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첫 유언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가로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개역, 요한복음 13:1~17]

우리 교회로서는 오늘이 참으로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이 경사스러운 주일에 유언 얘기를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목이 ‘예수님의 첫 유언’인데 첫 유언이라는 것은 두 번째 유언이 또 있었다는 얘기죠? 예수님은 유언을 두 번 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남기고 떠나시는 일을 두 번 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지금 유언을 남긴다면 무슨 이야기를 남길 것인가 조용하게 한 번 적어 보시는 것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병으로 일찍 죽는 아버지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유언을 남기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유언을 비디오로 촬영하는데 비디오 카메라 앞에 앉아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향해서 “얘야, 면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고 네가 만약 남자라면 야구는 이렇게 하는 법이다...” 이런 것을 녹음해 놓고 결국은 죽더라구요. 이런 유언은 사람을 참으로 슬프게 만듭니다.

준비 없이 남긴 유언 중에 제일 멋진 유언은, 제 생각에는 아마 이순신 장군의 유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석에서 무슨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죠?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여러분들이 만약에 급하게 유언을 남겨야 할 일이 있으면 무슨 이야기를 쓰시고 싶습니까? 한번쯤 생각해 보십시오. 재미있을 겁니다. 유언 중에 제일 시원치 않은 유언이 “여보, 돈을 누구한테 얼마 빌려줬으니까 내가 죽고 나면 꼭 받아야 된다.” 이런 것 아닐까요? 몰래 쓰다 남은 용돈이 어디 어디에 꽂혀 있는데 책장 몇 번째 어느 책을 뒤져보면 얼마 있고... 부인은 남편 몰래 보험 들어놓은 통장이 어디 있으니까 잘 찾아보라는 유언을 남길 수도 있죠. 이런 건 참 시원찮은 유언에 속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당신 몰래 아니 아무도 몰래 어느 선교사를 도왔거나 누구를 몇 해 동안 도왔는데 혹시 내가 없더라도 이 일을 부탁한다면 그런 식의 유언은 좀 낫겠죠. 좌우간 무슨 유언이 될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별나게도 유언을 두 번이나 남기셨습니다. 아니 우리가 예수님의 유언을 생각할 때 무엇부터 기억하시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그러면 예수님의 유언을 잘 기억하고 계시는 셈입니다. 그런데 그 유언은 언제 하신 거죠? 승천하실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직전에 한 게 유언일까요? 아니면 승천하실 때 남긴 게 유언일까요? 승천하실 때요? 십자가에 달릴 때요?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진짜 유언인지 말하기 곤란하니까 첫 번째 유언, 두 번째 유언으로 갈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것만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기억해야 하고 항상 그 일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13장부터 17장까지 상당히 긴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긴 이야기를 하신 후에 17장은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 어려운 세상에 제자들만 남겨두고 먼저 떠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요한복음 17장입니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유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요한복음 13장에서 16장까지입니다. 이 부분은 평소에 읽어도 좋습니다마는 특별히 외롭고 쓸쓸하고 세상이 어떻게 나를 위로해 주고 나를 생각해 주는 분이 이렇게 없나 싶을 때 여기를 펴서 그리고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굉장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정말 좋은 곳입니다. 성경 어딘들 안 좋은 곳이 있겠습니까마는 특별히 쓸쓸하고 힘들고 짜증날 때 그 부분을 펴서 천천히, 빨리 읽으시면 안됩니다. 천천히 읽으시면서 이 어려운 세상에 제자들을 남겨두고 혼자 떠나가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남기셨는지 살펴보면 굉장한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긴 이야기를 압축해서 한마디로 표현하면 34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남기신 유언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면서 제자들을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제자들에게 닥칠 엄청난 고난,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온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참으로 험한 생을 마치게 됩니다. 그 어려움 가운데서 제자들이 맡겨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었단 말입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제자들이 낙심하지 아니하고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필수였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첫 유언으로 남긴 말의 핵심이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였음을 잊지 마십시오. 이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던 요한이 오랫토록 살아 있으면서 마지막까지 이야기한 것이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에도 남겨두었고 요한1, 2, 3서에도 사랑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첫 번 유언의 핵심입니다. 13장에서부터 예수님께서 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선 본문을 좀 자세히 살펴봅시다. 13장 1절입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라고 하시죠? 예수님은 특이하게 자신이 돌아가셔야 할 때를 알고 계셨습니다. 1절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3절에도 ‘저녁 먹는 중에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하셨습니다. 돌아가실 때를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특이하게 자신이 돌아가실 때와 돌아가시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계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전부 예언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방법은 구약에 어떻게 예언이 되어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예언된 방법은 ‘나무에 달려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나무에 달려 돌아간다는 말이 별 느낌이 없겠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최악의 저주를 받은 모습으로 인식됩니다. 출애굽 때 광야에서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달아 올린 사건 기억하시죠? 불뱀이 나와서 백성들을 많이 물었습니다. 죽어가고 있을 때 “하나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했더니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 끝에 달아서 세우라”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걸 쳐다보면 낫는다고 했습니다.

