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사람들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도록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어나기 직전까지 그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은 베들레헴과 멀리 떨어진 갈릴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갈릴리에 살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든지 베들레헴으로 옮겨서, 예언한 대로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는 태어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마리아와 요셉을 베들레헴으로 옮기셨나요? 예언된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나요?

저 먼 북쪽 갈릴리에 살고 있는 만삭의 마리아를 남쪽 베들레헴으로 옮기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로마 황제를 이용하셨습니다. 성경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누군지 아세요? 옥타비아누스라고 하면 들은 적 있죠? 이 사람이 나중에 로마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습니다. 성경에서는 아구스도라고 표기해 놓은 겁니다. 아우구스투스의 뜻이 뭐예요? 고등학교 책에는 아우구스투스를 ‘존엄자’라고 번역해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로마 원로원이 옥타비아누스에게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줬는데 존엄자라는 뜻이랍니다. 존엄자란 신이라는 뜻입니다.

신이라고 불렸던 황제를 동원해서 하나님께서 갈릴리에 있던 만삭의 여인을 베들레헴으로 옮기셨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됩니까? 로마 황제가 무엇 때문에 로마 전역에 호적령을 내렸을까요? 인구 조사를 통해서 세금 거두는 게 주목적이죠. 아우구스투스는 그 목적으로 호적령을 내린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역사적 사실을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신앙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하는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체험, 즉 하나님과 나 사이에만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남이 들으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의 신앙과 신앙 체험은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놀라운 은혜라고 느끼고 감격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자기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전국에 호적령을 내렸습니다. 그건 아우구스투스의 마음이고 일반적으로 보는 겉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베들레헴에서 메시야가 태어나리라는 예언을 이루기 위해서 이 로마 황제를 그런 식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성경에서 비슷한 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령 모세라는 이름은 애굽의 공주인 바로의 딸이 지었습니다. 아이를 물에서 건져냈다고 이름을 그렇게 붙였습니다. 모세는 아마 자기 이름을, 양어머니라고 할까요? 양어머니가 나를 어릴 때 강물에서 건져내었기 때문에 이름을 ‘건져내다’라고 지었다고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 팔십이 되어서 민족의 지도자가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조용히 앉아서 생각해 보니까 “아, 나로 하여금 모세 즉 건져내다라는 이름을 지어준 분은 우리 양어머니가 아니고 하나님이셨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겁니다. “나를 불러서 민족의 지도자로 삼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이름을 붙여 주셨구나!”라고 고백하였을 것입니다. 모세의 독단일 수도 있죠. 모세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런 고백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더 진실일까요?

여러분, 하나님의 관심은 로마 전역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거대한 로마가 아니라 한쪽 귀퉁이에 있는 조그마한 이스라엘 땅, 왕도 사라지고 식민지 상태에 있는 그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 작은 땅에서도 시골 한쪽에 있는 배부른 마리아를 옮기기 위해서 로마 황제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자기 백성된, 바로 나에게 있고, 나를 통해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나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두 본문 중에 먼저 읽었던 창세기 30장 27절에 보면 라반이 자기가 큰 복을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 복이 누구 때문이라고요? ‘여호와께서 너로 인하여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라고 말합니다. 라반이 복을 많이 받았는데 본인 스스로 ‘나 때문에 내가 받은 복이 아니고 바로 너 때문에 내가 복을 받았다’라는 고백을 하는 겁니다.

야곱은 고향에서 아버지를 속이고 형님을 속였다가 죽을 뻔했습니다. 그냥 고향집에 머물러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도망갔습니다. 정말 멀리 떨어진 외삼촌 집에 갔지요. 혈혈단신으로 외삼촌 집에 가서 20년을 머물렀습니다. 외삼촌 집이니까 가면 잘 봐주겠죠? 아뇨! 야곱이 거기 가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 거기에서 두 딸을 아내로 얻기 위해서 14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난 후에 야곱이 떠나려 하니까 라반이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너 때문에 내게 이 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장면을 잊지 맙시다. 야곱이 삼촌 집에 가서 하나님을 잘 섬겼고 신앙이 좋았기 때문에 그럴까요? 야곱은 외삼촌 집에 가서 먹고살기 위해서, 쫓겨나지 않고 부인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 세월이 14년입니다.

