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도자 모세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 아내와 자녀의 귀의 금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오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아론이 보고 그 앞에 단을 쌓고 이에 공포하여 가로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이튿날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며 그것에게 희생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로다 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모세가 그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 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개역, 출애굽기 32:1~14]

민족의 지도자가 등장할 때에는 멋진 말씀을 한 마디쯤 남기는 게 예의죠. 가령, ‘구국의 일념으로’라던가, ‘나같이 불행한 군인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나를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찾지 말라’ 그런데 모세는 어때요?

하나님을 자기 스스로 찾아간 것도 아니고 어떤 사명감에 불타서 하나님을 찾아간 건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불구경을 갔죠. 산에 이상한 불이 났길래 불구경을 갔을 뿐입니다. 그랬는데 불구경보다는 하나님을 만났죠. 그 하나님께서 모세가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명령을 하시는 겁니다. 애굽에 가서 내 백성을 인도해내라. 모세가 못한다고 그랬습니다. 제가 어떻게 합니까? 저는 입이 둔해서 말을 잘 못합니다.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합니까? 몇 번쯤 거절을 했죠? 저도 횟수는 안 헤아려봤습니다만 굉장히 많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도대체 당신이 누구신데요?”라고까지 했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이름도 밝히고 신분도 밝히고 옛날 이야기, 모세의 조상 얘기까지 다 합니다. 그러고도 기적을 두 개나 보여주면서 기적을 행할 능력까지 줍니다. 이러면서 가라, 가라 하는데 끝까지 못 간다고 버팁니다.

성경에 뻔뻔한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모세도 굉장히 뻔뻔하게... 참 어떻게 그렇게 거절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거절합니다. 제가 말하는 뻔뻔하다는 사람 중에는 아브라함도 포함됩니다.

“하나님 오십 명만 있어도 멸하겠습니까?” “봐주지” “거기서 5명 빼서 45명은 어떻습니까?” “봐줄께” “5명만 더 빼서 40명은요?” “아, 그것도 봐줄께” “죄송합니다만 30명은요?” 간이 조금 커지니까 단위가 좀 커집니다. 그래서 10명씩 깎는 거죠. 30명. “봐줄께” “죄송합니다만 20명만 있으면요?” “봐줄께” “하나님 한번만 더 부탁하겠습니다. 10명은요?” “10명만 있어도 봐줄게”

그 다음 왜 더 안 내려갔을까요? 자기도 염치가 있죠. 반대로 모세가 하나님께서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부탁하고 하는데도 끝끝내 버티다가 그래도 가기는 갔습니다. 어떻게 갔죠? 하나님께서 ‘노를 발하사’ 더 이상 버텼다가는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갔습니다. 뭐 하러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러 간다고 애굽으로 돌아간 거죠.

민족의 지도자가 나라를 위해서 위대한 일을 시작할 때에 이렇게 쪼다같이 시작한 사람을 한번 찾아보세요. 없어요! 이게 성경입니다. 왜요? 모세 입장에서는 못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시겠다는 겁니다. 나서기만 하면 뒷일은 하나님께서 전부 감당을 하겠으니 가라는 거예요. 어떻게 본다면 아주 쉬운 일이죠. 그러나 모세 입장에서는 하나님을 보고 있는 게 아니고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합니까? 못 간다고 그렇게 버티다가 억지로 갔던 그 모세가 차츰차츰 변해가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출애굽기를 읽을 때에 재미를 더해 줍니다.

그래서 바로에게 갔어요?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께서 우리 백성을 인도하라 합니다.” 이런 소리 잘 못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아주 부드럽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고 사흘 길을 가서 제사를 드리라 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누구를 치신다고요?

우리를 칠까 두렵습니다.

그래요. “우리를 칠까 두렵습니다. 그러니까 보내주세요.” 사실은 하나님께서 치는 건 누군데요?

애굽.

“당신의 나라와 당신을 치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보내주세요.” 이렇게 해야 멋이 있을텐데 “하나님이 우리를 칠까 두려우니까 좀 보내주십시오.” 바로가 씨익 웃어요. “이게 어디다 대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너 꾀 부릴려고 그러는 거지.” 그래서 일을 더 심하게 시켜버리는 거죠. 그 이야기를 듣고 모세는 돌아와서 우리 식으로 말하면 “하나님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못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일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계속해서 보내는 거죠. 뒤로 가면서 차츰차츰 모세의 말이 길어지면서 자세가 바뀝니다. 모세의 말만 읽어드릴 테니까 주로 8장 9장 10장에 나옵니다. 어떻게 말이 변해가는지 들어 보세요.