다 쳐다보았을까요? 안 본 사람이 있을까요? 안 쳐다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중병에 걸려 죽어 가는데 놋뱀을 크게 만들어 놓고 저걸 쳐다보면 낫는다 쳐다보라 하는데 다 보겠어요? 안 보겠어요? 사람이 참으로 묘한 것이 쳐다보기만 하면 낫는다고 하는데 그걸 안 쳐다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죽었죠! 쳐다본 사람은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약을 주시거나 좋은 의사를 보내서 아니면 비행기로 공중 살포를 해서 다 살릴 방법도 있었을 텐데 왜 그런 멍청한 방법을 사용해서 쳐다보면 살고, 그렇게 간단한 것을 굳이 안 보면 못살고... 왜 이런 방법을 쓰셨을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을 믿으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믿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성경은 마음에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그걸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얘기나 놋뱀을 쳐다보면 산다는 얘기는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 놋뱀이 무슨 신령한 효험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예수님에 대한 상징이었을 뿐입니다. 저 놋뱀처럼 이 땅에 와서 나무에 달릴 그 예수를 바라보기만 하면 산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놋뱀처럼 나무에 달려 돌아가시도록 되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실 때를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가 언제입니까? 유월절입니다. 예수님의 별명이 뭐죠? 유월절 어린양이죠. 유월절 어린양은 뭐하는 거예요? 유월절에 잡는 양이라는 말이죠. 또 세례요한이 다른 말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 했습니다. 그 양도 유월절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에 애굽에 있는 모든 맏이가 죽어야 하는 재앙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 날 밤에 유월절 어린양을 잡아서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했습니다. 양의 피를 발라놓으면 죽음의 천사가 그 집을 넘어갑니다. 넘어간다는 것을 다른 말로 뭐라 그러죠?

남자들은 다 아시죠? 학교 다닐 때 담 넘어가는 걸 뭐라고 그러죠?

월장.

어떻게 여자분이 아시죠? 여학교도 월장이란 게 있나요? 월(越)자가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죽음의 천사가 그 피묻은 집을 넘어갔다는 뜻에서 유월절이라고 부릅니다. 그 집안에 있는 사람의 성질이 더러운지 도둑질하는 중인지 죄인인지 묻지 않고 그냥 피만 보면 넘어갔습니다. 누가 그걸 보고 우리나라 풍습과 아주 흡사하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동짓날 귀신 쫓기 위해 팥죽을 쑵니다. 왜 팥죽을 쑵니까?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고요? 죽음의 천사도 붉은 색을 싫어하는 모양이죠? 그것을 보고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예 성경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천사가 붉은 피빛이 싫어서 넘어간 게 아니란 말입니다. 왜 넘어갑니까? 그 피가 양의 피가 아니라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피가 묻어 있어야 합니다. 심판날 심판대 앞에서 피묻은 모습으로 서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다는 것은 그 분이 흘리신 피가 바로 나를 위해서 흘린 것임을 믿는 것이고 그 피를 몸에 바르는 행위입니다. 이 피를 보고 죽음의 천사가 그냥 넘어갑니다. 예수님을 가리켜서 유월절 어린양이라고 했으니까 죽을 때가 언제예요? 유월절에 죽죠. 유월절에 죽는 것도 쉽게 된 일은 아닙니다.

