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셔야죠!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케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이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개역, 로마서 8:18~28]

오늘 제목이 성경말씀입니까?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바울의 말입니까? 아니면 홍 전도사 말입니까?

내 말...

권사님 말씀이라시네요. 좌우간 우리 권사님 대단하십니다. 성경말씀이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다면 반성을 좀 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누구의 말인지 생각해 봅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나님의 말씀은 아닙니다. 성경을 조금 꼬아 놓았거든요. 사도 바울의 말도 아닙니다. 물론 제 말도 아닙니다. 의외로 이런 말을 쓰시는 분이 많아서 이런 말 좀 쓰지 말자고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들은 말인데요, 어떤 분이 날마다 새벽기도 갔다 오는 길에 남의 채소밭에 들어가서 잘 익은 것을 따서 아침 반찬을 해 먹었답니다. 날마다 그러니 주인이 화가 몹시 나서 ‘도대체 어느 놈이야?’ 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잡았답니다.

잡아서 두들겨 패 버린 모양이죠. 그래서 입원을 했는데 목사님이 심방 가서 얘기를 들어 보니까 기가 차더랍니다. 남의 것 훔쳐 먹다가 두들겨 맞아 입원을 했는데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합니까? 이럴 때 심방이 제일 어렵답니다.

“집사님 이래서 어떡합니까?” 그러니까 그 분 대답이 “아이고, 예수님은 십자가 고통도 당하셨는데 이 정도야...” 거기서 끝내면 다행인데 그 다음에 하는 말이 “합력하여 선으로 이루어 주시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합니까? 남의 것을 훔쳐 먹다가 두들겨 맞았는데 그것도 하나님께서 선으로 갚아주실 거라는데 ‘잘 했습니다.’고 해야 합니까? 본문 8장 28절은 이런 식으로 오해를 많이 받는 구절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가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는 감격을 유지한 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8절에 ‘생각건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나의 눈만으로 삽니다. 그 하나의 눈에 보이는 걸 현실이라고 그러죠. 그러면 성도는 현실을 보는 눈 외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을 바라볼 눈이 하나 더 있는 거죠.

말하자면 성도는 이 땅에서 두 가지를 보고 삽니다. 그것은 현재의 고난이고 또 하나는 장차 나타날 영광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한쪽에 너무 치중하면 안됩니다. 현실에 너무 집착해서 아웅다웅하며 산다면 성도라고 하기 곤란합니다. 반대로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미래만 바라보고 사는 것도 결코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찬송 부를 때도 조심해야 할 것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 이런 노래를 부르면 그만 살고 빨리 가자는 얘기 아닙니까?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하는 그 찬송이 옛날 가사에는 ‘괴롬과 죄만 있는 곳 나 어이 여기 살리까?’ 그럼 뭐해야 되죠? 빨리 가야죠. 지금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는 바뀌어져 있습니다. ‘괴롬과 죄가 있는 곳 나 비록 여기 살아도...’ 그러니까 현재 고난 속에 살고 있지만 이 고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다가올 놀라운 영광의 모습도 바라봅니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장래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성도의 모습입니다.

비록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 이 땅에서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고 남이 볼 때 번쩍거리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의 신분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장차 하늘 나라를 기업으로 받을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이 성도의 본 모습입니다. 양자가 된다는 것은 곧 장차 나타날 몸의 구속을 뜻합니다. 우린 양자를 잘 안 들이니까 느낌이 잘 오지 않습니다만 당시의 로마법에 따르면 양자가 된다는 것은 그 분의 모든 권리를 물려받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예수 믿는다고 이 땅에서 잘 먹고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이 본문을 잘 살펴보면 성도는 이 땅에 살면서 꼭 가지고 있어야 할 미덕이 한 가지 있습니다. 본문이 뭘 요구하고 있는지 찾아 보셨어요? 현재의 고난과 장차 나타날 영광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성도에게 꼭 필요한 것은 25절에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장차 나타날 그 영광을 바라보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성도에게는 고난이 따르기 마련이며 그렇더라도 장차 나타날 그 날을 기다리며 이 땅에서 참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성도에게 왜 고난이 닥칩니까?

