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선교사 아모스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때에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족속 중에 아모스가 왕을 모반하나니 그 모든 말을 이 땅이 견딜 수 없나이다 아모스가 말하기를 여로보암은 칼에 죽겠고 이스라엘은 정녕 사로잡혀 그 땅에서 떠나겠다 하나이다 하고 아마샤가 또 아모스에게 이르되 선견자야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서나 예언하고 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이는 왕의 성소요 왕의 궁임이니라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 양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 이제 너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네가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대하여 예언하지 말며 이삭의 집을 향하여 경계하지 말라 하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아내는 성읍 중에서 창기가 될 것이요 네 자녀들은 칼에 엎드러지며 네 땅은 줄 띄워 나누일 것이며 너는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정녕 사로잡혀 그 본토에서 떠나리라 하셨느니라 [개역, 아모스 7:10~17]

어제 유치부 부장님께서 명언을 한마디 남기셨습니다. 유치부 부장 하다가 터득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치부 교사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가장 유치하게 놀아야 한다.’ 아주 명언입니다. 유치부 아이들 앞에서 점잖게 폼 잡아서는 교육이 안됩니다. 유치부 아이들 앞에서 제대로 된 교사는 유치하게 놀아야 한다고 하더니 저렇게 찬양하는 것이 유치하게 보입니까? 선생님들의 찬양이나 우리 가브리엘 찬양단의 찬양을 들으면서 마음 속에 참으로 큰 기쁨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의 수고로 인해서 큰 기쁨을 느끼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계속 수고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유치부 선생님들이 계속해서 유치하게 잘 놀 수 있도록 뒤에서 계속 지원해 주십시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랍니다. 위해서 기도하시고 많이 협력해 주시도록 부탁합니다.

누가 평신도인가?

설교 제목에 제가 좋아하지 않는 단어를 하나 넣었습니다. 평신도란 말입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평신도라는 용어가 우리 개신교에서 나오기보다는 로마 카톨릭교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사제와 구별되는 의미로 평신도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주 쓸 단어는 아닌데 개신교 내에서도 평신도라는 말이 더러 쓰입니다. 뭘 가리키는 말이지요? 장로님은 평신도입니까? 아닙니까? 이 대답이 확실해야 평신도라는 개념을 분명하게 아는 겁니다. 장로님도 평신도에 들어가신답니다. 목사님은 평신도에 들어갑니까?

우리 개신교에서는 대체적으로 신학 교육을 받고 목회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을 가리켜서 사역자로 따로 분류하고 그 외에 장로님들을 위시한 모든 성도들을 가리켜서 평신도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편의상 그렇게 부른다 해도 우리는, 우리 모두는, 목사님 장로님 다 포함해서 하나님 앞에서 평신도라는 자세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냥 편의상 오늘은 쓰겠습니다.

남쪽 나라 선지자 아모스가 북쪽에서?

아모스가 예언한 내용은 나중에 다루어 보기로 하구요, 오늘은 그의 사역하는 모습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아모스의 특징을 성경공부 하듯이 좀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경에 소선지서가 12권 있고, 대선지서가 5권 있습니다. 대소는 무엇을 기준으로 분류했을까요? 뭘 소선지서라고 하고 뭘 대선지서라고 했을까요? 책의 부피를 가지고 대, 소를 분류한 겁니다. 대선지서는 두껍구요, 소선지서는 양이 적습니다. 그래서 소선지서는 12권이지만 대선지서 5권에 비해서 훨씬 적습니다.

이 선지서들 중에서 아모스는 제일 빠른 시기에 쓰여진 성경입니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북쪽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름을 받았을 때 살았던 곳은 남쪽 유다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남한 사람이 하나님에게 불림을 받아서 북한에 가서 말씀을 전한 경우가 되죠. 남북이 그렇게 첨예하게 대립해 있던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쪽에서 부름을 받아서 북쪽에 가서 예언을 하는데 예언의 주 내용은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적하고 결국은 그로 인해서 나라가 망하게 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나라가 망하게 되리라는 예언인데 이건 잘못하면 역적 아니면 스파이로 몰릴 가능성이 굉장히 많은 일입니다. 쉬운 사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북쪽 이스라엘에 올라가서 지적하는 아모스의 예언 내용이 다른 선지자들하고 좀 다릅니다. 다른 선지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거의 종교적인 문제입니다. 우상숭배 때문에 하나님에게 이런 벌을 받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반해서 아모스는 언뜻 보기에는 사회 윤리에 해당하는 범죄를 많이 지적합니다.