당시에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던 사람들이 ‘이번 명절에는 말자’ 그랬어요. 죽이지 말자.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모여 있는데 괜히 죽이려다 단체로 폭동을 하거나 데모를 하면 입장이 곤란해진다.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죽이지 말자고 했단 말이에요. 그럼에도 결국 예수님은 유월절에 그들이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들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돌아가실 때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죽을 때가 되었으면 뭐 해야 돼요?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은 끝까지 사랑하시는 사랑입니다. 누굴 닮았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닮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나 예수님의 사랑은 사랑하시되 끝까지, 한 번 선택한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는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단순하게 선악과를 따먹은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났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떠나는 그들에게 희망의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메시야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한없이 악해질 때에 ‘도저히 더 이상 안되겠다. 그래서 전부 심판하겠다’ 하면서도 결국 노아를 남기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하신 그 약속의 말씀을 지키겠다는 뜻입니다.

홍수로 그렇게 혼이 났으면 반성하고 더 잘 섬겨야 정상 아닙니까? 바벨탑을 쌓으며 또 반역을 합니다. 언어의 혼란으로 흩어지면서 또 악해져 가는 그 무리 속에서 아브라함을 불러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백성으로 삼고 자기 민족으로 삼고 키워갔습니다. 그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핏하면 하나님을 거역합니다. 결국은 마지막 수단으로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자기 독생자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하나님은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겁니다.

이 사랑이 우리에게 이르렀다는 것에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아서 좋은데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 많이 있지 않느냐? 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만 하나님께 드릴 질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에게 해야 할 질문입니다.

큰 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떠내려갑니다. 전부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그 중에 급히 몇 사람을 건져냈습니다. 거기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뭐라고 해야 합니까? 무슨 말을 해야 돼요? “왜 나만 건져냈습니까? 왜 사람을 공평하게 다 건져내지 않고 나만 건져냈습니까? 나만 살아날 수 없다?” 그래서 다시 뛰어들어가요? 정신을 차리고 원기를 회복하면 나를 구해준 이 사람들과 힘을 합해서 또 다시 다른 사람을 구해내는 일에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 상황이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복음이 전해진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주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사람들이 왜 그랬어요? 자기들이 받은 복음을 자기들만 간직하기가 너무나 소중하고 다급하니까 복음을 전해야 되겠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복음이 오늘 우리에게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그 사람들이 불쌍하면, 왜 하나님께서 우리만 구원하시고 저 사람들은 버려두셨습니까? 이런 생각을 할 게 아니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혹은 전해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지 왜 우리는 구원하셨고 그들은 버려두셨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자비심도 사랑도 아닙니다. 배부른 자의 거드름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은 자기를 희생하는 사랑이었습니다.

혹시 젊은 분들에게 누군가가 ‘사랑합니다’ 하고 고백하거든 생각을 잘 하셔야 합니다. 그 말 한마디에 넘어가면 잘못하면 평생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유명한 어느 가수가 자기 부인과 이혼하면서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집니다.” 해서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졌으면 재혼은 않겠죠? 몇 번이나 했는지 아세요?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더 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이 사람은 사랑하면 헤어지는 사람인지 아닌지 먼저 알아봐야겠죠?

옛날에 어떤 순경이 일가족을 총으로 쏘아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왜 죽였습니까 하니까 이 분 대답이 ‘사랑하기 때문에 죽였다’는 거예요. 처가에서 결혼을 반대했거든요. ‘사랑합니다’고 한다고 함부로 흥분하거나 감격하지 마세요. 그가 어떤 사랑을 할 것인지 조심해야 됩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랑의 의미가 뭡니까?” 물어보세요.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순수한 사랑을 잘 하지 못합니다. 정말 나를 사랑하는가 확인해 보면 됩니다. 자신을 희생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죠. 자신을 희생하지는 않으면서 사랑하니까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요구한다면 생각을 좀 해 봐야 합니다.