성도는 이 땅에 살면서도 이 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장차 나타날 먼 영광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몸의 구속 곧 양자될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성도에게는 고난이 옵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개인적으로 잘못하고, 어리석고, 게을러서 받는 고난은 하나님 앞에서 고난이라고 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스스로 잘못하고 실수하고 이기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면 그걸 고난이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그런 경우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그 고난을 겪으셨는데 나도 이 정도의 고난이야...’ 이러면 안됩니다. 그건 고난이 아니고 죄의 값을 받는 겁니다. 실수에 대한 벌이죠.

죄라고 하기는 어떨지 몰라도 우리가 받는 것이 정말 성도이기 때문에 받는 고난이냐 그렇지 않으면 내 실수나 내 잘못에 의해서 받는 벌이냐 정도는 분명하게 구별을 해야 합니다. 성도는 이 땅에서 자기가 부족하고 게으르고 그래서 이기적이라고 비난을 받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예수 믿는 사람들은 안 믿는 사람들보다 더 부지런해야 하고 더 희생적이어야 하고 더욱 노력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받는 고난이 아니라 받지 않아도 될 고난을 애매하게 받고 사는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19절을 봅시다.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 뒤에 나오는 21절 표현대로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입니다. 쉬운 말로 하면 ‘성도가 원래 있었던 자리, 즉 범죄하고 쫓겨났던 그 자리에 다시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피조물들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제 위치를 회복하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우리도 당연히 그래야죠.

우리도 이 땅에서 이런 어려움과 고통 속에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는 영광스런 그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피조물들은 왜 그걸 바라고 있나요? 더군다나 탄식하면서... 20절에 볼 것 같으면 피조물이 이렇게 허무한데 굴복하고 있는 이 비정상적인 상태는 피조물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굴복케 하신 이 때문이라고 하는데 피조물이 고통하고 신음하고 있는 것이 결국 따져보면 누구의 잘못입니까? 땅이 저주를 받았습니다. 누구 때문이죠? 아담과 하와 때문이죠. 말하자면 피조물이 신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은 사람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원래 위치를 회복하게 되면 피조물들도 자연스럽게 제 자리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의 자리에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모든 피조물들도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26절을 보십시오. 믿는 성도들에게는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소망이 있고 이 소망을 만물도 탄식하며 기다리고 성도들도 인내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 일을 위해서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 특별히 이렇게 간구하시는 것은 효력이 있습니다. 27절 중간 쯤에 보니까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시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기도를 할 때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엉뚱한 기도를 할 때가 종종 있죠.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내 뜻대로 기도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하나님의 뜻에 아주 합당하게 간구하시니까 우리 기도보다 더욱 확실한 보증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우리의 구원을 확실하게 이루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대통령의 심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복도 등급이 있습니다. 심복 중에 좀 낮은 등급은 하라 하는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진짜 심복은 하라 하는대로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가끔은 거꾸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분명히 속으로 의도하는 것은 이게 아니고 반대쪽으로 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라는 마음을 읽어서 대통령의 지시와는 동떨어진 엉뚱한 짓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진짜 심복입니다. 왜요? 나중에 문제가 되면 자기가 죄를 다 뒤집어 쓸 각오를 해야 하는 거죠. ‘각하의 말은 이렇지만 의중은 아마 이쪽에 있을 거야’ 그러면 그 말을 안 듣고 자기 소견대로 판단해서 엉뚱한 짓을 합니다. 잘 되면 각하의 의중을 제대로 읽은 아주 충실한 심복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잘못 읽었으면, 아니 의중은 바르게 읽었음에도 문제가 되었을 경우에는 책임은 누가 집니까? 대통령 대신에 자기가 다 덮어쓰고 물러납니다.