다른 이유도 있긴 하겠지만 정의를 부르짖고 약한 자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에 대해서 아모스가 그렇게 강하게 메시지를 발한 이유는 당시 시대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북쪽 이스라엘의 역사에 여로보암이라는 왕이 두 사람 나옵니다. 한 사람은 솔로몬 이후 나라가 쪼개질 때에 열 지파를 이끌고 가서 나라를 세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러 대 내려가면 또 한 사람이 나옵니다. 편의상 여로보암 2세라고 하는데 아모스는 바로 이 두 번째 여로보암 시대 사람입니다.

잘 먹고 잘 살면 더 부패한다?

이 시대는 옛날 다윗이 차지했던 그 땅을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영토를 확장할 만큼 아주 막강했던 때입니다.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부흥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개인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지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큼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것이 정상이어야 할텐데 오히려 하나님을 멀리하고 더 많이 범죄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아모스 선지자가 종교적인 잘못을 질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윤리적인 교훈을 더 많이 피력한 것이 경제적으로 부흥해서 잘 살고 있을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더욱 범죄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개인적으로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살기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잘 섬기는지 아니면 여유가 좀 생겼을 때 하나님을 더 뜨겁게 사랑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돈 없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도 별로 큰 죄를 짓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부 많이 하고, 돈도 많은 사람이 법을 전혀 어기지 않고 살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얼마 전에 국무총리 인준이 부결이 되는 걸 보면서 ‘저 정도 재산을 가지고 살면서 저 정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재산이 많이 늘어나면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서 법에서 벗어나는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릅니다.

당장 연말에 세금 계산할 때 보세요. 세금 계산을 간단하게 해놓으면 좋을텐데 얼마나 복잡한지 모릅니다. 능력있는 사람은 그 복잡한 것을 요령껏 잘 피해 나가면서 세금을 많이 줄입니다. 정상적으로 세금 잘 내고 있는데 요령껏, 적당히 부정한 방법으로 빠져나가는 사람 보면 속이 상할 때도 많죠. 재산 없는 사람은 아예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돈이 좀 있으면 조금만 거짓말을 하거나 조금만 속이면 돈이 많이 남거든요. 그래서 법을 어길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사업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도 전혀 법에 저촉되지 않게 뭘 해나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가진 게 많고 능력이 좀 더 있고 살만하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이 범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만,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월급이 조금밖에 안될 때 십일조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런데 월급이 많아지면 십일조하기가 더 어렵더랍니다. 왜 그래요? 월급이 많아져서 십일조하기가 어렵다면 하나님은 좋은 방법을 쓰실 것 같아요. ‘너 정말 십일조 잘 하고 싶으냐?’ 어떻게 하실까요? ‘아주 마음 편하게 하도록 해줄게. 월급이 적으면 쉽다고?’ 어쩌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모스가 그렇게 잘 살던 시대에 이렇게 불의한 일과 가난한 자를 착취한 것에 대해 비난하고 책망하는 걸 보면서 우리는 역으로 교훈을 하나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 이전보다 내가 더 잘 살고 더 형편이 나아지면 오히려 하나님께 더 열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합시다. 지금 우리가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니까 좀 없어 보이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옛날과 비교해 보십시오. 우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요! 이렇게 잘 살고 있으면 감사할 게 얼마나 많으며, 하나님께 얼마나 더 기쁨으로 헌신해야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꾸 옆의 사람 보지마세요. 부디, 소원하건데 우리가 잘 살면 잘 살수록 더 하나님을 기뻐하고 더 잘 섬기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시대 배경이 그러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오늘 본문을 한번 더 보겠습니다. 7장 10절에 ‘때에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했습니다. 벧엘의 제사장이 등장하는데, 이 벧엘이라는 곳은 여로보암 1세가 북쪽 이스라엘을 세웠을 때에 유월절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전부 성전이 있던 남쪽 유다의 예루살렘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상을 세웠던 곳입니다. ‘너희들, 남쪽 유다로 가지 말고 여기서 하나님을 섬겨라’ 하고 우상을 세웠던 곳이 바로 이 벧엘입니다. 그러니 벧엘의 선지자는 애당초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보아야 되겠지요.

