어먹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겠습니까?” 하는 것도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떡 먹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곧 생명의 떡이요 참 떡이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이 사람들이 요구한 것이 뭔가 보세요. 34절에 있습니다 ‘저희가 가로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이 떡을 우리에게 주소서’ 이러면 좋을텐데 거기에 묘한 느낌이 들도록 ‘항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이 뭡니까? “야!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히 생명을 주시는 떡이라고 할 것 같으면 이 떡만 있으면 먹고 살기 위해서 매일같이 고생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얘깁니다. 이 떡만 있으면 굶주림은 면할 수 있겠다는 뜻에서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라는 거죠.

이 사람들의 태도는 수가성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여인의 태도와 흡사합니다. 그 여인이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수의 어떤 점이 좋아서 생수를 달라고 합니까? 그 생수를 얻으면 더 이상 물 길러 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생각이나 여기 유대인들이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하는 것이나 동일합니다. “그 떡만 있으면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겠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을 얘기하고 있고 유대인들은 처음부터 계속해서 육체에 필요한 떡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대화가 제대로 안되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바로 이 떡이고 나를 먹으면 살리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게로 오라 나를 믿으라’고 하시는 겁니다.

1.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를 믿는 것입니다

세 가지로 말씀을 정돈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긴 이야기를 통해서 계속해서 반복하시는 것은 ‘나를 믿으라’는 겁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이유이고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하나님의 일이 예수를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나님의 일은 뭡니까? 무엇을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합니까? 전도하는 것, 교회를 위한 봉사, 그런 것도 다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수적인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겠죠. 무엇의 결과입니까? 예수를 믿으면 뒤따라오는 행위입니다. 교회를 오래도록 다녔지만 내가 교회를 위해서 한 게 없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뭘 했느냐 생각해 보니까 아무것도 없다? 정말 없는 겁니까? 여러분이 교회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들이 예수님을 믿었다는 것 자체가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하나님의 일을 행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서 죽이셨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셨습니까? 여러분의 돈이 탐나서요? 여러분의 힘이 탐나서요? 무엇이 탐이 나서 하나님은 이 땅에 자기 독생자까지 보내셔서 희생시켰느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들어드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가장 큰 일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냔 말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를 믿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교회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교회를 위해 한 게 있어야지요. 능력이 있어 부엌일을 잘 합니까? 운전을 합니까? 가르칠 가르칠 재주가 없어서 교사도 못하니 하는 게 없는데요?” 그렇게 말씀하시기 전에 여러분들은 정말 큰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무얼 하셨죠? 믿었으니까요. 예수님께서 계속 말씀하시는 것이 뭡니까? 믿으라는 거예요. 썩을 양식을 위해서 그러지 말고 영원히 있을 양식을 위해서 하라고 말씀하실 때 이것은 나를 믿으라는 얘기입니다.

유대인들이 영 엉뚱한 소리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겠습니까?” 했을 때 예수님의 말씀은 여전히 ‘나를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이 떡을 우리에게 항상 주소서’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여전히 ‘내가 생명의 떡이니 나를 먹으라’ 나를 믿으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믿었으면 큰 일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정말 기쁘게 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시선을 내가 교회를 위해서 무얼 얼마를 했고 얼마동안 다녔고 무얼 했고 여기에 두지 말고, 아니 거기에 두셔도 됩니다마는 거기에 두시기 전에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섬기려고 노력했던가를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하나님의 일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꿩 잡는 게 매’라는 말이 있죠?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인데 좋은 말은 아닙니다. 신앙도 그런 겁니까? 누가 어떻게 하나님을 얼마나 믿는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고 계시는데 우리는 늘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예민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느냐를 따져야지 내가 얼마나 일을 했으며 내가 교회를 위해서 봉사한 게 뭐냐를 따지지 마십시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크고 감격스러움을 먼저 느끼고 그런 다음 교회 일도 하고 가정 일도 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 위에 확실하게 서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가장 슬픈 일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뭘 가지고 슬퍼하고 뭘 가지고 분노합니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간다, 내가 믿음 위에 서 있지 않다, 이것이 느껴질 때 가장 슬퍼야 합니다.