이런 유의 심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하죠? 진짜 심복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일은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을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대통령 대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 고난을 당할 수도 있지만 속으로는 아주 끈끈한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속을 잘 아시면서 우리를 위해서 간구하십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런 설명을 하고 난 다음에 28절이 나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정돈을 해보면, 성도는 장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피조물도 탄식하면서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성령도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간구하십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서 다른 말로 뭐라고 표현하죠? 이 내용을 요약해서 한마디로 줄여놓은 표현이 28절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입니까? 그 사람을 가리켜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고 하는 거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 어떤 사람입니까?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라고 표현하고 있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이 표현을 주의깊게 보셔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28절을 애용하면서도 이 부분을 잘라먹는 것입니다. 28절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앞쪽은 ‘만약에 뭐뭐 하면’이라는 조건이 되고 뒤쪽은 ‘뭐뭐 할 것이다’라는 결과를 뜻합니다. 조건이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조건이 채워지지 않으면 결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건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이란 이 말은 표현을 조금 바꾸면 ‘만약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면’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입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건 누가 하는 일입니까? 그건 우리가 할 일이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건 누구의 일이죠? 그건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이 관계를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럼 우리는 뭘 하면 되지요? 하나님을 사랑해야죠. 이건 우리 일입니다. 그 모든 걸 선으로 바꾸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그러면 앞부분이 중요합니까 뒷부분이 중요합니까?

우리가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어쨌거나 하나님이 무조건 좋은 걸로 바꾸어 주시면 고맙죠.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없이 앞부분은 잘라내 버리고 뒷부분만 가지고 자꾸 ‘하나님께서 선으로 이루어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소위 땡깡을 놓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그 뒷일을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하고 뒷부분만 자꾸 강조하면 하나님이 뭐라 하실 것 같습니까? ‘얘 그건 내가 할 일이다 너는 네 할 일이나 해라’ 이러시지 않을까요?

대학교 시험 치러 간 녀석이 시험에 낙방을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시험에 떨어지면 뭐라고 하지요? 만약에 여러분이 떨어졌다면 뭐라고 기도하시렵니까? ‘이 대학에 가는 게 하나님의 뜻이 아닌 모양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나쁜 말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하나님께 미루는 행위입니다. 영락없는 아담의 자손입니다. 왜 떨어졌어요?

공부를 안 해서...

많이 했을 수도 있는데요? 시험에 왜 떨어졌어요?

점수가 안되어서 떨어지죠.

맞습니다. 점수가 안되어서 떨어졌죠. 그런데 함부로 하나님의 뜻이 아닌 모양이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원서를 여기 저기 막 갖다 넣어보고 되면 하나님의 뜻이고 안되는 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그렇습니까?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점수가 안돼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노력을 덜 해서 떨어지거나, 욕심을 너무 부려서 떨어지는 것이죠.

전에 누가 아주 재미나는 문제를 냈습니다. 같은 교회에서 똑같이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도도 열심히 해서 같은 곳에 같이 원서를 냈습니다. 9명 정원에 10명이 원서를 냈습니다. 한 사람은 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누구를 떨어뜨릴까요? 뭘로 떨어뜨려요? 정답은 하나님도 점수로 떨어뜨린답니다. 하나님도 점수 보고 떨어뜨린다는 거예요.

시험에서 떨어졌으면 당장 ‘하나님, 제가 부족해서 떨어졌습니다.’ 하고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이 옳은 처사입니다. 거기다가 한마디 더 붙인다면 ‘비록 노력이 부족하고 성적이 부족해서 떨어졌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노력하면 나로 하여금 새로운 길로 열어주실 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옳단 말입니다. 떨어지면 무조건하고 하나님 핑계대는 버릇은 고쳐야 합니다. 자기 실력 부족으로 떨어져 놓고 또 이 구절을 갔다대는 것은 성경을 너무 이기적으로 사용하는 행위입니다.

문제가 생겼거나 일이 잘 안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시겠죠?’ 이 말 하기 전에 내가 과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인가 하는 것을 먼저 따져 보아야 합니다. 새옹지마라는 말 있죠? 塞翁은 ‘변방의 늙은이’라는 뜻입니다. 중국 변방에 어떤 늙은 사람이 살았던 모양입니다. 그 사람에게 말이 한 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어느 날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자가용 1호인데 이게 집을 나가 버렸어요.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서 ‘아이고 이 귀한 말이 도망가버려서 어떡합니까?’ 하고 위로했더니 이 노인이 한다는 대답이 ‘뭐 그게 꼭 슬픈 일이 되겠습니까?’ 하고 있었는데 며칠 후에 이 말이 다른 암말을 여럿 거느리고 돌아왔어요. 이건 횡재거든요.