“이 목숨 다 해서 사랑하겠습니다.” 하거든 “정말 날 위해서 죽을 수 있어요?” 물어보세요. 죽을 수 있다고 하거든 한 번 죽어 보라고 하세요. 확인하세요. 흉내만 내는 것 가지고는 못 믿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죽네! 그러면 맞는 모양입니다. 특별히 남녀간에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자기를 희생하느냐는 것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에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진짜 사랑의 의미는 자기 희생입니다.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끝까지 어떻게 하셨어요? 죽으셨잖아요. 예수님이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것은 그 제자들을 위해서 아니 그 후에 이어지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기꺼이, 자원해서 죽으셨다는 겁니다. 이것이 진짜 사랑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한다면 가족을 위해서 형제를 위해서 내가 희생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 보십시오. 자기 희생이 따르지 않는 것은 진실된 사랑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4절부터 예수님께서 행동으로 보여주시는데 그 유명한 세족식이라는 거죠. 여기에 식 자를 붙이면 안됩니다. 그냥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우리에게는 발 씻긴다는 것이 별 것 아닐 수 있습니다마는 이스라엘은 맨발로 다니는 동네입니다. 그러니까 집에 오면 발부터 씻어야죠. 손님의 발을 씻기는 것은 히브리 종들도 하기 싫어했다고 그래요. 그래서 종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종이 손님의 발을 씻겼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종이 높습니까? 주인이 높습니까? 종이 높아요. 짜장면 집 제대로 하려면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하지요? 고민 안 해보셨네요. 짜장면 집 제대로 할려면 주방장한테 잘 보여야 합니다. 주방장이 삐지면 하루아침에 문닫습니다. 요즘은 선생님이 높은지 학생이 높은지 잘 모르는 시대입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비위 맞춰야 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에 스승과 제자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적절한 표현이 없어서 제가 군대 얘기를 가끔 하는데 했던 얘기 또 하더라도 용서하십시오. 제가 작대기 두 개 달고 있던 사무실에 중령, 소령이 한 분씩, 대위가 두 분 있었습니다. 가끔 이마에 별 달린 장군이 문을 쑥 열고 들어옵니다. 구령을 소령이 붙입니다. 군대에서 소령도 하늘 같은 분입니다. 하늘같이 높은 분이 바짝 쫄아서 ‘차렷’ 하거든요. 세상에 작대기 달린 녀석들이 들은 척도 안하고 자기 일만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놀라서 차렷 했지요. 옆에 있던 고참이 “마, 앉아라” 이러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 장군님은 작대기를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야 돼요.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별달린 사람은 작대기 달린 사람을 사람으로 상대하지도 않더라구요. 그렇게 높아요. 그 앞에 얼쩡거리지도 말래요.

