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아무 분깃도 주지 않고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에서 취한 기업 곧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족장들이 분배한 것이 이 아래와 같으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들의 기업을 제비뽑아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주었으니 두 지파와 반 지파의 기업은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주었음이요 레위 자손에게는 그들 가운데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요셉 자손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 오직 거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물을 둘 들만 줄 뿐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과 같이 행하여 그 땅을 나누었더라 [개역, 여호수아 14:1~5]

땅을 분배하는 이 짧은 본문에 ‘레위 사람들에게는 아무 분깃도 주지 않았다’라고 하는 표현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이 짧은 본문에 땅을 전혀 나눠주지 않았다라는 말이 왜 두 번이나 나올까요? 대답이 쉽지 않을 겁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 단어나 문장 하나에 너무 집착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다가 성경 말씀과는 동떨어진 엉뚱한 해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장 하나를 잘못 해석해서 이단이 되는 경우가 많고 실수인지 실수인 척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고의로 문장을 잘라내서 인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비스마르크라는 철혈 재상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지 그 사람이 말한 문장 두 개만 갖다 주면 그 사람을 반역죄로 몰아서 처형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문장 둘이면 어떻게든지 걸고 넘어져서 반역죄로 처형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이야 무슨 의도에서 했건 자기 나름대로 꿰맞출 수가 있다는 얘깁니다. 성경 구절도 한 두 구절만 딱 떼어내서 입맛대로 해석을 하면 얼마든지 이상한 소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문맥에서 이것이 어떤 의미로 사용이 되었느냐를 아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죠. 사도행전에 보면 초대교회 때 사람들이 재산을 팔아서 사도들 앞에 갖다 바쳤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의 이름이 권위자랍니다. 이상한 점이 있으면 찾아내야 합니다. 사람들이 재산을 팔아서 헌금을 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서로 나눠주며 함께 사용하였는데 그 때 재산을 갖다 바친 사람이 권위가 있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권위있는 사람입니까? 헌금을 받는 사람이 아무 권위가 없으면 그 앞에 재산을 팔아 갖다 내겠습니까? 그래서 베드로에게 권위가 있고 사도들이 권위가 있으면 있었지 그들 앞에 재산을 팔아 갖다 내는 그 사람을 가리켜서 권위자라고 부른다?

성경을 읽다가 이상하다 싶으면 확인을 해 봐야 합니다. 지금 누구 이야기 하는 겁니까? 바나바죠. 그 바나바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권위자’라고 합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야죠? 권위자가 아니고 권∼위자, 권고하고 위로하는 사람, 차라리 권사라고 했으면 오해가 없었을 겁니다. 우리말로 권위자라고 번역해 놓았는데 별 생각없이 읽으면 權威者라 읽어버립니다. 그렇게 읽어 놓고 보면 그게 말이 안 맞아요.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보고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목사님께서 그걸 權威라고 해서 설교를 하셨답니다. 그러면 모르는 사람은 듣고 은혜를 받을는지 모르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소름이 돋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을 읽다가 이상하면 언제든지 질문하든지 찾아보든지 하셔야 합니다. 그냥 빨리 읽어서 성경 몇 번 읽었다 자랑하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식으로 성경 읽으면 안됩니다. 장수 채우려고 쭉 읽어놓고 몇 장 읽었다? 글쎄요? 안 읽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렇게 읽는 것도 좋지만 좀더 잘 하시는 것은 내용을 파악해 가면서, 문맥을 따라 가면서 읽는 것입니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이런 얘기하는 것은 본문이 짧은데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해 놓고 물어보겠습니다.