여러 가지 재앙이 내려도 꼼짝 안하던 바로가 드디어 항복을 하기 시작을 합니다. 개구리 재앙 때 항복을 하는데 도저히 안되겠으니까 “아이고 안되겠다. 데려가거라. 아니 데려가기보다는 멀리가면 안되니까 이 땅에서 제사 드리도록 해라.” 그러니까 모세가 말이 부드럽습니다. “그렇게 하면 곤란합니다. 이 애굽 사람들이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땅에서 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부드럽죠. 그 다음에 바로가 가라고 해놓고 재앙이 그치니 마음이 변하죠? ‘바로는 다시 거짓을 행치 마소서’ 우리말로 하면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아직은 이렇게 말이 부드럽습니다. 그 다음 재앙으로 넘어갑니다. 조금 길어져요.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뇌성이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않을찌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줄을 왕이 알리이다’ “세상이 당신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임을 알 것입니다. 그러나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 아니 할 줄을 내가 아나이다.” 말이 좀 길어졌죠?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바로가 듣기에 거북한 말이 뭐죠? “온 세상이 당신께 아니고 하나님께 속한 겁니다.” 이건 상당히 무서운 말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이런 말을 좀 합니다.

그 다음 상당히 길어져요.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아니하겠느냐 내 백성을 보내라’ 내 백성? 바로가 듣고 뭐라고 하겠어요? 그게 어떻게 네 백성이냐? 내 백성이지 하지 않겠어요? 자칫하면 반역이라고 할만한 말인데 모세가 그 소리를 하는 겁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로 네 경내에 들어가게 하리니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라 메뚜기가 네게 남은 그것 곧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을 먹으며 들에 너희를 위하여 자라는 모든 나무를 먹을 것이며 또 네 집들과 네 모든 신하의 집들과 모든 애굽 사람의 집들에 가득하리니 이는 네 아비와 네 조상이 세상에 있어 옴으로 오늘까지 보지 못하였던 것이리라 하셨다 하고...’

이런 얘깁니다. 상당히 길어졌죠? 바로에게 하는 얘기가 자꾸 길어져 가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 바로는 말이 자꾸 줄어듭니다. 그 다음에 이제 더 간이 굵어져서 그 다음엔 뭐라고 말하는지 보세요. ‘왕이라도 우리 하나님께 드릴 희생과 번제물을 우리에게 주어야 하겠고 우리의 생축도 우리와 함께 가고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그 중에서도 취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것임이며 또 우리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백성들만 우리에게 줄게 아니고 왕도 재물을 내 놓으셔야 합니다. 상당히 거칠어 졌죠? 그런데 이 바로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모세가 화를 엄청나게 내고는 ‘내가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 하고 고센 땅으로 돌아가버리는 겁니다. 이제 모세의 마지막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 들어가리니 애굽 가운데 처음 난 것은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모든 생축의 처음 난 것이 죽을찌라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한 큰 곡성이 있으리라...’ 길게 이어져 나갑니다. 모세가 왜 이렇게 용감해졌죠?

하나님...

예배 시간에 물으면 웬만해서는 하나님... 하면 거의 다 맞습니다. 그래서 좀더 구체적으로? 처음에는 말도 못한다고 그렇게 버티더니 바로에게 가서 정확하게 표현도 못하고 빙빙 둘러가면서 주섬주섬 주워 섬기기만 하던 모세가 갑자기 바로를 향해서 어마어마하게 큰소리를 치는 겁니다. 그것도 아주 말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심을 믿고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까.

예. 맞습니다. 가능하면 쉽게 표현하면 좋습니다. 남이 알아 듣기 쉽게요.

빽이 든든하니까.

맞습니다.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니까. 그런데 왜 처음에는 못 그랬죠? 빽이 든든한 것도 맞고 하나님이 받쳐주는 것도 맞는데 그럼 왜 처음에는 못 그랬어요?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서.

그 자신이 어디에서 생겼느냐 말입니다. 한 번씩 해보니까 되더라는 얘기죠. 자기 생각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해보니까 되더라는 거예요. 그러면요. 차츰차츰?

간이 커진다.

간이 커지는 거죠. 해보니까 되더라. 그런데 왜 그걸 처음에는 못 해보느냐는 말입니다. 자기 생각으로는 그게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까 되더란 거죠. 그래서 말이 점점점 길어지면서 자신감이 붙어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로 변해갔느냐 하면 16장 7절을 한번 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을 가다가 아마 고기가 먹고 싶어졌나봐요. 우리가 만날 광야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고기 생각이 나서 차라리 애굽에서 가마솥 곁에서 고기 먹고 있던 그때가 좋았는데... 하고 모세에 대해서 원망을 한 겁니다. 그렇게 원망을 했더니 모세가 그 대답을 뭐라고 했느냐 하니까 16장 7절입니다.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그 다음입니다.

‘우리가 누구관대 너희가 우리를 대하여 원망하느냐’

모세가 백성들 앞에서 처음에 뭐라고 했어요? 제가 말도 잘 못해서 지도자 노릇 못한다고 그렇게 해놓고 지금은요? 우리가 누군대 너희가 우리를 향하여 원망하느냐. 간이 많이 커졌죠? 이게 모세의 변화입니다.