그런 장군님이 주일날 교회에 와서 정복차림으로 딱 서서 쫄병들 오는데 “어서 오십시오” 하고 주보를 나눠줬거든요. 그 뒤에 어떻게 되었겠어요? 상상을 해 보십시오. 그런 장군 한 분이 있으면 교회가 미어 터지는 겁니다. 선생님이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겨줄려고 한 사람 한 사람씩 씻기고 있었는데 제자들이 얼마나 황송했을지 이런 군대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가치관이 워낙 뒤죽박죽이 되어서 그 느낌을 상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오히려 내가 예수님의 발을 씻겨 드려야 할 텐데 예수님이 어떻게 내 발을 씻기느냐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했을 텐데 이럴 때 잘 나서는 사람이 있어요. 베드로죠. 사고도 많이 치고 나서기도 잘 나서서 점수도 많이 따지만 까먹을 때는 왕창 까먹죠. 그런데 이 베드로가 “예수님, 내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합니다.”면서 막았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8절에,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우리말로 상관없다는 것은 그냥 관계가 없다는 뜻이 되죠? 그러나 헬라어 원문의 뜻은 ‘주인의 영광이나 주인이 얻은 재물에 함께 동참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네가 이 발을 씻지 않으면 나와 함께 하나님의 기업을 상속받지 못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겁니다. 베드로가 생각하기에 예수님께 발 한번 내밀었는데 하나님의 영광의 기업을 함께 얻을 수 있다면? 베드로는 시원시원합니다. 죽어도 안된다는 건 인간적인 체면이었는데 이게 그런 의미랄 것 같으면 발만 내미는 게 아니고 목욕까지 시켜달라고 들이미는 거죠. 한번 목욕한 사람은 또 목욕할 필요 없고 발만 씻으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목욕한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분명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의 구주십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사람은 그걸로 목욕이 끝난 사람입니다. 놋뱀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살았습니다. 끝났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목욕이라는 것은 ‘예수님은 나의 구주십니다’라는 이 한마디의 고백으로 끝나는 일입니다. 혹시 이 고백을 안한 분이 있을지 모르니까 같이 한 번 합시다. 이 한마디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복은 너무나 큽니다. 확신을 가지고 이 고백을 한 번 해 봅시다. ‘예수님은 나의 구주이십니다’ 이 한마디로 우리는 목욕한 사람입니다. 내 능력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 고백 한마디를 듣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았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정말 하나님 자녀답게 살고 있습니까? 누가 나를 향해서 “아이고, 저 놈의 속아지...” 그런 얘기 안 합니까? “성질은 꼭 땡삐이 같이...” 우리 어머니가 잘 하시는 얘깁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안 믿는 사람들 혹은 우리 이웃사람들에게 ‘야 멋지다’라는 칭찬 듣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런 칭찬은 못 듣고 늘 시원찮은 소리만 듣는다 해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고 차츰차츰 그 신분에 맞는 행동으로 변해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변해가지 못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 해도 우린 하나님의 자녀요 이미 목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단지 부족하기 때문에 발은 자주자주 씻어야지요.

우리가 실수가 많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실수하기도 하지만 능력이 없어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내 속이 너무 좁고 비틀어져서 이웃 형제에게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발을 씻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제가 부족해서 이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고 고백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의미인데 그렇게 발을 씻기신 후에 예수님께서 이 행위의 의미를 설명해 주십니다.

13절을 보십시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예수님께서 언제 자부심이나 거드름을 피우며 제자들 앞에 폼을 잡은 적이 있었습니까? “그래 내가 너희들의 스승이요 내가 너희의 주님이시다.” 이렇게 뻐긴 적이 있습니까? 돌아가실 때가 다 되니까 한 번 재 보는 겁니까?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신 후에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는 것을 꼭 기억합시다. 너희들 말대로 내가 분명히 너희들의 스승이요 너희들의 주(主)다. 이것을 확인하시고 난 다음에 그런 내가 너희들의 발을 씻겼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까? 15절에 보니까 ‘본을 보였다’고 그랬죠? 왜 본을 보였죠? 너희도 이렇게 하라는 얘기죠.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는 것만 기억을 하면서 발 씻겨야 된다고만 합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하고 난 다음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잘 기억을 해야 합니다. 발 씻기신 후에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내가 너희의 선생이요 주다. 그 다음에 그러면서 너희들의 발을 씻기셨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다 기억을 해야 합니다. 발을 씻기기 전에 뭐부터 생각해야 됩니까? 내가 선생이고 네가 제자다. 이걸 분명히 하고 난 다음에 발을 씻기라는 거예요. 내가 너희보다 월등히 아는 것도 많고 성질도 낫고 가진 것도 많다. 뒷편에도 그 얘기가 나옵니다. 17절 보세요.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뭘 알고 행해요? 그냥 발만 씻긴다고 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걸 알고 행하라는 겁니다. 알고 행하라.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분명히 나은 사람, 내가 분명히 높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행하라는 얘기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깁니다마는 예를 들어서 어제 우리교회 임직식 이야기를 한 번 해 봅시다. 직분을 받았으면 더 잘 섬겨야 하죠?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 직분을 받고 세웠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내가 집사가 됐다고 일을 더 하고 집사가 안되었다고 안 하냐? 아닙니다. 집사이건 아니건 내가 할 일은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집사로 임직되는 자체가 의미가 있어요? 없어요? 없다고 대답하려니까 어렵습니까?