3절에 보면 레위 자손에게는 그들 가운데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다라고 합니다. 왜 이 기록을 써 놓았을까요? 모세가 시켰기 때문에 그리한 것이라는 답도 좋은 답입니다만 이 본문에는 또 다른 답이 있습니다. 3절 끝에 ‘요셉 자손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게 이유 같죠? 레위 지파에게 땅을 주지 아니한 이유가 마치 요셉 지파가 두 지파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요셉 지파가 두 지파가 되었다고 해서 왜 레위 지파에게 땅을 안 줍니까? 이 문맥이 이상합니다. 이상한데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그냥 지나가시면 성경 읽는 재미가 많이 줄어듭니다. 모세가 그렇게 명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답이 되지요. 그러나 이 부분이 뭐가 이상한지 생각을 해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땅을 몇 지파에게 나눠주었습니까? 아홉 지파 반과 두 지파 반 합치면 열두 지파가 되죠? 레위 지파에게 땅을 주지 않았다면 몇 지파가 되어야 합니까? 열한 지파가 되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나눠주기는 열두 지파에게 나눠줬습니다. 그럼 말이 안 맞잖아요? 레위 지파에게 나눠주지 않았음에도 열 두 지파에게 나눠지게 된 이유는 요셉 자손이 두 지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얘기를 하려고 레위 지파에게 주지 않았더라 하는 겁니다. 그 말이 만약에 빠져 있으면 계산이 안 맞거든요. 그 부분은 그렇고 그러면 4절에는 왜 적어 놓았냐 말입니다. 4절에 보면 또 안 줬더라 그러죠. 여기서는 왜 안 줬다고 합니까? 언뜻 보니까 안 준 게 아니고 준 것 같죠? 줘 놓고 왜 안 줬다고 그래요? 이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구절은 민수기 35장에 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세요. 이럴 때는 관주 성경이 도움이 됩니다.

여기 좀 이상한데 어디 찾아볼 데 없나 하면 다른 곳에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구절이 관주성경에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문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한문이 있으면 아까 얘기했던 권위자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레위 사람들에게 준 성읍과 들은 다른 지파들이 나누어 가진 땅과는 좀 다릅니다. 다른 지파의 땅들은 거주지와 생산을 위한 땅입니다. 그러나 레위 지파는 사람과 가축이 거할 땅만 준 것입니다. 농사를 짓기 위한 곳이거나 목축을 위한 곳이 아니고 가지고 있는 자기들의 가축을 먹일 공간만 허락하는 겁니다. 그래서 민수기에 보면 성읍 둘레에 2000규빗만 허용합니다. 2000규빗이면 크게 잡아도 1Km밖에 안됩니다. 어떻게 보면 가축을 위한 창고 정도밖에 안되죠. 레위인들이 농사짓고 일을 할 수 있는 땅은 주지 않았단 뜻입니다. 레위인들에게는 성읍을 주고 들을 주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생계유지를 위한 땅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파와 비교한다면 땅을 분배해 주지 않은 셈이죠.

여호수아서의 이야기는 땅을 차지하는 이야기입니다. 출애굽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7년 동안의 전쟁 기록과 전쟁을 치르고 난 이후에 땅을 나누어 가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서에서는 땅을 많이 차지한 것이 큰 업적입니다. 욕심을 왜 이렇게 많이 부리나 싶어도 땅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능력이고 잘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 땅을 내가 차지하겠습니다.” 하고 가서 싸워서 차지하면 큰 공을 세우는 것입니다. 전쟁을 끝내고 난 다음 땅을 제비 뽑아서 나누어 가졌습니다. 능력이 있으면 땅을 더 많이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능력이 있어서 땅을 많이 차지한 지파가 유다 지파입니다. 시므온 지파는 유다가 땅을 많이 차지하니까 그 땅의 일부를 얻어서 살다가 그나마 나중에 다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단 지파는 블레셋 족속의 땅을 분배받았지만 차지하지 못하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쫓겨 영토를 버리고 엉뚱한 곳에 가서 땅을 차지했습니다.

갈렙은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하나님께서 이 땅을 주겠다고 우리에게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슬로보핫의 딸들은 남자 형제가 없으니까 딸에게도 땅을 달라고 해서 땅을 차지합니다. 요즘 말로 하면 여권운동이라 할까요? 어쨌든 여호수아서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땅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미덕입니다. 그럴 때에 레위 지파는 땅의 분배에서 빠져 있습니다.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땅을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이 때에 땅 분배에서 빠져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본다면 복 받는 대열에서 혼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로 목축을 했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땅을 근거로 해서 먹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땅 안 파고 먹고 사는 사람도 많지만 그 당시에 땅 아니고는 먹고 사는 방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땅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뭐 먹고 살라는 말입니까? 13장 33절에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모세가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에게 말씀하심 같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기업이 되심이었더라’는 거죠. 뭐 해서 먹고 살아라고요? 다른 지파는 땅 파먹고 삽니다. 레위 지파는 하나님만 의지하면 밥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바로 기업이고, 하나님이 바로 레위의 일터고, 하나님이 바로 그들의 양식이 나오는 곳입니다.

