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아, 이 눈뜬 소경아!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야곱이 그 길을 진행하더니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야곱이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사자들을 자기보다 앞서 보내며 그들에게 부탁하여 가로되 너희는 이같이 내 주 에서에게 고하라 주의 종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에게 붙여서 지금까지 있었사오며 내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노비가 있사오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고하고 내 주께 은혜 받기를 원하나이다 하더라 하라 하였더니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가로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인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종자와 양과 소와 약대를 두 떼로 나누고 가로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야곱이 또 가로되 나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하옴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냄이니이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야곱이 거기서 경야 하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젖나는 약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나귀가 열이라 그것을 각각 떼로 나눠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 종들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상거가 뜨게 하라 하고 그가 또 앞선 자에게 부탁하여 가로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엣 것은 뉘 것이냐 하거든 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 하고 그 둘째와 셋째와 각 떼를 따라가는 자에게 부탁하여 가로되 너희도 에서를 만나거든 곧 이같이 그에게 고하고 또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의 생각에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으리라 함이었더라 [개역, 창세기 32:1~20]

어느 학교의 교감선생님이 참 좋은 분이셨는데 신학기에 새로 오신 여선생님께 인사하기를 ‘보기보다는 호봉이 참 높으시네요!’ 했답니다. 그런데 그 여선생님이 기분이 아주 나빴다고 해요. ‘내가 호봉 높은데 자기가 도움을 준 게 있나? 자기 돈 가지고 월급 주나?’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기 돈으로 월급 주는 것도 아니면서 웬 시비냐는 말이죠. 내색은 안 했지만 속이 편하지 않았답니다.

얼마쯤 지나고 보니까 그 교감선생님의 인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말도 통하고 여유도 생기니까 어느 날 그 교감선생님께 물었어요. “제가 처음 왔을 때에 교감선생님이 ‘보기보다는 호봉이 참 높네요?’ 하시는 말에 제가 참 기분이 나빴습니다. 교감선생님 그 때에 왜 그랬어요?” 하고 물었더니 교감선생님의 대답은 “나는 그게 보기보다는 젊다는 뜻이었는데...” 하더랍니다.

좋은 뜻으로 말을 해도 듣는 사람이 나쁜 뜻으로 받아버리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하면 뭣합니까? 우리는 흔히 대화 중에 좋은 말도 나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이 나보고 무슨 말을 하든지 무조건 좋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병이기는 하지만 병치고는 좋은 병에 해당됩니다. 남이야 뭐라고 하든지 그걸 좋게 해석하는 것은 생존에 아주 유용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연세 많이 드신 부친께 종종 부탁을 합니다. 나이가 많이 드시니까 잘 삐쳐요. 어른 보고 잘 삐친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잘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신신당부를 합니다. “아버지, 세상에 아버지 보고 만만하게 보거나 깔볼 사람이 아버지 아는 사람 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아! 저 얘기는 내 듣기에 좋으라고 하는 말이고 날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신신당부를 합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더라구요. 아버지를 흉보고 깔볼 사람이 없는데도 조그마한 일에 토라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무조건하고 저건 내 듣기에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십시오’ 하고 가끔 당부를 합니다. 그것은 대단히 좋은 병입니다. 남이 뭐라고 하든지 좋은 방향으로 해석을 하십시오.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 연애결혼과 중매결혼 중에 이혼율이 어느 쪽이 높을까요? 연애결혼은 두 사람이 잘 맞춰서 한 것입니다. 반면에 옛날의 중매결혼은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채 하지 않았습니까? 어느 쪽이 이혼율이 높으냐는 말입니다. 묘하게도 연애결혼이 이혼율이 높아요. 연애결혼의 이혼율이 더 높다는 것은 내 눈으로 사람을 보고 판단을 한 것이 별로 신빙성이 없다는 얘기죠.