“내가 집사든 아니든 상관없이 난 내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은 다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집사라는 직분이 중요합니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수를 받았건 안 받았건 별로 상관 없잖습니까? 아니 내가 권사이기 때문에 일 하고 나는 권사가 아니니까 안 한다? 당신은 권사니까 이 일 하고 나는 권사가 아니니까 이 일 안 한다? 이런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내가 권사이건 아니건 내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은 내가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직분을 받고 안 받고에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만약에 이 임직식을 하면서도 내게 아무런 감동이나 그런 것 별로 없다 생각을 하는데 그 이유가 내가 직분을 받고 안 받고 상관없이 내가 할 일은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그러하다면 잘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 정말 집사로 세움 받으면 열심히 하고, 집사 아니면 안 할 겁니까? 전도사 때는 설교를 대충대충 하고 목사가 되면 열심히 해야 됩니까? 아니, 전도사 때는 살아남기 위해서 죽자고 하고, 목사가 되면 조금 느긋해져도 되는 겁니까?

전도사가 되었건 강도사가 되었건 목사가 되었건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그 직분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그 직분보다 중요한 것은 말씀을 전한다는 사실에 있고 또 성도 여러분들이 기꺼이 아멘하고 받아 준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냔 말이에요? 내가 어떤 직분을 받았느냐에 관계없이 우리가 주의 일에 충성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잘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그것보다 더 잘 하는 일이 있다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나를 교회의 일꾼으로 세우셨다. 혹은 교회가 나를 교회의 일꾼으로 세웠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집사가 되었고 장로로 세워졌으면 집사, 장로 아닌 성도보다 능력이 더 있음을 하나님께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라는 얘기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직분을 맡기셨고 교회가 나를 세웠다는 말은 내가 다른 성도들보다 더 능력있고 더 열심이 있음을 인정받았다라고 생각하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그래 너희 말이 맞다 내가 스승이요 내가 주라’고 말씀하시면서 이것을 알고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성도들보다 내가 아는 게 더 많고 내가 능력이 더 많고 그래서 세움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그것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 나보다 능력이 약하고 나보다 약한 형제의 발을 씻기라는 겁니다. “그래, 너는 집사고 나는 장로다.” 그 다음 어떻게 해야 돼요? 거기까지 큰소리치고 그 다음 어떻게 해야 돼요? “미안하다 발은 내가 씻겨 줄께.” 이렇게 하라는 얘깁니다.

보통 1부는 제대로 하는데 2부가 말썽이죠. 내가 장로니까 너 입 좀 다물어라. 집사 주제에 뭘 안다고? 이러면 이건 예수님의 교훈이 아닙니다. 집사도 여러 해 되면 호봉 따먹기를 하죠. “야 너 겨우 집사 1호봉 아니냐? 내가 장로가 못 되어서 그렇지 집사로 10호봉이야. 뭐, 집사면 다 같은 집사냐?” 잘 하는 겁니까? 아니 거기까진 잘하는 겁니다. 그 다음 어떻게 해야 돼요? 나는 10호봉, 넌 1호봉 그러니까 그 다음 어떻게 해야 돼요? 거기까지는 큰소릴 치고 그 다음에는 1호봉을 섬겨야지요.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6절을 봅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내게 이르노니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라는 말을 합니다.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서 너희들은 앞으로 종이라는 얘기예요? 상전이라는 얘기예요? 답이 확실하게 나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제자들에게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제자들을 향해서 너희들은 앞으로 종이라는 얘기예요? 상전이라는 얘기예요? 너희는 앞으로 내가 행한 일을 해야 한다. 발 씻기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왜 해야 하느냐? 너희들이 상전이기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그 다음 또 뭐가 나옵니까? 보냄을 받은 자가 있고 보내는 자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자기들도 예수님에 의해서 보내진 자이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보내야 할 사람들입니다. 너희들이 보내야 할 자면 너희들이 큰 자라는 얘기죠. 너희가 큰 자가 되어서 사람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보냄을 받아서 가는 저 사람이 분명히 낮은 자입니다. 너희가 큰 자다. 그걸 알고 낮은 자의 발을 씻기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여러분, 누가 능력이 있고 누가 높은지를 아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의 기초작업입니다. 덮어놓고 내가 무슨 능력이 있습니까? 못합니다. 이러지 마시란 말입니다. 교회 전체가 투표해서 세웠으면 거기에 대한 보답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실컷 세워 놓았더니 “내가 무슨 능력이 있습니까? 당신이 하십시오.” 이거 안된다는 얘기예요. 그것은 교회가 세운 걸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기꺼이 인정하십시오. 스스로 자신을 볼 때 늘 부끄럽고 내가 이래서 뭘 하겠느냐 싶어도 교회가 나를 세웠고 하나님께서 나를 세웠다면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능력을 우리 스스로도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한 다음에 그 능력을 가지고 낮은 자를 섬겨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따라서 성도들의 발을 씻겨야 합니다.