한 군데 더 찾아봅시다. 18장 7절 보실까요? ‘레위 사람은 너희 중에 분깃이 없나니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며...’ 여기는 조금 구체적으로 여호와의 제사장의 직분이 그들의 기업, 즉 그들의 직장이요 일터요 삶의 근거다는 말입니다. 결국 레위 지파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살아야 하는 겁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 거죠. 하나님이 주시면 먹고 안 주시면 못 먹는 겁니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바로 그들의 양식이 되는 겁니다. 만약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의 모두가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만 섬긴다면 어떻게 되나요? 죽는 수밖에 없죠. 먹고 살 재산도 없고 땅도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고 제사장 직분을 맡아서 살고 있는데 사람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 다른 데로 가 버렸습니다. 굶어죽을 수밖에 없죠. 하나님의 요구가 뭐냐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하나님을 저버리면 레위인들은 다 죽으라는 얘깁니다.

레위인들이 굶어죽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이 있고 눈이 있다면 레위인들이 굶어죽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얘깁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날 수 없는 최후의 장치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지 말라고 그만큼 말씀하셔도 이스라엘은 툭 하면 우상에게 가버렸습니다. 하나님께 제사 예물을 드리는 사람이 사라지면 레위인들이 죽을 것이고 그들의 죽음을 보고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겁니다.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속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살고 있는 레위 지파들이 굶어 죽어가는 것을 보거든 이스라엘 사람들아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겁니다. 레위 지파의 죽음을 통해서라도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을 떠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최후의 장치입니다. 이것마저 고장이 나면? 끔찍한 최후가 다가오는 겁니다.