사람을 보고 판단을 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몇 년을 들여다 보면 뭐해요? 눈에 뭐가 씌여서 잘 보이지 않는데요. 그럴 능력이 없으면 차라리 내 눈을 믿지 말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이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볼 줄 모르는 사람한테 아무리 보여주면 뭘 하고, 좋은 말을 알아들을 줄 모르는 사람한테 좋은 말을 하면 뭣합니까?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주변의 믿을만한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때도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에 그 유명한 야곱이 등장합니다. 야곱이 본 것은 대단히 많지만 실컷 보고 듣고 했음에도 정작 중요한 것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어떤 닮은 점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야곱이 어릴 때 고향에서 형님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이고 목숨이 위태로웠고 형님이 죽이려고 하는 바람에 외갓집으로 도망갔습니다. 머나먼 외갓집에 가서 한 20년 고생을 했죠. 고생을 하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과정에 위험한 일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잘 지켜주셔서 무사히 고향 가까이에 오니까 불현듯 옛날 생각이 나고 형님을 만나기가 두려워졌습니다. 마지막 남은 난관이 형님이 나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사자를 자기 형님에게로 보냈습니다. 사자가 돌아와서 하는 얘기가 ‘주인의 형님이 사백인을 거느리고 오더이다’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사백인을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을 듣고 심히 두렵고 답답했다고 합니다. 아마 대단히 두려웠던 모양입니다. 야곱이 취한 조치를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던지 자기가 데리고 있던 식구들과 가축들을 두 떼로 나누었습니다. 왜 두 떼로 나누죠? 한 떼를 치면 다른 한 떼는 도망을 간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십시오. 머리를 많이 쓰기는 쓰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무런 효력이 없을 것 같아요. 사백명을 이끌고 오는 형님이 무장이 안된 그리고 가축만 거느린 야곱을 치려고 마음을 먹으면 한 쪽만 치겠습니까? 이백명씩 갈라서 치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듯 싶은데도 어쨌든 둘로 나눕니다.

만약에 형님이 한쪽을 치면 한쪽이라도 도망치겠다는 겁니다. 도망갈 수 있습니까? 소떼와 양떼를 끌고 어디로 도망을 간단 말입니까? 정 안되면 절반만 잊어버리고 절반이라도 건지자는 심산에서 떼를 나누고 있습니다. 답답해서 하는 짓이지만 아무리 봐도 별 소용없는 짓인 것 같아요.

두번째는 답답해지면 우리도 잘 하는 짓이지요. 답답해지면 하는 게 뭐지요? 평소에 잘 지낼 때에는 좀 잊어버리고 있더라도 답답해지면 하나님 찾는 것 아닙니까? 야곱이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기도한 후에 일어나서 취한 세 번째 조치는 뭡니까? 13절부터 보세요. ‘야곱이 예물을 택하니라’고 합니다. 형님에게 줄 예물의 목록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하나님만 믿을 수는 없으니 예물을 준비해서 형님의 마음을 어떻게 좀 돌려봐야 되겠다는 속셈이지요.

이 세 가지 작전 중에 특별히 관심을 좀 기울였으면 하는 것이 야곱의 기도입니다. 9절입니다. ‘야곱이 가로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라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저는 야곱이 부르는 하나님의 이름이 참 흥미롭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중에 자신을 나타낼 때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표현하죠?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표현하지요. 그런데 야곱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왜 하나님의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고쳐 부르나요?

여러분, 창세기를 읽으실 때에 특히 야곱과 관련해서 읽으실 때에 관심있게 보십시오. 야곱은 단 한번도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가서 야곱이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비슷하게라도 표현하는지 찾으면서 읽어보십시오. 참 재미있습니다. 두 군데쯤 발견할 겁니다. 열심히 찾다가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 아마 가슴이 뭉클할 겁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항상 ‘아버지의 하나님 할아버지의 하나님’이라고만 불렀습니다. 여기서도 위험하니까 매달리지만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아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 좀 도와주십시오’ 이런 형태의 기도를 합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기도합니다.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는 기도는 좋은 기도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하는 기도는 참 좋은 기도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전에 자신에게 말씀하신 그것을 거꾸로 하나님께 가르쳐 드리며, 다른 말로 하면 상기시켜 드리면서 지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 하셨지요? 밧단아람에 있는 외삼촌 집에서 약 20년간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외삼촌의 낯빛이 안 좋아요. 잘 부려먹을 때는 좋아하시더니 요즘은 보니까 어째 안색이 안 좋다? 그리고 그 아들들도 ‘야곱이 우리의 재산을 다 떨어먹고...’ 하는 눈치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셨기 때문에 야곱이 외삼촌 집에서 도망치다시피 해서 돌아오고 있는 겁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날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걸 기억하시지요?’ 그러니까 ‘날 지켜주십시오’ 하면서 기도하고 있는 겁니다.