이런 모세의 변화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있어야 하는 변화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모세가 이렇게 변화하여 갔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랬던 모세가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본문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본문이 지난주 앞에서 보았던 그것하고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한번 찾아봅시다. 오늘 우리가 읽은 32장 이 본문에서 모세가 달라진 점을 한번 찾아봅시다. 그러니까 7절부터 14절까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내용에서 앞에서 보았던 처음의 모습과 달라진 점. 대번에 표가 나는 게 두 가지쯤 있습니다. 첫째, 이미 여러 번 말씀드린 것 하나가 있습니다. 처음에 하나님을 만났을 때 있었던 특징을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누가 말을 많이 했죠? 하나님이 길게 얘기하면 모세는 짤막하게 한마디로 “못해요.” 또 실컷 얘기해 놓으니까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그 다음에 또 실컷 얘기해 놓으니까 “도대체 누구신데요?” 하나님은 길게길게 말씀하시고 모세는 짤막짤막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여기는 한번 보세요. 누가 길어요? 모세 이야기가 훨씬 깁니다. 이제 입이 많이 트였나 봐요. 그것하고 또 다른 점요? 아주 반대되는 점?

그때는 백성을 구하라 하는데 못한다고 버텼죠.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멸하시겠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자기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지금 간절하게 매달리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중보기도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지금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겁니다. 얼마나 변했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 때에 모세는 자기 백성 다 잊어버리고 광야에서 양떼나 치고 있었습니다. 자기의 임무, 자기가 맡아야 할 일을 다 잊어버리고 광야에서 양떼나 치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내 백성을 인도해 내라 할 때도 한사코 못 간다고 하는 겁니다. 도대체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요. 그랬던 모세가 여기에서는 하나님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하면서 간절하게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 변화치고는 큰 변화라는 겁니다. 내용을 조금 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런 걸 생각하면서 찾아보세요. 이런 걸 찾으면서 성경을 읽으면 참 재미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화가 몹시 나신 게 틀림 없는데 하나님께서 화가 많이 나셨다는 증거를 한번 이 안에서 찾아보세요. 적어도 세 개 정도는 찾을 수 있습니다.

10절에...

예. 전부 멸해 버리고 너로 시작해서 나라를 새로 세우겠다. 화가 많이 나신 것 맞죠? 또 있습니까?

진노하셔서 목이 곧은 백성...

진노하셔서 목이 곧은 백성이라는 것은 멸해버릴려고 하는 이유에 해당되죠. 확실한 게 있습니다. 잘 보시면 글자가 비슷해서 눈에 빨리 안 들어왔을지는 모르지만 자세히 보시면 아! 이건 하나님이 화 나신 게 틀림없다 싶은 게 있어요. 7절 끝에 한번 보세요. 잘 한번 보세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내 백성 네 백성.

경상도 사람들은 이게 참 분간이 잘 안되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누구 백성이라고 하고 있죠? 내 백성이 아니고 네 백성이라고 하는 거예요. 내 백성이 아니고 너의 백성이라고 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나요? 아까 제가 모세의 말을 쭉 읽어 나갈 때 모세가 바로에게 가서 내 백성을 보내라 할 때 그 내 백성은 누구 백성이에요? 그건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분명히 내 백성이라고 했잖아요. 항상 이스라엘을 가리켜서 내 백성이라고 하셨던 그 하나님이 여기서 뭐라고 하느냐 하니까 이건 내 백성 아니라 누구 백성? 너의 백성이라고 하시는 거죠. 너의 백성이 부패했다는 거예요. 화가 몹시 나면 자기 자식을 가리켜서 자식 아니라 하는 수가 있나요? 아니 어느 정도 화가 나면 그럴 것 같아요? 성경을 보면서 이 조그마한 글자 하나의 변화까지도 눈여겨 보면 이 글자 하나가 주는 느낌이 참 큽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글쎄요, 제가 아는 유일한 경우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백성이 아니고 하는 유일한 경우일 겁니다. 화가 몹시 난 증거가 틀림없습니다.

그 다음에 아까 10절 말씀하셨는데 10절 시작할 때 보면 ‘나대로 하게 하라’ 이런 말씀이 있죠? 나대로 하게 하라? 내 뜻대로 하게 하라. 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둬라.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하면 ‘말리지 마라’ 이런 뜻입니다. 전부 멸해버리겠다는 겁니다. 언제는 누가 말렸나요? 하나님께서 자기 뜻대로 다 하셔놓고는. 그렇더라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나 지금부터 이런 일 할테니까 말리지 마.” 이러고 시작을 하시겠다는 얘깁니다. 하나님께서 몹시 화가 나셨다는 증거가 틀림없습니다. 이럴 때 모세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다 멸해버리고 모세를 통해서 새 민족을 만드시겠다고 말할 때 이 모세가 어떻게 해야 정상입니까?