어떤 신학교의 교수님이고 목사님이신 분이 설교를 하면서 옛날에 그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어느 날 집에 오니까 고등학교 다니는 자기 딸이 펑펑 울더래요. “쟤가 왜 저러냐?”고 하니까 “다른 애들은 도시락 반찬에 전부 소세지 가져오는데 나는 맨날 김치 뿐이다.”라고 그러면서 울었대요. 도시락 반찬에 소세지 넣어달라고 울더라는 겁니다. 아버지 얘기가 참 재미있어요. 목사 딸이고 신학교수 딸이 하나님을 생각하고 예수님의 은혜에 감격해서 우는 꼴은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겨우 소세지 때문에 울고 있다? 이게 천불이 나더라는 겁니다. 도시락 반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사랑에 감격해서 우는 꼴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이게 아버지로서의 소원이죠. 그런데 그렇게는 안 울더라는 겁니다. 아버지의 꿈이 너무 큰 거죠? 아이는 그렇다치고 우리는 무슨 일을 가지고 기뻐하고 무얼 가지고 분노하고 슬퍼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진짜 기뻐해야 되고 즐거워해야 될 것은 우리 속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기쁘고 즐거운 일이며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분명치 않다고 할 때 정말 슬퍼하고 애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한 단 하나의 관심이 있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어떻게 잘 믿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뭘 바라시겠어요?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를 믿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다음에 봉사나 섬김이 따라와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사람들이 따라 다녔습니다. 그렇게 따라다녔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기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행한 능력을 바라보며 능력을 보고 열심히 따라 다녔지만 진정으로 메시야로 받아들인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얘깁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따라 다니고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해도 자신을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기에 예수님의 참된 기쁨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일 많이 하시죠? ‘예수님 믿는다’는 이 한마디가 우리 하나님을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큰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을 살피지 아니하고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내가 이래서 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겠냐?” 이러지 마십시다. 요한복음 6장 29절에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는 이 말씀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기적이 곧 믿음은 아닙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적을 체험한다고 반드시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바다 건너편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했던 사람들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를 가지고 남자들만 오천명이 먹었던 어마어마한 기적을 체험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놀라운 표적이 이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표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놀라운 표적을 체험한 이 사람들이 찾아와서 또 예수님께 “무슨 표적을 주시렵니까?” 하고 묻는 거죠. 나름대로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되면 훌륭한 신앙인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겠어요?

만약에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셔서 “내가 하나님이라 내가 너에게 훌륭한 믿음을 주고 네게 이런 사명을 주노라.” 한 말씀만 하시면 그 말씀 붙들고 평생을 감격하며 살 것 같지 않습니까? 간혹 그런 분들을 보긴 봤습니다. 환상을 한 번 보고, 그 환상을 잊지 못하고, 그 환상을 의지하면서 평생을 신앙으로 잘 살아가는 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여러 예를 보면 기적을 체험했다고 반드시 훌륭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고 뛰어온 그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정말 냉정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라’ 표적을 보았다는 것은 나를 메시야로 믿는다는 뜻입니다. 이 사람들이 그래서 나를 찾는 것이 아니고 떡 먹고 배부른 까닭에 나를 찾는 것이 아니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더니 사람들이 다 예수님을 떠나버립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들을 향하여서 ‘너희도 가려느냐?’라고 묻습니다. 그 때 베드로가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죠. ‘영생의 말씀이 계시니 우리가 어디로 가리이까’라는 대답을 합니다. 예수님을 찾아왔던 많은 사람들은 결국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다 떠나가 버립니다.