시험을 한 번 쳐봅시다. 답지는 여러분 머리 속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의 발을 씻겨야 할지 머리 속에 한 사람만 정해 두십시오. 채점을 하겠습니다. 모두 손을 조금만 들어 주세요. 머리 속에 그려둔 그 사람이, 목사님이면 손을 내리세요, 부모님이라면 내리세요. 다음에, 남편도 내리세요, 아내도 내리세요, 자녀도 내리세요. 지금까지 손을 들고 계시는 분은 어느 정도 정답을 쓰신 셈입니다. 왜요? 내 위에 있는 사람의 발은 씻겨도 그건 그냥 경로사상이지 예수님의 이 가르침과는 상관없습니다.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님 발 씻겨드리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누가 제일 좋은 답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까지 손을 들고 계신 분은 잘 하셨습니다. 이만큼만 하고 내립시다.

평소에 “저 사람만 생각하면 내 속이 터져 못 살겠다.” 이런 사람이 내가 발 씻길 대상 1호입니다. 나는 봐라 속이 딱 트였잖아. 그런데 저건 어떻게 해서 속아지가 저것밖에 안되냐? 그 말은 일단 옳다고 인정 하고, 그 다음에는 태도를 바꾸세요. 그러니까 “내가 발을 씻겨야 되는구나!”라고 하라는 것입니다. 이게 형제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이것이 예수님께서 발 씻기라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내가 보기에 말 안되는 사람도 나름대로 논리는 다 가지고 있더라구요. 내가 볼 때 말이 안돼서 그렇지 자기는 말이 되는 거예요.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바보짓도 하는 거예요. 나는 좀 어른스럽고 저 양반은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생각이 어리니까 그렇지. 이건 인정해야 되는 거예요. 생각이 넓은 내가, 생각 좁은 저 사람의 발을 씻겨야 되겠구나. 그렇게 하라는 이야깁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세족식, 그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세족식은 나보다 못한 사람의 발을 씻기는 것입니다. 결코 잊지 마십시오. 그런데 진정으로 발을 씻기는 것은 발의 때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영혼의 때를 벗겨내는 겁니다. 나로 인해서 불쌍한 영혼 하나가 때를 벗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로 살아만 갈 수 있다면 그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분, 안 믿는 사람들 만나서 복음 전하려고 애를 써 보면 아니꼽고 매시꼽고 치사할 때가 한 두 번 아닙니다. 누가 답답한데요? 지옥가면 누가 답답한데요? 자기가 답답지만 죄는 내게 있습니다. 무슨 죄요? 복음을 먼저 받은 죄, 내가 먼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게 이게 죕니다. 누가 들으면 큰일나겠다 잘못하면 이단소리 나겠는데요? 복음을 내가 먼저 받았기 때문에 내가 나보다 약하고 복음을 전해 듣지 못한 사람의 발을 씻겨야 할 의무가 내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란 사실을 잊지 맙시다. 우리도 부족함이 많죠.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하더라도 난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부심만은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 그러면서 알지도 못하며 자신이 불행한 줄도 모르고 저렇게 깨춤 추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타깝지만 내가 다가가서 그들의 발을 씻기는 것이 진정한 제자의 도리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자라는 것에 두 종류가 있습니다. 키가 자라고 몸이 자랍니다. 교회 마당이 넓어지고 예배당이 넓어지는 것이 사람에 비긴다면 키가 크고 몸이 크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러나 키 크고 몸 크다고 자라는 겁니까? 하나가 더 받침이 되어줘야 하죠. 마음이 자라야 합니다. 어릴 때는 전부 자기 입만 알잖아요? 나이가 좀 들고 커 가면 자기보다 주변 사람들 생각하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지 않습니까? 효자제일교회가 마당 넓어지고 교회당 넓어지는 것만 갖고 자랑하면 안됩니다. 이웃 형제를 생각하고 연약한 성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 가야 이게 진짜 교회가 자라는 겁니다.