벧엘에서 제사장 노릇을 하고 있었던 아마샤가 왕에게 기별을 했습니다. 이 때 왕은 여로보암 2세입니다. ‘이스라엘 족속 중에 아모스가 왕을 모반하나니 그 모든 말을 이 땅이 견딜 수 없나이다’ 그리고, ‘여로보암은 칼에 죽겠고...’ 왕이 칼에 죽겠다는 말과 ‘이스라엘은 정녕 사로잡혀 그 땅에서 떠나겠다 하나이다’ 이런 말을 왕에게 고했습니다. 만약에 아모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역적감이죠. 그 정도 말을 했다면 당장 잡혀 죽어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엄청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9절에 있는 말을 아마샤가 좀 부풀려가지고 했던 말입니다. “너희들이 돌이키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 범죄하면 이럴 수밖에 없다”는 말을 9절에서 했습니다. 그 말을 앞뒤 다 잘라내고 그저 ‘여로보암 왕이 칼에 죽겠고 나라가 망하리라’는 말만을 왕에게 기별한 거죠. 그 말에 대해서 왕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보고한 후에 아마샤가 용기를 내서 직접 아모스에게 또 말합니다.

남도 다 자기 같은 줄 알고

그 말이 좀.... 뭐라 그럴까요? 유치하다고 할까요? 보세요, ‘선견자야,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서나 예언하고...’ 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샤는 명색이 제사장입니다. 만약에 제대로 된 제사장이라면 백성을 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본업이지요. 그러나 아마샤는, 비록 아모스에게 하는 말이지만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서나 예언하고...’ 하는 이 말을 보면 자기가 왜 제사장 노릇을 하고 있는가를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떡을 먹기 위해서 제사장을 하는 겁니다. 자기 수준이라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자기가 무슨 사명감이 있거나 하나님을 섬기느라고 제사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적으로 제사장 노릇 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안 믿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교회가면 목사님이 제일 높은 줄 알고 ‘야, 그래도 목사님도 높지만 장로님도 참 높더라’ 그런 소리를 가끔 합니다. 누구 생각입니까? 자기들 생각입니다. 교회의 직분을 계급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기네들 생각이에요. 아마샤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에게 그런 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서나’라는 경멸적인 말투를 보면 아마샤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자기의 본성, 자기의 정체를 이렇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아모스에게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13절 중간쯤 보니까 ‘이는 왕의 성소요 왕의 궁임이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왕의 뜻에 어긋나는 그런 예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데 이 말도 아마샤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 줍니다. 여러분, 우리는 누구 중심으로 삽니까? 우리의 생활 원리는 하나님 중심이죠. 아마샤는 누구 중심이겠어요? 왕 중심입니다. 왕 중심으로 살고 있으니까 아모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아모스가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선지자라면 아마샤는 왕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별 볼일 없는 인간, 별 볼일 없는 집안

그 말에 대한 아모스의 답변을 보십시오.. 14절입니다,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선지자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영어 성경을 대조해보시면 어떤 성경에는 ‘나는 선지자가 아니오’라고 현재형으로 되어있고, 어떤 성경에는 ‘나는 선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과거형으로 번역된 것이 있습니다. 원래 히브리어 자체가 동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동사가 없을 때는 본 동사의 시제를 따르는데 여기서도 문맥을 따라서 보면 과거형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난 선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서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좋겠죠. 나는 전문적인 선지자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또 선지자의 아들이 아니요라는 말은 선지자의 집안도 아니라는 겁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내가 삼대째 목사다’ 이러면 어떨 것 같아요? 대단한 집안입니다. 이게 참 어렵습니다. 본인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위에 계시는 할아버지 목사님, 증조할아버지 목사님까지 다 대단한 분들입니다. 아모스가 난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그러니까 자신의 집안도 별 것 아니라는 겁니다. 옛날에 어떤 모임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보니까 한 40명 모였는데 3분의 2가 목사님, 장로님 집 아들, 딸이었어요. 아버지가 장립 집사면 좀 높은 줄 알았는데 거기 가서 보니까 이건 도저히 명함을 못 내밀겠더라구요. 왠 목사 장로 아들딸이 이렇게 많이 모였어? 성가단이었기에 좀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 정도로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아모스가 ‘난 선지자도 아니요,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우리 집안도 그런 거 하고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은 전혀 선지자가 되려고 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내 능력이나, 내 주변 여건 때문에 내가 지금 선지자 노릇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결국은 어떻게 선지자가 됐다는 이야기입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서 이 일을 맡기셨다는 것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지요.