나중에 읽은 창세기 39장도 요셉의 이야기인데 똑같은 현상입니다. 요셉이 형님들의 미움을 받아서 팔려갔습니다. 애굽에 가서 보디발의 집에 팔렸습니다. 온갖 귀여움을 다 받아가면서 포시랍게[호강하며] 컸던 그가 종살이를 시작한 겁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으니까 편안했을 거라고요? 아닙니다. 아무리 대우를 잘 받아도 종은 종입니다.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요셉 때문에 보디발의 집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자녀고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라면 나 때문에 내 주변에서 복 받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셉은 그렇게 종으로 팔려가서 종노릇한 지가 13년쯤 되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힘들었던 세월이었는지 나중에 결혼을 해서 첫 아이를 낳고 이름을 므낫세라고 붙였습니다. 므낫세 이름의 뜻이 뭐죠? 잊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아이 이름의 뜻이 ‘잊어버림’이니까 ‘망각’ 정도 되지 않을까요? 므낫세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한 말이 ‘하나님이 나로 나의 모든 고난과 나의 아비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라고 하였습니다.

지나간 세월이 얼마나 원통하고 괴롭고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총리의 자리에 오르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나니까 ‘이제야 그 모든 고통과 내 아비의 집 일을 잊을 수 있다’는 거겠죠. ‘형님들이 나를 팔았지!’ 하면서 이빨을 안 갈았겠어요? ‘만나기만 해봐라! 내가 살아서 돌아가기만 해봐라!’ 그렇게 이빨을 갈았던 그 집안 일들을 이제는 다 잊었다면서 그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붙인 겁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더라도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며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는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굉장한 고통이었습니다.

야곱도, 요셉도 하나님과 함께 하시므로, 신앙이 좋았으므로, 이런 얘기하기 전에 그냥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온갖 고통을 다 이겨내야만 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그런 그들을 통해서 라반의 집이 복을 받았고 보디발의 집이 복을 받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야곱의 고통과 요셉의 그 어려운 형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야곱과 요셉이 거기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무슨 거룩한 고민을 했겠어요? 기껏해야 울며불며 하나님께 기도했을 수도 있겠지요? 무슨 기도를 했겠습니까? “하나님,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안 한다는 이 처가살이를 제가 지금 14년째 하고 있습니다. 좀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이런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요셉 같으면 “죄도 없이 형님들 때문에 이렇게 팔려와서 이 억울한 종살이를 지금 13년째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모르긴 몰라도 그런 기도를 했으면 했지 “하나님께서 내게 원대한 계획이 있어서 이 어려운 시련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런 기도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몹시 힘들고 아팠겠지만 그 힘든 아픔을 이겨내고 어떻게든 열심으로 노력하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두 사람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놀라운 복을 허락하셨다는 것이 성경의 기록입니다. 아니 왜 이렇게 복을 받게 되었을까요?