예를 하나 들어보죠. 요즘은 그런 일이 좀 없을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집에 형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어느 한 녀석이 쫓겨나갈만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이놈의 자식 안 나가나.” 이래서 쫓아내버렸습니다. 다섯 형제 중에 하나를 쫓아내버렸습니다. “저놈 밥도 주지 말고 절대로 집에 들여오지 마라.” 하고 쫓아내버렸습니다. 자, 형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데리고 와야 합니까? 방에 멍하게 앉아 있으면 어떻게 되죠? 잘못하다가는 이거 큰일납니다. “니는 이 놈아 동생이 집을 나갔는데 뭐 하느냐”고 난리가 나죠. 형이 야단맞고 나가면서 속으로 한마디합니다. ‘쫓아내기는 자기가 쫓아내놓고...’ 아니면 ‘쫓아낼 때는 언제고...’ 이러면 문제가 되는 거예요. 형제 중에 하나를 아버지가 쫓아내면요 맏이건 동생이건 간에 따라가야 합니다. 따라가서 뭐해야 돼요?

같이 있어야 돼요.

같이 있어야 돼요? 이상한 집안들이 좀 있네요. “야, 임마 니가 아버지한테 무조건 잘못했다 빌어라. 집에 가야 한다.” 하고 끌고 와야 돼요. 끌고 와야 됩니다. 끌고 오면 아버지가 잘 했다고 그러죠?

아니요.

그럼요. 집사님 잘 아시네요. 동생 끌고 들어오는데 잘 했다고 칭찬하는 아버지 없습니다. 도로 뭐라고 그래요? “나가라고 하는 자식 왜 데리고 왔어?” 하고 또 야단을 치죠. 누구한테 야단을 치죠? 데리고 온 형한테 야단을 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야단은 내가 맞고 “야, 이놈아 잘못했다 안 비나.” 하고 빌고 나도 빌고 같이 빌고 이래야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형제간이 별로 없어서 이런 경험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 하나 둘 키우면 배워야 할 많은 걸 못 배우게 되죠. 어떻게든 데리고 들어와야 합니다. 만약에 안 데리고 오고 “나가보니까 없던데요.” 이렇게 되면 그날 집에 있는 사람은 흔히 하는 말로 초상나는 거죠. 왜요? 다 나가야 합니다. 다 나가서 어디있든 찾아와야 합니다. 아버지도 사실은 속으로 나가서 찾아보고 싶지만 차마 못 나가는 거죠. 그래서 데리고 오면 야단을 치고요.

그것하고 한번 비교해 보세요. 이 모세의 역할이 뭐냐 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진노하셔서 멸하겠다고 작정할 때 모세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대신 빌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세가 아주 잘하고 있는 거죠. 아주 잘 합니다. 여기서는 모세가 정말 잘했습니다. 지난 주 제목을 ‘위대한 지도자 모세’라고 했지만 가만히 내용을 보니까 별로 위대한 게 아니더라 싶었지요? 오늘은 제가 이 제목을 붙이면서 그 앞에다가 진짜란 말을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안 붙였습니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Ⅱ 할려다가 나뒀습니다. 왜요? 이야기의 연속이라 보고 이제는 모세가 정말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진 겁니다.

이렇게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그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서 선언했던 것을 취소하고 이 진노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변덕스러워요? 한번 한다 하면 해야 되는데 하나님이 이렇게 변덕스러워 보이는 예가 성경에 더러 있습니까? 아니면 여기 뿐입니까?

많이 있어요.

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번 한다 하면 분명하게 해야 되는 것이 맞지 한번 말을 꺼내 놓았다가 모세가 그런다고 해서 또 안 하는 건 뭐죠? 이래도 괜찮습니까? 자식을 쫓아낸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 하나님을 이해하기에 아마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하고 우리를 자녀라 하기도 하고 하나님을 남편이라 하고 우리를 아내라 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와 비교하면서 생각해보면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참 많이 됩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쫓아낼 때도 다 계산을 하고 쫓아냅니다. 마구잡이로 그냥 성질난다고 쫓아내는 거 아닙니다. 성질이 그렇게 났지만 쫓아낼 때 계산을 하고 쫓아냅니다. 첫째 뭐요? 쉬운 것부터 할께요. 나가라 한다 해도 이놈이 영영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게 나가봤자 갈 데가 없어서 들어올 것이다. 이 정도 생각하고 쫓아냅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거 하나가 있습니다. 쫓아내면서도 생각하는 계산된 게 하나 더 있어요. 뭘까요? 물론 잘못된 거 고칠려고 쫓아내죠. 그런데 아들을 집에서 정말 쫓아내는 거예요?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쫓아낸단 말입니다. 도대체 무얼 믿고 쫓아내지요? 답은 조금 전에 이미 다 얘기 했어요.