10절을 봅시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이건 지나간 20년을 요약해서 말하는 겁니다. 외삼촌 집으로 도망갈 때 지팡이 하나만 겨우 들고 갔는데, 우리 식으로 말하면 땡전 한푼없이 갔는데 그 동안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복을 주셨습니까 하는 표현이지요. ‘여기서 형님 손에 망하게 하려고 이런 복을 주신 것은 아니지요?’ 하는 뜻이겠지요.

28장에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과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하는 장면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그 때 야곱이 하나님께 요구한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먹을 양식과 입을 옷, 그것만 주신다면 그리고 평안히 고향으로 돌아오게만 하신다면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고 내가 십일조를 드릴 것이며 여기 이곳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라고 약속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야곱이 원했던 것은 먹을 양식과 입을 옷 뿐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지금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주셨습니까? 입을 옷하고 먹을 양식 정도가 아니에요. 자그마치 부인이 넷이죠. 많습니까? 굉장히 많은 거예요. 자식이 남자아이만 현재 열 하나입니다. 조상들에 비하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자기 할아버지는 자식이 몇 명인데요?

한 명.

한 명, 그것도 몇 년이나 기다려서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약 오, 육십년은 힘들게 기다렸다가 하나 얻었는데 그리 똑똑한 아들은 아닌 거 같아요. 이삭은 몇 명이죠?

두 명.

그 두 명을 얻기 위해 얼마나 용을 썼을까요? 40세에 결혼해서 20년을 용썼다가 얻은 아들입니다. 손이 귀한 집안입니다. 손이 귀한 집인 것을 감안하면 야곱은 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거기에다가 어마어마한 거부가 되어서 돌아오고 있습니다. 겨우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원했던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지난 20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으로 채워주셨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그 고백입니다.

12절을 봅시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이 말씀도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에 약속하셨던 것인데 야곱이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하나님, 과거에 이렇게 약속을 하셨지요? 그리고 내게 이렇게 복을 주셨지요? 그러니까 이제 내 형 에서에게서 나를 건져주시옵소서’ 하고 매달리는 겁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신실하게 지켰다면 앞으로도 지켜주실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데 야곱은 에서를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내 고향으로 가라고 하셨지요? 그리고 은혜를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말씀대로 잘 지켜주셨네요! 그러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네!’ 할 법도 한데 고민에 고민을, 온 걱정을 다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리는 겁니다.

야곱의 기도가 어떤 면에서 보면 대단히 잘 하는 기도인 듯 싶은데 앞뒤 정황을 다 살펴보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기도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이라기보다는 답답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 같아요. 그냥 입에 발린 기도 같다는 얘기지요.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부여잡는 것이 아니더라는 얘기입니다.

여러분, 이게 야곱의 이야기입니까?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이렇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을 하셨는데 그렇게 기도하고 애쓰면서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기보다는 자기의 꾀를 더 의지하는 이것이 야곱만의 얘기냐는 겁니다. 전 이 본문을 보면서 이 본문 속에서 묘하게도 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노라 하면서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기보다는 내 작은 꾀를 믿고 의지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저만 그렇습니까?

지난 주 설교를 마치고 난 후에 어느 분이 “전도사님! 날 보고 그러셨죠?” 했어요. 흔히 좀 안 좋게 표현을 하면 ‘날 찌르는 거지요?’ 제가 뭐라고 얘기를 했겠습니까? “그럼요!”

설교는 들으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아무에게도 찔리지 않는 설교라면 문제가 있지요. 한 사람만 찌르는 게 아니고 모든 성도들을 찌르는 설교여야 하지 않습니까? “전도사님! 날보고 하신 얘기죠?” “그럼요!” 그러나 실상은 여러분들을 보고 하는 설교이기 이전에 저 자신을 보고 하는 설교이기도 합니다.