동네 사람들이 또 몰려 왔습니다. ‘아이고 복도 많지...’ 그랬더니 이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그게 뭐 꼭 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다리를 못쓰게 되었어요. 그 소릴 듣고 동네 분들이 또 왔습니다. ‘이래서 어쩌겠습니까?’ 그러자 그 노인이 하는 말 ‘뭐 그렇다고 그게 꼭 잘못된 일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다가 어느 날 전쟁이 일어났어요. 마을에 있는 젊은이들이 모두 전쟁에 나갔는데 다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다리 부러진 그 아들만 살아 남았죠. 이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 새옹지마란 말입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즉 저 변방 늙은이의 말처럼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해서 좋아할 것도 없고 슬픈 일이 생겼다고 해서 슬퍼할 것도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거죠. 아주 흡사한 얘기가 ‘전화위복’이라는 말입니다. 화가 변해서 복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전화위복이 있으면 전복위화는 없을까요? 복이 변해서 화가 되는 수도 있을까요? 당연히 있죠.

고진감래, 고생이 다 하면 복이 온다는 뜻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아, 그 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말의 짝이 있었습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밑에 한 줄 더 있어요. 흥진비래(興盡悲來), 기쁨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는 말입니다. 좋은 일이 생겨도 좋아할 필요가 없습니다. 슬픈 일이 생겨도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요? 슬퍼도 뭐 그리 슬퍼할 것도 없고 기뻐도 별로 기뻐할 일도 아니라면 그럼 어떻게 살아요? 목석(木石)이 되는 거죠. 기쁜 것도 없고 슬픈 것도 없는, 감정이라곤 없는 바위처럼 사는 겁니다.

물론 이런 말을 쓸 때는 가급적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말들이 성경의 가르침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확실하게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전화위복이나 새옹지마라는 말이 오늘 본문과 다른 점이 뭡니까? 전화위복이나 새옹지마란 말이 적용되는 대상이 누굽니까? 이 말의 적용대상은 일반적인 모든 사람입니다. 특별한 누구가 아니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거예요. 이런 일은 여기에도 일어날 수 있고 저기에도 일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동시에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롬 8장 28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이지요?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고 이 일은 반드시 선으로 끝납니다. 좋은 걸로 바뀌어집니다. 전화위복은 복이 될 수도 있지만 전복위화가 될 가능성도 항상 있습니다. 그 차이를 꼭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건 대단히 달라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이 말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때 ‘모든 것’은 좋은 일을 가리킬까요? 나쁜 일을 의미할까요? 좋은 것이 합력하여 좋은 것이 되는 것 이건 말할 필요도 없잖아요. 느낌으로는 이 ‘모든 것’이 나의 실수, 다른 사람의 악의, 이런 것들로 해서 잘못된 일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런 일로 하여 생긴 잘못들이 다 합력하여 결국은 선을 이루고야 만다라는 의미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누구에게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이런 일이 생겨납니다.