마당만 넓어지고 예배당만 커지고 마음은 쪼그라들면 어떤 현상이 생기죠? 아니 우리 주변에 그런 예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형제를 생각하고 위해주고 세워주는 일은 못하고 마음은 자꾸 쪼그라들면서 외형만 커지면 결국 분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그건 자라는 게 아닙니다. 세족식에 은혜를 거꾸로 받는 사람이 가끔 있어요. “예수님께서 발 씻기라고 하지 않았느냐? 내 발 씻겨줄 사람?” 하는 사람 있어요. 예수님께서 누가 내 발 씻겨 줄거냐고 찾아다니라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어느 누구도 예수님께서 “봐라 발 씻겨주라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내 발 씻겨줄 사람” 그렇게 찾아다니지 마셔야 합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 번 유언을 남긴 셈입니다. 이게 두 번이냐 한 번이냐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두 번째 유언인 사도행전 1장 8절 ‘너희가 성령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이 말씀이나 아니면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명령이라는 그 말씀입니다. 꼭 기억하셔야 할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하시기 이전에 제자들을 향해서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면서 특히 제일 먼저 서로의 발을 씻기라는 당부를 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듯이 예수님께서도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고 끝내 목숨까지 버리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셨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무감각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이웃집 여학생 하나를 모처럼 알게 되더니 용돈이 씨가 마릅니다. 평소에 달라 하던 용돈 갖고 안되고 늘 돈을 더 달라고 합니다. 뭐라고 그래요? “잘 한다.” 그러십니까? 앞서 가는 부모님입니다. 여학생 하나를 좋아하더니 아예 공부를 안 하는 거예요. 거기에 빠져 가지고 공부도 안 하고 학교도 가는둥 마는둥... 그러면 뭐라고 그러죠? 미쳤다고 그래요? 도대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겁니까? 아주 오래 전의 일 입니다마는 중학생 아이 둘이 바닷가에서 약을 먹고 죽었습니다. 그 옆에 낙서를 해 놓았어요. ‘이승에서 못 이룬 사랑 저승에서 이루자!’ 여러분, 그런 아이를 보고 뭐라고 하시겠어요? 그런 아이를 보면서 “저게 완전히 눈이 멀어도 멀었고 돌아도 단단히 돌았다.”고 말하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건 이것보다 못합니까? 더 합니까? 이건 더 심한 겁니다.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시겠어요? 아름다운 일이에요? 자기 일이라고 그러지 마세요. 이게 우리에게 득이 되니까 감사하고 고맙지만 다른 입장에서 보면, 만약 하나님께 친구 분이 있다면 뭐라고 하겠어요? 자기가 만든 인간, 그것도 사고치고 쫓겨난 그 인간들을 위해서 아들을 죽게 했다면 도대체 뭐라고 하겠어요? 이웃집 아이를 사랑해서 집안 망치고, 집 떠나고, 학교 때려치우는 것보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훨씬 더 큰 사고입니다. 그 사고가 우리에게는 어마어마한 행복입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면서 ‘사랑에 눈 먼 하나님’이라고 말씀 드렸죠? 예수님도 사랑에 눈이 머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런 사랑을 우리가 받았다면 우리는 그런 능력 없어서 그런 예수님의 사랑은 못 하지만 조금만이라도 갚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 그만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능력이 닿는 한 내 형제에게, 성도들에게, 우리 이웃들에게 조금만이라도 나누어 주도록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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