야곱의 이런 기도 자세가 어떻게 보면 별로 좋은 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슬프게도 우리는 이런 류의 삶을, 이런 류의 기도를 많이 합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살기 때문에 야곱은 계속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매달리던 그가 예물을 준비합니다.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설교준비를 하면서 돈으로 환산을 해봤습니다. 이게 현재로 하면 얼마쯤 될까? 제가 값을 잘 몰라서 어림짐작으로 해 보니까 형님에게 주려고 떼어낸 가축만 약 4억이나 5억 정도 될 것 같아요. 염소 200마리이면 얼마쯤 합니까? 한 마리에 얼마쯤 하는지는 모르지만 암염소 200마리에 수염소 20마리를 보태면 대략 1억 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체는 4억이나 5억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여러분, 이게 예물입니까? 예물이라기보다 뇌물입니다. 세상에 무슨 뇌물을 이렇게 많이 갖다 드려요? 4, 5억 정도 되는 뇌물은 한꺼번에 갖다드리는 게 효과가 있습니까? 아니면 여러 번 나누어서 드리는 게 효력이 있습니까?

야곱이 몇 떼로 나누어서 드렸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세 떼나 네 떼 정도로 나누어서 보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암염소 200마리를 먼저 보냈습니다. 일차로 1억을 보내고 한참 있다가 양 200마리니까 그러면 또 1억입니다. 그 다음에는 암소, 황소를 합쳐서 이것은 약 2, 3억이 될 거 같네요. 그렇게 뇌물을 쓰고 싶으면 이때 쓰지 말고 처음에 사자를 보낼 때에 보내지요. 처음에 형님에게 사자를 보낼 때에는 어떻게 보내었어요? 맨입으로 보냈습니다. 그 후 400명을 데리고 온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왕창 먹일 생각을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넘어 가려는 듯 하더니 얼마나 답답했으면 하나님을 의지하면서도 형님에게 이렇게 뇌물공세를 퍼부어서라도 이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겠습니까? 야곱이 왜 이런 행동을 합니까? 야곱이 이렇게 하는 이유를 20절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야곱의 생각에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으리라 함이었더라’ 누구 생각이죠? 야곱의 생각입니다. 야곱은 얼마나 머리가 좋은 사람인지 모릅니다. 꾀가 많은 사람이에요. 나름대로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일 것이라고 하는 자기 생각이 문제를 만듭니다. 이 ‘자기생각’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빠진 사람이 참 많아요. 자기 아버지도 그랬거든요. 물론 자기 아버지도 또 자기의 아버지한테 배운 거지만...

자기 아버지 이삭이 옛날에 부인을 누이라고 했다가 아비멜렉에게 빼앗겼거든요. 아비멜렉이 속았음을 알고 난 후에 추궁합니다. 왜 그랬느냐고 했을 때 이삭이 해명하면서 한 말이 ‘내 생각에는’이라고 하는 표현입니다. 누구 생각이요? 이삭의 생각입니다. 자기 아버지한테 배운 거예요. ‘내 생각’ ‘야곱의 생각에는’이라고 하는 이것이 문제입니다.

‘내 생각에는...’ 하다가 돌이켜 잘된 사람도 있어요. 나아만 장군이죠. 그가 문둥병이 들어서 고치려고 갔는데 엘리사가 나와보지도 않고 ‘요단강에 가서 일곱번 씻어라’ 나아만이 몹시 기분이 상했죠. 내가 아무리 문둥병자지만 이 강대국의 위대한 장군을 내다보지도 않고 요단강에서 몸을 씻으라고? 내 생각에는 그가 나와서 나를 영접하고 환처에다 손을 얹고 기도를 해야 옳다는 얘기죠. 누구의 생각요? 나아만의 생각이지요. 화가 나서 그냥 돌아가려는 그 때에 충실한 신하들의 조언을 듣고 결국은 엘리사의 말대로 행하고 병을 깨끗이 고치게 되었습니다. 자기 생각을 버리고 복을 받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옳지도 않은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사고치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면서 사고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자기 생각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겠고, 무엇보다 귀기울여야 할 분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이라고 하시는지 예민해야 합니다.

야곱은 여전히 자기생각 우선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에서를 두려워 말라고 야구감독이 사인 내듯이 신호를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인을 많이 보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의 집에서 도망쳤을 때 외삼촌이 사흘 뒤에 그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추격합니다. ‘잡히기만 해봐라’ 그래서 7일만에 따라 잡았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따라잡기 바로 전날 밤에 하나님께서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말하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에 야곱이 그 위기를 무사히 빠져나갑니다.