신명기 11장 10절입니다. ‘네가 들어가 얻으려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이 말씀은 애굽에서는 밭에 물대기가 아주 쉬웠다는 얘깁니다. 11절, ‘너희가 건너가서 얻을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산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권고하시는 땅이라 세초부터 세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14절,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은 물이 별로 없는 곳입니다. 필요할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적당하게 주십니다. 물대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도 없는 땅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왕을 달라고 했을 때 하나님의 표현이 그것이었습니다. ‘내가 저희의 왕이거늘 저희가 나를 버리는도다’라는 말씀을 하시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친히 인도하시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대로 공급하시며 하나님과 동고동락하는 삶을 원하셨습니다. 애굽처럼 물이 풍부해서 하나님 없이도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애굽 땅에 살기가 좋겠습니까? 이른비 늦은비를 꼭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주시는 이 가나안 땅이 살기가 좋겠습니까? 내가 쓰고 싶은 돈이 우리 집에 충분하게 있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내가 쓸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그 만큼씩만 딱딱 챙겨주시는 것이 낫겠습니까? 전 아무래도 많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우리 마음이야 그러하겠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시시콜콜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며 살기를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레위 지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해당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일차적으로는 목회자들이 그렇게 살아야겠죠. 우리 한국교회에 문제가 되는 것이 목회자들이 하나님만 생각하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기보다는 뭔가 다른 데에 정신이 조금 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차적으로 그렇고, 좀 더 넓게 말하면 예수 믿는 우리 모두가 레위 지파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겁니다. 안 믿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믿는 우리가 한 사람씩 흩어져 들어가 거기에서 레위 지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표현을 빌린다면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 예배당을 밝히기 위해서는 전구 몇 개만 있으면 됩니다. 된장 한 그릇에 소금은 조금만 들어가면 됩니다. 열두 지파 중에 레위 지파 한 지파만 제대로 살면 나머지 열두 지파가 하나님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온 천지가 다 예수 믿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이 세상이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군데 군데 제대로 예수 믿는 사람이 하나씩만 박혀 있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열두 지파 중에 한 지파일 것 같으면 50명 중에 3, 4명이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가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이렇게 문제가 많아요? 제대로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 비율이 안된다는 얘기 아닙니까? 예수 믿는다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사는 사람이 그 비율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우리가 이 땅에서 레위 지파로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뭐냐?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 적어보라고 했더니 ‘예수를 잘 믿기로 작정합니다’, ‘예수를 잘 믿겠습니다’. 이 말만 되풀이하는 겁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예수를 잘 믿는 건지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잘못 가르쳤구나 싶어요. 예수 믿은 다음에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애들이 구체적으로 내용을 기록하지 못하더라구요. 우리가 레위 지파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멀리 가지말고 가정에서부터 레위 지파로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목사님은 ‘매 맞는 남편이 15%밖에 안 된다, 아니 15%나 된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 안 간다고 해요. 저는 이해가 충분히 되는데요. 매 맞는 남편들 지금 많습니다. 힘이 센 여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옛날에는 여자들이 많이 맞고 살았으니 이제는 힘을 좀 써 봐야죠.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갈런지 모르지만 여성 상위가 더 심해지면 남성 상위 시대를 외치면서 남자들이 캠페인 하러 나오겠죠. 남자 여자는 영원히 이렇게 싸우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까? 성경에서 뭐라고 그래요? 지난 주 어디선가 또 얘길 들었습니다.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이 말씀 요즘 목사님들이 잘 못한다 그래요. 왜 못해요?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라’ 입니다. 이게 더 어려워요. 이상하게 느끼시는 분이 계셔요? 사랑하긴 사랑하되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몸을 주신 것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 만큼 아내를 사랑하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했다는데 어떤 이스라엘을 사랑했습니까? 말 잘 듣는 이스라엘을 사랑했어요? 말을 지독하게 안 들으니까 독생자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사랑하셨는데 남편이 아내를 사랑할 때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이게 쉬워요? 남편은 아내를 이렇게 사랑해야 된답니다. 주의할 것은 이 구절은 남편만 외울 일이지 부인이 외우면 안 됩니다. 아내는 복종하라 했으니 무조건 복종하겠다고 작심하고 살아보면 안 믿는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가정이 되는 겁니다. 그것이 가정에서 가능한 레위 지파의 삶입니다.

이웃의 부부가 서로 치고박고 하다가 옆집을 보니까 참 희한한 집안이 있는 겁니다. 남편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데도 부인이 예, 예 하고 있단 말입니다. 안 믿는 옆집 부인이 볼 때 ‘헤어지고 말지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사냐?’ 이 소리가 나올만큼 해야 합니다. 반대로 남편은 옆집 남편 입에서 ‘야, 남자 망신이지 그게 뭔 짓이냐’는 소리가 나올만큼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을 때 이게 레위 지파의 삶이요 빛된 삶이요 소금의 구실을 제대로 하는 겁니다. 옆 집에서는 남자냐 여자냐 북새통을 떨며 싸우고 있을 동안 예수 믿는 사람들은 특이하게 살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 믿는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가정에서부터 이렇게 실천되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일을 남보다 더 많이 하려고 합니까? 가급적이면 좀 적게 하려고 합니까? 봉급은 똑같지요? 회사 따라 좀 다르겠지만 제가 있던 회사(?)는 열심히 하나, 적게 하나 봉급이 똑같았습니다. 배로 노력하는 사람이나 빈둥빈둥 노는 사람이나 봉급이 똑같습니다. 그럴 땐 온갖 지혜를 동원해서 일을 적게 해야 되죠? 열심히 더 하려고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내가 많이 하면 다른 사람이 적게 하고 저 사람이 많이 하면 내가 적게 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 서로 싸우는 경우가 많아지죠. 무슨 핑계를 대든지 일을 적게 하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든지, 양심을 잠시 제쳐두면 몸이 참 편합니다.