데리고 올 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럼요. 야[이 애]가 집나간다고 나가서 핑핑돌아 다녀도 그 아들을 달래서 데려올 누구? 다른 아들이 있을 때 쫓아내는 겁니다. 이거 없는데 진짜 쫓아내버리면요? 그럴 경우는 안 쫓아내요. 형제가 많다 보면 간혹가다가 이놈도 쫓겨나고 저놈도 쫓겨나고 그런 일이 더러 있습니다. 제일 힘든 게 누군데요? 맏이가 제일 힘들죠. 그래서 맏이는 자동으로 어질어지는 거예요. 물론 그 아버지 마음을 다 모르고 한번쯤은 안 가고 앉아 있다가 야단을 한번 되게 맞죠. 그런 일이 한번쯤 있고 난 다음에 아! 참 그게 아니구나 해서 그 다음부터는 아버지의 마음이나 의도를 잘 아는 거죠. 하나님이 정말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해버릴려고 작정을 하고 모세에게 얘기 했을까요? 아니면 말만 그렇게 해 본 것일까요?

말만...

‘말만’ 하니까 너무 좀 그렇다 그죠? 내가 이렇게 분노하다시피 이야기하고 그러면 모세가 이렇게 이렇게 할 것이란 걸 하나님이 계산에 넣고 이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 멸해버리겠다? 이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닙니다. 누구를 믿고? 모세를 믿고요. 이 듬직한 아들 하나가 있음을 믿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한번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모세가 얼마나 변했다는 겁니까? 모세가 얼마나 변한 거예요? 엄청나게 변한 거죠. 하나님께서 진노해 있을 이 때에 적어도 하나님께서 믿을 수 있는 모세가 되어 있는 겁니다.

저도 교회에서 뚱딴지 같은 짓을 가끔은 잘 하는데 찬양대 지휘하는 분들은 귀가 굉장히 예민해지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사오십 명 연습을 해서 한꺼번에 부르는 노래 소리보다 저 뒤에서 누가 볼펜을 딱딱거린다거나 속닥속닥거리고 이야기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본의 아니게 이게 귀에 거슬려서 굉장히 장애가 됩니다. 주로, 죄송합니다만 나이 드신 권사님이나 어른들이 많이 그렇게 하거든요. 그런데 좀 조용히 해 주십시오 하기가 참 어렵잖아요. 그럴 때에 혹시 건수 없나 해서 살피다보면 제가 믿을만한 젊은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마음을 알만한 학생들이 그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게 눈에 보이면 야, 찬스다. 누굴 머라[꾸중]하느냐 하면 “거기 조용 안할래” 하고 멀쩡한 애들에게 고함을 질러버리거든요. 그러면 나이 드신 어른들도 대충 눈치채고 조용해집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젊은 애들이 나중에 와서 “우리가 뭐 잘못했는데요?” 이렇게 나오면 일 안돼요. 그럴 때에 이렇게 쳐다보고 아! 쟤들은 내가 마음놓고 고함을 지르고 머라해도 괜찮다 싶은 아이가 거기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일이 쉬워요. 그것 아니고 괜히 집사님 권사님 조용해주세요. 이거 하기 좀 어렵습니다. 적어도 교회 안에서 내가 마음놓고 야단을 쳐도 되고 필요할 때 이유도 없이 야단을 쳐도 아! 우리 선생님 의도가 저렇다 이것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좀 있어야 합니다. 혹시 뭐 생각나는 거 없어요? 교회 안에는 여러 가지의 그릇이 있습니다. 그 많은 그릇 중에 어떤 그릇이 있다고요?

플라스틱 그릇.

또 플라스틱 그릇 합니까? 답은 플라스틱 그릇이 맞는데 그걸 조금 설명을 하면 어떤 그릇요? 아무렇게나 쓰고 아무렇게나 던져놔도 괜찮은 그릇. 플라스틱 그릇이라 합니다. 그걸 다른 말로 하면 편하게 쓸 수 있는 그릇입니다. 우리 목사님은 그런 그릇이 제일 좋답니다. 아무데서 머라해도, 아무거나 시켜도 괜찮고 아무 때나 불러도 편안하게 부를 수 있고 쓸 수 있는 그런 그릇이 얼마나 소중한 그릇이냐 하셨는데 하나님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쉽게 말하면 여기 나오는 이 모세는 하나님 보시기에 아주 편한 그릇입니다. 이 모세를 향해서 하나님의 그 분노하심을 갖다가 쏟아놓아도 모세가 이걸 받아주고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 보시기에 믿음직스러워진 겁니다. 지금 모세의 이 변화가 얼마만큼 큰 변화냐 하는 거죠.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도 사실은 있어져야 합니다.

얘기를 조금만 더 한번 바꿔봅시다. 모세를 불러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진노하시겠다고 하실 그 때에 모세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거 괜찮겠거든요. “예 맞습니다. 이놈들 데리고 가봐야 맨날 반역만 하고 말씀 안 들을 거니까 저를 조상으로 삼아서 새로운 민족을 하나 이루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돼죠? 누가 나쁜놈 돼요?

모세.