그러면 좀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교회 다니는 사람입니까? 처음 이야기처럼 새벽기도 다니면서 남의 것 따먹었고 두들겨 맞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18절에 있습니다. 현실의 고난과 장차 나타날 영광을 보고 있는 그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리스도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그리스도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그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인내하면서 사는 그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말만 앞서고 손해 볼 짓을 안 한다는 비난을 참 많이 듣습니다. 실제로 예수 믿는 사람들이 남을 돕는 일에 굉장히 열심입니다. 그럼에도 불신자들이 볼 때는 예수쟁이들이 참 짭니다. 남모르게 후원도 하고 헌금해야 될 곳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성도들은 불신자들에게 까지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살았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들의 소식을 들었는데 같이 근무할 때는 그 분이 교회 다니는 줄도 몰랐는데 몇 년만에 소식을 들었더니 어느 교회 장로라는 겁니다. 그래서 잘못 아는 것 아니냐고 물었어요. 옆자리에 2년이나 같이 있어도 교회 다니는 것조차 몰랐거든요. 좀 죄송한 이야기지만 성질이 조금 고약하더라구요. 그 분이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기보다는 악착같이 따지는 것을 보고 제가 말리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장로라는 겁니다. 같이 근무할 때 알았더라도 그 사람하고 친하게 지낼 마음은 없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 예수 믿는 사람들이 안 믿는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싫은 소리를 왜 듣는지 잘 한 번 살펴보십시오. 정말 이유없이 당하는 겁니까? 너무나 신앙적이어서 그렇습니까? 신앙을 빙자한 이기적인 행동 때문입니까? 신앙적인 이유 때문인가 아니면 이기적이고 양보할 줄 몰라서 그런가를 자세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안 다니지만 조금 멋진 영감님이 한 분 계셨어요. 선생님들이 울릉도 들어가는 이유는 진급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100%입니다. 울릉도 갔다오면 벽지 점수가 아주 많아서 진급이 아주 수월합니다. 그래서 울릉도에 발령받아 들어가는 것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울릉도 들어가서 1년만에 튕겨 나왔습니다. 들어갔다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3년은 버티고 나오거든요. 3년은 버텨야 일이 되는 겁니다. 점수 때문에 교장, 교감선생님에게는 완전히 입안의 혀같이 놀아야 합니다. 가족을 다 놔두고 들어간 이상 어떤 수모를 겪더라도 점수는 따서 나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어느 분이 1년 만에 교감하고 싸워서 쫓겨나와 버렸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드문 일입니다. 그 바람에 자기 후배는 훨씬 먼저 진급하고 이 분은 그 이후에도 여러 해 더 고생하고 느지막하게 교감이 되어 저 시골 △△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몇 개월만에 만났더니 이 분이 남들보다 훨씬 늦게 교감이 되었으면서도 웃으면서 하는 얘기가 ‘야, 좋은 교감되기 그것 일도 아니더라’는 겁니다. 어떻게 했는데요? ‘일 이백 썼더니 △△군내에 멋진 교감이라고 소문나 버렸다’는 거죠.

교감선생님쯤 되면 어디 회식하러 나가면 자기 돈 잘 안 쓰려고 그럽니다. 안 쓰고 받아먹기만 하는 풍토인데 자기가 좀 썼다는 거죠. 좀 썼더니마는 멋쟁이 교감이라고 소문이 돌더라는 겁니다. 일등 교감되기 일도 아니더라는 거예요. 여러분, 안 믿는 사람들에게 칭찬듣고 좋은 소리 듣는 게 사실은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조금 욕심 덜 부리고 조금만 풀어 버리면 안 믿는 사람들에게 그 놈 멋지다라는 소리 듣기 아주 쉽습니다.

헌금도 해야 되고 불우한 이웃도 도와야 되고 후원해야 될 것도 많지만 사실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 조금 풀고 사는 게 좋습니다. 예수 믿기 때문에 안 믿는 사람들과 살다보면 속 터질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조금 양보하고 사는 게 좋아요. 그래서 유명한 말이 있죠. ‘예수는 내가 믿고 복은 네가 본다.’ 어디서 나온 말입니까? 성질 같으면 한방 해 버리겠는데 내가 다른 이유로 참는 게 아니다. 누구 때문에? 내가 예수님 생각해서 참는다. 그래서 예수는 내가 믿고 덕은 네가 보는 거다는 말이 나온 거죠. 여러분이 예수를 믿은 덕에 누가 덕을 봅니까? 아무도 덕을 보는 사람이 없다면... 깊이 반성을 하셔야지요.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시어머니 아침도 안 해주고 새벽기도 열심히 다니는 며느리가 우리 옆집에 있었거든요. 우리 어머니가 그 할머니 불쌍하다고 아침을 갖다드리곤 하더라구요. 새벽기도는 저렇게 열심히 다니는데 왜 시어머니를 저렇게 구박을 하나?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술집에 가기 싫은데 안 믿는 사람들 회식한다고 자꾸 끌고 가지요. 안 오려고 하는데 억지로 끌고 왔으니 너희도 혼 좀 나 봐라 하고는 마이크 잡고 찬송가 불러 버려요? 가끔 이런 사람 있어요. 내가 얼마나 신앙적인지 한번 볼래? 술집에서 마이크 잡고 찬송가 불러 버리더라구요. 그럼 어떻게 돼요? 분위기 영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있죠.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합니다. 그러나 안 믿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다 양보하고 물러서 주세요. 뭘 위해서요? 양보할 수 없는 것 하나를 위해서 물러서고 물러섭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안된다 하는 문제에 걸리면 칼이 들어와도 안된다고 버틸 때에 불신자들에게까지 인정을 받는 겁니다.