이들이 복을 받은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 두 사람이 아브라함의 후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내가 너로 하여금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 하셨거든요. 참 재미있는 것은 내가 너에게 복을 주겠다는 표현보다 내가 너로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는 겁니다. 너로 말미암아 복이 다른 사람에게로 넘쳐 흐르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복을 받아야지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물론 아브라함이 복을 많이 받았습니다마는 아브라함이 복을 받는 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심으로 이 복이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 넘치게 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또 ‘네 후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바로 그 후손이 누굽니까? 조금만 내려가면 야곱이고 거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요셉입니다. 그러니까 야곱과 요셉은 복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말은 믿음의 후손이라는 뜻이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뜻입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가 아브라함의 후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복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아무리 야단을 치고 혼을 내도 결국은 자식을 이롭게 하는 법입니다. 야곱과 요셉이 하나님의 자녀였으니 힘들고 어려운 고비 고비를 겪고 있음에도, 또 자신은 하나님에 대해서는 관심을 잠시 접어두고 그저 살기 위해서 노력하며 개인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결국 큰 복으로 채우셨습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귀한 복이 우리 이웃들에게 흘러 넘치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이 땅에서 예수믿고 교회 열심히 다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서 우리를 자녀 삼으셨을 때는 우리를 통해서 우리 이웃들에게 복이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부르셨고 그것 때문에 나를 통해서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에게 복을 주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셔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후손, 곧 하나님의 자녀는 결국은 복을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을 통해서 여러분이 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 이웃이 복을 받아야 합니다. 아니 이웃이 복을 받기 전에 여러분의 가족이 나로 말미암아 복을 받아야 합니다. 나로 말미암아 내 가족이 평안함을 누리고 내 가족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셉이나 야곱이 이런 복을 받기까지 참으로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복이 내가 가만히 있는데 그냥 오는 것이 아니고 나의 수고와 인내를 통해서 내 가족, 내 이웃에게까지 전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도는 꼭 해야 됩니다만 전도가 얼마나 어려운 건지 모릅니다. 내 수고와 인내가 없이는 되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수고와 아픔을 지불할 때에 이걸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복이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에게로 흘러 넘칩니다. 인내와 수고를 다 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성질은 있는대로 다 부리면서 하나님의 복이 우리 가정에 넘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런 얘기 같으면 오늘 누가 들어야 되는데, 우리 집사람이 들어야 되는데, 하필이면 오늘 안 왔네! 혹시 그러고 있습니까? 아니 저 얘기는 우리 신랑에게 맞는 얘긴데...? 중요한 것은 들어야 할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내가, 저 사람이야 듣든 말든 바로 내가 그 말씀대로 살고, 내가 수고하고 인내하고 성질 죽이면서 살면, 이런 노력을 통해서 하나님의 복이 내 가족과 내 이웃에게로 흘러갑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나의 사명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웃을 위해서 손가락 하나 놀리지도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물은 한 푼도 쓸 생각 안 하면서 내가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구요? 나로 인해서 내 이웃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나로 인해서 이웃이 직장이 복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우에 따라서 나로 인해서 우리 가정이 행복해지기는커녕 나 때문에 짜증만 일어나고 분란만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지도 생각해 봅시다. 문제는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인내하고 수고를 잘 감당해야 합니다. 아마 사람들 중에는 내 비위나 성질을 다 맞추어서 완벽하게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니,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인내와 수고, 희생을 통해서 가족과 이웃을 섬길 때에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상상하지 못한 복을 주십니다.

반대로 복을 부르긴커녕 거꾸로 저주를 불러들이는 사람들도 더러 있죠 저주를 불러들인 가장 위대한 인물이 누구입니까?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누구요? 아담이잖아요. 아담 때문에 오늘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불행이 들어왔거든요. 아간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죠? 아간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주를 불러들인 사람입니다.

저주만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태풍을 불러들인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예요? 태풍이라서 답이 안 나오는가 본데 성경엔 태풍이 아니라 대풍이죠. 요나입니다. 요나 한 사람의 잘못 때문에 바다에 대풍이 몰아치는 겁니다. 같이 탔던 선원들은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은 거기에 탄 많은 선원들이나 바다에 던진 재물에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한 사람, 요나에게 하나님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요나 같은 짓을 하게 되면 나도 괴롭지만 내 이웃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내가 요셉이 되고 야곱이 되면 나도 엄청난 복을 받겠지만 나로 인해서 내 이웃, 내 가정, 내 직장이 복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아담이 되고, 아간이나 요나가 되면 나도 괴롭지만 내 이웃은 더욱 괴롭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라가 살고 교회가 살고 가정이 살기도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라와 가정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나를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아무리 현실이 어렵더라도 인내하고 스스로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냐 아니냐라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야곱과 요셉이 하나님의 자녀, 아브라함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복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야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은 굉장히 쉽습니다. 원래는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것을 하나님께서 너무나 쉬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서 죽으셨다는 걸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믿은 우리에게는 정말 쉬운 일이지만 안 믿는 사람들에게 한 번 해 보십시오. 그게 쉬운 일인가? 혹시라도 이런 고백을 하지 않으신 분이 여기 있다면 여러분, 정말 간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린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자녀라면 우리는 모든 걸 참고 인내하며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의 역할입니다.