외삼촌 라반이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해할 능력이 있지만 어제 밤에 너의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말하지 말라 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말을 안 하는 거다’ 야곱이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억울했지만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하나님께서 ‘너는 말하지 말라’ 했다니까 ‘잘 됐다’ 하고 원한을 다 풀어놓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외삼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지키고 계시구나’ 하는 것을 거기서 분명히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 32장 앞부분에 보시면 마하나임이라고 하는 지명이 나옵니다. 그 문장을 잘 보십시오.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누가 누구를 만났다고 합니까? 야곱이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나타나서 야곱을 만나주었단 말입니다. 그 곳 이름을 야곱은 마하나임이라고 붙였는데 그 뜻이 바로 앞에 있죠. 하나님의 군대랍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야곱의 눈에는 하나님의 군대로 보였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야곱에게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셨을까요? 하나님이 군대의 모습으로 너와 함께 동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너와 함께 동행하고 있으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라는 사인이지요. 여기에다 야곱이 지난 20년 동안 하나님께서 자기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되돌아 보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돌보고 계신다는 확실한 사인이 주어진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야곱의 눈에는 이 하나님의 사인이 보이지 않아요. 그가 많은 것을 보고 들었지만 하나님의 사인은 안 보이고 보이는 것은 자기 형 에서가 400인을 거느리고 온다는 것 뿐입니다. 보여야 할 것은 안 보이고 보지 않고 무시해도 좋을 것은 눈에 왜 이렇게 잘 들어옵니까? 귀 어두운 사람 흉보지 마세요. 좋은 얘기는 잘 못 알아들어요. 그러나 욕하는 말은 금방 알아듣습니다. 귀 어두운 사람이 높임말은 못 알아들어도 반말하는 것은 금방 알아듣습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우리말의 높임말은 끝에 입이 모아지는데 반말은 입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소리를 안 들어도 입 모양을 보면 금방 압니다.

야곱이 꼭 그 모양입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귀중한 사인은 하나도 못 보고, 그 대신 들을 필요도 없고 기억할 필요도 없는, 무시해도 좋은 형이 온다는 것은 왜 그렇게 크게 보입니까? 여러분, 우리의 눈이 그렇지 않은지 한번 잘 보십시오.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고 있는 사인, 지난 날 내게 베풀어 주셨던 은혜, 하나님이 너를 지키시고 돌아보겠다고 하는 약속보다 무엇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까? 여러분들이 성질나고 불안하고 초조한 이유들을 가만히 따져 보십시오.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일에, 그리고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할 필요가 없는 일에 너무 초조하고 불안해 있지 않느냐는 얘기입니다.

제가 가끔 꿀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꿀하고 가짜 꿀하고 분간할 수 있는 분이 계십니까? 제가 신대원 가기 전에는 부모님을 돕느라고 꿀 장사를 잘 했습니다. 가끔 이게 진짜냐 가짜냐 하고 물으면 대답은 간단합니다. “너 진짜하고 가짜하고 구분할 능력이 있느냐?”고 물어봐요. “만약에 구별할 수 있다면 걱정말고 가져가라.”고 하지요. 그런데 거의 모두가 그런 능력은 없다고 그래요. “능력도 없으면서 진짜 꿀 가짜 꿀을 왜 따지냐? 능력이 없으면 내가 갖다가 주는 꿀을 진짜라고 믿고 사 가면 네가 속이 제일 편하다. 이게 진짜일까 가짜일까 하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구별할 능력이 없잖아.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 갖다가 먹어. 그게 속이 제일 편한 거야. 그리고 불안하거든 먹을 생각 하지마.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능력이 없으니까 안 먹는 게 좋아.”

그러니까 잘 팔리더군요. 순 배짱으로 많이 팔았어요. 물론 질이 나쁜 것 가지고 이런다고 직장 동료들에게 통할 리는 없겠지요. 시시한 그런 일에도 믿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진짜 꿀, 가짜 꿀 분간하는 방법이 많습니다마는 거의 다 별 도움이 안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믿고 먹는 게 최고입니다. 믿을 수 없으면 안 먹는 게 잘하는 겁니다.