거듭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서 적절한 고난을 감수하고 인내하고 양보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하다가 문제가 생기고 고난을 받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들을 통해서 선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하지 않고 ‘하나님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그럼 그건 누구 얘기죠? 그건 자기 얘기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판단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판단이 잘못된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이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노력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게 틀렸더란 말입니다. 이런 자는 분명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판단 착오로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잘못은 결국은 선으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아주 쉬운 예를 들면 어린애가 ‘아빠 구두 닦아 줄게’ 하면서 열심히 구두 닦습니다. 애들에게 구두 맡겨 두지 마십시오. 버려놓습니다. 열심히 닦느라고 온통 구두약을 칠한 것까진 좋은데 바닥도 닦고, 속도 닦고... 어떻게 해요? 구두 속까지 다 닦아놨어요. 어떻게 할거예요? 야단을 칠 수 있습니까? 바닥까지 닦은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순수합니까? 분명히 잘못을 저질러 놓았지만 어떡해요? 다음 번에는 구두를 감추는 한이 있더라도 잘 했다고 칭찬해야지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아직 어려서, 판단이 미숙해서 잘못하는 것은 구두 닦으면서 속까지 닦은 셈입니다. 잘못은 했을지라도 그 마음은 하나님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입니다.

이런 예를 성경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악함이나 환경이 잘못되었음에도 하나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시는 이야기가 성경입니다. 요셉의 형들이 애굽의 총리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그 총리가 십여년 전에 자기들이 죽이려다 팔아버린 동생인 것을 알고는 기절초풍을 하지요. 요셉이 옛날의 원한을 갚지 않을까 싶어 두려워 떨고 있을 때 요셉이 한 말이 뭡니까? ‘형님들은 나를 팔았으나 하나님은 이것을 선으로 바꾸사 형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하셨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형님들이 잘 팔았네요? 형님들이 요셉을 판 것에 대하여 상을 받아야 되겠죠? ‘야 우리가 옛날에 너를 팔지 않았으면 네가 어떻게 총리되었겠냐?’ 그렇습니까? 형님들은 그 말할 자격은 절대로 없습니다. 동생을 판 것은 세상에 누구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잘못이죠. 문제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선하게 이용해서 일을 이루어 가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성경에 이런 예를 찾으면 굉장히 많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노력하고 애썼음에도 일이 잘못되었다면 안심하십시다. ‘하나님 제가 부족해서 일은 잘못되었지만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 일입니다.’ 그러면 결과에 관계없이 우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셔도 됩니다. 그 모든 것들을 선하게 이루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 보는 짓도 할 수 있습니다. 뭣 때문에 손해를 봐요? 내가 어리석어서 당하는 손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신앙 때문에 물러서다 보면 손해 볼 수도 가끔 있습니다.

특별히 ‘난 지고는 못 산다!’라는 분 더러 계시죠? ‘지고는 못 산다!’ 여러분, 목숨 걸만한 일에는 목숨을 걸고 목숨 걸지 않아도 될만한 일은 좀 지고 사십시다. 물러서고 양보하고 그래서 손해봐야 할 경우가 직장 생활하다 보면 적잖게 있을 것입니다. 물러서십시오! 이게 내가 목숨 걸어야 될 일이 아니다 싶으면 물러서십시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아직도 자존심 싸움하고 계시는 분 있습니까? 아직도 부부 사이에 자존심 싸움하고 계신다면 아마 아주 젊은 분일 겁니다. 나이 좀 들면 그런 것 가지고는 안 싸우지요? 웃는 것이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그런 싸움 안 하시죠?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안 싸우실 턱이 없죠.