효자제일교회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어느 정도로 변했는지 이렇게 설명해 봅시다. 우리 교회의 입구가 원래 이 현관에서 똑바로 나가면 목사님 서재 옆에 있었고, 목사님 서재가 있는 곳이 주차장이었답니다. 몇 대쯤 댈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상이 잘 안됩니다. 서너대 댈 수 있을까요? 그런 교회가 몇 년 사이에 성장해서 지금 이 마당에 차를 잘 넣으면 50대 정도를 댈 수 있습니다. 엄청난 변화입니다. 하나님께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복이 거져 왔다고 생각하십니까? 교회가 어렵던 시절에 가슴을 앓아가며 눈물 뿌려 기도한 분들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성도가 눈물 뿌려가며, 가슴 앓아가며 교회를 위해서 울부짖으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때가 되면 엄청난 복을 주십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솔직한 마음을 드리고 수고와 인내를 아끼지 아니하고 노력할 때에 하나님께서 더욱 더 큰 복을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마당이 넓어지고 건물이 커지는 이런 변화보다는 우리 효자제일교회가 한국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많은 인재와 인물이 배출되는 교회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날을 위해서 열심으로 기도하고 인내하고 우리의 수고를 다 해야 합니다. 건물이 커지는 것이나 마당이 넓어지는 것도 복이겠지만 더 큰 복은 사람을 키워내는 것입니다. 건물을 아무리 크게 지어도 제대로 잘 가르치고 이끌어갈 인물이 없으면 비게 되어 있습니다. 건물이 없더라도 제대로 된 인물이 있고 사람이 있으면 교회는 살아납니다. 그걸 위해서 우리는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희생을 각오하기 이전에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이 틀림이 없다면 우리가 하는 수고와 인내는 분명히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지난주에 청구 한우 식육점 개업예배를 드리면서 참 감회가 깊었습니다. 2년 전 성탄절에 우린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성탄절 예배드리러 오시는 집사님이, 남편도 교회 안 나오는 여집사님이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하필이면 병원이라는 병원이 전부 문 닫은 날에 그런 사고를 당했으니 그 날 우리가 얼마나 속을 태우고 애를 태웠는지 모릅니다. 이 일로 인해서 영영 이 집에 복음이 끊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까지 가지고 마음을 졸였는데 그 사이에 교회 나오지 않던 남편이 세례를 받고 월반해서 집사님 되셔서 저기 떡하니 앉아 계십니다.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주의 자녀가 혹시나 어려움 당하고 힘든 일이 있지만 그 어려운 고비를 인내하고 사랑으로 보듬고 나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큰 복으로 채우신다는 것, 이게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특권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오직 하나님의 자녀에게 있습니다. 성경을 한 군데 더 찾아봅시다. 신명기 32장 8절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자가 열국의 기업을 주실 때, 인종을 분정하실 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열국의 기업을 주신다는 것은 나라마다 그 몫을 나누어 주셨다는 뜻인데 나라마다 하나님께서 배당한 몫을 따라서 나라가 세워지기도 하고 망하기도 했다는 뜻입니다.

인종을 분정하셨다는 것은 인류가 종족별로 흩어져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라를 세우고 폐하고 민족들로 하여금 이리저리 흩어지게 하시는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라고 합니다. 쉽게 풀이하면 ‘하나님께서 나라를 세우고 민족들을 흩으실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염두에 두고 계셨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에 동의할 수 있습니까?

세계 역사를 한번 훑어보세요. 이스라엘 주변에 있던, 아니 오히려 이스라엘이 주변이겠지요, 수메르라는 나라가 세워지고 후에 아카드의 후예인 바빌로니아가 세워집니다. 고바빌로니아가 앗시리아에 망합니다. 앗시리아가 득세했다가 또 다시 바빌로니아가 섭니다. 그걸 신바빌로니아라고 말하죠. 신바빌로니아를 넘어뜨린 나라가 페르시아입니다. 페르시아가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에 망하고 헬라는 다시 로마로 넘어가죠. 로마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현재 유럽 각국으로 갈라졌습니다. 팔레스틴의 아래 쪽에는 애굽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세계사의 흐름에 이스라엘은 무슨 역할을 합니까? 역사책을 기술해 나갈 때에 이들의 역사는 중요한 부분이 되겠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는 겨우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면 다행입니다. 이런 이스라엘 역사는 주변 역사일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성경은 이 나라들이 세워지고 갈라지게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염두에 두고 행하셨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로마 황제가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하나님 눈에는 갈릴리의 가난하고 힘없는 요셉과 마리아보다 나을 게 없는 사람입니다. 아니, 그들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세계 역사가 아무리 거대한 물결처럼 흘러가도 하나님의 관심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미칠 영향을 감안해서 역사를 움직이고 계십니다. 쉽게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거대한 우주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구는 결단코 이 우주의 중심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하늘의 저 아름다운 모습들을 연출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이 별들을 만드셨다고 말합니다. 사시, 년한, 계절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구가 가만히 있고 하늘의 별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해서 돌면 별 재미가 없어요. 도는 모습이 거의 똑같을 테니까요.