모세만 나빠져요? 하나님도 엄청나게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왜요? 애굽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겠어요? “야 하나님이 뭐 대단한 신인 줄 알았더니, 자기 백성이라고 그렇게 하더니 광야에서 다 죽여버렸단다?” 그러면 하나님 꼴이 뭐가 됩니까? 이럴 때 모세가 하나님께 그러시면 안됩니다 하고 극구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 기도한 것은 자기도 위대해지고 하나님도 명예롭게 하는 게 되죠. 그런데 그게 거꾸로 돼서 “마 그러십시오. 그게 시원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기만 나빠지는 게 아닙니다. 부자지간의 집 쫓겨나간 아들 얘기도 꼭 마찬가집니다. 맏이가 거기서 그 일을 잘 해내면 모두가 살아요. 잘못했던 동생도 깊이 뉘우치게 만들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자녀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있습니다. 형은 형대로 중간 역할을 잘 하게 되어 가정이 제대로 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그때 맏이가 중간에서 틀어 가지고 “아이고 아버지, 저 동생은 우리 식구 안될 것 같으니까 버려버립시다.” 집안 잘 될 겁니다.

모세가 하나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하는 이유를 몇 가지 댔습니다. 한번 찾아봅시다. 뭔가요. 11절부터 한번 봅시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느 구절이 눈에 뜨입니까? ‘주의 백성’이라는 게 눈에 탁 들어와야지요. 아까 하나님이 하신 말씀하고 비교하면 어떻게 돼요? 내 백성이 아니라 니[네] 백성 아니냐? 그랬을 때에 이 모세의 이야기는 “하나님 이거 내 백성 아니고 하나님 백성입니다.” 그 소립니다. “어떻게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십니까? 이거 제 백성 아닙니다. 이거 하나님 백성입니다.” 잘하죠? 그 다음 12절은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애굽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나님을 얼마나 비웃겠습니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13절은 “우리 조상들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그 약속을 하나님 스스로 깨뜨리겠습니까?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하는데요. 이야! 이거 말 참 잘했어요. 정말 잘했어요. “하나님 이거 내 백성입니까? 하나님 백성이죠. 그리고 애굽 사람들이 이걸 보고 뭐라 하겠습니까?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이야기 아닙니까? 이걸 어떻게 하나님께서 스스로 깨뜨린단 말입니까?” 제가 봤을 때 내용 참 구성 잘했어요. 이래놓고 처음에 뭐라고 그랬어요? 말 못한다구요? 구구절절이 옳은 말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셨다? 제가 보기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야, 니가 그렇게 맏이 노릇 잘 할 줄 내가 다 알았다.”는 얘깁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가 되어 갑니까? 이 모세가 이렇게 변해버렸다는 얘깁니다. 한번 더 정리합시다. 모세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변한 겁니까? 누구 작품이죠?

하나님.

이건 하나님 작품입니다. 어째서 하나님 작품입니까? 안 간다는 걸 억지로 끌어다가 억지로 시켜놓고 그 다음에 시켜놓고 뒤에서 막 밀었더니 나중에 이렇게 변해버린 겁니다. 모세 입장에서는 못한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아닐까요? 모세 입장에서는 사실입니다. 왜요? 자기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능력이 없는 겁니다. 더군다나 지난번 설교 때, 전설에 의하면 모세가 혀짜래기였다는 얘기를 드렸죠? 한번 해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 다 모아놓고 혀짜래기 소리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하나님께서 나를 여러분들의 지도자로 보내...’ 이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모세가 생각할 때 이건 안된다는 거예요. 모세 입장에서는 분명하게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자꾸 하라는 거예요? 너는 못한다고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 중에 나 스스로 볼 때는 이건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가령 예를 한번 들어봅시다. 텔레비젼 드라마를 열심히 보시는 분들이 드라마 안 보는 게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블가능한 일입니까?

가능한 일이예요.

그래도 텔레비젼에 중독이 덜 되셨나 봐요. 무슨 드라마에 빠졌으면 그걸 안 보는 게 가능합니까 불가능합니까?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오죽하면 허준인가요? 어느 시간 때 하는 걸 몰랐는데 제가 신학교 가서 알았습니다. 어느 시간만 되면 기숙사에 학생들이 없어져요. 왜 그런고 하니까 텔레비젼 있는 데가 두 군데 있거든요. 매점에 한 대 있고 도서관 로비에 한 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없어요. “야, 어디갔냐?” 하니까 텔레비젼 보러 갔다고 하데요. “뭐 하는데?” 하니까 허준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시험기간이라도 마찬가집니다. 저 사람들에게 만약 저 텔레비전 없애버리면 어떻게 될까? 글쎄요. 차를 타고 나가더라도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죽하면 학생회장 선거에 “도서관 로비에 텔레비전이 있어서 좀 불편하지요? 그것을 기숙사에 있는 공간을 이용해서 그쪽으로 옮겨 놓겠습니다.” 이게 공약이 다 나오더라구요. 표를 얼마나 얻었는지 모르긴 모르겠지만 아하,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시는 분이 그만 보는 거 불가능한 일이겠다 그런 느낌이 들어요.