아모스가 훌륭한 선지자로써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철저한 사명 의식 혹은 소명 의식에서 나온 겁니다. 내가 선지자가 되려고 된 것도 아니고 우리 집안이 그런 분위기가 되서 된 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셔서 이 일을 맡기셨다는 것 때문에, 간첩으로 몰릴 위험과 반역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쓸 위험과 아마샤의 위협에도, 아모스가 자신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소명의식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 신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자!

여러분, 우리에게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구원의 확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은 분명히 하나님께 선택되었고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불러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셨다는 믿음이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위기를 당하거나 어려울 때에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될 것입니다. 어려움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나를 부르신 하나님을 더 열심히 섬기셔야 할 겁니다. 선지자도 아니요,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는 그가 자신을, 15절에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목자겸 농사꾼인 셈이죠. ‘난 원래 말씀을 전하거나 선지자 역할을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목자요 농사꾼이었던 나를 하나님께서 불러서 이 일을 맡기셨습니다’ 하는 강한 소명 의식을 보여줍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불러서 일을 맡기셨는지 생각해 봅시다. 모세의 예를 든다면, 모세가 애굽의 왕자로써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이만하면 내가 내 민족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광야에서 사십년 동안이나 양을 치는 목동이 되어 모든 걸 포기하고 내 능력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양치던 목동 모세를 불렀습니다. 목동의 ‘동’자는 어리다는 뜻인데, 모세에게 적용하기는 좀 말이 안 맞네요.

아주 늙은 목동 모세를 불러서 하나님께서 위대한 사역을 맡기셨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세가 아니라 아무 것도 자신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다고 낮아질대로 낮아진 그 모세를 불러서 하나님께서 일을 맡기신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왜 농사꾼 아모스를 부르셨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뭔가를 할 수 있고 내가 내 능력으로 뭘 해야겠다고 말하는 그런 아모스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 난 선지자가 아니요 난 단지 목자요 농사꾼일 뿐입니다 라고 말하는 아모스를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겁니다.

아모스는 자기 스스로 선지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훨씬 이전의 사무엘 시대에 선지자의 무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에 선지학교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아모스 시대에도 선지학교가 있고 전문적인 선지자 훈련을 받은 선지자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아모스는 그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선지자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아모스는 선교사는 선교사인데 평신도라고 부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평신도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준비된 자라는 말을 잘 씁니다.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자를 불러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신다는 것이지요. 그 준비가 뭡니까? 준비라는 것이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가서 학위를 따고 좋은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만이 준비냐는 것입니다. 가끔 어떤 아이들이 학교 좋다고 자랑해요. “내가 얼마나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아느냐? 우리 학급이 어떤 학급인지 아느냐? 이 좋은 학교에서 1등하는 학급이다.” “그래? 너희반은 참 좋은 학급이네!” “우리 학급은 시험만 치면 항상 전교에서 1등 하는 학급입니다.” “야, 참 좋겠네. 그럼 넌 고등학교 공짜로 들어가냐?” 좋은 학교를 다닌다는 것하고 자기 학급이 성적이 아주 좋다는 것하고 내가 고등학교 가는 것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겁니다. 좋은 학교 자랑하지 말고, 좋은 학급 자랑하지 말고, 자기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우리 목사님이 얼마나 좋다고? 좋으면 뭐 하는데?