이것 저것 아무리 계산해봐도 내 머리로 잘 안될 때는 제일 속 편한 게 ‘에라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믿고 맡기겠습니다’ 하고 믿어버리는 것이 제일 속 편합니다. 야곱의 눈에 많은 것이 보였고 야곱이 들은 것도 많고 본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믿어야 할 것은 잊어버리고, 무시해도 좋은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에게 있어서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귀한 것인지 모릅니다.

자기 형 에서가 아무리 자기를 죽인다고 공격을 해와도 야곱은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왜요? 야곱이 전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야곱과 에서가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하신 말씀이 있죠. ‘네 태중에 두 국민이 있구나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겠고...’ 하는 말씀이 있죠. 야곱이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야곱을 선택하셔서 믿음의 조상의 반열에 세우기로 작정해 두셨습니다.

자기는 모르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미리 하셨기 때문에 야곱은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에서보다 더 큰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지만 하나님은 야곱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작정하신지 오래입니다. 이미 하나님은 ‘내가 너의 하나님이라’고 하고 있는데 야곱은 하나님과 자기의 관계를 알지 못한 채 이렇게 생고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야곱이 알지 못할지라도 야곱을 향한 놀라운 하나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우리 믿는 성도들에게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는 그 믿음 하나만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우리를 끊임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도 옛날에는 몰랐던 사실입니다. 믿고 보니까 그렇더라는 겁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격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릅니다. 잔머리 굴려가며 바둥바둥 살아야 할 처지가 아니더란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당당하게 사셔야 합니다.

야곱이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워 떨며 자기 나름대로 온갖 머리를 다 굴리고 있을 그 때 하나님은 야곱을 향해서 ‘내가 너의 하나님이요 너를 통해서 이 구원역사를 이끌어 가실 것이기 때문에 네가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사인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자신의 생각, 자신의 꾀에만 한없이 매달리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가 그것만으로 안될 것 같으니까 하나님께도 매달려 보고 그렇다고 하나님만 믿어 가지고 되냐? 뇌물도 써 봐야지!

하나님도 믿어보고, 부처님도 믿어보고, 성당에도 좀 나가봐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 셋 중에 하나쯤은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우리 큰 처남의 얘기입니다. 자동차 정비공장을 하시는데 성당에 가서도 헌금을 하고, 교회에 가서도 헌금을 하고, 절에 가서도 시주를 하면서 자랑을 아주 크게 하더라구요. ‘나 머리 좋지? 이래야 교인도 오고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도 오고 절에 다니는 사람들도 올 것 아니냐?’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때 정말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을 의지합니까 아니면 하나님도 반쯤 믿고 내 노력도 적당하게 좀 보탭니까? 이런 것을 두고 우리 속담에 뭐라고 하죠? 양다리 걸치기지요. 반쯤은 이쪽에 걸치고 반쯤은 저쪽에 걸치고...

하나님은 아주 지혜로운 분이셔서 우리가 양다리 걸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상대로 그렇게 머리 굴리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조금 전에 꿀 얘기를 했는데 양봉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은 가끔 ‘두번째 뜬 꿀 좀 줘’ 그래요. 왜 두번째 뜬 꿀을 달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첫번째 뜬 꿀에는 설탕이 좀 들어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거든요.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봄에 벌을 키울 때에 양식을 주다가 꽃에 꿀이 날 때가 되면 양식이 딱 떨어지도록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습니다. 꿀이 언제 날지 예측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벌통 안에 양식으로 두었던 설탕물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게 마련입니다.

첫번째 뜬 꿀에는 그렇게 설탕이 조금 들어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두번째 뜬 꿀을 달라고 하거든요. 제가 또 묻지요. “너 이게 첫번 뜬 것인지 두번째 뜬 것인지 분간할 수 있냐?” 못하죠. 그러면 잔꾀를 부리지 말고 주는 대로 갖다가 먹어. 이게 제가 꿀 장사를 했던 방법입니다. 두 번째 것? 나름대로는 머리를 많이 쓴 겁니다. 그런데 분간도 못하면서 무슨 꾀는 자꾸 부리려는지... 사람이 믿을만 하면 믿고, 주는 대로 먹던지 믿을만 하지 않으면 안 먹는 게 상책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잔꾀부려 보려는 노력을 우리는 참 많이 합니다. 답답한데 어떻게 해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확실하고 더 평안한 방법은 하나님을 상대로 잔꾀를 부리지 말고 아예 맡겨버리는 게 제일 편합니다. 진짜 꿀, 가짜 꿀 따지느니 믿고 갖다 먹는 게 낫고, 믿을 수 없다 싶으면 안 먹는 게 속이 편합니다. 보고 분간 할 능력도 없으면서 보거나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함부로 내 인생이 끝났다고 말하지 마세요. 이렇게 되면 어떻게 사느냐구요? 하나님의 자녀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실망하거나 포기할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은 것을 알아도 죄송하지만 눈뜬 소경입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사물을 제대로 보는 게 아닙니다. 지난 주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옆에 있는 형제를 쳐다보니까 무엇이 보이죠? 성질 더러운 게 보여요? 그래도 이 형제는 좀 나아 보여요? 아무리 잘 봐도 그것은 제대로 본 것이 아닙니다. 성질 더럽고 좋고에 관계없이 이 형제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보이면 사람을 제대로 보는 겁니다.