텔레비전만 그렇겠습니까? 잠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벽에 저는 죽어도 못 일어납니다 이러시는 분께는 불가능한 것 맞아요. 저는 새벽에 잘 일어납니다. 정말 잘 일어나요. 그런데 단점이 있어요. 새벽에 잘 일어나는 대신에 저녁 아홉시만 되면 사람이 헤롱헤롱 해지는 거 있죠. 요즘은 좀 덜합니다만 예전에는 저녁을 좀 늦게 먹으면 저녁 먹은 자리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푹 꼬구라지면 자러가자고 해도 잘 안됩니다. 그러면 할 수 없이 이쪽에 이불 반 깔고요. 우리 집사람이 두굴두굴 굴려가지고 이쪽으로 올려놓고 나머지 반을 깔고 그러고 잤습니다. 자고는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한답시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결과적으로 저녁에는 영 맥을 못써요.

제가 군에 가서 첫날 보초를 나갔는데 밤 아홉시 반부터 나가서 열시반까지 서는 것이었거든요. 그걸 못 견뎌서 철모 깔고 자다가 고참한테 죽을뻔 했죠. 어쩔수 없더라구요 그게. 그러면 저녁에 자불지 않는 건 제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올해 신학교 가면서 이왕지사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이래서 안되겠다. 잠 시간을 좀 줄이자 그래서 평소보다 한시간을 더 줄였습니다. 같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 “전도사님, 그러고도 괜찮습니까?” “뭐 안되면 좀 더 자지 뭐.” 그러는데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잘 견뎠습니다. 그런데 정말 못 일어나던 분이 일어난다거나 빌빌빌 하던 분이 정신이 말똥해서 저녁에 공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특히 우리는 안 그러겠지만 담배 피우는 분들이 담배 끊는 거요. 간혹 그런 분이 있긴 있는데 담배 좀 끊어야겠다 싶으면 딱 끊고 몇 달 버티다가 또 좀 피울까 하고 피우다가 그 다음에 또 끊어야 되겠다 싶으면 탁 끊는 사람이 제 친구 중에 한 명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가리켜서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느냐 ‘저건 인간이 아니다’ 그래요 왜요? 담배 피우는 사람이 그걸 끊는다는 것 정말 어렵답니다. 그런데 그걸 자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인간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우리 스스로 생각할 때에 내게 있어서 아!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하는 거 한번 찾아 보세요. 많아요.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내가 이거 하나는 바꿔야 된다라고 생각은 들지만 이건 도저히 불가능이다라고 여겨질 때 스스로 도전해 보시라고 제가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억지로 진 십자가 때문에 복 받은 사람이 많거든요. 모세 역시 이 십자가를 억지로 진 겁니다.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닙니다. 못한다고 그렇게 발버둥을 치다가 밀려서 밀려서 갔더니 어떤 복이 쏟아졌느냐. 어마어마하게 변한 겁니다.

홍해를 가른 것도 모세의 기적이지만 저는 이 32장에 나오는 모세의 모습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모세의 기적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은 겁니다.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아!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하나님 손에 붙잡혀서 억지로 끌려가는 것도 복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복은 스스로 알아서 내가 생각하기에 이건 불가능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걸 원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그걸 깨우쳐 나가시는 분이 있다면 이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믿는 우리는 때때로 이런 모험을 감행해 보아야 합니다. 남이 보면 그것 모험 아닙니다. 자기 혼자서는 그게 모험인 거예요.

텔레비전 안 보는 거요? 제가 볼 때 참 싱거운 일입니다. 그거 안 보면 되는 거지 그것 뭐 그래 어렵나? 그건 텔레비젼 잘 안 보는 제 생각이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 보면 안된다는 얘기죠. 내가 생각할 때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여겨지는 일인데 하나님을 생각하고 뭔가 좀 고쳐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고칠 수 있으면 어마어마한 복입니다. 그런 사람이 좀 적기는 적습니다. 보통은 한 대쯤 두들겨 맞고 고치는 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우리 스스로 억지로 진 십자가가 이렇게 복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서 사는 그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손에 잡혀서 정말 행복을 누렸던 사람의 예를 들라면 아주 많지만 사도 바울을 들어볼까요? 빌립보 1장에 있는 말씀입니다. 한번 봅시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사도 바울은 죽음이라는 문제를 앞에 두고 뭐라고 하느냐 하면 죽는 것도 유익이라고 합니다.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가릴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뭘 모르느냐 하면 죽는 게 좋을지 사는 게 좋을지 이 둘 중에 어느 걸 선택해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런 뜻입니다.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 무슨 말을 이렇게 어렵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쉽게 하면 뭐예요? 지금 죽어서 예수님께 가는 것이 더욱 좋으나 내가 육신에 거하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이런 이야기입니다.

빌립보 교인들에게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과 죽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유익인지 내가 잘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는 지금 죽어서 예수님께 가 있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분들을 위해서는 내가 살아 있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큰 고민이에요? 작은 고민이에요? 이건 고민도 아니죠. 뭐예요 그럼. 이건 고민이 아니에요. 뭐예요? 행복이죠. 이건 행복한 소립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내가 죽을까 살까 이것도 좋은 것이고 이건 너희 위해서 더 좋은 것이니 어느 것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행복한 고민이죠.