학교 일은 좀 그래요. 학기초에 싸우면서 욕을 한 번 얻어먹으면 일년이 편합니다. 예를 들면 학급이 일곱 학급인데 두 선생님이 나누면 한 사람은 네 학급을 들어가고 한 사람은 세 학급 들어가게 됩니다. 한 학급당 일주일에 네 시간씩 잡아 보세요. 네 학급 들어가면 일주일에 열여섯 시간 수업하고 세 학급 들어가면 일주일에 열두 시간만 하면 되니까 주당 네 시간 차이가 나죠? 이 네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십니까? 나는 놀고 있는데 저 사람은 수업 들어가는 겁니다. 한번 잘 싸워 이기면 일 년이 행복합니다. 이런 결정을 학년초에 해야 하니까 열심히 싸우는 거죠. 어떻게 해야 하죠? “내가 할까?” 하고 하는 겁니다. 어려워요! 굉장히 어려워요! 그나마 양식이 살아 있는 동료들을 만나면 해마다 교대로 하거나 서로 양보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이 어거지를 부리거나 꾀를 피우기 시작하면 모두가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레위 지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면 되레 ‘오냐 니 잘났다’ 하고 속으로 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봉급의 문제도 아니고 돈의 문제도 아닙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주일에도 모두 학교 가야 하는 것이 포항의 현실입니다. “제게는 하나님이 더 중요합니다.” 하고 주일에 교회로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간혹 그런 애들이 있습니다. 야단도 많이 맞고 찍히는 거죠.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보면 “그래도 저 놈이 제대로 된 놈이야.” 하는 말을 듣게 되는 겁니다. 그런 아이들을 통해서 전도가 되고 선생님들이 감화를 받으면 받았지 주일날 나오라는 대로 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교회는 어떻고 예수님이 어떻고 하면 잘 안 되는 법입니다.

회사든 학교든 어디에서든 믿는 사람으로 찍히면서 살아야 합니다. 찍힌다는 것은 희생입니다. 그런 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레위인으로서의 삶을 살기가 어렵습니다. 어디서든지 좀 찍혀서 희생도 하고 양보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알고 쓸데없이 돈도 더 쓰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다가 딱 한가지는 절대 양보 못하고 버티는 거죠. 그런데서 우리가 빛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살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낙이 있을까요? 물건이나 돈을 많이 재어놓고 사는 것이 좋아요?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적절하게 채워주시는 삶이 좋습니까? 아무래도 많이 쌓아놓고 사는 것이 낫겠지요? 죄송하지만 그건 욕심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신 분들은 주기도문부터 고쳐야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합니까? 평생 먹을 양식을 달라고 하셔야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날마다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아뢰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와 교제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나로 하여금 너무 부하게도 하지 마시고...’라고 기도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자신으로 하여금 부하게 하지 말라고 기도하는 이유가 뭐죠? 내가 너무 부함으로 하나님을 잊어 버릴까 염려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가난하게도 하지 마시라고 기도를 드렸는데 정말 놀라운 기도입니다.

그 기도보다 더 나은 기도는 없을까요? “하나님, 어떠한 경우에도 제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 뜻대로 살 수 있습니다. 부하게 하셔도 좋고 가난하게 하셔도 좋습니다.” 이래도 하나님의 뜻이요 저래도 하나님의 뜻입니다라는 고백이 더 좋아 보이는데? 누가 그런 고백을 했죠? 부에 처할 줄도 알고 가난에 처할 줄도 알고... 나는 재산이 많이 있다 해도 하나님을 섬기는 법 안다는 겁니다. 재산이 없고 가난하고 어려울 때도 하나님 섬기는 방법을 안다는 거죠. 그런 분에게는 아무리 많은 부를 줘도 하나님을 저버리거나 하나님을 떠날 일은 없습니다. 바울의 고백이 그러하고 삼상 2장에 나오는 한나의 다음 기도에도 그런 사실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8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 위에 세우셨도다(사무엘상 2:6-8)