부부 사이에 더 이상 자존심 싸움이 없는 가정이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인지 모릅니다. 서푼어치도 안되는 자존심일랑 빨리 버리십시오. ‘당신 하는 짓 봐서는 도저히 못 물러선다. 그러나 명색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 아니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 전에 우선 당신한테 내가 양보를 좀 해야 되겠다. 내 말이 틀려서 물러서는 것 아니다!’ 그렇게 악을 쓰면서도 지십시오. 여러분, 조금 물러서면서 삽시다. 내가 어리석어서 물러서는 것 아니에요. 내가 가지고 있는 귀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손해 볼 줄도 아는 사람이 진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사무엘하 16장 한 번 봅시다.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의 난을 피해서 도망갈 때입니다. 7절에 보면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비루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죽으라는 얘깁니다. 야, 이 놈아 잘 되었다 너도 한 번 죽어봐라 이런 얘기거든요. 그랬더니 10절 보십시오. 신하들이 임금님 가서 한 칼에 죽여 버릴까요 이랬더니 10절에 ‘왕이 가로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저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저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놔 두라는 얘기죠.

놔두라는 첫째 이유가 뭡니까? 저주를 시므이가 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께서 지금 하라고 하는 거니까 놔두라는 얘깁니다. 11절, ‘또 아비새와 모든 신복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놔두라는 두 번째 이유가 뭡니까? 내 몸에서 난 내 자식도 지금 나를 죽이려고 저러는 판인데 하물며 옛날 왕족이었던 사울의 집안 시므이가 그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 굉장히 너그럽습니다. 그러나 진짜는 12절 보세요.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날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놔두라는 이유가 뭐예요?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리라.

좋은 대답입니다만 다윗의 대답은 그 정도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냥 알아서 하신다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죠. 그러나 다윗은 확실하게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으로 갚으시리라는 걸 믿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시므이가 욕을 퍼붓고 있는 그 일에 대해서 다윗은 스스로가 억울하다는 것을 압니까 모릅니까? 압니다. 시므이가 저렇게 욕을 퍼붓고 있지만 내가 저 욕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예요. 자기가 억울하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그 억울함을 내가 참고 넘기면 하나님께서 이것을 보고 오히려 내게 선으로 갚으실 줄 어찌 알겠느냐? 이게 다윗의 심사입니다. 보세요. 지금 아무리 도망가고 있는 왕이지만 저 시므이가 하는 저 저주를 단 칼에 저지시킬 수 있음에도 놔두라는 겁니다. 그 욕 다 들으면서 그냥 갑니다. 시므이는 신이 나서 따라오며 욕을 퍼붓지요. 다윗은 그 억울함을 그대로 다 뒤집어 씁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고 선으로 갚아주시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다윗이 괜히 복을 받은 것 아닙니다. 다윗의 이런 자세가 로마서 8장 28절에 나오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고 보면 딱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억울하다, 분하다, 손해본다 이런 느낌이 들 때에 너무 �E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갚으실 것을 기대하면서 그 억울함도 받아넘깁시다. 큰 고기를 잡기 위한 낚시 떡밥일 뿐입니다. 떡밥 던지면서 아까워하시는 분은 낚시를 그만 두셔야지요. 좀 손해를 보지만 하나님을 위해서 참는다면 더 큰 것으로 갚으시리라는 믿음이 바로 오늘 이 본문입니다.

정리를 할까 합니다.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런 기도를 더 이상 하지 마십시다. 먼저 뭘 해야 되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만한 사람이 되는 게 우선이지 ‘하나님, 복 주신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것만 자꾸 주장하지 말란 뜻입니다. 똑같은 원리가 마 6:33절에도 적용됩니다. ‘하나님,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고 약속하셨지요?’ 하고 따지기 전에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사십시오.

지난 주 설교에서 ‘성도가 열심히 봉사하는 일도 사실은 놀고 먹기 미안해서 재미로 하는 짓’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믿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린 아이의 신앙입니다. 이런 어린 아이가 좀 자라나면 부모를 위할 줄도 압니다.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어리다면 어떻게 해도 귀엽습니다. 여러분을 끔찍하게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이제 조금씩 어른스러워지셔도 좋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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