예전에 어떤 전도사님께서 대학생들을 지도하시는데 그 분의 특기는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 것을 사주는 겁니다. 집에서 요리하고, 맛있는 것 사 먹이고 그래서 우∼ 몰려다니는데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같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대학생은 저래가지고 안될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릴 때야 먹는 것, 맛있는 것, 자기 기분 좋게 해주면 잘 따라다니죠. 머리가 조금 굵어지면 그것만 갖고는 잘 안됩니다. 빵 얻어먹는다고 잘 따르는 것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떡 얻어먹는 재미로, 아니 옛날에는 밥 먹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열심히 따라 다니면서 육체적인 욕구를 만족시킨다고 없는 신앙이 생기고 자라는 것이 아니더라는 얘기죠.

여러분, 만약에 이런 이적을 체험해서 신앙이 좋아진다면 광야생활을 했던 유대인들은 어떻게 되었겠어요? 출애굽 때 말이죠. 그 사람들이 기적 속에서 살았잖아요? 만나가 며칠동안 내렸습니까? 광야생활 내내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날마다 기적 속에 살았으니 기적을 먹고 산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러면 얼마나 하나님을 잘 의지했겠습니까? 광야생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평투성이지 않습니까? 기적 속에 살아도 그것이 그대로 훌륭한 믿음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을 합시다.

사렙다 과부도 기적 속에서 살았습니다. 조금 남았던 기름과 가루, 이것이 가뭄이 끝날 때까지 다하지 않고 계속 나왔습니다. 날마다 그런 이적을 체험하면 사렙다 과부는 얼마나 훌륭한 신앙을 가졌겠습니까? 그런데 아닙니다. 나중에 아이가 죽는 사건을 통해서, 아이가 죽고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통해서 사렙다 과부가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열왕기상 17:24)’고 신앙고백을 합니다. 놀라운 기적을 오랫동안 체험했지만 그것이 그녀로 하여금 올바른 신앙으로 인도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믿으라고 말하고 유대인들은 계속해서 표적을 구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시는데 유대인들은 여전히 육체의 떡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것에 대해 말씀하시고 유대인들은 땅의 것을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이 다르니 대화가 겉도는 겁니다. 예수님은 예수님 대로 말씀하시고 듣는 사람은 자기 편한 대로 듣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대로 듣는 게 아니고 어떤 경우에는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들어버립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듣는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듣기 때문에 실컷 이야기하고도 나중에 보면 영 말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달랐고 기적을 보면서도 여전히 그것이 그들의 신앙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은 사실은 기적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제는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찾아온 목적이 여전히 떡 얻어먹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끝내 진짜 선물인 믿음을 얻지 못하고 맙니다.

우리가 교회를 찾아오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때 우리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예수 믿는 목적이 이 땅에서 잘 되고, 이 땅에서 잘 먹고, 이 땅에서 잘 살기 위한 것이 전부라면 우리는 목적을 잘못잡고 있는 겁니다. 진짜 목적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고,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내세이고, 우리의 진짜 고향은 하늘나라입니다. 거기에 소망을 두고 그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예수를 믿고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은 부수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것은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소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기적을 직접 체험했던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집 사람이 몸이 안 좋아서 예전에 기도하는 사람들을 더러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분이 병원에서 치료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기도를 받으러 왔습니다. 목사님께서 기도해서 병이 나았답니다. 그런 다음 처음에 진단했던 병원에 다시 가니까 의사가 “죄송합니다. 지난 번에 오진을 했습니다.” 하더랍니다. 병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환자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기도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았다고 믿는 것이 아니고 의사가 오진이었다는 말을 믿는 겁니다.