제가 간증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간증이 대체로 천편일률적이란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재산이 많이 늘어나니까 방탕하게 되더라. 그래서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서 재산 다 잃어버렸는데 다시 교회를 나왔더니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셨다.” 이런 식의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재산이 많아지고 부유해지면 하나님을 못 섬긴다는 얘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재산도 많고 돈도 많은데 교회를 헌신적으로 잘 섬기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주 여호와여 제게 무엇을 주시려나이까?”라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무엇을 주셨습니까? 아들 주셨어요? 주겠다는 약속만 하셨지 여전히 안 주셨습니다. 네 몸에서 분명히 아들이 난다고만 했지 여전히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남겨 주신 한 마디는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 입니다. 내가 너의 방패요 상급이라고 말씀만 하시는 거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고 싶었던 것은 하나님 바로 자신인 거죠. 그러니 아들을 주시는 것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만 바라며 살았습니다. 재산의 복은 없었죠? 재물도 별로 없었죠? 아니요. 거부(巨富)였습니다. 이상하다? 하나님이 자기의 상급이라 했는데 웬 재산? 하나님이 나의 상급이란 것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충분한 복을 주십니다. 재산을 많이 줬다가는 떨어먹고 탕자같이 되겠다 싶으면 안 주시는 거죠. 재산 줬다가 탕자될 판인데 주시겠어요? 하박국이 하나님께 얼마나 불평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세상에,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악독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고 항변했을 때 하나님께서 악독을 다 제거해 주셨나요? “악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잘 살고 의인이 어떻게 압박을 받으며 의인이 어떻게 악인에게 고난을 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항변을 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다 고쳐 주셨나요? 아니요, 그건 안 고쳐주셨어요. 바뀐 것은 자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박국 자신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이 구절이 일차로 하박국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도 바울, 그 다음에 루터를 바꾸어 놓습니다. 이 구절이 세계역사의 물줄기를 세 번이나 흔들어 놓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 걸 깨닫고 난 후에 하박국이 부른 노래 중에 일부분을 우리도 즐겨 부르죠.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마당에 있는 저 무화과나무야 열매가 있으나 없으나 우리에게는 별 감동이 되지 않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주요한 농사입니다. 일 년 동안 농사를 다 지었는데 태풍이 불어서 싹 없어졌습니다. ‘태풍이 불어서 열매가 다 없어져도...’와 같은 뜻입니다. 죽자고 일하고 번 돈을 사기 당해서 다 잃어버렸습니다. ‘내게 돈이라곤 한 푼도 없다 해도...’ 그 말입니다. 9년 동안 죽자고 공부를 했는데 대학 시험에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모든 대학에 다 낙방을 해도...’ 이 말입니다. 그래도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리라는 것이 하박국의 고백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누리는 기쁨은 가진 것이 많아서 누리는 기쁨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다 없어진다 해도 변할 수 없는 기쁨 바로 그것입니다. 레위인들이 누리는 기쁨이요 이 땅에서 레위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 땅에 분깃이 없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 외에 정말 하박국이 아무 것도 없이 살았을까요? 맨 날 빈 손으로 그 노래를 부르면서 살았을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것이 먼저 되면 그 다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풍족하게 주셨음이 틀림없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나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은 고생도 많이 했죠. 그러나 끝에 가 보면 이 땅에서 누린 복도 충분하게 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레위인의 삶을 산다는 것이 직장도 재산도 다 버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의 터전은 하나님이요 여호와의 제사장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직장이요 삶의 근거입니다.

오늘날 레위인의 삶이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말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풍족한 복으로 채워주십니다. 그 복이 물질적인 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없어져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수 있는 복을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평생 범사에 감사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물질적인 축복은 그 다음에 따라옵니다. 그래야 물질도 복이 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삽니다. 우리는 이 땅에 목표를 두고 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런 레위 지파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전 바울을 참 좋아합니다. 바울은 두 개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의 시민권과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두 개 중에 어느 것을 잘 사용했나요? 매 맞을 때마다 “네가 감히 나를 팰 수 있느냐? 난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다.” 하면 함부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제자들이 극형에 처해질 때에도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극형을 면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자랑한 것은 하늘의 시민권이었습니다.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그가 하늘만 바라보며 이 땅의 삶을 소홀히 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땅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린 직장이 두 개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이고 하나는 회사입니다. 우리 삶의 근거는 분명히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이고 하나는 회사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면 레위 지파는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회사가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각오로 레위 지파로서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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