아모스가 준비된 사람이라고 하면서 제가 이런 학생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러분, 우리가 좋은 교회를 다니고 좋은 목사님에게서 말씀을 잘 배우고 있다고 할 때에 우리가 뭘 자랑해야 될 것이냐를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 정말 좋다. 거기서 끝나면 안돼요. 혹시 누가 압니까? 똑똑한 사람이 있어 또 물을지? “그래, 그 좋은 목사님한테 너 뭐 배웠냐?” 이렇게 질문이 들어오면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내 스스로 좋은 목사님 밑에서 좋은 말씀들을 잘 배워서 스스로 대답도 하고, 남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하나님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으면 좋은 교회 다닌다는 것이 무슨 자랑이 되며 좋은 목사님? 그게 무슨 자랑이 되느냐는 말입니다.

정규 과정을 다 밟아 학위를 따고 신학교 가서 공부한 것만이 준비가 아닙니다. 여러분, 우리가 교회를 자그마치 몇 년을 다녔습니까? 새벽기도마다 나오시는 분들은 성경을 얼마나 배웠을 것 같습니까? 읽기는 또 얼마나 읽었습니까? 그러고도 누군가가 물으면 아무 대답도 못한다면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준비라는 것이 반드시 전문적인 교육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모스를 부르셨습니다. 누굴 부르셨다고요? 농사꾼을 불렀습니다. 농사꾼을 부르셨다는 것은 아모스가 평소에 자기에게 맡겨진 일들을 충실히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부르셨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농사꾼을 불러서 하나님 말씀 전하는 일을 시켜놨더니 아모스가 정말 잘했습니다. 나중에 아모스서를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아모스는 문학적으로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나중에 자기가 전했던 그 말씀들을 전부 기록해서 남겼습니다. 그래서 아모스를 자신의 메시지를 기록해서 우리에게 전해준 최초의 문서선지자라고 합니다. 단순한 농사꾼이 아니란 뜻입니다. 단순한 농사꾼을 불러 일을 맡겼는데 이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는 것은 평소에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말입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을망정 준비된 사람이었단 뜻입니다.

비록 전문적인 선지자 교육을 받지 아니하였지만 그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던 사람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서 하나님 중심이 아닌 오로지 왕을 중심으로 해서 살았던 어떻게 본다면 엉터리 선지자인 아마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하게 했던 것이지요. 하나님의 말씀에 제대로 귀기울이던 선지자가 없을 때에 하나님은 비록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사람을 불러서 하나님께서 소중한 일을 맡기신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전문적인 사역자는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수하게 귀 기울일 줄 아는 아모스였다는 것이죠.

신기루 장사 무디? 아니다!

제가 어릴 때에 들었던 이야기입니다만 무디는 원래 신기루 장사였다고 합니다. 신기루 장사가 뭐하는 사람이죠? 요즘도 이런 분이 있나 모르겠는데 신발 깁는 사람입니다. ‘무디는 신기루 장사였는데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세계적인 부흥사가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했죠. 비록 제가 보잘 것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만 받으면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조금 커서 무디에 관한 글을 읽어보니까 그렇게 들은 것이 틀렸어요. 무디를 가리켜서 신기루 장사였다고 한 이 말은 옳은 말이 아니더라는 거죠.

아니, 직업이 신기루 장사였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말씀을 전하고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뜨거운 열심을 가졌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분이 신기루 장사를 하면서 주일학교 교사로 써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안 써줬답니다. 아마 가르칠 능력이 별로 없을 듯해서 안 시켜줬겠지요. 무디가 정식으로 주일학교 교사가 못된 상태에서 ‘그러면 내가 밖에 나가서 하지 뭐’ 하고 자기가 혼자 아이들을 불러 모아서 가르쳤는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겁니다.

무디가 신기루 장사였음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무디는 신기루 장사였다고 말하는 건 핵심이 틀렸습니다. 오히려 ‘그는 신기루 장사였을지라도 하나님 말씀에 대한 뜨거운 열심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이게 맞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열심을 가졌던 그를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위대한 부흥사로 사용하셨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더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위대한 무디의 천한 직업을 부각시킴으로써 무디를 더 위대하게 말하려고 했겠지만 그래도 잘못 본 것입니다. 아모스가 자기 말로 난 목자요 농부란 말을 했다고 해서 단순한 농사꾼 목자를 불러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쓰셨다라고 이해하는 것은 신기루 장사 무디를 불러서 하나님께서 세계적인 부흥사로 쓰셨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할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라는 거지요.