그런데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해서 돌면서 또 다른 별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밤하늘의 변화무쌍함을 관찰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떤 별이 앞서가다가 뒤쳐졌다가 또 앞서가기도 하는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지구가 움직이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가 가능해진 겁니다. 지구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게 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한쪽 옆에 비켜나 있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 성경말씀입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나만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하셨구나’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목이 잘 낫질 않아서 성모병원에 갔었습니다. 약 타려고 내려가니까 전에 우리 신장로님 집이 있던 자리에 큰 약국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제가 이 교회에 부임해서 ‘장로님 집이 저쪽 어디 있다’고 하던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여요. 한참 후에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들렀는데 처음 느낌은 ‘세상에 여기에도 집이 있네’ 싶었어요. 아마 그 집을 살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집이 팔렸습니까? 의약분업 때문에 팔린 겁니다. 의약분업 아니고는 그 집이 팔릴 거라고는 전혀 상상이 안돼요. 약국에서 약 사들고 나오면서 ‘아하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신 장로님을 얼마나 이쁘게 보셨으면 우리 장로님 집 팔아서 좋은 데로 옮겨가라고 세상에! 의약분업까지 다 하셨네’ 이런 느낌을 받고 온 겁니다. 맞는 말입니까? 신앙의 눈으로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이런 예는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남이 볼 때는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할 수 있습니다.

6.25전쟁이 왜 일어났습니까? 김일성의 야욕 때문입니까? 스탈린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겁니까? 역사가들은 다 그렇게 기록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남쪽에서 욕심을 내어 가지고 북쪽으로 쳐들어 올라온 것 아니냐 그렇게까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6.25전쟁을 예측했다고 그러죠?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하고 온갖 만행을 다 저지르고도 해방이 된 이후에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더 큰소리치며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고자 하는 자들을 핍박하고 쫓아내었습니다. ‘이러다가 하나님의 큰 징계를 받고야 말 것이다’는 경고의 소리가 있었는데 6.25가 터졌거든요. 하나님을 믿노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아니할 때 하나님께서 외적을 들어서 징계를 가하는 것은 성경에 많이 있습니다. 역사가들이 맞습니까? 이런 말씀을 한 목사님들의 말이 맞습니까?

역사가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역사를 기록할 뿐입니다. 신앙인들이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런 세속 역사 속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앙인이 보는 신앙적인 체험이죠. 그건 남이 어떻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나와 하나님과의 아주 비밀스러운 사랑이야기입니다. 남들이야 보고 ‘무슨 소리?’ 할 수도 있고, ‘웃기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의 신앙은 남이야 뭐라든지 내가 보기에 아!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인도하고 계시구나! 그런 고백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제 얘길 해서 안 됐습니다마는 전에 교육부장관 지낸 어느 분이 있죠. 학교에 몸담고 있을 때 저도 참 욕 많이 했습니다. 퇴직하고 나온 이후로 욕 안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신학교 가기는 가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했는데 결정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분이 그 장관이거든요. 그 분이 개혁을 한다고 학교를 뒤엎어 놓았는데 ‘더 이상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 가르치는 것보다 서류 작성하고 보고서 꾸미는데 시간을 더 써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다가 교직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가서 몇 년간 공부하려면 돈이 문제가 되는데 한 몇년 동안 걱정 안 하고 먹고살아도 될 만큼 줘서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어떻게 욕을 하겠어요? 교육 개혁이라는 것이 그분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한 겁니다. 그건 맞아요. 그러나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때 하나님께서 내가 결정을 못 내리고 너무 미루고 있으니까 확실하게 해 보라고 제게 주신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이것이 맞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의 체험적인 신앙고백입니다.

