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사람은 구원 받지 못한다(?) 인기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 씨가 며칠 전 자살을 했다. 그가 출연했던 '불새'라는 드라마를 나도 관심 있게 보았길래 그의 죽음은 뜻밖이었고 충격이었다. 이제 막 피어나는 나이요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
나는 그를 텔레비전에서 말고는 한 번도 본 일은 없지만 도대체 인기 연예인이 뭐가 부족해서 죽었단 말인가. 나는 이 사건을 보며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남의 사정은 모른다는 것이다. 잘 나가는 인기인에다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아직 앳된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그였지만 그런 그에게도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으리만치 고민과 고통과 괴로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구원에 관한 문제다. 나는 그의 장례식이 기독교식으로 치러지는 걸 보고서야 그가 기독교인임을 알았다.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구원 받지 못할 죄로 본다. 이미 생명의 주인은 절대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살은 살인과 동일하게 볼 수밖에 없다. 성경에서 자살한 인물들 몇몇을 예로 들면서 자살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자살도 자살 나름이라는 말을 이참에 하고 싶다. 구원에 관한 한 하나님의 권한이요 인간이 판정할 문제는 아니다. 장례식에서 보니까 그리고 그의 추모카페에 보니까 그가 가는 길에 많은 동료 연예인들, 지인들, 그를 아끼는 주변인들은 신·불신을 막론하고 그가 좋은 곳(천국)으로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리 기독교에서는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만"을 강조한다. 그는 생존에 예수를 믿은 크리스천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자살을 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취한 행동은 정상적인 사고에서 저질러진 일이 아니고 우울증에 의한 돌발적 행동이었음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금번 장례식을 집례한 목사님은 "이은주는 신과 세상을 부정해서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정신질환의 마지막 증상으로 삶을 마감했다"며 "그렇기에 이은주는 꼭 천국에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신앙의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와 그의 가족이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보아 나도 장례 집례자의 말에 동의하고 싶다.
몇 해 전에 한국 교계의 거목이신 모 목사님이 치매로 세상을 뜨셨다. 그가 생존시 심한 치매증상으로 병문객들이 "목사님 아직도 예수님 믿는 믿음은 변함이 없으시죠?"라고 물으니 "뭐, 뭐라구?예수님이라고요. 난 그런 사람 몰라" 했다는 것이다. 이 소리를 듣고 방문객들이 난감해서 어쩔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그 목사님의 신앙고백으로 볼 수 없다. 지금 제 정신이 아닌데 거기서 무슨 신앙고백을 들을 수 있겠으며 치매상황에서 나온 말이 무슨 법적 효력이 있겠는가. 따라서 그 목사님은 치매 이전의 신앙고백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며 이은주 씨 또한 우울증 이전의 신앙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경우에서도 자살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어떤 사람은 사촌형 보증 서 준 것이 잘못돼 20억 원의 빚을 떠안았다. 개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큰 빚이다. 하지만 그는 자살할 생각이나 도피할 생각이나 기타 어떤 불길한 생각도 갖지 않고 오직 갚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차근차근 일하여 그 많은 빚을 3년 만에 전액 상환했다. 복권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오직 열심히 일하면서 조금씩이라도 갚아 나가다 보니 그가 하는 일이 잘 돼 3년 만에 완전 자유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길은 열리게끔 돼 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자살할 생각도 말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무슨 소리를 들어도 꾹 참고, 노력하면 반드시 승리의 새 인생이 열려질 줄 믿는다.
옮긴글(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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