아파트를 살까? 주택을 살까?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전셋집 살고 있는 사람이 뭐라고 그럴까요? 평생 전세 살고 있는데 거기 앉아서 “야, 아파트를 살까 주택을 살까? 고민이다.” 이러면 뭐라고 그러겠어요? 이게 누구 약 올리나. 이 정도 안되겠어요? 바울의 삶이 이렇다는 얘깁니다. 어디에서 이러고 있어요 지금? 이런 말씀이 기록된 것은 빌립보서입니다. 어디에서 이러고 있어요? 빌립보서를 어디에서 썼죠? 감옥에서 썼잖아요. 감옥에 갇혀서 이런 소리 할 정도면 좌우간 기가 막히는 사람이죠. 이 바울이 얼마나 잘 먹고 잘 살았길래 이런 이야기를 합니까? 얼마나 잘 먹고 잘 살았는지 한번 보세요.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그럼 몇 대 맞았어요?

서른 아홉 대.

서른 아홉 대요? 마흔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예? 이백 다섯 번요?

백구십 다섯 대?

백구십 다섯. 예 맞습니다. 사십에 하나 뺀 걸 다섯 번 맞았으니까 엄청나게 맞았죠.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에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며 여러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린도후서 11:25~27)’ 이렇게 살았습니다. 그랬던 그가 뭐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이해는 갑니다. ‘내가 죽어서 예수님께 가는 게 더 좋으나’ 이해가 가는 얘기네요. 그러나 이랬더래도 내가 살아있는 게 너희에게는 더 유익함이라. 얼마만큼 행복하면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얘깁니다.

사도행전 26장에 나오는 얘깁니다. 바울이요. 묶인 채 로마로 호송되기 직전입니다. 묶인 채 나와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예수를 믿게 되었으며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거냐 해서 일장연설을 해냈을 때 총독이 그랬나요? “야, 바울아 니가 공부를 많이 해서 미친 거 같다.” 그때 바울이 뭐라 했는지 압니까? “제가 미친 게 아닙니다. 정신이 말짱합니다. 내가 지금 묶여 있는 이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고백을 남겨요. 무슨 형편인데요? 지금 죄수가 되어서 로마, 굉장히 먼 곳입니다. 그 당시 같으면 그 먼 곳까지 죄수로 호송을, 지금 재판받으러 가야 할 그런 형국에 내가 묶여 있는 것, 이건 누구라도 나를 본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만 빼고는 모두가 나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이거 얼마나 행복한 이야기입니까? 여러분, ‘나를 본받아라’ 하는 얘기 들어 본 사람 있어요?

바울.

바울요? 지금 바울 얘기하고 있잖아요. 바울 빼고요.

예수님.

예수님이 나를 본받아라고 했어요? 하기야 뭐 예수님을 본받아라는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그건 좀 접어둡시다. 바울이 그랬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린도전서 11:1)’ 그것도 두 번이나 그랬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한테 나를 본받아라 이 소리 좀 할 수 없어요? 하면 안돼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이든 학교생활이든 어디서든지 한번쯤은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한번 살아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예수 믿노라 하면서 내가 이렇게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복을 주셨다. 니도 한번 해봐라.”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사도 바울이 그런 삶을 살았더라는 얘깁니다.

그것이 하나님 말씀에 스스로 순종을 하든지 아니면 모세처럼 억지로 떠밀려서 그렇게 되어지든지 그건 관계없습니다. 하나님 말씀 따라서 실천해보고 난 뒤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겁니다. 모세는 분명히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에 의해서 억지로 만들어져 갔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갔는지를 보면서 우리에게 혹시 어려움이 닥치면 하나님께서 억지로 내게 이런 일을 맡기시는 거 아닌가 하고 여기면서 떠밀려가지 말고 스스로 덮어써 버리십시오.

하나님이 안 계시면 어려운 십자가를 스스로 진다는 것은 소용없는 짓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신다는 걸 우리가 믿는다면 얼마든지 그런 모험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 보면 그 다음 어떻게 될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야 그것 재밌네.”가 되는 겁니다. 이야 그것 재밌네. 전에 제가 말씀드렸죠? 이런 일은 많을 필요도 없이 한번만 제대로 경험하면 됩니다. 한번 경험해서 재밌네라는 걸 알면 그 다음 재밌는 짓은 안 시켜도 또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한번만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한번만 맛보면 그 다음은 자동으로 빠져들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 믿는 재미가 그래야 합니다. 그런 것 없으면 얼마나 힘들어요? 우리 모두가 하나님 말씀에 억지로 밀려가든지 아니면 기쁨으로 스스로 따라가든지 간에 하나님 말씀에 잡혀서 모세가 변한 것처럼의 그런 변화가 우리에게도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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