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목사의 성경공부 누리집 게시판

   질문하시기 전에 최소한의 노력은...(정재훈)
이름홍순관
등록일2003-10-18 05:51:52 PM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내용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무례한 말씀을 드렸군요. 대단히 죄송합니다. 자료실의 내용이 벌써 오래되었나봅니다.

1. 아브람이 가나안으로 떠날 때의 나이가 75세이었다(12:4). 행 7:4에 의하면 아브람은 최소한 데라가 130세 이후에 낳은 아들이다. 아브람이 맏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하란이 세 아이를 낳고 먼저 죽은 사실로 보아 하란이 맏이일 가능성이 많다. 하란의 딸 밀가가 작은 아버지 나홀과 결혼한 것도 나홀이 하란보다 나이가 훨씬 적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아브람이 롯과 나이 차가 적거나 롯이 많을 수도 있다. 아브람이 훗날 주인공이 되다 보니 이름을 먼저 쓰게 된 것 아닐까? 롯의 결혼 이야기도 달리 없는 것을 보아 고향에서 이미 결혼한 것일 수도 있다. 나홀은 분명히 아브람의 동생이다(24:48).

2. 아브라함의 위대함을 말할 때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했다는 증거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다는 것(히11:8)'을 든다. 그러나 그 순종에 몇 가지 흠이 될만한 요소를 찾아보자.
·목적지가 분명히 가나안이었다(↔히11:8). 그리로 가려고 한 것은 그의 아버지였다.
·바로 가지 않고 하란에 오래 거하였다. 가나안으로 여행할 때 하란은 메소포타미아지방의 마지막 국경 도시이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다른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 쉽게 국경을 넘지 못했다는 말이다. 마지못해 떠나간 측면이 더 강하다. 아브람의 순종도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 진 십자가'이다. 시몬은 그날 얼마나 욕을 했을까? 그냥 구경삼아 머리를 디밀었다가 촌놈에 힘깨나 쓰겠다 싶은 탓에 붙들려 억지로 십자가를 졌다. 욕을 했거나 말거나 그로 인해 그의 아들(루포)는 신약시대에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결코 아브람이 신앙이 좋아서 하나님께서 불러내신 것이 아니다(수24:2). 멱살 잡힌 채 끌려갔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하나님의 작품이다!

3. 데라의 가족 중에서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출발한 사람과 고향을 떠나지 않은 사람을 구별해보고 느낌을 말해보자.
·나홀은 아버지를 따라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데라가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고향을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어쩌면 가족 간의 의견일치를 볼 수 없으면서도 가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일가족이 북한을 탈출해서 대만에 남자 한국으로 가자고 해서 고민하던 이만철씨 가족을 생각해 보자)

4.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에 하란에 꽤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는 증거를 찾는다면?
·12:5절: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 아브라함이 위대하다는 증거로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나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떠났다지만 완벽한 순종은 아니다. 가나안으로 가기를 거부하고 하란에 오랫동안 정착했었음에 틀림없다. 재차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거듭 명령하셨기에 떠났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 11:8)라는 말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비록 부족함이 많고 억지로 떠밀려 순종했다고 해도 '그것을 귀한 것으로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모세가 그랬고, 구레네 시몬이 그랬다. 억지로 진 십자가조차 그렇게 은혜로운 것이다.

5. 아브라함은 위대한 인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이 어릴 때부터 특별히 신앙이 좋았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내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성경적으로 옳은 것일까?
·아니다; 결코 성경은 아브라함이 위대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허물 투성이 인간일 뿐이다. 성경이 말하는 것은 그런 아브람을 인도하여 위대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가신 하나님이다. 아들을 바치기까지 순종한 것은 대단한 신앙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브라함의 마지막 사건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훈련기간이 다 끝나고 마지막 테스트에 합격한 셈이다. 그런 신앙이 가능하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셨다는 말이다. (cf. 고전 1;26-29, 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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