여러분 집의 아이들이 공부 못하고 말썽만 많이 부리고 때로는 꼴도 보기 싫은 때가 생길지라도 그게 그 아이의 본 모습이 아닙니다. 이 아이를 사랑하고 이 아이를 키우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보이지 않으면 자기 아이이지만 제대로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면 내가 본다고 보는 그것이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하나님께서 무엇이라고 하시는지 살피지 않고 함부로 내 판단 내 생각 너무 믿지는 마십시오. 하나님의 눈으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대로 보지 않으면 눈뜬 소경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우리가 이 땅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하나님을 믿고 나의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믿어지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가슴을 치고 울 일입니다. 직장의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도 되고 걱정도 되고 직장 상사 더러운 거 만나가지고 일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고 힘들더라도 그것은 내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것일 뿐입니다. 그 뒤에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있음을 믿어버리면 차라리 속 편합니다. 그게 이 땅을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내 노력과 내가 해야 할 마땅한 노력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열심히 노력을 하면서도 나는 노력을 하지만 내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본다면 우리는 굉장히 편안해 질 수 있습니다. 선린병원에 가보면 벽에 크게 적어 놓은 글귀가 하나 있죠. ‘우리는 봉사하고 하나님은 고치신다.’ 의사들이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의사가 고친다는 생각이 아니고 의사는 그냥 봉사할 뿐입니다. ‘우리는 봉사한다. 하나님이 병을 고치신다.’는 생각이 어디에서 나온 겁니까?

당연히 성경에서 나온 생각이죠.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애씁니다. 그러나 내가 노력하고 애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노력 뒤에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심을 믿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진급이 안되어 괴롭고, 직장의 누구 때문에 괴로워요? 아니요!

그것보다 훨씬 더 괴로운 일은 하나님을 믿고 싶은데 믿어지지 않으면 이 일이 가장 괴로운 일이어야 합니다. 가슴을 치고 울어야 합니다. 아니면 하나님 제게 정말 하나님 모습을 한번 보여 주십시오라고 한번 매달려 보십시오. 사생결단하는 각오로 하나님 정말 계시다면 내가 믿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엎드려서 기도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것만 해결이 되면 본문에 나오는 야곱처럼 이렇게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야곱을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를 생각해봅시다. 여러분들은 야곱보다 꾀가 더 많습니까? 야곱만큼 꾀 많은 사람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재산이 야곱보다 많습니까? 야곱의 재산이 얼마나 많은데요. 야곱보다 머리도 안 좋고 재산도 많지 않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재산도 많지 않고 머리도 안 좋지만 하나님만 믿을 수 있다면 야곱보다 낫다는 얘기입니다.

내가 야곱을 닮았나 안 닮았나 생각해 보세요. 안 닮은 분이 훨씬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야곱보다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사하십시오. 그런데 나는 야곱하고 정말 닮았다. 특별히 무엇을 닮아요? 꾀부리는 것만 닮았다면 야곱만큼 고생을 더 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 여러분, 고생하게 될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야곱을 닮았든 닮지 않았든 야곱을 택하여 믿음의 조상을 삼겠다는 하나님의 뜻은 확고합니다. 여러분을 택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은 확실합니다. 고생을 좀 더 할 수도 있고 덜할 수는 있지만 틀림없는 하나님의 백성이란 사실을 기억하며 눈앞에 닥치는 작은 일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믿고 담대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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