비록 촌놈이지만...

비록 목자였고 농사꾼이라 할지라도 아모스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부름 받아서 멋지게 일을 감당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아모스는 문학적으로도 아주 탁월한 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농사만 짓는 단순한 농사꾼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럼 우리도 모든 현재의 삶을 버려두고 멀리 외국으로 가서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뜻입니까?

여러분, 우리는 평생을 선교사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기회가 되고 때가 된다면 복음을 들고 먼 외국으로 가서 복음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러 가야 하겠지만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우리는 선교사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바로 우리 이웃들에게 선교사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선교사와 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직장을 버려두고 복음만을 전하자 그런 뜻은 분명히 아닙니다.

아모스의 삶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우선 우리에게 주어진 직장과 일터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특별히 우리를 부르실 때에 우리가 직장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애썼던 그것이 나중에 복음 전파에 좋은 도구로 사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23편은 참으로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어떻게 남겼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니까 다윗이 목동 시절에 목동 노릇을 충실하게 하지 아니하고 꾀부리고 적당 적당하게 목동 노릇을 했더라면 시편 23편은 분명히 태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가리켜서 나의 목자라고 표현할 수 있겠느냐 말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목자로써 최선을 다 해서 양을 돌보았기 때문에 그런 고백이 나온 겁니다.

선교사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기술자는...

우리가 당장 모든 일을 팽개치고 선교사로 가자는 것이 아니고 현재 내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하고 애쓸 때 그것이 언젠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을 때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소중한 도구로 쓰여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정식 선교사들은 비자를 얻어가지고 외국에 가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회교 국가들은 목사 신분으로 입국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럼 뭘로 들어가나요? 가서 취직하면 되죠. 목사나 선교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가서 그냥 취직하는 겁니다. 기술자 자격으로요. 경우에 따라서는 거기 가서 사는 방법도 있죠. 그런 곳에 가서 취직하고 기술 가지고 일을 하면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죠.

어느 날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가운데 남북통일이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북쪽에서 누가 제일 필요할까요? 제일 먼저 목사님 부르겠어요? 기술자가 제일 먼저 올라가야 할 겁니다. 그런 분들은 그쪽에서 먼저 요청할 겁니다. 목사는 요청을 받을까요? 안 받을까요? 순위가 좀 밀리겠지요. 많이 밀릴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이런 전문적인 기술 가진 사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부름을 받을런지 모릅니다. 그럴 때에 기술만 가지고 갈 것이 아니라 그 기술 외에 하나를 더 갖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뭘 가지고 가요?

아모스는 분명히 목자요 농부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부름을 받고 갔을 때는 놀라운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다른 실력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소위 준비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교회 다니고 좋은 목사님 밑에 있다는 자랑이 만약에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 그렇게 좋은 목사님에게서 뭘 배웠냐고 하면 무엇이라고 답하겠어요? 그런 때가 어느 때 우리에게 닥쳐올지 모릅니다. 그런 때가 되면 먹고 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배웠던 기술이나, 취미 생활로 익혔던 이런 재주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한 소중한 도구로 쓰일 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에 그것만 가지고는 안되지요. 말씀을 배우고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동안에 꼭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내가 무슨 성경을 다 가르치냐?’ 그런 생각이 혹시 드시거든 ‘내가 아모스를 닮았구나’라고 생각하십시오. ‘내가 내 주제를 잘 알지, 내가 무슨 성경을 가르치냐? 내가!’ 이게 누구의 말입니까? 성경에 있어요. 아모스의 이야기죠. 아모스가 난 선지자가 아니라,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고 한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내가 말씀을 전해야 할 상황이 되었는데 불현듯 ‘내가 무슨 성경을 가르치고 말씀을...’ 하는 생각이 들거든 ‘아! 아모스가 그 말을 했다’란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아모스하고 수준이 좀 비슷해지는 셈이네요. 생업에 충실하고 내게 맡겨진 일을 정말 열심히 하면서 다른 어느 누가 따라올 수 없을 만한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습득하셔야 합니다. 우선 먹고 살기 위해서 해야죠. 또 남보다 더 빨리 진급하고 승진하기 위해서라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하셔야 합니다.