자녀들 중에도 시원치 않은 자녀가 집집마다 있듯이 하나님께도 시원찮은 자녀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녀라고 온갖 관심을 다 쏟고 있는데 ‘뭐 하나님의 자녀가 내밖에 없나? 얼마나 많은 자녀가 있는데 설마 하나님이 나만 쳐다보고 그러겠냐?’ 그런 소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특별히 못난 나를 향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저의 형제가 5남 1녀인데 어떻게 된 건지 형제들이 애를 많이 먹여요. 우리 어머니가 마음이 많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앉아 우시면서 하는 푸념이 “어째 마음 편케 해주는 놈이 한 놈도 없냐?” 하고 우시는데 좀 섭섭하더라구요. 한 명쯤은 빼줄만도 한데..., 자식이 아무리 해 봐야 애 안 먹인다는 것은 빈 말이겠지만 그래도 별 애 안 먹이고 걱정하실까 싶어서 동생들 얘기 들으면서 감추기도 하고 나름대로 도와준다고 뛰어다니고... 그래서 나도 애를 많이 썼는데, 이런 아들을 옆에다 두고 “어째 마음 편케 하는 놈이 한 놈도 없노?” 하니 섭섭하더란 말입니다. 왜 그래요? 왜 옆에 자식이 하나 있는데 생각도 안 해주고 왜 그래요? 부모의 마음은 잘난 자식에게 가 있지 않습니다. 어디 가 있어요? 제일 못난 자식에게 신경을 바짝 쓰고 있는 겁니다. 우리 하나님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서 ‘네가 바로 내 자식이다. 네가 잘 해서 내가 주어야 할 복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만 자식입니까? 하나님은 나보다는 저 자식이 이뻐 보이지요?’ 이런 소리하면 안돼요.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를 향해 있는데 우린 엉뚱한 소리를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마음 약한 남자가 프로포즈하려고 애인 옆에 앉아서 용기를 내서 입을 열려고 합니다. “있잖아...” 하는데 “아, 우리 옆집 강아지 있잖아, 어쩌고 저쩌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게 얼마나 미운지 아세요? 그래서 오늘도 허탕, “내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용기를 좀 내서 말하려고 하는데 딴 소릴 한단 말이야” 그거 얼마나 밉다고요.

남편이 출장 갔다가 오랜만에 왔습니다. “빨리 자자” 하는데 잘 생각도 않고 옆집 강아지가 어떻고 옆집 순이가 어떻고 자꾸 얘기하면 그거 얼마나 미운지 아세요? 남편의 관심이 지금 어디 있는데 엉뚱하게 다른 소리 자꾸 하고 있으면 되게 밉습니다. 남자들이 그렇게 고상하지 않다는 걸 감안해서 미움받을 짓 하지 마세요.

하나님의 관심은 잘 났건 못났건 바로 우리에게 있습니다. 아니, 못난 자식에게 더 마음이 가 있습니다. ‘잘난 자식 많이 있는데 나 같은 자식에게 뭐 하나님께서 관심이나 기울이겠습니까?’ 이러지 맙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분명하면 나의 인내와 수고와 희생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시며 우리의 가족과 우리 회사 우리 이웃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저 거대한 나라들이 세워지고 무너지게 하실 때에도 하나님은 한쪽 귀퉁이에 조그마하게 붙어 있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어떤 결과를 미칠지 생각하고 계신다고 말합니다. 세상을 흔들고, 나라를 뒤흔드는 일도 여러분 한 사람을 위해서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복의 근원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때문에 여러분 주변에, 여러분 가족이 복을 받는 일들이 생겨나기 바랍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여러분들이 인내하고 수고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나로 인해서 하나님의 복이 내 이웃에게 흘러 넘치는 신앙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을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나만 가면 복이 좔좔 따라오는 고귀한 신분’이 바로 우리 자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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