그것보다는 나은 경우일지 모르지만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기도해서 병이 나았습니다. 그래서 교회 출석을 잘 했습니다. 한 몇 년 나오더니 안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왜 안 나오시냐고 물었더니 하는 얘기가 “기도해서 다리 고쳐준 대가로 그만큼 다녔으면 되었지...” 하더랍니다. 때로는 그런 기적을 체험하면서 그것이 계기가 되어 훌륭한 신앙을 소유한 사람도 있습니다마는 또 어떤 경우에는 신앙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이런 놀라운 이적이나 기적 같은 체험이 우리로 하여금 신앙으로 온전하게 이끌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우리의 믿음이 바로 기적입니다

세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믿음이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적이란 사실입니다. 우리가 체험한 가장 큰 이적은 우리가 예수 믿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병이어의 기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제자들 열두명이 남자만 오천명 그러면 적어도 전체 숫자가 만명쯤 될지도 모르죠. 만약에 만명이면 백명씩 무리 지으면 무더기가 백개입니다. 오십 개로 잡으면 무더기가 이 백개입니다.

학교 아이들이 200학급이 한 장소에 소풍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먹이려면 아마 최신 자동화 설비가 된 공장에서 빵이 마구 쏟아져 나와야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것이 보통 이적이겠습니까? 이런 이적을 눈으로 목격하고 체험한 것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더 큰 이적입니다. 이 놀라운 오병이어의 이적을 목격하고도 그들이 온전한 믿음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 적도 없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 분을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합니까? 이것이야말로 기적 아닙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 분이 우리의 구세주라고 믿는 이것이 오병이어의 기적보다 더 큰 기적입니다. 보지도 않았고 듣지도 못한 그 분을 구세주로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아야 진짜 감사를 하게 됩니다.

전도하러 다니시는 분들은 이것을 잘 아십니다.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심과 예수님이 우리 구세주 되심이 믿어진다면 이거 얼마나 큰 복입니까? 믿고 싶다고 노력해도 안되고, 누가 억지로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면 기적 아닙니까? 이거야말로 감사하고 감격해야 할 일입니다.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이런 믿음이 주어졌는지 예수님의 말씀을 보시면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37절을 보십시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오게 된 것은 아버지께서 우리를 예수님께로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39절을 보십시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우리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예수님께로 보내주신 자들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믿음을 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예수 믿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내 능력으로 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도 내 공로가 아니고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죠. 그러니까 우리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믿게 하셨고 내게 이런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어떤 것을 논하기 전에 이것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이것은 너무나 확실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임한 이 믿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믿음을 주셨다는 생각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저 사람은 하나님께서 예정을 하셨을까? 구원을 주셨을까, 안 주셨을까?” 이런 생각을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이건 독입니다. 궁금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우리 소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

믿음의 또 다른 측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한 가지를 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는 말씀 속에서 ‘내게 오는 자’라는 표현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35절도 봅시다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40절에,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라’는 말씀에 ‘내게 오는 자’ ‘나를 믿는 자’ ‘아들을 보고 믿는 자’라는 표현이 계속 나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와야 한다는 것을 밝혀줍니다. 우리 스스로 하나님께 혹은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셨다는 것은 우리가 감사하고 확신을 누려야 할 근거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요인이 또 있다는 것이죠. 예수 믿기 위해서 우리 나름대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뜻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게 오는 자’ ‘나를 믿는 자’라는 말씀을 쓰고 계십니다.

믿음은 어디에서 생기죠?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말합니다. 이 믿음에 대해서 예수님은 두 가지 측면을 말씀하십니다.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내게 믿음을 주셨다’라고 하십니다. 또 한편에서는 ‘누구든지 믿는 자마다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셨다는 측면이 있고 그래서 우리가 감사하고 확신을 누리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나아와서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말씀을 듣는 데서 우리의 믿음이 자라난다고 하십니다. 말씀을 들음으로 믿음이 자라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일에 힘써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니까, 하나님이 다 하시니까 우리는 아무 것도 안 해도 되겠네? 옳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나아가서 떡을 얻어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거기에서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늘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을 향하여 떡 얻어먹으려 하지 말고 예수님을 먹으라는 겁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먹는 자에게는 떡도 줍니다. 문제는 그 떡보다 더 나은 것을 찾으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죠.