기술 외에 하나 더!

학생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지식을 가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날 복음을 전하기 위한 소중한 도구로 쓰일 날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나를 더 준비하셔야 합니다. 말씀을 배우는 일과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여러분이 최선을 다 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배우는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설교 말씀을 듣고 잘 요약해서 집안 식구들이나 아니면 이웃 사람들에게 간편하게 요약해서 전하는 것도 재미삼아 한번 해보십시오. 그렇게 정리를 하다보면 가끔 목사님께나 물어봐야 할 일이 좀 생깁니다. 혹시나 목사님이 실수로 잘못 가르쳤는데 목사님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 그걸 지적을 하면 수정하기도 하지만 질문을 가끔 받게 되면 준비하는 목사님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이 됩니다.

하여간 목사님께 부담을 줘서 되겠습니까? 돼요? 안돼요? 안된답니다. 좋은 학생들만 많이 모였네요. 여러분, 선생님이 학교에서 공부를 가르치는데 학생이 가끔 질문을 하면 그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좀 긴장해서 들어갑니다. 들어갈 때만 긴장하는 것이 아니라 교재를 준비할 때도 한번 볼 것 두번 보고 더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듣지도 않고 질문도 없는 반은 선생님이 들어갈 때 편안합니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의미에서는 공부하는 학생이 만듭니다. 설교하고 난 후에 목사님 설교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묻는 것이 잘 하는 건지 아닌 건지 저도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한 범위 내에서 혹시 이해가 잘못 되었거나 아니면 여쭤 볼 수는 있지 않겠나 싶어요. 너무 부담 많이 주진 마십시오. 그러나 그런 의견을 들을 때마다 더 신경 쓰게 되고 더 잘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세월이 지나면 더 좋은 설교자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설교를 듣고 요약해서 함께 나눠보기도 하고 또 이웃들에게 증거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스스로 성경을 전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주일학교 교사를 해 보십시오. 능력은 없는데 내가 뭐 어떻게 가르치느냐 생각하지 말고 한번 해 보십시오. 남을 가르칠 때 제일 많이 배웁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내가 배웁니다. 좀 머리 굵은 애들 가르칠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직장에서 믿는 사람들끼리 신우회를 조직하고 몇몇이 모여서 우리 성경 읽기라도 하자. 해 보십시오. 성경 읽기 모임이 조금 더 발전해 나가면 공부 모임으로 변해 갑니다. 그러면서 그 중에서 특별히 몇몇이 돌아가면서 연구도 해보고 발표도 해보고 그러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죠. 그렇게 차근차근 해나가는 가운데서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실력이 쌓여져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우리 중고등부 수련회에 같이 갔었는데 모처럼 가서 뭘 좀 가르친다고 강의를 한 시간 반을 했는데, 제가 받은 느낌은 몇년 전에 비해서 이 아이들이 성경을 너무 몰라요. 정말 모릅니다. 성경에 대해서 이렇게 몰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될 정도로 몰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언제 성경을 배우고 언제 성경을 읽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세요. 참 심각합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 모양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말씀을 매듭짓겠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그때까지 포항에 살며 효자 제일교회에 마르고 닳도록 계실 겁니까? 계셔야지요! 그러나 다 그렇게 하진 마십시오. 여기에서 말씀을 잘 배우고 신앙의 지식을 많이 쌓아서 때가 되면 떠나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전하지 못하는 그 곳에서 말씀을 증거하며 남은 생을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가령 은퇴를 하고 난 후에 요즘 은퇴를 하고 난 후에도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든지 많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돈 십만 원이나 이십만 원만 해도 넉넉하게 한 달씩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도 많습니다. 남은 생의 얼마를 그런 곳에서 그냥 살기만 해도 됩니다. ‘나는 선교사가 아닙니다’ 하면서 선교사보다 더 소중한 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마샤가 10명이면 뭐하고, 100명이면 뭐합니까? 아모스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생업에 충실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하게 귀기울인 아모스를 불러 위대한 사역을 감당케 하셨습니다. 아모스의 이야기가 장래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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