우리는 무엇에 감사하고 무엇에 감격합니까? 오병이어의 기적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더 놀라운 믿음을 소유하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믿음은 이 유대인들이 누렸던 오병이어의 기적보다 더 큰 기적입니다. 이 기적을 정말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께 나아가야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야 합니다. 이것이 다른 어떤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요한은 할 말이 정말 많았습니다. 요한복음 21장 25절에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 예수님에 대해서 기록할 게 너무나 많았지만 그 중에 요약하고 요약해서 이 조그마한 책을 썼습니다.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어요? 오병이어의 이야기도 자세히 기록하려면 굉장히 긴 이야기였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온 이야기도 자세히 기록하면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습니까? 그런데 오병이어의 기적은 십 절 정도, 바다 위를 걸어온 이야기는 여섯 절 정도를 기록해 놓은 다음 내가 생명의 떡이니까 나를 믿어라 하는 말은 얼마나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지 보세요.

우리가 읽은 24절에서부터 40절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대충 계산을 해 보았더니 약 50절이나 됩니다.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사람이, 오병이어의 기적에 관한 일을 10절,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오신 이야기를 6절로 끝낸 사람이 ‘나를 믿으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에 자그마치 50절을 할애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오병이어의 기적보다, 바다 위를 걸어오는 기적보다 믿는다는 사실이 더 소중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오늘 말씀을 요약하면 첫째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지 표적을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적을 체험한다고 반드시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기적이 사소한 것이란 말은 아닙니다. 기적 자체는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온전한 믿음으로 이끌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믿음이 표적이요 기적입니다.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적은 환상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을 체험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게 되고 아무런 의심없이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아니, 이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살다보면 짜증나는 일도 많고 성질나는 일도 많지 않겠습니까? 평생 노력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 고민이 참 우습더군요. 기껏 고민이라는 것이 다리 굵은 것 하고 다리에 털이 많은 것이랍니다. 얼마나 행복하면 그런 걸 고민하고 있나 싶어요. 제가 그 애들만할 때는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3 때도 새벽기도 뛰어다녔습니다. 신앙이 좋아서 뛰어다닌 것 아닙니다.

답답하니까, 방법이 없으니까 갔죠. 걔들 다리 굵다고 설마 새벽기도 가겠습니까? 얼마나 고민할 게 없으면 저러나 싶어요. 그러나 그것도 자기들에게는 심각한 고민이에요. 따지고 보면 우리의 고민도 이런 식 아닙니까? 본인만 심각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짜 행복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사소한 일로 고민하고 힘들어 하고 앙앙거리는 겁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악수 한번 하면 만원짜리가 하나씩 생긴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겠지만 그건 미끼고 떡밥입니다. 낚시대도 시원치 않고 기술도 시원치 않은데 떡밥하고 미끼만 많으면 어떻게 돼죠? 강물만 버려놓죠. 냇물만 오염시켜 놓습니다. 혹시, 우리가 낚시대도 없고 기술도 없으면서 미끼만 잔뜩 들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교회가 위치가 좋고 분위기가 좋고 성도간에 사랑이 넘치고... 이런 것들은 참 좋은 겁니다만 미끼요 떡밥입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정말 제대로 영혼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떡밥하고 미끼만으로는 안됩니다. 말씀이 있어야죠. 그들을 정말 거듭나게 믿음으로 이끌 수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이야 목사님, 강도사님 소관 아닙니까?” 그러지 마세요. 여러분들도 의문을 가지고 접근해 오는 사람들에게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면 여러분들 스스로가 훌륭한 낚시꾼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말씀으로 무장해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믿음으로 이끄는 엄청난 기적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참된 기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깨달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귀한 복입니다. 진정한 기적을 체험한 사람은 바로 믿는 여러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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